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9화 > 69. 금사자TV) -정의구현- 인방계의 가물치, BJ어깡(장지운) 심판
장청아는 한 줄 요약해서 잘 나가는 인싸 대학생으로 정리할 수 있다.
언제든 남들 눈에 띄었으면 좋겠고 우러러보는 눈길을 즐긴다.
길거리 흔한 잡초나 루저가 아닌 언제나 인생의 승리자가 되길 원한다.
남들 위에 서는 그런 빛나는 존재 말이다.
여성이 그러기 위해선 필요한 필수재료가 두 가지 있는데, 미모와 돈이다.
일단 미모는 천운을 받아 타고 났고, 나머지 돈이 문제가 됐다.
그러나 금전 또한 운이 따랐다.
자신과 8살 차이나는 오빠가, 자신이 고등학교 때 이미 사회적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방송을 시작해서 탑 BJ까지 올라갔다.
쉽게 유명세와 돈을 얻었다.
아저씨들이 많이 보고, 논란이 많은 점이 다소 흠이긴 하나 어쨌든 돈만 많이 벌었으면 됐다.
이제 그 번 돈을 쥐처럼 야금야금 갈아먹기만 하면 되니까.
암암리에 자신의 오빠가 신입 BJ들 착취한다는 소문이 돌고, 몇 번 스치다가 목격했지만 이 또한 상관 없다.
그 여자들이 나는 아니니까.
장청아는 오히려 그런 피해자가 발생하는 현상이 어쩔 수 없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생태계적으로 봤을 땐 먹는 입장도 있지만, 때론 먹히는 입장도 있으니까.
어쩔 수 없는 약육강식의 이치다.
“아… 존나 지루해.”
강의실에서 그렇게 중얼거린다.
이제야 쉬는 시간이고 2시간 강의가 더 남았는데, 시간이 가질 않는다.
학점따위 포기한지 오래다.
옆에 앉은 친구는 쉬는 시간에 열심히 복습까지 하는 중이지만 학업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
그저 이 지루한 시간을 떼울 요깃거리가 필요하다.
이때, 마침 강의실 안으로 들어오는 안경 끼고 비리비리한 긴 머리 여대생.
이름 모르고 뭣도 모르나 장청아는 저 년의 특징만큼은 잘 알고 있다.
매일 범생이나 앉을 앞자리에 앉아서 혼자 책만 보는 찐따다.
어떻게 된 년이 대학교 와서 친구가 한 명도 없고, 가끔 휴대폰을 보면서 혼자 쪼갠다.
음침한 일을 저지르고, 음침하게 생겨서 누구에게도 관심 받지 못하는 년이다.
입꼬리를 당긴다.
책상 위에 고무줄을 잡고 펼쳐진 전공서적 귀퉁이를 찢는다.
쭉 당겨서 뒤통수를 향해 발사한다.
탁! 탁!
처음엔 무시하다가 힐끔 나를 보더니 우물쭈물 다시 앞을 본다.
탁! 탁! 탁!
“아 저 바퀴벌레는 존나 커서 이 정도로는 안 뒤지나 보네.”
“야, 그만해.”
“그냥 벌레 잡는 건데 왜. 저 년 또 저렇게 버티다가 화장실 가서 우는 거 아니야? 풋.”
장청아가 가학적인 취미생활을 즐기자 친구가 만류했다.
그러나 입으로만 몇 마디 거들 뿐, 그게 끝이다.
친구도 정의감 넘치는 사도는 아니다.
저항 한 번 안 하고 저자세로 나와버린 자기 탓도 크다고 생각한다.
탁! 탁! 탁!
“어쭈?”
재밌는 반응이 안 나오자 오기로 계속해서 여학생을 괴롭히는 장청아.
모르는 척하면서 참는 꼴을 보기도 웃기지만 역시 클라이맥스가 나와줘야한다.
마침 옆자리에 남학생의 귀여운 강아지를 본따 만든 필통이 보인다.
“야, 잠깐 빌린다.”
“어?”
퍽!
명☆중
필통이 표창처럼 회전하며 날아가 박힌다.
뒤통수에 가격당한 여학생은,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뒤통수를 쓸다가 엎드려 울기 시작한다.
