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1화 > 91. 크리스마스에 벌어진 일들
“주인님♥ 주인니임♥”
더는 못 참겠다는 듯 카페 화장실에서 위험천만하게 달려드는 미나.
나를 변기커버 위에 앉히고 그 위에 올라탄다.
니트 원피스를 끌어올리고 속옷을 입은 자신의 씹을 바지 안의 거대한 물건에 문댄다.
슥슥 가벼운 마찰을 일으키며 나에게 꼭 안겨 아양을 떤다.
발그스름 하트로 변한 눈과, 달아오른 얼굴.
당장이라도 버티기 힘들어 보인다.
화장실이 조용하다는 부분이 그나마 행운이다.
“후, 미나 또 발정난 거야? 시도 때도 없네.”
“그야 눈앞에 주인님이 보였으니까요♥ 그리고,”
“그리고?”
“주인님한테 그런 여자가 있는 줄 몰랐으니까….”
속상한 듯이 삐죽 입술을 내미는 미나.
그러면서도 절대 떨어지기 싫은 듯 내, 옷깃을 잡고 꼬옥 안겨온다.
그런 애정의 갈구하는 미나를 안심시켜주듯, 뒷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미나한테도 남친이 있는데, 나는 여자친구 있으면 안 된다는 거야?”
“그건 아니지만….”
“눈꼴사나울 정도로 질투나면 내 제안을 받아들이면 되잖아.”
“……아직 생각해볼 부분이 많아서.”
“왜? 아직도 남자친구한테 지킬 의리가 있나?”
실실 웃으면서 미나의 옆머리를 정리해준다.
이는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는 걸 알고 있다.
내가 했던 제안이란, 미나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버릴 리스크를 가졌다.
그렇기에 미나에게는 그저 시간과 용기가 필요할 뿐이다.
처음으로 내 질싸를 받아들였을 때처럼 말이다.
이렇게 조바심내서야 결과가 어떨지 예상이 가지만.
미나가 영역표시 하고 싶은지 방금 뿌려둔 것 같은 달콤한 향수향을 만끽한 뒤, 말을 잇는다.
“그나저나 이런 장소에서 소담 나누면서 오래 보낼 수 없겠네. 바깥에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으니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중에 하자고.”
“아, 안돼요!”
“왜? 진짜 여기서 하게?”
“……네♥”
못할 게 뭐가 있냐는 듯, 얼른 온몸으로 증명한다.
꼴리는 좆집가리개가 보일 때까지 원피스를 한껏 끌어올린다.
뜨거운 손바닥으로 과감하게 내 바지의 단추와 지퍼를 내린다.
음흉하게 남성의 팬티 속에 손을 쑥 넣고, 목적인 남근을 꺼낸다.
“♥”
언제나 만족스럽게 자신 질속을 휘저어줬던 남근을 마주하자 황홀하게 바라본다.
혀를 빼꼼 내밀어 입술을 핥는다.
“야야, 아무리 그래도 여기서 들키면 곤란하다고.”
“흣흥, 안 들키면 되죠.”
“내가 움직이면 소리가 요란할 텐데? 미나가 위에서 움직여주려고?”
“네! 미나가 열심히 봉사해드릴게요♥”
이미 나와 섹스할 생각만 가득한지 미나는 일어나서 자신의 속옷을 망설임 없이 쑥 내렸다.
검은색 보지가리개를 화장실 바닥에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누가 뺏어갈까, 후다닥 비워둔 자신의 자리로 돌아온다.
자신의 자궁을 향하는 흉악한 좆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어주며 자신의 질구에 문댄다.
“주인님의 늠름한 자지…♥”
기대감에 젖어버린 촉촉한 보지로 슥슥 문질러준다.
녹진녹진한 습기를 공유한 뒤, 더는 못 참고 얼른 질속으로 숨긴다.
굵은 귀두를 머금다가 허리를 내려 쑥 삼켜버린다.
쑤우걱♥
“하으으으응!”
“그런 소리 내면 들킨다고.”
“하응…! 그치만 주인님 자지는 넣을 때마다 기분 좋아서♥”
“이렇게 성욕이 넘쳐서야 걱정이 되네. 이제 내 좆 없이는 못 살겠어?”
“이미 한참 전부터 그랬어요…♥”
찔꺽찔꺽찔꺽찔꺽♥
요염한 미소를 흘리며 능숙하게 허리를 흔들어 씹질을 시작한다.
