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 호출
남자들은 호텔 방안에 너저분하게 둘러 앉아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잠시 후 방
한편의 하얀색 문이 열리자 그 곳으로 여의사가 걸어 나왔다. 우습게도 호텔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하얀색 의사가운을 걸치고 있었다. 송유라는 쑥스러운 표정을 하고서는 조용히 들어와 뒤로 문을 닫고서는, 벽을 등지고 우두커니 바른 자세로 섰다. 남자들은 그런 송유라의 전신을 위아래로 훑듯이 응시하였다. 의사 가운의 발 아래로는 검은색 망사 스타킹이 눈에 들어왔고, 날씬한 송유라의 다리와 잘 어울리면서도 의사 가운과 대비되는 저속함이 실로 자극적이었다. 그 밑으로 보이는 검은색 하이힐또한 흥분을 더욱 자극시키고 있었다. 송유라의 목에는 실제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이던 자신의 의사 명찰까지 걸려 있었고, 정확히 병원명과 진료과목이 기재되어 있는 것이 눈에 띄었다. 여의사는 의사 가운을 추스리며 남자들앞에서 차마 고개를 들지못하고 주춤거리고 있었다.
- 오. 과연.
- 진짜 좋네요.
방안의 남자들은 좀전에 자신들이 가지고 놀던 암캐가 여의사의 모습을 하고 눈앞에 등장하자 더욱 즐거워하였다. 심지어 헤어스타일도 좀전과는 달리 말아올려 고정하여서 상상속의 정숙한 여의사의 모습 그대로였고, 그 정숙한 모습으로 자신들 앞에 떡하니 서있는 것에 말 못할 흥분감을 느끼고 있었다. 송유라는 좀 전의 암캐스러운 자태와 표정은 또다시 온데 간데없이 낯을 가리는 숙녀처럼 눈을 바로 뜨지못하고 입술을 다물고 의사가운의 옷깃을 슬쩍 부여잡으며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그런 정숙해 보이는 태도는 남자들의 여흥을 북돋는데 더욱 기여하고 있었다.
- 똑바로 앞을 보고 서. 송선생.
방안의 남자들이 하는 짧은 품평을 들은 송유라가 쭈뼛쭈뼛거리며 몸을 옆쪽으로 비틀자 남자가 지시하였다. 송유라는 그 말을 듣자마자 삐딱했던 몸을 정면으로 돌려 남자들을 향해 바로 섰으나 감히 눈을 치켜들어 그 쪽을 마주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몸을 돌리면서 송유라가 추스리고 있던 의사 가운의 안쪽이 힐끔힐끔 보였는데, 아래쪽에서 이어진 망사스타킹이 그대로 허리춤까지 전부 보였다. 즉, 스타킹 이외에는 하의는 따로 입고 있지 않은 듯 보였다. 남자들은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모두 눈에 담고 있었다.
- 시킨대로 제대로 하고 나온건가?
송유라는 그 질문을 듣자, 속눈썹을 순응하듯이 내리깔며 정확한 음성과 어조로 대답하였다.
- 예.
- 보여줘 봐.
송유라는 그 말을 듣자마자 가운 아래쪽을 움켜쥐고 있던 손을 위쪽으로 올려 가운을 벌릴듯한 자세를 취했다. 그순간에 가운 아래쪽이 슬쩍 벌어져 가운 속에 입고있던 의상이 드러났는데, 하의는 예상했던 대로 전혀 입고있지 않았고, 검은색 망사스타킹과 그 안에 입고 있던 팬티의 실루엣이 남자들 앞에 노출되었다. 순간 송유라는 쏟아지는 수치심에 정신이 아득하였다. 이상하게 알몸이 드러나는 것 보다 참기 힘겨운 수치스러움이었다. 더구나 자신이 실제로 입고 진료를 하던 의사 가운을 입고 남성들 앞에서 이런 비현실적인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 때문에,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도저히 명확한 스탠스를 취하기 어려울 정도로 헷갈리는 상황이었고, 머릿속이 혼란스러워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 벌려. 똑바로.
송유라는 남자가 재차 내린 명령을 듣자 어설프게 쭈뼛거리던 손길로 가운의 위쪽 깃을 꼭 잡고 살짝 팔을 벌리는듯 했다. 그러자 안에 입고 있던 핑크색 브래지어의 레이스가 남자들의 시선에 담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유라는 여전히 넋나간 표정을 하고, 쭈뼛거리고 있었다. 얼굴에는 약간의 미소가 띄어진 것도 같았으나, 민망함과 겸연쩍음의 감정이 뒤섞인, 마치 막다른 곳에 내몰린 사람의 어쩔줄 모르는 허탈한 웃음처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유라는 이내 무슨 대단한 결정이라도 내린것처럼 입술을 질끈 깨물더니, 의사 가운의 깃을 잡고 가운을 활짝 벌려서, 가운 안의 상태를 남자들에게 전부 노출하였다. 배꼽 위쪽까지 검은색 망사스타킹이 짙에 깔려있었고, 그 안에는 앙증맞은 검은색 레이스 팬티가 보였다. 눈에 띈 것은 가슴에 착용한 브래지어인데, 핑크색 레이스로 장식이 있었고, 특히나 가슴 부분이 아무것도 없이 그대로 노출되는 형식의 섹시
란제리였다. 언더웨어로서의 실용성은 전혀 없고, 그저 여성의 몸을 남성들의 유희로 삼기 위한 아주 저속한 디자인의 코스튬에 불과하였다. 송유라는 여의사라는 외형을 하고 속에는 그런 음탕한 꼴을 한 채로 남자들앞에 섰고, 그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있었다.