“야, 우냐? 봐봐, 재 운다! 푸하하하!”
“““…….”””
강의실을 지배하는 이 불편한 울음소리에 맞춰 사악하게 웃는 사람은 장청아 혼자 뿐이다.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안 그래도 집에 꼰대 때문에 짜증났는데, 체증이 확 가라앉는다.
때마침 연로한 교수님이 들어오자 앞에 누운 여학생을 보고 묻는다.
“무, 무슨 일 있었니?”
“글쎄요? 전 모르겠는데요♡”
고요한 강의실 안에서, 장청아가 방실방실 웃으면서 대답한다.
“……그래, 수업 들어가자.”
나이든 남교수도 방관자의 한 명일 뿐.
누가 범인인지 뻔히 보여도 진실에서 눈길을 돌렸다.
이처럼 대학교에서 그녀는 그야말로 무적.
남들이 자신 앞에 고개를 조아리는 이 영향력이 너무 즐겁다.
“그래서 더불어사는 사회가 중요하다는 의미로, 개인의 노력과 참여가……”
다시 지루한 강의가 시작되자 늘어진다.
잦은 하품을 하다가 강의도 무시하고 휴대폰을 들여다본다.
다행히 최근에 지루함을 때워줄 맛있는 당근을 하나 더 발견했다.
크고 아주 맛있는 당근을.
「오빠, 주말에 가족이 나가서 시간 돼요!」
「저 주말에 시간된다니까요!」
010XXXXXXXX「그럼 주말에 청아 맛 좀 볼까」
「네♥」
주말이 기대된다.
***
“오빠… 이 자세 부끄러워요….”
“내가 청아 위에서 많이 흔들어줬으니 서비스 좀 받아야지. 열심히 하면 또 앙앙소리 나게 박아줄 테니 힘내봐.”
“흐응…! 항! 네, 힘내볼게요…♥”
기승위가 어색한지 자지 위에 어설프게 안착한다.
수컷에게 인정받기 위해 자지 위에서 스스로 허리를 흔든다.
장청아 침대 위를 점령했다.
이곳은 장지운의 집안.
나는 그 집에 게스트로 초대받아 집주인 여동생과 빠구리 치는 중이다.
여자가 스스로 보지를 접대하는 진풍경을 뒤통수에 손깍지 끼고 지켜본다.
“오빠♥ 그런데… 흐응♥ 저한테도 정체 숨기기에요?”
방송은 안 하지만 정체를 숨기기 위해 사자탈은 입고 왔다.
“미안, 신비주의거든.”
“제가 부탁해도 안 돼요?
“글쎄? 청아가 내 열심히 씹질해주면 벗어줄 수도 있지.”
“열심히 할게요♥”
의욕이 넘치게 두툼한 백보짓살로 자지를 따먹는다.
대왕 자지를 삼키고, 절대 놓치기 싫은지 딱 달라붙어 앞뒤로 움직인다.
흔들 때마다 치골이 도드라진다.
찔꺽찔꺽질꺽찔꺽♥
“히잇…! 자지 크기 대단해…♥”
처음에는 어색하더니, [암컷타락Lv.4] 덕에 점점 자기가 신나서 흔든다.
내 가슴에 손을 얹고 발정 나서 허리를 흔든다.
눈동자에 하트표를 달고, 사랑받기 위해 애를 쓴다.
나는 나대로 굵은 허벅지를 쓸면서 대화를 이어간다.
“그나저나 오빠랑은 사이가 안 좋아졌어?”
내 질문에 시큰둥해지는 청아.
“으음… 이 자리에서 오빠는 됐잖아요.”
“안타까워서 그렇지. 나 때문에 남매사이가 나빠졌다니, 미안하잖아.”
“원래도… 흐응♥ 사이가 엄청 좋은 편이 아니었어요.”
“같이 살기까지 하면서?”
“갈수록 잔소리는 많아지고, 사사건건 참견을 해서… 하앙♥ 진짜 아빠랑 살 때랑 똑같아요. 실제로 같이 다니면 아빠나 삼촌이 아니냐고 물어보고….”
“뭐야, 오빠가 부끄러워?”
