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5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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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디야와 헬레나처럼 수십 명의 여성들이 두 줄로 선 채 차례로 술탄의 처소로 걸어 들어가고 있었다. 그녀들도 각각 두 줄의 맨 뒤에 섰다.
그런데 그 줄의 맨 앞, 술탄의 처소 입구에 장대한 체격의 사내 둘이 서 있었다. 아마도 예니체리 군단 병사들로 짐작되는 그들은 줄을 선 여성들의 알몸을 자기들 멋대로 매만졌다.
젖가슴과 엉덩이를 함부로 주물럭거릴 뿐 아니라 심지어 황금색 천을 제치고, 보지 속에 손가락까지 들이밀었다. 거의 벌거벗은 여성들은 사내에게 애무를 받으면서 못 견디겠다는 듯 허리를 뒤틀면서
“아, 아!”
하는 신음을 발했다. 그렇게 한참 어루만져진 후에야 비로소 여성들은 한 명씩 차례로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대체 이게 무슨 해괴한 광경이지? 의아해하는 나디야의 귀에 헬레나가 입술을 바싹 대고 속삭였다.
“신체검사에요. 이걸 통과해야 저 안에 들어갈 수 있어요.”
신체검사라니? 나디야가 황당하다는 듯 쳐다보자 헬레나는 붉은색 가면을 쓴 탓에 하관만 드러난 얼굴에 요염한 미소를 띠었다.
“어쩔 수 없어요. 무려 술탄의 처소에서 은밀하게 열리는 연회에 참석하는 거라..... 혹여나 나쁜 마음을 먹고 술탄을 해할 여성은 없는지 철저하게 검사하는 거예요.”
“그, 그렇다 해도 보지까지.......”
“혹시 보지에 무기나 독약같은 걸 숨길 수도 있으니까요. 어쩔 수 없죠. 이것도 다 폐하의 명령이에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였다. 물론 술탄에게 매우 가까이 다가가니 안전을 꾀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것 때문에 이미 벌거벗은 거나 다름없는 여성들의 신체를 검사하겠다는 것은 어폐가 너무 심했다.
대체 아름답기는 하지만 신체적으로는 매우 가녀린 여성들이 강인한 예니체리 군단 병사들이 득시글거리는 장소에서 무슨 수로 술탄에게 위해를 가한단 말인가?
셀림이 직접 섹스라도 하면 혹시 모르지만, 셀림은 고자라 구경만 할 뿐 섹스는 하지 않는다. 평소 대낮에 여성들이 옷을 제대로 입은 채 셀림을 알현할 때도 따로 신체검사는 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신체검사라니 어처구니가 없을 수밖에. 사실 이건 헬레나가 비밀 연회의 음탕한 분위기를 더 고조시키기 위해 만들어놓은 이벤트였을 뿐이었다.
화가 난 나디야는 그냥 도망칠까 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미 청아한 하이힐 소리를 울리면서 그녀의 뒤에도 새로운 여성들이 줄줄이 서는 바람에 퇴로가 끊겼다.
게다가 헬레나가 나디야의 손을 꼭 잡으면서
“조금만 참으세요, 마마. 이것만 넘긴 후 홀에 들어가셔서 셀림의 연회의 추악한 실상을 확인하셔야죠.”
라고 말하자 또 흔들렸다. 결국 나디야는 “아들을 음란한 관음증에서 구원해내기 위해서”라고 스스로를 달래면서 줄에 그냥 남았다.
여성들의 줄이 천천히 흐르는 가운데 마침내 헬레나와 나디야의 차례가 됐다. 두 병사 중 한 명이 대뜸 헬레나의 양 젖가슴을 우악스럽게 움켜쥐고는 주물러댔다.
“아이잉~~~~”
헬레나는 눈을 흘기면서도 싫지 않은 듯 몸을 더 바싹 들이댔다. 그녀는 사내의 손길에 따라 달뜬 숨결을 내뱉었다.
