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화 〉어느 봄날, 나비가 되어 (근친?!)
어느 봄날, 나비가 되어 (근친?!)
봄, 한낮의 햇살이 기분 좋은 어느 토요일 오후, 나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막 나갈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둘도 없는 절친인 세나와 만나기 위해, 현관문을 나서려는 순간, 스마트 폰의 SNS 착신음이 내 귓가에 들려왔다.
'어머, 세나네. 무슨 일이지?'
나는 스마트 폰을 꺼내 메시지를 확인했다.
[미안, 정말 미안. 오늘은 컨디션이 나빠서, 아무래도 못 갈 것 같아. 정말 미안. 대신, 다음에 맛있는 거 사줄께.]
'어디가 아픈걸까? 별일 아니면 좋겠는데. 걱정이네.'
갑작스런 약속 취소에도 나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몸이 아프다는 그녀의 메시지가 뻔한 핑계가 아니란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세나는 몸이 약해서 늘 잔병치레가 많았다. 나는 곧장 답신 메시지를 날렸다.
[괜찮아? 미안해하지 말고 푹 쉬어. 걱정이다 얘.]
나는 세나에게 짧은 메시지를 보낸 뒤, 하이힐을 벗고, 다시 거실로 힘없이 걸어들어 왔다.
'아~, 어쩌지? 세나랑 만나서 맛있는 것도 먹고 수다도 떨고 싶었는데. 그나저나 하루종일 뭘 하면서 시간을 보내지.'
갑작스럽게 약속이 취소되는 바람에, 시간이 남아 돌아 나는 무엇부터, 아니 도대체 뭘 해야할지 막막했다.
나는 거실 소파에 누워, 반사적으로 소파 위에 놓여 있던 리모콘을 손에 쥐고, 스위치를 꾹 눌렀다. 그리고 텔레비젼 화면에 비치고 있는 쬐그만 일개미들의 모습을 멍하니 쳐다보았다.
'불쌍한 개미들. 주말인데...'
살짝 꿈과 현실을 오고가는 시간이 남아도는 봄 햇살이 따사로운 토요일 오후였다.
* * *
엄마 아빠는 돌아오는 월요일이 공휴일이라, 주말을 끼고 3박 4일로 어제 저녁, 부부여행을 떠나셨다. 간만에 부부끼리 여행을 가신 것이다. 하지만 사실, 이번 부모님의 여행의 배경은 아마 섹스 때문일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사실 저번에 조그마한 사건이 하나 터져서 집안이 발칵 뒤집혀진 적이 있었다.
우리 집엔 방이 3개 있는데, 부모님 침실과 동생의 방은 바로 옆에 붙어 있었다. 내 방은 조금 떨어져 있어, 난 전혀 눈치채지 못했는데, 지난 밤에 깨가 쏟아지는 엄마 아빠가 너무 불타오르셨는지, 남동생이 막 뜨겁게 사랑을 나누시고 있는 부모님 침실로 한방중에 쳐들어가는 대사건이 발생해 버렸다.
복도에서 부모님과 동생의 비명이 시간차를 두고 울려퍼져서, 깜짝 놀란 나 역시 한밤중에 자다말고 깨어났다.
아직도 신혼처럼 뜨거운 엄마 아빠가 얼마나 달아오르셨는지, 제법 큰 소리로 침대가 삐꺽거린 모양이었다. 동생은 부모님 침실에서 수상한 소리가 나길래, 도둑이라도 든 줄 알고 손에 후라이팬을 들고 침실 문을 열어 버렸던 것이다.
남동생이 꺄악! 하고 비명을 지르자, 반사적으로 부모님도 꺄악! 비명을 지르셨고, 그 소리에 놀란 나 역시 꺄악!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났다. 사춘기라 그쪽으로 민감한 남동생에게는 자극이 너무 강했던 모양이었다. 아~ 얼마나 멋쩍으셨을까. 불쌍한 엄마, 아빠.
충격이 상당하셨던지, 그후 부모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집을 비우고 여행을 떠나셨다.
어느날, 동생이 거실 소파에 앉아 있길래,
"뭐가 어때서? 부부니까 당연히 섹스 정도는 자연스럽게 하는거잖아?"
