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3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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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펠은 참으로 최고의 선물을 한 셈이었다. 게다가 부작용도 없었다. 루시펠이 특별히 선물한 그 생물은 무척이나 얌전했다.
평소에 숙주인 여성의 보지 속에 조용히 살다가 숙주가 원할 때에만 밖으로 나오며, 다시 숙주가 안으로 집어넣으면, 쑤욱 들어가곤 했다.
그것은 애액, 침 등 여성의 체액을 먹고 산다. 평소에는 숙주의 보지 속에서 애액을 빨아먹지만, 다른 여성의 입 안이나 보지에서 체액을 빨아먹는 것도 좋아한다.
다만 굉장히 조금 먹기 때문에 숙주나 섹스 중인 상대 여성의 건강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 흥분하면 정액과 똑같은 형태, 색, 냄새 등을 지닌 배설물을 쏟아낸다.
소피아는 무릎을 꿇고 앉은 채 호기심으로 두 눈동자를 반짝이면서 헬레나의 설명을 들었다. 그러다가 문득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
“그러면, 내가 다시 애무해주면, 얘가 다시 서겠네요?”
말이 끝남과 동시에 달려든다. 소피아의 붉은 입술은 벌써 헬레나의 페니스를 삼켰으며, 우선 겉에 묻은 정액까지 빨아 마시면서 청소 펠라치오를 시행했다.
갑작스런 공격에 당황한 헬레나는 몸을 뒤로 빼보려 했지만, 소피아가 재빨리 그녀의 엉덩이를 꽉 잡아서 막았다.
소피아는 헬레나의 하반신을 꼭 끌어안은 채로 열심히 입딸을 시전했다. 소피아의 기가 막힌 스킬은 다시 한번 헬레나에게 멋진 쾌감을 전달했다.
“으으........ 소피아........”
온몸이 저릿저릿한 쾌감에 헬레나는 가느다란 허리를 뒤틀었다. 그 절륜한 쾌감은 소피아의 손길 이상으로 그녀가 달아나지 못하게 막고 있었다.
한참이나 펠라치오를 한 뒤 소피아는 입술을 떼고, 헬레나를 올려다보면서 배시시 웃었다.
“호호, 어때요, 헬레나? 기분 좋나요?”
그러면서 혀로 붉은 입술을 핥는 모습은 누가 봐도 황후의 최측근 시녀를 맡을 정도의 귀부인이 아니라 음탕한 창녀 그 자체였다.
헬레나는 피식 웃었다. 기술도 좋고, 마인드도 딱 색에 미친 암캐 마인드다. 역시 소피아는 이 마계 생물체가 변형된 페니스를 실험하기에 딱 좋은 상대였다.
“호호, 예, 좋았어요. 그럼 이제 옷을 벗어요. 이걸 키워준 대가로 아주 죽여주죠.”
“꺄아! 좋아요, 킥킥킥......”
소피아는 그지없이 반가워했다. 그녀는 재빨리 옷을 전부 벗어던지더니 침상 위에 누웠다. 두 팔과 두 다리를 활짝 벌리고, 두 다리는 무릎을 굽혀서 섹스하기 좋은 자세를 취한 여체는 차으로 탐스러웠다.
양성애자인 헬레나는 신이 나서 달려들었다. 침실 안에 두 여성의 거칠고 뜨거운 신음소리가 넘쳐 흘렀다. 그 소리는 나디야의 침실에서 울리던 교성보다 훨씬 더 높고, 격렬했다.
한참 후 헬레나는 침대에 알몸으로 누운 채 가쁜 숨을 내쉬고 있었다. 그녀의 페니스는 다시 보지 속으로 쑤욱 들어가 완전한 여성의 하반신으로 돌아온 상태였다.
그러나 방금 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그녀의 옆에 누워 있는 소피아의 나신만 봐도 분명했다. 소피아의 나신은 온통 땀과 애액으로 얼룩져 있었으며, 보지에는 희뿌연 정액이 부글거리고 있었다.