“지원을 많이 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가끔 친구 모임에 나오면 아저씨 같아서 조금……”
그 노안 얼굴을 보면 그럴만하겠다.
무심하게 예쁜 우유통을 움켜쥐고 주무른다.
“청아가 워낙 동안에 예쁘니 어쩔 수 없지 그렇지 뭐.”
“아잉…♥ 오빠앙♥”
기회를 봐서 띄워주자 콧소리를 내며 좋아한다.
들썩들썩 보지와 큼직한 엉덩이를 문대며 아양을 떤다.
칭찬 한 마디에 보지속이 훨신 더 촉촉해진다.
장청아는 내가 퍽 마음에 들었나보다.
방송에서 보여준 첫 섹스부터 만족스러워했는데, 천장이 뚫린 외제차까지 태워주니 홀딱 넘어왔다.
방송이 잘 나가고 있으니 유명새에 돈까지 많다고 확신하나보다.
사실 돈은 빵꾸가 좀 났고, 외제차는 빌린 거지만. 착각은 자유다.
어쨌든 나를 위해 쉴 틈 없이 허리를 흔들어준다.
내 복근을 내려다보며 탐난다는 듯이 입맛을 다신다.
“오빠, 역시 우리 사귀어요. 네?”
“또 그 소리야?”
“방금 청아 예쁘다고 했잖아요? 공식 커플인증까진 필요 없고, 매일 대학로에서 같이 놀아요, 네? 사귀어주면 매일 이렇게 청아 맛보게 해줄게요♥ 오빠가 원하면 이 집 나가서 동거해도 되구…♥”
아주 혼자 소설을 쓰는 구만.
미안하지만 장청아가 노리는 건 지갑과 유명세, 자지뿐인 걸 안다.
며칠만 만나봤지만 물욕과 사치가 남다르다는 걸 알았다.
카페직원이나 생판 모르는 사람들한테 패악질 부리는 성질까지 있다.
기가 쌔고 센척하기를 좋아해서 만만한 여자들한테 시비를 걸고, 우쭐대기를 좋아한다.
같이 바깥에서 만나다가 몇 번 식겁했다.
그야말로 내면은 오빠를 빼다 박았다.
여자로 TS된 럭키 장지운이다. ……이렇게 생각하니 토 나오네.
“미안. 사귀는 사람은 따로 있어서.”
거절하자 튀어나오는 오리주둥이.
“별로 상관없잖아요~ 당연히 청아가 더 예쁠 거고, 지금 기회 놓치면 저만큼 되는 애 찾기 힘들 걸요?”
“그래도 청아는 아직 내 얼굴도 못 봤잖아?”
“얼굴은 어떻게 생겨도 괜찮아요♥ 오빠, 키도 크시고… 섹스 잘 하시니까…♥”
자지를 물어버린 골반을 좌우로 흔들면서 갈구한다.
다가와 도톰한 입술을 맞춰 애교를 떤다.
탈 안에서 씨익 웃으면서 대답했다.
“그럼 청아가 야한 떡방아짓으로 좆물 빼주면 고려해볼게.”
“♥”
찌걱찌걱찌걱찌걱♥
말이 떨어지자마자 더욱 힘차게 씹질을 시작한다.
뛰어난 수컷을 쟁취하기 위해서 암컷이 구애의 춤을 춘다.
그러나 영 미숙한 움직임에 내 자지는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내가 키 큰 청아를 엎어두고 좆질을 시작했다.
팡팡팡팡팡팡팡♥
“오호오오오오옷!”
허벅지에 힘주고 힘찬 좆질을 반복한다.
쾌락을 견디지 못해 베개를 붙잡은 청아의 성대에서는 교성이 끊이지 않는다.
일자로 펴진 남녀가 딱 겹쳐있다.
내가 교미하는 개구리처럼 뒤에서 들러붙는다.
뒤에서 치지만 일자로 쭉 엎드린 자세.
“히이이이이이잇! 오빠, 오빠아♥ 청아 머리가 어지러워요~”
“그 느낌 좋아하잖아. 갈 것 같으면 언제든 씹물 질질 흘리면서 언제든 가라고.”
