소설리스트

해킹해서 BJ들과 친해지기!-125화 (125/193)

< 125화 > 125. 결국 빼앗긴 여자친구...♡

“오늘은 왜 보자고 한 건데?”

인적 드문 소규모 동네카페 안.

오자마자 신경이 날카로웠다.

여자친구는 테이블 너머에 있는 나는 무시한 채, 휴대폰 셀카로 화장이 잘 먹었나 확인하기 바쁘다.

다리를 꼬고 몇 번이나 미흡한 부분에 분가루를 먹인다.

마치 다른 중요한 약속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그 행동은 속이 시커먼 의심을 증폭시킬 수밖에 없었다.

뻔히 앞에 남자친구가 앞에 있는데 누구에게 그토록 잘 보여야 하는가.

잠깐 나온 근처 카페에서 풀메이크업 살갗이 비치는 노출도 높은 옷을 입은 이유는 또 무엇인가.

불신과 질투라고 치부하기엔 명백히 의심되는 행동이다.

부들부들…

이정수는 테이블 아래에 스마트폰을 쥐고 손을 떨었다.

액정이 부서질 듯 땀 흥건한 손으로 꽉 쥐고 있는 스마트폰 내장메모리에는 엄청난 자료가 담겨있다.

무려 여자친구의 포르노.

발신자표시제한으로 누군가 보내왔다.

금사자 탈을 쓴 남자에게 안기는 여자친구의 동영상이다.

발신번호제한이기에 누구의 소행인지 모르고, 마스크를 썼기에 화면 속 여성이 미나라는 건 추정일 뿐이나 꼭 닮았다.

너무나 닮은 이가 스스로 가랑이를 벌려 추잡하게 금사자 탈에게 안겼다.

심지어 이건 대한민국 전역에 뿌려지는 인터넷방송이었다.

따라서 그럴 리가 없다고, 닮은 사람이라고 외면해봤다.

며칠씩이나 머리 감싸고 현실을 부정하듯 대조해봤지만 이 눈매는 분명 똑같았다. 맑은 눈동자에 초승달처럼 요염하게 기울어지는 눈웃음은 분명 앞에 앉은 여자친구였다.

더구나 상대하는 남성의 물건을 봤을 때, 상대는 아마─

“뭘 그렇게 봐?”

“………………아니야.”

물론, 개인적인 견해일 뿐.

아직 확신의 영역은 아니다.

그렇기에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켠 뒤, 추궁을 시작한다.

“후우… 미나야, 혹시 오늘 누구 만나러 가?”

“? 그건 왜 묻는데?”

“아니 바빠 보여서. 급한 약속이라도 있나봐?”

“참나, 그런 것 없거든?”

“정말?”

“뭘 사사건건 캐물어. 진짜 없다고.”

끝가지 눈길조차 안 주고 대답하는 윤미나.

이정수는 부러질 듯 뿌득뿌득 이를 간다.

그동안 오냐오냐 해줬더니 아주 호구 취급이었다. 더는 자신을 남자친구로 보고 있지 않았다.

“정말 약속 없다는 거지?”

탕!

끈질기게 확인하자 그제서 휴대폰을 테이블에 내려놓는다.

심기 거슬린다는 듯이 몹시 거친 태도는 덤이다.

“아 정말! 그렇다고 이 새끼야! 귀찮게 몇 번이나 묻는 거야!?”

“그럼 그 입으로 말해봐. 채선우 집들이 끝났을 땐 몰래 만나자는 약속이 있었냐?”

“뭐…?”

“채선우 집들이 끝나고 어디 갔냐고 물었어.”

평소 남친답지 않은 날카로운 지적.

찰나에 윤미나의 당황한 표정이 들켜버린다. 뜨끔! 하고 놀라서 앙다무는 입술.

허둥지둥 발가벗은 표정을 감춘다.

늦었지만 뻔뻔하게 주절주절 연기를 더한다.

“그, 그야 광고촬영 갔다고 했잖아. 패션… 유명 잡지사 쪽에서 콜이 와서.”

“그때 광고 없었잖아.”

“있었다고. 니가 어떻게 아는데?”

“다 확인해 봤거든. 니가 자주 나가던 잡지 월간 호 전부 확인해보니까 너는 몇 달씩이나 없었어.”

