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화 〉얼음심장을 녹이다
얼음심장을 녹이다
"저, 실례지만 무슨 일로 찾아오셨죠?"
"네?"
사장실 앞에서 비서인 다니엘이 나를 막아섰다. 마치 모르는 사람처럼 정색을 하면서.
"다니엘, 점심 먹고 졸았어? 눈 크게 뜨고 내가 누군지 다시 쳐다 봐."
사장 비서인 다니엘이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목례를 했다.. 그리고 감정이 실리지 않은 메마르고 사무적인 딱딱한 어투로 다시 입을 열었다.
"네. 당신이 유나 씨라는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장실을 찾아온 분들의 용건을 묻는 건 저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입니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게 못마땅한 듯, 차가운 눈빛으로 내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자주 보는 사인데 꼭 그렇게 사무적으로 딱딱하게 말해야 돼?"
"무슨 일로 찾아오셨죠?"
"얼음심장한테 바랄 걸 바래야지. 알았어. 용건만 말할 게. 다니엘, 그 사람 지금 안에 있어?"
"그 사람이라고 하시면?"
"아! 짜증나. 알면서...꼬치꼬치.... 사장님 말이야."
"사장님은 이미 퇴근하셨습니다."
"뭐? 그런 연락 못....무슨 일인데? 비서니까 알 거 아냐?"
"그냥 개인적인 일이라고만 말씀하셨습니다. 자세한 건 저도 모릅니다."
"비서에게도 말하지 않는 개인적인 볼일? 그 말을 지금 나보고 믿으란 소리야?"
일상적인 비즈니스 접대나 사업관련된 일이라면, 비서인 다니엘에게 당연히 말했을 거야. 그리고 나에게도 미리 연락을 줬을 거고. 도대체 뭐야? 비서에게도 말하지 않고, 내가 뻔히 찾아올 줄 알면서도 카폭 문자 한 통 없이...
"그럼 비서는 왜 있는 거야? 사장의 모든 일정과 인맥을 관리하는 게 다니엘, 당신이 월급 받고 하는 일 아냐?"
개인적인 일이라고 두리뭉실하게 얼버무리고 애인인 내게 연락도 하지 않은 게 너무 분하고 화가 났다. 지금까지 이런 일은 없었다.
다시 샤넬 백에서 스마트 폰을 꺼내, 확인해 봤지만, 문자도 부재중 전화도 없었다.
'수상해. 분명히 뭔가 있어.'
"다니엘, 정말 모르는 거야? 아니면 사장 애인에게는 알려 줄 수 없는 사정이라도 있는 거야?"
"말씀 드렸 듯이, 사장님은 제게 사적인 용무라는 말 이외에는 더 이상의 자세한 말씀은 하지 않으셨습니다. 사장님이 말씀하시지 않는 한, 제가 알 방법은 없습니다."
"뭐야 그게? 꽤 유능한 비서라고 생각했는데, 그것밖에 안 돼? 왠지 시시하네."
비꼬는 내 말에도, 낯빛 하나 안 바꾸고, 예의 건조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업무를 처리할뿐이다.
"급한 용건이라도 있으신가요? 꼭 전해야 할 말씀이 있으시면, 업무폰으로 연락을 넣어 드릴 수 있습니다만..."
그이에게는 나랑 통화할 때만 사용하는 폰 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폰이 몇 개 더 있다. 하지만 딱히 용무가 있어서 사장실을 찾아온 건 아니다. 솔직히 요즘 여자의 직감으로 그가 내게 관심이 줄어든 것 같아서, 내 생각을 확인할 겸, 용돈이라도 좀 받아서 쇼핑이라도 할까 해서 찾아 왔을뿐이다.
"됐어. 다니엘에게 그런 사적인 일까지 부탁할 수는 없으니까. 나중에 내가 그이에게 연락하면 그만이야. 그이를 번거롭게 하면, 나도 다니엘도 좋을 게 없잖아?"
