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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화 (75/93)

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7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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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이 손을 뻗어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자 대번에 이셀라의 섬섬옥수가 입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하윽! 아아아앙~~~”

하는 교성이 터져 나온 것이었다. 조나단이 그녀의 팽팽한 젖가슴을 떡 주무르듯 주무르면서 젖꼭지를 희롱하자 이셀라는 혼이 나갈 지경이었다. 

보지를 꿰뚫리는 쾌감에 젖가슴이 주물려지는 쾌감이 더해지자 그 시너지효과는 이셀라의 모든 방어벽을 단숨에 붕괴시켰다.

조나단은 이셀라의 귓가에 뜨거운 숨을 불어넣었다. 

“후후, 이렇게 좋아하면서......... 나도 많은 여성과 섹스를 해봤지만, 네년처럼 음탕한 년은 드물게 봤다. 아무래도 넌 왕비보다는 헤픈 창녀가 어울리는 것 같다. 네 본성을 이제 그만 인정하거라.”

실로 모욕적인 어구에도 이셀라는 이제 더 이상 반박조차 못했다. 그저 

“아흑! 나, 나는........ 하아아아........ 너, 너무 좋아! 흐윽!”

라고 요염한 신음을 발하며 알몸을 섹시하게 꿈틀거릴 뿐이었다. 그녀의 알몸은 어느새 사내의 공격에 딱 맞춰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율동했다.

그녀의 쭉 뻗어나간 늘씬한 다리, 주변이 온통 어두운 가운데서도 유난히 더 새하얗게 빛나는 다리와 그 다리 끝에 신겨진 흰색 하이힐이 더없이 화려한 곡선을 그렸다. 

그 유려한 모습은 이셀라의 아름다운 육체가 지금 섹스의 쾌락에 푹 빠져 있다는 것을 상징하는 듯 했다.

마침내 이셀라의 이성이 완전히 증발해 버렸다. 불꽃같은 쾌락이 뇌리를 집어삼키자 이제 남은 것은 오직 쾌락만을 갈구하는 한 마리 암캐뿐이었다. 

흔들거리던 이셀라의 미끈한 다리가 순간적으로 사내의 허리에 뱀처럼 휘감겼다. 그녀의 두 팔도 사내의 목을 꼭 끌어안았다. 

그렇게 이셀라의 알몸은 사내에게 바싹 밀착된 채 요염하게 꿈틀거렸다. 그녀의 높고 섹시한 비명소리가 밤하늘을 울렸으며, 루비빛 머리칼이 세차게 휘날렸다.

“하악, 하악............ 아아............” 

이셀라는 잔디밭 위에 널부러진 채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알몸이었으나, 알몸이 여과 없이 노출되는 상황에서도 차마 가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섹스는 이미 끝났지만, 격렬했던 섹스의 여파는 아직도 남아서 이셀라의 육체와 정신을 지배하고 있었다.

이셀라는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없어서 일어나긴 커녕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드러난 새하얀 나신을 가릴 수도 없었다. 

아니, 오히려 가쁜 숨결 사이로 이따금씩 알몸을 파르르 경련하는 게 섹스의 잔재가 그녀의 알몸에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실감케 했다.

그녀의 알몸은 땀에 푹 젖어 있었으며, 그녀의 미끈한 두 다리 사이, 진홍색 보지에서는 희뿌연 정액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그녀가 방금 전까지 무엇을 했는지 완벽히 증명하는 장면이었다. 또한 이셀라의 눈동자는 아직 초점을 맞추지 못해서 그녀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여전히 섹스의 여파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여성과 달리 그녀를 이렇게 만든 사내는 이미 기운을 차린 상태였다. 

