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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화 (88/93)

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8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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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침소에서 새벽까지 실비아와 뒹굴고 난 샤를은 사냥 나가야할 시간이 되자 아쉬워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실비아가 알몸으로 샤를의 침대 위에 누운 채 자신은 피곤해서 나중에 나가보겠다고 했기에 그녀는 두고 나와야 했다.

늘 주변을 맴돌면서 녹아내리는 듯한 눈웃음을 치던 실비아가 없어서 무척 아쉬웠지만, 그래도 책임감이 강한 샤를은 그날의 일정을 미리 정해둔 대로 문제없이 소화했다. 

그런데 오전 사냥을 끝내고 점심 식사를 위해 돌아가려던 즈음이었다. 저쪽에서 말을 타고 접근하는 실비아가 눈에 띄었다. 실비아가 그를 향해 윙크를 보내자 샤를의 가슴이 또 진탕됐다.

그녀는 승마복이 아닌 부츠 위에 민무늬 흰색 원피스 하나만 입고 있었다. 흰색 원피스는 그녀의 새하얀 살결과 어울려 그녀가 마치 백색 동상처럼 보였다. 

게다가 노출이 무척 심했다. 어깨 쪽에는 끈만 달려서 두 팔과 가녀린 어깨가 모두 시원하게 노출됐으며, 가슴 부위는 가슴 골이 그대로 드러날 만큼 깊게 파였다. 치마 부위도 매우 짧아서 허벅지 윗부분까지 보였다.

그런 여성이, 그것도 절세의 미녀가, 그것도 방금 전까지 함께 침대 위를 뒹굴던 미녀가 눈웃음을 치며 유혹하니 샤를은 단번에 넘어갔다. 

실비아가 샤를을 향해 살짝 웃어준 뒤 숲속으로 천천히 말을 몰자 샤를은 부하들에게 먼저 가라고 한 뒤 그녀를 뒤쫓았다.

이윽고 나무가 무성해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자 실비아는 말을 멈추고 돌아섰다. 샤를도 그 옆으로 바짝 다가갔다. 두 남녀는 이미 눈빛만으로 수많은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둘 사이에 흐르는 기이한 기류는 곧 행동으로 옮겨졌다. 

말머리를 나란히 한 순간, 실비아가 사내 쪽으로 팔을 뻗자 샤를은 그녀의 나긋나긋한 몸을 받아 안았다.

잠시 몸을 뒤척인 뒤 말에 올라탄 샤를 앞에 실비아는 사내를 마주보면서 앉은 자세가 됐다. 그녀는 등자에 있는 사내의 발 위에 자신의 발도 올려서 균형을 잡았다. 

곧이어 더없이 요염한 미소를 날려준 뒤 자신의 원피스를 벗기 시작했다. 그녀의 원피스는 매우 얇고 짧아서 벗는 동작은 금세 끝났다. 

손을 뒤로 돌려 원피스 자락을 잡은 뒤 만세를 부르자 곧바로 원피스가 하늘거리며 바닥에 떨어졌다. 이제 그녀의 몸에 남은 것이라고는 부츠와 악세사리뿐이었다.

샤를은 드러난 실비아의 알몸에 숨을 삼켰다. 이미 그녀의 알몸을 수없이 봤지만, 밝은 대낮에 햇살이 쏟아지는 숲 속에서 보니 느낌이 또 확연히 달랐다. 그 새하얀 살결, 완벽한 S라인 굴곡에 샤를의 심장이 쿵쾅거렸다. 

잠깐의 얼음이 녹아내린 순간, 두 남녀는 뜨겁게 맞붙었다. 서로 꼭 끌어안고, 키스를 퍼부었다. 사내의 손은 여성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마구 쥐어짰다.

그녀의 젖가슴과 엉덩이는 뭉클하고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넘쳐 만지는 재미가 끝내줬다. 사내의 손아귀에 마구 일그러지다가도 잠깐 손을 떼면 곧 탱! 하고 튀어오른다. 