"...평소의 사장님이라면 애인인 유나 씨에게 연락을 했을텐데. 유나 씨에게 알리지도 않고 사장실을 비우신 게 좀 마음에 걸립니다. 두 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평소 같으면 절대 나와 그이 사이의 일에 끼어들지 않는 다니엘이 먼저 말을 꺼내자, 안 그래도 의심스러웠는데, 그 의심이 더 짙어졌다.
다니엘의 말처럼, 애인인 나에게 아무 말도 없이 사적 업무라고 자리를 비우고, 내 전화도 받지를 않는 게 수상했다.. 여자? 문득 내 머리에 그 단어가 떠올랐다.
교통사고로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젊은 나이에 뜻하지 않게 회사를 물려 받은 그이는, 사교적이고 성격이 좋아서 늘 주위에 여자가 많았다. 게다가 사장이잖아? 여자가 안 꼬일 수가 없지. 지금까지 그이와 젊은 여자가 같이 있는 장면을 몇번이나 봤는지 몰라.
설마 내가 '정략결혼'의 대상이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아빠의 말을 거부하면, 내가 누리고 있는 모든 사치와 특권을 잃게 될 게 두려워, 난 아빠 말을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사랑의 대상이 아니라, 권력과 부를 유지시켜 주는 황금 열쇠 같은 그런 존재다. 사랑? 그가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느낀 적은 한번도 없었다. 나 역시 그에게 웃음과 몸을 줬지만, 사랑은 줄 수가 없었다.
그가 교제를 핑계로 여자들과 만날 때도, 늘 그의 옆에 다니엘이 동행했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이나 질투를 느끼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라.
얼마 전에, 그의 지갑에서 낯선 여자의 명함이 나왔다. 게다가 스마트 폰에 젊은 여자들과 찍은 사진까지 내 눈으로 확인했다.. 아직 결혼은 커녕 약혼식도 올리지 않았는데....벌써부터 젊은 여자랑 바람을?
사적인 일이라는 뻔한 거짓말을 믿을 만큼 촉이 둔한 여자는 아니다. 내 의심은 점점 부풀어 올랐고, 내심 그가 바람을 피고 있는 게 틀림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나 씨? 정말 사장님에게 연락 안 넣어도 되겠습니까?"
"다니엘, 정말 아무 것도 몰라?"
"네, 아까 말씀 드렸듯이, 사장님께서 아무 말씀도 안 하셔서...오늘 업무는 모두 마치셨고, 그 이후의 일정도 없었습니다. 내일은 토요일이라 공식 회사 업무는 비워둔 상태입니다."
"그래, 알았어. 내가 알아서 할 게."
그에게 배신당했다는 생각에,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업무상의 교제? 그럴 가능성은 1도 없다. 젊은 여자랑 호텔에서 뒹굴고 있겠지... 분해....'
"유나 씨, 곧장 돌아가실 겁니까?"
갑자기 얼음심장을 가진 차가운 남자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을 걸어 와, 당황하고 있는데, 다니엘이 내 쪽으로 천천히 다가와 한번도 본 적이 없는 부드러운 미소를 던졌다.
"요즘 사장님이랑 뜸하지 않으신가요?"
"뭐? 지금 누구한데... 당신과는 상관 없는 일이잖아?"
생각지도 못한 응큼한 질문에, 난 큰소리로 화를 냈지만, 다니엘의 말이 틀린 건 아니었다.
몇 달 정도, 그와는 섹스리스 상태였다. 아무리 정략결혼이지만, 2달 가까이 젊은 날 팽겨쳐 둔 채 아마 그 두 달동안, 다른 젊은 여자들과 즐겼겠지.
문득 그이가 젊은 여자들과 침대에서 뒹구는 모습이 머릿속에 떠올라, 한번도 입밖으로 내 본 적이 없는 거친 욕이 튀어나왔다.
"'개새끼..."
쌍욕이 튀어나와, 재빨리 입을 가렸지만, 이미 다니엘의 귀에 들어간 뒤였다.
"많이 속상하신 것 같네요. 유나 씨."
