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44편
<-- 안젤라 함락 -->
유리창 바깥에서 환한 햇살이 쏟아져 들어와 한창 빈틈없이 맞붙은 채 열심히 교접 중인 헬레나와 제저벨의 나신을 비췄다.
안 그래도 새하얀 제저벨의 얼굴에서 핏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지금은 환한 대낮이었다. 이런 대낮에 환한 햇빛 아래 알몸을 노출하고, 심지어 섹스하는 모습을 고스란히 노출하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지금 그녀의 치태는 드넓은 유리창 너머로 바깥에 훤히 보이고 있었다. 누군가가, 예를 들어 경비병이 지나가다가 고개라도 돌리면, 즉시 그녀의 새하얗고, 올록볼록한 나신이 한눈에 쏘옥 들어올 것이다.
어기 그뿐이랴. 지금 제저벨이 격정적으로 섹스하고 있는 광경도 발각될 것이다. 게다가 그녀의 뒤에는 사내가 아닌 헬레나가 붙어 있다.
여자의 몸에 페니스가 달려 있고, 그게 다른 여자의 몸 속 깊숙이 박혀 있다. 그것은 무척 선정적이면서도 무척 그로테스크한 광경이었다.
제저벨은 상상만 해도 부끄러움과 수치심으로 죽을 것만 같았다. 작금의 모습을 들켰다가는 더 이상 살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헬레나의 페니스가 제저벨의 자궁 속을 유린한 뒤 사라졌던 이성이 다시금 살아났다. 제저벨은 어떻게든 저항하려 했다.
“아, 안돼요! 제발........ 이건, 곤란해요....... 아앙, 제발, 제발....”
몸부림을 치면서 헬레나의 품에서 빠져나오려 한다. 그러나 그녀의 보지 속에 페니스가 뿌리까지 박힌 상태에서는 저항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알몸을 움직여 봐도 허리가 뒤틀리면서 더 기묘한 자세가 될 뿐이었다.
반면 페니스를 통해 절대적인 우위를 확보한 헬레나는 아주 쉽게 제저벨의 저항을 분쇄했다. 그녀는 페니스를 바깥으로 약간 뺐다가 추진력을 활용해 세차게 쳐올렸다.
“아흑!”
그 한 방에 제저벨은 무너졌다. 그녀는 페니스가 온몸을 꽉 채우는 듯한 느낌에 비명을 지르면서 자지러졌다. 그녀의 늘씬한 나신이 세차게 경련했다.
“아, 안돼요, 헬레나. 커튼만은........ 아아, 제발......”
그 아름다운 물빛 눈동자에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애원해봤자 상대가 상대인지라 전혀 통하지 않았다.
헬레나는 오히려 더 거칠게 제저벨을 몰아붙이면서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호호호, 어때요, 제저벨. 맨날 어두운 밤에 차단된 실내에서만 섹스하는 것보다 이런 곳에서 하는 게 더 색다른 재미가 느껴지지 않나요? 나는 왠지 더 흥분되는 것 같은데?”
“그, 그런! 나, 나는.......”
“깔깔깔, 기왕 이렇게 된 거 포기하고 즐기세요. 당신도 해보면 꽤 재미있을 거예요. 야외노출이란 거 의외로 굉장히 스릴 있거든요. 한 번 해보면, 그 재미에서 벗어나기 힘들죠.”
말하면서도 헬레나는 피스톤 운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녀가 몰아칠 때마다 제저벨의 나신은 태풍을 만난 조각배처럼 흔들렸다.
흔들리는 것은 육신만이 아니었다. 가장 민감한 부위를 크고 굴강한 페니스가 쿡쿡 찌르는 느낌은 안 그래도 음탕한 제저벨의 육체에 미칠 듯한 황홀감을 일으켰으며, 그것은 정신에도 영향을 끼쳤다.
어느새 제저벨의 뇌리는 깊은 혼란에 빠져 부끄러움, 수치심 등의 감정은 사라졌다. 오직 쾌락에 탐닉하는 본능만 남은 제저벨은 나신을 세차게 흔들었다.
헬레나는 점점 더 거칠게 제저벨을 몰아붙였다. 어느새 제저벨의 나신이 유리창에 꼭 붙은 형태가 되었다. 특히 그녀의 암소처럼 커다란 젖가슴이 유리창에 짓눌려 짜부러졌다.
제저벨은 술탄의 황후들 중에서도 특히 그 미모와 함께 우아한 몸가짐으로 유명했다.
비록 속내는 잔혹하기 이를 데 없는 데다 늘 얄미운 언행을 일삼았지만, 어쨌거나 겉으로는 귀부인다운 우아함과 세련됨을 유지했었다.
그런데 지금은 헬레나에 의해 대낮에 벌거벗은 채로, 그것도 외부에서 훤히 들여다보이는 유리창에 기대 섹스 중이었다. 어찌나 격렬하게 범해지는지 젖가슴까지 무참하게 짜부러졌다.
