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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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호출

송유라는 널부러진 옷을 치켜안으며, 소파에 앉아서 좀전의 일에 대해 복기해보았다. 그러나 사실 무엇을 골돌히 생각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남자들에게 본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모습을 내비치고 싶었다. 목적이 불분명한 위선에는 자연스레 부자연스러움이 뒤따를 뿐이었다. 잠시 몸이 해방되자, 다시 송유라의 머릿속에는 분노가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이 무뢰한들 앞에서 순식간에 당한 억압이며, 정신적인 치욕에 송유라의 자존심이 반동하듯 그 기세를 내세우려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그럴듯한 호텔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건 이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허우적대는 몸짓밖에는 없다는 것이 애써 스스로를 괴롭게했다. 차마 그런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른 땅에서 물을 찾는 심정으로 열심히 한다기 보다는, 그저 끝까지 철없이 투정부리는 어린애처럼 옹골찬 똥고집을 가득 내비춘 채, 뾰루퉁한 심술꾼같아 보였다.

이 철없는 년을 오늘 제대로 훈육시켜야겠다는 모습인냥, 남자는 송유라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 안일어서? 그럼 싸다구인데?

남자가 그러면서 손을 뻗었다. 빰을 때리는 것은 아니고 송유라의 팔을 잡아 끌려했는데, 송유라는 그 움직임을 순간적으로 쳐다보면서 화들짝 놀랐으나, 빰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눈치채고, 그 놀란 모습을 순식간에 숨기는 척 하였다. 물론 남자들은 그 모든걸 지켜보고 있었고, 속으로 즐거워했다.

남자가 팔을 잡아 끌자, 송유라는 입술을 꽉깨물고 다부지고 드센 표정을 지으며, 팔을 이리저리 휘저어 남자의 손길을 내팽겨쳤다. 그리고 눈을 부릅떠 남자를 쳐다보았으나, 그저 동태를 살피려고 본 것인지, 눈치를 살핀것인지 분명치 않아도, 남자를 이겨먹을 듯 째려보는 것까진 하지 않았다. 남자에게 적극적인 반항은 하기 싫어도, 적어도 자기를 건들지는 말아달라는 것 같은 인상을 주는듯한 자세였다.

그렇게 제딴에는 다부진 몸짓과 표정을 하고있는 송유라일지라도, 팬티는 벗겨져 온데간데 업고, 치마는 말아올려 허리춤위까지 올라간 그 꼴은 남자들앞에서 재롱떠는 아가씨 이상 이하로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들의 술맛을 돋구는 새침을 부리는 술집년인냥 보기에 흡족하였다.

그러다가 송유라가 시선을 어느새 옆쪽으로 옮겼을때, 그곳엔 낯선 남자가 서있는 것이 시야에 서서히 들어왔다. 어떤 모습을 하고 있고 어떤 움직임을 하고 있는지 송유라는 그 찰나의 순간에 눈치챘음에도 불구하고, 애써 그곳의 공기나 분위기를 인식하지 못한것처럼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물론 낯선남자는 송유라가 자신을 눈치챈 것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고, 모른척하는 송유라가 귀엽게만 느껴졌고, 여자란 것이 우습고 깜찍하게 느껴졌다.

낯선남자는 옷을 다벗고, 그 짙은 갈색으로 뒤덮인 근육의 알몸인 상태로, 송유라를 향해 그 지겹도록 거대한 자지를 순식간에 두껍고 꼿꼿하며 길게 세워놓고 송유라쪽으로 내밀고 있었다. 자지를 위아래로 쓰다듬는 그 손길이 송유라의 시선에도 걸려있었으나, 송유라는 직접적으로 쳐다보는 것은 절대 하지않고, 시선을 애써 아예 치우는 것도, 아예 마주하는 것도 피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것처럼 태도를 보이려 애썼으나, 분명히 그녀의 옆에는 그것이 도착해 있었다. 송유라가 의지할 곳은 왼손으로 꼭 붙잡고 있는 소파 팔걸이 밖에 없었다.

- 빨아.

송유라는 남자가 지시하자 소파에서 순순히 일어섰다. 그러고는 일어나 팔짱을 끼더니 짝다리를 짚고 남자앞에 섰다. 말려간 치마는 그대로 있어 보지털은 그대로 전부 다보였고, 브라위로 올려 꺼내놓은 젖가슴도 그대로라 유두가 전부 발사되듯 삐져나와있었다. 낯선남자도 알몸이고 자신도 알몸인데 뭐 어쩔껀데 라는 몸짓처럼 보였다. 자세나 몸짓은 호기로웠음에도 불구하고 눈빛은 겁먹은 강아지마냥 촉촉했고 땅으로 꺼졌다. 송유라의 시선이 자연스레 낯선 남자의 거대한 왕자지에 향했는데, 직접적으로 보니 너무 무식하게 컸다. 꼭 송유라의 얇은 팔뚝만한 크기와 두께였다. 그런 흉측한 대물을 마주하니, 자세는 당당해도 그녀의 머릿속은 어지러웠고, 낯설고 겁이 났다.

