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화 > 79. 그쪽 와이프랑 뭘 하라고요?
방송을 하루 빠졌다.
원래는 연달아 방송하는 날이 끼어져있었는데, 연수가 서프라이즈를 준비하는 바람에 떼어먹었다.
솔직한 심정 같아선 싹 스케줄 빼버리고 연수랑 알콩달콩 붙어있고 싶지만, 강사님은 다시 바쁜 일상으로 돌아갔다.
다시 놀자고 애처럼 조를 수도 없는 노릇이니, 일은 하기로 한다.
<금사자TV>
⊙On Air
“예~ 여러분 금사자 인사드립니다. 어제 기다리신 분들 있으셨죠? 하루 말없이 방송 빠져버린 점, 사죄드립니다.”
─해명해! 해명해!
─무슨 일 있었나요?
─그저 오늘 와주셔서 압도적 감사 ㅠㅠㅠㅠㅠㅠㅜ
─5252 믿고 있었다구 젠장!!!
─그러지 말고 매일 방송 켜줘잉~
─오늘도 여우님 나오시나요?!
“오늘은 보다시피 야외죠? 늘 하던 헌팅방송을 할 예정입니다. 구구절절 죄송하다는 말보단 얼른 영상부터 뽑아야겠죠. 자, 바로 시작합시다.”
─히잉 여우보고 싶어
─형님한테 따먹힐 조개들 기다리니까 빨리 떡치러 출발ㄱㄱㄱㄱㄱ
셀카봉을 뽑고, 카페 의자에서 엉덩이를 뺀다.
방송 스타트를 싸구려 원두 향을 빨면서 시작한다.
사실 호기롭게 선언했지만 영 의욕은 나지 않는다.
아무래도 여자에 대한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다.
연수만큼 속궁합 딱 맞는 여자와 이틀이나 구른 이유도 있지만, 방송에서는 콘돔을 반필수로 사용해야하니까 어제처럼 격렬한 무지성 떡치기는 불가능하다.
여자 안는 일은 신나지만, 헌팅방송은 그야말로 일이 좀 돼버린 것 같다.
어쨌든 카페 2층에서 1층으로 내려온다.
출입구를 지나려 코너를 도는 순간 툭, 하고 허벅지에 감촉이 닿았다.
촤악!
“앗?! 앗뜨뜨!”
바지에 뜨거운 열기가 닿자, 바로 집어서 흔든다.
사자탈 쓰고 펄쩍펄쩍 뛰면서 허벅지를 식힌다.
장난인 줄 알았는지, 아니면 탈쓴 비주얼 탓인지. 나의 720도 다이내믹 학다리 춤에 주변 테이블에선 호호호 웃음꽃이 피어난다.
“괘, 괜찮으세요?”
“괜찮을 것 같습니까!?”
아무래도 커피를 쏟은 쪽에서 걸어온 목소리 같지만, 뜨겁게 달아오른 옷 털어내느라 정신이 없다.
뒤늦게 손수건을 건네주자 이걸로 털어서 열기를 식힌다.
다행히 별 문제 없이 헤프닝이 진화된다.
“아니, 저기요!”
화가 나서 따지려고 돌아보니…… 화가 풀린다.
긴 머리칼끝에 웨이브를 넣은 펌.
여기에 한쪽 눈을 가려버리는 언밸런스한 머리다.
앉아있는 자태를 따라 위에서부터 쭉 내려가니 화장이 꽤 진한 편이다.
검디검은 눈썹 마스카라에 대비되는 밝은 톤으로 바른 파운데이션, 입술에는 소화하기 어려운 다크레드.
여기에 검은색에 국한된 패션센스가 또 한 몫 한다.
외국 귀부인이 장례식 치루는 느낌의 칙칙한 블랙원피스.
군데군데 나비모양 레이스와 장갑까지 껴서 그야말로 검댕이 투성이다.
이 와중에 가슴 앞섶은 또 열어둬서 여성미를 강조한다.
검정색과 대비되는 크고 볼록한 살덩이는 폭력적이라 어쩔 수 없이 눈길이 간다.
전체적으로 여자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으나, 예뻤다.
어두운 분위기가 나이 들어보이게 만들지만 분명 예뻤다.
가슴은 척 보기에도 크고, 내가 환장하는 힙 또한 괜찮아 보인다.
나이는 연상으로 추정.
결혼했는지 왼손 약손에는 반지까지 끼고 있다.
딱 내 취향이다.
‘이러면 이야기가 다르지.’
실수에 대한 화는 벌써 풀렸다.
더불어 여자의 매너리즘마저 해결됐다.
