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6화 > 56. 가난한 편의점 알바생 신사랑(20세/처녀임)
아침부터 만난 신사랑은 카페에서 청바지 차림이었다.
별 특징 없는 긴 팔 셔츠에 청바지.
그만해도 그녀의 비주얼이 받쳐줘서 썩 어울렸으나, 아직 가꾸지 못한 원석의 느낌이 물씬 났다.
덜덜덜…
나는 그렇다.
여느 여자를 상대할 때보다 떨고 있다.
마시는 커피를 덜덜덜 떨면서 내려놨다.
이 어여쁜 소녀와 그렇고 그런 짓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앞서서, 신나기보단 죄책감이 든다.
성실하다.
착하다.
귀엽다.
순백 그 자체의 소녀를 앞에 두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되새김질 할 수밖에 없다.
겨우 4살 차이지만 해킹툴을 알게 된 후, 때가 잔뜩 탄 인생을 살아왔기에, 몹시 양심이 찔린다.
깨끗한 호수면에 얼굴이 비치듯, 자신의 때 묻은 과거 투영된다.
그래서 재차 묻는다.
“정말 신중하게 고민한 것 맞지?”
“네.”
“일단 하면 못 무른다?”
“네!”
“돈은 들어와도, 남들에게… 극히 소수의 사람들에게라도, 들통 날 각오해야 해.”
“……네!”
잠깐 망설였으나, 끝까지 Yes걸.
상대의 의지가 결연하니 이제 되묻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자그맣게 한숨을 쉰다.
“좋아, 그럼 오빠 차로 옮기자.”
“네?”
“당장 어디 가자는 소리는 아니고, 여기서 떠들어대기에는 불편한 내용이 많을 거라….”
“아……”
사랑이는 주변에 웅성거리는 사람들을 보더니 얼굴을 확 붉혔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감이 왔는지 고개를 넌지시 끄덕였다.
그렇게 카페를 나오기로 했으나, 장소를 이동하기 앞서 사랑이가 기다려달라고 한다.
“그럼 나가기 전에 잠깐만요.”
그러더니 커피를 마시던 머그잔을 들고 카운터로 쪼르르 다가간다.
이윽고 테이크아웃용 플라스틱 용기에 옮겨 담은 커피를 가지고 돌아온다.
원통형 용기에 리필까지 받은 커피를 가지고 몹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
“후후, 이제 가죠!”
다시 꽉 채워진 커피.
혹여나 놓칠세라 보물처럼 양손 꼬옥 쥔다.
생활고에 쪼들려 절약정신이 강해진 당찬 소녀.
나는 이런 소녀의 성을 돈으로 유혹해 착취할 예정이다.
욱신하고, 가슴을 강하게 옥죈다.
제발 나 좀 그만 괴롭혀줘…!
*
“일단 확인부터 할게….”
“네!”
“경험은 있어?”
단도직입적인 질문.
리스한 고급세단 안에서, 운전석과 조수석에 나란히 앉아 질문을 던졌다.
사실 편의점에서 처녀를 팔라는 제안을 할 때, 한 번 했던 질문이다.
확실히 하기 위해 다시 한 번 확인해둔다.
도토리 쥔 다람쥐처럼 꼭 쥐고 있던 아메리카노를 허벅지에 내려가더니 쥐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웅얼거린다.
“………없어요.”
“미안. 확실히 해두고 싶어서 또 했어. 혹시 그…… 자위도 잘 안 해봤어?”
“자… 자, 자, 자위요?!”
“미안미안! 그게, 방송이 되려면 처녀막이 아직 있는지 없는지 알아야겠더라고…. 알아봤더니 꼭 그런 상스러운 행위를 해야 그게 없어지는 게 아니라더라…?!”
횡설수설한다.
몹시 민망하지만 중요한 질문이었다.
사랑이가 처녀를 팔겠다는 제안을 받아드렸기에, 어제 자기 전 처녀막에 대해 공부해봤다.
듣기로는 경험하지 않는다고 해도 외부의 충격에 의해 파열될 수 있다고 한다.
애초에 처녀를 파는 행동이니, 꼭 확인해둬야 하는 문제다.
사랑이는 수치심을 꾹 누른다.
피시식… 머리에 열기를 다 빼낸 뒤에, 간신히 대답한다.
“가끔 집에 곰인형을 끌어안는 정도만…….”
