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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화 (29/93)

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29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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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헬레나는 여성의 몸을 다루는 데 능숙했다. 그녀의 애무에 의해 나디야는 뜨거운 물에 몸을 푹 담근 듯한, 나른한 쾌감 속에서 헤매었다. 

그 야릇하고 나른한 쾌감에 너무 젖어있었나보다. 아니면,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헬레나의 손길에 방심했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헬레나의 손길은 얼핏 느린 듯 하면서도 착실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나디야가 깨달았을 때는 이미 헬레나의 손길이 그녀의 엉덩이에 닿은 뒤였다. 희고 예쁜 섬섬옥수가 역시 희고 통통한 엉덩이를 어루만지고 있었다.

‘어느새!’

나디야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물론 여자들끼리도 섹스하다 보면, 서로 젖가슴, 엉덩이, 보지 등 은밀한 구석들을 만지고 애무하게 되어 있다.

문제는 나디야가 깨닫지 못하는 사이, 그리고 나디야의 허락도 받지 않은 채 헬레나의 손길이 그녀의 엉덩이를 침습했다는 것이었다. 

나디야는 언제나 하렘의 다른 여성들을 지배하고 군림해 왔다. 섹스할 때도 그녀들의 주인으로써, 마치 술탄처럼 여성들 위에 군림하는 방식의 섹스를 즐겼다. 

따라서 다른 여성들이 허락 없이 그녀의 몸에, 특히 은밀한 부분에 손을 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지금 헬레나는 분명히 허락받지 않은 상태에서 나디야의 엉덩이를 애무하고 있었다. 게다가 슬금슬금 그녀의 팬티를 건드리더니 허벅지를 타고 앞쪽으로 미끄러지는 것 아닌가. 이대로라면!

“그만!”

나디야는 날카롭게 외치면서 헬레나의 손을 밀쳐냈다. 헬레나도 깜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건방진 년! 어딜 감히 함부로 만지려 하느냐!”

나디야가 일갈하자 헬레나는 깜짝 놀라 그 자리에 무릎을 꿇더니 땅바닥에 이마를 대고 조아렸다.

“죄, 죄송합니다, 태후 마마. 천녀가 불경스런 짓을..........”

알몸으로 엎드린 채 파르르 떠는 헬레나를 보면서 나디야는 거친 숨을 내쉬었다. 사실 그녀는 겉으로 표현한 만큼 화가 난 건 아니었다. 자세히 보면, 그 가쁜 숨결은 성적인 흥분과 당황스러움으로 인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위험할 뻔 했어.’

기실 나디야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아까 하마터면 헬레나의 손길이 그녀의 보지에 닿을 뻔 했다. 그리고 닿았다면, 들켰을 것이다. 그녀의 보지뿐 아니라 팬티까지 흥건하게 젖어 있다는 걸.

헬레나의 환상적인 S라인 몸매와 그 은근한 애무에 의해 나디야의 육체는 스스로도 깜짝 놀랄 만큼 빠르게 달아올랐다. 평소의 그녀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흥분한 나머지 자신도 모르는 새에 애액을 질질 흘려버린 것이었다. 

그녀보다 훨씬 하위 계급이어야 할, 그녀의 손짓 한 번에 목이 달아날 수도 있는 고작 황후 따위한테 허락 없이 엉덩이를 침습당한 것도 수치스러운 일인데, 그러면서 보지가 푹 젖었다는 걸 들키는 건 너무 체면이 상했다.

그래서 거칠게 헬레나를 떼어낸 것이었다. 겨우 그녀의 손길이 닿기 전에 보지를 지켜내서 다행이라고 나디야는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가 미처 빼놓은 점이 있었다. 그것은 헬레나가 남성과의 섹스뿐 아니라 여성들끼리의 섹스에 있어서도 엄청난 초고수란 점이었다.

그녀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을 다루는 데 있어서도 아주 능숙했다. 당연히 나디야의 육체의 변화 정도는 민감하게 캐치하고 있었다. 그녀의 애무에 의해 나디야가 잔뜩 흥분해서 어쩔 줄 몰라 하고 있다는 것을.........