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남동생에게 말하자, 동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체! 하고 혀를 차면서 지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여전히 주말에도 열심히 일을 하는 귀엽고 불쌍한 개미들을 건성으로 쳐다보면서, 나는 멍하니 며칠 전의 그 사건을 머릿속에서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포근한 소파의 악마적인 유혹에 KO된 나는, 스스륵 소파에서 졸다가 기분 좋게 잠이 들어 버렸다.
* * *
나는 가슴과 거기의 야릇한 이질감을 느껴, 잠에서 깨어났다.
질척질척 응큼한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왔다.
동시에 나는 너무 놀라, 창백하게 굳어져 버렸다.
남동생이 내 가슴을 한 손으로 비비며, 다른 손을 거기에 넣고 애무하고 있는 게 아닌가.
"꺄악! 바보! 뭐! 뭐니! 그만! 바다, 바보!!!"
라고 소리 치려고 했지만, 머릿속에서만 호들갑스럽게 외치고 있을뿐, 너무 놀란데다가 공포에 질려, 아무 소리도 입에서 나오지 않는다.
시계는 오후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소파에서 기분 좋게 졸던 것을 떠올렸다.
"바다야!..."
겨우 목소리가 입술 사이로 새어나와, 동생을 말리려고 팔을 잡았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거기에 삽입된 남동생의 손가락이 너무 기분 좋아서 꿈결 속을 헤매는 것 같았다.
"아...아아!~기분...조"
나는 하마터면 기분 좋다는 말을 입밖에 낼 뻔했다.
가슴을 주무르고 쓰다듬는 손길과 젖꼭지를 다루는 손놀림이 너무 기분 좋아, 내 손으로 하는 것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넣고 싶어."
그렇게 본능적으로 떠오른 생각을 나는 무심코 동생 앞에서 입밖에 내고 말았다.
어떡해! 하고 내가 손바닥으로 내 입을 막았지만, 동생은 불타는 눈빛으로 성난 자지를 트렁크 밖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어릴 적에 보았던 동생의 그것과는 전혀 달랐다. 내 눈 앞에 훌륭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누나!!"
동생은 촉촉히 젖은 목소리로 내 이름을 애처롭게 부른 뒤, 내 안에 들어왔다.
정액과는 다른 동생의 체액이 내 안에서 흘러나왔다.
"바다야! 이러면 안 돼! 누나한테..."
나는 소리를 질렀지만, 쾌감에 빠진 동생의 귀에 내 목소리는 닿지 않았다.
동생이 한번 허리를 흔들 때마다, 가버릴 것 같은 충동이 일었다.
"아, 누나...엄청 기분 좋아!!"
남동생의 성기가 갈수록 안에서 단단해져 갔다.
"아, 아아~ 바다야, 누나도 이제 안 될 것 같아...!!"
너무 강렬한 쾌감에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 가면서, 내 거기는 흠뻑 젖어 갔다.
"아, 누나!! 간다! 가 버려!! 누나!!"
"아아아!!! 바다야!!"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절규하면서, 나와 동생은 거의 동시에 절정을 맞고 말았다.
나의 체액과 동생의 체액으로 소파가 흠뻑 젖어 얼룩져 있었다.
'어떡해! 동생과 선을 넘어 버렸어! 어쩌면 좋아!'
그렇게 생각하면서 일어난 순간, 팟하고 눈이 떠졌다.
다시 내가 소파에 누워 있었다.
"어머?"
나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시계는 오후 1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나는 소파를 손으로 더듬어 보았다. 역시 젖은 흔적은 없었다. 손으로 몸을 만져 보았지만, 옷은 빠짐없이 갖춰 입고 있었다.
"뭐? 뭐야? 꿈?!"
나는 살짝 거기가 젖어 있는 것을 느꼈다. 야한 꿈을 꾸면서 젖어 버린 걸까.
문득 키친 테이블 쪽을 보자, 동생이 식탁의자에 앉아 장난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누나, 잠꼬대, 엄청 야하던데."
동생이 낄낄대며 짓궂게 웃었다.
"뭐? 내가? 무슨 잠꼬대?!"
나는 초조해서 미칠 것 같았다.
"엄청 야한 신음 소리였어."
나는 얼굴을 살짝 붉혔다.