나에겐 [인사이드아웃] 어플이 있다.
방송 중에 주변에 향처럼 피어나는 연기의 색으로 상대의 호감도를 체크할 수 있는 어플.
핑크빛 연기가 몽실몽실 피어나는 것을 봐선 이미 이 여성은 내게 희미한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미안해서 호감을 느낀다는 건 억지고, 설마 나를 알아본 건가?
최근에 헌팅 중에 기념촬영까지 하긴 했는데 이게 유명세라는 건가.
“저기, 정말 죄송합니다.”
“아, 네네. 괜찮습니다.”
“죄송하니까 보상…해드릴까 하는데, 집에서 차라도 한 잔 하실래요?”
수줍게 웃으면서 권유하는 여성.
홍조가 드리운 뺨과 한쪽 눈썹이 안 보이는 미소가 묘하게 야릇하다.
무언가 수상쩍은 냄새가 나지만 남자로 태어난 이상, 이건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이다.
─유효오오오오☆
─가슴 봐라ㄷㄷ
─오늘 가챠 대성공
─형님 뭘 망설입니까 미시 후리러 ㄱㄱㄱㄱ
채팅창 반응도 뜨겁고, 바로 뒤따라간다.
*
삐걱삐걱삐걱삐걱♥
“후우!”
“하아… 하아…!”
바로 집까지 찾아갔다.
집에 들어가자마자 그런 분위기로 흘러갔고, 안방 침대 위에서 미시를 올려두고 떡쳤다.
가슴과 힙이 큼직한 암컷을 뒤치기로 마구 따먹었다.
헌팅 중에는 처음 있는 일이다.
모텔이 아니라 집에 찾아오는 것도 처음인데, 시작부터 가정집 안방 위에서 떡을 치니 더욱 불끈불끈 힘이 솟았다.
방송도 대박이 났다.
반지 낀, 남편 있는 유부녀가 대낮에 남자를 데려와 젖탱이를 흔들면서 앙앙 소리 내니까 환호성을 질렀다.
참고로 방송은 약 2시간 정도 떡을 친 뒤, 여자가 지쳐보이자 방송에 인사를 드리고 꺼버렸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긴 아쉬워서 딱 한 번 더 침대에 눕혀서 뒤치기로 먹는 중.
비록 콘돔을 꼈지만 흔들리는 큰 엉덩이는 내 육안을 만족시켜주고 있다.
“씨발 존나 맛있네…!”
“하아… 하아…! 저기, 조금만 천천히 해주세요…!”
“시끄러. 남편 없을 때 남자 데려와서 자지 따먹는 년이. 그냥 앙앙 거리면서 좋아하는 왕좆이나 맛보라고!”
“흐응?! 하으으으응♥”
녹초가 됐는지 후들거리는 팔.
그럼에도 잘 버텨준다.
흥분해서 나오는 워딩으로 매도해도, 젖탱이를 마구 쥐어짜며 허리를 흔들어도, 그저 다 받아줬다.
이 여자에겐 여태껏 헌팅해서 만나온 보통의 여성들과 이질감이 있었다.
어떤 표현이 어울릴까… 그래, 순종적이다.
마치 다른 남자에 조교가 된 이 느낌.
여러 남자들을 침대 위로 끌어들인 경험이 있어 보인다.
큰 빵뎅이도, 도톰한 보짓살도, 남편 몰래 들어온 자지를 환영해준다.
좆이 큰 바람에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이후에는 거부감 없이 요구조건들을 다 받아드린다.
얼굴은 청조한 부인처럼 생겨가지고 몸은 창녀보다 음란하다.
부륫! 부륫부륫부륫!
“하으으으으으응…♥”
“후우… 시원해.”
쿠퍼액들을 전부 방출한다.
요도에 남은 정액들을 털어낸다.
헌팅 역사상 손에 꼽히는 맛있는 떡감이다.
“하앗… 흐… 하아……♥”
부인이 엎어져있는 사이, 사용한 콘돔을 깔끔하게 묶어서 탁상 위에 올려둔다.
그리고 봉긋 솟은 엉덩이를 만져준다.
쑤걱!
“흐응…!”
마지막으로 보지 속을 쑤셔 습한 감촉을 느끼고 일어서기.
“후, 사모님 잘먹었습니다. 방송출연료도 따로 드릴 테니까, 남겨둔 연락처로 계좌 주세요.”
“……♥”
부부침대에 내려와 주섬주섬 옷가지들을 줍는다.
셔츠에 목을 넣고, 양말을 한 짝을 수거하는 그 순간,
띠릭! 띡띡띡띡! 삐로리~♬
“어?”
