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2화 > 42. 소유나 매니저 한정아(29세/예비신부) 5년차 연애중♥
“곧 나오니까 보지 제대로 대라고!”
“아앙~♥ 또 유나 깊은 곳까지 오고 있어요…!”
“그럼 기분 좋게 또 울어줘야지!”
“앙…! 하앙♥”
짝! 짝! 짝!
절정에 도달했는지 큰 손바닥으로 풍만한 가슴을 친다.
그러나 소리만큼 아프진 않은지 맞는데도 기뻐한다.
아니면 아래에 큼직한 기둥이 끼워진 감각 때문에 웬만한 통증이 안 느껴질지 모르겠다.
찌걱찌걱찌걱찌걱♥
“읏, 온다! 또 나온다!”
“힛! 히이이이이잇!”
허벅지를 일자로 세워 엉덩이에 힘을 꽉 주고 성기를 밀어 넣는 채선우.
그리고 유나는 함성과 함께 다리를 벌리고 바들바들 떤다.
아래에 깔려있던 허리가 활처럼 휘면서 튀어오르고, 목까지 젖히며 짐승소리를 부르짖다가 이내 푹 꺼진다.
“…….”
몇 번째인지 마른 목을 적시면서 관찰한다.
일전에 방송 참고삼아 AV를 실제로 봤는데, 이 수준은 아니었다.
보는 것 만인데도 아랫배가 찌릿해진다.
“……어?”
땀에 절여져 고개를 옆에 가누던 유나가 나를 발견한다.
넋 놓고 관람하다가 황급히 정신을 되찾는다.
자신도 모르게 아래에 가져갔던 손도 급하게 뗀다.
“언니이… 언제 오셨어요?”
“언니? ……우왓! 깜짝이야!”
채선우가 옆을 돌아보더니 움찔 떤다.
그러면서 보이는 큼직한 물건.
방금까지 유나의 속을 뒤집어 놨던 그 흉악한 물체를 흔들고 있다.
앞에 씌워진 고무마저 비정상적인 양으로 늘어져 있다.
‘저게 말이 돼…?’
무섭기도 하고, 경의롭기도 하다.
그저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리기 위해 존재하는 종마를 보는 것 같다.
‘아니아니, 이럴 때가 아니지.’
뇌리에서 지우기 위해 좌우로 머리를 흔든다.
생식기에 놀라는 멍청한 짓은 그만두고 정신을 차린다.
이 난잡한 현장부터 따진다.
“유나, 방송을 쉰 이유가 이거였니?”
“죄송해요… 오늘 선우 오빠가 오더니 자꾸 졸라서…♥”
“야야, 파트너를 팔아넘기지 말라고…”
“아잉…♥”
이 상황에서도 장난스럽게 유나의 큼직한 가슴을 주무르는 채선우.
침대에 걸터앉아 한 손에 안 들어오는 그것을, 자신의 장난감처럼 만진다.
“그만.”
그냥 말해선 안 될 것 같으니 언성을 올린다.
채선우 쪽을 콕 찝는다.
“그쪽, 실례지만 방해되니까 어서 나가주시죠.”
“네…? 아직 알몸인데요…?”
“아, 실수. 옷은 입으시고 앞으로 오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예에~? 어째서죠?”
밉살맞게 놀라는 채선우.
원한다면 조목조목 짚어주기로 한다.
“당신은 유나에게 해가 됩니다.
당장 오늘만 해도 당신이 들이닥친 탓에 정규적인 방송이 취소돼 손실금액이 발생했죠.”
“따지자면 그렇지만…”
“오늘 일은 바쁜 핑계로 느슨하게 풀어준 저의 불찰이지만, 앞으로는 당신을 좌시하지 않겠습니다.”
강하게 나가자 채선우는 난처한 표정을 짓는다.
“이거, 너무 딱딱하시네. 유나도 자기 의사를 정할 수 있는 성인 아닙니까?
따져보면 나보다 나이도 많고.”
“에? 그랬어요?”
“저는 유나의 매니저고, 유나는 나이와 무관하게 여름방학 스케줄 짜고 안 지키는 초등학생 수준입니다.
제가 아니면 통제를 못하죠.
경고하는데, 이렇게 비협조적으로 나오시면 경찰에 신고하겠습니다.”
“어디까지나 합의하에 관계를 맺었는데 무슨 죄목으로 신고하죠?”
“그건 목격자이자 유나의 대변인인 제가 꾸며내기에 달렸죠.”
단순 경고가 아니라는 의미로 핸드폰을 들고 흔든다.
채선우가 억지로 입꼬리를 당겨 웃는다.
“세게 나오시네….”
“언니 죄송해요….”
“너도 벌로 다음 달 스케줄 꽉 잡을 테니까 각오해.”
“에에…”
금세 싫은 얼굴이 된다.
뾰로통하게 뺨을 부풀린다.
