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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섹스 스토리 (30)화 (30/171)



〈 30화 〉내가 악녀? (3)

내가 악녀 (3)

"으앙!!!…아!! 하아....드니님....제발! 이제 그만....."

벌써 10분 넘게, 클리토리스의 끄트머리를  끝으로 핥고 있다. 살틈 안에서 사르륵 야한 액체가 흘러넘치는 게 느껴져.

"날름...날름...할짝...할짝...추웁...추웁..."


"아아아아아!!!!"


'그만! 정말 이제 그만!!'

잘게 그리고 천천히 드니의 혀 끝이 꼬들꼬들한 클리를 핥을 때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허리가 욱신거렸다.

"송이님, 기분 좋아요?"

오랫동안 정성껏 클리와 보지를 핥던 드니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빙긋 밝게 웃었다.


'뭐니 정말? 너무 해맑게 웃어서 쬐금도 응큼한 느낌이 안 들다. 게다가 쓸데없이  그렇게 잘난 거니? 너무 눈부시잖아.'


'아직은 새침을 떨어야겠지?'


"네...기분.... 좋아요....드니님. 아....응...그치만..."

'혀의 자극이 너무 부드럽고 약해서 가고 싶어도 못 가겠어, 드니.'

"그치만?"


'새침하게...'


"저기, 드니님...조금 세게...그러니까..."

'세게 핥아 줘! 세게 빨아 달란 말야!'

"송이님....혹시 너무 약해서 조금 애가 타나요?"


'은근 짓궂네. 심술쟁이....'


"네에...."


드니가 곧장 살틈에 달라붙어,

"할짝...할짝...추웁...추웁...."


혀의 세기를 "강"으로 바꿨다.


"아아아아아아!!!"

클리를 깃털처럼 살살 부드러운 터치로 쓰다듬던 혀가, 심하게 움직이자, 격렬한 쾌락이 온몸으로 퍼졌다.

"하아...으응...아아! 안 돼! 가....갈 것 같아!"


강렬한 쾌락이 발끝에서 머리 끝까지 달리고, 나는 허리를 띄우고, 절정에 휩싸인 거야.


"하아, 하아....정말...이건...."


'예뻐. 사랑스러운 짐승...'

* * *


"화려하게 가셨네요. 송이님의 여기....실룩실룩거려요."

'그런 건 말 안해줘도 되다.'

"클리만으로 가서, 안쪽이 안타까운 거죠?

"아....하아...하아..."


'빤히 쳐다 보고 있네. 내 거기, 그렇게 예뻐?'


가라앉는 듯한 기분 좋은 노곤함 속에서 누워 있는  발을 위로 들고, 드니가 가만히 거기를 보고 있다.

'그치만, 너무 보네. 쬐금 창피해.'

"할짝....할짝...날름....날름...."


"싫어! 그만!...간 뒤라...거기...민감....핥지..마...."

드니는 긴 혀로 막 절정을 느낀 부풀어 오른 클리를 핥고 빨면서,

"질척...질척...."

"싫어! 갑자기 안에 손가락 넣지 마! 아아!~"

긴 손가락을 내 안에 삽입하고 핑거 피스톤을 시작한 거야.

* * *

"송이님. 안쪽의 점막, 입구에서 들어올려지면 기분 좋지 않나요?"

혀끝에서 클리를 굴리 듯이 핥으며, 안 쪽의 점막을 송곳처럼 콕콕 자극하자, 한번 절정을 맞은 내 몸은 오로지 민감하게 드니의 자극을 순순히 받아들였다.


"아아~ 으응....아! 안 돼! 아아아아...."

저항할 틈도 없이, 드니의 손가락과 혀로 몇 분도 버티지 못하고 또! 가 버렸다.


* * *

"송이님의 보지 속의 점막...보석 상자처럼 아름다워요. 저의 커닐링구스는 기분 좋았나요?"

'보...? 어머, 이곳 남자는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나 봐. 듣는 내가 더 부끄러워...'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드니가 나를 꼭 안아 주었다.

"기쁩니다. 송이님이 절정을 맞는 모습 정말 사랑스러웠어요."

'.... 정말? 그렇게 말해주면 왠지 기뻐.'