"지금 들었던 말은 잊어. 혹시 소문 나면 다니엘 당신 밖에 없어."
"잊었습니다. 그것보다... 유나 씨, 역시 의심하고 계시겠죠?"
"......"
"방금 그 말은.... 사장님이 유나 씨가 아닌 다른 여자와 침대에서 뒹구는 모습을 상상하신 거 아닌가요?"
나는 아무 말도 못 했다..
그런 거친 소리를 입밖에 냈는데, 아니라고 하는 게 오히려 더 이상하니까.
"제가 정곡을 찌른 것 같네요."
다니엘의 물음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사장 따위 유나 씨에게 너무 아까워요."
"네?"
대답할 틈도 없이, 다니엘이 내 허리를 끌어안고 순식간에 큰 팔로 품에 안았다.
"유나 씨처럼 아름다운 애인을 쓸쓸하게 내 버려 두는 남자는 남자 자격이 없습니다. 이런 미인을 혼자 내버려 두는 건 범죄거든요."
"다니엘..."
"유나 씨의 외로움을 달래드리고 싶습니다. 유나 씨의 몸을 기쁨으로 가득차게 만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
"제가 유나 씨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상상도 못할 겁니다. 얼마나 유나 씨를 그동안 원했는지도..."
갑작스러운 사랑고백, 그리고 성적 페로몬이 배어 있는 허스키한 목소리에 난 아무 저항도 못하고 그의 품에 안겨 있었다.
그리고 차츰 짐승처럼 내게 욕정하는 다니엘의 눈동자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오랜만에 느낀 남자의 강인한 육체에, 내 몸이 여자의 본능대로 움직이는 것 같았다.
그의 입술이 다가오자, 난 아무 주저도 없이 받아들였다.
"으......다.., 아...음....으음...."
꺼칠하고 메마른 남자의 입술 감촉....
달콤한 키스가 곧 욕정어린 뜨거운 딥키스로 옮겨가고, 다니엘의 혀가 내 입안에서 짐승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숨 쉴 틈도 없이 내 혀에 얽혔다.
딥키스를 하는 동안에도, 그의 크고 거친 손이 정장 단추를 차근차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아아!, 으응…….아, 으, 으응..."
진한 입 맞춤이 끝났을 때, 나는 이미 다니엘에게 내 몸을 온전히 맡기고 있었다.
사장의 애인인 내가, 그의 남자 비서와 그가 근무하는 사장실 앞에서 혀를 얽으며 키스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를 더 짜릿하게 흥분시켰다. 난 그에게 더 깊은 키스를 조르기 시작했다..
"사장 녀석이 유나 씨를 꽤 오랫동안 외롭게 했군요. 청초한 유나 씨가 이런 정열적인 키스를 제게 선사해 주실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글쎄...남자는 여자의 겉모습에 쉽게 속아 넘아가잖아? 내 안에 있는 진짜 짐승를 보고 싶지 않아?"
"보고 싶습니다. 미치도록..."
"내 안의 짐승은 키스만으로는 절대 만족하지 못해."
그이에게는 한번도 보인 적이 없는 비이성적인 내 모습에, 난 살짝 두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정말 괜찮겠습니까? 곧 사장의 부인이 되실 당신이 일개 비서인 저 따위와 섹스를 해도...."
"복수!! 다니엘은 명령에 절대적으로 복종하잖아. 그렇지?"
"네? 네..."
"명령이야, 절대 오늘 일은 입밖에 내면 안돼."
"알겠습니다. 관에 들어갈 때까지..."
"이제 이 비밀은 새어나가지 않을 거야. 난 누구랑 달라서 비밀을 잘 숨길 수 있으니까."
"유나 씨... 오늘 계속 절 놀라게 하시는 군요."
"바보, 장미에게는 원래 가시가 있는 거야."
"장미...제가 꺾어도 되겠습니까?"
"어서...."
다니엘이 소리를 내지 않으면서도 차근차근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나는 다니엘에게 무저항으로 몸을 맡긴 채, 그가 내 굶주린 몸을 채우도록 내 버려 두면서, 그의 입술을 다시 틀어막았다.
