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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해서 BJ들과 친해지기!-11화 (11/193)

< 11화 > 11. SNS스타, 대학교 여신 윤미나(24세/청순함) 남친있음♡

『자 그럼 오늘은 광고…가 없네요. 이번 주는 돈 안 들어와서 의욕 떨어지니 적당한 게임으로 때우거나 대충 수다 떨다가 가겠습니다』

─[짱돌찌개]; 대놓고 말하네 ㅋㅋㅋㅋ

─[호무호무새]: 이래야 선화지 ㅋㅋㅋㅋㅋ

─[초코만두]: 할 거 없으시면 노래나 한곡 ㄱㄱ?

휴대폰으로 BJ선화… 이선화의 방송을 멍하니 본다.

어제보다 혈색이 한 층 밝아진 것 같고, 컨디션도 좋아 보인다.

방송은 채팅창에 시청자들과 수다나 떨면서 진행된다.

이선화의 화장기 머금은 얼굴을 보다보면 마냥 빠져들 것 같아서 그만 덮는다.

‘미치겠네. 계속 떠올라….’

하루가 지났지만 선화와의 잠자리가 잊혀지지 않는다.

필라테스 강사 하연수 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는 한 층 더 강렬했다.

새로 생긴 해킹툴의 기능 덕인지, 눈을 감으면 이선화의 어울리지 않은 귀여운 신음소리가 들린다.

상상만으로 발기가 될 것 같다.

천천히 심호흡하며 명상으로 견뎌낸다.

“아, 그리고 보니 더 해킹툴도 업그레이드 됐던데.”

마침 떠올라 중얼거리면서 해킹툴의 지난 알림음을 본다.

[미션 성공!]

[뷰티전문방송 BJ선화와 화해섹스하기]

*보상금 150만원을 포함해 새로운 해킹기술이 개방되었습니다.

[서브미션 실패!]

[뷰티전문방송 BJ선화와 화해했다는 증거로 알몸으로 다정하게 사진찍기]

*다음에는 분발해주세요

[메모리 해금]

[고압적인 여왕님의 첫 신음소리♡ (타인열람 불가)]

[암컷타락 Lv.1] -> [암컷타락 Lv.2] ↑

*본 기능은 사용할수록 업그레이드 됩니다(최대 레벨 Lv.5)

*다른 기능들을 업그레이드 하시려면 더욱 많은 경험치를 쌓으시길 바랍니다.

[블랙마켓 해금]

*해킹툴의 새로운 기능이 열렸습니다. 앞으로 유용하게 써주시기 바랍니다.

줄줄이 뜨는 많은 메시지 중에 주목해야 할 새로운 뉴스는 마지막 알림이다.

해킹툴 앱 뿐만 아니라 블랙마켓이라는 새로운 앱이 생겼다.

한 번 접속해봤는데, 아직은 검은 바탕에 레이아웃만 있다.

미션 때문 사용할 수 있는지, 따로 앱에 들어가서 나오는 설명은 이러하다.

[블랙마켓]

*원하는 미션 대상의 약점이나 협박거리를 제공해줍니다.

*일회 이용할 때마다 이용료가 부과되며 환불처리 되지 않습니다.

‘편리할 것 같은데?’

되돌아보면 남의 캠코더를 관음하며 낭비한 시간이 길었다.

이제는 때에 따라 잠복수사를 안 해도 될 것 같다.

그런데… 금액이면 얼마나 든다는 거지. 가치에 따라 다르나?

뭐, 미션이 들어왔을 때 차차 알아보면 되겠다.

일단 알아서 찾아보다가 너무 오래 끈다고 싶을 때는 편리할지 모르겠다.

아, 그만 운동해야지.

해킹앱을 받고서 알바도 설렁설렁해서 스케줄이 널널해졌으나 헬스장은 끊고 꾸준히 다닌다.

하루하루 백수처럼 지내지만 체력은 중요했다.

