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8화 〉내가 악녀? (1)
내가 악녀? (1)
"뒈져! 이 나쁜 년아!"
어둑한 골목길, 전봇대 뒤에서 난데없이 시커먼 그림자가 날 향해 달려왔다.
'나쁜 년?'
"꺄아아아!!'
"너 땜에 내 인생 좆됐어!"
가슴에 예리한 통증을 느끼며, 난 뒤로 자빠졌다.
"죽어! 나도 곧 뒈질거야."
"꺄아아! 살려주세요!! 누가 좀....."
"쪽쪽 빨아먹고 날 버려! 개년!"
'뭐야? 이 미친 새끼는?'
거기까지였다.
마지막으로 내가 본 건, 내 목을 향해 날아오는 서슬퍼런 칼날이었다.
* * *
'여긴 어디? 어, 의식이 있네. 난 목에 칼침 맞고 죽었는데...'
날 찌른 찌질이의 얼굴이 떠올랐다.
'아..미친 새끼...어쩐지 그 새끼 싸이코 같더라.'
싸이코가 내게 쏟아붓던 말들이 어지럽게 머릿속을 휘저었다.
"개년! 3억이나 쪽쪽 빨아먹고 날 버려?"
'내가 빨대니? 븅신아.'
"회삿돈까지 꼬불쳐서 보석이다 신상백이다 외제차다 다 바쳤는데..."
'그래서,실컷 해줬잖아?'
"더 이상 빨아먹을 게 없으니까, 날 차? 너 같은 년은 뒈져야 돼!"
'나쁜 새끼...혼자 뒈지지..난 아직 꽃다운 스무살이란 말야.'
나는 그렇게 개처럼 죽었다. 10살 연상의 샐러리맨에게.
'3억? 꽤 많이 빨아먹긴 했네.'
'아니! 아니지. 난 아직 스물이란 말야!! 이렇게는 안 죽을래!'
나는 짜증이 제대로 밀려왔다.
"아아아아아악!! 싫어어어어!!! 열받아! 억울해!! 짜증나아~!!
* * *
나는 눈을 깜박이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뭐야?'
검은 색 망토에 후드를 깊이 눌러쓴 남자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뭐지? 설마..저승사자 뭐 그런 거니?'
나는 남자를 올려다 보며 꼼꼼히 살펴 보았다.
갓도 안 쓰고 두루마기도 걸치지 않았다.
저승사자가 아닌, 서양의 그림 리퍼(grim reaper) 타입이었다.
손에 커다란 밀낫을 들고 있는 게 영락 없이 그림 리퍼다.
후드 때문에 해골인지 아닌지는 파악이 안 되지만.
"네 이름이 송이지? 밤송이..아니 박송이."
'남의 이름 가지고 노니까, 재밌니? 븅신아..'
"왜 여기에 자빠져 있는지 알겠어?"
'왜? 모르면 가르쳐 주게?'
눈 앞의 사신이 낫을 흔들며, 잘난 듯이 물었다.
"몰라...근데 너 누구야?"
'뭐야 이 바보는?'
"다 네가 뿌린 씨앗이야. 사필귀정."
'어머, 왠일? 정말 재수 없다. 지하철에서 화장 고치고 있으면, 옆에서 공자왈 맹자왈 지껄이는 노털이랑 똑 같은 분위기잖아.'
"뭐 좋아. 일단...너 누구니? 정체가 뭐니?'
'진짜 사신 맞아?'
"쯔읍~ 반말 찍찍...너 버르장버리 쌈 싸 먹었냐?"
'서럽게 죽은 마당에, 경어를 쓰라고? 뭐라는 거야! 나 죽었단 말야!!!'
"휴우~"
'어라 이 아니꼬운 꼰대가...보란 듯이 한숨을 내쉬네.'
"반성이란 말이 무슨 뜻인지 알기는 아냐?"
'왠일이니. 정말 짜증 솟구치네..이래서 노털은 싫다니까.'