"유나 씨, 가슴 너무 예뻐요. 모양도....크기도....제가 꿈꿔온 완벽한 가슴이에요. 너무 예뻐서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을 정도에요."
"좋아. 다니엘 마음대로 해. 어떻게 하고 싶어?"
정장 재킷과 블라우스를 벗긴 제, 속옷 위에서 유방을 세게 난폭하게 주무르던 다니엘이 야릇하게 미소를 지었다.
지금껏 한번도 본 적 없는 얼음심장의 뜨거운 표정...
거친 호흡과 성기의 욕망에 충실하게 따르는 그 모습은 지금까지의 사무적인 인텔리의 가면을 벗어던진 거친 짐승 같았다.
평균보다 조금 큰, 그다지 크지 않은 내 가슴을 집요하게 자극하면서, 부풀어 오른 젖꼭지를 지치지도 않고 거칠게 혀로 계속 핥았다.
"아!...."
가끔 이빨로 깨물 때마다 통증과 함께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뜨겁게 흥분됐다.
그이의 부드럽고 느긋한 애무와는 전혀 다른 거칠고 침착하지 못한 애무...
사랑이 없는 섹스지만, 두 달 동안 남자의 손이 닿지 않은 내 몸은 다니엘의 거칠고 짐승 같은 애무에 빠르게 무너져 내렸다.
"저는....유나 씨가 이렇게 음란한 몸을 지니고 있을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백합처럼 청초한 유나 씨가 이렇게 음란할 줄은...."
'단정치 못한 내게 실망한 걸까? 실망? 왜 내가 애인 비서인 다니엘 앞에서 요조숙녀의 가면을 써야 하지?'
"이게 내 본래 모습이야. 난 음란한 여자야. 사실은 섹스가 너무 좋아. 그동안 섹스를 하고 싶어서 견딜 수 없었어. 사장 애인이라는 가면을 쓰고 참았을 뿐이야."
음란한 날 해방시키자, 상쾌한 쾌감이 온몸을 감쌌다.
"다니엘의 자지. 내 젖가슴을 만지작거리기만 해도 이렇게 뻣뻣하게 꼴린 거야? 부족하지 않아? 더 은밀한 곳을 보고 싶지 않아?"
한번도 입밖에 낸 적이 없는 응큼한 말을 내뱉자, 그것만으로 몸이 짜릿하게 떨렸다.
"유나 씨...."
다니엘이 욕정어린 목소리로 내 몸을 갈구하는 게 느껴졌다.
내 눈에 바지를 찢어발기고 튀어나올 듯이 부풀어 있는 그의 페니스가 섹시한 굴곡을 드러내고 있는게 보였다.
"왜 이렇게 된 거야? 다니엘. 언제부터 이렇게 부풀어 있었지?"
난 바지 지퍼를 끌어내리고, 믿기지 않을 만큼 딱딱하게 발기된 그의 페니스를 꺼냈다.
"이렇게 부풀면 아프지 않아?"
포피가 벗겨진 페니스 끄트머리에 후우~ 입김을 불었더니, 다니엘의 몸이 움찔 떨렀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꿀꺽 마른침을 삼키는 소리가 내 귓가에 들렸다.
"내게 기분 좋은 목소리를 들려 줘. 그럼 나도 더 흥분할 것 같거든. 기분 좋은 소리를 내게 들려 줘. 다니엘..."
나는 그의 한계까지 부풀어 오른 페니스를 덥썩 입에 물었다.
"아...아아...."
내 입이 움직일 때마다, 비음이 섞인 허스키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그 소리가 날 더욱 흥분시켰다.
페니스 줄기에 입술을 밀착시키고, 고개를 앞뒤로 움직이면서, 오랫만에 맛보는 싱싱하고 동물적인 남자의 맛을 즐겼다.
동시에 거기가 촉촉히 젖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자신의 젖은 슬릿에 손을 뻗었다.