도어락 열리는 소리.
넓은 집이었지만 분명 신발 벗는 소리와 함께 묵직한 발걸음 진동이 감지됐다.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질렸으나, 일단 안방 문부터 닫는다.
대위기다.
아무래도 남편이 온 모양이다.
허둥지둥 도망칠 플랜을 세워본다.
하지만 그 모든 전재는 바지를 입었을 때 시작된다.
지금은 셔츠에 양말 한 짝만 신은 상태, 밑에 분홍소시지는 고스란히 내놓고 있다.
서둘러 엎어져있는 사모님을 깨운다.
“저기요, 내 바지 어딨어요?!”
“네에?”
“바지요 바지! 지금 이럴 때가 아니에요! 댁 남편 돌아온 것 같은데, 얼른 바지 내놔요!”
“아… 바지는 잠깐 자리 비우실 때 빨았는데요. 커피 묻으셔서….”
“멋대로 빨면 어떡합니까! 마르지도 않을 건데!”
“건조기를 쓴다면 그래도 빨리 마르지 않을까요…?”
“지금 남편이 왔는데 무슨 건조기 타령이에요!”
방송중 불륜섹스가 이상한 꽁트로 변질된 이때,
끼이익……
마치 공포영화의 문처럼 안방문이 삐걱거리며 개방된다.
문지방을 밟고 듬직한 체구의 남성이 한 명 선다.
딱 봐도 남편이라는 느낌이 나는, 30대 후반, 40 초반으로 보이는 남성이다.
정장에 지적인 안경을 꼈고, 키가 나와 비슷했으며 턱이 꽤 발달해있다.
왠지 IT업계의 과장쯤이나 유능한 외국 바이어를 상대할 것 같은 남성.
몹시 유능해 보이는 남성이다.
식은땀이 한 방울 턱을 타고 내려와 좆을 적신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협박하고 다녔을 때도 남친이나 남편에게 들킨 적이 없었다.
“…….”
중년남자는 눈에서 레이저라도 쏠 기세로 우리 둘을 뚫어져라 훑어본다.
특히 침대 위 아내의 벌거벗은 몸, 남편을 발견해 가슴과 치부를 가린 사모님을 구석구석 흘겼다.
망자의 죄몫을 낱낱이 파헤치려는 저승사자 같다.
주먹을 날린다면 그대로 맞아야하나 걱정하는 이때,
짝. 짝. 짝.
두툼한 손바닥을 마주쳐 내는 박수소리.
그야말로 뜬금없는 박수소리.
마치 감동적인 영화의 피날레를 보고 감회된 관객처럼, 남자는 손뼉을 마주쳤다.
“금사자TV… 명성대로였군요.”
“…………예?”
“실례가 많았습니다. 저는 백승호라고 합니다. 그쪽의 팬이고,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중이죠.”
젠틀하게 명함을 내미는 남자.
반라의 상태로 어떨 결에 <○○무역 사장 백승호>라는 명함을 받아들였다.
*
“다 보고 있었다구요?”
남자… 백승호는 식탁에 앉아 그렇게 말했다.
자신의 아내가 자신의 집에서 따먹히는 장면을, 방송과 미리 설치해둔 카메라로 보고 있었다고 아주 당당하게 밝혔다.
“그러니까… 그럼 제가 이 집에 오도록 의도했다는 겁니까?”
“죄송합니다. 속이거나 그럴 의도는 없었지만, 아무래도 이 방법이 제일 효율적이라 판단했습니다. 그대로 제 아내와 즐겁지 않으셨습니까?”
……재밌긴 했지.
큰 빵뎅이를 가진 여성과 씹질을 할 때면 언제나 즐거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다.
이 복잡한 상황 자체가 의문점 투성이지만, 일단 콕 집어 딱 하나만 묻는다.
“딱 하나만 묻겠습니다만, 왜 이런 짓을…?”
그러자 백승호는 그윽하게 옆에 앉은 아내와 눈을 마주치고 손등 위에 다정하게 손을 포갠다.
마주앉은 식탁에서 사모님은 백승호 옆에서 속옷만 입은 상태였고, 나는 청바지를 빌려 입은 상태다.
“세상에는 많은 이상성욕이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제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안길 때… 흥분하고 말죠.”
근엄한 얼굴과 안 어울리게 입술을 씰룩대며 전율하는 백승호.
뭐… 이야기를 들을 때 대충 그럴 거라 예상은 했다.
자신의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안길 때 흥분하는 성욕, 인터넷에서 많이 봤다.
실제로 있을지는 몰랐지만.
“……그럼 아내분은?”