“사실 계속 가고 있어요오옷♥ 오빠가 너무 잘해서 기절해버릴 것 같앗…♥”
“기절해도 청아 보지는 계속 따먹을 거니까, 각오하라고. 웃샤!”
“오옷, 오오오오오오옷♥♥ 먹어주세요! 청아 보지 맛있게 먹어주세요오오옷!”
쑤걱쑤걱쑤걱쑤걱!!!
대답은 좆질로 대처한다.
“하아아아앙♥ 간다아아앗♥ 사자 오빠한테 또 간다아아아아앗!”
스퍼트를 올리자 입가에 개처럼 침을 질질 흘리며 간다.
골반을 진동시키며 아랫입도 마찬가지로 보짓물을 질질 흘린다.
오줌이 섞였나 싶을 정도로 질질 흘려버려서 침대가 홀딱 젖어버린다.
삐걱삐걱삐걱삐걱♥
그럼에도 멈추지 않았다.
내가 제대로 사정할 때까지 씹보지를 맛본 후에, 물건을 빼낸다.
이걸로 다섯 발 째다.
“후.”
다 쓴 콘돔을 묶어서 허벅지에 올린 뒤, 어깨를 톡톡 친다.
“야, 진짜 기절했냐?”
“으헤…♥”
헤롱헤롱한 표정 외에 반응이 없다.
체력이 완전히 방전됐는지 엎어진 자세로 색색 얕은 숨결만 내쉰다.
어설프게나마 기승위를 시켜 힘을 뺀 보람이 있다.
찰칵!
사용했던 콘돔들을 다 허벅지 위에 올리고 인증샷을 남긴다.
타겟 열 올리려는 용도로 저장해둔다.
“자, 그럼 이제 본격적인 첩보활동을 시작해보실까.”
현재 목적은 집안에 침투해 장지운의 비밀을 캐내는 것.
그러기 위해선 장청아를 무력화시킬 필요가 있었다.
옷을 주워 입고 집안을 돌아다닌다.
쓸데없이 넓은 집이었지만 가장 단서가 될 물건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장지운의 침실로 추정되는 안방에 웬 노트북이 발견된다.
먼지가 안 쌓인 걸 보아 한참 쓰는 물건으로 추정되는데, 침대 아래에 충전코드가 나온 채로 어설프게 감춰져 있었다.
부팅시켰더니 비밀번호까지 걸려있어서 몹시 수상쩍다.
해킹툴로 냅다 풀어버리고, 내부를 탐색한다.
터치패드로 폴더 몇 개만 열어보니 닭살이 돋는다.
“……와, 시발.”
단번에 금광을 캤다.
상상 이상의 쓰레기였다.
***
“오빠, 지금 어디 가는─ 꺄악!”
“비켜!”
방송 중에 빠져나온다.
언젠가 했던 것처럼 생방을 캔슬하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귀환한다.
“청아야!”
오자마자 이름을 부르짖으며 2층으로 뛰어올라간다.
사진에 찍힌 청아의 침실 문을 젖히자… 그대로였다.
여동생은 관계를 가졌는지 나체였고, 콘돔 2개가 허벅지 위에 올려져있었다.
조금 뒤척였는지 나머지는 침대 위에 떨어져 있었다.
“이 또라이새끼! 진짜 죽여버린다!”
화가 꼭대기까지 차올라서 집을 헤집었으나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볼 장 다 보고, 사진 찍고 튀었는지 개미 한 마리도 나오지 않았다.
혼자뿐이었다.
기절하듯 잠들어버린 장청아 혼자.
“시발… 청아야….”
지켜주지 못한 분통함에 어깨를 떨며 여동생에게 다가간다.
더럽혀진 육신에 이불이라도 덮어준다.
“…….”
그러나 보고 있으니… 남자로서 다른 생각이 들었다.
아니, 평소에도 많이 품고 있던 감정이었다.
장지운 내면에 억눌려 감춰왔던 감정.
금사자가 헤집고 지나가 그걸 일깨워버렸다.
봉긋 솟은 엉덩이와 쭉 뻗은 다리.
고운 등줄기와 여리여리한 팔뚝.
엎드려있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몸이다.
