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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해서 BJ들과 친해지기!-27화 (27/193)

< 27화 > 27. 욕구충족 여왕님♥+

-누군가의 시각-

딩동! 딩동!

반반한 남성이 과감하게 인터폰을 눌렀다.

“저질렀다…”

중얼거리며 안절부절 양손을 꽉 붙잡는다.

발을 가만히 못 있고 팔자를 그리며 짧은 보폭으로 왔다갔다 움직인다.

부쩍 추워진 날씨 탓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저 신경 분산시키려는 몸짓이다.

그의 발 밑, 현관문에서 두 걸음 떨어진 거리에 놓인 꽃바구니.

이것이 오늘 그의 결심을 나타낸다.

하지만 문을 열자마자 꽃세례는 진부하고, 지나친 옛날 스타일에 닭살 돋을까 이야기가 잘 풀릴 경우 감동 이벤트로 남겨뒀다.

그는 그녀… 이선화를 대학교에서 함께 강의를 듣는 순간부터 좋아하게 됐다.

그리고 그건 비단 그뿐만이 아니라, 같은 전공수업을 들었던 남자들이면 다 그랬다.

미모는 물론이요, 도도한 말투부터 몸가짐, 스타일리쉬한 패션까지.

등을 곧게 피고 언제나 자신감 넘치게 지나가는 그녀를 보는 순간 모두 이선화의 포로가 될 수밖에 없었다.

흔히 청춘 드라마에 나오는 얼음공주 같은 매력이 있었다.

누구에게든 도도하고 냉혹한 태도가 반드시 정복하고 싶은, 높은 성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그렇기에 성을 공략하기 위한 많은 대시가 있었지만, 번번이 깨졌다.

가끔 사귄다는 소식이 들려와도 그마저도 한 달을 못 갔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서 그는 무서웠다.

첫만남부터 호감을 품고 있었지만 고백했다간 주변 친구로도 못 지낼까 두려웠다.

그나마 모범생이었던 그는 이선화와 함께 조별과제를 하고, 수업 복습으로 이것저것 알려주면서 친해질 수 있었다.

여태껏 안부를 주고받는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친한 친구로 남았기 때문이다.

대학교 말쯤 방송을 시작한 그녀를 위해 방 매니저라도 해준다며 너스레를 떨고, 힘들어할 땐 밥 한 끼라도 사주면서 어떻게든 곁에서 지켜봤다.

이러다 남자라도 생기면 포기하겠는데, 방송을 시작한 이후로 바빠서 남자는 코빼기도 쳐다보지 않은 것 같았다.

그렇기에 일방적인 짝사랑 관계에서 더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기다리면 기회는 온다.

며칠 전, 대뜸 전화를 하더니 저녁밥이나 같이 먹자고 전했다.

그 접수를 받자마자 회사에 반차를 내고 부리나케 달려갔다.

그렇게 우린 둘이서 오붓하게 저녁을 먹었고, 헤어졌다.

점칫 흔한 일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극히 보수적이었던 선화에게 있어 엄청난 신호다.

작게 내리쬐는 빛 한줄기처럼 비집고 들어갈 틈.

일생일대에 한 번 온다는 기회였다.

분명 느껴졌다.

“늦네… 잠깐 외출했나?”

가슴이 조마조마하다.

없는 편이 오히려 잘 됐나 생각하는 찰나, 현관문으로 다가오는 인기척이 바짝 목을 조인다.

그렇게 덜컥, 문이 열리자…… 멘붕에 빠졌다.

“어 음… 그게… 손님이신가?”

밑에 하얀 타올을 아무렇게나 두른 남자.

급하게 나온 티가 난다.

드러난 꼴이 그렇고 그런 느낌. 몸에서 나는 체취 또한, 보통의 땀냄새는 아니었다.

‘…긴장해서 호수를 착각했나?’

순간 얼어버린 그는 그렇게 생각했다.

그것 외에는 이 상황을 설명할 길이 안 보인다.

그러나,

“저기… 누구야?”

안에서 들리는 얇은 목소리가 그의 가슴을 강타한다.

안쪽 방, 불빛이 비춰있는 그곳에서 또렷하게 들렸다.

들을 때마다 마음을 흐물흐물 힐링시켜주던 목소리.

지금은 강력한 비수가 되어 꽂힌다.

“저기요?”

