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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화 (34/93)

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3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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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굳이 잘 볼 필요도 없었다. 너무나 뚜렷한 변화였기 때문이었다. 헬레나가 자신의 보지 속으로 손가락 두 개를 들이밀었다. 

그리고 손가락을 다시 꺼냈을 때........ 이번에는 손가락만 나온 것이 아니었다! 아까의 기괴한, 붉은색 살덩어리가 함께 딸려 나왔다. 그 붉은색 살덩어리는 거칠게 꿈틀거리더니 어떤 모양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그 모양새, 그것은 소피아에게 너무나 익숙한 모양새였다. 언제나 그녀를 흥분시키고, 즐겁게 해주던 그 물건은........

“페니스?”

소피아는 너무나 놀라서 한 손으로 입을 가렸다. 그녀의 커다란 물빛 눈동자가 태풍이라도 만난 듯 흔들렸다. 

세상에! 페니스가, 페니스가 여자의 알몸에 달려 있다니! 이게 말이 되는가? 보고서도 좀처럼 믿겨지지 않았다.

헬레나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면서 생글생글 웃었다. 그녀의 가슴 속에는 이 자리를 완전히 압도하고 있다는 승리감이 가득했다. 

“맞아요, 소피아. 이건 페니스에요. 사내들의 페니스와 똑같죠.”

정말로 그 생김새, 그 크기, 허공을 향해 빨딱 선 모습 등은 발기한 페니스 그 자체였다. 달려 있는 곳도 신체의 정중앙, 두 다리 사이로 똑같았다.

다만 그 페니스가 달린 신체가 단단한 근육질의 사내의 육체가 아니라 새하얗고 매끄럽고 굴곡진 여성의 나신이란 점이 해괴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이럴 수가, 대체 어떻게......”

소피아는 아직도 믿기지 않는지 두 눈만 커다랗게 뜬 채 헬레나의 눈부신 나신에 매달린 붉은색의 기괴한 물건을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면서도 그녀의 한 손이 허공에서 살짝 흔들리는 게 왠지 만지고 싶어 하는 듯 했다.

“이게 루시펠의 선물이에요, 소피아. 아까 그건 마계의 생물인데, 여자의 몸에 기생하죠. 평소에는 숙주인 여자의 자궁 속에 숨어 있다가 숙주가 원할 때만 밖으로 나와서 마치 페니스같은 형태를 취하는 거예요.”

헬레나는 조각같은 손을 뻗어서 자신의 몸에 달린 마계의 생물, 아니 누가 봐도 완연한 페니스의 형태를 갖춘 그걸 어루만졌다.

놀랍게도 여성의 새하얗고 예쁜 손이 애무하자 그 물건은 더 커지고, 더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그야말로 페니스와 반응이 똑같았다. 

“이건 생김새가 페니스와 똑같을 뿐 아니라 기능도 페니스랑 똑같아요. 애무해주면 단단해지고, 여자의 보지를 강하게 공략할 수 있죠. 아니, 오히려 보통 사내의 페니스보다 성능은 더 대단하답니다, 호호호......”

헬레나는 더없이 화려하게 웃었다. 

“루시펠 님 덕에 이제 나는 여성들끼리의 섹스를 더 행복하게 즐길 수 있게 된 거예요. 남성들하고 할 때는 내가 페니스를 받아들이지만, 여성들하고 할 때는 내가 페니스를 넣어주는 거예요, 풋.”

소피아는 그건 왠지 대단하다고 느끼면서도 자신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매저키스트와 사디스트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마치 ‘지킬과 하이드’처럼 이중인격인 헬레나와 달리 소피아는 순수한 매저키스트였다. 

그녀는 페니스에 찔리는 건 대환영이지, 자신의 몸에 페니스를 달고 다니면서 누군가를 찌르고 싶지는 않았다.

헬레나는 소피아의 심정을 거울처럼 읽으면서 풋! 하고 웃었다. 이래서 그녀는 소피아가 좋았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여성스러운 소피아는 무척이나 사랑스러운 여성이었다. 

헬레나는 슬그머니 자신의 페니스를 붙잡고 소피아의 얼굴 앞으로 내밀었다. 

“한 번 만져볼래요?”