“아~ 아내에겐 이런 취미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몇 년 간 간곡하게 설득한 끝에 다른 남자와 밤일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그런 걸 설득하지 말라고….
속으로 딴죽거는 사이 더욱 큰 파도가 밀려온다.
“그래서 말입니다만, 이번엔 금사자님께 제가 간곡히 부탁하겠는데… 정기적으로 제 아내와 자주시지 않겠습니까? 초면에 무례한 건 알지만, 저희 부부를 위해 부디 부탁드리겠습니다.”
형광등 아래, 번뜩이는 안경을 위로 올렸다.
다이렉트로 들어오는 제안.
깜빡이도 켜지 않고 들어온다.
만화처럼 건네준 차를 내뿜진 않았지만, 눈은 썩은 동태눈이 됐다.
“……진심이신가요?”
“저는 언제나 진지합니다. 이것이 잘못된 성욕이라는 걸 알지만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있을 때 가장 매력적이게 보이기에 어쩔 수 없죠.”
어쩔 수 없긴 개뿔.
“그럼 아내분은…?”
사모님을 슬쩍 돌아보자 발그스름 단풍잎처럼 뺨을 물들인다.
암묵적 동의의 표시였다.
아무래도 이야기는 진작에 끝난 모양이다.
방금 있던 잠자리를 따져보면 한두 번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
내가 턱을 잡고 숙고하니, 백승호는 거절하는 모양인 줄 알았는지 제의를 길게 늘여놓는다.
“물론, 바쁜 몸이실 테니 공짜로 해달라고 하진 않겠습니다. 한 번 만나서 영상을 남겨주실 때마다 100만원 어떻습니까? 물론 영상은 개인소장 용도고, 사업적인 용도로는 일체 사용하지 않겠습니다. 각서를 쓰라면 쓰죠.”
아내랑 자는 놈한테 돈까지 준다고?
갈수록 황당했으나 따져보면 나는 방송 열고 떡칠 때마다 천 단위씩 들어온다.
만날 때마다 100만원이면 어떻게 보면 경제적 손실을 감안하고 만나는 거다.
드르륵!
하지만 경제적으로 따져본 생각따윈 뱉진 않는다.
돈보단 손끝으로, 일어서서 촉각으로 느낀다.
물컹♥
“앗…!”
나는 버젓이 남편이 옆에 앉아있는 사모님을 추행했다.
검정 브라로 가려진 출렁이는 젖을 만졌다.
쑤걱♥
“으읏…♥”
그리고 보지 속에 손을 꽂아 넣는다.
팬티 속에 투박한 손을 담그고, 내 물건처럼 다룬다.
방금까지 몇 번이고 따먹힌 질속을 마구 휘젓는다.
이윽고 손을 뺐을 땐, 점성있는 애액이 조금 묻어 있었다.
“동의하면 아내분께 이런 행동을 마음껏 해도 된다는 겁니까?”
자신의 아내에게 추출해낸 끈적한 천연젤을 늘리면서 묻는다.
눈 뜨고 지켜본 백승호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무릎 위에 손을 얹고, 잔뜩 발기된 자지와 함께 진동하다가 목소리를 짜낸다.
“그런 귀중한 자료는 찍어둬야 하니 말씀부터 하시고 해주시죠….”
안경 아래, 하악하악 식탁을 적시는 추잡한 숨결.
이 인간, 아주 중증이구만….
예쁘다.
몸매 좋다.
순종적이다.
이 정도의 여자와 결혼했다면 어떤 남편이든 다들 애처가로 변모해 살아갔을 거다.
하지만 이 집안의 기둥은 영 이상한 길로 눈을 돌린 모양이다.
이걸 남한테 빼앗기는 즐거움이라고 해야 하나….
전혀 이해 못할 취미다.
하지만 덕분에 좋은 여자, 훌륭한 밀프 좆집을 새로 얻을 기회다.
“좋습니다. 하지만 돈은 필요 없습니다.”
“아앗…♥”
나는 의자에 앉은 사모님을 끌어안았다.
뒤에서 팔을 뻗어 가시덤불처럼 여체를 휘감았다.
목덜미를 쪽 빨아서 키스자국까지 남긴다.
“이런 최고의 여자를 안는데 돈을 받으면 섭하죠.”
“하아… 하앗…… 고맙습니다! 과연 명성대로군요…!”
남편은 막지 않는다.
오히려 좆을 주물럭거리며 불을 더 크게 지핀다.
이거, 재밌겠는데?
쪽♥
“……으응♥”
내 품에서 저항하지 않는 사모님.
놓치지 않도록 꽉 안으며 저열한 미소를 속으로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