내게 안기느라 부채꼴모양으로 활짝 벌린 가랑이를 스스로 흔들면서 자지를 따먹는다.
한참 전에 내 크기로 개발이 마친 질속은, 흥건한 물기로 반겨줬다.
금세 자궁까지 닿은 귀두가 미나가 몸을 흔들 때마다 자궁구에 츄츄를 해준다.
안속 점막끼리의 은밀한 접촉이 흥분된는지 갈수록 가속도가 붙는다.
뺏기기 싫어서 보짓살로 기둥을 꽉 물어버린다.
“앙! 하앙! 주인니임…♥”
여기서 멈추지 않고 양손으로 뒤통수를 끌어안는다.
자지를 한껏 물었으면서 이 욕심 많은 암캐는 진득한 키스까지 바란다.
“쭙… 쪽♥ 후움… 하아… 좋아해요. 좋아해여 주인님♥”
혀를 얽히고설킬 때마다 더욱 격렬하게 씹질을 한다.
들썩들썩 내 허벅지 위에서 아기씨를 받고 싶어 안달복달 났다.
음란한 암컷의 자세를 안정시켜주기 위해 봉긋한 엉덩이를 붙잡는 이 순간,
쾅!
“!”
“아 급하다 급해~ 자몽에이드 너무 많이 마셨나?!”
거칠게 문을 박차고 들어온 중년여성의 다급한 목소리.
다급한 발소리가 옆 칸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그자 바로 쪼르르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바로 옆 칸에 들어온 다른 여성.
그렇기에 숨을 죽인다.
“하움… 으응… 흐흐흥…♥”
하지만 미나는 아무런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심취한 듯 여전히 게걸스럽게 허리를 흔들고 있고, 달콤한 사탕을 핥듯이 내 혓바닥을 빠는 키스마저 멈추지 않는다.
…왜 이래? 고장났나?
미나가 폭주한다.
나와의 질척한 행위에 푹 빠져있는지 사람이 와도 개의치 않는다.
아래에서 위에서 찰박거리는 물의 마찰음이 흘러나오는데도 경박한 허리 흔들기를 멈추지 않는다.
찹찹찹찹찹찹♥
“……응?”
젠장!
꾸르릉! 쏴아아아아……
옆 칸에서 의문부호 섞인 음성이 들리자, 다급하게 변기물을 내린다.
동시에 나도 혓바닥을 써서 미나의 윤나는 입술을 막는다.
머리를 기울여 빠져나갈 틈 없이 혀를 감아서 엉킨다.
“(쭈웁쭈웁)”
소리가 밖으로 안 나가려면 나도 움직여줄 수밖에 없었다.
미나의 교성이 막기위해 필사적으로 입술을 딱 붙이고, 불덩이처럼 달아오른 몸을 안아준다.
“♥”
육체를 퍼즐 맞추듯 딱 맞붙이자 마치 이걸 노렸다는 듯, 가늘게 길어지는 눈웃음.
신음을 흘리지 못하게 꽉 안아주는 허그가 애정을 확인시켜주는 행위로 간주한 모양이다.
역효과로 더욱 신나서 허리를 흔든다.
벌어진 조개입이 꽉 닫히면서 나의 애정을 짜낸다.
이제 완전히 내 자지에 맞춰진 보지에서 최고급 조임을 받는다.
‘으으응…!’
부륫! 부륫부륫부륫부륫!
이 정렬적인 움직임에 참을 수 없어서 사정까지 간다.
또 한 번, 선화를 위해 모아둔 아기씨들을 강탈당한다.
도톰한 보짓살이 요도에 남은 정액 한 방울까지 다 짜낸다.
미나는 배 안속을 따스하게 채워주는 정액들에 기분 좋은지 골반을 벌벌 떤다.
본인도 가버렸으면서 떨어지기 싫은지 입술과 아랫입은 여전히 내게 엉켜있다.
과하게 긴 키스에 코로 들어오는 들숨이 부족할 정도라 숨이 가쁘기 시작한다.
끼익…
옆 칸을 이용했던 여성이 물을 내리고 변소 밖으로 나온다.
긴가민가한지,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가 이내 손을 씻고 그냥 나가버렸다.
쾅!
“푸하!”
“하앗! 하아… 하아아…♥
드디어 나가자 떨어져서 숨을 크게 마신다.
밖에 선화도 있고, 들키면 좆된다는 일념 하나로 버텼다.