여자를 안을 때는 단순하게 열정만으로는 힘들다는 사실을 해킹앱을 받고 며칠 만에 깨달았다.

그렇게 헬스장에 도착해 런닝머신을 뛰다보니 핸드폰이 울린다.

다음 미션…이었으면 좋겠지만 카톡 문자였다.

이정수「야, 뭐하냐. 오늘 술 한 잔 하자」

그것도 딱히 달갑지 않은 이정수라는 이름.

친구의 메시지였다.

아니, 슬슬 친구가 맞나 싶은 녀석이다.

「다음에」

귀찮아서 그렇게 답하자 계속 재촉한다.

「이게 남자의 의리냐」부터 「앞으로 안 볼래?」극단적으로 밀어붙여서 결국 오늘 다른 친구들을 포함해서 저녁 시내에서 고급형 호프집에서 보기로 했다.

가게에 들어가자 왠지 4인이 아니라 6인 테이블에 가자 기다리고 있다.

“야, 여기야. 새끼~ 올 걸 뭐하러 튕겼냐?”

“휴학한 백수가 왜 그렇게 늦어”

“앉아. 맥주 미리 시켜놨다.”

이정수, 김호정, 사동혁.

대학교 동기 친구 셋 중에서도 이정수는 가장 잘 나가는 녀석이다.

평범 좀 이상으로 잘생긴 외모에 성적은 나랑 비슷한 C모으는 꼴통이었지만 금…까지는 아니더라도 도금은 한 수저다.

아버지가 관공서의 고위직이다.

그리고 이 녀석은 아버지를 따라 그쪽으로 취직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자신이 달릴 레일이 정해져 있던 것이다.

학점보다 면접이 중요한 곳이라 대학교 졸업장과 인맥만 있으면 억지로 비집고 들어갈 수 있었다.

“야야, 공부가 중요하냐! 지금은 놀면 되지.”

마냥 놀던 새내기 때 가끔 죄책감이 들 때마다 가장 많이 하던 소리.

전부 기만질이었다는 사실을 이제쯤 깨닫는다.

이미 자신은 미래가 다 정해져있었고, 주위를 기만하면서 놀았던 것이다.

직접 물어보진 않았지만 가면 갈수록 거만해지는 이 녀석의 태도로 확신했다.

“요즘 뭐하고 지내냐? 여자친구라도 만나고 다녀?”

여자들 협박하면서 다닌다.

질문이 성가셔 대충 둘러댄다.

“뭐… 그냥 알바나 하면서 쉬고 있지.”

“칙칙하게 그게 뭐냐, 휴학했으면 적어도 화려하게 대놓고 놀던가. 여자나 만나고 다니지.”

“왜 자꾸 여자타령이야. 그러는 넌, 너는 생겼냐?”

그러자 드디어 바늘을 물었다는 듯이 씨익 웃는다.

“오늘 오기로 했어. 너희들한테 깜짝 서프라이즈로 오늘까지 숨겨왔다.”

“오, 레알? 새끼 매일 연 없는 척 하더니 제법이네.”

“아직 부담스럽다고 나오기 싫다고 한 거 억지로 데려왔으니까 잘 맞춰줘.”

“아, 남자 셋이면 부담스러울 수 있겠네.”

옆에 동혁이가 맞장구 쳐준다.

놀랄 만한 예쁜 여자라는 건가. …어차피 또 아빠 자랑하면서 꼬셨겠지.

관심 없어서 심심풀이 땅콩안주나 주워 먹는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떤 꽤 화려하게 꾸민 여대생 쯤 여자가 호프집으로 들어와 두리번거린다.

“여기야!”

“아, 거기구나.”

이정수가 팔을 흔들자 여친이었는지 팔을 마구 흔들자 이곳으로 조신하게 걸어온다.

“다들 안녕하세요~”

“아!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예, 안녕하─”

무심하게 땅콩 주워먹던 나는, 고개를 들자마자 부자연스럽게 홱 꺾을 수밖에 없었다.