"왜 아직도 죽었다는 게 실감이 안나? 밤송이."
'미친...박송이!!! 이래서 아저씨는 싫다니까. 몸에서 고린내 솔솔 풍기지, 툭하면 누군지도 모르는 공자니 맹자니 주워섬기지. 꽃다운 나이에 죽은 것도 서러운데...좀! 건드리지 마!!"
"밤송이 너는조금 전에 꼴까닥한거야"
'닥쳐! 왜 자꾸 이름갖고 놀고 지랄이야!! 그냥 뒈져 버려! 어? 사신한테 뒈지라고 말하는 건 좀 이상한가.
"영혼이 된거지. 처녀 귀신이 된 소감이 어때?"
"아아~ 나 처녀아냐!!"
"하여간 송이 넌 죽었없어."
"역시 난 죽은거야. 운 좋게 응급실에 실려가 죽다 살아나는 그런 뻔한 스토리의 주인공이 될 수는 없었냐고!
"개죽음 당한 사람은 다 너처럼 자신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아."
"아아~ 너무 싫다. 정말 짜증나~ 왠일이니! 왜 내가 죽은거야!!"
아까도 말했지만, 난 아직 겨우 스물 밖에 안됐다. 죽기에는 너무 이르잖아?
나는 다시 짜증이 확 밀려오면서 나를 찌른 그 사이코 새끼를 떠올렸다.
그 서른 살의 망할 사이코 은행원은 내가 사귄 20번째, 아니 21번째인가? 하여간 내가 가지고 놀면서 쪽쪽 빨아먹다 버린 수 많은 남자들 중 하나였다.
타고 다니던 렉서스가 싫증나서 벤츠 하나 뽑아 달라고 징징댔더니, 뽑아 준지 얼마나 됐는데 또 새차 타령이냐고 짜증을 내길래, 실컷 욕을 퍼부어 주고 헤어졌다.
그런데 설마 그 쪼다 새끼가 전봇대 뒤에 숨어 있다가 칼로 내 목을 찌를 줄 어떻게 알았냐고!!
무슨 욕을 해 줬냐고?
그야...뚱뚱해서 돼지 새끼. 돈이 없어서 거지새끼. 그리고 짜증나서 병신 새끼라고 욕 몇 마디 해준게 다야.
아, 생각하니까, 또 살짝 혈압 오르면서, 짜증나려고 하네.
"사신 아저씨, 나 정말 죽은거 맞아?"
"그래, 목을 칼로 푹 찔려서 경동맥이 싹뚝 잘렸다. 선지피를 철철 흘리면서 쇼크사로 개처럼 죽은거야. 깨끗하게 즉사한 거지."
'어쩜 말을 저렇게 재수 없게 하지. 아~ 짜증! 짜증나아아아아!!!!'
"20살에 21번째 남자라니, 너 능력 갑이구나."
"그야...내가 인기는 좀 있지."
"그리고..너 그 남자랑 사귈 때 이미 양다리, 아니 세다리 걸치고 있었지?"
"이쁜 건 알아가지고 남자들이 날 가만히 안 두는 걸."
"완전 발정난 암캐야 넌."
"피, 발정난 수캐들이 날 내버려 두질 않는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저...근데..지금 칭찬하는 거 맞지?"
왠일이니. 정말 재수 없다. 말투가 완전 고린내 풀풀 풍기는 노털이네.
"그치만 억울해. 찔려서 죽다니...그렇게 찌르고 싶으면 내 거기를 실컷 찌르던지. 나처럼 괜찮은 여자를 그렇게 많이 먹었으면 3억 정도는 화대라고 생각하면 그만이잖아? 화대치고는 껌값인데. 칼로 목을 찌를 것까진 없잖아?"
"정말 너 같은 타고난 비치(bitch)는 처음이없어."
또 사신이 잔소리를 늘어 놓았다.