조나단의 숨결은 안정된 상태였으며, 그의 알몸도 땀으로 번들거렸으나, 강인한 근육질의 육체는 여전히 힘을 느끼게 했다. 단지 이미 조그마하게 변한 페니스, 그리고 그 페니스가 정액과 애액으로 뒤덮인 모습만이 그가 섹스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두 남녀의 자세는 차이가 컸다. 한낱 짐승처럼 바닥에 널부러진 이셀라와 달리 조나단은 벤치에 버티고 앉아 있었다. 

벤치에 앉은 채 알몸의 여체를 내려다보는 사내는 완연한 정복자의 포지션이었다. 그리고 그의 시야에 노출된 적나라한 여체는 더 이상 한 나라의 왕비가 아니라 그저 성적인 대상으로만 비춰질 뿐이었다.

그리고 한참이 더 흐른 뒤에야 이셀라는 겨우 정신을 차렸다. 잔디밭 위에서 몸을 일으킨 그녀는 자신의 치태를 깨닫고는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붉혔다. 

지금 그녀는 한 나라의 왕비이면서 외간남자와 섹스를 한 것이었다. 그것도 상대는 네일린 왕국의 동맹국인 펜트 제국의 황제였다. 

뿐만 아니라 강간당했다고 주장할 수조차 없었다. 그녀가 얼마나 낯뜨거운 비명소리를 내지르면서 얼마나 신나게 허리를 흔들어댔는지는 그녀 자신의 기억 속에 또렷이 남아 있었다.

이셀라는 부끄러움으로 얼굴을 달궜다. 그녀의 알몸은 여전히 땀과 체액으로 번들거리는 데다 보지에는 정액이 뭉글거렸다. 

“방금 섹스한 여자다!”

라고 외치는 듯한 그 모든 증거가 그녀의 수치심을 더 크게 키웠다. 이셀라는 고개를 세차게 흔들면서 알몸을 일으켰다.

어쨌든 아무리 부정해봤자 그녀가 외간남자와 사통한 사실은 바뀌지 않는다. 이셀라는 일단 이 자리라도 피해보려 했다. 자신의 처소로 가서 일단 몸을 씻은 후 이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지 고민해보는 게 나을 것이다.

섹스의 여파는 아직도 그녀의 몸에 남아 있어서 일어서자 다리가 후들거렸다. 이셀라는 비틀거리면서 발걸음을 옮겼다.

특히 그녀의 칼굽 하이힐은 바닥에 닿는 면적이 너무 작아서 걷기가 힘들었다. 이셀라는 하이힐에 익숙해서 평소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활기차게 걸어 다녔었다. 하지만 지금은 높고 날카로운 굽의 하이힐이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결국 이셀라는 어쩔 수 없이 흰색 하이힐을 벗어 던지고는 맨발로 잔디밭을 내디뎠다. 그렇게 그녀는 후들거리는 발걸음으로나마 이 자리, 방금 전에 그녀가 섹스한 불륜의 장소만은 피하려 했다.

일부러 조나단 쪽으로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사내와 눈이라도 마주쳤다간 그 카리스마에 또 다시 짓눌릴 것 같았다. 

그런데 막 조나단에게 등을 돌린 채 떠나려는 이셀라의 등을 사내의 목소리가 쳤다. 

“어딜 가려는 거지?”

순간 이셀라의 늘씬하면서도 굴곡진 나신이 그 자리에 멈춰 섰다. 파르르 경련이 위에서 아래로 일었다.

조나단의 카리스마는 정말 굉장했다. 그 차가운 목소리만으로도 여체를 꼼짝 못하고 옭아매고 있었다. 

그녀는 피가 나도록 입술을 깨물면서 대답 없이 이 자리를 뜨려 했다. 대답하면서 대화가 이어졌다가는 그대로 사내의 마수에 사로잡힐 것 같았다.

그러나 부질없는 짓일 뿐이었다. 사내는 또 다른 한 마디로 그녀를 완전히 KO시켰다. 

“그런 꼴로 어디를 가려는 거냐? 설마 알몸으로 사람들 앞을 돌아다닐 생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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