실로 처참한 모습이었다. 제저벨은 평생 자신이 이런 꼴로 비참하게 능욕당하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또 그런 비참함이 즉시 반감으로 연결되지는 않는 것이 기묘한 여성의 마음이었다. 같은 여성인 헬레나는 그 모순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모든 여성은 음란한 매저키스트의 기질을 지니고 있다. 아무리 오만한 여성이라 해도 섹스에 관한 한 자신의 위치가 낮아지고, 일방적으로 당할수록 오히려 더 발정이 나는 경우가 흔했다.
적절한 구도만 만들면, 얼마든지 그렇게 몰아갈 수 있었다. 지금의 제저벨이 딱 그랬다. 제저벨은 이런 상황에서도 더 높은 쾌락의 신음성을 발하며 허리를 뒤틀었다.
그녀의 미끈한 다리가 부들부들 떨렸으며, 보지에서는 애액이 봇물처럼 쏟아져 바닥에 웅덩이를 이루었다.
젖가슴이 유리창에 짓눌려 찌그러졌지만, 그녀의 자궁 속을 가득 채운 페니스와 어울리니 되레 더 강렬한 시너지 효과를 일으켰다.
지금 제저벨의 육체는 젖가슴이 유리창에 비벼지는 그 느낌조차 은근한 쾌감으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붉은 입술 사이로 쉴 새 없이 색음이 터져 나왔으며, 그녀의 눈동자는 이미 초점을 잃어 바깥이 환한 대낮이란 것조차 인식하지 못했다.
헬레나는 제저벨의 치태를 구경하면서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원대한 계획이 점차 구체화되어가고 있었다.
안젤라는 아마 술탄의 황후 중에서 가장 얌전한 여성일 것이다. 그녀는 언제나 앞으로 나서는 일이 없고, 뒤쪽에 조용히 있어 눈에 띄지 않았다.
미모가 뒤떨어지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보기 드문 절세의 미녀였다. 허리까지 늘어진 긴 검은색 생머리는 윤기가 흘렀으며, 그 머리칼에 감싸인 얼굴은 주먹만했다.
흑요석처럼 반짝거리는 눈동자, 오똑한 코, 붉은 입술 등 이목구비는 또렷하면서도 조화가 훌륭했다. 사실 결점을 찾기 힘든 수준이었다.
늘 풍성한 옷을 즐겨 입는 바람에 가려져 있었으나, 사실 안젤라의 몸매도 굉장히 섹시했다.
안젤라의 몸매는 군살 하나 없이 날씬하면서도 굴곡이 완연했다. 젖가슴과 엉덩이는 적절히 튀어나온 데다 위로 바짝 올라붙었으며, 허리가 급격히 꺾어들여가 완벽한 S라인을 이뤘다.
쭉 뻗은 팔다리는 길고 미끈해서 조각상 같았다.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길고 섬세했다. 가히 천하절색, 그 자체였다.
이처럼 안젤라의 아름다움은 사실 나디야나 제저벨, 소피아 등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헬레나와 비교해도 폭발적인 매력과 섹시함에서는 밀리지만, 섬세함에서는 오히려 앞선다고 봐도 될 정도였다.
다만 안젤라는 너무 조용하고 얌전해서 환상적인 미녀임에도 좀처럼 눈에 띄지 않았다.
그녀는 매우 여성스러웠다. 언제나 몸가짐을 조심하면서 얌전하게 뒤에 물러나 있을 뿐, 자신의 미모를 자랑하거나 앞에 나서려 하지 않았다.
나디야처럼 다른 여성들을 폭압적으로 내리누르는 것은 물론 제저벨처럼 은근슬쩍 타인을 깔보면서 골탕먹이는 언행도 하지 않았다.
동시에 성품이 따사로웠으며,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대해서 인기가 높았다. 오만하고 사나운 나디야도 그녀만은 귀여워했다.
덕분에 안젤라는 하렘 내에서 유명세를 타거나 미모를 적극적으로 인정받지도 못했지만, 누군가의 미움을 받거나 나디야의 탄압을 겪지도 않았다. 있는 듯 없는 듯 그림처럼 지낼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안젤라는 헬레나로부터 오후에 차 한 잔 하자는 연락을 받았다. 헬레나와 특별히 친하지 않기에 의아했지만, 마음씨 착한 그녀는 차마 헬레나의 요청을 거절하지 못했다.
평소처럼 긴 소매의 장식 없는 검은색 원피스를 입은 안젤라는 치마 아래 쪽에도 검은색 팬티스타킹과 검은색 하이힐을 신었다. 그녀의 치마는 품이 넓었으며, 길이도 무릎을 가릴 만큼 길었다.
그러나 아무런 화려한 장식 없이 검은색 일색인 그 단순한 옷차림도 안젤라의 눈처럼 새하얀 피부와 눈부신 미모와 결합하니 은근한 섹시함을 풍겼다.
다만 안젤라만은 자신이 꽤 섹시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비춰진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하녀의 안내를 받아 헬레나의 궁전, 가장 넓은 응접실로 들어선 안젤라는 문득 깜짝 놀라서 눈을 부릅떴다. 안 그래도 커다란 그녀의 검은색 눈동자가 더없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