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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화 (92/93)

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9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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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 연못 옆의 잔디밭에는 한 여성이 두 팔과 두 다리로 땅을 짚은 채 암캐같은 자세로 엎드려 있었다. 그녀는 실비아처럼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다. 또 그녀의 뒤에 역시 벌거벗은 사내가 공격 중이었으며, 공격 시마다 여성의 나신이 태풍처럼 흔들렸다.

벌거벗었기에 드러난 여성의 몸매는 굉장했다. 쑥 들어간 허리는 한줌도 안될 만큼 가느다란 반면 허리 위아래로 달린 젖가슴과 엉덩이는 매우 커서 여체가 율동할 때마다 세차게 흔들렸다. 

땅에 대고 태풍 속의 조각배처럼 흔들리는 여체를 받치는 팔다리는 군살 하나 없이 미끈했다. 너무 가느다래서 저렇게 거칠게 흔들리는 여체를 무사히 떠받치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또한 휘날리는 붉은색 머리카락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얼굴도 천하절색이었다.

절세미녀를 공략 중인 사내 역시 굉장히 강인하고 튼튼한 육체의 소유자였다. 전신이 바위벽처럼 탄탄한 근육질로 뒤덮였음에도 균형이 잘 잡혀 있어서 언뜻 보기에 날씬해 보일 정도였다. 

가히 샤를과 비견해도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을 만큼 사내는 훌륭한 육체의 소유자였다. 그는 여자의 날씬한 허리를 꼭 잡은 채 격렬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고 있었다.

사내의 페니스가 얼마나 훌륭하고, 또 얼마나 스킬이 대단한지 여자는 거의 혼이 나간 표정이었다. 사내가 공략할 때마다 미녀는 늘씬한 나신을 흔들면서 숨 넘어갈 듯한 비명소리를 토해냈다. 

또 여자는 사내에게 철저하게 복종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그녀는 끊임없이 ‘주인님’이란 용어를 입에 담았으며, 섹시한 신음을 토하는 동시에 사내와의 섹스에 감격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샤를이 경악한 것은 여성이 절세의 미녀여서도, 사내가 멋진 육체의 소유자여서도 아니었다. 

또 섹스가 격렬해서도, 여성이 스스로 사내를 주인님이라 칭하며 성노예로서 철저한 복종을 자처해서도 아니었다.

그녀는, 그녀는........... 바로 이셀라였다! 샤를의 아내이자 네일린 왕국의 왕비인 이셀라! 그 이셀라가 지금 왕궁 정원에서 암캐처럼 엎드린 채 남편이 아닌 외간남자와 격렬하게 섹스 중인 것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섹스 중인 그 멋진 육체의 사내는 조나단이었다. 펜트 제국의 황제인 조나단! 이셀라가 불륜을 저지른 것도 놀랠 노자인데, 그 불륜 상대가 하필 네일린 왕국의 우호국인 펜트 제국의 황제라니! 이건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샤를에게 더 충격인 것은 이셀라가 조나단을 ‘주인님’이라 칭하며 절대복종을 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우면서도 또한 열정적이고 활달했던 이셀라. 웬만한 사내쯤은 눈 아래로 깔아볼 만큼 당찬 여성이었던 이셀라가 사내 앞에서 스스로 성노예를 자처하다니!

아아, 고귀하고 아름다운 여성 이셀라가 불과 한 사내의 성노예로 타락하다니,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샤를은 혼란스럽다 못해 미칠 것 같은 지경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동작이 멈추자 의아함을 느낀 실비아는 샤를과 같은 방향을 바라봤다가 곧 풋!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샤를이 경악한 것과 달리 실비아에게 그 광경은 너무나 익숙한, 자연스러운 광경이었다. 그리고 샤를이 그것을 봤다는 것은 그녀의 음모가 성공했다는 것과 동의어였다.

“풋! 오라보니, 뭘 그렇게 뚫어져라 바라보세요?”

“으으, 실비아..........”

“어머, 새언니네요? 호호, 새언니 허리 돌리는 솜씨가 보통이 아니네요. 그런데 뭘 그렇게 놀라세요? 오라버니도 지금 나랑 섹스 중인데?”

샤를은 실비아의 아름다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지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뭐라 반박할 말이 없었던 것이었다.