“그래도 오빠랑은 섹파 맺었는데요?”
“섹파…”
자신도 모르게 읊조린다.
눈 밑에 살이 찌푸려진다.
머리가 꽃밭인 맹꽁이 녀석이 뜻은 알고 하는지 모르겠다.
진짜 저 남자가 좋은 건지, 아니면 잠자리가 좋아서 홀딱 넘어갔는지 모르겠다.
지금 모습으로 추려보면 후자에 무게가 더 실리겠다.
뭐, 어느 쪽이든 문제다.
지난 몇 년 간, 기분파에 본인 재밌는 것만 하던 유나를 꾸준히 방송하도록 훈련시켜왔다.
그리고 이 남자는 명백히 그 리듬을 망치고 있다.
당장 오늘 방송도 사라졌으니, 더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이쯤에서 관계를 끊어야 한다.
“안 돼. 유나 마음대로 아무 때나 만나면 방송에 차질이 가잖아.”
“그래도 남자 만나면 안 된다는 약속은 없었잖아요….”
“통제가 안 되니, 오늘부터 금지시키겠어.”
“엑! 억지에요!”
오리처럼 주둥이까지 내미는 유나.
단호하게 선을 그었으나 유나는 평소와 달리 불복한다.
악독한 시어머니처럼 허락 못한다고 반복하니 표정은 점점 어두워진다.
아이의 마음에 드는 장난감을 억지로 뺏는 기분이다.
그렇게나 저 남자가 마음에 들었다고?
일말의 질투심마저 들었지만, 참는다.
나는 유나의 엄마 역할을 자청하고 있다.
그러나 따지자면 고용된 몸.
이런 교착상태가 오래 가다가 고용주가 토라지면 곤란하니 적당한 타협안을 내놓는다.
“그래, 정 발정 나서 미칠 것 같으면 나를 통해서 말해.
스케줄 따져서 시간 빌 때만 허락하겠어.”
“힝… 너무해요….”
“이것도 많이 봐준 거야.
방송은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져도 제때제때 하기로 약속했지?”
“……네.”
“다시 열심히 하면 스케줄로 넣어줄 테니까, 그때까진 만나는 거 금지야.”
“히잉…… 네.”
다행히 여기까진 알아먹은 모양이다.
나도 한 시름 덜고, 사태의 원흉인 채선우에게도 재차 확인시킨다.
“들으셨죠?
그러니까 앞으로 유나에게 직접적으로 접근하지 마시고, 저를 통해 만나세요.
그때까진 집 근처에도 접근 금지입니다.”
멍하니 대화를 듣던 채선우.
알몸으로 사태파악하다가 중얼거린다.
“그런 식으로 이야기가 끝나나요…?”
다소 어이없다는 듯이 맥 빠진 소리.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이야기가 진행되니 어처구니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다행이다.
잠자리에선 거칠 것 없는 폭군처럼 굴더니 생각보다 고분고분하게 따라온다.
‘음…’
그건 그렇고, 채선우를 정면에서 보기에는 걸리는 점이 많아서 눈길을 피한다.
“저기요.”
“네?”
“이만… 옷은 입어주시죠.”
“아, 네넵. 이거, 실례.”
무방비하게 한 번 웃곤, 뭉그적거리는 몸놀림으로 바닥에 옷을 줍는다.
이런 얘기가 오가면서 흥분이 식었는지 발기는 풀렸다.
……꿀꺽.
그러나 여전히 분홍소시지만큼 컸다.
***
유나의 섹파 사건이 정리되고 다음 날.
바로 채선우와 만났다.
저번에 남긴 대화방으로 저쪽에서 먼저 불러냈다.
약속장소는 유나 집 근처 유명 프렌차이즈 카페.
번화가 사거리에 위치해서 시끌벅적한 분위기가 영 마음에 안 드는 곳이다.
머그잔에 입을 대고 커피를 마신 후에, 포문을 연다.
“하루밖에 안 지나서 다시 부르신 이유가 뭐죠?”
“이야~ 매니저님 만나는 이유가 뭐가 있겠어요.
허락을 받으라기에 당연히 유나 만나도 되냐고 물어보려고 불렀죠.”
“어제 그렇게 해놓고서 부족하다는 건가요…?
몸관리라는 것도 있으니, 남의 클라이언트한테 물건취급하듯 찝쩍거리지 말아주시죠.”
신경 거슬려서 날카롭게 쏘아붙인다.
우스갯소리가 아니라서 무섭다.
이 인간의 정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채선우를 집에서 보낸 뒤, 뒷정리를 도와줬는데, 다 쓴 콘돔이 9개나 발견됐다.
그것도 전부 비정상적인 양이 채워진 채로.
몸의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나의 가늘게 뜬 눈과 반대로, 채선우는 능글맞게 웃는다.
“뭐, 솔직히 말하면 이건 명분이고, 진짜 볼일은 매니저님한테 있어요.”
