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6화 > 86. 금사자TV) -내섹소- 양손의 꽃 (한정아 시각)
VIP들이 무엇을 좋아할까.
솔직히 엄청난 변태들이라 과연 평범한 플레이로만 만족할지 걱정됐다.
처음에는 사랑이의 처녀로 우야무야 무마됐지만 입장료를 받고 하는 방송인데 신선한 콘텐츠는 하나 나와야 할 것 같다.
따라서 나는 그들의 취향을 조사해봤다.
예상대로 변태 같은 커미션이 많이 들어왔는데, 룰렛을 돌려 그 중에서 딱 하나를 골라봤다.
“아… 아하하.”
룰렛이 멈춘 위치에서 실소가 나온다.
몇 번이고 봤으나 진짜 변태 아저씨다운 요구였다.
못할 건 없지만, 나보단 출연하는 여성의 용기가 필요할 것 같다.
***
“흐에… 언니?”
“…….”
선우 씨 아래, 묶음머리가 흐트러진 유나가, 흐리멍덩한 눈으로 올려다본다.
방송 도중 자진해서 옷 벗고 침대로 올라온 나를.
유나에겐 선우 씨와의 관계를 비밀로 붙였다.
당연하다면 당연하다.
나는 일전에 둘의 관계를 통제했으니까.
선우 씨가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면서 해충 쫓듯이 몰아냈으니 당연하다.
더구나 약혼한 몸이다.
내 남자친구에 대해선 유나도 당연히 알고 있기에 대놓고 바람피우는 사실이 공표하는 꼴이다.
언니로서 되도록 이런 추태는 감추고 싶었다.
“미안. 언니도 이 사람이랑 잤거든….”
자리가 영 이상하지만, 유나에게 털어놓는다.
“으응, 그랬나요.”
“화… 안 내?”
“웅? 유나가 왜요?”
“그게…… 적반하장이라던지, 우리 둘 사이에 비밀을 뒀다던지….”
스스로 죄목을 나열한다.
카메라 밖에서 볼 때는 질투심에 눈이 멀었지만 막상 자백하니 유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유나를 만나고부터 여태껏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는데 남자를 두고 기만했다.
선우 씨와 야합하고, 감추고 시기했다.
우리 둘이 진짜 자매라면 동생을 시샘하는 한심한 언니일 거다.
하지만 별 것 아니라는 유나는 담백한 반응을 보이고 고개를 젓는다.
“어쩔 수 없죠… 오빠 고추 크니까♥”
마치 상대가 상대라 어쩔 수 없다는 반응.
그야말로 유나다운 단순한 대답이었다.
“……그렇지♥”
하지만 그 말만큼 둘이 한 침대 위로 올라온 이 상황을 함축시킬 방법이 없다.
깊이 공감한다.
“이야, 두 분께서 나를 그렇게까지 아끼는 줄 몰랐네.”
유나를 밑에 깔고 허리를 흔드는 그.
다 알고 있었으면서 몰랐다는 듯이 웃음소리를 흘린다.
이윽고 유나를 눕혀서 상대하면서도 까딱까딱 검지를 흔들어 나를 부른다.
익숙하고 부드럽게 키스를 나눈다.
남는 손으로 익숙하게 나의 튀어나온 클리토리스를 자극시켜준다.
“쭙… 쭈웁… 하아… 쪽! 쪽쪽♥”
“하으응…! 오빠 고추 대단해…!”
여자 둘을 끼고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우리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큰 물건과 듬직한 손, 능구렁이 같은 혀로 언제나 종마다운 면모를 보여준다.
찹찹찹찹찹찹찹♥
“응? 매니저님, 물기가 벌써 충만한데요?”
“……♥”
그가 애무해줄 필요도 없다.
드디어 귀찮은 가식을 벗어던지고 그에게 안길 수 있다는 기대감에 내 그곳은 젖어있었다.
이제 남은 건 나의 모든 걸 그에게 헌납하는 일이다.
‘저기.’
두근거리는 이때, 내 목덜미를 훑어주던 그가 나직이 속삭인다.
‘저… 미안하지만 지금부터 특수한 플레이 좀 할게요.’
“네?”
‘다소 수치스럽겠지만… 가능하면 부디 협조 부탁드리겠습니다.’
“……?”
가면 속이었지만 어색하게 웃는 얼굴이 떠오른다.
기껏 카메라 안에 들어왔는데,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
“지, 진심인가요 이거?”
“이야~ 방송 전에 추첨을 했는데 이렇게 됐거든요.”
“아무리 그래도 이… 이이이이건!”
카메라 돌고 있는 앞에서, 감정적으로 나올 수밖에 없다.