자신이 좋아하고 갈망하는, 훌륭하게 성장한 여성이 눈앞에 있다.
꿀꺽.
“청아야… 이렇게 자면 허리에 안 좋아….”
슬쩍 여동생을 뒤집었다.
그러자 눈앞에 살색의 폭력이 펼쳐진다.
무방비하게 가랑이를 훤히 벌리고, 핑크빛 가슴을 내놓은 여동생… 여자가 있다.
“가슴… 춥겠네.”
장지운은 무심코… 아니, 대놓고 가슴에 손을 가져다 대 주물렀다.
한 손에 간신히 들어오는 그 푸딩 같은 말캉거리는 감촉을 즐겼다.
동거 내내 보면서 언제나 꿈꿔왔던 그 감촉이다.
남매사이에 절대 용납되지 않는 지방덩어리를 양손에 쥐고 흔드니 더욱 욕심이 난다.
“여기… 그 새끼 때문에 더러워졌지? 오빠가 닦아줄게.”
탁상에 티슈 몇 장 뽑아서 동생의 치부를 닦는다.
닦는 척 하면서 계속해서 만진다.
금단의 과실을 탐하는 것처럼, 어느새 슬쩍 티슈를 거두고 피부끼리 느낀다.
“으음……”
뒤척임 소리가 들리지만 멈출 수 없었다.
“청아야, 청아도 오빠의 손길이 좋은 거지? 그 새끼보다 오빠가 좋지?”
여기까지 왔으니 참을 수 없다.
가슴을 입을 대고 빨기까지 한다.
아기처럼 쭉쭉 마시면서 밑에 손까지 놀린다.
“……오빠…♥”
그 말에 흠칫 놀란다.
순간 귀를 의심했고, 꿈인가 생시인가 구분이 가지 않는다.
설마 여동생이 자신과 마음에 맞을 줄 몰랐다.
고양감에 더욱 열심히 젖을 빤다.
“쪼옵쪼옵! 그래, 오빠야 청아야! 청아가 좋아하는 오빠야!”
흥분해서 새어나오는 엔돌핀 과다.
“으응… 좋아요. 사자 오빠…♥”
!?
곧이어 반전영화처럼 앞에 다른 명칭이 붙여졌다.
그 오빠가 그 오빠가 아니었다.
금사자 이름이 나와서 기분이 최악이었으나 더 최악인 점은 장청아는 감고 있던 눈을 떴다.
혈연지간의 오빠가 자신의 젖을 물고 있을 때 말이다.
당연히 금사자가 애무를 해주고 있는 줄 알았지만, 아니었다.
“꺄아아아아아악!?”
확장되는 동공.
오빠를 밀치고, 몸을 일으킨다.
“오빠가 왜 여기…… 아니, 뭐하는 짓이야 미, 미친 새끼야!?”
너무나 믿기지 않는 상황.
잠자는 사이 근친간을 시도한 장지운에게 단번에 언성을 높인다.
“처, 청아야 이건 그러니까…… 오해야, 오해!”
“무슨 오해…? 미친 변태사이코 강간범새끼! 나가! 당장 안 나가?!”
몸을 가리면서 욕을 날린다.
그러나 장지운은 오해를 풀기 전에 나갈 수 없었다.
실제로 오해가 아니지만, 어쨌든 오해를 풀어야 했다.
장청아는 저 짐승과 한 공간에 있다는 것 자체가 무서워져 벽에 등을 대고 슬금슬금 침대를 내려온다.
밑에 옷가지들을 챙긴다.
“처, 청아야 내 말을 들어. 나는 이상한 사진이 찍혔기에 왔을─”
“움직이지 마! 내 몸에 손대면 당장 경찰에 신고할 거야….”
“지지지진정해봐. 지금 나쁜 놈은 내가 아니라 그 탈 쓴 광대놈이라니까?!”
“다가오지 말라고 했지?! 따라오면 경찰뿐만 아니라 바로 아빠엄마한테도 전화할 거야…”
“야, 야 내 말을 들어보라고!”
장청아는 옷가지들을 다 챙기고 방문을 빠져나가려는 찰나, 장지운이 팔목을 잡았다.
상대적으로 장청아의 신장이 컸으나 장지운은 눈이 돌아버린 상태다.