때문에 겉으로는 바닥에 엎드려 머리를 조아리는 등 잔뜩 순종적인 태도를 취하면서도 속으로는 사악하게 웃고 있었다.

이제 씨앗은 뿌려뒀다. 이제 나디야는 헬레나가 준 아까의 쾌감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야말로 그녀가 친 거미줄에 스스로 걸리게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다. 

헬레나는 매저키스트이자 사디스트였다. 사내에게 복종하는 척하면서 섹스의 쾌락으로 상대를 휘어감아 그녀의 뜻대로 조종하는 것은 헬레나의 주특기였다. 그리고 이 오만한 태후 나디야도 마찬가지 꼴이 될 거라고 그녀는 확신했다.

과연 나디야는 겉으로는 무척 화가 난 척 하면서도 아까처럼 바로 채찍질을 가하진 못했다. 그런 식으로 시간을 끌기에는 그녀의 자궁의 요구가 너무 강렬했다. 결국

“앞으로 조심하거라!”

라고 으르렁거리는 것으로 대충 넘어가 버렸다. 그리고 다른 하녀를 불러서 그녀의 치마와 팬티를 벗기라고 명령했다. 나디야의 하반신을 알몸으로 만든 뒤 하녀는 시키는 대로 태후의 보지도 손으로 애무했다.

심지어 손가락을 보지 깊숙이 넣어 찌르기도 했다. 하녀는 태후의 보지가 벌써부터 푹 젖어있는 것에 놀랐지만, 나디야는 반대로 이렇게 애무를 받아놓으면, 너 때문에 젖은 게 아니라고 헬레나를 속일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물론 나디야보다 훨씬 고수인 헬레나에게는 단순 ‘눈 가리고 아웅’에 지나지 않았지만 말이다.

잠시 후 나디야는 헬레나에게 자신의 보지를 빨라고 명령했다. 일단 그녀가 손으로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다루는 것만은 막아보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기도 전에 나디야는 자신의 판단을 후회하게 된다.

헬레나는 시키는 대로 공손하게 나디야의 바로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의 눈앞에서 벌거벗은 하반신의 나디야는 늘씬한 두 다리를 넓게 벌리고 있었다.

그 뻐끔거리는 조개를 향해 헬레나는 붉은 입술을 내밀었다. 그녀의 입술이 닿는 순간, 벌써부터 나디야의 알몸은 꿈틀거렸다. 혀를 내밀어 낼름낼름 핥자 그 늘씬한 나신이 갓 잡아올린 고기마냥 파닥거렸다.

사실 나디야는 헬레나에게 손을 못 쓰게 하면, 괜찮을 줄 알았다. 하지만 그게 착각이라는 걸 깨닫는 데는 5초도 채 걸리지 않았다.

헬레나는 손뿐만 아니라 입술과 혀도 명기였다. 그녀가 애무할 때마다 전류가 흐르는 듯한 저릿저릿한 느낌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특히 입술로 보지 바깥쪽을 쭉쭉 빨면서 혀로 보지 안쪽을 헤집는, 그 스킬의 조화가 기가 막혔다. 나디야는 자신도 모르는 새에 허리와 다리를 이리저리 꿈틀거렸다. 

“흐읍! 으으으응~~~~ 하아아.............”

그녀의 꼭 다물린 입술이 절로 벌어지면서 끈적한 비음이 흘러나왔다.

‘참아야 돼. 내가 군림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렇게 쉽게 무너져서는.........’

생각과는 달리 그녀의 알몸은 발정난 암캐처럼 꿈틀거렸다. 미끈한 다리가 파르르 떨리고, 가느다란 허리가 이리 튀었다 저리 튀기를 반복했다. 그녀의 붉은 입술 사이로는 쉴 새 없니 색기 어린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뜨거운 열기가 전신을 휘어 감았다. 이제 흥분도가 어찌나 강한지 생각조차 제대로 돌아가질 않았다.

나디야의 보지는 아까보다 훨씬 더 많은 애액을 토해냈다. 그녀의 계란형 얼굴이 좌우로 세게 움직이면서 스타사파이어빛 머리칼이 거칠게 휘날렸다. 

헬레나는 그녀의 흥분도를 세밀하게 관찰하면서 타이밍을 맞춰 행동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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