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7화 (67/93)

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67편

<--  -->

가장 무도회가 끝난 뒤 실비아는 자신의 침실에서 푹 잤다. 해가 중천에 뜬 뒤에야 깨어난 그녀는 늦은 아침을 먹고, 시녀들의 도움을 받아 단장했다.

여전히 눈부신 아름다움에 대한 찬사를 받으면서 화장을 하고, 악세사리를 찬 뒤 베이지색 반팔 랩블라우스와 붉은색 미니스커트를 입었다.

물론 여전히 속옷은 입지 않은 채 헬레나는 마지막으로 빨강 치마와 잘 어울리는 붉은색 하이힐을 신고는 자신의 처소 밖으로 나갔다. 벌써 여름이라 기온이 꽤 높았지만, 다행히 구름이 껴서 흐릿한 데다 바람이 솔솔 불어서 그리 덥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실비아는 얼굴을 스치는 바람을 느끼며 시원시원한 걸음걸이로 걸어갔다. 몸에 꼭 맞는 랩블라우스와 H라인 미니스커트를 입었기에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S라인 굴곡이 섹시하게 물결쳤으며, 또각또각하는 경쾌한 하이힐 소리가 울렸다.

문득 저쪽에서 창을 쥔 병사 두 명이 그녀 쪽으로 걸어오는 게 보였다. ‘학살의 밤’ 이후로 펜트 제국의 황궁에 있는 병력은 오직 조나단에게 충성을 다 바치는, 동방 원정군 출신 친위대뿐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당연히 모두 매일 밤 열리는 ‘가장 무도회’ 참석자이기도 했다. 그 생각을 떠올리자 실비아의 가슴이 뛰었다.

그녀는 일부러 방향을 바꿔서 두 병사의 앞을 가로막았다. 두 병사가 흠칫하자 그녀는 일부러 최대한 화사하게 웃어 보였다. 그리고는 사르르 눈을 내리감았다. 이 정도 신호면, 병사들도 알아들을 것이다. 그녀의 가슴이 세차게 두근거렸다. 

실비아의 바람대로 두 병사는 곧 여자가 원하는 바를 알아차렸다. 그들은 무방비 상태의 여체를 향해 손을 뻗었다.

한 사내는 랩블라우스 위로 실비아의 젖가슴을, 다른 사내는 뒤로 돌아 붉은 치마 윗부분으로 볼록 튀어나온 엉덩이를 움켜쥐었다. 

물론 실비아는 전혀 저항하지 않았다. 그들은 젖가슴과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면서 서로 의미심장한 미소를 교환했다.

헬레나가 오스만 제국으로 시집간 뒤 조나단은 자신의 친위대 병사들에게 걸어두었던 족쇄 하나를 풀어줬다. 그 전에는 낮에는 황궁의 여자들을 덮치는 걸 금지했는데, 그 때부터는 여자가 먼저 원할 경우 섹스를 해도 된다고 허락한 것이었다. 

이는 헬레나가 낮에는 여자들이 섹스를 하지 못해 심심하다는 것을 악용, 그녀들을 오크에게 제물로 바친 뒤 그걸 이용해 오크 군단을 자기 편으로 만듦으로써 반란을 일으켰던 그 사건으로 인한 여파였다.

다시는 그런 반란이 일어나지 않게 싹을 잘라두려고 한 조치였다. 이렇게 해두면, 여자들은 언제는 원할 때 섹스를 할 수 있으므로 더 이상 오크나 다른 반란군에게 넘어갈 염려가 없어지는 것이다.

그리고 또한 그 조치는 모두에게 호평을 받았다. 보지가 근질거리는 여성들은 물론 정력이 넘치는 병사들 역시 낮에도 미녀들과 신나게 즐길 수 있다는 점에 행복해 했다.

실비아가 먼저 원한 게 뚜렷한 상황이 되자 병사들은 신이 나서 곧 행동에 나섰다. 그들은 손에 들고 있던 창을 바닥에 던지더니 가녀린 여체를 끌고 구석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조나단은 낮에도 섹스를 해도 되지만, 되도록 사람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외진 곳에서 하라고 지시했다. 

어차피 황후 실비아를 비롯해 황궁의 여자들 대부분이 음란한 창녀라는 건 이제 공공연한 비밀이 되었지만, 그래도 너무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건 별로 좋지 않아서였다.

건물과 건물 사이의 그늘진 곳, 사람이 다니는 통로에서 멀기에 시선이 잘 닿지 않는 장소에 도착하자 병사들은 즉시 마각을 드러냈다. 