“……그렇구나. 참고가 됐어”
정말 때가 하나도 타지 않은 모양이다.
퓨어함 그 자체.
그야말로 순백의 눈이었다.
그만하면 없어지진 않겠군.
어차피 방송에서 다 보일 거니 일단 그렇다고 넘긴다.
“다음 질문, 남자친구 있어?”
“없어요. ……아, 남자친구는 아닌데 자꾸 따라다니는 대학교 선배는 한 분 계세요.”
“선배?”
“1학기 MT 때부터 마음에 든다고 고백을 하셨는데… 거절했거든요. 연애할 시간 없다고 해도 자꾸 따라다녀서 곤란해요.”
“좋아하는 건 아니지?”
“나쁜 분은 아니지만, 솔직히 끌리지는……”
영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순박하고 사람 좋은 사랑이의 성격을 짐작했을 때, 사랑이 딴에는 정말 별로라는 표현 같다.
“그럼 따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글쎄요… 별로 없는 것 같아요. 바빠서 연애할 시간이 없다는 건 사실이거든요.”
딱 잘라 정리한다.
그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는 소식이었다.
대답을 다 듣고나자 주섬주섬 핸드폰을 꺼내서 사랑이에게 인증해준다.
“좋아, 되도록 발설은 안 해줬으면 하는데, 이게 오빠가 운영하는 채널이야. 금사자TV라고 해.”
“금사자TV… 신기한 이름이네요.”
별 감흥 없이 눈꺼풀만 깜빡거리는 사랑이.
전혀 모르는 모양이다.
그래서 다행이다.
처녀가 그런 영상을 그걸 봤다간 하기도 전에 학을 땔지도 모른다.
나머지 채널이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려주고, 수익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다른 세세한 사항은 날짜랑 준비를 좀 해서 카톡으로 연락 줄게. 그리고 돈은 그… 시청자들 수와 후원금에 비례해서 얻을 수 있을 거야. 방송에서는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출현했다고 소개할 건데, 괜찮아?”
“네. 사실이니까요.”
“정체를 숨겨야 하니 불릴 가명은 나중에 정하기로 하고, 이게 오늘 할 좀 가장 중요한 질문인데… 얼굴은 어떻게 할래?”
“얼굴이요?”
“방송에 노출되는 거니 선택지가 있거든. 1번 맨얼굴로 한다. 2번 가면을 쓴다. 3번 모자이크를 받는다.”
“무슨 차이가 있는 건가요?”
“각자 장단점이 있겠지만 아무래도 수익금 차이가 많이 나겠지. 사랑이는 예쁘니까, 맨얼굴로 가면 가장 많은 수익금을 얻을 수 있지만 그만큼 노출이 많이 될 거고, 가면을 쓴다면 신분 노출을 좀 막을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다들 실제 얼굴을 궁금해 해서 맨얼굴보단 수익금이 적을 수 있어. 마지막으로 모자이크를 한다면 신분보장은 확실하겠지만 아마 후원금은 많이 기대를 못할지도…….”
설명을 마치자 이해했는지 커피잔을 내려다본다.
의미 없이 만지작거리며 숙고한다.
여기서 다른 멘트는 섞지 않는다.
이건 사랑이에게 끼칠 영향이 클지 모르는 일이다.
다라서 전적으로 사랑이에게 선택권을 쥐게 만든다.
이내 결심한 듯, 고개를 들어 결연한 눈빛으로 올려다본다.
“저는…!”
***
결전의 날이 왔다.
“그냥 침대에 앉아서 기다리면 되나요?”
“어어, 카메라 세팅만 좀 해둘 테니 기다려줘.”
“기… 긴장 되네요….”
“너무 겁먹지는 마. 생각보다 별 일 없듯이 끝날지도 몰라. ……그보다, 진짜 맨얼굴로 괜찮겠어?”
사랑이는 맨얼굴을 택했다.
아무래도 수익이 걸렸다고 했으니, 되도록 많은 돈을 원했던 것이 1차적 본심이라 했다.
또한, 숨고 싶지 않다고 했다.
속으로는 몸 파는 사람들을 욕했으면서, 막상 이익을 취할 때가 되니 가면 뒤에 숨긴 싫다고 했다.
거기다 가면을 쓰는 건 후원을 해주시는 분들께 실례라고 여겼다.
