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5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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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는 스킬은 별로였지만, 거칠고 힘이 셌다. 그는 격렬하게 여체를 몰아붙였다. 그리고 페니스가 잠깐 뒤로 물러섰다가 다시 몰려들 때마다 나디야의 알몸이 파도치듯 흔들렸다.
나디야는 허리를 90도로 굽히고, 양 손으로 테이블을 잡은 자세로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 대체 어쩌다가 이런 꼴이 된 걸까?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까지 선대 술탄 외에는 어떤 사내에게도 그녀의 자궁을 허용한 적이 없었다. 아니, 다른 사내는 그녀의 손 한 번 잡아본 적이 없었다. 태후가 된 후에는 더더욱 그 강력한 권세를 내세워 사내의 접근 자체를 불허한 나디야였다.
물론 여러 여성들과 섹스를 했지만, 여성들끼리의 섹스였다. 헬레나의 페니스에 보지를 꿰뚫리긴 했지만, 거기까지는 여자들끼리 한 거라고 둘러댈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은 명백히 사내의 페니스, 선대 술탄이 아닌 사내, 그것도 고작 예니체리 군단의 하급 병사에 불과한 사내에게 보지를 내준 상태였다.
나디야가 지금껏 상상도 해보지 않은 엄청난 일이 벌어진 것이었다.
‘말도 안 돼! 말도 안 돼! 이건 꿈이야! 이런 일이 있을 수가.......’
나디야의 이성은 열렬하게 현실을 거부해봤지만, 그것과 달리 그녀의 자궁을 꽉 채운 페니스의 느낌은 너무나 사실적이었다. 고개를 돌려보면, 자신의 엉덩이를 꽉 쥔 채 신나게 박아대고 있는 사내의 근육질 육체가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오스만 제국의 태후, 절대권력을 자랑하던 나디야가 지금은 한낱 일개 병사 따위한테 성노예 취급당하는 처지로 굴러 떨어진 것이었다.
그러니 슬플 수밖에. 나디야는 자신이 어쩌다 이런 꼴이 됐는지 너무나 서글퍼서 테이블에 얼굴을 박은 채 흐느껴 울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도 사내의 공격을 받으면서 나디야의 육체는 정직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흠뻑 젖은 나디야의 보지는 사내의 페니스에 찰짝 달라붙어 절묘하게 조이기 시작했으며, 그녀의 알몸은 아교처럼 끈적해졌다.
사내가 펌프질을 할 때마다 나디야의 S라인이 섹시하게 물결쳤다. 본래부터 절세미녀로 유명했던 그녀답게 섹스하는 광경도 실로 요염하기 그지없었다.
늘씬한 두 다리를 파들파들 떨렸다. 다리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높은 하이힐 굽이 바닥을 찍어 날카로운 소리를 울렸다.
참으려는 의사를 누르고, 그녀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면서
“아, 아........”
하는 섹시한 신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솟아오르는 성적 쾌락의 파도는 그녀의 육체를 집어삼킨 데 이어 정신의 방파제마저 무너뜨렸다.
어느새 나디야의 눈물은 멈췄다. 그녀는 더 이상 흐느끼는 대신
“아아........... 흐윽! 하아앙~~~”
하고 쾌락에 가득찬 신음성을 뿜었다. 그녀의 알몸이 물고기처럼 유연하게 꿈틀거렸다. 세차게 출렁이던 젖가슴을 사내의 손이 움켜쥐자 여자의 신음은 더욱 애절해졌다.
흰색 커튼 너머로 셀림은 이 광경을 모두 지켜보고 있었다. 문득 그의 옆에 시립해 있던 소피아가 허리를 숙여 그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이자 그는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헬레나는 바로 옆에서 나디야와 병사의 섹스 광경을 구경하면서 화사하게 웃었다. 지금 나디야는 선대 술탄이 아닌 사내, 그것도 이름 모를 천한 병사에게 능욕당하면서 쾌락에 나신을 떨고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그녀의 음모가 완벽히 성공했다는 상징, 이제 그녀가 오스만 제국의 하렘을 완전히 장악했다는 상징이었다.
그 때 옆에서 다른 사내들이 다가와 그녀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주무르고, 보지를 습격했다. 물론 섹스를 굉장히 좋아하는, 음란한 매저키스트인 헬레나는 거부하지 않고 순응했다.