정말 짜증나아아아!!! 뒈져 버려!! 사신 놈아!!
"너 정말 사신 뭐 그런 거야?"
나는 생각나는 대로 질문을 던졌다.
"그래. 척 보면 알잖아?"
"개잘난 척은...너 해골이지. 대머리 해골."
"비치 같은 젊은 년이, 왜 말이 그렇게 짧아? 넌 니 애비한테도 그렇게 반말 찍찍 하냐?"
'죽은 마당에 뭐가 아쉬워서 노털한테 존댓말을 쓴 담. 흥이다~ 예의 같은 건 살아 있을 때나 하는 거라고.'
"너, 사신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전혀 개념이 없구나?"
"네네~ 훌륭하고 위대한 사신님."
'아, 짜증나. 귀찮아 죽겠네. 그만 말하고 싶다. 지옥이든 천국이든 어서 데려가.'
"그런데 비치 너, 앞으로 어떻게 될지 알고는 있냐?"
"지옥....에 가는 거야? 혀뽑고 눈알 후벼파고 똥물에 빠뜨리고 뭐 그런 거?"
"어디서 주워 들은 건 있어 가지고..."
"환생이라도 시켜 주면 좋은데..나 이제 겨우 스물이라고!!!"
"환생? 양판소 소설 꽤나 읽은 모양인데."
"안 시켜줄꺼면, 약올리지 마."
"남자들은 어떻게 홀린거야?"
"평소에는 처녀처럼 조신한 척 새침떨면서 수줍어 하다가, 침대 위에서 허리 흔들면서 좋아 죽는 척하면, 남자들은 개처럼 내게 순종하다."
'물론 나처럼 예쁜 여자일 경우에만.'
"찔리지도 않냐?"
"어머? 무슨 말? 어차피 남자들은 돈이 있어도 쓸 줄도 모르잖아? 보석도 안 사고, 예쁜 신상백이 나와도 관심도 없다. 그 남아 도는 돈을 조금 받았을 뿐인걸."
"그래서 그 남자도 쪽쪽 빨아먹은 거야?"
"그 싸이코? 나를 찌른 남자?"
"네 목에 칼침 놓은 남자."
"음침한 성격에, 못생기고 뚱뚱한데다 징그럽고 유머 감각도 없는 재미없는 빌어먹을 녀석이었다. 돈이 조금 있길래 좀 쓴 것 뿐이야."
"3억이나?"
"그까짓 거 푼돈이잖아. 그런 추남이 나 같은 미녀랑 그만큼 즐겼으면 된 거 아냐?"
그런데도 내 목을 칼로 찌르다니...정말 억울하고 짜증나는 느낌? 뭐 통증 없이 빨리 죽긴 했지만.
"그 남자가 널 죽인 건 확실히 용서받을 수 없는 짓이야. 뭐, 그 남자도 널 죽인 뒤, 자살했지만..."
'또 설교? 정말 그만할 수 없니?'
"그 싸이코 얘기는 됐다. 너, 날 환생시켜 줄 수는 없니?"
"그렇게 원한다면 생각해 볼 수도 있없어."
그래, 아직 기회가 있단 말이지? 좋아. 환생하는 거야. 역시 공주가 좋을까? 아니면 이번엔 남자로 태어날까?
* * *
"설마, 아기로 태어나고 뭐 그런 건 아니지?"
"왜? 난자나 정액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어?"
'뭐래? 나 기분 완전 별로다. 아재 개그는 아줌마한테나 해 줄래?'
"싫다. 귀찮아. 언제 커서 언제 즐겨?"
"못참겠어?"
"것도 그렇고. 첫경험은 사양하고 싶다. 체리 찢어질 때의 트라우마가 너무 커서."
"뭘 원해?"
"이 우월한 몸이랑 익숙한 기억 그냥 갖고 환생할래."
* * *
그림 리퍼가 재수 없게 툭 내뱉었다.
"놀고 있네."
'뭐?'
