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4화 > 114. 약혼자보다 금사자님 씨앗이 더...♥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하하, 별 말씀을요. 그럼 결혼식장에서 또 뵙겠습니다.”
“호호호. 그땐 우리 딸보다 곱게 꾸미고 갈게요.”
“그러면 신부님을 헷갈릴 테니 곤란하죠~”
“…….”
나만 빼고 함께 웃음꽃을 피운다.
고급 레스토랑 입구에서 헤어지는 두 가족.
오늘 양측 부모 간 상견례를 했다.
끝나자 마음이 싱숭생숭했고, 아직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조금이라도 삐그덕거리는 마찰이 있었으면 좋았겠는데, 그 누구도 거부감 없이 매끄럽게 진행됐다.
결국 그대로 예약해둔 결혼식 날짜까지 확정지었고, 남은 건 이 머리 위에 면사포가 올라갈 날짜를 기다리는 일 뿐이었다.
‘후우….’
속으로 한숨을 내쉰다.
기뻐하시는 부모님 탓에 결혼식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막을 수 없었다.
부모님 입장에선 워낙 조건이 좋아서 무조건 대찬성이었다.
“좋은 날 왜 그렇게 인상을 써. 무슨 문제 있어?”
“아니…….”
길을 걷다 힐끗 옆을 돌아보면 안경을 끼고 따스하게 나를 봐주는 사람.
양가 부모님이 함께 좋은 시간 보내라며 떠나가자 둘만 남게 됐다.
최성원.
한정아의 약혼자이자 이제 곧 남편이 될 인물.
유명 IT기업에 다니는 약혼남은 한정아 부모님 눈에 그야말로 일등신랑감이었다.
경제력이 탄탄하고, 자상하고, 능력마저 좋았다.
사귀고부터 명절에 선물까지 꼬박꼬박 챙겨줬다.
거기에 이제 한정아의 나이는 서른.
결혼적령기를 넘어가고 있으니 더 늦기 전에 푸시하고 싶은 게 부모의 심정이다.
한정아는 주변 친구들이나 드라마에서나 볼 이야기를 본인이 겪게 될 줄 몰랐다.
“에휴….”
이젠 대놓고 한숨.
옆에서 두 번 세 번 무슨 문제 있냐고 물어도 괜찮다고만 답한다.
그렇게 내 눈치를 살피던 남자친구… 이제 곧 미래의 남편은 헛기침을 하더니 운을 띄웠다.
“저기, 갑작스럽겠지만 이제 결혼식도 날짜도 결정지었으니까 슬슬 다음 준비를 해두는 게 좋지 않을까?”
“다음 준비…?”
“우리 둘 다 나이라는 게 있잖아. 동창에 갔다 왔더니 주변에서 아기 사진을 프로필로 올린 애들이 많더라고.”
아기사진이 왜 나오냐 했다.
곧이어 곱씹어보니 그건 다름 아닌 자녀계획에 대한 소리였다.
3살 연상인 그는 사귈 때부터 아이는 꼭 둘 이상 갖고 싶다고 구구절절 늘어놨다.
일에 바빴던 당시의 나는 무관심하게 넘겼지만, 이제 결혼식 날짜가 박히니 본격적으로 민감한 주제를 꺼낸다.
피할 수 없는 화살에 미간에 가득 찬 주름이 풀리지 않는다.
“결혼에 아이. 너무 빠르게 되고 있지 않아? 돌다리는 하나씩만 밟자.”
“아니아니, 우리 둘 다 수익 좋고 슬슬 나이가 있잖아. 애가 고등학교 졸업했을 때 머리가 백발인 할아버지 소리 듣긴 싫다고.”
“……후우.”
연거푸 한숨소리에 이어지는 적막.
그대로 함께 의미 없이 시내거리를 걷다가 체념하듯 중얼거린다.
“생각해볼게.”
“정말!?”
“일단 오늘 피곤하니 생각 좀 정리되고 나서.”
“그럼… 오늘은 모텔에서라도 쉴까? 물론, 오늘까지는 콘돔 쓸게.”
그러면서 얼굴이 음흉하다.
어떻게든 기정사실로 만들고 싶은지 끈덕지게 들러붙는 남친.
진절머리가 났다.
형용할 수 없이 쌓은 짜증에 스트레스가 폭발해. 머리를 가로 젓는다.