“뭐?! 너 나 뒷조사라도 하─”

“말 돌리지 마.”

오늘만큼은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돌아보니 그간 행동들이 수상쩍긴 했다.

시종일관 나에게 보여주는 쌀쌀맞은 태도.

바쁘다면서 밥 먹듯이 캔슬시킨 약속.

단둘이 보이지 않았던 스키장 여행.

이제 보니 돌아보니 힌트는 대놓고 주어져 있었다.

그야말로 눈 뜬 장님이 따로 없었다.

“너, 채선우랑 몰래 만나지?”

“…….”

단도직입적으로 내지르자 마법의 주문처럼 미나는 합죽이가 됐다.

까무스름 예쁘장하던 눈동자가 어디갈 곳 없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아랫입술을 안으로 말아 넣어 질끈 문다.

“미…친 소리 하지 마.”

“눈 보고 말해봐.”

“뭐가. 뭐. 뭐!”

윤미나는 객기로 턱을 치켜들었으나 떨리는 동공은 감추지 못한다.

마구 진동하며 동요하는 본심을 보인다.

심증만으로 거의 확실시되자 주먹을 부들부들 쥔다.

“이런 식이냐? 걸레년처럼 친구랑 바람 펴서 남자친구 통수를 쳐?!”

“아니라고 했잖아!”

“그럼 지금 핸드폰 내놔봐. 마지막으로 나 말고 누구랑 통화했는지 보자.”

그 말이 끝나자마자 미나는 반사적으로 테이블에 올려둔 핸드폰을 쥐고 가슴에 품었다.

체크메이트.

명백히 수상쩍은 행동으로 완벽하게 입증됐다.

“이… 쌍년이….”

이정수의 관자돌이에 핏줄들이 울긋불긋 솟는다.

이 솟구치는 혈압을 더 올리는 건 이어지는 윤미나의 태도였다.

“하. 존나 어이없네.”

“……뭐?”

더는 상대하기 성가시다는 시크한 얼굴로 옆머리를 정리하는 미나.

“됐어. 기분 잡치는 개소리할 거면 간다.”

“야 어딜 가!”

“놔. 시발! 기분 드럽게 지 멋대로 야설 쓰고 자빠졌어. 당분간 연락하지 마라.”

손길을 떨쳐내고 카페를 나가려는 윤미나.

물론 가만히 두지 않는다.

재차 쭉 뻗은 팔이 가녀린 팔목을 붙잡는다.

이정수도 채선우와 마찬가지로 신장은 큰 편이기에 제압은 손쉬웠다.

꾸우우욱!

거기엔 손아귀에는 감정적인 힘까지 실려 있다.

“야, 이 개새끼야 안 놔?!”

“이렇게 막무가내로 나오겠다는 거지?”

“미친 새끼가 대체 뭐라는 거야!”

“이러면 나도 다 생각이 있어! 시발년아!”

다 필요 없다.

확실한 증거가 될 부분은 영상에서 봤다.

마침 오늘은 짧은 플레어스커트를 입고 있었기에 그걸 확인하긴 쉬워졌다.

추행으로 몰릴 각오를 하며 치마를 쭉 잡아당긴다.

“그렇게 떳떳하다면 이거 들춰보라고!”

“야?! 너 진짜 돌았어?!”

“시발 걸레 같은 년이 방송에서 몸 흔들어놓곤 발뺌 하냐? 자신 있으면 허벅지 좀 보자고!”

“야 이정수!”

“그 새끼 침대에서 이렇게 몸 까놓고 흔들었지!? 몰래 문신까지 해놓고! 이 개년아!”

“!”

윤미나가 꽉 잡은 스커트에 순간 힘이 풀릴 때 거침없이 들췄다.

그 새하얀 허벅지에는…… 없었다.

“어?”

반대편인가 싶어서 확인하니 반대편도 깔끔하다.

그 인방대로라면 반대편에는 사슬무늬로 감겨져있는 문신이 있어야한다.

그러나 흔적조차 없었기에 그저 민망하게 아슬아슬 여성의 허벅다리만 노출만 시켰다.

대낮에 여자를 추행만 한 꼴이다.

‘뭐지?’

무언가 잘못됐다.

짝!

그렇게 생각했을 때, 아구창을 강하게 얻어맞는다.

