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9화 〉친구 엄마를 사랑하다 (14)
친구 엄마를 사랑하다 (14)
자신의 집이 아닌 낯선 곳에서, 친구 엄마를 강간하는 망상을 하면서 하는 자위가 이렇게 자극적이고 짜릿할 줄 여름이는 정말 몰랐다.
"와. 정말 돌아버리는 줄 알았네.'
혼잣말하 듯, 그렇게 중얼거리며 여름이는 몸을 일으켰다.
"젠장! 우리 엄마랑 떡을 친 바다 새끼에 비하면 난 아무 것도 아니야. 자위 따위 몇 십번 해봤자, 섹스 한번 한 거랑은 비교도 안 돼."
테이블 위에 놓인 탁상시계를 보자, 아줌마가 나간지 얼추 20분 정도가 지난 뒤였다.
"슬슬 뒷처리를 해야 뒷탈이 없을 것 같은데."
여름이는 사타구니를 달랑달랑 흔들면서 방을 가로질렀다. 화장지를 둘둘 말아, 카펫에 들러붙어 버린 젖빛 액체를 긁어서 닦아냈다. 대충 흔적을 닦아내긴 했지만, 왠지 느껴지는 위화감을 지울 수는 없었다. 각도룰 바꿔서 살펴보았지만, 정액이 묻었던 부분이 다른 것보다 눈에 띄였다.
"저게 말라야 티가 안 날텐데. 마르기 전에 지나 아줌마가 돌아올거란 말이야."
여름이는 어떻게든 정액이 묻었던 부분을 되돌려 놓으려고 다시 힘껏 문지르며 닦기 시작했다.
"띵동. 띵동."
그때, 갑자기 들려온 현관 초인종 소리에 여름이의 손이 멎었다.
"젠장! 어떡하지? 들킬 것 같은데."
티슈를 쓰레기통에 던져 넣으며, 여름이는 황급히 부엌으로 되돌아갔다. 속옷을 입을 여유도 없어, 벌거벗은 아랫도리에 그냥 청바지를 걸쳤다. 팬티는 소파 밑에 재빨리 밀어 넣었다.
초인종이 다시 울린 뒤, 카펫의 얼룩을 여전히 신경 쓰면서 여름이가 현관문을 열었다. 소년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처음보는 키가 껑충하게 큰 여자였다.
"아, 안, 안녕하세요."
여자 역시 지나가 아닌 낯선 소년이 자신을 맞이하자 좀 머뭇거리면서 말을 우물거렸다.
여름이는 아무 말 없이, 상대방을 쳐다보았다.
'나이는 20대 후반 정도. 갸름한 얼굴에 이목구비가 큼직큼직하고 또렷하네.'
그녀는 훤칠한 키에 품이 낙낙한 새틴 블라우스에 검은색 가죽재킷을 걸치고 있었다. 같은색의 스커트 아래로 검은 스타킹이 이어지고 있었다.
'지나 아줌마도 처녀 때는 이런 느낌이었을까?'
여름이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세련된 젊은 여자를 바라보았다. 여름이와 마찬가지로 낯선 손님 역시 소년을 위에서 아래로 훑어본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혹시 바다 친구니?"
"네, 놀러 왔는데 없어서, 아줌마랑 잠깐 얘기하고 있었어요. 아줌마 지금 밖에 나갔거든요. 그래서 제가 집을 보고 있는 중이에요."
"어머, 그럼 지나 씨 지금 집에 없니?"
"네. 급한 일이 갑자기 생각났다면서, 황급히 나갔어요."
"그래? 근처까지 온 김에 일부러 찾아왔는데. 바다의 얼굴도 보고 싶었는데. 정말 유감이다."
여자가 실망한 얼굴로 잠시 고개를 숙였다.
"할 수 없지. 미안한데, 이거 대신 좀 전해줄래?"
여자가 악어 가죽 핸드백에서 갈색봉투를 꺼냈다.