“아니. 오늘은 이만하자.”
딱 잘라서 거부.
결혼할 사이인데 애정 없이 딱 잘라버렸다.
남친과 사귀는 행위는 그저 관성 같은 거였다.
사귀다 보니 어쩌다 약혼을 하고. 그대로 결혼까지 연결되는 관성.
이 관성에 정은 있어도 가슴이 동요하는 열정은 없었다.
“먼저 가서 쉴게.”
“어어, 나중에 연락해.”
그렇게, 남친과는 거기서 헤어져 떨어져 나왔다.
휘이이이잉!
강변북로에 개인 자가용 아반떼를 몰면서 창문을 열어 저녁공기를 마신다.
이대로 집을 가기도 애매해서 그냥 정체 없이 돌아다닌다.
그러다보니 딱 술이 당겼다.
혼자 마시긴 그렇고, 말상대가 필요했다.
속내를 비추면서 술잔을 기울인 가까운 친한 친구는 유나밖에 없었다.
***
그래서, 오늘은 일 때문이 아니라 유나의 친구로서 찾아왔다.
퍽퍽퍽퍽퍽퍽퍽퍽♥
“하앙…♥ 오빳, 좋아요오…♥”
“존나 조여… 유나 보지 평생 따먹고 싶다.”
“유나도 오빠가 매일 해줬으면 좋겠어요♥”
“입도 바른 소리하고. 역시 유나랑 할 때가 최고야! 오빠가 평생 맛집보지 따먹어줄게!”
“오빠두 참…♥”
사람이 찾아왔음에도, 나를 봤음에도 뒤엉킴에 집중하는 남녀.
땀에 젖은 유나의 핑크빛 머리칼은 어깨와 등줄기 군데군데 들러붙었다.
목과 가슴은 전부 이빨자국과 키스자국 투성이었고, 왠지 헐렁하게 벗겨진 수녀복과 얼마나 해댔는지 시트는 어서 세탁하거나 가져다 버려야할 정도로 질척했다.
축축하다는 정도를 넘는 수준이었다.
유나는 그 위에서 두 팔로 버텼다.
후배위 자세로 남자가 더 힘차게 움직여줄 수 있도록 허리를 바짝 들고 애교를 부렸다.
풍만한 젖과 큼직한 엉덩이로 선우 씨를 계속해서 유혹했다.
여성의 매력 포인트를 사랑하는 남자에게 전부 내줬다.
사실 심심치 않게 보던 광경이다.
선우 씨가 유나의 집을 찾아왔을 때마다 이랬다.
그럼에도 이 열정 넘치는 남성은 볼 때마다 입이 벌어진다.
“굉장해…♥”
저절로 밑에 손이 간다.
참지 못하고 가볍게나마 스스로를 위로한다.
천박하게 엉키는 두 사람을 보고 본래 목적을 망각했다.
어쩌면 내게 필요한 건 술잔 기울일 친구가 아니라 저 남자였을지도 모른다.
싱숭생숭한 마음을 전부 날려 보낼 남자.
큰 물건을 휘두르며 속 편하게 여자를 지배해줄 사자 같은 남자가.
스윽스윽♥
문지방에 기대서 정장치마 안에 손을 가져가니 잠깐 눈이 마주친다.
선우 씨는 나를 보더니 유혹하듯 자신에게 안긴 유나의 등줄기를 음란하게 핥는다.
“그러시지 말고, 함께 즐기고 싶으면 위로 올라오세요.”
“아니, 그게……”
“뭐 어때요. 이미 방송에서도 함께 즐긴 사이잖아요.”
“하앙… 깊숙한 곳 좋앗♥”
“…….”
이대로 하고 싶은 마음은 이미 한가득이다.
그런데 이걸 보고 있으니… 셋보단 단둘이 있고 싶다.
마침 오늘 전할 이야기가 있고, 그냥 순수하게 오붓한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가 나에게만 집중해줬으면 좋겠다♥
“저…… 선우씨, 오늘 시간 있나요?”
“시간요?”
“시간이 있으면 잠깐 나가서 함께 커피나 마실까 싶은데….”
“글쎄요. 오늘은 하루종일 유나랑 놀아주려고 했는데, 요!”
“아앙…♥”
힘차게 찔러줄 때마다 헤실헤실 웃는 유나.