"바다 너..."
"뭐?"
"누나랑 할래?"
"뭐!!!"
그날은 살짝 꿈과 현실을 오가는 토요일 오후였다.
----------
<그이의 응큼한 혀>
"아아~ 핥, 핥지마. 간지러워. 싫..."
잠깐 내 고민 좀 들어볼래? 내겐 현수라는 이름의 젊고 잘생긴 남자친구가 있거든. 내 친구들도 다 부러워할 정도로 멋진 남친이야. 아, 미안, 나도 모르게 자기 자랑을 해버렸네. 아, 고민 얘기를 다시 할게.
현수는...그러니까...핥는 걸 굉장히 좋아하거든. 커닐링구스를 좋아하는 거라면 나도 어느 정도 이해가 가. 그건 정말 기분 좋잖니? 남자가 여자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분이 좋으니까.
하지만 현수는 그런게 아니거든. 걔는 항상 내 몸을 구석구석 핥아. 말 그대로 구석구석. 그치만, 그런 곳까지 핥으면...거긴 더럽고...냄새까지...기분 좋긴 한데,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역시 저항감과 수치심이 더 강해. 거기? 말 못하겠어. 거긴...너무 창피한 거기말이야. 핥으면 안되는 거기. 그런데도, 현수는 몸부림치며 싫다고 외치면서 저항하는 나를 힘으로 누르고, 구석구석 마구 핥는 거야. 달아나지 못하게 내 몸을 누르고...
얘를 정말 어떻게 해야하니? 행복한 고민일까? 글쎄...
* * *
"아아~, 으응~ 으응~ 아...아아~"
"민트의 몸 정말 맛있어."
발가락을 입에 넣고 빨면서, 발가락 틈새 하나하나에 혀를 집어 넣고 핥던 현수의 혀가 발등으로 기어올라 왔다. 한참 발등과 발목을 혀로 핥던 현수의 혀가 발바닥을 기며 할짝이기 시작했다.
"아아~ 현수, 거긴 간지러워. 아, 아아~ 싫어. 그만, 핥지..마, 현수..."
발을 정성껏 핥던 현수의 혀가, 천천히 다리를 타고 올라오자, 움찔 몸이 떨였다. 무릎 뒤쪽의 움푹 들어간 부드러운 오금을 핥던 현수의 혀가 허벅지 안쪽에 축축하고 미지근한 곳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아, 아아~ 거긴, 안 돼! 하지마...더러..."
소중한 곳을 뒤로하고 현수의 촉촉하고 부드러운 혀가 점점 위로 올라왔다. 뾰족하게 발기되어 있는 작은 진주처럼 예쁜 살구슬 끝에 혀끝을 갖다대고 굴리듯 핥자, 나는 다시 달콤한 비명을 질렀다.
* * *
"아...민트, 맛있어. 민트의 몸."
목덜미에서 귀까지 천천히 기 듯이 핥으며 올라간 혀는 귀 안으로 들어와, 귓속이 침으로 흠뻑 젖을 때까지 핥는 걸 그만두지 않았다. 그리고 다시 귀를 떠난 혀가 목덜미쪽으로 핥으며 내려왔다. 초조하고 애가 타는 마음으로 흐느끼며, 기 듯이 핥으며 움직이는 현수의 혀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내 한쪽 팔을 위로 치켜든 현수의 혀가 이번엔 겨느랑이로 다가왔다. 민감한 겨느랑이의 오목한 곳에 현수의 혀가 닿자, 근질거리는 느낌과 함께 야릇한 감각이 콕콕 몸을 쑤셨다.
"아, 아아~ 간지러워. 핥지...거긴 간지러워. 현수...그만...해."
어느새 겨느랑이를 떠냐, 이마와 눈두덩 그리고 관자놀이를 오고가며 할짝이던 현수에 혀가 코를 듬뿍 핥은 뒤, 이번엔 귓구멍쪽으로 다가와 혀끝을 거기에 넣으며, 달콤하고 섹시한 목소리로 넌지시 물었다.
"민트, 기분 좋아?"
"으응~ 이상해...아...현수...그만, 날 그만 좀 핥아! 제발!"
