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7화 (47/93)

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47편

<-- 술탄의 비밀 연회  -->

아쉽게도 제 비축분이 이제 다 떨어졌습니다.

앞으로는 주당 2회(토일 각 1회) 이상의 연재는 힘들 듯합니다. 너그럽게 양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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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하렘으로 물이 공급되는 상수도와 오수가 빠져나가는 하수도를 겸한 지하 수로였다. 

그리고 청소부가 다닐 겸 해서 물이 흐르는 곳 옆에 사람이 걸어 다닐 수 있는 좁은 통로도 만들어져 있었다. 

지금 헬레나와 소피아가 걷는 곳이 바로 그 통로였다. 다행히 상수도 쪽이라 지저분한 냄새가 나거나 하지는 않았다.

또각또각, 두 여성의 하이힐 소리가 조용한 수로 안을 울렸다. 가뜩이나 아찔할 만큼 높고 날카로운 굽의 하이힐만 고집하는 헬레나와 소피아다. 

그 굽이 돌바닥에 부딪히는 소리는 유난히 컸다. 게다가 수로에 아무도 없어서 무척 조용한 데다 소리가 사방의 돌벽에 부딪혀서 더 크게 증폭됐다.

지하수로는 무척 어두웠다. 수백 보마다 하나씩 있는 횃불이 흐릿하게 비춰주는 게 전부였다. 을씨년스러운 공간에 하이힐 소리만 크게 울려퍼지니 왠지 모르게 두려워진 소피아는 날씬한 육체를 파르르 떨었다. 

“저, 헬레나, 이쪽 방향이 맞나요?”

“어머, 소피아, 뭘 그리 무서워하세요. 난 이미 이 지하수로를 완전히 숙지했으니 쓸데없는 걱정 말고 따라오세요.”

소피아와 달리 헬레나는 칠흑같은 어둠도 두렵지 않은 듯 당당한 걸음걸이로 휙휙 걸어갔다. 소피아는 다소 꺼려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헬레나의 등 뒤를 따라갔다. 

다행히 헬레나가 움직인 방향은 옳았다. 얼마 후 두 여성은 지하수로를 벗어나 지상으로 나오는데 성공했다.

커다란 바윗돌 사이에 숨겨진 입구로 나오자 부드러운 흙이 깔린 넓은 공터가 나왔다. 사방에 인적이 없어서 괴괴했고, 주위는 지하수로만큼 어두웠다. 그나마 그믐달의 흐린 빛만이 주변을 비출 뿐이었다. 

지하수로를 지나 외부의 공터로 통하는 이 길은 하렘의 비밀통로였다. 소문으로만 돌던 비밀통로, 위기에 빠졌을 때 술탄 등 고위층이 몰래 탈출하기 위한 비밀통로가 바로 여기였던 것이다.

헬레나와 소피아는 밤바람을 맞으면서 기다렸다. 약속시간이 다 됐으니 곧 도착할 것이다. 역시 5분도 지나기 전에 저 쪽에 인기척이 느껴졌다. 

당당한 태도로 걸어오고 있는, 역시 당당한 체구의 두 사내는 예니체리 군단장 투르구트와 부단장 살루크였다.

두 사내를 발견하자 헬레나와 소피아는 즉시 옷부터 벗었다. 두 여성 모두 평소 속옷을 입지 않는 데다 얇은 원피스 하나씩만 입고 나왔기에 탈의 동작은 순식간에 끝났다. 

원피스가 바닥에 떨어지자 두 여성은 알몸이 됐다. 그녀들의 몸에 남은 인공물이라고는 굽 높은 하이힐과 각종 악세사리뿐이었다.

알몸이 된 헬레나와 소피아는 즉시 그 자리에 공손하게 무릎을 꿇었다. 그것은 완전히 주인님을 맞는 성노예의 자세였다. 

황후와 그 직속 시녀라는 고귀한 여성들이 자신들 앞에 암캐같은 자세로 무릎을 꿇고 있다. 그것은 사내의 성취감을 최대로 만족시켜주는 장면이었다.

투르구트와 살루크도 그녀들을 보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다만 투르구트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표정과 달리 날카로웠다. 

“헬레나, 내가 너에게 분명 비밀통로를 알아내 보고하라고 했거늘, 너무 오래 걸렸구나!”

