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2화 (52/93)

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52편

<--  -->

헬레나와 소피아도 예니체리 군단 병사들에게 능욕당하란 명령이었다. 다른 여성들이 범해지는 것도 재미있지만, 역시 최고로 아름답고 섹시한 헬레나와 소피아가 천한 사내들에게 유린당하는 것은 더 즐거울 것이다.

물론 천성이 매저키스트인 헬레나와 소피아는 거부할 까닭이 없었다. 그녀들은 겉으로는 어디까지나 술탄의 명령에 복종하는 자세를 취하면서도 속으로는 음탕한 기쁨을 만끽하면서 집단 난교의 현장에 뛰어들었다. 

이미 헬레나와 소피아의 본질이 음란한 창녀란 사실을 잘 아는 예니체리 군단 병사들이 여럿이었기에 굳이 가면을 쓸 필요도 없었지만, 그녀들은 그냥 가면을 쓴 채로 섹스했다.

소피아는 은색 가면을 쓰고는 암캐처럼 바닥에 엎드린 채 한 병사의 페니스를 빨아줬다. 펠라치오만으로도 이미 그녀의 보지는 흥건해졌다. 

때문에 또 다른 병사가 그녀의 보지를 힘차게 꿰뚫었을 때, 소피아는 혼이 나갈 듯 기뻐했다. 그녀의 바로 옆에서 이미 헬레나도 비슷한 처지가 된 상태였다.

이 가면은 단지 여성들의 정체를 가려서 그녀들을 안심시키는 것 외에도 연회의 성적 흥분을 더하는 기능, 헬레나가 여성들을 더 강력하게 휘어잡는 도구로서의 기능 등 여러 기능이 있었다. 

지독한 집단 섹스의 열기로 얼룩진 광란의 파티는 그날 새벽까지 계속되었다. 헬레나도 소피아도, 다른 수십 명의 여성들도 그 새하얀 나신을 유백색의 정액으로 흠뻑 적셨다.

그 날이 시작이었다. 관음에 재미를 붙인 셀림은 매일 밤 자신의 처소, 그 안에서도 제일 큰 홀에서 비밀 연회를 열었으며, 예니체리 군단 병사들과 하렘의 여성들도 계속해서 동원되었다.

금남의 구역인 하렘에 술탄 외 남자 침입, 온전히 술탄의 여자여야 할 하렘의 여성들을 외간남자들이 범하는 것 등 수많은 금기를 어긴 연회였지만, 술탄이 지닌 막강한 권력은 그것을 가능케 했다.

귀족 연합체 성격이 짙은 펜트 제국과 달리 절대왕정 국가인 오스만 제국에서 술탄은 곧 신이나 다름없었다. 제국의 모든 사람과 물건은 술탄의 소유였으며, 모두가 술탄의 명령에 절대복종해야 했다. 

따라서 술탄의 명령은 금기조차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것은 또한 이 비밀 연회 참석자들의 걱정이나 죄책감을 희석시켜주는 것이기도 했다. 

투르구트, 살루크를 비롯한 예니체리 군단 병사들은 술탄의 명령이란 걸 방패막이로 삼아 마음껏 비밀 통로를 넘나들면서 술탄의 여자들을 강간했다.

여자들도 처음에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술탄의 명령이니까 어쩔 수 없어.”

라고 따랐지만, 곧 선후가 뒤바뀌기 시작했다. 헬레나가 꿰뚫어 봤듯이 모든 여성들은 음란한 매저키스트의 본질을 지니고 있었다.

여성의 육체 자체가 그렇게 만들어져 있다. 사내는 찌르고, 여자는 받아들인다. 즉, 사내는 공격하는데, 그리고 여자는 그 공격에 당해 함락당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그렇게 당하면서, 사내의 페니스에 찔리고 휘저어지면서 쾌락을 느끼도록 여성의 육체는 설계되어 있었다. 

아예 평생 홀로 살면 모를까, 섹스의 맛을 아는 여성이 거기서 벗어나기는 불가능에 가까웠다. 괜히 베스타 신녀들도 한 번 섹스의 재미를 알자마자 우수수 무너진 게 아니리라.

게다가 비밀 연회에 참석하는 사내들은 투르구트, 살루크 등 일부 고위직 외에는 전부 일반 병사들이라 신분이 천하기는 했지만, 육체적으로는 매력적이었다.

모두 젊고 튼튼한 병사들이라 식빵처럼 불룩거리는 근육질 육체에 힘도 넘쳤다. 그들이 거세게 밀어붙일 때마다 페니스가 목구멍까지 치솟아 오르는 듯한 쾌락이 전신을 휘감았다.

이러니 하렘의 여성들 따위는 헬레나에게 베스타 신녀나 성녀 세리아보다 더 쉬운 상대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들은 헬레나에게 농락당하고, 예니체리 군단 병사들에게 능욕당하면서 어느새 거기에 적응해 버렸다. 

가뜩이나 셀림이 고자란 점 때문에 그쪽으로는 아쉬워하는 여성들이 많았는데, 이렇게라도 섹스를 하게 되고, 또 거기에 익숙해지니까 어느새 나쁘지 않게 느껴졌다.

어느새 하렘의 여성들, 시녀나 하녀는 물론 제저벨, 안젤라같은 황후들도 스스로 사내에게 엉덩이를 흔들게 되었다. 그리고 사내의 페니스가 보지 속으로 치달아올 때마다 허리를 꺾으면서 기쁨에 겨운 탄성을 내질렀다. 

이렇게 몸가짐이 조신하지 못한 점은 하렘의 여성으로서 실격이었지만, 술탄의 명령이란 점이 그 죄책감을 희석시켜 줬다. 어느새 그녀들은 

“폐하께서 시키는 대로 하는 거야.”