온몸이 민감한 성감대가 된 듯한 착각을 느끼며, 움찔 움찔 몸에 경련이 일어났다. 몸을 떨고 있는 동안에도 현수는 내 손가락 하나하나를 입 안에 넣고 빨며, 입안에서 손가락을 핥고 있었다.
* * *
"민트, 아직 가면 안 돼."
그 말과 함께, 배꼽 쪽으로 천천히 현수의 혀가 미끄러져 내려온다. 그리고 혀를 뾰족하게 접어 혀끝으로 콕콕 배꼽 안쪽을 쑤시며, 후벼파면서 할짝거렸다.
"민트의 여기, 번들번들 요염하게 빛나고 있어. 너무 사랑스러워. 민트의 털에 물방울이 뚝뚝 떨어지고 있는걸. 어서, 먹고싶다. 민트의 물방울. 아무리 핥아 먹어도 질리지 않아."
그런 부끄러운 소리를 들을 때마다, 뜨거운 것이 더욱 듬뿍 배어나와, 흘러 넘치는 게 몸으로 느껴졌다. 현수는 허벅지를 타고 시트를 얼룩지게 하는 체액이 아까운지, 한 방울도 흘리지 않으려는 듯 할짝할짝 혀를 쉬지 않고 놀렸다.
"아, 또 나오고 있어. 민트. 달콤한 민트의 꿀."
민감한 여자의 갈라진 틈 사이에 끼여 있는 현수의 혀가 할짝할짝 강약을 달리하며 쉬지않고 움직이고 있었다.
"민트, 아아...너무 달콤해. 민트의 주스 너무 맛있어.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아. 계속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더, 더 내 줘."
"아아~ 싫어, 현수. 창피해."
"후훗. 여기도 이렇게 붉게 익어서 뜨거워. 민트. 민트의 여기, 특히 새콤달콤하거든."
쑥 입술 사이로 비집고 나온 현수의 혀가, 굴리 듯이 핥으며 부드럽게 클리에 자극을 주었다.
"아아!~ 아아...으응~ 으앙~ 아...현수."
깃털처럼 부드러운 터치로 핥던 현수의 혀가, 이번엔 격렬하게 붉게 익은 민감한 살구슬만을 집중적으로 할짝할짝 핥았다.
"아, 아아~ 싫어. 현수, 이제 그만! 이상해진단 말야! 아아~"
쉬지 않고 샘솟는 새콤달콤한 꿀이 벌려진 두 무릎 사이의 그곳에 고여서 작은 옹달샘을 이루고 있었다.
"후훗. 민트 이렇게 적신거야? 민트, 귀여워. 날 위해 이렇게 듬뿍 꿀을 내주다니."
할짝할짝 일부러 내 귀에 들리도록, 소리를 내면서 격렬하게 고여 있는 맑은 꿀을 핥아서 부지런히 입안으로 옮겻다.
"민트...맛있어. 너무 맛있어. 민트의 새콤달콤한 꿀. 계속 먹고 싶어."
나는 야릇하고 달콤한 그 고문에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팔다리를 바둥거렸다. 현수는 몸으로 힘껏 내 몸을 누르며, 다시 더 탐욕스럽게 핥기 시작했다.
* * *
"달아나려고 하지 마. 민트. 더 꿀을 내 줘."
"아, 안 돼! 아, 아아~ 으...으응~"
마치 발정난 수코양이 처럼 나의 그곳을 탐하는 현수의 까칠하고 촉촉한 혀와 입술은 쉬지 않고 나를 달콤한 고문 속으로 밀어넣었다. 나는 꼼짝 못 하게 그에게 힘으로 눌린 채, 그저 쾌감에 흐느끼고, 헐떡이며 몸부림치고 있었다.
두 사람의 달콤한 열기가 몸을 감싸고, 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새하얗게 되면서 아무 생각도 할 수가 없었다.
"민트. 이 안쪽도 기분 좋지?"
안에 혀를 꽂아 넣으며 달콤하게 물어 보는 현수의 뜨거운 숨결이 그곳에 닿으면서 내 몸을 더 달아오르게 했다.
"민트..."
"아, 아아~ 으응!! 아, 안 돼! 아...아아~!!"