"쪽쪽 빠는 걸 좋아하니까, 모기나 거머리로 태어나는 건 어때?"
"싫다. 안 예쁘잖아. 통과!"
"그럼 밤나무로 환생해서 밤송이 주렁주렁 열리게 해 줄까?"
'그 밤송이 네 입 속에 꾸역꾸역 처넣어 줄까?'
"비치니까, 진짜 암캐로 태어나게 해 주지. 기억은 그대로 남겨 두고."
'....차라리 그냥 한번 더 죽을래.'
"오빠, 왜 날 개로 다시 태어나게 하려고 하는데?"
"개가 죽으면?"
"개죽음...?"
"개죽음 당한 다음, 개로 환생해서, 한번 더 개죽음 당해 봐."
'......쌍!'
"이제 사신이 얼마나 무서운 존재인지 알았냐? 비치."
* * *
"아아~ 사신 오빠~"
'작전변경! 사신도 남자잖아? 남자는 다 똑같아. 남자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는 너무 잘 알다.'
사신을 흐물흐물 녹여서 내 노예 개로 만들어야지. 발정난 암코양이처럼 귀엽고 요염하게
"오빠? 왜 갑자기 콧소리를 내고 그래."
요염하게 집게 손가락을 입 안에 머금고 추웁추웁....그리고 힙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사신 오빠에게 다가갔다.
"저, 저리 가!"
"아아~ 사신 오빠."
후드와 망토를 벗기자,
"어머, 오빠, 금발? 게다가 올리브빛 눈동자. 꽃미남 백인이네."
근육질의 매끄러운 가슴을 손끝으로 더듬으며, 귓가에 후우~ 뜨거운 숨결을 불어 넣었다.
"마, 만지지 마!"
'후훗. 반응 오네. 사신도 별수 없네. 내 노예 개로 만들어야지.'
사타구니로 손을 미끄러뜨려, 민감한 꼬추를 쓰담쓰담 귀여워해 주자,
"아, 하, 하지마...그렇게 만지면..."
'어머, 오빠~ 몰라, 꼴렸네.'
"오빠, 디카프리오 필 나네. 천사 언니들 꽤나 울렸겠는데?"
귓가에 속삭이며 후우~ 달콤한 입김을 불어 넣자,
"그, 그만두지 못해!"
'어머, 우리 오빠 꽤 무리하네.'
"나, 말 많은 남자 싫은데."
사신 오빠의 입술을 내 입술로 막았지 뭐.
"으, 으으읍...."
오른손을 허리에 두르고 가슴을 끌어당겼다. 그리고 입술 사이로 혀를 집어넣으면서 나도 껍질을 조금씩 벗었다.
"아, 후아...으...읍..."
'이 오빠, 꽤 저항하네.'
하지만 거기까지.
내가 껍질을 모두 벗고, 태어났을 때 모습 그대로 눈 앞에 서자,
'어머, 사신 오빠! 몰라...짐승~'
꼬추가 내 눈앞에서 부풀면서 바나나처럼 휘어지는 거 있지. 이쁜 건 알아가지고.
"후훗. 사신 오빠 정말 건강하네. 응.큼.해."
사신 오빠의 귓가에 그렇게 속삭이고, 아랫배에 붙을 정도로 발기된 고추를 검지와 엄지로 누르고 가볍게 앞뒤로 훑었다.
꿈틀꿈틀 떨리는 감각이 손가락에 전해졌다.
"아, 안 돼, 이러면 안되는데...난 사신...으읏! 하아...하아..."
'후훗. 사신 오빠, 꽤 귀엽네.'
"피, 안된다고 말하면서 꼬추를 흔들어달라고 허리는 왜 흔드는데?"
'생각보다 쉽네. 아, 나도 참! 장난치고 있을 때가 아닌데. 어서 귀여운 사신 오빠를 내 노예 개로 만들어야지.'
