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하렘 in 여관-297화 (297/352)

〈 297화 〉 294. 무희가 춤추는 밤 2

* * *

플로라의 말에 이상함을 눈치챈 것은 그때였다. 그러고 보니 그녀의 몸에서 계속 좋은 향기가 나고 있었던 것.

물론 플로라에게서는 항상 좋은 향기가 나지만 지금은 뭐랄까? 살살 가슴을 긁는 것 같은 유혹의 향기가 흘러나온다고나 할까? 후각이 아닌 가슴 한편을 끈적하게 자극하는 달콤한 향기.

몇 번 맡아본 적 있는 향기였다. 리젤다나 발레리가 뭔가 결심한 날 가끔 뿌리고 들어오는 것이니 말이다.

‘이, 향기는 그러니까 라페스빌 국왕이 선물로 준….’

라페스빌 국왕의 발바닥 사건 때 그가 선물로 건네준 향유의 향기가 플로라에게서 계속 흘러나오고 있었던 것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제야 그녀의 허리를 감고 있는 손에서도 위화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얇은 천 한 장 너머에 그녀의 허리가 그대로 느껴지고 있는 것.

그러고 보니 그녀가 입고 있던 옷은 평상복이 아닌 잠옷.

얇디얇은 리넨 천 너머에 그녀의 매끈한 피부가 여과 없이 날것으로 느껴지고 있었다.

­꿀꺽

침이 꿀꺽 삼켜졌다.

아마도 그녀가 붕어가 되었던 그 날, 지금은 안 된다고 나를 만류하며 말했던 자기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온 모양이었다.

테이블에 올려둔 등에서 나오는 불빛에 그녀의 살짝 붉게 물든 목덜미가 비치고 있었다.

그녀의 몸을 훑는 내 눈길에 그녀는 비음을 살짝 흘리며 움직였다.

“흐응…”

그녀의 한쪽 다리가 휙 하고 하늘로 치솟았다가 반대편으로 넘어갔다. 좀 전까지 내 허벅지 위에 걸터앉은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마주 보고 내 위에 올라탄 플로라.

그녀의 압도적 가슴이 내 흉부를 꾸욱 하고 압박했다. 그리고 나를 가슴으로 짓누르며 말했다.

“자기, 대답은?”

보통 멍청한 놈들은 여기서, ‘어 그러니까’라든지. 내가 그녀에게 청혼할 때 사용했던 흰 꽃을 플로라가 내 방에 꽂아둔 것은, 자기의 마음이 준비되었다는 것을, 내게 알리려고 했다는 것. 또 그렇게 계속 꽃을 꽂아두어도 내가 눈치채지 못하니, 직접 찾아온 것이라는 이야기를 미주알고주알, 주저리주저리 그녀에게 말하겠지만, 나는 초보가 아닌 경력직.

다른 여섯 아내가 있는 남자.

여기서 어떤 대답을 해야 하는지는 내가 확실히 알고 있다.

­츄읍

나는 고개를 살짝 비스듬하게 꺾어 그녀의 입술에 그대로 키스했다. 달콤한 솜사탕처럼 입안으로 밀려드는 그녀의 입술과 혓바닥. 그리고 만족감에 젖어 감기는 그녀의 눈빛.

그녀가 지금 원하는 대답은 입으로 떠드는 대답이 아니라 육체의 답변.

그녀의 감겨드는 눈에서 확인한 만족한 눈빛에서 이것이 그녀가 원하는 대답이라는 사실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나는 키스를 하며 그녀의 몸을 조심스레 안았다. 그렇게 그녀를 감싸 안자, 가슴안에서 고동치는 플로라의 심장.

도발적으로 자신감 넘치게 나를 유혹했지만, 릴리아나 누님처럼 자기 최면에 걸린 처녀가 아니 진짜 처녀인 플로라는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그녀의 속마음을 알려주었다.

두렵고, 부끄럽고, 떨린다는…

­츄르릅

“파하….”

짧은 키스 후에 입술이 떨어지자 플로라가 부끄러운지 붉게 물든 목덜미를 움츠리며 말했다.

“릴리아나 씨가 잘못한 게 맞아…”

전문가에게 인정받은 공인 연애 전문가인 나는, 이제 공인 연애 전문가가 된 선물인 코알라를 한 마리 품에 매달고 침대로 향했다.

“푸훗! 이게 뭐야!”

나에게 코알라처럼 매달린 자기 모습이 웃긴 지 웃어버리고만 플로라. 아마 공주님 안기를 원했던 모양이었다.

나는 그녀의 바람대로 그녀의 엉덩이 아래 한쪽 손을 넣고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안아 들어 침대로 향했다. 그리고 그녀를 침대에 살포시 눕혔다.

“자긴, 순진한데, 야한 건 전문가 같애.”

침대 위에 누워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고 부끄럽다는 듯 지저귀는 플로라. 내 능숙한 손길이 순수해 보이는 내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인 것 같았다.

하긴 순수하면 또 나니까 말이다.

그리고 야한 거에 능숙한 건. 그야 뭐…. 여섯의 다른 아내들을 통해 열심히 배우고 있으니 능숙해질 수밖에 없긴 하지만.

예습, 복습만 열심히 해서 수능 만점을 받은 모습이랄까?

나는 일단 원피스 잠옷을 입은 채로 그녀의 위에 올라탔다. 천 두 장을 두고 느껴지는 서로의 체온.

­춥 추르릅

그리고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다시금 키스하며 천천히 그녀의 어깨에 걸린 그녀의 잠옷을 끌어 내렸다.

­툭 투둑

한쪽 씩 차례로 어깨에 걸린 잠옷이 그녀의 어깨를 벗어나자 드러나는 압도적 볼륨. 자매 아니랄까 봐 거의 차이 없는 둘의 가슴.