과한 착실함에 말리고 싶으나… 본인의 의지가 확고하다.
“괜찮아요. 그리고 선우 오빠가 보는 사람은 적을 거라고 했으니까… 아는 사람도 적겠죠.”
“음, 아마 돈 많은 소수의 사람들이 볼 거니까,”
[프라이빗 금사자TV]를 바로 이용하기로 했다.
아무래도 대학교를 재학중이니 되도록 눈에 안 띄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게다가 어떻게 보면 사랑이의 첫경험은 지금 딱 어울리는 소재기도 하다.
첫 개시부터 처녀가 소비되니까 돈 많으신 VIP분들에게 좋은 홍보가 될지도 모른다.
앱에서 초대한다는 VIP상대가 처녀 좋아하는 영리치인지, 성취향 까다로운 대기업 회장인지, 멕시코 마약왕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무튼 시작 전에 초대장은 미리 보내 놨다.
문제는 내가 처녀를 상대하는 것이 처음이라 걱정이 되지만….
“후, 카메라 세팅은 이만하면 되겠다.”
어쨌든 사방에서 볼 수 있도록 카메라 위치 조정을 마쳤다.
나머지 기본적인 세팅은 진작 해뒀다.
사랑이를 위해 침대 위에 실크 천을 깔아놨고, 피가 많이 흐를지 모르니 손수건도 준비했다.
티슈보다 천이 고운 살결에 부담이 적을 것 같아서 하얀색으로 준비했다.
사랑이에겐 인터뷰 형식으로 잠깐 이야기를 나누다가, 성관계를 맺고 끝이라고 전한다.
어느덧 촬영시작까진 벌써 5분이 남았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한 사랑이의 굳은 어깨.
오늘은 특별하다고 여겼는지 똑단발 안에 메이크업도 했다.
상황이 소녀의 동화처럼 로맨틱하진 않지만 여자가 될 준비를 마쳤다.
“사랑아.”
“네, 네!”
바짝 등줄기를 세운다.
“방송에 들어가면 내 말투가 좀 변할 거야… 좀 변태처럼 들릴 수 있을 텐데, 방송 때문이니까 이해해줘. 그리고 이제부터 나는 사랑이를 소아라고 부를 거고, 사랑이는… 사자나 금사자 아니면 오빠. 아무렇게나 불러.”
“네.”
“시작 전에 인터뷰 짧게 하고 갈게. 잘만 따라 와주면 성공적으로 마칠 거야. 마음의 준비해줘.”
“……네.”
사랑이는 긴장을 늦추기 위해 셔츠 속 큰 가슴을 꾹 눌렀고, 나는 사자 헬멧을 썼다.
목소리 변조를 마치고, 아직 옷을 입고 있는 상태다.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있는 사랑이 옆에 함께 앉는다.
<프라이빗 금사자TV>
⊙On Air
정시가 되자 예약한 방송이 시작된다.
시청자 수 277.
미리 초대장을 보내고 예약해뒀는지 방송 시작하자마자 입장한다.
본방보다 숫자는 적지만, VIP라 시작부터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온 사람들이다.
보이는 숫자가 다 벌써부터 벌어드린 수익이다.
─진귀한 구경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찾아왔습니다
─오늘 메인디시는 처녀라고 하던데, 저 분이 오늘 게스트인가요?
─이런 깜짝 초대장을 받다니, 오랜만에 가슴이 뛰는군요
……뭐여 이 재수없는 말투는?
평소와 너무나 다른, 어른스러운 채팅.
VIP채널 채팅이라 그런지 나이대가 좀 있어서 그런가 몹시 딱딱한 경어를 쓴다.
사랑이도 볼 수 있도록 채팅창은 카메라 옆에 모니터에 출력되고 있다.
생소한 반응에 나도 얼탈 뻔 했지만 진행한다.
“아, 네네. VIP 신사 여러분 반갑습니다. 호스트인 금사자라고 합니다. 초대장에 응해주신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은 다름이 아니라 <프라이빗 금사자TV>개국에 맞춰 축하의 의미로 특별한 게스트와 함께 찾아왔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사전에 듣기로는 처녀라고 들었는데, 채널의 개국을 축하하기 딱 알맞군요
─그렇다면 처녀의 피가 성공을 기원하는 축배인가요?
─후후, 호스트 분이 재치가 넘치시군요.