“……에?”

“저기, 이름이 어떻게 되시죠?”

“아…… 김민수라고 합니다.”

멍청하게 서있다가 뒤늦게 곧이곧대로 답한다.

“김민수 씨라고 하는데~?”

“……그래? 지금은 만나기 곤란하다고 전해줄래…?”

“집주인이 곤란하다는데요?”

전서구처럼 전달하는 반라의 남자.

나도 귀가 있고, 그런 것쯤은 딱 보면 안다.

단지 뭔가… 지금 내 몸을 움직이던 원동력이 사라진 기분이다.

몸에 핏기가 싹 빠지고 머리는 잿가루가 돼서 새하얗게 질렸다. 귀는 먹먹하게 멀어진다.

“저…… 괜찮나요?”

“…….”

타월을 걸친 남자는 내 눈치를 보더니 이상한 사람 취급하면서 저벅저벅 방으로 돌아간다.

아직 문을 잡고 있어서 안쪽에서 둘의 웅성거림이 들린다.

“야, 잘 모르지만 찾아온 손님 같은데 이대로 보내도 돼?”

“응…. 그래도 지금은 곤란하니까……”

“뭐야, 손님접대보다 이게 좋아?”

“자자잠깐 기다려! ……아직 있잖아…. 문 안 닫혔지?”

“잡고 서있던데? 면전에 문을 닫긴 좀 그래서.”

“그럼 다 들리잖아! 기다려. 정말 기다리라니까…! 아… 흐읏… 하앙…♥”

마치 꿀 떨어지는 달콤한 교성.

그 여왕 이선화에서 나온 목소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여성스럽고 약아빠졌다.

반라의 남자에 이어 이 두 번째 히트는 더 강하게 뇌를 흔든다.

둘이 무슨 관계인지, 얼마나 오래됐는지, 언제부터 저랬는지 많은 의문부호들이 떠오른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중요한 요점은 내 처지다.

지금의 나는 꿔다 둔 보릿자루, 불청객 그 자체.

거기에 머리가 터질 듯 복잡해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일단은 돌아가자….

좌절감에 문을 밟던 발을 떼는 찰나,

“저, 저기 민수야!”

불빛이 나오는 방에서 얼굴을 내미는 이선화.

단지 얼굴뿐이었으나 평소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녀가 아닌, 몹시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자랑하는 백금발 머리는 흘러나왔고, 얼굴에는 땀이 한 바가지다. 그리고 내민 목 근처에는…… 키스자국이 여럿 나있다.

전체적으로 야릇한 향을 풍기고 있었다.

“저… 갑자기 찾아오는 건 부담스러우니까 연락은 해주고 와줄래?”

“어… 어어…?”

“미안. 전에 밥 먹자는 제안 어울려줘서 고맙지만… 앞으론 집으로 찾아오는 것도 자제해줘. 부탁이야.”

“…………그래, 미안.”

이 상황에서도 냉정하게 선을 긋는 이선화.

똑 부러지게 할 말을 한다.

무엇을 기대했을까.

먹먹하게 바닥을 바라본다.

“웃샤! 볼일 끝났으면 바로 시작할까?”

실 끊어진 인형처럼 넋 놓고 있자, 방 문 밖으로 삐져나와서 선화를 데려가는 남자.

허리에 두른 타월을 벗어서 전라 상태였는데, 우뚝 솟은 성기가 눈을 의심할 만큼 컸다.

잠깐 나온 거라 빠르게 지나가서 착각인가 했는데, 분명 말도 안 되는 크기였다.

짧은 순간에 들어오는 많은 정보와 거기에 비롯되는 인간의 상상.

더는 역겹다.

보고 있기조차 거부감이 들어서 문에서 발을 뗀다.

“잠깐만. 가는 소리 듣고 나서….”

“안 돼. 꼴리는 뒤태 보다보니 못 참겠다고.”

“진짜 좀…! 꺅! ………아읏♥”

문이 닫히는 짧은 시간에도 둘의 목소리가 들렸다.

마치 로멘틱 코미디 작품 속 커플처럼 아웅다웅하면서도 좋아 죽는 티를 낸다.

그대로 또 멍하니 서있다 환청인지 진짜인지, 작은 교성들이 들어와 머리를 괴롭힌다.

터덕터덕 굳게 닫힌 문에서 발길을 돌린다.