‘음탕한 년!’
나디야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으나, 그녀의 처지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는 않았다. 그녀의 앞에 선 병사는 조금 더 신중했다. 우선 가면 밑의 볼을 어루만지더니
“입을 벌려봐.”
라고 명령했다. 감히 일개 병사 따위가 존귀한 태후에게 명령을 내리다니! 나디야는 사내가 찢어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지만, 여기까지 와서 산통을 깰 수도 없었다.
순순히 입을 벌리자 사내의 손가락이 입을 휘저었다. 그는 나디야의 혀까지 밖으로 꺼내서 관찰했다. 나디야는 혀를 내밀고 할딱대는 자신의 모습이 암캐처럼 보일 거라 생각하니 수치심 때문에 죽고만 싶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그녀의 육체에는 부끄러움과는 조금 다른, 묘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다. 나디야의 얼굴을 떠난 사내의 손은 가녀린 어깨, 미끈한 팔, 가느다란 허리, 불룩 튀어나온 젖가슴 등을 어루만졌다.
특히 젖가슴을 애무할 때는 떡 주무르듯 신나게 주무르면서 그 매끄러운 피부와 멋진 탄력을 즐겼다. 젖꼭지를 손가락 사이에 끼고 돌리기도 했다.
이건 누가 봐도 신체검사가 아니라 검사를 빙자한 애무였다. 차마 여기까지 와서 사내의 손길을 뿌리칠 수는 없었던 나디야는
‘참아야 돼. 참아야 돼. 이건 다 셀림을 위해서야.’
라고 스스로를 달랬다. 다만 그녀가 참는 건 단지 수치심이나 분노만이 아니었다. 얼마 안 있어 그녀는 입술을 앙다문 채 자꾸만 입 밖으로 튀어나오려는 신음을 참아야 했다.
바로 옆의 헬레나가 자꾸만 나신을 꿈틀거리면서 섹시한 탄성을 발하는 게 더 나디야를 자극했다. 그녀는 간신히 신음을 억눌렀지만, 사내의 손에 만져지는 젖꼭지는 이미 도톰하게 솟아오른 상태였다.
나디야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거칠게 주물럭거리다가 늘씬한 다리를 매만진 사내의 손길은 그녀의, 사내의 팔뚝보다도 더 얇은 허벅지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허리에 가느다란 끈으로 매달린 게 전부인 황금색 천조각은 너무나 가볍게 사내의 손길에 의해 제쳐지고, 사내의 손이 보지를 점령했다.
나디야는 알몸을 곧추세우면서
“흡!”
하는 신음을 발했다. 선대 술탄을 제외하고는 사내의 손길이 그녀의 보지를 침습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여성들과는 수없이 섹스를 했지만, 최소한 사내에게 그 비소를 허용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한낱 천한 병사에게 너무나 어이없게 보지를 내준 것이었다!
하지만 나디야는 태후라는 높은 신분에 의해 보호받을 때에만 강대한 권력을 행사했을 뿐, 이렇게 가면으로 신분을 가리고 발가벗은 채 여기까지 온 이상 그녀도 일개 연약한 여성일 뿐이었다.
그리고 연약한 여성의 육체는 강인한 사내의 공격 앞에 너무도 쉽게 무너졌다. 그녀의 보지를 덮은 사내의 손이 가운뎃손가락을 올리자 굵직한 손가락은 아주 간단하게 여자의 보지 속으로 쑤욱 들어왔다.
나디야는 지금 벌어지는 일을 도무지 믿을 수가 없었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야? 나는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거지?
하지만 충격을 받은 여성과 달리 사내는 자신의 소임을 충실히 실행했다. 그의 손가락은 부지런히 여자의 보지를 쑤셨다.
이미 보지를 허용한 걸 되돌릴 수는 없다고 판단한 나디야는 그냥 참기로 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그녀가 인내해야 될 사안에는 부끄러움과 수치심 외에 또 다른 성분이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