나는 슬그머니 드니를 쳐다봤다.

'맑은 눈동자 거짓말 되게 서툴 것 같아. 지금 한 말 진심인가 보네.'


'저기 드니님. 나만 기분 좋게 가 버려서...'


쑥스러워서 고개를 수그리고, 힐끔 쳐다봤다.

"남자가 여자에게 봉사하는 건, 최고의 기쁨입니다. 송이님이 기분 좋게...그러니까 이상하게 될 정도로 느끼는 모습에, 저 감동했다.요. 너무 아름답고 요염했다.요."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에 빨려 들 것 같았다.


* * *


그 뒤, 드니의 손가락과 혀와 입으로 몇 번 더 가버렸다.


질  쪽이 욱신거려서, 애교를 떨면서 졸랐는데도, 드니도 멜빌도 한번도 삽입을 하지 않는 거 있지.

'아~ 너무 기분 좋아서 이상해 질 것 같아....'


침대에 기분 좋게  늘어져서 드러누워 있는데, 드니가

"미안, 송이님을 너무 피곤하게 했군요."

속삭이면서 부드럽게 키스를 하는거야.

'이번 한번이 마지막이길...그러고 싶다. 탈진...'


드니가 주머니에서 뭔가 꺼냈다. 그리고  거기에 차갑고 끈적이는 걸 바르는 거 있지.

"으응...거기에 지금 뭘 바른 거에요? 드니님."

클리를 가볍게 동글동글 손가락으로 굴리자, 당장 가 버릴 정도로 강한 자극이 느껴졌다.

"어떠세요? 미끈거려서 기분 좋지 않나요?"

'.....아직은 잘 모르겠는데.'

드니가 그 요상한 걸 안에도 듬뿍 발랐다.


'아...아아....!. 뭔가 이상해...'

끈적이는 걸 바른 부분이 아릿아릿해지면서 뜨거워졌다.

따가우면서 근질근질 가려워. 으응~ 클리랑 안쪽이 따끔거리면서 쑤시네.


간질간질한 자극에 허리가 저절로 비비꼬이는 거 있지.

"아! 아아...."


드니가 손 끝으로 클리를 쿡쿡 찔렀다.

"기분 좋지 않나요? 늘 느끼는 자극보다 더 민감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클리만이 아니야. 온몸의 기분 좋은 성감대에 동시에 자극이 가해진 것처럼 쾌감이 느껴지면서 정신이 조금씩 멀어지는 거야.


살틈  쪽에서 고인 애액이 사르륵 흘러나왔다.


* * *


"드니님...이거 혹시?"


뻔하잖아 뭔지 알  같았다. 하지만 물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네. 미약입니다. 송이님을 더 기분 좋게  드리고 싶거든요. 정말 기분 좋게 가는 송이님의 예쁜 얼굴을 보고 싶거든요."

드니가 해밝게 방긋 웃었다.

'거기에 미약 바르면서, 아이처럼 예쁘게 웃지마!'

"송이님이 가장 기분 좋아하는 민감한 클리를 듬뿍 귀여워해 줄게요."


'아, 안 돼! 이렇게 민감하게 해 놓고...혀로 핥으면 미칠지도 몰라.'


겁이 나서 침대에서 탈출하려는데, 드니와 멜빌이  내 몸을 짓눌렀다.

내 몸을 가볍게 다시 뒤집어, 움직일 수 없게 해 놓고, 내 거기를,

"할짝...할짝...날름...날름...추웁...추웁...."

상냥하고 부드러운 터치로 혀가 기어다니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아아!!"


붉게 충혈된 포동포동한 클리를 혀로 핥을 때마다, 숨 돌릴 새도 없이 절정이 덮쳐왔다.

"아, 아아아! 하아...으응, 응! 몰라...또...그만! 기분 좋아...갈  같아!"


"송이님....미안. 이제 저도 한계인 것 같아요."

 그곳에 뜨겁고 딱딱한 드니의 그것이 닿았다.

"아...정말...나...이상해질 것 같아!"


"몇 번이나 혀와 입으로 가버린, 송이님의 살틈...더 기분 좋아지고 싶어서 실룩거리면서 날 유혹하고 있어요. 아....송이님의 안쪽....굉장히...좋아...삽입했을 뿐인데...갈 것 같아요..."