그 순간, 현수의 얼굴을 향해서 황금빛의 물이 튀는 것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아아~ 현수!! 으응~ 이렇게 잔뜩...미안, 현수...아아, 아아~ 아아아아아!!~"
현수는 내 그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황금빛 액체를 흠뻑 뒤집어 쓰며 얼굴과 옷이 젖어 가면서도, 핥는 것을 그치지 않고, 황홀한 표정으로 살꽃잎과 틈새에 입술을 밀착시키고 계속 할짝이며 혀를 놀렸다.
나는 오르가즘을 느끼며 그 속에서도 더 한층 높은 곳으로 솟아오르고 있었다.
어때? 정말 얘를 어떻게 해야하니? 지금도 내가...부럽니? 글쎄...
//
-꽃미남 산부의과의-
"3개월이나?"
"고등학교 때부터 생리불순 때문에 고생했거든."
"그래도 3개월은 너무 심한 것 같은데. 릴리 너, 생리불순이 그렇게 심하면 병원에 가보는 게 어떠니?"
친구인 루비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병원 얘기를 꺼냈다.
"게다가, 임신이 아닌지 걱정도 되거든."
"어머. 피임은?"
"남친이 그걸 잘 안 끼려고 해서..."
"어머, 왜? 아직 결혼할 사이는 아니잖아?"
"하지만 몇번 말해도 잘 안 돼."
루비가 대수롭지 않게 말을 꺼냈다.
"그럼, 피임약 먹으면 되잖아?"
"피임약? 부작용 있다고 하던데."
"글쎄, 난 괜찮던데."
"피임약까지 먹고 싶진 않은데."
루비는 약을 먹어도 생리불순이나 월경전증후군(PMS) 같은 부작용은 없었다. 그녀는 남친이 콘돔을 끼고 하면 가려워서 어쩔 수 없이 피임약을 먹는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성병이야 어쩔 수 없지만, 서로 바람 피우지 않는 한 걱정할 필요는 없으니까, 일단 안심이야."
피임약을 먹고 관계를 하면, 루비는 가려운 걸 참으면서 섹스를 할 필요가 없어서 좋고, 남친은 감도가 좋아서 서로 만족스럽다는 이야기였다.
'피임약...얘기는 들었지만...'
잠시 입을 다물고 있던 루비가 다시 입을 열었다.
"일단 산부인과에 한번 가 보는 게 어떠니? 생리불순 때문에 왔다고 말하면서 상담을 받아 봐. 그럼 임신여부도 알 수 있을테고. 내가 다니는 곳을 추천해 줄게. 여의사거든."
그렇게 말하며, 루비가 연락처를 알려주었다.
'의사가 여자면 그렇게 부끄러울 것 같지는 않은데...'
릴리는 일단 루비의 말대로 산부인과에 가보기로 마음먹었다. 예약을 하기 위해 전화를 걸자, 친절하게 상담에 응해 주었다. 단, 초진이라 루비가 소개한 선생님에게 진료를 받는 건 어렵다는 말이 조금 마음에 걸렸다.
* * *
여자라면 누구나 그렇겠지만, 산부인과에 발을 옮기기까지는 꽤 용기가 필요했다. 인터넷을 검색해 본 릴리는 스커트를 입고 가는 게 그나마 덜 부끄럽다는 체험담이 많아, 프레임 스커트를 입고 병원을 찾았다.
접수를 마치고 대기실에 들어서자, 잔뜩 배가 부른 임부 몇 명이 잡지를 읽으며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사가 릴리의 이름을 불렸다. 몸무게를 재면서 조금 더 기다리자, 다시 간호사의 말이 들렸다.
"이제, 진찰실로 들어가세요."
릴리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일어섰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릴리는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젊은 남자 의사가 의자에 앉아 있었다. 게다가, 꽃미남이었다. 여의사 선생님을 상상하고 어렵게 발걸음을 옮긴 릴리는, 미남 선생님을 앞에 두고, 가벼운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안입니다. 오늘은 어떻게 오신거죠? 음~ 초진이네요."
이안 선생님이 진료기록카드를 훑어보며 말했다.
"저...생리가 불규칙해서..."
"마지막 생리가 언제였죠?"
"3주 전...아니, 4주였던가..."
머리 속에서 기억을 더듬어 보지만, 멋진 남자와 생리 이야기를 하고 있는 이 상황이 창피하고 어색해 릴리는 안절부절 못 하고 있었다.