‘시발! 왜 저 년 이 여기 있어!’

몇 년이나 지났지만 아직까지 또렷이 기억한다.

윤미나.

24세 동갑.

겉으로 드러나는 그녀의 외모는 남자들을 흔드는 청순함 그 자체다.

긴 생머리, 깔끔하게 정돈된 눈썹. 매일 샵에서 관리하는 수준의 깔끔한 라인을 자랑한다.

착용한 금목걸이나 진주귀걸이는 너무 과하지 않게 딱 어울리며, 적당한 화장 또한 꾸안꾸다. …이건 너무 옛날 용언가.

아무튼 청순함의 대명사 윤미나다.

그녀는 대학교 들어올 때부터 유명한 퀸카였다.

외관 덕에 일반인이면서 SNS 팔로우 수가 어마어마하다고 들었다.

나는 이런 그녀에게 부디 머릿속에서 지우고 싶은 과거가 하나 있다.

“야, 사람 왔는데 왜 벽을 보고 있어.”

“자, 잠깐만.”

닭도 아니고 의자 안쪽으로 120도 목을 틀고 있자 이정수가 묻는다.

“이쪽 보라니까.”

“기,다려봐. 생각할 게 있어서.”

“야, 보라고. 보라니… 보라니까. 큭큭.”

“……?”

왠지 키득키득 소리가 나온다.

불길한 웃음소리에 슬며시 목을 돌려 정면에 눈동자를 향하니 이정수가 웃고 있다.

뿐만 아니라 불길한 웃음이 윤미나의 입까지 전염된다.

이정수와 윤미나만 실실 웃고, 누구도 상황파악이 안 되는 상황.

여기서 이정수가 호탕한 척, 시원하게 까바른다.

“야, 다 알고 있어, 미리 다 들었거든. 너, 예전에 미나한테 고백했다가 차였지?”

꿀꺽.

마른 침이 절로 목구멍에 들어간다.

윤미나와 관련된, 가장 숨기고 싶은 사실이 친구들 앞에서 까발려진다.

그것도 사람 많은 호프집에서, 남친 입으로.

남은 친구 둘이 “지, 진짜!?” “와~ 대박이네” 호들갑 떨지만 내 귀는 현실에서 멀어져간다.

관자돌이가 지끈지끈하다.

주마등처럼 한 장면이 스쳐지나간다.

*

군대 막 제대하고 복학한 학교.

캠퍼스의 다듬어진 산책로를 지나는 윤미나가 너무나 예뻤다.

군대 제대한 나는, 많이 고양된 상태였고, 이상한 근자감이 솟았던 탓에 감정에 이끌려 다짜고짜 고백해버렸다.

“첫눈에 반했습니다. 저랑 사귀어주세요!”

척 봐도 고리타분하고 한밤에 떠올리면 이불 뻥뻥찰 것 같은 멘트.

“죄송합니다… 저 남자친구 있어서요.”

당연히 돌아온 대답은 NO.

공개적 장소에서 고백이었지만 나라는 놈이 학교에서 유명하거나 잘난 놈은 아니라 크게 소문까지는 퍼지지 않았다.

그냥 흔하게 널린 머저리 복학생들의 만행 중에 하나로 종결된다.

*

회상을 끝마치자 점점 현실이 비친다.

앞에서 이정수가 삼국지 동탁보다도 포악하게 웃고 있다.

“괜찮아 인마. 그럴 수도 있지. 그런데 니가 그런 흑역사가 있다니까 너무 웃기더라. 크크큭….”

나는 뭐 고백도 하면 안 된다는 거냐.

비웃는 이정수를 속으로 씹자 윤미나가 옆에서 핀잔을 준다.

“그러니까 말하지 말라니까…”

“야, 니가 직접 말해줬잖아. 채선우 이름 듣자마자 척수반사처럼 나오더만.”