얼마나 쌨냐면 잘못했다간 돌아간 턱과 함께 옥수수 몇 개 날아갈 지경이었다.

미나는 더 이상 사람취급도 하지 않는 얼굴로 이글이글 노려본다.

“다신 연락하지 마라.”

“미나야 이건 그러니까…… 윽!”

콱!

하이힐로 밟아버리는 발등.

“쫓아오면 신고한다.”

그렇게 혼자 빠져나갔다.

카페에 몇 없는 여성 손님들은 나를 변태 취급해서 노려봤고, 인자해보이는 사장님은 사뿐사뿐 다가와 내게 나긋나긋 부탁했다.

“손님, 죄송하지만 나가주실 수 있을까요?”

망연자실 카페에서 추방당했다.

*

두근두근두근…!

카페에서 나와 가슴을 쓸어내린다.

벌렁벌렁 뛰는 심장을, 윤미나는 몇 번이고 꾹 눌러 진정시킨다.

그건 임시로 붙인 타투스티커였다.

전에 방송에서 보여준 그 금사자 문신은 어디까지나 스티커였을 뿐, 진짜는 아니었다.

아무리 그래도 진짜 타투를 하기는 무서워서 단지 선우가 좋아할 만한 취향으로 준비한 이벤트였다.

문제는 그 부분은 이정수가 어떻게 그 사실을 알았냐 이거다.

물론, 개나 소나 보는 인터넷방송이었기에 누가 봐도 이상하진 않다.

허나 아무리 그래도 딱 한 번 출연했는데 추격을 당했다, 진짜 타투를 박았으면 빼도 박도 못했을 거다.

이정수는 마음 떠났으니 그러려니 하겠으나 대학교나 주변사람에게 소문까지 났을까봐 두렵다.

벌써 지인들에게 얼굴이 완전히 팔렸다면 무슨 낯으로 돌아다닐까.

학교는 졸업을 앞뒀으나 사회적 손가락질은 피할 수 없다.

‘한 번 출연에도 돈은 짭짤했지만… 괜찮을까?’

마음이 진정되지 않자, 폰을 꺼낸다.

현재 내가 가장 의지하는 장소에 전화한다.

“여보세요? 선우… 아니아니, 주인님. 오늘 약속보단 말이죠─”

두 손 공손히 들고 상담했다.

***

“슬슬 못 참겠다. 지르자.”

오랜만에 앱을 키고 통 크게 지른다.

[금사자'z]

이건 무려 1억짜리 어플이다.

아직 때가 아니라 참고 참았지만 통장에 돈이 물밀 듯 들어오고 있겠다, 질러버린다.

[함께 즐겨요! 앱 내에 [금사자'z] 기능을 해제하겠습니까?]

[구매한 뒤에는 예전 기능으로 되돌릴 수 없게 됩니다]

[Yes/No]

주의사항의 많은 것 같지만 별 고민 없이 Yes.

곧바로 앱이 업그레이드 된 것처럼 깔끔한 레이아웃으로 바꿔져 기능의 설명이 주르륵 내려온다.

[금사자'z]

-이제 당신이 플랫폼입니다.

-이 기능 해금으로 [금사자TV]를 전세계에 송출하게 될 수 있게 됐으며, 기존에 즐기던 시청자들은 이 어플로 넘어오도록 자동적으로 설치가 완료됩니다.

-기존에 다른 어플의 기능처럼 기타수수료가 나가지 않으며 따로 서버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금사자'z]에서 당신의 플랫폼에 당신만의 크루를 결성하고 야방이든 다양한 창작 망상들을 실현해보십시오!

*앱을 구입한 후, 기타 세세한 부분은 당신의 편의에 맞춰 개편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어플 내 기능을 참조

길지만 간단히 정리해 더는 플랫폼에 구애받지 않아도 된다는 거다.

구매와 동시에 나만의 플랫폼이 개설됐고, 이제 그야말로 나의 방송국이 만들어졌다.

일이 이렇게까지 커질지 몰랐는데, 이제부터 방송한다면 진정한 개국식이라고 봐도 되겠다.

“계획대로 첫방송은 화려하게 가고 싶단 말이지… 미나는 아직이려나. 더 기다릴 순 없으니 차라리 유나를 먼저 끌어들일까.”

말하는 순간, 딱 휴대폰이 점멸했다.

미나의 전화였다.