내 밑에 입혀진 건…… 기저귀.
생리대와는 다른, 크고 도톰하고 튀어나온 진짜 성인용 기저귀다.
속옷도 다 벗고, 달랑 기저귀 하나만 입었다.
그가 말한 특수한 플레이란 이것이다.
성인 여성 둘에게 성인용 기저귀를 입게 하고 아기처럼 방뇨하게 만드는 플레이.
한글이 맞나 싶은 어지러운 문장이다.
단몇 번을 되뇌어도 공감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문장.
수위가 높은 유나의 인방 탓에 많은 변태 같은 놈들은 꽤 만나봤지만 대놓고 이딴 소리를 지껄이는 놈들은 처음 본다.
─이거이거, 어느 신사분 아이디어인 줄 모르겠지만 굉장하군요
─브라보! 새로운 세계라고 표현해야 할까요?
─이것 또한 반드시 개인소장해야겠군요
─못 참겠습니다. 어서 시작해주시죠
저 자식들이 흑막이었나…!
모니터 채팅창에 보이는 원흉들.
말투부터 돼지고기 껍데기처럼 느글거렸는데 진짜 변태 새끼들이 맞았다.
선우 씨도 가끔 변태 같은 플레이를 요구하긴 했지만, 이 정도 선까지는 아니었다.
밑에서부터 차츰차츰 쌓아나가는 변태였지, 이렇게 뒤 없이 들어오는 변태가 아니었다.
그의 부탁이라면 무엇이든 들어주고 싶지만, 이 허들은 내게 너무나 높다.
“저기, 금사자님….”
“아 네, 네!”
“아무래도 이건 제가 감당하기에는 조금……”
“아, 물론이죠. 정아 씨는 특별손님이니 부담되시면 바로 벗으시면 돼요.”
“기껏 권해주셨지만 감사히─”
“오빠, 유나는 할게요!”
유나가 손을 든다.
반에서 선생님 마음에 들고 싶은 모범생처럼 열렬히 팔을 흔든다.
“정말? 가능하겠어?”
“네! 마침 오줌도 마려웠고, 재밌어 보이니 바로 해볼게요!”
유나는 기저귀를 찬 채로 부끄러워하는 기색 없이 침대에 벌러덩 눕는다.
망설임 없이 진짜 요람 안 애 같은 자세를 취한다.
손과 다리를 들고, 손을 큰가슴 앞에 모아 힘주는 자세를 보인다.
“으음~ 흐음…!”
처음에는 다리사이를 비비적댄다.
그러다 살짝 인상을 쓰다가 차츰차츰 다리에 힘이 풀려 쭉 뻗고, 미간에 주름마저 푼다.
“아, 아음… 으으음……♥”
만족스러운 신음과 함께 몸을 쭉 늘린다.
개운하게 빠져나가는 손아귀의 힘.
동시에 나른해지는 팔다리.
거기에 이 상쾌해 보이는 표정은 누가 봐도 연기가 아니었다.
선언하고 겨우 1분 이내에 저지르고 말았다.
연기자의 1분 눈물연기도 아니고, 거리낌 없이 진짜 오줌을 지렸다.
“오빠 이거 시원해요…♥ 기저귀 촉감도 폭신폭신해서 좋아요.”
해냈다는 듯, 또한 자랑하는 듯 소감을 말하는 유나.
내 얼굴은 경악 그 자체다.
유나… 이 년을 몇 년이나 봐왔지만 이 정도인 줄 몰랐다.
수치심 따윈 엄마 뱃속에 두고 나왔는지 태연하게 저지른다.
연기자로서, 야한 코스프레로 다져진 철판 내공이었다.
“이야… 유나는 굉장하네.”
선우 씨도 나를 따라 당황한 모양이지만, 다가간다.
확인을 위해 아기 기저귀 갈 듯, 유나가 착용한 기저귀를 평면도처럼 해체해 푼다.
본래 하얗던 기저귀 속은 분명 변화가 있었다.
액체라 전부 흡수했지만 그 증거로 추잡한 노란지도가 새겨져 있었다.
유나가 현장에서 남긴 증거물이었다.
─오오... 그야말로 적극적인 소녀군요
─이거, 좋은 구경을 했습니다
─유나 양은 정말 다재다능하군요. 요즘 말로 ㅇㅈ하겠습니다
“흐응… 모두 감사해요…♥”
방송의 반응을 즐거워하는 스트리머.
저런 변태 아저씨 같은 말투도 칭찬으로 받아들이나 보다.
“잘 했어 유나.”