- 뭐하는거야?

- 낄낄낄.

송유라가 건방지게 팔짱을 끼고 젖꼭지와 보지털을 깐 모습을 보고 남자들은 낄낄거렸다. 꼴에 자존심을 부리는 모습인데, 그게 남자들의 정복욕을 더욱 자극하고, 일에 감초를 뿌린듯 흥미를 돋구웠기 때문이다. 송유라는 겁을먹어 눈물이 날 것같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정쩡한 당찬 자세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낯선남자가 앞으로 걸어오자 애써 그 움직임을 모르는 척 하며 아무런 리액션도 하지 않으려고 애썼다.

낯선남자는 저벅저벅 송유라의 앞으로 걸어온뒤 그 왕자지를 송유라의 하체에 부비적 부지적 문질렀다. 낯선 남자의 혈액으로 꽉꽉 채워진 자지는 송유라의 하체보다 온도가 높아, 뜨겁게 느껴졌다. 그 뜨거운 자지를 장난치듯 슝슝 문질러댔다. 보지털 위쪽도 문질러대고 송유라의 골반뼈도 문질러댔다. 송유라는 관심도 없다는 듯이 자세를 유지하며,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지만, 얼굴이 빨개지듯 열이오르고, 눈물이 흘러내리기 직전이 된 표정은 결코 숨길 수 없었다. 낯선 남자는 그런 송유라의 얼굴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다가세우며 입술을 꿀렁거리더니 이내 입을벌려 송유라의 두툼한 입술에 입맞춤을 했다. 송유라의 윗입술을 핥아올리며 송유라의 코끝을 혀로 문질렀다. 송유라는 어떤 반응도 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눈빛은 매우 서글퍼졌다. 그리고 남자가 코에 혀를 갖다대자 고개를 돌려 그 움직임만은 거절하듯이 피했다.

그리고 숨을 도저히 쉴 수 없던 것처럼 급하게 숨을 들이쉬었다. 낯선 남자는 그런 송유라를 끌어안고, 다시 한번 장난치듯 송유라의 콧구멍을 혀로 훑어댔다. 송유라는 짜증난 표정을 하고 고개를 내저었다. 그러자 눈앞에 송유라의 귀가 위치하자 귀를 빨기 시작했다. 송유라는 슬픈 눈을 하며 도망도 저항도 하지않고 자세를 유지했다. 자꾸 귀만은 허락해준 것같이 되는 이 상황이 짜증났으나 별다른 방법이 생각나진 않았다. 이 남자들의 저속한 패턴이 역겨웠으나, 송유라가 벗어날 수 있는 혹은 대항하기 적당한 어떤 방법은 없었다. 낯선 남자는 이내 귀를 빨더니, 송유라의 목으로 내려와 목을 맛봤다. 쩝쩝 대는 소리가 듣기싫게 울렸다. 낯선 남자의 침이 바르고 말라 예민해진 귀가, 다시 낯선 남자의 따뜻한 혀를 만나자 감도가 올라 저릿했다. 낯선 남자에게 붙들려 귀를 빨리고 있었으나, 송유라는 어떠한 저항의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이 남자들의 유흥에 어울리지 않고 재밌는 사냥거리가 되어주질 않으면 이 남자들을 시시해 할 것이고, 그게 자신이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스탠스인 것만 같았다. 재미없는 사냥감이 되는 것만이 송유라가 취할 수 있는 스탠스였다. 

- 야한 얼굴 하고 있네.

남자가 송유라에게 그렇게 말하자,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젖가슴쪽으로 관심을 돌려 가슴을 꺼내 맛좋게 빨기 시작했다. 송유라는 지금 본인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불문명했으나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속으로 흠칫했다. 재미없는 사냥감이 되고자 하는 마음가짐과 달리 이상한 표정으로 남자들의 흥미를 돋군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어, 무표정을 취하려 했으나, 그 순간 젖꼭지를 빨아올리는 낯선 남자의 애무실력에 얼굴표정이 흐트러지고 말았다. 그리고 얼굴 표정 하나도 제어 못하는 순간이 되자, 저도 모르게 뜨거운 눈물이 빰을 타고 떨어졌다. 눈물이 한방울 떨어지자 거침없이 연달아 흘렀다. 송유라는 눈물을 들키고 싶지 않아 고개를 떨궈 숨기려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낯선 남자는 송유라와 딱붙은 몸에서 자지를 송유라의 보지아래 허벅지사이에 대고 장난치듯 꿀렁꿀렁 거려보았다. 송유라는 장난칠 기분따윈 아니었지만, 그 장난의 움직임에 어느새 합류하고 있었다. 합류라기 보다는 그저 이끌린대로 이끌리고 있었으므로, 송유라의 의지는 전혀 포함되지 않았으나, 거센 저항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점차 한심해지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드는 단계였다. 눈물은 뜨겁게 계속 터져나왔다.