“오라버니는 지금 제 남편의 아내와 섹스 중이고, 제 남편도 당신의 아내와 섹스 중이네요. 어머, 이런 우연이! 우연치고는 공교롭지만, 뭐 나름 공평한 것 같지 않나요?”

실비아의 말은 어처구니없는 궤변이었다. 하지만 샤를에게는 그 궤변을 물리칠 만한 논리가 없었다. 지금도 실비아의 보지 깊숙이 박힌 채 용틀임하고 있는 그의 페니스가 모든 논리를 박살내고 있었다.

샤를 본인이 타인의 아내와, 그것도 우호국의 황후이자 자신의 친여동생인 여자와 최악의 불륜, 아니 패륜을 저지르고 있는데, 누구를 욕할 자격이 된단 말인가? 

외간사내와 섹스하고 있는 그의 아내 이셀라? 그의 아내와 섹스하고 있는 우호국의 황제 조나단? 누구든 그에게는 욕하고 비난할 자격이 없었다.

그리고 그가 반박할 말을 찾지 못해 멍하니 있는 사이 실비아는 공격에 나섰다. 그녀는 다시금

“아아........... 오라버니, 남의 섹스는 그만 구경하고, 우리 일에나 집중해요. 흐으으음~~~~~ 하아아앙.......”

라고 야한 신음성을 흘리며 엉덩이를 흔들었다. 그녀의 두 팔은 사내의 등을 어루만졌으며, 미끈한 두 다리는 사내의 허리에 휘감긴 채 비벼댔다. 팽팽한 젖가슴도 사내의 가슴에 밀착돼 형태를 잃었다.

가장 활약한 것은 그녀의 보지였다. 실비아의 보지는 샤를의 페니스를 거침없이 조여댔다. 보짓살이 조갯살처럼 쫄깃하게 달라붙어 절묘하게 조이고 흔들었다. 

그 기가 막힌 스킬에 샤를은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퉁기며 여자의 보지 속에 페니스를 깊숙이 넣었다. 거기서 파생된 쾌감에 두 남녀는 동시에 몸을 떨면서 신음을 흘렸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이미 풀발기한 샤를의 페니스는 도덕이나 윤리 따위와는 상관없이 오직 쾌락만을, 여자의 자궁 안에 다시 한 번 신나게 분출하기만을 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페니스의 요구, 강력한 성욕은 샤를의 정신을 지배하고, 샤를의 육체를 움직였다. 그의 몸이 다시금 피스톤 운동을 재개했으며, 페니스가 여자의 보지 속을 들락날락할 때마다 두 남녀의 육체 모두에 황홀한 쾌감을 선사했다.

‘이래선 안되는데........ 이건 아닌데.......’

정말로 이건 아니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샤를은 실비아를 던져버린 뒤 아내 이셀라에게 달려가 그 머리채를 휘어잡아야 옳았다. 아니면, 조나단의 목이라도 꺾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는 지금 실비아를 공중에 번쩍 들어 안은 채로 그녀와의 섹스에 열중하는 중이었다. 거기서 얻어지는 쾌락이 너무 커서 도저히 멈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실비아의 보지 속에 페니스를 박은 채로는 조나단과 이셀라를 비난할 자격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는 그저 섹스에 탐닉하는 이셀라와 조나단을 바라보기만 한 채로 열심히 허리만 튕기고 있었다. 바로 눈앞에서 불륜을 저지르는 아내와 우호국 황제를 내버려둔 채로.

그리고 섹스가 멈추지 않으면서 마침내 파국이 닥쳐왔다. 이셀라도 한창 섹스에 탐닉하던 중이었으나, 이상하게 여성의 신음소리, 그것도 익숙한 신음성이 자꾸만 귀를 어지럽혔다. 

‘이 소리는 실비아? 그런데 실비아도 주인님의 성노예인데..... 지금 주인님은 나랑 섹스 중인데, 실비아는 누구랑 하는 거지?’

의아함을 느낀 이셀라는 고개를 들자마자 보랏빛 눈동자를 크게 떴다. 확실히 실비아는 섹스 중이었다. 그것도 사내에 의해 허공에 들린 채로 신나게 섹스 중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그 상대가 그녀의 남편 샤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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