“헤헤헤♥”
“이렇게 착한 아이에겐 상을 줘야겠지?”
“상? 상이요?”
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명백하다.
선우 씨는 또 한 번 유나 몸 위에 올라탔다.
용기내서 침대에 올라온 내가 아니라 연속으로 유나를 택했다.
들썩들썩들썩♥
“흐으으으으응♥”
허리를 흔든다.
동안의 소녀 위에서 다시 한 번 세차게 허리를 흔든다.
우람하고 굵직한 그것을 마구 집어넣는다.
“오빠! 오빠, 유나… 유나 거기 너무 기분 좋아요오…!”
“시청자들 보는 앞에서 오줌을 지리다니, 참지 못하는 거야?”
“오빠가 원하니까…. 원하시면 언제든 해드릴게요…♥”
“이거 앞으로 유나 안을 때마다 기대가 되네.”
“헤헤헤…♥ 하앙, 앙…! 아앙!”
찌걱찌걱찌걱찌걱…
진짜 아기 같은 자세로 선우 씨에게 아양을 떠는 유나.
선우 씨도 거기에 맞춰 천천히 움직여준다.
성인 여자가 기저귀 위에 있으니 배덕감이 배는 된다.
유나 엉덩이 밑에 깔린 기저귀가 시각적으로 폭력을 일으킨다.
유나가 몸만 크고 얼굴은 동안이라, 더욱 그러하다.
이런 플레이를 시킨 이유를 조금은 알겠다.
분명 두 성인 남녀인데, 몹시 불순하다.
“하앙, 하아아아앙! 오빠, 조아욧…!”
“이봐, 허리에 또 다리 걸면 제대로 못 움직이잖아.”
“아잉…♥”
“…….”
점입가경으로 접어들자 선우 씨의 튼튼한 허리에 커다란 허벅다리를 거는 유나.
남성을 독점하고 싶은 본능적 행위였다.
훌륭한 종마를 독차지하는 욕심 많은 암컷.
의도는 하지 않았지만, 또 한 번의 염장질이었다.
기껏 침대 위로 올라왔는데 또 한 번 찬밥신세가 됐다.
그의 시선을 또 한 번 유나에게 뺏기고 만다.
이대로 있을 순 없다.
“흐으으으읏!”
최대한 방광에 힘을 준다.
수치심이고 뭐고 아랫배에 힘을 주고 그의 관심을 얻기 위해 천박한 소리까지 질렀다.
전혀 마렵지 않았지만 억지로 힘을 주니 나왔다.
밑에 따뜻한 감촉이, 머릿속에서 쪼르르 나가는 물줄기가 연상된다.
소리에 놀라 유나와 몸을 섞다 말고, 옆에 누운 나를 돌아보는 선우 씨.
아까 전의 유나와 마찬가지로 아기처럼 오줌을 싸버린 나를 돌아본다.
목소리가 가볍게 웃는 말투다.
“이런, 매니저님도 저지른 건가요?”
“…………네♥”
“지적인 매니저님이 기저귀에 지리시다니, 이거 바로 확인부터 들어가야겠네요. 유나야 잠시만.”
“으잉…!”
유나에게서 빠져나와, 내게 몸을 돌린다.
흉악하도록 굵은 그것을 흔들면서 내게 다가온다.
밑에서 기저귀 푸는 감촉이 닿는다.
바스락바스락 스치는 소리에 얼굴이 절로 붉어진다.
솔직히 좀 놀라운 감정이 들었다.
지릴 때는 해방감이 있었고, 선우 씨가 진짜 아기 다루듯, 내 밑을 감싸주는 풀어헤치니 발끝이 떨린다.
결코 정상적이지 않는, 그러면서도 어릴 적에 누구나 누렸을 원초적인 사랑이 느껴진다.
“이야, 시원하게 지리셨네요. 매니저님.”
“……♥”
─이런, 새로 오신 분도 지린 건가요?
─저렇게 멋진 처자가 오줌까지 지릴 줄이야...
─분홍머리 처자도 예쁘지만 매니저라는 분도 만만치 않네요
그의 손길에 기저귀가 다 풀리니 시원했다.
선우 씨와 더불어 나의 추태를 관음하는 채팅창.
기저귀 안에 오줌을 지린 그곳을 훤히 내놓고 몹시 수치스러웠으나, 동시에 추악한 욕망이 피어난다.
한 번 맛보면 벗어나기 힘든 추악한 욕망이.
“주문대로 잘 해주셨으니 매니저님에게도 상을 드려야겠네요.”
“상이요…?”
다 알지만 모르는 척 되묻기.
내 시선은 이미 그의 성난 물건을 바라보고 있다.