겸사겸사 이야기는 듣고 있는지 허벅다리를 바르르 떨다가 나를 앙칼지게 올려다보더니 눈을 가늘게 뜬다.
“우… 언니 지금은 안 돼요. 선우 오빠는 오늘 내거에요.”
자기 영역이라고 주장한다.
귀여운 얼굴로 볼을 부풀려 한껏 불만족을 표현하며 노려본다.
유나는 소처럼 느긋하게 풀어져서 욕심이 많지 않은 애였다.
그러다 지낸 시간이 길어지니 슬슬 그의 곁에서 자기주장을 한다.
짧은 사이에 얼마나 돈독해진 사이인지 나를 연적 쏘아보듯 노려본다.
좋은 시간 방해받고 싶은 심정은 이해하나 오래 지낸 우정이 무색하다.
이제 나보단 선우 씨를 믿고 따르는 것 같다.
……나였어도 그랬을 것 같지만.
직접 유나를 설득하려 했으나, 중재에 나서는 선우 씨.
“싸우지 말라고. 오늘 유나랑 오래 놀았으니 잠깐 매니저님과 나가서 이야기 듣는 건 괜찮잖아.”
“흥, 싫어요.”
“에이~ 유나랑은 다음에도 코스프레 플레이로 놀면 되잖아. 여기까지 확실히 책임져주고, 다음에도 다른 플레이로 놀아줄게.”
“정말요?!”
“그래도 복잡한 건 싫으니 다음에는 수영복 차림은 어때?”
“좋아요! 다음에 게임 스킨 버전으로 준비해둘게요.”
“…게임 스킨?”
아무래도 유나의 바람대로 코스튬 플레이를 했나보다.
아무튼 선우 씨 덕분에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럼 저는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릴게요.”
찹찹찹찹찹찹찹♥
“자아~ 마지막이니까 제대로 보내줄까!”
“오옷, 굉장해엣♥ 호오오오오오옷♥”
“보지에 또 정액 충전해줄 테니까 제대로 대라고! 유나 임신시킬 정도로 쌀 거니까!”
“오빠, 선우오빠앗…!”
이야기가 끝나자 그저 짐승처럼 떡치는 것에 집중한다.
‘임신이라……♥’
나가서 기다리겠다고 했지만 계속해서 보게 된다.
다시 가랑이를 문질러 몸을 따뜻하게 덥힌다.
정력적인 그를 볼 때마다 떨리는 것 같다.
남자친구를 볼 때와 몸이 확연히 다르게 반응한다.
어쩌면 나는, 내 몸은 이미…♥
배배꼬게 되는 야한 몸뚱이.
한정아의 육체는 아이에 관심이 없는 게 아니었다.
***
깔끔한 모텔 침실 안.
나가서 커피마시며 할 이야기가 있다더니, 한정아 매니저는 카페가 아니라 모텔로 들어갔다.
아무도 안 듣는 곳을 원해서 어쩔 수 없다고 한다.
슥슥♥
“……♥”
그런 것치고는 모텔 프런트부터 엉덩이를 문지르는 비매너 손바닥을 떨쳐내지 않는다.
심심할 때마다 추행하는 내 방식을 매니저님은 그저 묵묵하게 다 받아들였다.
“자자, 할 이야기가 뭐에요.”
“츄웁, 춥춥♥ 이야기는 천천히 할 테니 키스… 키스부터 해주세요♥”
“이거 참 곤란하신 분이네.”
“쪽♥”
모텔에 들어오자마자 안기는 한정아.
하이힐을 신고 발끝을 들어, 내게 입맞춤한다.
바지 속 굵어진 자지에 정장치마 속 음부를 문대며 사랑을 갈망한다.
쪼옥쪼옥! 추르릅… 춥!
어울려서 진득한 키스를 나눠준다.
끝나자 뒤로 안아서 와이셔츠를 헐렁하게 벗기고 보지를 만져준다.
스탠딩자세로 애무하며 이야기를 나눈다.
“몸이 불덩이네. 무슨 희소식이 있기에 이렇게 흥분했어요.”
“하앗…! 사실 오늘 결혼식 날짜를 정했어요.”
“오, 그거 경사스러운 소식이네요.”
“그게 그런데 좀……”
“응? 경사가 아닌가요?”
“으으응…♥”
음순을 중지로 훑어주자 보지가 진동한다.
한정아는 깊이 망설이다가 무거운 입술을 뗐다.