'토끼님, 좀더 힘내세요.'

드니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곧이어, 깊은 곳까지 쿵쿵 부딪치면서, 자궁 입구를 두드리는 거야.


"아! 송이님! 아아....근사해."
"아, 아아아! 기분, 기분 좋아!"

'정말, 굉장히 기분 좋아...더, 더 움직여 줘. 드니. 너무 좋다!'

"하아...아, 아아!"


짧은 비명과 함께, 깊숙이 찌르는 드니의 공격에 또 절정이 몰려왔다.

'정말...사랑스러운 짐승...'

"아...으읏....송이님! 내 아이를 낳아주세요!"

'글쎄...그건 조금 더 생각해 봐야 겠지?'

마지막으로 내 이름을 부르며, 드니가 더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리고 또! 질내사정을 한거야.


 쪽에 걸쭉하고 뜨거운드니의 체액을 느끼면서, 나는 지금까지 느껴본 쾌락 중에서 가장 근사한 쾌락을 느끼며 점점 의식이 멀어져 갔다.

이곳이 정말 내가 원했던 그 곳일까...

* * *


'빗소리가 들리네...'

풀을 먹인 듯한 포근한 침대 시트에 푹신푹신한 베개. 귓가에 속살거리는 초여름의 쓸쓸하고 예쁜 빗소리.

'비가 좋아. 빗소리는 특히 더. 정말 좋다...'

고개를 돌리자 창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다.

아직 어스름이 깔리지 않은 회색빛의 하늘이 낮게 드리워져 있었다.


'낯선 곳에서 비까지 내리니까, 왠지 슬퍼지네.'

* * *

난 송이야. 박송이. (밤송이는 금칙어!) 화장 안해도 아직은 예쁜 스무살.


목줄기에 가볍게 손바닥을 대자, 오싹한 소름이 돋았다.


'그래...목에 칼침 맞고 얼마 전에 죽었다. 아직...겨우 스물인데...정말 어이 없어.'

사람들이 다 아는 명문 여대에 들어가서, 간판과 예쁜 얼굴과 잘 빠진 몸매로 몸값  올리면서 신나게 놀다가, 10살 연상의 찌질이에게 칼침 맞고 죽었다. 가슴이나 얼굴을 찔려서, 더럽게 죽지 않은  그나마 다행이야.


고등학교 1학년 때, 대학생이었던 오빠에게 버진을 잃었다. 아니, 억지로 당한 건 아니고, 머뭇머뭇하다가 그냥 빼앗긴 거야.

죽기 전엔 아빠랑 둘이 살았다. 내가 중학교 1학년 때 엄만 돌아가시고, 내가 죽기 전까지 아빠는 세번이나, 아니 겨우 세번 재혼을 하셨다.


우리 아빠, 정말 여자 좋아하다. 새엄마에게 싫증나면  바꾸 듯이 이혼을 하고,  젊은 새엄마를 집에 데려오셨다.


이런 흔한(?) 얘기, 재미도 없는데 왜 주절주절 늘어놓는지 모르겠네.


비 때문일까.


* * *


마조남 그림 리퍼를 킬힐로 짓밞아 환생을 했더니, 여자가 코알라처럼 귀한 곳으로  버린 것 같아. 여자들이 여러 명의 남편을 공유하는 이상한 곳이야.

초경을 맞은 뒤에는 음란하게 조교된 몸으로, 립스틱이라도 바르 듯 대수롭지 않게 미약을 거기에 바르고, 테니스라도 하 듯  3P를 하는 야한 세상이야.


난 조금 전에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서, 신고식을 치룬 뒤, 지금 포근한 침대에서 깨어난 거지.

생각해 보니, 죽기 전에 아빠 얼굴도 못 봤네. 엄마 돌아가실 때도 옆에 있지 못했는데.

'아빠 보고 싶어.'


우리 아빠 되게 바람둥이고, 사장이면서 회사 사람들에게 되게 못 되게 굴면서도, 나 한테는 꼼짝 못했다.

어렸을 때부터, 내가 울면 뭐든지 사줬다.

