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녀 헬레나 2부 : 오스.. 1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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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헬레나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그걸 이 자가 어떻게 안 거지? 설마? 설마?
그 때 예상대로 그녀의 뒤에서 살루크가 묵직한 목소리를 발했다.
“마마께서 라인하르트의 물건을 빨아주고, 그의 무릎 위에 올라타 방아를 찧는 광경을 제가 다 봤습니다. 심지어 다른 병사들과 집단 섹스하는 광경까지요. 마마의 시녀인 소피아 백작부인까지 그 집단 섹스에 동참하기도 하더군요.”
헬레나는 깜짝 놀라서 자신의 뒤에 태산처럼 버티고 선 살루크를 뒤돌아봤다. 덜덜 떨던 그녀는 뭐라 말이라도 꺼내보려 했다.
“사, 살루크경, 그게..........”
“변명하지 마십시오! 제 두 눈으로 똑똑히 봤습니다.”
살루크가 위압적인 태도로 외치자 헬레나는 말을 딱 멈췄다. 그녀는 그저 붕어처럼 입술을 뻐끔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투르구트는 그녀의 무릎 꿇은 자세에서 오른쪽으로 빼 가지런히 모은, 늘씬한 두 다리에서 잘록한 허리와 팽팽한 젖가슴을 거쳐 V자형의 턱선으로 시선을 올리면서 말했다.
“이런, 이런, 마마, 이건 곤란합니다. 펜트 제국에서는 어땠는지 몰라도 오스만 제국에서 황후는 술탄 외 다른 사내와 성교하는 게 금지되어 있습니다. 성문화가 문란한 서양과 달리 동양은 매우 엄격합니다.”
그의 시선이 음탕한 것과는 별개로 그 목소리는 엄숙했다. 투르구트는 잠시 틈을 뒀다가 다시금 엄숙하게 말했다.
“만약 황후가 바람을 피우다 적발되면, 즉시 처형입니다. 알고 계십니까?”
“그, 그런...........”
헬레나의 얼굴은 더 이상 파래질 수 없을 지경이었다. 물론 그녀가 아직 오스만 제국의 술탄과 공식적으로 결혼식을 올린 건 아니다.
그러나 양국 간에 서로 술탄과 황녀를 결혼시키기로 혼인 서약이 이뤄진 순간부터 사실상의 혼인 관계라는 식으로 몰아간다면, 위험해진다. 지금 그녀는 당장 처형당할 수도 있는 위험에 처한 것이다.
당황한 헬레나는 입에서 나오는 대로 반박했다.
“그, 그렇지 않아요! 전 이번 여행길에 남자와도 섹스한 적이 없어요! 살루크경이 무언가 잘못 보신 모양이죠.”
투르구트가 의심스럽다는 듯 그녀의 아름다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정말이십니까?”
“무, 물론이죠!”
헬레나가 주먹을 꼭 쥐면서 단언하자 투르구트는 피식 웃었다.
“좋습니다. 그럼 한 번 확인해 보죠.”
확인? 지금 무슨 확인을 한다는 건가? 헬레나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투르구트는 그녀의 뒤에 시립한 살루크를 향해 눈짓했다.
그러자 살루크는 즉시 헬레나 쪽으로 다가오더니 그녀의, 마치 엘프처럼 길고 뾰족한 귀를 두 손가락으로 잡았다.
“...........!”
헬레나는 하마터면 신음을 발할 뻔 했다. 그녀의 귀는 신체에서 제일 민감한, 보지보다 더 민감한 부위였다. 그곳에 자극이 가해지니 온몸에 저도 모르게 쭈뼛쭈뼛한 기운이 감돌았다.
살루크는 헬레나의 귀를 만지작거리면서 말했다.
“제가 슬쩍 알아보니 마마는 귀가 무척 민감하시다더군요. 라인하르트나 다른 병사들도 종종 마마의 귀를 잡고 논다고. 그게 헛소문이라면, 제가 귀를 좀 만져도 아무렇지도 않겠죠.”