옆에 준비해놨던 꽃이 보이자 스르륵 다리에 힘이 풀린다.

“시발…… 창녀 같은 년.”

욕짓거리를 했으나 아무도 듣지 못한다.

오랜 짝사랑은 큰 성기에 대한 트라우마를 남기고 끝이 났다.

***

문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선화를 침대 위에 올리고 본격적으로 떡방아를 찧는다.

우윳빛 달콤한 몸에 올라타서 한껏 피스톤질을 시작한다.

“츄압… 하뭄… 춥. 푸후…”

오붓하게 입술을 맞대며 잠깐 끊겼던 불을 재점화시킨다.

쮸걱쮸걱쮸걱쮸걱!

좆을 부딪치는 질벽에서도 금세 야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촉촉한 좆집으로 한껏 물어선 물건을 쉽게 받아드린다.

“후우… 기껏 찾아온 손님한테 잔인한 거 아니야? 문전박대하다니.”

“그래도 너무 갑자기 찾아오니까….”

“기분 좋은 섹스타임 방해받아서 화난 건 아니고? 완전 날 서 있던데?”

“아니야아…♥”

낯빛을 확 붉히는 선화.

방금 남자가 오기 전까지 넋 나간 얼굴로 나와 몸만 뒤섞었는데, 현실의 친구를 만나서인지 정신이 조금 돌아왔다.

앙탈부리는 사랑스러운 모습에 다가가서 또 한 번 키스를 나눈다.

“방금 남자가 밥 한 번 같이 먹었다는 남자지?”

“그렇긴 한데… 대학교 동창이라 특별한 관계는 아니야…….”

“그럼 선화 따먹고 있는 나는 특별한 건가?”

“…….”

“응? 특별한 거 맞아?”

되묻자 눈가를 가늘게 뜬다.

“…어떻게든 말하게 할 셈이지?”

“아무렴. 입 다물면 더 거칠게 흔들어줄 생각이었지.”

“흥.”

깜찍하게 콧방귀 끼는 얼굴을 보고 씨익 웃는다.

선화는 내가 어떤 놈인지 파악이 빨랐다.

거짓말을 하던가, 대답을 피할 때마다 좆쭐내준다는 패턴을 당하더니 학습했다.

동시에 대물자지에 꽂힌 이상 저항을 하지 못한다는 걸 깨닫고 있는지, 적절한 대답을 도출해내고 있다.

선화는 눈꺼풀을 깜박거리며 쳐다보다가 눈동자를 슬며시 돌렸다.

나체까지 보였음에도 이런 말하기가 쑥스러운지 손등을 붙여 입가를 가린다.

“그래, 그럼…… 특별하다고 쳐…♥”

수줍게 건네는 한마디.

“시발… 존나 꼴린다….”

쑤컹쑤컹쑤컹쑤컹쑤컹!

“흐앗!? 흐으으으으읏!”

반사적으로 창을 찌르듯이 깊숙하게 넣어버린다.

감정적인 몸놀림에 허벅지를 바들바들 떠는 선화.

참지 못하고 좆질 피스톤을 시작한다.

여왕님이 귀여운 태도로 나오면 치트키다.

흉악자지를 불끈 세워서 보지토닥토닥을 해줄 수밖에 없게 만든다.

“아앙! 제대로 말했잖앙!”

“이건 선화가 꼴린 탓이라고. 그렇게 귀여우면 쑤셔주고 싶잖아.”

“귀엽지 않아…! 귀엽지 않앗!”

“귀여워. 여왕님이 계집애처럼 앙앙대니 미치도록 귀엽다고.”

“하앙, 하으으으으으응!”

쩔꺽쩔꺽쩔꺽쩔꺽!

바둥대지만 제대로 느끼고 있는지 보짓물이 충만하게 올라온다.

예고도 없이 거친 피스톤질. 그러나 선화는 더 발버둥치지 않는다.

도리어 날 믿고 안겨온다.

기특해서 어깨를 감싸 온몸을 꽉 안아준다.

부륫! 부류류륫! 븃븃! …븃!

꽉 감겨오는 보지에 참을 수 없어서 사정.

지나치게 꼴린 탓에 첫발보다도 많은 양이 나온다.

“하아! 하아아… 하아………”

선화도 따뜻한 씨가 퍼지는 동시에 가버렸는지 꼬옥 안겨와 골반을 덜덜 떤다.

