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33편
<-- 헬레나의 신무기 -->
순간, 나디야의 귓불이 살짝 빨개졌다. 헬레나의 속삭임이 귀를 간질이자 작은 소리임에도 그 소리는 그녀의 심장을 울렸다.
그 말 한마디에 나디야는 전신에 열이 올랐다. 그녀의 얼굴은 뜨거웠으며, 내뱉는 숨도 따뜻했다. 옷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았지만, 젖가슴은 크게 부풀고, 보지는 촉촉하게 젖었다.
그 단순한 말 한마디에 나디야는 느껴버린 것이었다. 스스로도 믿을 수 없었지만, 육체의 변화는 뚜렷했다. 단 하룻밤의 경험으로 이미 나디야의 육체는 헬레나에게 완벽히 길들여진 상태였다.
나디야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미약하게 고개를 끄떡였다. 그러면서 혹여나 헬레나가 못 알아들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헬레나는 굉장히 민감했다. 나디야의 의사를 바로 눈치 챈 그녀는 아름다운 얼굴 가득히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헬레나는 자기 손 안에 든 유리병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유리병 안에는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기괴한 붉은색 살덩어리 하나가 들어 있었다.
얼핏 보기에도 끔찍한 형태의 살덩어리였지만, 헬레나는 오히려 귀엽다는 듯 빙글빙글 웃으면 그것을 바라봤다.
“어머, 헬레나, 뭘 그렇게 뚫어져라 들여다보세요?”
그 때였다. 옥쟁반 위에 은구슬을 굴리는 듯한,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헬레나의 귀를 울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백금발의 미녀 한 명이 방 안으로 들어오는 중이었다.
그녀는 헬레나의 시녀인 소피아였다. 지금 헬레나는 자신의 침실에서 혼자 쉬는 중이었는데, 소피아가 갑자기 들어온 것이었다.
시녀 주제에 황후의 허락도 없이 침실을 침범한 셈이지만, 헬레나는 그녀를 탓하지 않았다. 그것은 소피아가 단순히 헬레나의 시녀일 뿐 아니라 펜트 제국에서부터 함께 따라온 시녀이자 그녀의 절친이어서였다.
게다가 헬레나와 소피아는 둘 다 음란한 매저키스트이며, 베스타 신전의 매음굴에서 함께 수많은 사내들에게 유린당했었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그녀들은 서로의 공통점과 과거의 기억들을 공유하고 있었다. 그런 면에서 소위 궁합이 맞는 상대라 할 수 있었다.
오스만 제국의 태후 나디야는 헬레나에게 펜트 제국에서 데려온 시녀와 하녀들을 모두 돌려보내라고 명령했었다.
헬레나도 그 명령에 따라 다른 시녀와 하녀는 모두 돌려보냈다. 그러나 딱 한 명, 소피아만은 남겨뒀다.
그만큼 소피아는 헬레나와 무척 친한 사이라 헬레나는 그녀를 계속 곁에 두고 싶어했다. 음탕한 창녀이자 매저키스트라는 헬레나의 본질까지 모두 꺼내놓고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곁에 존재한다는 것은 무척 즐거운 일이었다.
무엇보다 헬레나는 나디야에게 그 정도 양보는 받아낼 자신이 있었다. 어젯밤, 그녀는 나디야를 완전히 녹여냈다. 이제 곧 루시펠이 헬레나를 지배하듯이 그녀도 나디야를 지배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소피아가 묻자 헬레나는 방긋 웃으면서 답했다.
“아아, 실은 루시펠, 우리의 진정한 주인님이 주신 선물이에요.”
“어머, 그래요? 어디에 쓰는 물건인데요?”
헬레나는 지난번에 루시펠이 준 마법도구, 사람을 공간 이동시키는 수정구슬을 매우 잘 써먹었었다. 이번에 새로운 선물을 줬다고 하니 소피아의 호기심이 일 수밖에 없었다.