굳이 차이를 꼽자면 발레리는 물방울 모양의 가슴이지만 플로라는 위로 들려진 형태.

출렁이는 융기가 바구니에서 올라온 코브라처럼 나의 시선을 유혹했다. 그리고 나는 그 탐스러움을 참지 못하고 그것을 크게 한입 베어 물 수밖에 없었다.

­춥

“하앙….”

탐스러운 가슴 위에 볼록 솟은 융기를 베어 물자 파르르 떨리는 플로라의 육체. 작은 두 개의 융기를 번갈아 가며 입 안에 머금자 두 개의 산이 지진이라도 난 듯 꿀렁거리며 진동했다.

맞붙었다 끈적하게 떨어지는 두 개의 가슴.

“흐응! 흐아응!”

그리고 그녀가 몸을 움찔거릴 때마다 젖가슴의 달달한 향과 남자를 유혹하는 향유의 매혹적인 향이 어우러져 콧속으로 밀려 들어왔다.

달달한 향과 나를 매혹하는 향유에 이끌려 급하게 손을 움직였다.

손을 내려 그녀의 하체를 더듬자 느껴지는 그녀의 군살 한점 없는 매끈한 허벅지. 매끈한 허벅지를 타고 손바닥이 부드럽게 미끄러졌다.

우락부락한 남자들의 근육이 아닌 군살 한 점 없이 매끈하고 오밀조밀한 허벅지의 감촉. 허벅지를 슥 훑으며 손을 움직여 엉덩이를 꽉 움켜주었다.

엉덩이를 움켜쥐자 들려오는 플로라의 신음.

“흐윽…”

이어서 속옷을 벗기려 허리춤을 더듬는데, 그녀의 허리춤에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슬쩍 아래로 시선을 향하자 플로라의 하체는 아무것도 입지 않은 모습이었다.

속옷까지 벗고 단단히 준비하고 온 플로라.

하지만 잠옷이 걷어 올려지자 플로라의 하체가 어찌할 바를 모르며 침대 위를 헤맸다.

­츄릅

그녀를 진정시키기 위해 융기에서 입을 떼고 다시 그녀의 입술에 키스하며 그녀의 둔덕을 부드럽게 쓸었다. 이미 흠뻑 젖은 그녀의 육체. 슬쩍 쓸었을 뿐인데 손끝이 물기를 한껏 빨아올렸다.

“흐응…”

그리고 그녀의 목구멍에서부터 올라온 신음이 내 입안을 통해 전해졌다.

그녀의 둔덕은 아주 매끄러웠다. 무희라서 제모라도 한 것일까?

잠옷을 벗어 던지고 그녀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가져가자 화들짝 놀라 소리치는 플로라.

“자, 자기 뭐, 뭐 하는 거예요!”

“쉬잇….”

나는 그녀에게 조용히 하라며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소리를 낸 후. 그녀를 침대에 밀어 다시 눕혔다.

그리고 그녀의 비경으로 달라붙었다.

“하으응…”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촉감이 자신의 가장 예민한 곳에 느껴지자, 내 손길에 한껏 벌려졌던 그녀의 다리 끝 발가락이 한껏 오므라들기 시작했다.

­츄릅 츄르릅 츕츕

“하으응… 하앙… 흐응…”

­할짝 할짝

혀가 한번 움직여 그녀의 매끄러운 둔덕과 그사이 샘을 간질일 때마다 들려오는 그녀의 신음.

“자기, 하으응… 부, 부끄러워요. 하앙…”

그녀 발끝의 반응과 체향 그리고 그녀의 부끄러운 샘에서 솟는 뜨거운 열기 속에 담긴, 나를 유혹하는 향기에 흠뻑 취해 누구도 취하지 않은 샘을 한껏 유린했다.

시선을 올려 그녀를 바라보자 보이는 것이라고는 헐떡이는 그녀의 큰 가슴. 그리고 가슴 너머에서 들려오는 그녀의 신음이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나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그녀의 다리 사이에 자리를 잡고 내 분신을 그녀의 몸 안으로 슬며시 밀어 넣었다.

“넣을게 플로라. 큭…”

“꺄흐응… 자, 잠깐만요. 하응… 꺄윽…”

화들짝 놀라 온몸을 경련하는 플로라.

예상외 반응에 나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플로라의 몸 안이 상상 이상으로 좁았기 때문.

그렇게 충분히 몸을 풀어주었는데 마치 엄지손가락을 콧구멍에 밀어 넣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기에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일단 머리만 그녀의 몸 안으로 들어선 분신을 급하게 후퇴시켰다. 그리고 그녀가 괜찮은지를 물었다.

“괜찮아?”

“하아… 조금 얼얼하긴 한데 괜찮아요.”

일단 그녀의 옆에 누워 그녀의 몸을 쓸며 그녀를 진정시켰다. 나야 당황한 정도이지만 그녀는 무척이나 놀랐을 테니 말이다.

전생에는 플로라처럼 좁아서 병원에서 도움을 받는 여자들도 있긴 있다고 들은 기억이 있지만, 이곳에 병원이 있는 것도 아니니 난처한 상황.

플로라를 품에 안고 머리를 쓸어내리며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말했다.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해보자. 지금은 긴장해서 그럴 수도 있어. 고통이 심할 것 같아서 걱정이돼”

내 가슴에 얼굴을 비비며 파고드는 플로라. 무척이나 부끄러운 얼굴로 플로라가 말했다.

“자, 자기. 제, 제가 해볼게요.”

그녀는 말과 함께 어느새 내 몸 위로 올라타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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