아까부터 페니스를 쥐고 싶다는 생각에 손을 까딱거리던 소피아는 헬레나가 그녀의 생각을 읽었다는 듯 움직이자 부끄러움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하지만 음탕하고 색을 밝히는 소피아는 그러면서도 뒤로 확 빼진 않는다. 

“괘, 괜찮을까요?”

라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어볼 뿐이었다. 헬레나가 걱정 말라는 듯 웃으면서 고개를 끄떡이자 소피아는 용기를 내 손을 앞으로 내밀었다.

그녀는 섬섬옥수로 헬레나의 페니스를 살며시 감싸더니 슬슬 어루만졌다. 정말로 그 페니스는 형태뿐 아니라 감촉까지 똑같았다. 툭 튀어나와 있는 귀두 부분까지도 고스란히 닮았다. 

유일하게 다른 점은 불알이 없다는 것뿐? 하지만 불알은 괜히 거치적거리기만 하니 지금처럼 페니스만 달려있는 게 더 반갑게 느껴지기도 했다.

소피아는 예쁘고 순진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실제로는 수만 번의 경험을 지닌 탕녀다. 비록 여성의 육체에 달린 페니스를 애무하는 건 처음이지만, 만지다 보니 점차 경계감은 가라앉고, 익숙한 느낌이 살아난다.

페니스를 애무하는 소피아의 손길이 점점 더 빨라졌다. 그녀는 새하얀 손으로 페니스를 휘어감고는 아래에서 위로 감아올리듯이 손딸을 쳤다. 소피아의 예쁜 손이 빠르게 오가면서 페니스를 자극했다.

마침내 소피아는 침대에서 일어나 침실 바닥에 무릎을 꿇더니 헬레나의 페니스를 입 안에 꿀꺽 삼키기까지 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정성껏 펠라치오를 실행했다. 

헬레나는 자신의 페니스가 어딘가 따스하고 습한 곳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느낌에

“아아앙~~~~”

하고 끈적한 비음을 발하면서 고개를 뒤로 꺾었다. 그간 보기만 하다가 직접 겪어보니 상상 이상으로 소피아의 입딸은 훌륭했다.

목구멍까지 페니스를 깊게 빨아들이면서 혀로 휘감았다 풀었다를 반복한다. 그 어떤 오나홀도 소피아의 펠라치오 성능에는 미치지 못할 것 같았다. 

“흐읍!”

참다 못한 헬레나는 소피아의 백금발을 두 손으로 꽉 잡은 채 알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소피아는 자신의 입딸로 헬레나가 흥분하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페니스를 더 깊숙이 빨았다. 

이윽고 익숙한 신호가 왔다. 헬레나도, 소피아도 그 신호를 느꼈다. 하지만 헬레나는 소피아의 백금발 머리칼을 잡은 손을 놓아줄 생각이 없었으며, 소피아는 입을 뗄 생각이 없었다.

마침내 헬레나의 페니스가 소피아의 입 속에서 폭발했다. 쏟아지는 정액을 소피아는 조금의 망설임도 꿀꺽꿀꺽 받아마셨다. 

그 페니스, 마계 생물이 변형체인 페니스에서 쏟아지는 정액은 무척 진하고, 냄새도 심했지만, 그 점이 소피아에게는 오히려 더 만족스러웠다.

소피아는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삼킨 뒤 혀를 내밀어 붉은 입술에 묻은 정액까지 핥으면서 기쁜 듯이 웃었다. 

“어머나, 정액까지! 진짜 페니스랑 너무 똑같은데요.”

“호호호, 그래요. 사실상 차이점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예요.”

그 마계 생물, 페니스는 단지 생김새만 보통 페니스랑 똑같은 게 아니었다. 애무하면 발기했다가 절정에 달하면, 체액을 뿜는 것도 똑같았다. 일종의 배설물에 해당하는 그 체액은 맛과 냄새까지 정액과 똑같았다.

게다가 자극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도 똑같았다. 그 페니스는 여성의 보지의 클리토리스와 연결돼 있다. 

입딸, 손딸, 섹스 등 페니스에 닿는 감촉은 그대로 보지, 특히 클리토리스로 전달돼 숙주인 여성에게 최고의 쾌감을 선사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여성의 몸에 달려있는 것만 빼놓으면, 페니스랑 모든 게 똑같으니 헬레나처럼 여성들과의 섹스도 좋아하는 양성애자나 소피아처럼 색을 아는 여성은 모두 환장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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