우리들의 행위가 들켰는지 안 들켰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소동을 벌이지는 않았다.
미나도 벅찼는지 야릇한 신음을 뱉으며 숨을 고른다.
이 와중에도 내 품에 꼬옥 들어와 옷깃을 꼭 잡는다.
“기분 좋으셨나요, 주인님?”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 미나 명기 조임에 중간에 다 싸버렸잖아… 들키면 어쩌려고 그래?”
“그야 주인님과 섹스가 너무 좋아서… 저도 모르게 흥분했나봐요♥”
내 품안에 기대 배시시 웃는다.
그런 긴박함 위기가 지나갔는데도 불구하고 이 소악마 웃음은 여유가 있다.
조금의 아쉬워하는 구석까지 보인다.
……노렸나?
순간 머릿속에 지나가는 무서운 생각.
이런 가정을 해본다.
선화를 본 미나는 경쟁심과 위기를 느꼈다.
질투심에 나를 가로채서 화장실에서 몸을 섞었다.
그런데 누가 들어오자 오히려 기회로 여기고 의도적인 폭주를 했다.
들키면 미나와 나의 사이가 기정사실화되니까.
소란을 벌이면 주변의 손찌검을 받더라도 나와의 관계는 공식화된다.
덤으로 내가 선화한테 걸레처럼 쥐어 짜이고 사이가 끝날 수도 있다.
미나도 피해를 보겠지만 나에게 떨어진 묵직한 철퇴에, 모든 반사이익은 미나한테 돌아간다.
미나 입장에선 해봄직한 도박일지도 모른다.
여자들은 무섭구만….
어디까지나 가정일 뿐이지만, 미나도 은근히 머리를 굴린다는 점을 캐치했다.
“후, 어쨌든 진짜 들키지 전에 나가야겠다.”
“우웅….”
“진짜 위험해. 내가 먼저 자리 비웠으니까 먼저 갈게. 미나는 그 후에 따라와.”
“……네.”
“나중에 또 연락할테니 그런 얼굴하지 말고.”
귓가에 다가가,
“제안은 잘 고려해봐.”
미나에게 뽀뽀를 한 번 하고 떨어진다.
강아지 같은 눈망울이 애처로우나 그만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나갈 수밖에 없었다.
선화에게 걸레처럼 쥐어짜이기 싫으면.
***
“어 이제 왔어? 야, 봐봐라. 너무하지 않냐? 기껏 사왔는데 얼마 안 있다가 가더라.”
“…….”
자리로 돌아가니 주인님은 없었다.
그저 덜 떨어진 남자친구뿐.
주인님은 그 재수 없는 년이랑 호텔로 사라진 모양이다.
속으로 한탄한다.
대형 기회를 놓쳤다.
그대로 화장실에서 들켰으면 좋았을 텐데, 좋은 기회가 날아갔다.
들어온 여자가 사방팔방 떠들어서 소란이 생기면 좋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노골적으로 나가진 않았다.
주인님에게 미움 받지 않기 위해 어디까지나 ‘사고’로 위장될 필요가 있었다.
내 입장에서도 커다란 폭탄을 터뜨리는 격이지만, 분명 주인님 곁에 내가 있었을 게 분명하다.
“미나야 듣고 있어?”
“아 시끄러. 아까 그 년 때문에 혈당 떨어지니까 내려가서 커피나 사와.”
“…여기 많잖아.”
“누가 입 댄 걸 먹으라고? 시끄럽고 사오라고.”
“어, 어어.”
날 선 목소리로 가르자 깨갱 또 한 번 계단을 내려가는 이정수.
윤미나는 이 틈에 도망칠 채비를 한다.
더는 있을 맛이 안 난다.
그대로 백을 들고 나가려다가… 뒷걸음질 친다.
혹시나 싶어서 주인님이 앉아있던 자리의 커피를 흔들어보니 조금 마신 흔적이 보인다.
“……♥”
아쉬운대로 이 흔적이라도 챙겨간다.
빨대를 물어 주인님과 진하게 간접키스를 나누며 길거리로 나선다.
집으로 돌아가 생각해봐야한다.
주인님과 더 가까워질 필사의 전략을.
코앞에서 경쟁자를 봤으니 좀 더 사랑받을 수 있을, 무언가가 필요하다.
하트를 쟁취할 무언가.
+++
“얼굴이 왜 그래?”
“…얼굴?”
호텔복도를 걷다가 선화가 물어왔다.