『주 주인님! 오늘 그게 말이죠……』

수화기를 받자마자 다급한 목소리로 주절주절 오늘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이정수에게 들킨 일, 불안해서 죽겠다며 실토한다.

차분하게 듣는 내내 입꼬리 각도 조절을 못하겠다.

다소 늦었지만 전부 계획대로 진행됐다.

『……그래서, 이제 저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대로 괜찮을까요?』

“미나는 준비됐어?”

『네?』

“내 제안 검토해보겠다고 했잖아. 돈도 제대로 받았지? 나쁘지 않는 조건이라고 생각하는데.”

『네… 금액은 상당했지만, 정말 그런… 쪽으로 가도 될까요?』

“그건 미나가 선택할 일이지. 첨언하자면 어디까지나 미나는 배우로서 나와주는 거야. 돈도 많이 벌고 나랑 같이 살 수도 있다고. 한 번 나왔는데도 잘 했잖아?”

『주인님이랑 같이……』

이 뒤에 오랜 침묵.

곧이어 아주 조심스럽게 본인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을 물어봤다.

『혹여나 잘못되면 주인님이 저를 책임져주실 건가요…?』

씨익 입꼬리를 올린다.

만에 하나 버려질까 바들바들 떠는 미나의 표정을 상상하자 귀여워서 웃음이 나온다.

“미나는 이미 내 거잖아. 제안 받든 안 하든 미나의 몸은 평생 책임질 거라고.”

저급하게 좆을 쪼물딱쪼물딱 주무르며 곁들인다.

『주인님…♥』

그런데도 로맨틱한 시를 받은 것처럼 감동을 받는다.

“불안하면 같이 있어줄까? 예정대로 집에 있거든.”

『네, 지금 달려갈게요♥』

진정 몸도 마음도 다 바칠 준비가 된 암캐.

내게 다가오고 있는, 그녀의 야릇한 표정을 상상하며 입맛을 다신다.

***

그럴 리가 없었다.

확실히 몰아붙였다.

완벽히 장군을 노렸다.

마지막에 삐끗한 수는 계산에 없었다.

그렇다면 보내준 영상이 조작됐다?

…곰곰이 따져보니 그것도 아니다.

아무리 CG와 딥페이크라는 기술이 있지만 정성들여서 엿을 먹일 의도가 아닌 이상, 거기까지 수고를 들일 필요가 없다.

차라리 기가 막히게 닮은 사람이었고, 누군가의 장난이었다가 더 가능성이 높겠다.

어쨌든 어느 쪽이든 내가 실수한 거다.

거의 99.9%확신을 했지만 0.1%의 역배당이 터진 꼴이다.

심증만 살피고 거의 끝났다고 영끌 배팅한 것이 오산이었다.

「미안해」

「내가 순간 어떻게 됐었나봐」

「무슨 영상을 봤는데, 너도 이해해줄 거야. 아무래도 어떤 씹새끼가 장난친 것 같아. 이건 너한테도 피해가 갈 수 있는 중대한 사실이니까 제발 전화 좀 받아줘」

전화는 안 받기에 구질구질 카톡으로 매달릴 수밖에 없었다.

장문의 사과글을 간간히 읽긴 했지만 씹고 넘긴다.

그럼에도 구차하게 그 치맛자락을 어떻게든 잡고 늘어진다.

큰 실수를 저질렀지만 헤어지기 싫다.

급발진해서 일을 크게 저지른 점은 뼈저리게 반성한다.

화를 냈던 건 그만큼 배신감이 들어서이다. 결론적으로 바보 연기가 됐지만 미나에 대한 애정이 남아있기에 할 수 있었던 거다.

부디 이 오해를 풀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길 간곡하게 빌었다.

그렇게 이틀이 지났다.

여자친구♥ 「정수야」

방구석에서 우울하게 앉아 있다가, 카톡이 오자마자 바로 받았다.

바들바들 떨리는 엄지로 타이핑한다.

「ㅁ마해!」

「말해! 미나야 지금 어디야?」

여자친구♥ 「그건 말할 수 없고, 혹시 오후에 내 페북 좀 봐줄 수 있어?」

여자친구♥ 「중대한 발표가 있거든」

「발표? 그게 뭔데?」

여자친구♥ 「미안. 그냥 봐줄 수 있을까?」

유나는 그저 부탁을 들어주길 원하는 모양이었다.

