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40편
<-- 제저벨 공략 -->
하지만 나디야는 그렇게 행동하지 못했다. 무릎을 꿇은, 치욕적인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헬레나의 얼굴, 그리고 그 아름다운 얼굴과 대비되는 붉고 기괴한 페니스를 번갈아 바라볼 뿐이었다.
그녀의 본능이 쾌락의 기억을 되새긴 탓이었다. 펠라치오는 사실 여성 입장에서도 단순한 봉사는 아니었다.
사내의 페니스를 세워주는 것은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든다. 발딱 선 페니스가 잠시 후 내 보지를 찌를 거라고 상상하면, 절로 몸에 열이 오르면서 펠라치오를 열심히 하게 된다.
그런 경험이 수 차례 쌓이면, 아예 펠라치오를 섹스와 등치시키게 된다. 그 행위만으로 흥분되고, 아랫도리가 젖는 것이다.
사실 나디야도 그런 여자였다. 지난 몇 년간은 단지 빨고 싶어도 빨 페니스가 없었기에 펠라치오를 못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바로 눈앞에 커다란 페니스가 꺼떡거리고 있다. 어찌 흥분되지 않을 수 있으랴. 나디야의 눈이 빨개지고, 볼은 뜨거워졌다. 자기도 모르게 손이 올라가서 헬레나의 페니스를 잡으려 했다.
나디야가 성욕과 자존심 사이에서 망설이자 헬레나는 피식 웃더니 두 손을 뻗어 그녀의 스타사파이어빛 머리칼을 잡았다. 이어 그녀의 머리를 자신 쪽으로 당기면서 말했다.
“호호호, 태후 마마. 섹스가 하고 싶으시면, 우선 제 페니스를 빨아서 발기시켜 주세요. 그럼 커다랗게 발기한 물건을 당신의 몸 속에 넣어드릴게요.”
헬레나가 손을 쓰면서 나디야의 얼굴과 헬레나의 페니스가 서로 마찰하게 되었다. 나디야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지금 그녀는 헬레나 앞에서, 그것도 먼지가 가득한 창고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굴욕적인 자세였다. 그러나 이 상태를 바로 벗어나기에는
‘그냥 무릎 꿇은 채로 어서 페니스나 빨자. 기분 끝내줄 거야.’
는 내부의 욕망이 너무 강했다. 붉은색의 페니스가 입술과 볼을 스치자 이 욕망은 더 강해졌다.
결국 나디야는 굴복했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크게 벌리고, 손님을 맞아들였다. 펠라치오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과거의 경험이 살아나고, 슬그머니 스킬도 구사됐다.
나디야는 눈을 감은 채 한 손으로 헬레나의 페니스를 잡고는 힘차게 빨았다. 그녀의 혀가 페니스에 휘감겼다 떨어졌다를 반복했다.
헬레나는 양 허리에 두 손을 처억 올린 채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 오만하고 잔인한 태후, 오스만 제국의 하렘의 최고 권력자인 나디야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은 채 그녀의 페니스를 빨고 있다. 이 모습은 그녀들의 미래를 상징하는 장면이었다.
제저벨은 거울을 바라보면서 가만히 서 있었다. 지금 그녀는 단장 중이기에 움직여서는 안 되는 상황이었다.
하녀들은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제저벨의 머리를 빗고, 화장을 시켜주고, 옷을 입혀줬다. 그러면서 동시에 그녀의 아름다움에 대해 찬사를 늘어놓기 바빴다.
“어머, 황후 마마, 역시 언제나처럼 피부가 너무 매끄럽네요. 여기에 물방울이 닿으면, 쭉 미끄러질 것 같아요.”
“몸매도 군살 하나 없고...... 아아~~~ 어떻게 이렇게 딱 필요한 곳만 골라서 튀어나오셨는지...... 라인이 너무 훌륭해요.”
“난 황후 마마의 이 머리칼이 부러워요. 이처럼 진한 금발이라니! 진짜로 황금을 녹여 부은 것 같아요.”
물론 주인의 미를 칭찬하는 게 일상인 하녀들의 입장도 고려해야겠지만, 실제로도 제저벨은 아름다웠다.