……방송 첫 개시부터 처녀가 나오니, 라임이라고 생각하는 건가?
“네… 그렇죠……. 자, 소개합니다, 오늘 하루 쓰는 임시가명이긴 하지만, 부디 소아양이라고 불러주십시오.”
“아 저… 사─ 가 아니라, 소아! 소아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네, 소아양 오늘은 어떻게 오시게 됐죠?”
“네! 저기 그게… 이곳에서 제 처녀를 팔러 왔습니다.”
꽉 찬 돌직구.
긴장해서 그런지 그냥 직선적으로 말한다.
─당돌한 소녀군요
─방송에서 맨얼굴로 나오다니, 용기가 대단하네요
“아, 네… 그게… 여러분들께 저의 무언가를 팔아서 후원을 받으러 왔는데, 얼굴을 감추면 비겁하다고 생각해서요. 그래서 가면 같은 건 안 쓰기로 했습니다.”
─오호
<익명의 VIP>님이 300만원을 후원해주셨습니다.
바로 돈이 터진다.
300만원이라는 거금이 오다 길에서 주은 듯, 덤덤하게 도네이션으로 터진다.
사랑이의 대답이 마음에 들었는지 시작도 전에 큰돈을 쏴주셨다.
“어……?”
돈이 들어오자 금붕어처럼 눈을 꿈뻑거리는 사랑이.
아무래도 편의점 한 달 채워도 안 들어올 돈이 냉큼 들어오니 놀란 모양이다.
대신 내가 나선다.
“아~ 익명의 VIP님 감사드립니다. 아무래도 소아를 예쁘게 봐주신 모양이군요.”
─저런 젊은이의 재치 있는 대답이 좋아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럼, 바로 소아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보는 인터뷰를 더 해보죠. 소아양?”
“아, 네!”
“소아양은 지금 몇 살이죠?”
“지금 20살에… 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듣기로는 꽤 명문대에 다닌다고 하던데?”
“네… 쬐끔 유명하긴 한데… 다니는 대학교에 등록금이 모자라서 부쩍 고민이 많습니다.”
“그럼 오늘 나온 건 등록금 마련 때문 인가요?”
“네, 그렇습니다.”
─저런...
─가슴이 미어지네요
─역시 사연이 있었군요
나도 공감하듯 고개를 끄덕여준다.
“저도 사전에 이 이야기를 듣고서 착잡했습니다. 소아양이 앞으로 낼 등록금은 얼마나 남았죠?”
“아마 장학금을 또 못 받는다면 남은 기간 다 해서 2500만원 정도….”
─젊은 분께는 부담스러울 액수군요
─소아양이 왜 나와주셨는지 잘 알겠습니다
채팅창에서 동정론이 피어난다.
이 타이밍에 맞춰 내가 끼어든다.
“자, 그런 의미로.”
우울한 분위기를 환기시키듯 박수를 짝! 한 번 치고,
“오늘 VIP채널 개국 축하겸, 여러분이 주신 후원금은 전액 소아양의 장학금으로 쓰일 예정인데, 어떻습니까?”
─오, 그거 명안이군요
─당연히 찬성입니다
─더욱 편안한 마음으로 처녀를 즐길 수 있겠군요
좋아, 다들 찬성하는 분위기다.
다들 남 못되는 걸 즐기는 가학적인 취향들은 아니었다.
단, 옆에 사랑이만큼은 처음 듣는다는 듯이 큰 눈동자를 꿈뻑거렸다.
실제로 처음한 이야기니 그럴 수밖에 없다.
사실 방송 전에 돈은 나눠먹는다고 했지만 이럴 의도였다.
서브미션도 있었고, 이런 순딩한 처자의 처녀를 방송에 이용해 뺏었는데, 이정도도 안 하면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마음에 정해뒀다.
“저기… 오빠─”
“자, 그렇게 정해졌으니 VIP분들을 기다리게 할 순 없죠. 바로 본방에 들어가겠습니다.”
왈가왈부할 시간 없으니 바로 옷을 벗는다.
깔끔하게 탈의를 마친다.
팬티만 남겨둔 채 사랑이를 기다리자, 더는 주절주절 떠들 시간이 아니라는 걸 깨닫는다.
“저도 벗겠습니다….”
카메라가 보는 앞에서, 사랑이는 새색시처럼 수줍게 옷을 벗었다.