이대로 여동생을 놓치면 자신의 인생이 끝날 것임을 직감한다.
땀에 젖은 손을 절대 놓아주지 못한다.
“놔! 놓으라고 강간범 새끼야!”
“이이이입 안 다물어?! 그게 아니라고 했잖아…!”
“누가 도와주세요! 강간범이 날 덮쳐요! 누가 좀 도와주세요!”
“장청아! 입 다물라고 했지?!”
“돼지새끼가 날 덮쳐요 제발요!”
“이 년이 진짜!”
“히익!?”
“이야~ 이거 진짜 미친놈이었네.”
철권제재로 뺨을 치려던 순간, 그것마저 막혀버린다.
어느새 방 안에 들어온 등장한 금사자에 의해서.
“오, 오빠!”
금사자 등장에 울먹이는 장청아.
친오빠를 앞에 두고 오빠라고 부르면서 방패삼아 뒤로 숨었다.
듬직한 등 뒤에 숨어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고대하던 만남.
장지운은 금사자 가면을 눈앞에서 마주하자 눈에 붉은 핏대를 새웠다.
“이, 이 개새끼 잘 만났다! 어디 숨어있었어 쥐새끼 같은 놈!”
“나? 나는 청아가 지친 것 같아서 마실 음료를 사러 나갔다왔지. 봉투 안 보여?”
금사자는 반대 손에 쥐어진 하얀비닐봉투를 흔들었다.
“그보다 니가 한 짓부터 되짚어야겠는데. 이 정도면 경찰이 나서야할 일 아닌가?”
“내내내내가 뭘?!”
“여동생을 덮쳤잖아. 버젓이 옆에 피해자가 있고, 증인이 있는데 발뺌하시게?”
“웃기지 마! 나는 남의 집 와서 치근덕대는 벌레 잡으러 왔을 뿐이라고! 봐봐, 니가 나한테 이런 사진까지─ ……어?”
부숴진 핸드폰 액정을 두드려본다.
그러나 그 문자메시지는 사라져 있었다.
원래 없었던 것처럼.
“어어? 있었잖아? 있었잖아 시발?! 야, 니가 나한테 문자 보냈었잖아?!”
“저런, 정신까지 나간 모양이네…. 청아야 위험하니까 얼른 옷 입고 나가자. 비명 소리에 경찰 불러뒀거든.”
“네… 네, 오빠…!”
“!? 경찰을 왜 불러!”
퍽!
장지운이 잡힌 손 외에 남은 주먹을 휘둘렀으나 도리어 넘어진다.
금사자가 무심하게 휘두른 봉투에 가격 당한다.
안에 음료수 병이 들어가서 꽤 묵직했다.
“야야, 주먹질도 못 하면서 왜 그래.”
맞고 나자 전혀 이런 그림은 예상 못했다는 듯 황망히 바라본다.
BJ어깡의 센척하는 이미지는 방송에서 이용한 코드일 뿐이다.
운동 하나 안 하고, 매일 놀고 마시는데 실제 주먹이 강할 리가 없다.
거물 형님 이미지를 팔지만 실상은 빈 수레에 불과하다.
“…….”
물리치료를 받자 얌전해진다.
아픔이 무엇인지 떠올려 반격할 의지가 꺾인다.
그저 바닥에 쓰러져 처량하게 금사자를 노려볼 뿐이다.
“자, 강간미수에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공격을 시도. 둘 다 증인이 있음. 이제 경찰오면 뭐라 변명할래?”
“내, 내가 뭘 했다고?! 내가 했다는 증거 있어!?”
“…뻔뻔한 새끼.”
장청아가 뒤에서 거들자 못 들은 척, 외면.
“그래? 꼭 이게 아니더라도 무슨 이슈가 터진 것 같던데. 뭐, 잘 피해가보라고.”
“……뭐?”
“곧 소식이 들려오겠지. 가자 청아야.”
금사자가 방을 빠져나간다.
뒤에서 옷을 다 입은 장청아는 보잘 것 없이 쓰러진 장지운을 바라본다.
그간 함께 살았던 동거인이자 형제를 벌레 보듯이 깔아봤다.