"지나 씨에게 대신 좀 전해 줘."
"누구라고 말하면 좋을지."
"미미라고 하면 지나 씨도 알거에요."
"잠깐 기다리면 곧 돌아올텐데."
"응. 그래. 그럼 안에서 기다릴까. 사실 중요한 거라서 직접 지나 씨에게 전해 주고 싶거든."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여자가 갈색봉투를 흔들었다. 여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방문객을 우선 집안으로 안내했다.
"이름이 뭐니?"
"여름이에요."
지나 아줌마와는 친한 듯 스스럼 없이 여자는 소파에 앉았다.
"여름이, 여자친구 있니?"
여름이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여자 친구 없으면, 소개시켜 줄 것도 아니면서, 쓸데없이 그런 건 왜 묻는거야? 짜증나게.'
여름이는 처음 보는 여자가 사적인 질문을 하자, 살짝 짜증이 났다. 여자가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그래. 없구나. 너 성숙한 여자를 좋아할 타입인데. 같은 또래의 여자들로는 성이 안 차지 않니? 그래, 지나 씨는 어때?"
'헉! 뭐야 이 여쟈?'
* * *
그럭저럭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을 지으며, 여름이는 쓴웃음을 지어 보였다.
"지나 아줌마가 예쁘다고 생각한 건 사실이에요 하지만 친구 엄마거든요."
"여름이 너 지나 언니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여름이의 대답 따위 그냥 흘려 듣는 말투로 여자가 큭큭 웃었다
"네? 무슨 뜬감없는 소리를 하는거에요? 무슨 근거로 그런 소리를."
마치 자기 속마음을 알고 있다는 투로 지껄이는 여자에게 여름이는 화가 치밀었다.
'뭐야 이 여자? 재수 없는 스타일이네.'
여름이는 반격에 나설 생각으로 되물었다.
"그건 그렇고 누나는 어때요? 요즘 유행하는 불륜에 빠지거나 아니면 젊은 남자랑 불장난 같은 걸 좋아할 것 같은데."
"후훗, 누나라고 부르니까 어색하네. 아, 미안 아직 소개를 하지 않았지."
"예."
"내 이름은 정미미. 여기 매니저야. 인사에서 경리까지 가게의 전반적인 업무를 맡고 있거든."
여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여름이 너."
미미가 소파의 팔걸이에서 몸을 내밀며 말했다.
"나 몇 살로 보이니?"
잠시 생각한 뒤, 여름이가 말했다.
"27이나 28 정도요."
"뭐?"
"29살?"
"후훗. 지난 달에 33이 되었거든."
"네? 정말요? 그렇게는 안 보이는데."
여름이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듣기 좋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었다. 여름이에 눈에는 아무리 봐도, 정말 20 대 후반 쯤으로 보였다.
빼어난 외모와 모델처럼 날씬한 몸매, 그리고 어쩐지 나른한 몸짓과 말투 때문에 미미는 나이 보다 훨씬 어려 보였다.
친구 엄마인 지나가 이상적인 여자로 여겨졌지만, 이런 여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여름이는 생각했다.
"미미 누나. 결혼은 했어요?"
"꽤 직설적이네. 그래. 유부녀야. 조금 더 처녀인 체 하려고 했는데. 여름이는 눈치가 없구나."
"아. 죄송해요."
"가을 햇살이 따갑네. 시원한 물 한잔 줄까?"
"네. 드릴게요. 아, 눈치가 없어서 죄송해요."
여름이는 그 말을 강조하고, 찬물이 든 컵을 미미에게 건넸다. 여름이의 샐쭉한 얼굴을 즐거운 듯이 바라보며, 미미가 컵에 입을 가져갔다.
"아, 시원해. 그나저나 가을인데 왜 이렇게 더운줄 모르겠어. 초겨울 느낌이 전혀 안 나네. 모처럼 멋 부리고 왔는데, 땀에 흠뻑 젖어 버렸어."
