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28편
<-- 나디야를 농락하는 헬레나 -->
동양은 서양보다 여성의 정절을 훨씬 더 강하게 요구한다. 서양에서는 유부녀가 바람을 피우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남성도 첩을 두기에 그 정도는 모르는 척 익스큐즈해주곤 했다.
그러나 동양에서는 남성의 바람에는 관대해도 여성에게는 엄격했다. 불륜을 저질렀다가 걸린 유부녀가 남편에게 맞아 죽는 일도 흔했다. 이런 케이스는 살인죄로 처벌조차 받지 않았다.
일반인이 그럴진대 하렘에서 여성이 바람을 핀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황후, 첩 등 술탄의 여성들은 물론이고 태후에게도 재혼이나 남성과의 성관계가 금지됐다.
선대 술탄이 이미 죽었더라도 그 남편을 위해 정절을 지켜야 한다는 논리였다. 이혼과 재혼이 흔한 서양에서 볼 때는 황당한 관습이었으나, 동양에서는 그것이 상식이었다.
그나마 선대 술탄이 사망한 뒤 하렘을 떠나 친정으로 돌아간 여성들의 재가는 눈감아줬다.
하지만 하렘에 남은 태후, 즉 술탄의 모후는 절대 금지였다. 거기에는 태후가 재혼할 경우 현 술탄의 위치가 애매해질 수 있다는 현실적인 이유도 작용했다.
그런 이유에서 태후가 애인만 둬도 술탄의 권력에 금이 갈 수 있기에 태후는 불륜 여부도 엄격히 금지돼 있었다.
아무리 나디야가 절대권력을 누린다 해도 이것만은 오스만 제국 수백 년 역사에서 최고로 강한 전통 중 아니라 감히 어길 엄두를 낼 수 없었다.
가뜩이나 하렘 밖에 출몰한다는 것만으로도 의혹의 눈초리를 받는 그녀다. 주위에 남자 그림자라도 어른거렸다간 격렬한 탄핵이 빗발칠 것이다.
그래서 나디야는 젊은 나이에 솟구치는 성욕을 참다못해 뜬눈으로 밤을 새운 적도 여러 날이었다. 그러던 중 하렘 내에서도 성욕을 해결할 기가 막힌 수단을 발견했는데, 그것이 바로 여자들과 섹스하는 것이었다.
확실히 여자들끼리의 섹스도 가능했다. 해보니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는 하렘 내 모든 여성들의 생살여탈권을 쥔 절대적인 권력자였다.
즉, 선대 술탄과 섹스할 때처럼 그녀가 상대에게 아양을 떨 필요가 없었다. 거꾸로 다른 여성들이 그녀에게 아양을 떨고, 우러러보고, 철저하게 굴종했다. 그렇게 입장을 바꿔 즐기는 섹스도 꽤나 재밌었다.
이렇게 해서 나디야는 여자들과 즐길 수 있는 온갖 변태적인 방식의 섹스를 개발해내 즐겼다. 뿐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잘 움직이지 않는다고 다른 여자들에게 채찍질 등 형벌을 가한 것도 여러 차례였다.
덕분에 심각한 이중인격자에 변태성욕자라는 나디야의 악명은 더더욱 높아졌다. 물론 그녀 앞에서는 다들 입도 뻥긋 안 했지만.
헬레나는 나디야가 옆으로 누워 있는 침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번에는 실수하지 않았다. 노예처럼 두 무릎을 꿇었으며, 두 손을 공손히 모은 채 머리까지 조아렸다.
그러자 나디야는 만족스러운 고양이같은 울림을 냈다.
“호오, 이제 예절 교육을 좀 받은 듯 하구나. 일어나거라.”
헬레나가 일어서자 나디야는 그녀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헬레나는 자신이 현재 상황에 맞게 완벽하게 준비하고 온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했다.
과연 나디야도 헬레나의 숨 막힐 것같은 아름다움과 염기에 마음이 동한 듯 했다. 그녀는 헬레나의 전신을 위아래로 훑어보면서 혀로 입술을 축였다.
“네년은 멍청하지만, 몸매는 쓸 만하구나. 벗어라!”
헬레나는 그 명령에 즉시 따랐다. 그녀는 매우 짧은 원피스 드레스 하나만 입고 있었던 데다 속옷도 입지 않았기에 탈의 작업은 간단했다.
5초도 지나기 전에 헬레나는 알몸이 됐다. 이제 그녀의 몸에 남은 인공물이라고는 지극히 높고 날카로운 하이힐과 주렁주렁 매달린 악세사리들뿐이었다.