“솔직히 내키지 않은 결혼이에요. 하지만 부모님 실망시켜드리기 싫어서….”
“이야… 안타깝네요.”
“어쩔 수가 없죠…. 그보다 그 뒤에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이에 대해서였어요. 슬슬 아이를 가지고 싶다고……”
움찔, 손이 멈춘다.
전에 한정아에게 했던 제안이 있다.
피임약을 끊어달라는 제안.
곧 남편이 생길 약혼녀에게 피임약을 끊고 내 정자로 수정해달라는 정신 나간 제안을 했다.
‘설마?’
일순간 멈춘 손을 다시 움직인다.
더 열심히 아랫도리를 문지르며 대답을 서두른다.
“그래서, 대답이 어땠나요.”
“으흣…♥ 사실 원래는 육아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었는데요.”
“없었는데?”
“그와의 아이는 구상에 없었지만 ‘혹시 다른 남자와의 아이라면?’하는 생각에, 오는 내내 선우 씨와 나눈 대화를 떠올려봤어요.”
고개를 올려 내 눈동자를 바라보는 매니저.
아직 눈빛에 망설이는 눈치가 조금 있었다.
목을 내렸다가 재차 내 얼굴을 바라보며 결심에 찬 듯 야릇하게 속삭인다.
“저… 세간에서 손가락질 당할 일이겠지만, 늠름한 금사자의 아이라면 최선을 다해 키울 것 같아요♥ 저를 위해 힘써주실 수 있나요…?”
듣자마자 한껏 탐욕스럽게 째지는 입꼬리.
나를 따라서 매니저가 덩달아 미친 것 같다.
결혼에 도피성 스트레스였는지 아니면 유나와 나누는 내 힘찬 섹스에 또 반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싱글벙글 웃음이 난다.
꾸욱꾸욱♥
“으응♥”
풀발기한 좆이 뒤에서 튼실한 엉덩이를 찌른다.
매니저도 이 감촉이 좋은지 결코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이 미친 딜이 통한 것이 기쁘다.
허나 조금 튕겨본다.
여기서 더 재미를 보기 위해 대답을 서두르지 않는다.
“사실 제 튼실한 물건이 꽤 니즈가 좀 많아서요.”
“네?”
“매니저님의 진심어린 성의를 보여주셨으면 기꺼이 제 훌륭한 정자를 제공할 것 같은데요.”
무슨 의미인지 짐작하듯 잠깐 멍 때리는 매니저 한정아.
뒤에서 목덜미를 천천히 핥아주자 이윽고 무슨 의미인지 캐치한다.
입가에 여성 특유의 요염한 웃음을 짓는다.
미친 남녀가 미친 웃음을 시시덕 주고받는다.
“그럼……♥”
매니저가 먼저 넓은 더블베드 위로 올라간다.
내가 엉성하게 풀어헤친 와이셔츠 단추를 전부 풀어 검정 브라를 비춘다.
더불어 입은 정장치마를 한껏 하이웨스트로 올리고, 검정색 스타킹 가랑이 사이를 스스로 부욱! 찢어버린다.
팅!
마지막으로 손에 끼어져있던 헐렁한 반지를 아무렇게나 바닥에 튕겨서 버린다.
무정하게, 땅바닥에 아무렇게나 버려버린다.
“와주세요.”
저절로 벌려지는 다리.
거기에 매니저는 집게손가락으로 꽃잎을 펼쳐 안쪽 핑크빛 보지를 보였다.
“약혼자에게 임신당하기 전에 금사자님의 우수한 정액을 먼저 주입시켜주세요♥”
활짝♥
이건 연기의 영역이 아니었다.
발그스름해진 얼굴과 보는 것만으로 쌀 것 같은 야한 M자 자세.
거기에 매니저의 보지가 움찔거리며 나를 원하고 있다.
이 여자는 진심으로 나를 원하고 있다.
쾌락을 넘어서 도덕적 관념조차 다 집어 던지고 내 아이를 원하고 있다.
몸이 끌리는대로, 유전자가 끌리는 대로 가랑이를 벌린다.
“기꺼이♥”
“♥”
밤이 깊어진 모텔.
문란하게 반지를 빼버린 약혼녀.
굵직한 남근이 빨딱 선다.
결혼식 날짜까지 정해진 그녀를, 절대로 임신시킬 각오로 다가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