속옷을 옆으로 젖히고, 직접 손을 넣어, 주저 없이 손가락을 들락거리기 시작했다..
입 안에 퍼져는 다니엘의 성기의 열기와 아직 풀어지지 않아 손가락조차 밀어내는 자신의 보지의 온기에 머릿속이 멍해지면서 새하얗게 텅 비었다.
"아, 유나 씨, 싸, 쌀 것 같아요...."
립 서비스만으로 다니엘이 한계를 호소하면서 내 머리카락을 몇 차례 쓸어 올렸다.
'처음이야. 내 애무에 남자가 이렇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는 건... 섹스에서 남자를 지배하는 게 이렇게 기분 좋을 줄 몰랐어...'
오랜만에 몸과 마음이 달아오르면서 충족되는 느낌이 들었다.
"으……으음.... 아, 다니엘, 아직 내면 안 돼. 알았지?"
다니엘이 보는 앞에서, 나는 장난스럽게 웃은 뒤, 그를 도발하면서 속옷을 천천히 밑으로 끌어내렸다.
곧바로 질 안에 그를 받아들이기에는 좀 힘들 것 같았지만, 억지로 넓히고 들어오는 감촉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자, 여기에 넣어."
난 사장 데스크에 올라가, 한 손을 짚고, 스커트를 걷어 올린 뒤, 다리를 M자로 벌렸다.
"유나 씨. 정말 절 받아들이시겠습니까? 후회...안 하십니까?"
"후회? 이건 복수야. 후회하지 않아. 게다가 지금은 다니엘을 갖고 싶어. 내 몸이 원하는 대로 행동할 거야."
"유나 씨...."
내게로 바짝 다가와, 천천히 페니스 끝을 삽입하고 있는 다니엘에게 난 사랑을 느끼지 않았다. 내가 원한 건 그의 몸뿐이었다.
"아!...유나 씨의 보지.... 뜨거워...너무 뻑뻑해! 아... 자지가 당장 터질 것 같아..."
"뭐?,..하아...아!... 좋아!...마음대로 해도 좋아. 아!... 원하는 타이밍에 사정해도 좋아."
"아! 꿈만 같아... 유나 씨의 보지... 미칠 것 같아. 기분 좋아.... 이게 유나씨의...보지...."
귓가에 거친 숨을 헐떡이며, 추잡한 말을 내뱉는 얼음심장 엘리트 다니엘의 모습에 난 짜릿한 흥분과 만족감을 느꼈다. 얼음심장이 이성을 잃고 헐떡이면서 추잡한 말을 내뱉게 만든 내 몸이 자랑스러웠다.
내 안에서 거칠게 날뛰는 그의 크고 뜨거운 페니스가 계속해서 깊은 곳에 격렬하게 부딪쳐 왔다.
아직 충분히 풀어지지 않은 육벽에 거대한 페니스가 마찰되어도 통증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계속 내 안을 들락거리는 다니엘의 율동적인 움직임에 이미 마음이 충족되는 느낌이 들었다.
'아, 이거야! 이게 내가 원했던 자극이야.'
'남자에게 사랑받는 느낌... 내 몸을 강하게 요구하는 이 느낌...'
그 만족감은 여자의 본능에 가까운 감각이었다.
"...아! 아! 읏! 가, 갈게요! 유나 씨!"
절정을 알리는 소리와 함께, 곧 안에 뿌려지는 뜨거운 정액에 온몸이 크게 부들부들 떨렸다.
"다니엘, 정말 좋았어. 정말 근사한 섹스였어."
나는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흡족한 미소를 흘렀다.
"... 유나 씨. 한번으로는 도저히 만족할 수 없어요..."
"좋아...몇번이고 만족할 때까지 날 마음대로 해도 좋아."
이미 내 머릿속에는 애인에 대한 질투나 복수 같은 건 있지도 않았다.
그만큼 다니엘과의 섹스가 만족스럽고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다니엘과의 두번째 섹스는, 바람둥이 애인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뜨겁고 격렬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