덕분에 목옆에 여왕님의 헐떡거리는 숨결이 닿는다.

한 번 더 꽉 안아주고 침대에 내려놓는다.

“하앙…♥”

몸이 떨어질 때 아쉬워서 봉긋 솟은 아름다운 가슴을 한 번 빤다.

모유가 나오면 너무 좋겠지만 송글송글 맺힌 땀만 마실 수 있었다.

그렇게 기분 좋게 떡치고 난 후, 기지개를 켜면서 침대에서 일어선다.

관계를 굳힐 타이밍은 분위기가 무르익은 이때다 싶어서 폰을 가져온다.

“선화야.”

“……으응?”

“폰에 이름 저장해둘 건데, 이런 식으로 저장해둬도 되겠지?”

부름에 백금발을 정돈하며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탈진해서 게슴츠레해진 눈빛으로 내미는 핸드폰 화면을 본다.

내 입가에는 승리의 미소가 지어져 있다.

<뷰티방송 섹파 이선화♡>

“…….”

처음엔 잘 이해가 안 가는 듯 멍하니 보다가, 눈썹을 꿈틀댄다.

그리고 불쾌한 듯 촉촉했던 입술을 앙 다물고, 미간을 찌푸리며 쳐다본다.

……어랍쇼?

좋은 분위기가 금세 시들어버렸다.

뭔가 마음에 안 드나? 급하게 타이핑해서 교정한다.

<피부가 고운 섹스파트너 이선화♡>

“…….”

내밀어봤으나 여전하다.

다시 급하게 선회한다.

<섹파 이선화>

담백 에디션.

“……하트가 빠졌네?”

역효과로 불이 붙는다.

나체로 팔짱을 낀 채 이글이글 노려본다.

기분 좋은 섹스로 따낸 포인트, 다 뱉어내게 생겼다.

‘…섹파가 싫은 건가?’

아니면 내가 규정하는 독단이 싫은 건지 혼동이 온다.

‘아니, 화가 난 것처럼 보여도 팔짱끼고 기다리는 걸 보면 원하는 관계가 있어 보이는데……’

꿀꺽.

목구멍을 적시며 폰을 노려본다.

방금까지 몸을 겹칠 때보다 훨씬 긴장이 된다.

뜨뜻하게 달아오른 휴대폰.

혹시…하는 마음에 이렇게 적어 내려간다.

<여친 이선화♡>

이번 심사는 일단 무표정했다,

이윽고 지긋이 보다가 발그스름해진 얼굴을 홱 돌린다.

“…그래, 좋아. 앞으로 잘 부탁해.”

“어?”

마치 내가 고백이라도 한 것처럼 날름 받아드리는 선화.

그렇게 나에게 생에 첫 여친이 생겼다.

섹파가 아니라.

+++

“잠깐 핸드폰 줘봐.”

“어?”

“핸드폰.”

강압적으로 손바닥을 내밀자 넘겨줄 수밖에 없었다.

여친이 되자마자 관리하는 건가?

전화번호부에는 하연수와 윤미나가 있다.

대놓고 섹파라고 적어둔, 사진까지 걸어둔 여자가 둘이나 있다.

첫날부터 들킬까 두근두근 긴장했으나 선화는 금방 폰을 돌려준다.

<여친 이선화♥>

저장된 이름에서 딱 하나만 바꾼 상태였다.

“…하트가 채워졌네?”

“…….”

“굳이 바꿀 필요가 있었어?”

“그, 그게 귀엽잖아.”

“흐음, 채워진 쪽이 좋나봐?”

“기왕이면 채워진 쪽이 예쁘니까….”

계속되는 여왕님의 귀여운 행동에 실소가 나온다.

자연히 이끌리듯 서로의 얼굴에 다가간다.

할 때마다 우린 더 능숙하게 혀를 섞는다 서로의 습관을 알기 시작한다.

동시에 검지와 중지를 사용해 닫혀있는 보지의 음순을 훑어준다.

손가락 사이에 기다란 투명실이 생긴다.

“여친이 된 기념으로 여기도 채워줄까?”

“……♥”

감개무량하게 생에 첫 여자친구가 생긴 날,

여친이 된지 하룻밤 만에 집에서 자고 갔다.

정확히는 잠을 못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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