그녀의 허리 아래까지 늘어진 금발머리는 진짜로 황금을 녹여 부은 마냥 찬란하게 빛나고 있었으며, 푸른 눈동자는 시릴 정도로 빛이 강했다.
얼굴은 너무 예뻐서 광채가 날 정도였다. 특히 오똑한 콧날과 요염한 붉은 입술이 백미였다.
또한 눈처럼 흰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부드럽고 매끄러웠다. 몸매도 얼굴만큼이나 환상적이기 그지없었다.
가냘픈 어깨에 팔다리는 길고 늘씬해서 군살 하나 없었다. 허리는 개미허리처럼 잘록하다.
물론 단지 거기에만 그치면 그저 삐쩍 마른 여성일 뿐이지만, 제저벨은 그 날씬한 육체에 오직 젖가슴과 엉덩이만 불룩 튀어나와서 환상적인 S라인을 그렸다. 하녀들의 부러움에는 진심이 잔뜩 묻어 있었다.
제저벨도 거울 속의 자신을 바라보면서 그간 심혈을 기울여 키운 미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 겉으로 표현을 안 할 뿐이지, 제저벨은 자신이 태후 나디야보다 더 아름답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마도 유일한 아쉬움은 이 절색으로 유혹할 만한 사내가 없다는 점이었다. 제저벨은 오스만 제국의 황후다. 제국의 율법상 황후는 하렘에서만 지내야 하며, 밖으로는 한 걸음도 나갈 수 없다.
그리고 하렘의 유일한 사내는 술탄이다. 그런데 하필 그녀의 남편이자 이 제국의 술탄인 셀림은 고자였다.
그러니 제저벨이 자신의 미모로 유혹하려 해도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단지 섹스를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아들을 낳아서 미래의 태후 자리를, 권력을 노리는 것도 불가능했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단지 태후 나디야에게 알랑거려서 하렘 내에서의 생활이라도 편하게 지내는 것뿐이었다.
이 눈부신 미모와 젊음이 썩고 있다고 생각하니 자신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한숨을 내쉬면서 거울을 바라보던 제저벨의 아미가 문득 꿈틀했다.
거울 속으로 또 다른 인영이 침습한 때문이었다. 제저벨과 똑같은 금발머리이나, 눈동자빛은 에메랄드빛이라 조금 다른 그 여성은 바로 헬레나였다!
“어마, 제저벨, 단장 중이셨나 보네요. 갑자기 찾아와서 미안해요.”
헬레나의 웃는 얼굴은 넋을 놓을 만큼 아름다웠다. 그 목소리도 깊은 산 속 옹달샘처럼 맑고 고왔다.
“어머, 무슨 일이세요, 헬레나?”
“아, 별 일 없어요. 그냥 차나 한 잔 할까 하고 왔어요.”
“그렇군요. 그런데 어쩌죠? 제가 지금 단장 중이라........”
어서 나가 달란 축객령이었다. 하지만 헬레나는 일부러 못 알아들은 척 천연덕스럽게 답변했다.
“아, 괜찮아요. 여기서 당신의 미모를 구경하는 것도 즐거우니까. 난 신경 쓰지 말고, 천천히 하세요.”
제저벨은 얄미워서 입술을 깨물었지만, 차마 대놓고 쏘아붙이진 못했다. 사실 그녀는 무척 오만하고 사악한 성격의 소유자라 항상 타인을 눈 아래로 깔아보고, 태연히 상대의 심장에 비수를 찔러놓곤 했다.
제저벨은 입으로 독화살을 쏜다는 지적이 정설이었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여성스러움을 사랑했으며, 이미지 관리를 하고 싶어 했다.
그래서 제저벨은 평소에는 늘 우아하고 단정한 태도를 유지했다.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늘어놓으면서 친절한 웃음을 짓곤 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 지금처럼 헬레나가 억지를 쓸 때는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우아함을 무너뜨리지 않으면서 헬레나를 몰아낼 방법이 없다 보니 결국 질질 끌려가게 됐다.
제저벨은 기분이 상했지만, 일단 대충 상대한 뒤 무언가 다른 핑계를 대서 돌려보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