고등학교 때는, 이유 없이 짜증나는 날 있잖아. 여자는 알 거야. 그날 말이야. 그때는 손에 잡히는 대로 아빠에게  던지고 그랬다. 엄마 살려내라고.

누나뻘 밖에 안되는 새엄마가 왔을 때, 유리컵을 던졌는데...그것 때문에 이마를 여러 바늘 꿰매셨다. 정말 맞을 줄은 몰랐다. 그래도 우리 아빠...내게 그냥 미안하단 말만 했다.. 그냥 그 말만.


 죽어서 못된 년 죽었다고 고소해하는 남자들 많겠지만, 아빠는...아빠는 지금 내리는 비처럼 울고 계실거야.


'아빠 보고 싶다...'


* *

구질구질 비가 내려서, 찌질한 얘기를 늘어 놨네. 나 원래  그런데. 원래 되게 쿨한 성격이다.


그림 리퍼 오빠 말대로, 난 비치니까, 더럽혀 졌다거나 유린당했다는 생각은 안 들다. 처녀도 아닌데 뭐. 아니 '당했다'는 느낌 자체도 없다.

드니나 멜빌도 존잘남에다 매너도 되게 좋고, 솔직히 그런 환상적인 커닐링구스는 처음이었다.


남자들 페라 더 길게 안 해준다고 투덜대면서, 커닐은 질색하거나 의무적으로 살짝 입맛 내고 말잖아? 그리고 젖지도 않았는데, 짐승처럼 못 집어 넣어서 안달이고.


존잘남이 그렇게 정성껏 시간 들여서 사랑스럽게 핥아 준 적은 없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제대로 환생한 것 같긴 한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조금 불안해.

야한 짓은 실컷  것 같긴 한데...여긴 여자가 야한 짓을 하도록 나라 전체에서 장려하는 곳이니까.

아, 아직도 거기에 굉장히 기분 좋은 여운이 느껴져...그런 혀는..정말...


* *


역시 이계하면 서양 중세풍이 제격인가 봐. 드니나 멜빌도 기사나 시종 뭐 그런 거겠지? 백인 미남에 얼마 안 되는 여자들은 모두 응큼한 비치인 나라라니...이 이상한 세계...혹시 내 머릿속에서 만들어진 세계가 아닐까?


'계속 비 오네.'


이제 돌아갈 수 없겠지. 엄마처럼 내 몸도 태우지 않고 매장하겠지.

그렇게 미련이 남는 세상은 아니지만, 아빠한테 작별 인사도 못하고   가슴 아파. 자꾸 아빠 얼굴이 눈에 밟히다.

무슨 느긋한 생각을 끝도 없이 하고 있는 거지. 여기서 어떻게 살아갈지 그게  큰 일인데.

그냥 비치로 내가 하고 싶은대로 살면 되겠지.

모르는 것들이야, 내 월등한 적응력으로 하나하나 익히면 그만이고.


20명 가까이 남자를 경험했지만, 드니도 멜빌도...후훗...정말 컸다. 그리고 그게...바나나처럼 휘어져서...정말 기분 좋았다.

섹스가 이렇게 기분 좋은 거라고는 생각해 본 적 없다.

토끼인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고. 지금까지 제욕심 채우려고 날 자빠뜨린 서툰 남자들과는 달리, 드니도 멜빌도 여자에게 정성껏 봉사하는 걸 기쁨으로 아는 것 같고. 하지만 너무 기분 좋았다. 미약 탓도 있겠지만.


그렇게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갑자기 노크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누구?'


* * *

"깨어났어요?"


'멜빌...'


"비가 와서, 방에 한기가 도네요."


'여자인 내가 봐도 너무 예뻐.'


"아……"

몸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아, 일어날 수가 없었다.


'어머, 아직 알몸이네. 알몸 그대로 날 침대에 옮겼나 봐.'


"그냥 누워 있어요. 드니님이 미약에 취해서 도중에 이성을 잃고, 너무 욕심을 냈거든요."
"얼마나 욕심을..."


멜빌이 뺨을 손가락으로 긁으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네번....아니 다섯번인가 여섯번인가..."


'어머 짐승~'

"많이 피곤하죠?"

'그래서 침대에서 일어날 힘도 없는 거네. 정말 짐승.'