헬레나는 잠시 소피아를 바라보다가 풋! 하고 웃었다. 이제 이 페니스의 성능 실험은 다 했다. 효과는 그 탕녀 소피아도 가버리게 만들 만큼 훌륭했다.
온갖 기고만장한 폼은 다 잡지만, 결국 평생 동안 한 명의 사내밖에 겪지 못한, 순진한 나디야를 휘어잡는 것은 식은 죽 먹기리라.
그날 밤에도 나디야의 침실에서는 비밀스럽고 음란한, 여자들만의 파티가 벌어졌다. 물론 헬레나도 여기에 참석했다.
두 여성은 함께 알몸이 되어 어울렸다. 나디야는 이번에야말로 지지 않으려고 작정하고 덤볐지만, 닳고 닳은 헬레나를 당해내는 것은 역시 무리였다.
가위치기 끝에 결국 처절하게 패배한 것은 나디야였다. 그녀는 화려하게 가 버리면서 흐릿한 시야 너머로 헬레나의 비웃는 표정을 봤다.
감히 황후 주제에 태후를 비웃다니! 마음 한켠에서는 당장 헬레나를 묶어서 채찍질을 가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디야에게는 그럴 만한 기운이 없었다. 그녀의 알몸은 절정의 파도에 잠긴 채 커다란 젖가슴이 오르락내리락하면서 숨을 고르기만 바빴다. 조금 더 이 나른한 쾌락을 즐기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상하게도 헬레나가 그리 만만해 보이지 않았다. 그녀에게 농락당하는 대신 절륜한 쾌락을 얻을 때마다 자꾸만 헬레나가 높아 보이고, 어렵게 느껴진다. 이해하기 힘든 일이지만, 어쨌거나 그랬다.
나디야가 혼란에 빠져 있는 사이 헬레나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나디야, 지금부터 제가 준비해온 선물을 보여드릴까 하는데..... 어때요?”
감히 ‘나디야’라고 이름을 부르다니! 물론 처음에 그녀가 허락한 것이긴 하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투르구트 등 하렘 외부의 사내들에게 우아하고 자상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겉포장일 뿐이었다.
하렘에서 태후는 황후보다 훨씬 높다. 특히 작금의 나디야의 권력은 역대 태후들 중에서도 최고로 강해서 황후들의 생사여탈권까지 쥐고 있을 정도였다.
따라서 헬레나는 나디야에게 ‘태후 마마’라는 극존칭을 쓰는 게 옳았으며, 그걸 확실하게 알려주려고 첫날 채찍질까지 가한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 헬레나가 다시금 ‘나디야’라는 호칭을 꺼냈다. 나디야는 격분해야 옳았으나, 그렇게 되지 않았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지만, 섹스의 쾌락은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 지배하며, 종국에는 주종 관계까지 결정짓는 경우가 많았다.
섹스의 쾌락에 빠진 사람은 그것을 제공하는 사람에게 자신도 모르는 새에 종속되는 것이다.
지금의 나디야가 그랬다. 어제부터 이틀 연속 헬레나가 선사하는, 생애 최고의 쾌락에 중독되다 보니 그것에 집착하게 됐다.
그녀 자신도 눈치채지 못했지만, 이미 나디야의 속마음에는 섹스를 너무 잘하는 헬레나를 우러러보는 존경과 그녀가 혹시 불쾌할까 걱정하는 우려가 동시에 생겨나고 있었다.
무엇보다 헬레나가 준비한 선물에 대한 기대감이 너무 컸다. 대체 무슨 선물일까? 지금보다 더 큰 쾌락을 선사해줄까? 아아, 그렇게만 해준다면.....
결국 나디야는 헬레나의 무례를 지적하지 못했다. 대신.......
“좋아, 즉시 꺼내보거라.”
라고 재촉했다. 그녀는 최대한 서두르는 티를 내지 않으려 했지만, 그 떨리는 목소리에 쾌락에 대한 갈구가 가득함을 헬레나는 눈치 챘다.
압도적으로 우월한 지위를 차지했음을 인식한 헬레나는 조급해하는 나디야와 달리 여유를 부렸다.
“호호, 잠시만요. 그보다 나디야, 사람들을 좀 물리쳐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