“그때 임펙트가 강했으니까… 아, 죄송해요. 그때 머리 미신 상태였죠? 그때 스킨헤드가 강렬해서….”

“예에… 그렇겠죠. 그때 고백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거절한 제가 죄송하죠!”

호들갑 떠는 윤미나는 나를 걱정하는 척, 확인사살을 더한다.

듣자하니 본인이 나서서 다 알려준 모양인데, 이미지 관리하는 꼴이 너무나 가증스럽다.

미쳐가지고 이런 여자가 뭐가 좋아서 고백했나, 한 번 더 후회한다.

최악의 재회에 이은 최악의 주제다.

꺼져줬으면 좋겠지만 윤미나는 합석해 반대편 통행로 쪽에 엉덩이 깔고 앉는다.

“그런데 있잖아.”

“응.”

“그때 어떤 식으로 거절했어?”

“…그만 됐어.”

“딱 여기까지만. 궁금하잖아, 선우를 어떤 식으로 떼어냈는데?”

“아마…남자친구가 있다고 해서….”

“너 그때 남자친구 없었잖아? 이야, 거절하는 방법도 잔인하네. 큭큭….”

“야야, 목소리가 커. 웃지 말라니까….”

말리는 척하는 윤미나의 얼굴에도 은근슬쩍 하얀 이가 비친다.

나와 연관된 주제가 지속되자 차마 고개조차 들지 못하겠다.

그렇다.

친구 아닌 놈이라곤 생각했지만, 이건 그런 자리다.

나를 세워두고 조리돌림하는 자리.

다른 놈들이랑 술자리 가지면 될 걸, 카톡으로 사정한 이유가 있었다.

이미 다 파악하고서 윤미나를 소개하는 척, 나를 놀리고 자랑&기만질 하려는 거다.

예전 같으면 짓궂은 장난이라 생각했지만, 그렇게 당해왔던 과거의 자신이 너무나 순진하다.

이정수는 이런 놈이었고, 부엉이처럼 다 일러바친 윤미나도 내 생각만큼이나 청순하고 착한 년만은 아닌 듯하다.

두 년놈들이 다정하게 붙는다.

이정수가 윤미나의 어깨를 자연스레 감는다. 몰래 사귄지 좀 된 모양이다.

“그리고 보니 이번에 옷 광고 모델도 찍었지?”

“응, 방금 찍다가 왔어. 온라인쇼핑몰 광고.”

“이야… 이러다 진짜 연예인이나 모델되는 거 아니야?”

“과장이 심하다니까… 작은 매장이라 돈벌이도, 홍보도 많이 안 돼.”

“SNS 광고료로 용돈벌이까지 하면서 뭘. 아예 인방까지 나가봐. 넌 SNS여신이라 바로 뜰걸?”

“얼굴 파는 거, 대놓고 하기 싫다니까.”

내숭 떨면서도 비행기를 태우며 부추기는 남친이 싫진 않는지 배시시 웃는 윤미나.

덤으로 지들 장기자랑하는 자리였나 보다.

‘시발. 더 못 들어주겠네.’

쾅!

그릇 밖으로 후두둑 떨어지는 마른안주들과 함께 출렁거리는 맥주잔.

순간 참아왔던 감정이 터져서 발로 바닥을 차고 말았다.

윤미나를 포함, 친구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 꽂히자 이성을 되찾는다.

“아… 미안. 오늘 상태가 안 좋네. 돈 두고 갈게.”

“어? 가, 간다고?”

지갑에 오만 원 장을 한 장 올려두고 떠난다.

겨우 맥주랑 땅콩 주워 먹고 과한 액수지만 그냥 바로 뜨고 싶었다.

“야, 야! 지, 진짜 가게?”

돌아설 때, 다른 친구들이 당황해서 막는 눈치였으나 매정하게 떠난다.

웅성대는 뒤의 잡설들을 무시하고, 호프집에 달린 종소리와 함께 퇴장한다.