샤를안 신이 나서 마구 주물러댔으며, 그럴 때마다 실비아는 

“아, 아........ 흐으응.......”

하고 섹시한 신음을 발하며 허리를 뒤틀었다. 물론 사내의 애무를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비아도 자신의 할 일을 했다.

그녀는 흰 손을 뻗어 사내의 바지끈을 풀고, 페니스를 밖으로 꺼냈다. 페니스는 이미 잔뜩 성이 나 있어서 손으로 잡자 손이 꽉 차고도 모자라 밖으로 튀어나왔다. 

실비아는 키득거리면서 페니스를 사랑스럽게 감싸안은 채 손을 위아래로 놀렸다. 그녀의 손이 점점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사내의 피의 온도도 빠르게 상승했다.

1분도 지나기 전에 사내의 페니스는 최대치로 발기했다. 그것을 느끼면서, 그리고 곧 찾아올 쾌락의 회오리를 기대하면서 실비아는 음탕하게 웃었다. 이어 사내의 페니스를 자신의 보지 쪽으로 가져다 댔다. 

샤를은 거친 숨만 내쉬면서 그녀의 행동을 지켜보기만 했다. 지금까지의 섹스에서 샤를은 주로 실비아의 유도를 따르는 편이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언제나 최고의 쾌락으로 연결됐다.

다만 그는 실비아같은 여자를 지배하려면, 조나단처럼 숨쉴 틈도 주지 않고 몰아쳐야 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다. 

그는 실비아의 보지를 찌르면서 기뻐했지만, 사실 정신과 육체 모두 실비아에게 거꾸로 지배당하고 있었다. 그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이미 샤를의 강건한 육체는 실비아에게 쾌락을 주기 위한 도구로 전락한 상태였다.

마침내 페니스 귀두 끝과 보짓구멍이 맞쳐지는 순간, 곧 페니스가 보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더없이 음란한 실비아의 보지는 사내가 젖가슴과 엉덩이만 주물렀음에도 이미 충분히 젖어 있어서 따로 애무할 필요도 없었다. 

그녀의 보지는 대번에 사내의 페니스를 감싸안고, 교묘하게 조여댔다. 

“하윽!”

마침내 페니스가 뿌리채 여자의 보지에 박히는 순간, 실비아는 허리를 둥글게 꺾으며 신음했다. 그녀의 은발머리가 세차게 휘날리고, 새하얀 나신이 물고기처럼 유연하게 율동했다.

샤를은 최고의 명기인 실비아의 보지를 즐기면서 전율했다. 그는 그녀의 알몸을 꼭 끌어안고 있었는데, 단지 가만히 말 등에 앉아서 보지의 쫄깃거림을 즐기는 것만으로도 쾌감이 굉장했다. 

실비아는 스스로 부드럽고 매끄러운 알몸을 사내의 탄탄한 육체에 부벼대면서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오라버니, 말을 몰아주세요. 천천히, 천천히........”

여자의 뜨거운 숨결이 귓가를 어지럽히자 샤를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녀가 추구하는 바를 깨닫자 샤를도 피가 뜨거워졌다.

그는 그녀가 시키는 대로, 자신의 욕망도 원하는 대로 움직였다. 그는 천천히 말을 몰았다. 말이 움직이면서 말 위의 두 사람도 흔들리기 시작했다. 

말 위에 앉은 채로는 섹스를 해도 격하게 움직이기 힘들었다. 자칫 균형을 놓치면 떨어질 위험이 있기에 서로 합일만 한 채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게 전부였다.

그러나 말 위에서 사내의 페니스를 여성의 보지에 삽입한 채로 말을 몰기 시작하니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다. 

말의 움직임에 따라 말 위에 탄 두 남녀의 몸도 흔들리고, 자연히 서로 합일한 두 남녀가 파도치듯 서로에게 부딪혀가는 상황이 도출됐다.