그들은 매우 거칠었으며, 또한 성급했다. 실비아의 옷을 벗기는 시간도 아까워서 마구 찢어발겼다. 실비아의 값비싼 명품 옷, 고급 원자재로 최고의 디자이너들이 디자인한 베이지색 랩블라우스와 붉은색 미니스커트가 순식간에 갈기갈기 찢겨져 나가 한낱 쓰레기로 변했다.

실비아는 역시 저항하지 않았다. 저항은 커녕, 옷이 찢겨지는 것만으로 벌써 흥분했는지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이 노을처럼 달아오르고, 숨결은 가빠졌다. 

이어 사내가 어깨를 누르자 그녀는 고분고분하게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이미 이런 시추에이션에 익숙한 그녀다. 일개 창녀처럼 무릎을 꿇은 실비아는 사내의 페니스를 꺼내 핸드플레이를 했다. 

열심히 손딸을 쳐주다가 번갈아가며 입술로 빨아줬다. 그녀의 솜씨는 최고였기에 페니스는 금세 커다랗게 발기했다. 페니스가 발딱 서자 미녀와 두 사내는 모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이제 더 이상 망설일 이유 따위는 없었다. 실비아는 땅바닥에 두 손과 두 발을 대고 엎드린, 암캐같은 자세를 취했으며, 두 사내는 앞뒤에서 동시에 달려들었다. 

그녀는 사내의 페니스가 단숨에 보지를 꿰뚫자 

“아악!”

하는 비명소리를 지르면서 허리를 튕겼다. 그녀의 섹시한 나신이 실로 요염하게 파도쳤다. 곧 그녀는 말할 권리도 빼앗겼다. 앞에 앉은 자세가 그녀의 커다랗게 벌어진 입술 안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밀어넣자 실비아는 정성껏 빨아줬다. 

섹스는 격렬했다. 두 사내는 번갈아가면서 실비아의 보지와 입을 즐겼으며, 그녀의 입과 자궁은 정액으로 가득 찼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실비아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실컷 배설하고 난 두 병사는 이미 사라진 뒤였다. 

사내들에게 한낱 정액받이 취급을 당했지만, 실비아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화가 나긴 커녕, 음란한 매저키스트인 그녀에게는 이렇게 함부로 다뤄지는 것 자체가 더 만족스러웠다.

그녀는 입 안에 남은 마지막 정액을 꿀꺽 삼킨 뒤 이동하기 시작했다. 옷이 다 찢겨져서 알몸이었지만, 개의치 않았다. 누군가 알몸의 미녀를 보고 마음이 동해 그녀를 덮쳐준다면, 오히려 더 반가운 일이었다. 

그녀의 몸에 유일하게 남은 신외지물, 붉은색 하이힐의 높고 날카로운 굽이 돌바닥과 부딪혀 청아한 소리를 냈다. 섹스의 여파로 그녀의 미끈한 다리가 후들거렸다. 그렇게 실비아는 여전히 보지에서 정액을 질질 흘리는 상태로 비틀거리면서 어디론가 걸어갔다.

이처럼 오직 섹스로만 점철된, 더없이 만족스러우면서도 약간은 단조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던 실비아에게 어느 날 변화가 찾아왔다. 

조나단이 공무로 네일린 왕국을 방문하게 되면서 실비아에게 동행을 명령한 것이었다. 네일린 왕국은 실비아의 친정이다. 네일린 왕국의 현 국왕인 샤를은 실비아의 친오빠이기도 하다.

당연히 오랜만에 친정을 방문한다는 건 반가운 일이었다. 다만 그녀가 아무 사내에게나 다리를 벌려줄 만큼 형편없이 타락했다는 사실을 오빠를 비롯해 친정 식구들에게 들킬까 두렵기도 했지만, 곧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어차피 그녀는 조나단의 성노예이고, 모든 일을 주인님의 뜻대로 처리하면 된다. 그녀가 음탕한 창녀란 사실을 친정에는 비밀로 할지, 아니면 모든 걸 밝히고 네일린 왕국의 사내들에게도 정액받이 역할로 돌릴지는 모두 주인님이 결정할 일이었다.

성노예는 성노예답게 주인님의 의사대로만 고분고분히 따르면 된다. 그렇게 생각하자 마음이 편해진 실비아는 거울을 보면서 방긋 웃었다. 

이래서 매저키스트는 편하다. 어떤 생각도 할 필요 없이 오직 주인님이 시키는 대로 열심히 봉사만 하면 되는 성노예의 삶은 결코 나쁘지 않았다. 세상의 온갖 스트레스에서 깔끔히 해방되는 성노예의 처지에 점점 빠져드는 실비아였다.

이번 조나단의 네일린 왕국 방문은 과거 오스만 제국을 상대로 얻은 승리를 축하하고, 서로간의 외교적 관계를 보다 단단히 하기 위한 친선 방문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