남자들이 좋아 죽는 크고 풍만한 가슴을 두 손으로 끌어올려, 사신 오빠의 얼굴에 들이밀었다.
"후아~"
그리고 이마에 혀를 갖다대고, 침을 듬뿍 바르면서 핥으며, 혀를 코까지 미끄러뜨렸다.
"누, 누나....거기...좋아...."
혀 짧은 소리를 흘리면서, 사신 오빠가 거의 백기를 들었다. 나는 때를 놓치지 않고, 벌렁 오빠를 눕힌 뒤 마운틴 바나나 정도 크기의, 휘어진 꼬추의 끄트머리를 입에 덥썩 머금었다.
백인(?) 꼬추는 처음 먹어 봤는데, 별 차이 없었다. 꼬추가 거기서 거기지 뭐.
"비치! 나 사신인데...지옥의 사신인데...."
'어머, 이 오빠 웃겨. 내 입 안에서 무럭무럭 꼬추를 부풀려 놓고...서비스 다 받아 놓고...아, 정말 싫어.'
"아...기분 좋아..."
혀로 꼬추 끝을 살랑살랑 간지럽히 듯 핥았더니, 사신 오빠가 계집애처럼 간드러진 목소리를 내는 거 있지.
'어떻게 할까. 이대로 사신 오빠를 먹어 버릴까? 조금 더 가지고 놀까?'
자랑은 아니지만, 내가 위에 올라타고 허리를 미친 듯이 흔들면, 남자들은 말 잘 듣는 착한 개가 되다.
나는 딥 키스를 멈추고, 사신 오빠의 입에서 내 입술을 뗐다. 그리고 허리 위에 올라탔지 뭐.
그리고 넣을까 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아, 아, 으으으....우우....우우우!"
'이 오빠, 왜 이래? 급했네.'
내 허리를 잡고, 밑에서 찌르는 거 있지. 오빠의 바나나가 꿀단지에 박혀 버린 거야. 뭐, 어차피 곧 넣을려고 했지만.
'응? 이 오빠...'
"하아....하아...하아...좋다..."
굉장히 기분 좋은 얼굴로 허리를 들썩이고 있잖아.
'후훗. 오빠, 녹여줄게.'
나는 오빠의 배에 엉덩이를 붙이고 둥글둥글 허리를 돌리면서 사방팔방으로 문질렀다.
"읏, 우와! 오우! 더! 좋아! 오우, 아우! 미쳐!"
"정말? 그렇게 좋아 오빠?"
"누님! 너무 좋아요...여왕님..."
'누님? 여왕님?! 혹시 사신 오빠...마조남?'
나는 허리를 들고 일어서, 오른발로 힘껏 사신 오빠의 고추를 짓밟았다.
"끄악! 여왕...여왕님!~ 더, 더 밟아 주세요!!"
'어머, 사신 오빠, 진짜 마조남이네.'
나는 디카프리오처럼 예쁜 사신 오빠의 고추를 발바닥으로 밟고, 이리저리 짓뭉갰다. 그리고 발끝으로 구슬을 톡톡 찬 뒤에, 발가락을 입으로 가져갔다.
사신 오빠가 꽃등심에 달려들 듯, 내 다섯 발가락을 입에 물고, 쪽쪽 빠는거야.
"후훗. 사신 오빠, 풋잡 좋아해?"
"오오오오! 제발! 해주세요! 여왕님!! 오오오!"
나는 의자에 앉아, 사신 오빠의 꼬추를 내 발바닥에 끼우고, 쓱쓱 한참을 문질렀다.
"누님!!! 전 여왕님의 개에요!!"
내 발등에 우유를 듬뿍 쏟아내는 순간, 건방 떨던 사신 오빠가 내 노예 개가 됐다.
* * *
"이 모습 그대로 환생할거야. 기억도 전부 가진 채. 불만 있어?"
"여왕님 말씀대로 할게요!"
'내 개가 얼마나 고분고분한지 한번 볼까?'