대뜸 무슨 의미인지 전혀 모르겠지만 저지른 전과가 있으므로 무조건 오케이한다.

그러자 미나는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사라졌다.

다시 카톡을 남겨도 답은 없었다.

‘중대한 발표?’

물음표 투성이었지만 그 말 그대로 고분고분하게 오후를 기다렸다.

정오부터 알람을 기다렸으나 아무것도 업데이트되지 않았다.

그러다 이른 저녁을 먹고 난 이후,

[알림]

[미나♥님이 게시물을 업로드했습니다] - 오후 5시 26분

[알림]

[미나♥님이 게시물을 업로드했습니다] - 오후 5시 26분

[알림]

[미나♥님이 게시물을 업로드했습니다] - 오후 5시 27분

라면을 먹고 휴대폰을 확인하니 엄청난 알림이 올라와있었다.

그걸 보고 드디어 올 것이 왔다보단 무언가 몹시 의아했다.

뭘 올렸기에 이렇게 연달아서 올렸을까.

불길하지만 어쨌거나 SNS앱을 이용해 확인을 하니,

─야 해킹당했나?

─해킹당했는데 나체사진은 왜 있음?

─와 이거 개쩐다ㅋㅋㅋ 레알임?

─시발 걸레년 몸매 봐라ㄷㄷㄷㄷㄷ

─야 링크된 사이트 누르고 가봐라 더한 거 보여준다

여신 윤미나의 일상을 올리는 계정.

그곳엔 살색이 가득했다.

미나가 모자이크를 한 누군가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 그리고 자신의 나체사진을 업로드했었다.

한 장이 아니라 핑크빛 혓바닥을 내밀고 누군가와 음탕하게 떡치는 적나라한 사진을 수 십, 수 백 장을 올렸다.

심지어 모자이크 남성과 관계를 하는 도중의 아슬아슬한 사진까지 포함되어 있다.

당연히 그건 내가 아니었다.

“…………………………………………………………………………………………어?”

누군가 망치로 뒤통수를 후려친 기분이었다.

사고가 멈춰버렸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표시불가]

내가 넋을 놓는 사이, 유포된 음란 사진들이 실시간으로 삭제된다.

이 속도라면 아마 삭제가 아니라 곧 계정이 영구정지가 당할 것 같다.

실이 끊어진 나는 이끌리듯 클릭한다.

음란사진 밑에 있던 생방송 링크였다.

그 링크를 누르자 왜인지 [금사자'z]라는 난생 처음보는 앱에 연결됐다.

다운받지도 않았는데 폰에 깔려있었다.

어쨌든 들어가자마자 성인용품 광고와 로딩창을 지난 후, 곧장 여성의 나체가 보였다.

방금까지 사진으로 보던 미나다.

“네! 시청자님들 [금사자TV]에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SNS에서 ○○대학교 여신활동하던 미나입니다☆”

상큼한 소개.

이윽고 카메라에 대고 AV배우처럼 요염하게 입술을 핥기.

“뭐, 사실 이제 다 떼려 치고 주인님의 노예가 되는 데뷔식입니다♥ 금사자 주인님 새로운 플랫폼 개국을 제 허리를 흔들어서 축하해드릴게요♥”

─ㅗㅜㅑㅗㅜㅑ 화끈한거 보소

─누나나아아아아 나죽어!!!

─ㅗㅜㅑ전에 나왔던 사람 아님?

─방송 ㅁㅊ네 점점 막가는데?

─대학교 이름까지 밝혀도 됨?

찌걱찌걱찌걱지걱♥

채팅창이 뭐라고 하든 금사자 탈을 쓴 남성 위에 올라타서 자지를 꿀떡 삼키고 스스로 허리를 흔든다.

SNS에서 여신이라 불리던 미나가 성인방송에서 섹스를 한다.

거기에 알몸이나 다름없는 속옷을 두른 채로.

얼굴도 훤히 노출한 채.

“하앙! 아앙♥ 앙♥ 주인님 축하드려요♥ 주인님의 충실한 암캐로서 진득하게 봉사해드릴게요!”

기분 좋은 얼굴은 덤.

“미나야……….”

털썩 방안에 주저앉는다.

전신에 핏기가 빠져나가면서 또 한 번 현실을 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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