그러나 멋지게 빠지려고 해도 긴장이 풀려서인지 슬쩍 매장의 바깥 화장실을 들른다.

아무도 없는 작은 화장실에서 방뇨를 하고, 거울 앞에 서서 손을 씻자 뒤늦게 분통이 터진다.

‘시발… 다시 생각하니 오만 원은 좀 크지 않았냐?’

한 번의 간지를 위해, 들인 돈 치곤 좀 컸다.

가뜩이나 해킹툴 업그레이드에 재정 천만 원 빵구난 상황에 무대포였다.

그 오만 원으로 그 년놈들 호가호식하다고 생각하니 배알이 더 꼴린다.

띠링!

어금니를 갈고 있으니 휴대폰에 알람음이 울린다.

뭔가 대충 확인해보니… 감동했다.

아무래도 신께선 내 편이 확실한 것 같다.

[미션 시작!]

[대학교 여신, SNS스타 윤미나를 협박해 성관계를 맺거나 펠라치오를 받아내기]

*보상금 100만원 및 해킹스킬이 업데이트 됩니다.

[서브미션 시작!]

[윤미나의 핸드폰에 전화번호를 저장시키기]

*보상금 50만원이 추가로 주어집니다.

바로 윤미나와의 연결된 미션이 시작된다.

특별한 은총인지, 아니면 몇 개월이나 BJ만 따라다녀 질린 탓인지. 타겟은 무조건 BJ가 아니라 SNS스타까지 포함될 수 있는 것 같다.

한량신의 든든한 푸쉬가 고맙지만 SNS스타는 다른 방식이다보니 조금 막막하다.

화장실을 이리저리 걷다가, 그걸 떠올린다.

‘블랙마켓… 써볼까.’

딱 지금 상황에 적재적소로 필요한 앱이다.

곧바로 접속한다.

전에는 아무것도 팝업되지 않았지만 타겟이 정해져서인지 윤미나의 프로필이 떠있었다.

[윤미나]

[나이: 24세, □□대학교 재학중]

[직업: 대학생, SNS스타]

[남자친구: 이정수] [전화번호: (10만원으로 해금)]

[개발현황: ???]

[설명: 타고난 외모로 여태껏 어려울 것 없이 살아온 청순미 미녀]

[약점이자 비밀: (100만원으로 해금)]

궁금한 사실이 있으면 터치해서 알아낼 수 있는 모양이다.

그러나 전화번호 알아내는데 10만원, 약점은 100만원.

전화번호가 10만원이나 들지만 알아내기만 하면 대부분 알 수 있으니 나쁘지 않다.

사실 윤미나의 전화번호는 이제 남친이 된 이정수 라인을 이용해 쉽게 얻어낼 수 있겠지만, 이 일을 계기로 이정수와 엮이기가 싫어졌다.

그리고 대놓고 남의 년 따먹는 미션까지 주어진 이상, 그 기고만장한 기만질을 짓밟아주고 싶어졌다.

오줌 싸면서 진정된 줄 알았으나, 술집에서 받은 굴욕 탓에 떨리는 주먹이 여전히 동요하고 있다.

그러나 도합 110만원은 적지 않은 금액이다.

‘뭐, 어차피 미션에 서브미션 성공하면 똑같은데, 전부 질러버려!’

감정적인 과감한 터치에 그녀의 전화번호와 약점이 드러난다.

전화번호는 바로 떴지만 약점은 로딩이 걸리더니 사진 한 장이 뜬다.

그 사진을 확대해본 나는 눈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뭐하는 년이야 이거?’

배경은 호텔 내부.

거기서 벌어지는 난교파티 현장.

나체의 여자가 포마드, 투블럭, 피어싱을 한 껄렁껄렁한 남자 셋에 둘러싸여 있다.

여자의 정체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윤미나.

보조개가 파이는 스마일을 장전하고, 자진해서 짐승처럼 네 다리를 짚은 채 사진에 찍혀있다.

V자 손가락 피스까지 보인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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