혼잣말 처럼 중얼거리고, 미미가 재킷의 앞을 드러냈다. 손으로 블라우스의 칼라를 잡더니 여름이의 눈 앞에서 단추를 속속 풀고 드러난 하얀 피부를 손수건으로 훔쳤다.
"조신한 거랑은 별로 인연이 없어서. 후훗."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가슴 골짜기의 땀을 닦기 시작했다.
'우와! 누, 누나, 잠깐.. 아!.'
여름이는 꿀꺽 침을 삼켰다. 낙낙한 블라우스를 입고 있어서 전혀 눈치 채지 못했다. 미미의 풍만한 유방의 볼륨이 여름이의 눈앞에 드러났다.
친구 엄마인 지나와는 비교가 안 되지만, 잡지의 화보 모델에게도 뒤지지 않을 볼륨감 넘치는 팽팽한 가슴살이 검은 브래지어의 컵에서 감추어져 있었다.
"고교학교 1학년이면 16살이니?"
미미가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 위에 컵을 내려놓았다. 여름이의 뜨거운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긴 다리를 벌리고 보란 듯이 천천히 스타킹의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여름이 너, 여자 친구 없어서 쓸쓸하지 않니?
"네, 그야 뭐. 조금은."
30대의 농익은 여체를 뚫어지게 주시하면서, 여름이는 고개를 끄덕였다. 긴 머리카락이 밑으로 쏠리자, 달콤한 향기가 퍼졌다. 땀에 젖어 촉촉하게 빛나는 풍만한 젖가슴. 검은 스타킹에 감싸인 미끈하게 잘 빠진 하얀 종아리.
방금 막 사정을 한 여름이의 자지가 다시 불끈 고개를 쳐들기 시작했다.
"여름니 너, 혹시 여자를 아직 모르니?"
"네? 그, 그야. 전 별로 여자에게 인기가 없거든요."
"정말? 누나 눈에는 그렇게 안 보이는데."
미미가 소파에 기대어, 눈을 치뜨고 야릇한 미소를 띄웠다.
"여름아, 이리 와. 고등학생 남자 아이와 이야기할 기회는 그리 많지 않거든. 어서 누나 곁으로 와 봐. 어서."
미미는 여름이의 팔을 잡고 반쯤 억지로 자기 옆에 앉혔다. 고개를 돌려 가까이서, 정면으로 소년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하고 싶지 않니? 여자랑 말이야."
"여, 여자랑 한다니. 뭘요?"
"그야, 여자랑 여러가지 즐거운 일을 하는거지."
미미가 낮은 목소리로 속삭이며, 여름이의 무릎에 살며시 손을 얹었다.
"피. 여자랑 뭘 하는지 여름이 너도 알고 있잖아."
소년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미미가 다시 비밀스럽게 속삭였다.
"하고 싶지? 야한 짓."
긴장으로 온몸이 굳어진 여름이가 헛기침을 하면서 조심스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난 여자들한테 별로 인기가 없어요."
"후훗, 그게 아니야. 주위에 있는 여자들의 마음을 여름이가 알아채지 못하고 있는 것 뿐이야. 나는 여름아 같은 남자가 좋은데."
미미의 손이 천천히 핥 듯이 허벅지에서 사타구니로 옮겨 갔다.
"앞으로 점점 날씨가 차가워지면,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그리워지거든. 혼자서 자는 건 너무 외로워."
"아아!, 잠깐! 오, 누나!"
미미의 손가락이 청바지 위에서 불알을 만지작 거렸다.
* * *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기운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안해. 여름아, 너무 늦었지?"
소년이 황급히 일어서자, 지나는 상기된 얼굴이 거실을 들여다보았다.
"미안. 정말 미안해. 여름아. 어머, 미미 씨."
"집에 안 계시길래. 안에서 기다리고 있었어요. 사장님."
당황감을 감추지 못하는 여름이와는 대조적으로 미미는 태연하게 지나에게 인사를 건넸다.