"우선 제대로 검사를 하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생리통은 어때요? 혹시 임신했을 가능성도 있거든요."
"아, 저기..지금은 괜찮긴 한데, 남자친구가 피임하는 걸 너무 싫어해서...그래서 피임약을 복용해도 되는지.."
너무 긴장한 릴리는,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남친이 피임을 하지 않는다구요?"
이안이 좀 화가 난 표정으로 말했다.
"남친에게 문제가 있네요. 이런 건 서로 얘기해서, 안전하게 섹스를 하는 게 좋아요."
"네..."
릴리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럼 볼까요?"
'아, 역시 보는구나. 아무리 검사라고 해도. 아...어쩌지.'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미남 선생님 앞에서, 의자에 올라가 다리를 벌린다고 생각하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릴리는 내진실로 안내되었다.
"그럼, 속옷을 벗고, 받침대에 앉아 주세요. 준비가 되면 절 부르세요."
커튼 너머로 이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더 이상 도망칠 수는 없었다.
'괜찮아, 여기는 병원이잖아. 아무리 미남이라도 의사선생님이잖아! 게다가, 매일 볼텐데...'
릴리는 그렇게 자신을 타이르며, 팬티를 벗고 받침대 위에 올라갔다.
"저, 선생님. 준비 다 됐어요."
작은 목소리로 릴리가 말하자, 손을 소독하는 소리와 함께 선생님의 대답이 들렸다.
"네."
가슴 위는 커튼으로 가려져 있지 않아, 이안 선생님의 모습이 보였다.
'어머, 다리 사이에 선생님이 있어.'
손이 거기에 닿자, 저절로 몸이 움찔거렸다.
"힘 빼세요."
목소리가 가까이서 울렸다.
손가락이 안으로 들어왔다. 의료용 비닐장갑을 통해, 이안 선생님의 체온이 느껴졌다.
'릴리, 정신 차려. 알고 있니? 이안 선생님은 진찰을 하고 있을 뿐이야. 이상이 있는지 없는지, 병이 있는지 없는지 그걸 체크하고 있을 뿐이야.'
'알아. 아는데... 그래도...'
촉진을 하고 있는 듯, 이안 선생님의 손이 내부에서 움직일 때마다 희미하게 습한 소리가 났다.
'어떡해. 젖어 버린 것 같아.'
안을 휘젓 듯, 다시 한번 손가락이 움직인다. 그 순간, 릴리의 민감한 곳에 손이 닿았다.
"아, 아아~!..."
릴리는 깜짝 놀라, 재빨리 입을 손으로 눌렀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무심코 자신이 여자로서 느끼고 있다는 것을 이안 선생님에게 들키고 말았던 것이다. 그 순간, 선생님의 움직임이 멈춘 듯했다.
'아, 몰라...어떡해. 너무 창피해...'
"흠~ 흠~"
무안한 생각에 릴리는 서투른 연기로 마른기침을 했다.
다시 이안 선생님의 손이 움직였다.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기분이 좋았다. 원래 릴리의 그곳은 민감해서 쉽게 젖었다. 릴리의 그곳은 요염하게 윤기가 나기 시작했다.
'창피해! 아, 정말 어떡해. 너무 부끄러워!'
다음 순간, 클리토리스에 뭔가 스치는 것이 느껴졌다.
"!...."
혹시 또 신음이 흘러나올지 몰라, 릴리는 여전히 손을 입에 대고 있었기 때문에 간신히 목소리가 새어나오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방금 그건 우연이 아니라 분명히...
"괜찮아요?"
환자에게 말을 걸 듯,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이안 선생님.
'아닐거야. 이것도 그냥 진찰의 한가지 일...'
"!!...."
릴리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을 떨쳐 버리려는 순간, 다시 클리토리스에 뭔가, 아니 선생님의 손가락이 분명히 닿았다.
'손가락은 질 안에서 뛰고 있는데...이 손은...'
"음. 이상은 없네요."
이안의 엄지가 클리토리스를 기분좋게 문지르고 있었다. 질 속에 들어와 있는 손가락은 아까 스친 기분 좋은 그곳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그 순간 손가락이 날뛰고 있는 그곳에서 엉덩이 쪽으로 끈적이는 맑은 체액이 넘치는 게 느껴졌다.