헬레나가 처음 하렘에 들어온 날, 즉 헬레나와 투르구트가 헤어진 날로부터 벌써 3개월 이상 지난 상태였다.

사실 헬레나는 훨씬 전에 이미 비밀통로가 어딘지 알아냈었다. 하렘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자 제국 정부까지 지배하는 나디야를 페니스로 거꾸러뜨렸으니 비밀통로를 알아내는 것쯤은 일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오래 걸린 것은 헬레나가 생각하는 음모를 실현하기 위해 준비를 갖추기까지, 즉 하렘 내의 여성들을 그녀의 거미줄로 둘러치기까지 시간이 걸려서였다.

투르구트의 목소리는 준엄했지만, 사실 표정은 성욕으로 들떠 있었다. 그걸 잘 아는 헬레나는 겁을 내지 않았다. 그녀는 요염한 미소를 잃지 않은 채 암캐처럼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호호, 죄송해요, 주인님. 생각보다 그걸 알아내는 게 쉽지 않았어요. 그만큼 오늘은 제가 최대한 봉사해드릴 테니, 용서해 주세요, 호호........”

어스름한 달빛 사이로도 그녀의 얼굴은 너무 아름다웠으며, 새하얗고 굴곡진 나신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투르구트는 침을 꿀꺽 삼켰다. 더 이상은 화난 척 연기하기도 힘들었다. 이 멋진 여체를 맛본지 너무 오래 지났다. 어서 저 뜨거운 온천에 자신의 페니스를 담그고 싶었다. 

“좋다, 한번 봉사해봐라.”

투르구트가 지시하자 헬레나와 소피아는 활짝 웃으면서 사내들에게 다가갔다. 그녀들은 방긋방긋 업소용 미소를 뿌리면서 사내들의 옷을 벗겼다. 

달빛 아래 드러난 사내들의 육체는 여성들의 감탄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장년의 나이였지만, 군인답게 철저하게 관리한 덕에 투르구트와 살루크 모두 군살 하나 없이 탄탄한 근육질 육체를 유지하고 있었다.

이어 여자들이 손딸과 입딸로 사내의 페니스를 세우자 곧 그 강대한 페니스는 그녀들의 보지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헬레나와 소피아는 허리를 꺾으면서 행복한 비명소리를 질러댔다. 

오랜만에 만난 네 남녀가 회포를 풀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두 시간 넘게 폭풍같은 섹스가 지나간 뒤 네 남녀는 알몸으로 흙바닥 위에 널브러진 채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잠시 후 겨우 숨을 돌린 투르구트는 사랑스럽다는 듯 자신의 품에 쏙 안긴 헬레나의 금발머리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실제로도 그는 그녀가 사랑스러웠다. 어찌 사랑스럽지 않으랴. 그녀는 너무도 아름답고, 또한 너무나 색기 넘쳐서 섹스까지 최고로 만족스러우니.

이렇게 환상적인 절세미녀를, 그것도 황후라는 고귀한 지위의 여성을 자기 마음대로 능욕하고, 성노예로 거느릴 수 있다는 건 사내로서 정말 흡족한 상황이었다. 

다만 투르구트는 헬레나의 서비스에 쾌락을 느끼면 느낄수록 그녀가 쳐둔 거미줄에 걸려들게 된다는 점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사내에게 복종하는 척하면서 실은 사내를 조종하는 걸 즐기는 헬레나는 지금도 투르구트의 품 속에서 한껏 아양을 떨다가 문득 그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저, 그런데, 주인님........”

“응? 왜?”

“실은 제가 생각해둔 계획이 하나 있는데요.............〈하략〉.......”

헬레나가 이야기를 끝내자 투르구트는 깜짝 놀라서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봤다.

“그, 그게 사실이냐? 그런 게 가능하다고?”

“예, 물론이죠. 주인님께서만 허락해주시면, 추진해 보려고요. 물론 필요한 인원은 주인님 쪽에서 준비해주셔야 합니다만.”

투르구트는 잠시 침음했다. 원칙적으로라면, 당장 거절해야 될 헛소리였다. 그만큼 헬레나의 플랜은 지독히도 위험한 냄새를 풀풀 풍겼다.

하지만 동시에 너무나도 매혹적이었다. 헬레나의 계획이 실현만 된다면, 정말 끝내주는 유희, 자신의 성욕을 최고로 채워주는 유희가 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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