'좀 어이가 없긴 하지만, 뭐 나도 좋았으니까. 드니의 얼굴 밖에는 기억이 안나.'


나 답지 않게 살짝 수줍게 뺨을 붉히며 미소년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생긋 해맑게 웃었다.


'멜빌, 아직 소년티가 남아 있어서, 정말 귀여워. 깨물어 주고 싶어.'


"드니님을 너무 나무라지 마세요. 송이님."
"네에..."
"송이님의 구멍이 너무 기분 좋아서, 도중에 이성을 잃고 폭주한 겁니다."

'구멍이 기분 좋다는 응큼한 말을 정말 싱그럽게 내뱉네. 징그러운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니까,  이상해.'

"송이님, 정말 몸은 괜찮으세요?"
"네에...이제 괜찮아요."


'이제 막 고딩이 된 듯한 앳된 얼굴. 깨물어 먹고 싶다. 먹어 버릴까?'


나는 잡아 먹을 듯한 표정으로 입맛을 다시며 멜빌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얼굴이 붉게 물들었어요. 열이라도 있으세요?"
"아니…좀 부끄러워서."

'아니, 멜빌 널 잡아먹을까 말까 고민중이라 그래.'

"무슨 나쁜 짓이라도 하셨나요?"
"네?"

멜빌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부끄러움은 죄를 지었을 때 느끼는 감정 아닌가요?"


'섹스니, 음어니, 알몸 같은  전혀 부끄럽다고 느끼지 않는 모양이네.


"송이님이 온 '한국'이란 나라에서는 섹스를 부끄러워 하나요?"
"둘만의 은밀한 장소에서 사랑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너무 노골적인 말은 부끄러워서 잘 말하지 않아요."
"우리랑은 전혀 틀리네."


멜빌이 놀란 표정으로 내 얼굴을 쳐다 봤다.


'꽤 놀란 모양이네. 꼬박꼬박 붙이던 '요'자가 떨어져 나갔네.'


은근슬쩍 말을 놓자, 나는 더 친근한 감정이 들었다. 사실 나도 좀더 편하게 얘기하는 게 좋다.


"멜빌. 우리 말 짧게 하지 않을래?"
"네?"
"경어 쓰지 말고, 편하게 말하고 싶다. 형식적이고 딱딱한 건 질색이다."

멜빌이 별 저항 없이 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피부색도 우울한 흰색이 아니라, 건강하고 섹시한 느낌.  나라에는 거의 없는 검은 눈동자의 검정 머리카락...다른 것은 우월한 외모뿐이 아니네."

'아시아 여자가 이곳에서는 '여신' 취급 받는 모양이네.'


"외모가 다른 만큼 역시 문화도 전혀 달라. 너, 정말 전혀 다른 나라에서 왔구나..."

* * *

"정말 이 나라에 여자가 그렇게 없니?"


쭉 궁금하게 생각하던 걸, 직설적으로 물었다.

"네가  나라는 여자가 안 부족해?"
"응. 거의 비슷해."
"!!!"

멜빌이 꽤 놀랐는지, 예쁜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다.


"이곳에서는 내댓 명의 한  꼴로 여자 아이가 태어나."
"그럼 남녀성비가 4:1이나 5:1? 아니  심한가?"
"그럼, 여자는 모두 결혼을 해야하는 거야?
"아니, 아이가 들어앉지 않는 여자나, 남편을 갖고 싶지 않은 여자는 여자들만 모여 있는 인형의 집(dolll's house)에 들어가기도 해."


'여자들만의 집? 수녀원 같은 건가?'

멜빌이 다시 설명을 한다.


"그곳에 있는 여자들은 '인형'이라고 불리고, 남자들은 인형의 집에 들어가, 후원금을 내고 좋아하는 여자랑 사랑을 할 수 있없어."


'그 말은...'

"여러가지 이유로 결혼을 못하거나, 남편이 될 수 없는 남자들은 인형에게 욕구를 발산하는 거야. 물론 인형의 집에서 나가고 싶으면 언제든지 나올  있다. 남자들은 인형들에게 많은 신세를 지고 있다."


"홍등가잖아!! 수녀원이 아니라."
"응? 홍등가가 뭐야?"

'아~ 머리 아파...정말 이곳에서 잘 해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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