아무래도 안색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그도 그럴만한 게 오늘만 죽음과 흡사한 위기를 두 번이나 넘겼다.
섹스 두 번 정도야 끄떡없지만, 몸보다 뇌가 피곤하다.
머리와 심장이 아파 죽겠다.
“그냥 일시적인 현상이야.”
“정말? 카페 화장실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던데.”
“잠깐 속이 안 좋아서….”
“흐음… 어쨌든 니 항문 사정 때문에 니 남자친구놈이랑 얼마나 어색했는지 알아?”
“응? 정수가 뭐라고 했어?”
“귀찮게 껄떡대잖아. 그 또라이새끼 초면부터 대체 뭐야? 진짜 친구 맞아?”
…그랬구만.
자리를 비운 사이 미나 남친 이정수님께서 치근덕댄 모양이다.
아무래도 탐이 났던가, 내가 꼬셨으면 본인도 가능하다고 생각했겠지.
나는 복도를 걷다가 선화의 허리를 감았다.
곁으로 끌어당긴다.
“그래서, 조금 흔들렸어?”
“…장난해?”
“아니 뭐 잠깐이라도 그럴 수도 있잖아. 이정수 정도면 생긴 것도 반반하고.”
“웃기지 마. 그런 덜 떨어진 얼굴 취향 아니거든. …애초에 나한테는 너가 있는데 뭐.”
머리를 넘기며 당연하듯이 말하는 선화.
그러면서 조금은 쑥스러운지 뺨이 붉다.
본심을 가감 없이 비치더라도 넌지시 드러나는 감정적 동요.
사랑스러워서 감은 팔을 더 강하게 당기자 선화도 기꺼이 가깝게 붙는다.
알콩달콩 사귄지 얼마 안 된, 끈끈한 커플답다.
그대로 우리는 호텔 문 앞에 도착한다.
바로 체크인 카드키로 긁으려던 차, 선화가 막는다.
“잠깐만.”
“? 왜?”
“나 먼저 들어갈 테니까 넌 나중에 10분 뒤에 들어와.”
“뭐 문제 있어?”
“문제까지는 아닌데….”
“아니면 화장실?”
“아니거든?! 아, 아무튼 10분 뒤에 들어와야 해!”
그러면서 본인이 발급받은 카드키를 긁고 방에 들어간다.
문이 두꺼웠기에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명백히 이상한 반응.
하지만 대충 눈치를 챘다.
오늘 나올 때부터 챙겨온 쇼핑백이 있었는데, 돌아오는 길에 선화가 차에서 빼냈다.
여태껏 공개하지 않은 그 쇼핑백에 무엇이 들어있을지, 슬슬 어림짐작이 간다.
한가한 잉여시간동안 복도에서 가볍게 몸을 풀어둔다.
오늘 하루종일 달리기 위해 스트레칭을 한다.
이윽고 대략 10분이 지났을 때, 카드키를 대고 들어온다.
실내는 어두웠다.
주홍빛 무드등만 잔뜩 켜놓은 스위트룸.
그 불빛을 따라가니 커다란 침대가 보인다.
침대 위에는 앙증맞은 생물체가 앉아있었다.
치명적인 귀여움에 아빠웃음이 절로 피어날 수밖에 없었다.
머리에 비뚤어진 산타모, 여성용 원피스형 산타복장.
특별히 서비스해주시는지 치마가 무척 짧다.
가슴은 원피스로 아슬아슬하게 가리고 손은 어설프게 가슴 앞으로 하트를 그리고 있다.
“메, 메메리크리스마스…♥”
쥐어짜듯이 말하는 메리크리스마스.
여왕님의 깜짝 이벤트였다.
준비하는 모습이 훤히 다 보였지만 그게 또 귀여운 포인트.
3주 전부터 오늘 일정을 혼자 다 준비했으니 본인도 보답해주고 싶은 모양이다.
준비할 때도 돈은 딱히 괘념치 않았는데, 이 장면을 보니 돈은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
달달함에 몸이 사르르 녹을 것만 같다.
“야…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끼껏 여왕님이 창피를 무릎 썼는데, 더 기다려드리긴 실례였다.
다가가며 능글맞게 멘트를 던져본다.
“메리크리스마스 산타님.”
“으으으…♥”
침대 위로 올라가서 산타의 손을 잡아준다.
꽉 쥐고 도톰한 입술에 얼굴을 붙이니 미세한 떨림이 멈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