- 다 벌려!
송유라가 반쯤 어설프게 가운으로 가슴을 가리는둥 보이는둥 하자 남자가 크게 다그쳤다. 송유라는 그 호통을 듣자마자 슬픈 눈을 하며, 가운을 제대로 활짝 벌려, 젖가슴의 모양과 허리를 타고 내려가는 골반의 라인을 전부 노출시켰다. 쫙 벌린 의사가운 속에 대비되는 야한 암컷의 바디 실루엣이 너무나도 자극적이었다.
- 흐흐흐.
- 킥킥.
남자들은 들릴듯 말듯한 코웃음을 치면서, 여의사의 꼴에 대해 비언어적으로 품평하는 듯 했다. 송유라도 그 조롱섞인 코웃음 소리를 듣고 주춤하며, 자신이 하고 있는 꼴을 슬쩍 바라 보았으나, 감히 가운을 닫거나 혹은 남자들의 의사에 반하는 어떠한 행동이나 몸짓을 하겠다는 발상조차 들지 않았다. 그저 수치를 온몸으로 느끼고 굴욕감을 전신으로 감내하는 것 이상은 송유라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알몸으로 개의 목걸이를 차고 남자들의 정액을 얼굴로 받아내는 순간보다 지금 이 순간이 더 굴욕적이었다. 하지만 남자들의 기조에 길들여진 여의사에게는 수치심에 절어져 가운을 쥐고있던 손이 부들거리는 것 이상은 용납되지 않았다. 송유라의 내면과 외면이 모두 박살나는 것 같은 순간이었다.
- 가랑이를 넓게 벌려.
송유라의 시선은 땅에 처박힌 채 였으나, 귀에 들려오는 명령은 감히 놓치지 않았다.
- 엄청 잘어울리네, 송선생.
- 킥킥킥.
남자가 송유라를 조롱하는 듯한 말을하자, 남자들이 다시한번 코웃음 치는 소리가 들렸다. 송유라는 그 수치심에 벌어진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을 느꼈다.
- 다리 양쪽으로 더벌리고 스쿼트하듯이 무릎을 굽혀봐.
송유라는 그 명령을 듣자 발끝을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고는 스쿼트하듯이 무릎을 굽혔다. 자세는 더 노골적이고 수치스럽게 바뀌었다. 의사 가운을 입고있었지만, 도저히 의사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는 인간 실격의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역할 수 없었고, 즉각 이행하였다. 몸이 움직였고, 생각은 뒤따를 뿐이었다.
- 얼굴은. 정면보고.
송유라는 땅에 꽂혀있던 시선을 힘겹게 끌어올려서 고개를 들고는 정면의 남자를 쳐다보았다. 그래도 여전히 이 자세로 눈을 직접 쳐다보는 것은 힘겨웠다.
- 이야. 한심한 년이네.
남자가 송유라를 노골적으로 조롱했다. 그 조롱에도 불구하고 송유라는 자세를 흐트러트리거나, 반항을 할 수는 없었다. 오히려 그 한심하다는 표현을 머리로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자기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그 표현의 의미를 알고 있어서 자신이 느끼는 수치심이 증가한다는 사실에서 회피하고 싶었고 도망치고 싶었다. 그저 아무것도 모르면 이 수치심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영리한 여의사의 두뇌를 가지고 암캐의 몸뚱이를 가진 송유라는 그 갭의 격차만큼 폭발하는 능욕감에 몸서리쳤다. 그래도 그러한 생각을 절대 남자들에게 들키고 싶지는 않아서, 들어도 듣지 않은 것처럼 평정한 마음을 유지하려고 애썼다.
낯선 남자가 침대에서 스윽 미끄러지면서 땅으로 내려와 송유라의 한심한 꼴을 응시하였다. 그리고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면서, 송유라의 사타구니 사이를 꿰뚫듯이 바라보았다. 송유라는 그런 시선을 모르는 척 하였으나, 모르지는 않았고, 그 때문인지 볼이 뜨거워지고 얼굴의 온도가 화끈해지는 것을 느꼈다. 마음은 가까스로 숨겼지만 볼의 온도와 붉게 달아오른 색은 숨길 수 없었고 남자들에게 전부 들켜버리고 있었다.
- 그 자세 흐트러지면 혼난다.
- 예.
송유라는 의사가운을 벌리고 섹시 란제리 브라 사이로 유방을 노출하고 망사 스타킹을 입은 하체를 노골적으로 벌린 포즈를 머릿속에 기억하였다.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기 위해 팔다리에 정신을 집중하였다.