"네 발로 기어서, 한 바퀴 돌고 개라고 말해 봐. 멍멍 짖으면서."
망설임 없이 시키는 대로 했다.
"저는 개에요! 멍!멍! 주인님의 착한 개에요! 멍!멍!멍!"
'멍멍...시끄럽네.'
나는 하이힐의 핀 힐로 손등을 힘껏 밟았다.
"끄아아악! 최고에요! 여왕님! 더! 더 밟아 주세요!"
사신 오빠를 짓밟으며 오랫만에 여왕 기분을 좀 냈지.
"늙기 싫어."
"여왕님, 그 말씀은..."
"죽을 때까지 잔주름 하나 없이 이 아름답고 싱싱한 몸 그대로 있고 싶없어."
"분부대로 하겠습니다."
"그리고 병에 걸리고 싶지도 않다. 아, 특히 성병은 절대 안 걸리게 해 줘."
"병이나 성병 NG. 알겠습니다."
"임신은 내가 원할 때만."
사신 오빠가 굽신거리며 고개를 조아렸다.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저...그러니까...여왕님! 마지막으로 이 쓸모 없는 개에게 벌을 내려 주세요!"
"나불나불 정말 시끄럽네!"
나는 하이힐로 엉덩이를 마구 짓밟았다.
"여왕님! 제게 여왕님의 넥타르(nectar)를 주세요."
"내 침을 마시고 싶어?"
사신 오빠가 애원하는 눈빛으로 입을 벌리고 혀를 오무렸다.
'조금 서비스해 주지 뭐.'
나는 입 안에서 침을 그러모아, 입 안에 흘려넣었다.
"저는 못된 개에요! 먹다 남은 음식 찌꺼기 같은 더러운 개에요! 아! 좋아! 더! 더 여왕님의 넥타르를..."
'이 오빠, 좀 오버하는 것 같은데. 혹시 내게 찐드기처럼 계속 달라붙는 건 아니겠지.'
"아, 그리고 여존남비의 세상으로 보내 줘. 이왕이면 일처다부의 세계로."
"네! 천한 개에게 할일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디카푸리오가 편의점 알바하고 톰 크루즈가 전단지 돌리는 그런 곳으로 보내 줘."
"알겠습니다. 그러니까...여왕님, 절 더 밟아주세요!"
"그래. 알았없어."
'자지랑 구슬 좀 밟아 줄까. 근데 자지가 정말 마운틴 바나나처럼 생겼네.'
킬힐로 사타구니를 짓밟고 문질렀다.
"아악! 저는 바나나 자지의 못된 개에요! 아, 아아아아아!!"
'슬슬 지치네.'
"그만 갈래. 내가 말한 대로 환생시켜 줘."
"네!? 저를 두고 벌써 가시는 건가요?"
'내게 달라붙을 눈치네. 남자는 정말 귀찮아. 멋진 세계가 날 기다리고 있다. 어서 가야지.'
"제발! 여왕님! 절 더 밟아주세요. 모처럼 절 밟아주실 여왕님을 만났는데..."
'사신 오빠도 다른 남자랑 다를 게 없네. 아, 남자는 정말 하나 같이...'
나는 킬힐로 배꼽을 밟고, 허리를 흔들면서 문지른 뒤, 엉덩이를 시원스럽게 뻥 찼다.
"이게 마지막이야. 개! 돼지야! 멍멍이! 꿀꿀이! 바퀴벌레!!!"
"크아! 아아! 으아아아아아! 최고에요! 여왕님! 아아아아아!! 더!!"
'좋아. 우유를 듬뿍 토해내고, 반쯤 넋이 나갔네. 저 반짝이는 문으로 나가라고 그랬지.'
"안녕, 사신 오빠."
나는 개거품을 물고 쓰러져 있는 변태 사신 오빠를 뒤로하고, 새 삶이 기다리고 있는 눈부신 빛의 문을 향해 달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