소피아가 물빛 눈동자를 반짝이면서 묻자 헬레나는 풋! 하고 웃었다.
“아아, 그건요........ 아니지, 말로 설명하는 것보다 그냥 한 번 보여주는 게 낫겠네요. 어차피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한 번 실험할 필요도 있고요.”
헬레나는 갑자기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옷부터 벗어 던지기 시작했다. 대체 무엇을 하려고 탈의하는 걸까? 소피아는 의아함을 느꼈지만, 얌전히 있었다.
헬레나의 알몸은 이미 많이 봤기에 놀랄 것도 없었다. 무엇보다 그녀의 나신은 너무 아름다워서 언제 봐도 좋았다.
헬레나는 훤한 대낮에 커튼이 열려 있는, 즉 누구나 밖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상태에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 듯 옷을 훌훌 벗어 던졌다.
“와아~~~~”
소피아는 감탄사를 발했다. 역시 언제 봐도 헬레나의 나신은 최고의 예술품이었다. 그 꿀피부는 희고 매끄러웠으며, 전신에 고무공같은 탄력이 넘쳐 흘렀다.
특히 소피아에게 가장 부러운 것은 저 녹아내릴 듯한 섹시함! 그리고 한없이 풍만한 젖가슴과 엉덩이였다.
헬레나는 본래 슬렌더 타입이라 젖가슴과 엉덩이가 그리 크진 않았다. 소피아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런데 루시펠의 세례를 받고 나더니 이제는 소피아보다 훨씬 더 커졌다.
가느다란 허리와 미끈한 팔다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젖가슴과 엉덩이의 사이즈만 확 커지다보니 S라인도 더욱 뚜렷해졌다.
게다가 전신에서 흘러나오는 펠로몬은 그 매력을 더욱 배가시킨다. 소피아로서는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었다.
완전히 벌거벗은 헬레나가 아까의 유리병을 집어 들자 소피아도 다시 그쪽에 시선을 집중했다. 저, 끊임없이 꿈틀거리는 기괴한 붉은색 살덩어리는 대체 뭘까?
약간의 두려움은 있었지만, 호기심이 더 강했다. 소피아가 뚫어져라 바라보자 헬레나는 그녀를 향해 한 번 생긋 웃어준 뒤 병뚜껑을 열었다. 이어 자신의 보지에 병 입구를 가져다 댔다.
그 다음에 벌어진 광경은 실로 기괴한 것이었다. 그 시뻘건 고깃덩어리가 갑자기 병에서 뛰쳐나와 헬레나의 보지 속으로 쏘옥 사라진 것이었다.
무언가가 꿈틀거리면서 보지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에 헬레나는 아름다운 얼굴을 붉히면서
“아아........”
하는 신음소리를 냈다. 그녀의 새하얀 나신이 부르르 경련했다.
소피아는 침대에 앉아서 두 손으로 입을 가린 채 깜짝 놀란 표정으로 헬레나를 올려다봤다.
지금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도저히 현실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을 본 것 같은데, 너무 해괴해서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았다.
헬레나는 소피아의 반응에는 신경 쓰지 않았다. 아니, 거기로 돌릴 정신이 없었다. 지금 그녀의 몸 속에서는 격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었으며, 그에 따라 알몸을 뒤틀면서 신음성을 내지르기 바빴다.
그녀의 한 손은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물러댔으며, 다른 손은 보지 속을 쑤셔댔다. 뜨거운 쾌감이 전신을 휘감았다. 그러는 사이 유리병은 바닥에 떨어져 어디론가로 굴러갔다.
한참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린 헬레나는 자신을 멍하니 바라보는 소피아를 발견하더니 까르륵 웃었다.
“깔깔깔, 소피아 깜짝 놀랐나요?”
소피아는 입을 가린 두 손을 내리면서 여전히 얼떨떨한 표정으로 헬레나에게 물었다.
“헬레나, 지금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아아, 이제 장착은 다 끝난 것 같으니 보여드리죠. 자아, 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