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3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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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는 재빨리 양손으로 나디야의 두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그것은 너무 세지 않으면서 여자가 느끼기에 딱 알맞은 강도였다.
“아!”
나디야는 짧은 신음을 발하며 알몸을 파르르 떨었다. 방금 전에 절정에 오른 탓에 육체가 잔뜩 민감해진 탓일까? 그녀의 육체는 가벼운 애무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헬레나는 나디야의 양 젖가슴을 움켜쥐고는 주물러댔다. 원을 그리듯 돌리다가 서로 마주 대고는 문질러 대기도 했다.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톡톡 자극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녀의 손이 닿을 때마다 어쩔 줄을 모르고 꿈틀거리는 여체를 놀리는 재미는 끝내줬다.
헬레나는 사내 앞에서 복종하는 것만큼이나 같은 여성을 농락하는 걸 좋아했다. 그녀는 나디야의 젖가슴을 계속해서 주무르면서 한쪽 손을 아래로 내렸다.
나디야가 위험하다는 걸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었다. 헬레나의 손이 그녀의 보지를 덮더니 손가락이 옥문 속으로 깊디깊게 진입했다.
“흐읍!”
나디야의 알몸이 또 다시 둥글게 꺾이면서 다급한 신음이 쏟아져 나왔다. 헬레나의 손은 그야말로 매지컬 핸드였다. 헬레나는 여성끼리의 섹스에 익숙하다.
특히 헬레나는 사내와 섹스할 때는 매저키스트의 자세를 취하는 것과 달리 같은 여성끼리 섹스할 때는 되레 주도적인, 즉 사디스트의 포지션을 점하곤 했다.
따라서 그녀는 여성들을 공략해본 경험이 무척 많았다. 즉, 여성의 성감대에 박식했다.
게다가 루시펠의 세례를 받고 나서 헬레나의 섹스 스킬과 성적 펠로몬은 화려한 장미처럼 만개했다. 최절정에 오른 그 스킬로 성감대만 골라서 공략하니 일반 여성들이 당해내는 건 무리였다.
나디야는 무척 당황스러웠다. 지금 그녀는 침대에 누워 있는 자세였으며, 헬레나는 침대에 앉아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즉, 포지션부터가 이미 나디야가 압도당하고, 아래에 위치할 수밖에 그런 상태였다.
아까는 그래도 나디야가 침대에 앉아 있고, 헬레나는 그녀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은, 즉, 자세라도 나디야가 압도하는 자세였다. 하지만 지금은 거꾸로 됐다. 마치 선대 술탄과 섹스할 때처럼 그녀가 눌리는 자세였다.
게다가 헬레나의 스킬은 여전히 환상적이었다. 그녀의 젖꼭지를 희롱하고, 보지를 찌를 때마다 나디야는 알몸을 뱀처럼 꿈틀거리면서 노래하듯 신음했다.
솟구치는 쾌감이 뇌리를 마비시켜 좀처럼 육체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을 수가 없었다.
오직 선대 술탄에게만 낮은 자세에서 아양을 떨었을 뿐, 하렘 내의 다른 여성들과 섹스할 때는 자신이 우월한 위치에서 지배적인 힘을 발휘해 온 나디야에게는 현 상황이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특히나 그녀를 더 힘들게 하는 부분은 이렇게 굴욕적인 꼴을 당하면서도 좀처럼 저항하지 못하는 자신이었다.
‘이래선 안되는데......... 이래선 곤란한데.........’
생각은 이렇게 하면서도 몸이 따라주질 않는다. 침상에 누운 채 나디야는 헬레나를 올려다보면서 암캐처럼 할딱거렸다. 헬레나의 손이 닿을 때마다 그녀는 춤을 추듯 S라인의 굴곡을 흔들고, 노래하듯 신음했다.
헬레나는 계속해서 나디야를 희롱하면서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어머, 마마. 억지로 참지 마세요, 호호호....... 그보다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세요. 그러면 더 행복하게 즐길 수 있을 거예요.”
그 말이 귓가를 울리는 순간, 나디야는 자기도 모르게
“하윽!”
하고 섹시한 비명소리를 내지르면서 알몸을 뒤틀었다. 지금까지의 어떤 신음보다도 더 큰 소리이자 더 격렬한 움직임이었다.
게다가 나디야의 가느다란 두 팔이 위로 올라가더니 자신을 내려다보면서 희롱하는 헬레나의 목을 와락 끌어안았다.
“참지 말고 즐기세요.”
라는 헬레나의 권유는 나디야의 육체에 잠재된 마지막 스위치를 켠 듯 했다. 나디야는 마침내 수치심 따위는 잊어버리고, 뜨거운 본능의 흐름에 몸을 맡겼다. 침실 안에 열락의 태풍으로 휩싸였다.
나디야는 거울을 보고 있었다. 고급스럽고 커다란 전신 거울에 비친 그녀의 외모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굴곡진 스타사파이어빛 머리칼은 허리 아래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스타사파이어빛 머리칼은 그야말로 아름다움의 결정체였다. 그녀의 곱슬거리는 스타사파이어빛 머리칼이 일렁일 때마다 주변의 여성들이 탄성을 발하곤 했다.
그 화려한 머리카락에 휩싸인 얼굴은 눈부신 미모를 자랑했다. 새하얀 피부에 조그마한 크기, V라인, 샛별처럼 영롱하게 반짝이는 황금색 눈동자, 오똑한 콧날, 붉고 요염한 입술 등 그야말로 모든 걸 다 갖췄다.
게다가 어찌나 동안인지 본래 나이보다 열 살 이상 어려 보였다. 그녀의 피부는 잡티 하나 없는 것은 물론 주름살 하나 없이 팽팽했다.
마침 단장 중이기에 옷을 다 벗고 알몸이 된, 그래서 훤히 드러난 나디야의 몸매도 화려하고 섹시하기 그지없었다.
가냘픈 어깨에서 아래로 흘러내린 선은 젖가슴에서 갑자기 높은 언덕을 만난 듯 볼록 튀어나온다. 구름도 쉽게 범접 못할 만큼 높은 젖가슴을 지나면 또 절벽처럼 뚝 떨어지면서 가늘디가는 허리로 연결된다.
그뿐이 아니다. 허리를 지난 선 다시 한 번 급격하게 솟아올라 젖가슴 이상으로 큰 엉덩이를 이룬다.
실로 완벽한 S라인! 게다가 팔다리는 매끈하게 잘 빠져서 선이 길쭉하고 곧았다. 나디야의 몸매는 신이 직접 빚어낸 보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훌륭했다.
이 정도의 절세미녀는 광활한 오스만 제국을 전부 뒤지더라도 손가락 안에 꼽으리라. 도저히 삼십대 중후반 여인의 얼굴과 몸매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이는 그만큼 나디야의 타고난 미모가 굉장하다는 뜻이면서 동시에 그녀가 그동안 얼마나 심혈을 기울여 관리해왔는지를 증명하고 있었다.
여자가 한창 물이 오를 나이라는 이십대 초반 여성을 들이대도 피부의 탄력이나 몸매의 굴곡에서 대부분 나디야와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니 단장을 하는 사이 주위의 하녀와 시녀들로부터 나디야의 아름다움에 대한 감탄과 부러움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평소의 나디야라면, 오만한 태도로 고개를 쳐들고 주위 여성들의 칭찬을 당연한 듯이 받아들였을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우월한 미모와 심혈을 들인 관리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슴을 풍선처럼 가득 채웠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오늘 나디야는 주위 여성들의 칭찬도 공허하게 들릴 뿐, 오직 다른 생각에만 푹 빠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