낯선 남자는 송유라를 달래주려고 소파에 앉혔다. 그리고는 송유라의 가랑이를 벌려, 보지를 얼굴 앞으로 가져왔다.

- 빨아줄게.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보지털에 코를 박고, 클리토리스에 혀를 접촉시켰다. 힘으로 억지로 빠는 것이 아닌 혀 전체로 클리토리스를 보듬어 안듯이, 포개었다. 그리고는 그 작은 여자의 클리토리스의 모든 부분을 혀의 미세한 돌기로 간지럽히듯이 애무했다. 송유라는 어떤 저항도 없이 그 단계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오히려 그 능숙한 애무에 당혹한 것처럼, 혹은 자포자기한 것처럼 눈을 감고 그 애무를 받아 들이고 있었다. 기분이 너무 좋은 것인지, 아니면 너무 급작스런 성적 흥분때문에 당황한 것인지, 그 둘다 인지 분명치 않았으나, 손은 그대로 축 내리고있었고, 어떤 저항도 없었다.

송유라는 낯선 남자의 그 능숙한 클리토리스 애무때문인지 호흡이 경박해지기 시작했다. 목이 뒤로꺾이는 듯했고, 온몸의 근육이 긴장한듯 쭉쭉 뻗치는 느낌이었다. 송유라처럼 엘리트적인 생활을 한 사람이 이런 최고의 애무를 받아본 기억은 전혀 없을 것이다. 낯선 남자에게 이 클리토리스 애무를 받은 여자는 백이면 백 나가 떨어졌다. 나이에 상관없이, 직업에 상관없이, 평소의 성격이나 심지어 인종에 상관없이, 이 클리토리스 애무의 끝에는 모두 울면서 절정했거나, 절정하면서 울어댔다.

송유라라고 해서 별다른 대비책이 있지 않았다. 어느새 다리를 되는대로 벌리고 낯선 남자가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부드럽게 혹은 꼿꼿하게 애무하는 그 감각에 도취되어 눈이 감겨 생각에 잠기었다. 어떤 반응도 하고 싶지 않은 송유라였으나, 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쾅거리고 호흡이 빨라지는 것은 결코 숨길 수 없었다.

- 진짜 좋지?

송유라의 미간이 찌뿌러지는 것을 보자 남자가 비아냥댔다. 송유라는 그말을 들으면서도 듣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려 했으나, 이 저릿한 애무에 평정심을 유지하기 쉽지 않았다. 송유라의 코가 빨개지고, 입술이 부르르 떨리자, 꼭 깨물었다. 너무 자극적이었다.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혀로 클리토리스를 감싸고 문질렀다 풀었다가 하는데, 이 감각에 다리근육이 저릿저릿했고, 하체가 뜨거운 물에 풀리는 것처럼 아찔했다. 형용하기 힘든 감각이었고, 머리보다는 몸으로 이해하는 논리였다. 여자인 이상 그 덫에서 헤어나기는 힘들어 보였고, 조건반사처럼 뇌와는 반대로 몸이 반응하는 순간이었다.

어느덧 송유라의 신음소리가 호텔방안에서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몸은 이리저리 뒤틀리고 신음은 낯부끄러운줄 모르고 흘러나왔으며, 팔로는 의자를 꼭잡고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댔다. 발가락은 새신부처럼 꼭 말려있어 송유라의 현재상태를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그 신음의 끝에서 기다렸던 굵은 신음이 터져나오자, 낯선 남자는 할일을 끝마쳤다는 듯이 송유라의 보지에서 얼굴을 떼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 송선생. 음란하네.

송유라는 무슨일이 있었는지 어리둥절 하다는 표정이었으나, 이내 민망하여 손으로 얼굴을 가려 표정을 숨기려했다. 이런 것은 처음이었다. 의학적으로 설명하기도 쉽지 않았다. 클리토리스가 진화론적으로는 쓸모없는 기관이고 여성의 성적흥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머리로 알고 있었으나, 이런식으로 애무된 적도 없었고, 이 정도의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처음 경험해 보았다. 입밖으로 꺼낼 수 없으나 최고였다. 어떻게 이런 것을 알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신기했다.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너무 황홀했으나, 마음껏 즐기지 못함이 아쉬울따름이었다. 그런 멍청한 생각이 들자 송유라는 본인 스스로가 낯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기분좋아 불쾌하다는 생각까지는 들지 않았다.

- 내려와.

낯선 남자가 거친 호흡을 몰아쉬는 송유라의 팔을 잡고 바닥으로 꿇어앚혔다. 그리고는 송유라의 면전에 자지를 들이댔고, 송유라의 시선에 그 왕자지가 들어왔다. 송유라는 이내 자신이 무엇을 해야할지 알아버렸고, 지금껏 하기싫던 일을 할 수 밖에 없게 되던 이 전개를 방해할 실력이 자신에게는 없다는 것 까지도 인식해버렸다. 체념한 것은 아니었으나 체념하지 않는 것이 지금껏 도움된 적도 없어 혼란스러웠다. 이내 차라리 생각하지 않는 것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맞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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