아무렇지도 않기는 커녕 헬레나는 온몸에 전류처럼 퍼져나가는 쾌감 때문에 자꾸만 육체가 움찔거리는 걸 참느라 힘들었다.
헬레나는 뒤를 돌아보면서 말했다.
“귀, 귀 좀 만진다고 느낄 리가요, 호호...... 어, 얼마든지 해보시죠.”
표현은 당당했지만, 그녀의 말투는 이미 떨리고 있었다. 살루크는 피식 웃으면서 귀를 애무하는 걸 계속했다. 짜릿한 쾌감이 그녀의 전신 모세혈관 속을 달렸다.
살루크가 그녀의 귀를 만지기 시작한 지 채 1분도 지나기 전에 헬레나의 숨결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얇은 원피스 너머로 도드라질 만큼 그녀의 젖꼭지가 튀어 올랐다. 치마에 가려져 있을 뿐, 보지도 이미 흥건히 젖은 상태였다.
살루크는 마치 정해진 일을 하듯 기계적이고 반복적으로 그녀의 귀를 애무했다. 마침내 2분을 넘기지 못하고 헬레나는 항복했다.
“아, 아! 그, 그만요. 나, 난 더 이상.......... 하으응~~~~”
그녀는 끈적한 비음을 발하며 S라인 육체를 꿈틀거렸다. 안 그래도 음탕한 그녀의 육체는 가장 민감한 부위인 귀에 대한 애무를 더는 견디기 힘들었다.
헬레나는 손을 뻗어 자신의 귀를 매만지는 살루크의 손을 잡으려는 듯한 동작을 취하다가 멈췄다. 그녀의 입은
“멈춰 달라.”
고 말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녀의 속마음은 그가 멈추길 원하는지, 아닌지도 불분명했다. 분명한 것은 사내의 손길에 그녀가 무척 흥분했다는 사실이었다.
투르구트는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
“허허, 마마, 말씀과는 다르시군요. 귀가 민감하신 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만?”
“그, 그게......... 아아........”
헬레나는 반박할 수가 없었다. 뭐라고 반박하겠는가? 그녀의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가쁜 숨과 꿈틀거리는 육체는 백 마디 말보다 더 완벽한 증거였다. 그녀가 살루크가 귀를 만져주는 애무에 의해 성적인 쾌감을 느끼고 있다는.
헬레나는 마지못한 듯 살루크의 손목을 잡았다가 그가 애무를 멈추지 않자 아무것도 못한 채 뜨거운 비음만 흘렸다. 다시 한 번 허리르 뒤틀면서 신음하고 난 헬레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치태를 인정했다.
“그, 그래요. 나는 분명 엘프가 아님에도 귀가 무척 길고 뾰족한 데다 귀가 약점이기도 해요. 하, 하지만 그렇다고 그게 내가 술탄 폐하가 아닌 다른 사내와 섹스했다는 증거는 되지 않아요. 함부로 말하지 말아주세요!”
헬레나가 자신의 음란함만은 끝까지 부정하자 투르구트는 혀를 찼다.
“끌끌, 그럼 어쩔 수 없지요. 보다 확실하게 확인을 하는 수밖에.”
“예?”
“저는 마마께서 평소 속옷을 입지 않으신다는 정보도 접했습니다. 그건 창녀나 할 짓이지요. 아무리 성적으로 문란한 펜트 제국이라 해도 설마 고귀한 황녀가 속옷을 안 입는, 그런 음탕한 몸가짐을 보이진 않으시겠죠?”
말끝에 투르구트의 시선은 정확히 헬레나의 가슴에 꽂혔다. 그곳에는 원피스 위로 헬레나의 젖꼭지가 확연하게 두드러져 있었다. 누가 봐도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음이 뚜렷한 장면이었다.
헬레나는 깜짝 놀라 자신의 두 팔로 가슴 부위를 가렸다.
“자, 잠깐만요. 지금 무슨...........”
그녀는 무언가 변명을 하려 했지만, 두 사내가 더 빨랐다. 투르구트는 차가운 목소리로 명령했다.
“벗겨 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