라고 스스로를 정당화하면서 거리낌 없이 사내를 받아들이게 됐다. 아울러 참석자 외에는 아무도 모르는 비밀 연회란 점과 함께 가면을 쓰기에 섹스 상대인 예니체리 군단 병사들도 그녀들의 정체는 모르리라는 기대감도 그녀들을 안심시키는 요소 중 하나였다.

제저벨도 안젤라도 그런 식으로 스스로를 납득시켰다. 헬레나와 소피아가 이런 식의 흐름을 조장하면서 기뻐한 것은 물론이었다. 

그녀들에게 하렘 초기의 사내 없는 밤은 지옥이나 다름없었다. 지금처럼 매일 밤 수십 명의 사내들에게 유린당하면서 극도의 행복을 느끼는 헬레나와 소피아였다.

그리하여 모두의 만족 속에 비밀 연회는 점점 커져갔다. 어느새 참석자들은 이를 일컬어 ‘셀림의 연회’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셀림의 연회 규모는 점점 커져서 시작된 지 보름도 지나기 전에 2백 명이 넘는 규모로 커졌다. 여자들은 적극적으로 주위 여성들을 새로운 참석자로 끌어들였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 음탕한 쾌락에 푹 빠진 것은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자기는 고작 천한 병사들 따위에게 일개 성노리개 취급받는 데 다른 여성들은 우아하게 사는 게 기분 좋지는 않았다.

그녀들은 술탄의 명령을 방패삼아 다른 여성들에게 권유하거나 아예 함정에 빠뜨려서 연회 참석자로 만들었다.

그녀들이 예니체리 군단 병사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린당하는 꼴을 보면서 자기들끼리

“역시 네들이 잘난 체 해봤자, 네들도 어쩔 수 없는 여자일 뿐이지. 나랑 다를 게 뭐가 있어?”

라고 킥킥거렸다. 그러면서 희생양의 수는 점점 늘어났다.

남성 참석자를 구하는 건 더 쉬웠다. 이렇게 고귀하고 아름다운 여성들을 마음껏 유린할 기회를 어디 가서 얻겠는가? 

투르구트와 살루크는 수없이 많은 자원자들 사이에서 쓸 만한 인재를 고르느라 고생해야 했다.

연회가 거듭되면서 나름 체계도 갖춰져 갔다. 우선 연회답게 음식과 술이 준비됐다. 다만 홀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건 셀림뿐이었다. 

나머지 참석자들은 홀 근처의 따로 준비된 공간, 일종의 대기실에서 준비된 음식과 술을 즐겼다.

대기실은 남성 따로 여성 따로였는데, 여자들은 그곳에서 식사 외에 화장을 고치거나 자기들끼리 수다를 떨기도 했다.

여성들의 옷은 여전히 얼굴에 쓰는 가면 외에는 보지를 가릴까 말까 한 황금색 천조각이 전부였다. 

그런데 이 옷을 입고, 가면을 쓴 채로 셀림의 처소로 와야 했다. 이토록 노출 심한 옷차림으로 돌아다닌다는 것 자체가 연회의 참석자라는 증명이었다. 

반면 사내들은 복장에 제한이 없어서 편하게 입고 다녔다. 대신 그들은 대기실에서 옷을 모두 벗고, 홀로 향했다. 홀에서는 거의 벌거벗은 남녀들이 말초적인 장면을 연출해 셀림을 흡족하게 했다.

헬레나와 소피아의 봉사에 기분이 매우 좋아진 셀림은 포상을 내렸다. 헬레나를 황후 중에서 최고로 대접하고, 다른 황후들도 그녀에게 예의를 지키도록 강요했다. 

이리하여 헬레나는 태후 나디야에 이어 하렘의 여성들 사이에서 이인자가 됐다. 

그 나디야는 헬레나가 페니스로 지배하고 있으며, 관음증에 빠진 술탄도 헬레나가 조종하고 있으니 사실상 하렘의 지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또한 헬레나와 소피아에게 값진 보석과 드레스 등 수많은 선물을 줬다. 헬레나와 소피아는 비록 음탕한 창녀였지만, 또한 여자였다. 그녀들도 여자답게 명품 드레스와 보석 장신구를 매우 좋아했기에 기쁘게 받았다.

나아가 셀림은 소피아를 황후로 맞이하는 최고의 후의까지 내렸다. 원래 황후는 한 나라의 안주인으로써 복잡한 절차를 통해 뽑는 자리지만, 오스만 제국에서는 술탄의 명령 앞에서 그런 건 그냥 우스울 뿐이었다.

황후가 열 명도 넘어서 존재감이 약한 면도 있어서 셀림의 지시 하나로 일은 일사천리로 이어졌다. 이리하여 소피아는 제국의 열네 번째 황후가 될 수 있었다. 

그녀 역시 여자이므로 밤에는 한낱 천한 사내 앞에서 아양 떠는 암캐가 될지라도 여자들끼리의 사회에서는 황후라는 높은 지위에 오르는 걸 마다할 리 없었다.

소피아는 기쁘게 술탄의 후의에 감사했으며, 헬레나도 웃으며 받아들였다. 소피아를 황후로 삼는다는 건 그만큼 셀림이 만족스럽다는 뜻이니 헬레나의 음모가 목표를 향해 잘 굴러가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또한 그녀의 시녀 출신이자 철저하게 여성스럽고 음란한 창녀 소피아가 황후라는 높은 지위에 오르는 건 헬레나의 입지를 더 강화시켜 주는 흐름이기도 했다.

그런데 셀림의 연회가 점점 커지면서 큰 불만을 품는 사람이 생겼다. 태후 나디야였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