- 얼굴은 정면 보라고 했는데.
송유라는 붉게 물든 볼을 숨기고 싶어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으나, 곧 이은 남자의 명령에 의해 이마저도 쉽게 허락되지 않았다. 송유라는 고개를 들어 수치심에 붉게 오른 빰을 남자들에게 전부 보여주었다.
- 가운은 더 벌려.
남자가 그 명령을 하는사이 셔츠입은 남자가 송유라의 옆으로 살며시 다가와 가운 벌리는 것을 거들었다. 셔츠입은 남자는 송유라가 어설프게 가슴 옆으로 벌리고 있던 이전의 포즈에 비해, 더 노골적으로 팔을 쫙벌리게 하여, 마치 바바리맨 처럼 가운의 안쪽면을 전부 노출하게끔 하였다. 젖가슴은 더 노골적으로 브라 사이에서 내밀어졌고, 유두는 이 절정의 수치심에 동화되어 꼿꼿이 발기된지 오래였다. 비정상적인 성적 흥분에 의해 마치 마취된 것처럼 정신이 혼란한 송유라의 심리 상태는 얼굴로, 유두로 전부 남자들에게 하나도 빠짐없이 들통나고 있었다. 이런 저속한 순간에 최고의 성적 흥분감에 다다른듯한 자신의 신체를 송유라 스스로도 이해할 수 없었으나, 그 달아오른 흥분감을 빠짐없이 전부 직접 느끼고 있었다.
낯선 남자가 장난치듯 기어와 송유라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집어넣더니 목을 뒤집어서는 송유라의 팬티의 아랫 부분을 자세히 관찰하였다. 셔츠 입은 남자는 송유라의 처진 유방을 아래에서 위로 툭툭 올려치면서 유두를 꼬집듯이 비틀었다. 가운을 잡고있는 송유라의 어깨가 성적 자극에 반응하여 들썩들썩 거렸다.
- 아하...
셔츠 입은 남자가 송유라의 유두를 문지르며 꼬집으며 송유라의 반응을 얼굴 바로 앞에서 전부 바라 보고 있었다. 절정의 수치심에 몸의 온도가 올라가 전신의 피부가 감도가 상승해 매우 민감한 상태였기 때문에, 유두에 가해지는 그 가벼운 자극마저도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게끔 치명적으로 느껴졌다. 송유라는 젖꼭지를 만져지는 것 뿐인데도 폭발하는 오르가즘이 척추를 타고 올라오는 듯한 뜨거운 감각에 목이 꺾이고 다리가 후들거리는 듯 했다.
셔츠입은 남자는 송유라의 민감한 반응에 재미를 붙여 양손으로 젖꼭지를 찝고 꼬집어 잡아 당기듯이 괴롭혔다. 송유라는 그 자극에 눈이 감기고 입으로는 야한 숨소리가 터져 흘렀다.
아래로는 낯선남자가 망사스타킹의 그물 구멍 사이로 손가락 하나를 집어 넣어 송유라의 팬티 아래쪽을 슬쩍슬쩍 건들이고 있었다.
- 송선생. 여기 빨아도 돼?
낯선 남자가 그렇게 묻는 사이에, 셔츠 입은 남자는 혀를 내밀면서 입으로 송유라의 젖가슴을 탐하려고 하였다.
- 예. 하읏.
송유라가 대답하는 사이 셔츠 입은 남자는 혀를 내밀고 송유라의 젖가슴을 흡입하듯이 아주 맛있게 빨아 들였다. 입술의 압력과 혀의 질척한 움직임으로 인해 송유라의 유두는 더욱 꼿꼿하게 서서 셔츠 입은 남자의 빠는 즐거움을 충족시켜주고 있었다.
- 보지 빨아주세요 라고해.
- 하아.. 보지 빨아주세요. 하..
- 송선생은 클리토리스가 민감하니까 부드럽게 빨아주는게 좋지?
송유라는 달아오른 민감한 몸에 가해지는 남자들의 훌륭한 애무실력에 이미 기쁜 암컷의 얼굴을 하고서는 그것들을 오롯이 만끽하고 있었다.
- 대답.
- 네! 민감해요. 하아..
- 허리를 흔들어 앞뒤로.
송유라는 노골적인 자세로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빨고 있는 낯선 남자의 얼굴에 아랫도리를 갖다대고 춤추듯이 허리를 앞뒤로 흔들었다. 형용할 수 없을만큼 저속한 행위를 이어 나갈수록 보상받는 성적 기쁨은 배가되었다. 그리고 동시에 셔츠 입은 남자가 송유라의 입술에 키스를 하였고, 송유라의 눈이 감겼다. 송유라는 클리토리스를 빨리면서 허리를 앞위로 흔들면서, 유두를 꼬집히면서, 키스를 당하였다.
의사 가운을 꼭 붙들고 있는 여의사는 상상 이상의 최고의 수치심에 눈물 흐르는 행복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였다. 송유라는 이러는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 이제 더 이상 굳이 이해하려고 시도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