아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손딸을 쳐서 사내의 페니스를 키워줬다. 그 자리에 무릎을 꿇고, 열렬히 빨아주기도 했다.
잠시 후 사내의 페니스가 보지를 가득 채우자 헬레나는 소리 높여 비명을 지르면서 나신을 흔들었다. 바로 옆에서 나디야가 섹스 중이란 사실이 그녀의 성감을 더욱 높여줬다.
어느덧 해가 지고 있었다. 나디야는 창밖에 붉은 석양이 막 서산 밖으로 넘어가려는 광경을 지켜보면서 문득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오늘 하루 매우 심란한 상태로 보냈다. 무슨 일을 해도 손에 잡히지 않아 결국 사람들을 물린 채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멍하니 있기만 했다.
그럴 때마다, 특히 눈을 감을수록 어젯밤의 기억이 더 선명하게 떠올랐다. 어제 그녀는 생전 처음으로 선대 술탄이 아닌 사내의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헬레나와 했던 섹스와는 달랐다. 그것은 그래도 여성의 몸에 달린 페니스였으며, 본래 마계 생물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명히 사내의 페니스, 생식기 그 자체였다.
이것은 변명의 여지조차 없었다. 나디야는 정절이 깨진 것이다. 하렘의 여자는 오직 술탄에게만 보지를 허용해야 한다. 그것은 불문율 정도가 오스만 제국의 엄격한 법규였다.
하렘을 나간 후 다른 사내에게 재가할 수는 있어도 하렘에 있는 동안은 술탄 외 사내와의 통교가 엄격히 금지돼 있었다. 왜 하렘이 금남의 구역이겠는가? 애초에 술탄 외 사내는 접근조차 못 하도록 원천봉쇄해 놓은 것이었다.
이 규율은 태후에게도 마찬가지였다. 태후, 현 술탄의 어머니란 이유로 하렘에 남은 이상 평생 수절해야 했다. 청상과부라도 마찬가지였다.
나디야가 여성들과 섹스를 신나게 즐기긴 했지만, 그래도 그것은 사내와 정을 통한 건 아니었다. 그런데 어제 나디야는 사내와 섹스했다. 그 보지 깊숙이 사내의 페니스를 받아들였다. 심지어 사내는 그녀의 자궁 안에 정액까지 쌌다.
그러니 변명의 여지없이 완벽한 불륜이었으며, 법규 위반이었다. 법대로라면, 나디야는 당장 처형당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이었다.
나디야는 황망했다. 자신이 어쩌다 이런 꼴이 되었는지 도무지 믿기지가 않았다. 물론 아들인 술탄 셀림은 나약하고, 나디야 자신이 제국의 권력을 독점하고 있기에 어제 능욕당한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그녀를 처벌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처벌당할 위험이 없다 해도 제국의 법규를 어긴 것은 분명한 사실이었다. 이는 가슴에 무거운 부담으로 남을 수밖에 없었다.
지엄한 태후의 몸으로서 한낱 천한 사내의 페니스 따위에 보지를 유린당한 것은 더더욱 창피한 일이었다.
헬레나의 몸에 달린 페니스를 받아들인 것도 어디 가서 입도 뻥긋하지 못할 일인데, 하물며 사내, 그것도 하급 예니체리 군단 병사 따위와 섹스한 것은 더더욱 부끄러웠다.
이 사실이 타인에게 알려지면, 처벌은 둘째치고 나디야는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얘, 들었니? 태후 마마가 사내와 섹스했대!”
“세상에, 진짜? 금남의 구역 하렘에서 평생 수절해야 할 태후가 사내와 섹스라니?”
“하긴 어쩐지 매일 밤 수많은 여성들을 불러다가 섹스할 때부터 알아봤어. 역시나 그 음탕한 본능을 주체 못한 거겠지.”
“그동안 몰래몰래 사내랑 놀아난 거 아냐? 혹시 알아? 몰래 임신한 적도 있는지?”
하렘의 여성들, 아니 온 제국의 여성들이 입방아를 찧는 소리가 귀를 울리는 것 같았다. 나디야는 진심으로 미칠 것 같았다.
그나마 가면을 써서 헬레나 외의 타인에게는 자신의 정체를 들키지 않은 게 다행스러울 뿐이었다. 하지만 그 행운은 그보다 훨씬 더 큰 불행을 내포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