“…….”
“…….”
“청아야… 내가 잠깐 미쳐서─”
듣지도 않고 홱 돌아선다.
이제 오빠가 아니라 강간미수범이었고, 손찌검까지 하려 했기에 오만 정이 떨어졌다.
따라가고 싶었으나 발이 움직이지 않았다.
이젠 동생의 관계회복이 우선이 아니라 자신의 안위가 문제다.
…경찰을 불렀다고 했지?
가장 먼저 안방에 노트북이 생각났다.
진짜 경찰이 와서 긴급체포된다면 지금 상황과 연관돼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젠장!”
뒤뚱뒤뚱 일어선다.
1층에 내려가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긴박한 상황이라 받지 않으려 했지만 두 번, 세 번 울린다.
“아 뭐야!”
전화 건 매니저에게 호통 친다.
『혀, 형님 큰일났어요!』
“뭐가 큰일이야!”
버럭버럭 소리치며 안방에 있던 노트북을 겨드랑이에 낀다.
하드를 박살내던가, 깊은 곳에 숨기려 했다.
『지금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데, 이거 진짜 다 형님이 찍은 거예요…?』
“무슨 소리야?”
『못 들으셨어요? 지금 난리 났어요, 형님!』
“그러니까 뭐가!”
『……형님이 갤러리 와서 직접보세요. 이거 지워지지도 않고, 신고를 해도 내려가지 않아요. 아무래도… 이게 마지막 전화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더니 뚝 끊어버린다.
‘대체 또 뭐야?!’
끝까지 언급해주지 않는 답답한 화법에 불안감이 증폭된다.
그리고 보니 아까 금사자가 이슈가 어쩌고 그랬다.
덜덜 떨리는 손으로 휴대폰에서 인터넷방송에 연관된 커뮤니티에 들어가 본다.
가장 맨 위에 추천글로 떡하니 이라고 박혀있다.
설마 싶어서 클릭하니 거기에는…… 절대 세상에 공개되면 안 될 사진과 동영상이 첨부돼 있다.
<청아의 속옷 수집 컬렉션 모음♥>
<청아 샤워씬 20XX.3.16>
<동생 속옷으로 자위했던 영상>
<아침에 옷 갈아입을 때>
<여동생 딸감 모음>
……
…
동생 장청아와 관련된 사진과 동영상들.
전부 장지운이 노트북에 담아왔던 자료다.
누구에게도 들키지 않고 2년 간, 오롯이 데이터로 남겨뒀던 여동생에 대한 정욕 컬렉션.
그간 동생의 투정을 받아주고 아껴준 이유는 사랑이다.
허나 너무나 과한 사랑이었다.
장지운은 장청아를 한 명의 여자로써 좋아하고 있었다.
이루어질 수 없기에 이런 식으로 해결하고 있었다.
아래로 쭉 내리니 댓글이 보인다.
[이거 진짜 지 동생 맞음?]
[이게 금수지 사람새끼냐?]
[엌ㅋㅋㅋ 진짜 여자 끼고 놀더니 미친놈이었네]
[이딴 근친충 인간쓰레기 방송 본 놈들은 대체 뭐임ㅋㅋㅋㅋㅋ]
[시발 여동생 존나 잘 빠졌네. 나라도 저랬다 개부럽]
ㄴ[예비 범죄자 추가]
ㄴㄴ[근친충 뒤졌으면;]
[그런데 게시판에 이거 올려도 됨?]
ㄴ[모름. 완장들이 처리 안 하네?]
ㄴㄴ[안 지워진다고 하던데?]
순식간에 달린 댓글이 727개.
자료가 퍼질 대로 퍼졌다는 거다.
그간 방송위기는 많았다.
그러나 이건 방송위기가 아니라 사회적 매장이다.
어찌 대처도 못하고 이미 관뚜껑 덮고 못질을 마쳐서 화장터로 직행중이다.
‘그 새끼인가? 그 새끼밖에 없잖아…? 대체 어느새…?’
이게 현실이 맞는지 노트북을 떨어뜨리며 멍하니 깨진 액정만 본다.
증거를 숨기려고 해도 떡하니 뿌려져 버렸다.