낼름, 혀를 내밀어 입술까지 적신다.
“유나야 미안. 매니저님도 힘내주셨으니 즐기게 해드릴게.”
“히잉… 네에.”
“자, 그러면 갑니다 정아 씨.”
“네♥”
선우 씨가 드디어 시선을 내게 고정한다.
마찬가지로 부드러운 기저귀를 깔고 있는 내 위로 올라탄다.
유아처럼 오줌을 지려버린, 내 흥건한 그곳에 쑤셔 넣는다.
“자, 웃샤!”
“흐읏, 흐으으으으읏!”
드디어 얻었다.
그의 물건.
다른 수컷에게서 결코 느낄 수 없는 크고 단단한 이 감촉.
쑤복쑤복쑤복쑤복♥
“히잇, 히이이이이이잇♥”
“이야 별로 안 움직였는데, 벌써 조이네. 그렇게 좋아요, 정아 씨?”
“네헷! 이거, 이것만 기대했어요!”
바로 이를 드러내며 좋아한다.
최대한 콧소리를 내서 갖은 아첨을 떤다.
한 번 삼켜버린 그의 물건을 놓지 않도록 꽉 물어버린다.
“오빠아… 유나 심심해요… 대신 키스해요.”
“후, 유나 잠시도 못 참겠어?”
“네에… 키스라두…♥”
옆에서 보던 유나가 못 참겠는지 그에게 엉킨다.
큰 가슴을 붙여 앙탈을 부리고, 입술을 가져간다.
‘……욕심 많은 년.’
그렇게 즐겨놓고 참을성이 없나 싶지만 그래도 봐주기로 한다.
지금 그의 훌륭한 물건은 내가 갖고 있으니까.
꽈악♥
절대 놓지 않기 위해 그의 허벅지에 다리를 건다.
이 스릴 넘치는 장난감은 지금부터 내 독차지다♥
+++
“하아, 하아….”
“자자, 이제 제가 움직여드릴 테니 가만히 있으셔도 돼요.”
“네…♥”
방송이 끝나고도 우리는 얽혔다.
서로의 땀구슬을 공유하며 살갑게 붙는다.
유나는 쉬는 겸 얕은 잠에 좀 빠져있다.
아무래도 방송시작부터 먼저 달려서 지친 모양이다.
몸은 크지만 스케줄이 없으면 집안에 박혀서 움직이지 않아 체력은 저질이다.
어쨌든 덕분에 진짜 그를 독차지할 수 있게 됐다.
오붓한 둘만의 시간.
“정말 잘 해주셨어요. 방송에 참여해준데다 그런 플레이까지 해주시다니.”
“그…… 엔터테이너니까요.”
“이야~ 그땐 진짜 아기 같아서 좋았어요. 정아 씨도 이렇게 귀여워질 수 있군요.”
“귀, 귀엽지 않아요….”
부정했지만 올라가는 입꼬리는 막을 수 없었다.
이 여려진 마음은 선우 씨의 칭찬 한 번에 쉽게 뭉그러지고 만다.
“그나저나 아기하니 생각났는데, 고려해보셨습니까?”
정상위로 엉킨 자세에서 그가 손을 내려 내 배에 문지른다.
슥슥, 사랑스럽게 문질러준다.
오늘 방송과 더불어 끈질기게 권유한 그거다.
끈덕지고 배덕한 요구에 자궁이 뜨거워진다.
“이건… 그러니까……”
“늘 말하지만 기다릴 겁니다. 매니저님이 원하실 때 약 끊고 허락만 해주시면 돼요.”
“……그렇다면 좀 더 생각을 해볼게요.”
“네. 언제든 사인 주시면 이 아기밥통, 언제든 채워드릴 거니까 연락만 해주세요.”
“……♥”
내 몸은 그의 것이다.
하지만 이건 약혼한 남친에 대한 진정한 배신.
어떻게든 이 현실과 일상을 지키기 위한 선은 넘지 않으려고 했지만 이 끈질긴 권유에 이제 마음마저 한계에 다다랐다.
“그나저나 오늘은 반지가 없네요. 미리 빼두셨나봐요?”
“아.”
왼손 약지를 한 번 보고, 그가 다가와 뺨에 뽀뽀를 해준다.
“잘 하셨습니다. 반지 같은 거, 귀찮기만 하잖아요.”
“……그렇죠♥”
그리고 보니 자신도 깨닫지 못하게 약혼반지는 습관적으로 옷과 함께 던지고 나왔다.
하도 자주 빼다보니 이제 손가락에서 쉽게 빠져나간다.
약혼한 남친과의 관계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