“……? 저한테요?”
왠지 이 대목에서 가슴이 뛰었다.
무언가를 기대하듯, 설렘의 바람이 분다.
제멋대로 올라가는 심장박동 수.
들키지 않으려고 최대한 침착하게 마시던 머그잔을 내려놓는다.
“무슨 볼일이냐면……”
채선우는 조금 뜸을 들이더니,
“그… 야방에 대한 아이디어나 조언이 없을까요?”
너무나 뜬금없는 질문.
전혀 예상을 못한, 기대를 어긋나는 질문이 날아왔다.
“…야방에 대한 아이디어요?”
“네네. 전문가의 고견을 여쭈고자 해서요.”
“그걸 왜 저한테 묻죠?”
“그쪽 분야에서 오래 종사하셨으니까 빠삭하실 거 아닙니까.
엄청난 소식은 아니더라도, 요즘 추세나 잘 나가는 트랜드가 뭔지 알 수 있을까요?”
“알아내서 뭐하시게요?”
카드는 안 꺼내고 질문을 질문으로만 돌려준다.
채선우는 이번 대목에서 뜸을 들이더니, 어설프게 낱말을 짜맞춘다.
“그게…… 지인이 방송을 시작해서 고민이 많은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까 싶어서… 하하하.”
여유로운 미소는 어디가고, 어설프게 웃으면서 둘러댄다.
다소 실망감이 들었으나 머릿속에서 어떤 퍼즐조각이 맞춰졌다.
그 채널은 하도 말이 많아서 뉴스로 잠깐 봤고, 이 말을 들으니 혹시나 하는 예감이 든다.
“그쪽이 화제의 <금사자TV>신가요?”
콕 집어내자, 정곡이라는 듯이 마시던 빨대에서 입을 떼는 채선우.
사레가 들렸는지 연신 기침을 하다가 우물쭈물 당황해한다.
너무 쉽게 알아채서 포커페이스로 감출 틈이 없는지 그대로 시인한다.
“어, 어, 어떻게 아셨어요?!”
“그야 장안의 화제였고, 그쪽이 태도가 너무 수상쩍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무엇보다…?”
“듣기로는 성기가 몹시 큰 사람이 방송한다고 하더군요.”
“아…….”
뒷말에 납득하듯 실소를 짓는 채선우.
금사자TV
부쩍 높은 조회수와 인지도를 올리고 있는 신인이다.
건장한 남성이 사자탈을 쓰고 나와 성인방송을 하고 있으며, 주 콘텐츠는 헌팅방송.
굉장히 특이한 프로그램을 쓰는지, 함부로 무단배포조차 안 된다고 한다.
나오자마자 플렛폼 상위권에도 위치해서 순위에도 잠깐 보였다.
그런데 이런 사람이 하고 있었을 줄이야… 세상은 참 좁다.
“뉴스에 났고, 막 초창기라 조회수도 잘 나오고 있을 텐데, 무슨 문제가 있죠?”
“그게 매일 반복된다는 느낌이 와서요….”
“반복된다?”
“네, 시청자가 어느 시점부턴 더 안 늘어나고, 다시보기로 봐도 비슷한 장면이 반복되니까… 곧 질리지 않을까라는 불안감에…….”
흐응, 머리는 좀 돌아가나.
“사례는 할게요. 뾰족한 아이디어는 아니더라도 개선시킬 점만 지적해줘도 좋아요!”
“아뇨, 사양하겠습니다.”
“왜요?!”
“저는 유나의 매니저에요. 당신이 아니라.”
“아이… 냉정하게 구시지 마시고, 이제 동업자가 됐는데 같이 돕고 삽시다.
아! 원하시면 자지 모델 또 해드릴게요!”
“동업자는 다르게 풀어쓰면 경쟁자죠.
모델료는 계좌로 넣어드렸고, 곧 미팅 스케줄이 잡혔기에 떠들면서 도와드릴 여유는 없습니다.”
확고한 의지의 표현으로 엉덩이를 떼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죠?”
“정말 매정하시네….”
“커피 잘 마셨고, 이만 가겠습니다.”
백과 정장재킷을 걸치고 떠난다.
기껏 시간을 내봤더니 시간 낭비였다.
아니, 나름 의외의 정보를 알아냈으니 낭비는 아닌가.
또각또각 지나가며 힐끗 옆을 살피니, 이 남자… 채선우가 노골적으로 내 엉덩이를 보고 있다.
이 상황에서, 치마 아래에 스타킹을 입은 허벅지까지 핥듯이 훑는다.
…날 의식하고 있어?
하이힐을 잠깐 멈춘다.
따질까 싶었으나, 바쁘니 그냥 무시하고 지나가기로 한다.
하지만 자꾸만 뒤에서 지켜본다는 생각.
그 생각에 한정아는 정장치마 엉덩이를 본능적으로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