삐용삐용삐용!
밖에는 진짜 경찰차 소리가 났다.
***
일사천리는 아니더라도 BJ어깡은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지속적으로 불려갔다.
자료가 인터넷에 퍼졌고 즉석에서 동생에 의해 고발까지 당했으니 피해갈 순 없을 거다.
당연히 나는 화살을 피해갔다.
해킹툴로 흔적 안 남게 올렸고, 몇 시간이나 박제시켰다.
싹 지웠기에 장지운의 핸드폰이든 노트북이든 내가 연관된 자료는 하나도 없다.
말하자면 입 아프지만 장지운 방송은 정지됐다.
이슈가 되자마자 몇 시간만에 무기한 정지가 돼서 켤 수도 없었다.
징역을 받을지, 운 좋게 혐의를 빠져나왔다가 호적에서 파일지 모르지만, 이런 사건이 있었으니 다신 일어설 수 없을 거다.
그리고 장청아는 대학교를 쉬었다.
스스로 오빠를 고발해서 이슈가 됐고, 내가 올린 자료 때문에 너무 유명해졌다.
얼굴은 전부 가려줬고, 자료는 퍼가지 못하게 조치를 취했으나 사건이 커져서 소문이 쭉 퍼졌다.
오빠 잘못둔 탓에 의도치 않은 스타가 됐고, 좋아하던 대학교에 얼굴 들고 다닐 수 없게 됐다.
트라우마가 생겼다.
“전부 그 새끼가 잘못했잖아요… 왜 내가 벌을 받아야 하죠? 대체 누가 그런 걸 올려서……”
연락했기에 잠깐 집에 들려보니 집안 꼴이 말이 아니다.
배달음식과 컵라면으로 때우는지 방안에 쓰레기가 넘쳐흐른다.
그간 씻지도 않았는지 몸에서는 고약한 냄새가 난다.
냄새를 차단하고자 사자탈 턱을 닫는다.
“뭐, 그 강간범은 잡혀갔잖아.”
“혐오스러워요… 여태껏 그딴 놈이랑 같이 살았다니…”
손톱을 세워 피가 날 정도로 팔을 벅벅 긁는다.
“그렇겠네….”
“오빠는 그 새끼가 저한테 어떤 짓을 했는지 눈앞에서 봤잖아요?”
“어 봤지봤지.”
심드렁하게 대꾸한 다음,
“그런데 나 약속이 있어서 바쁘거든? 이만 갈게. 힘들겠지만 잘 이겨내 봐.”
“오, 오빠?! 어디가요! 가지마세요!”
나간다고 하자 침대에서 벌떡 일어선다.
쪼르르 달려와서 붙잡는다.
“미안하지만 나 진짜 일이 있거든? 좀 놔줄래?”
“못 놔요…! 오빠까지 가면 진짜 미칠 것 같다구요. 함께 있어주면 만지던 빨던 마음대로 해드리게 할 테니까…!”
“청아야, 우리가 이런 관계까진 아니잖아?”
“세 번이나 함께 잤잖아요? 그간 얘기 많이 들어주셨잖아요! 저를 바, 방송에도 내보냈잖아요? 책임지세요!”
얼마나 매달릴 곳 없으면 나다러 책임지라는 말까지 나눴다.
어처구니없으나 차분하게 떨리는 어깨를 만지며 타이른다.
“그거야 동의해서 한 거잖아? 청아한테 제대로 돈도 줬고, 잘 해줬잖아?”
“그딴 거 알 바 없어요! 그 새끼 때문에 대학교 친구들한테 손가락질 받고 있고, 심지어 그 찐따년도 이제 나를 무시해…! 저한테는 이제 오빠뿐이라구요!”
“그건 내가 어떻게 해줄 수가 없지. 이제 간다.”
“오빠? 오빠!!!”
뒤에서 부르짖었으나 무시하고 집을 나온다.
장지운은 몰락했다.
그리고 장지운이 아끼다 못해 사랑한 여동생은 망가졌다.
그놈이 착취했던 여성들처럼 단물만 쭉 빨린 뒤 처참하게 버려졌다.
띠링!
휴대폰을 보니 [미션 성공!]이라고 적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