즉, 사내가 여자를 죽일 듯이 달려들어서 마구 공격하는 상황과 비슷한 충격이 서로의 몸에 오기 시작한 것이었다. 

사람은 움직이지 않고, 단지 말만 천천히 움직였을 뿐인데, 벌써부터 사내의 페니스는 여자의 자궁 속을 마구 후비고 있었다.

“으윽!”

“아학! 조, 좋아! 미, 미치겠어요, 오라버니........ 더, 더....... 아흐으응!”

샤를과 실비아는 뜨거운 쾌락에 전율하면서 서로를 더 꼭 끌어안았다. 그들은 특별히 알몸을 율동하지 않았으나, 말이 움직이면서 주는 충격만으로도 미칠 것 같았다.

샤를은 섹스의 쾌락에 몸을 떨면서 속도를 조금 더 올렸다. 말이 살짝 달리기 시작하자 정신을 잃을 듯한 황홀감이 솟구쳤다. 

실비아도 나신을 파들파들 떨면서 사내의 몸에 더 바싹 매달렸다. 마치 구름 위를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그녀는 눈을 꼭 감은 채 색기에 가득찬 비명소리를 질러댔다.

인내심이 그리 강하지 못한 샤를은 곧 절정에 올랐다. 그가 말을 멈추게 한 뒤 한 번 몸을 부르르 떨자 곧 페니스가 유백색의 정액을 실비아의 자궁 속에 가득 쏟아냈다. 

실비아는 사내의 몸에 빈틈없이 달라붙은 채

“아아아앙~~~”

하고 섹시한 신음성을 토했다. 그녀의 팔은 사내의 목에, 미끈한 다리는 사내의 허리에 휘감긴 채 파들파들 떨렸다.

사정을 끝낸 뒤 샤를은 멍하니 실비아의 얼굴을 바라봤다. 실비아는 사내의 정액을 자궁 속에 듬뿍 받아들인 게 만족스러운지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은 더없이 음탕해 보였다. 

말 위에서의 섹스는 대단했다. 실로 폭풍우같은 쾌락이었다. 대체 실비아는 어떻게 말 위에서 교접하면, 이리 끝내준다는 걸 알았을까? 

샤를은 한때 구중궁궐의 규수로만 알았던 자신의 여동생이 세계 제일의 요녀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그 요녀의 늪에 그는 이미 푹 빠진 상태였다.

그는 실비아를 말에서 내려주고는 자신도 따라서 내렸다. 실비아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은 채 정액 범벅이 된 사내의 페니스를 빨아서 청소해줬다. 

청소 펠라 덕에 또 다시 사내의 페니스가 발딱 서자 이번에는 풀숲 위에 암캐처럼 엎드렸다. 이미 그녀가 유도하는 대로 조종당하는 인형이 된 샤를은 뒤에서부터 그녀를 공격해 실비아를 만족시켜 줬다.

그 후에도 실비아와 샤를의 섹스는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지속됐다. 약 보름 동안의 사냥 여행 동안 샤를과 실비아의 섹스 횟수는 수백 회에 달했다. 그것은 또한 조나단과 이셀라의 섹스 횟수와 거의 비슷한 것이었다. 

마침내 사냥을 끝내고 돌아가는 날, 샤를은 돌아가는 동안에도 마차 안에서 또 실비아와 섹스했지만, 황홀감에 신음하면서도 사실 머릿속은 고민으로 꽉 차 있었다.

이제 궁궐로 돌아가면, 실비아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또 조나단은 어찌 대해야 할지 걱정이었다. 

무엇보다 사랑하는 아내 이셀라에게 어찌 변명해야 할지 몸은 쾌락에 떨면서도 머릿속은 고민이 가득했다. 

한 나라의 왕이긴 해도 그 방면으로는 매우 순진한 샤를은 불륜과 패륜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그는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그에게는 이미 파국이 준비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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