셔츠부터 시작해 청바지 단추를 풀고 차곡차곡 옷을 쌓아뒀다.
가슴의 후크를 풀 땐, 잠깐 망설였지만 기운차게 벗고 팬티까지 내렸다.
벗을 때마다 환한 속살이 보였지만, 다 벗고 나니 그 파괴력이 엄청나다.
그야말로 눈부신, 처녀다운 아름다운 여체였다.
─오...
─오오오...
─굉장하네요
VIP든 일반 시청자든 예쁜 여자 앞에선 반응이 같구만.
채팅창은 전율했다.
귀여운 외모와 달리 글래머한 베이글녀
헐렁한 셔츠를 벗으니 더 굉장해졌다.
입고 있었던 전혀 야하지 않은 하얀색 면속옷이 오히려 순수한 처녀의 이미지를 가중시켰다.
일반 방송에서 했으면 ㅗㅜㅑ 비처럼 쏟아졌을 거다.
나도 오늘 처음 보는 몸이기에 채팅창의 반응을 이해한다.
순백으로 빛나는 그녀를 당장이라도 만지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해둘 절차가 남았다.
“네, 옷을 다 벗었으니 본격적인 시작 전에 인증부터 가겠습니다.”
내가 이 말을 하자, 바퀴가 달린 카메라가 알아서 다가왔다.
홀딱 벗은 사랑이가 수줍게 치부를 가리고 있었는데 카메라가 다가오자 이마에 땀을 흘렸다.
무얼 인증한다는 건지, 대충 짐작이 가는 모양이나 손이 가드를 풀지 않는다.
별 수 없이 다가가서 부드러운 처녀의 어깨를 끌어안은 다음, 귓가에 속삭인다.
‘자자, 긴장 풀어.’
‘네, 네…!’
힘이 빠지도록 귓바퀴를 조금 물어준다.
그렇게 회유하듯, 자연스럽게 솜털이 보송보송 난 아름다운 음부에서 손을 치우도록 했다.
“하으으… 부끄러…♡”
─오, 정말 아름다워...
손을 떼자, 내가 손을 가져가 천천히 주변을 문질렀다.
그리고 충격이 가지 않게 천천히 꽃잎을 벌렸다.
사랑이의 꽉 닫힌 아름다운 꽃잎 속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겨졌다.
─확실히 형태부터 처녀군요
─소아양, 정말 아름답습니다...
─저 아름다운 아이의 첫경험을 가져가다니, 호스트가 최고의 행운아군요
처녀 인증을 마치자 또 도네이션이 쏟아졌다.
끝나고 정산할 금액이 기대된다.
내 돈은 아니지만.
마지막 준비를 마치자 우리는 천천히 침대로 옮겨갔다.
“하웁… 후웁… 으으읍, 흣…!”
우선 키스로 전희를 했다.
사랑이는 남자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기에 그저 내게 몸을 맡겼다.
내 가슴 위에 손을 대고, 내 혀가 이끄는 대로 따라왔다.
“오빠… 사자님 거기는…! 하읏…! 이, 이상해요… 오빠, 오빠아…♥”
다음으로 보빨을 해줬다.
처녀의 그곳은 깨끗하다는 방송의 쇼맨십을 위해, 또한 사랑이가 아파할 가능성이 많으니 대비를 해둔다.
하지만 혀를 질 속에 직접 집어넣지 않고 훑기만 했다.
혹시나 뭐라도 넣었다가 찢어져 피가 나올까봐 신중에 신중을 가한다.
도자기를 다루듯, 신주단지 모시듯, 예쁜 엉덩이를 쓰다듬으며 핥아준다.
“하아… 하아…♥”
이윽고 사랑이 입에서 수증이가 피어오를 듯 숨이 차오르자 입을 뗀다.
많은 각오를 다지고, 팬티를 벗는다.
벌떡!
“에… 에?!”
─오 저런...
─신이시여 맙소사
─처녀에겐 너무나 가혹한 철퇴군요...
경악하는 채팅창과 사랑이의 얼굴.
직경 6cm 잔인한 굵기의 남근이 등장한다.
과연 저 좁은 곳에 들어갈까 의문이 드는 그것이, 순결한 처녀막을 향하고 있다.
미안하다 사랑아….
속으로 사과한다.
살면서 처음으로 자지가 좀 작았으면 좋았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