어느덧, 블라우스의 단추도 맨 위까지 채우고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지나는 둘을 향해 밝은 웃음을 던졌다.
"미안. 중요한 걸 잊어 버리다니. 어땠어?"
지나가 갑자기 진지한 표정을 짓자, 미미의 표정도 어두워졌다.
"저, 그게..."
여름이에게 들리지 않도록 미미는 지나를 창가로 데리고 갔다.
'젠장! 뭐야, 나만 따시키고!'
여름이는 조금 서운했지만, 지나 아줌마에게 야한 장면을 들키지 않아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은 지나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역시 아줌마가 좋아. 내게는 지나 아줌마밖에 없어.'
두 사람이 같이 서 있자, 여름이는 그 모습을 쳐다보면서 지나가 얼마나 근사한 여자인지 재차 깨달았다. 지나가 농익은 육체에 비하면, 미미의 육체는 초라하기 까지 했다. 여자로서의 화사함이나 기품을 생각하면, 미미는 지나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
'아줌마, 좋아해요. 전 아줌마가 너무 좋아요.'
심각한 표정으로 잠시 두 사람은 얘기를 나누었다.
"아직 여자로서 한창 때에요. 잘 생각해 보세요."
미미가 지나의 어깨를 톡톡 치자 겨우 대화가 끝이 났다.
"그럼 이만 가볼게요."
"쉬는 날인데 미안헤. 미미 씨."
"아니요, 사장님을 위한 건데요."
미미가 현관으로 향하면서, 여름이에게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아까부터 신경이 쓰였는데."
"네? 뭘?"
"너 팬티 안 입었지? 그걸 좀더 소중히 하는 게 어때?"
"네?!"
황급히 고개를 숙여 밑을 보자, 지퍼가 열린 채였다. 느슨하게 벌려진 입구로 민둥머리가 쑥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재밌었어.. 꼬추가 커졌다가 작아지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거든. 후훗."
여름이는 털을 밀어 넣고, 황급히 지퍼를 올렸다. 미미는 알면서도 지금까지 잠자코 있었다. 일부러 유혹해서 소년의 아랫도리의 반응을 짓궂게 즐기고 있었던 것이다. 부끄럽기도 하고 분하기도 해서 욱하고 있는 소년에게, 미미가 짓궂게 웃으며 말했다.
"남의 집에서 꼬추를 내놓고 다니면 어떡해? 후훗. 응큼씨."
여름이의 새빨갛게 상기된 얼굴을 외면하면서, 미미는 태연하게 하이힐을 신었다. 그리고 뒤돌아 보았다.
"그럼, 여름아. 또 봐."
밉살스럽게 윙크를 날리고 미미는 문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다. 거실로 돌아오자, 지나는 갈색 봉투 속에 들어 있는 것을 꺼내보며 창틀에 기대 멍하니 밖을 내다보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아줌마. 기운이 없는 것 같은데."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지나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일부러 밝은 어조로 말했다.
"바다는 어디 간건지. 모처럼 여름이가 집에 왔는데."
"괜찮아요 아줌마."
"어머. 머리가 많이 자랐네. 아줌마가 잘라 줄까?"
지나가 성큼성큼 다가와, 눈을 반짝거렸다.
"아니에요. 모처럼 쉬는 날인데."
"아니, 괜찮아. 아줌마가 잘라 줄게."
"네. 그럼 아줌마 좋을 대로 하세요."
고개를 숙이고, 지나가 여름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여름아, 아줌마를 엄마라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응석을 부려도 돼."
여름이의 눈을 들여다보며, 지나가 소년의 뺨을 사랑스럽게 쓰다듬었다.
'오늘은 왠지 지나 아줌마의 태도가 더 다정한 것 같아.'
'역시 아줌마가 최고야.! 아, 아줌마 좋아해요!'
미미의 모습은 모두 지워지고, 여름이는 친구 엄마에게 마음을 빼앗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