'아, 몰라. 어떡해, 많이 젖은...걸까...이거 정말 진찰 맞아?'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갑자기 이안 선생님의 손가락이 안에서 밖으로 나왔다.
"네, 끝났어요. 아무 문제 없네요. 속옷을 입고, 아까 그 진찰실로 오세요."
그렇게 말하며 이안 선생님은 의료용 장갑을 벗었다. 야한 체액에 흠뻑 젖어 있었다. 커튼 사이로 그걸 보란 듯이 흔들고는 이안 선생님은 자리를 떴다.
받침대에서 내려와, 속옷을 입기 전에 살짝 그곳을 만져 보았다. 뜨겁고 끈적이는 것이 손에 닿았다. 주위를 둘러보아도, 티슈가 눈에 띄지 않아, 릴리는 어쩔 수 없이 그대로 속옷을 끌어올렸다.
이안 선생님이 기다리고 있는 진찰실을 향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습한 소리가 날 것 같았다. 그럴 정도로 흠뻑 젖어 있었다. 진료실 안에 들어가자, 이안 선생님은 차트에 소견을 적고 있었다.
"이상은 없는 것 같군요. 피임약은 일단 1개월치를 드릴테니까, 식욕이 없거나 메슥거릴 때는, 다시 제가 연락을 주세요."
그러면서 이안은 작은 쪽지를 건넸다.
쪽지에는 스마트 폰 번호와 주소가...
릴리가 고개를 들자, 이안은 릴리에게 손등을 향한 채, 손가락을 꿈틀꿈틀 야하게 움직였다. 의사의 눈이 아니라, 성기의 눈으로...
릴리는 어떻게 병원을 빠져 나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녀의 손에는 구겨진 메모지가 쥐어져 있었다.
'남자친구도 있으면서...그런 변태 의사에게...'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릴리의 손에는 어느새 핸드폰이 쥐어져 있었다. 릴리는 병원 밖으로 나온지 얼마되지 않아 곧 전화를 걸었다. 릴리가 이렇게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져 본 건 처음이었다.
'아마, 진찰하고 있을거야.'
릴리는 이안이 받지 않으면 메시지를 남길 생각이었다.
그런데 몇초도 되지 않아, 이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저... 지금 막 진찰을 했던..."
"하하하! 정말 빠른데요."
이안는 웃음을 참을 수 없다는 듯 유쾌하게 웃었다.
그는 역앞의 카페 이름과 시간을 일방적으로 말한 뒤, 기다리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다.
약속 시간을 조금 넘겨서 이안이 나타났다.
"그냥 전화를 끊어서 미안. 전화 오래 할 상황이 아니었거든."
이안은 릴리의 옆에 앉자, 곧 안경을 벗었다.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벌써 어디 이상이라도 있는겁니까? 릴리씨."
이안이 장난스럽지만 매력적인 미소를 지었다.
"네. 저 이상하거든요. 정말...아까부터..그러니까.."
이안은 자리에서 일어서, 자연스럽게 릴리의 옆자리에 앉았다.
"그럼 진찰을 해 보죠. 그럴려고 제게 전화한 거 맞죠?"
곧 카페를 나온 릴리는 이안의 파란색 아우디에 올라탔다. 릴리는 가까운 호텔에서, 이안에게 자세히 진찰을 받았다. 그곳엔 의료기구나 진료기록카드는 없었다. 미남 의사 선생님의 섬세한 손과 혀를 사용한 진찰이었다.
"아까 무심코 흘린 목소리, 정말 귀엽던데..."
릴리의 귓가에 이안이 달콤하게 속삭였다. 산부인과에서부터 계속 젖어 갔던 그곳은 아무 저항없이 그의 훌륭한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여기에서 나는 목소리도 너무 섹시해."
그렇게 말하며 이안이 허리를 흔들 때마다, 야한 소리가 릴리의 귓가에 들려왔다.
릴리가 처음으로 마음껏 자신의 욕망을 발산하면서 섹스에 흠뻑 도취되었다.
두 사람이 나간 후 침대 위에는 어지럽게 콘돔이 흩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