나디야는 찬찬히 헬레나의 나신을 구경했다. 절세미녀로 유명한 나디야지만, 헬레나의 나신을 대하니 패배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헬레나의 나신, 특히 늘씬함과 올록볼록함의 밸런스는 완벽했다. 어떻게 저리도 부러질 것처럼 가느다란 팔다리에 젖가슴과 엉덩이만 공처럼 빵빵할 수 있는지 인체의 신비 그 자체였다.
게다가 젖가슴과 엉덩이 사이의 허리는 너무 급격히 꺾어져서 갈비뼈는 제대로 있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무엇보다 타고난 섹시함이 너무 강렬했다. 그 염기는 다른 여성들이 도무지 당해낼 것 같지가 않았다.
나디야는 질투가 났지만, 그 이상으로 기대감도 들었다. 이 정도로 멋진 몸매와 요염함을 겸한 여성이라면, 섹스 파트너로는 최상급이리라.
먹이를 발견한 뱀처럼 나디야의 붉은 혀가 날름거렸다. 그녀는 벌써부터 몸이 더워지는 게 느껴졌다.
헬레나는 가만히 서 있는 채로 빙긋이 웃고만 있었다. 굽 높은 하이힐을 신은 그녀가 서 있으니 침대에 옆으로 누운 나디야를 내려다보는 형태가 됐다.
매우 무례한 자세였다. 탈의 작업이 다 끝났으면, 즉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려야 옳았다. 하지만 헬레나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으며, 나디야도 그런 그녀를 질책하지 않았다.
헬레나가 바닥에 엎드리면, 그녀의 환상적인 몸매를 제대로 구경할 수 없어서였다. 나디야뿐 아니라 침실 안에 있는 여성들 모두가 헬레나의 섹시한 S라인을 정신없이 구경하고 있어서였다.
이윽고 나디야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년, 명색이 황후이면서 속옷도 입지 않고 다니다니, 정말 음탕한 년이로구나. 벌을 줘야겠다. 가까이 오너라.”
험한 내용과 달리 나디야의 목소리는 떨려나오는 게 그녀가 흥분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벌을 주겠다고 했으나, 그 벌은 분명의 낮의 채찍질과는 다른 종류이리라.
헬레나는 다시 한 번 요염하게 웃어준 뒤 당당한 걸음걸이로 나디야에게 다가갔다. 출렁이는 젖가슴과 엉덩이, 촉촉하게 젖은 보지를 가릴 생각조차 안 한다. 그녀의 눈동자도 성적인 흥분으로 인해 이미 불그스름해져 있었다.
헬레나가 바로 앞에 도착하자 나디야는 즉시 움직였다. 헬레나도 아무 명령도 받지 않은 상태에서도 그녀의 움직임에 맞춰갔다.
똑같이 색을 밝히고 음탕한, 그리고 여성들끼리의 섹스에 익숙한 그녀들은 아무 말 없이 서로의 눈빛만으로도 상대방의 의사를 읽을 수 있었다.
나디야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한쪽 끝에 걸터앉은 자세로 두 발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헬레나는 우선 자신의 힐부터 벗어던진 뒤 나디야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어 나디야의 역시 굽 높은 끈 샌들을 벗겨줬다.
샌들이 벗겨지면서 드러난 나디야의 발은 매우 조그마했다. 이 조그맣고 예쁜 발의 주인이 그토록 사납고 잔인한 여성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헬레나는 나디야의 발을 부드럽게 매만지면서 입을 맞추더니 곧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나디야의 발에 눌려 안쪽으로 움푹 들어갔다.
“아!”
순간, 나디야가 야릇한 신음을 발했다. 너무나도 푹신한 젖가슴의 살결이 발에 닿자 짜릿한 쾌감을 느낀 것이었다.
발에 닿는 젖가슴의 뭉클거리는 감촉은 정말로 기분 좋았다. 왜 사내들이 여성에게 젖가슴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애무하게 시키는지 알 것 같았다.
헬레나는 계속해서 유려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동작을 이어나갔다. 그녀는 나디야의 두 발을 차례로 잡아 자신의 젖가슴으로 부비면서 애무하더니 그녀의 발을 타고 손을 위로 올리기 시작했다.
나디야의 치마는 비록 무릎 아래로 내려올 만큼 길었지만, 옆트임이 허리까지 길게 나 있어서 손으로 다리에 침투하기 쉬웠다.
헬레나의 손길은 나디야의 길고 미끈한 다리를 어루만졌다. 옆트임이 난 치마를 옆으로 헤치면서 살금살금 매만지고, 점점 위로 올라간다.
그녀의 손길은 마치 한 마리 물고기처럼 유연했다. 그러면서도 묘하게 야하고 자극적이었다. 그 간질간질한 느낌에 나디야는 자기도 모르게
“아아.............”
하는 신음성을 흘렸다. 그녀의 눈동자에 붉은 기운이 돌기 시작했으며, 눈자위도 눈에 확 띌 만큼 불그스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