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사 호출
송유라의 마음장벽을 한꺼풀 벗겨내버린 남자들은 본격적인 작업에 돌입했다. 송유라의 분홍색 스웨터 가디건 단추를 하나 하나 풀어낸 남자는 송유라의 젖가슴이 제대로 보이게끔 옷을 치켜올렸다. 송유라의 보기좋은 풍만한 유방과 분홍색 유륜과 젖꼭지가 보기좋게 남자들을 향해 있었다.
낯선 남자는 입고 있던 상의를 벗어재끼더니 송유라에게 달려들셈인냥 다가왔다. 우선은 팔로 허벅지를 밀어재낀후 송유라의 엉덩이를 소파앞쪽으로 더 바짝 당겨데려왔다. 송유라는 어린아이처럼 낯선남자가 자신의 몸을 이끄는데로 이끌릴 수 밖에 없었다. 그 저항엔 물리적 마찰도 없었고, 심리적 마찰도 없어보였다. 남자가 송유라의 왼쪽 허벅지를 짓눌러 고정하고, 반대쪽 오른쪽 다리도 높게 들어 송유라의 몸통가까이 붙여재끼자, 송유라의 보지가 쫙 벌어지고, 그 밑에 귀여운 똥꾸멍과, 위쪽의 토끼풀처럼 슬깃한 보지털의 복슬거림이 눈에 띄었다.
송유라는 여의사답지 않은 자세가 되어버리자, 그 표정도 여의사답지않게 어쩔줄 모르는 애처럼 일그러졌다. 남자에게 제압당한 하체에비해 상체는 어떤 억압도 없는 자유였으나, 주먹을 꼭 쥔채, 아픈 진료를 기다리는 유아처럼 옴짝달싹하지 못하고 그저 아무렇게나 머물러있었다.
낯선 남자가 송유라의 가랑이를 쫙벌리고 얼굴을 송유라의 보지 가까이에 대고 그곳을 잠깐 응시했다. 송유라는 애써 그 시선을 무시하고 싶으면서도, 다음에 다가올 상황을 예측할 수 밖에 없었으나, 그 예측이 머릿속에 스쳐지나가는 것 조차 탐탁치 않았다. 오히려 공포스러웠고, 무서웠다. 예측을 안해야겠다는 생각을 할수록 예측되는 상황은 머릿속을 꽉꽉 채웠다.
낯선 남자가 무언가를 하기위해 송유라의 그곳으로 다가갈 움직임을 취하자, 송유라는 결국 눈을 질끈 감아버리고 말았다. 눈을 감는 순간, 송유라는 그 움칙한 느낌을 느꼈다. 송유라의 보짓살과 클리토리스를 두꺼운 혀가 아래에서 위로 크게 핥고 지나갔다. 핥는다는 느낌보다는 길을 내듯이 굵게 헤집는 형태에 가까웠다. 송유라는 눈을 떴으나, 낯선 남자의 그런 저속한 행태를 굳이 티내게 반응하고 싶지는 않았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르는 듯, 자신은 아무런 감흥도 없다는 듯한 몸짓이나 표정을 표출하고 싶었으나, 어린애처럼 일그러진 얼굴과, 꼭 쥔 작은 주먹은 송유라의 의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었다.
송유라의 생각과 행동이 아까처럼 곧이곧대로 일치되지 않았다. 거센 저항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었으나, 다리는 낯선 남자의 마음대로 벌어져있었으며, 손을 뻗거나, 혹은 남자를 쳐서 밀어낼 발상조차 들지 않았다. 그저 또 한번 파고들어 송유라의 보지를 헤집는 남자의 역겨운 혀동작을 애써 무시하고 최대한 외면하려고 애쓰는 것만이 송유라에게 허락된 심리적 공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공간안을 헤집어버리는 것처럼 느껴져서 송유라는 도저히 피할길이 없었다. 보지를 혀로 헤집어졌을 뿐인데, 여의사라는 직업이, 송유라의 인생이 이 낯선 남자의 노리개로 전락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반응을 보는것이 즐거웠다. 들리진 않았지만, 송유라가 속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그에겐 꿰뚫듯이 훤히 보였다. 낯선 남자가 가장 좋아하는 순간이다. 여자가 고민하고 고민하는 상황, 벗어나려고 애쓸수록 잠식되는 진흙 뻘처럼, 이 순간에선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 생각의 그물속에 스스로를 밀어넣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평소에 세련된 취향을 갖고, 인생을 아름답게 바라보고,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를 도모하는 그런 여성이라도, 자신이 설치한 그물 앞에서는 먹잇감처럼 발버둥 치는게 보기에 흡족했다. 마치 사건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흥미를 느끼고 두뇌회전에 몰입하는 셜록홈즈처럼, 여자의 저항이 거세고, 그 반항의 벽이 높을수록 남자는 흥미를 느끼고, 그 벽을 박살내는 것에 엔돌핀이 폭발하는 흥미를 느꼈다.
이 여의사도 마찬가지였다. 귀여운 얼굴에 왕가슴이지만, 처음에 호텔을 들어설때의 표정은 화나보였고, 드세보였다. 목소리도 올곧았으며, 허리를 편 자세도 반듯했다. 무엇하나 뒤틀려보이지 않는 인생을 사는 여자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적인 부분은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남자의 어렴풋한 가설이 들어맞았다. 이런 여자들은 성적으로는 미성년자와 다름이 없었다. 성적 기쁨에 젖어본 기억도 딱히 없고, 성이라는 것을 소변이나 대변같은 생리현상 이상 이하로도 생각해본 적 없는 부류였다.
그런 미성숙한 성인에게 이 남자들은 좋은 것을 가르치는 교사같았다. 그 높아보이는 장벽은 남자들에게는 셀수 없이 넘어본 가벼운 장애물이었고, 거세거나 혹은 거세지 않은 다양한 초반 반응들은, 맛이 다양한 음식의 바리에이션처럼 느껴졌다.
이 분홍색 가디건을 입은 피부과 여의사도 지금 자신에게 보지를 빨리고 있는데도 아무런 저항을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침한 눈빛과 어쩔줄 모르고 움찔거리는 입술은 남자의 정복감을 더욱 자극시켰다. 언제까지 그 표정을 유지할 수 있는지 보자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여자의 반응이 오히려 좋았다.
- 송선생. 귀엽네.
다른 남자가 낯선 남자에게 보지를 빨리고 있는 송유라에게 다가와 그녀의 앞머리를 넘겨주면서 비아냥거렸다. 하지만 그 음성은 따뜻하게 느껴졌고, 순간적으로 자신이 그딴식으로 생각해버리고 만것을 인지한 송유라는 애써 남자의 반대쪽으로 고개를 돌리면서 자신을 자책하는 듯했다. 남자는 송유라의 어깨를 부드럽게 문질러주면서 송유라를 어린애 다루듯이 달랬다.
- 괜찮아. 괜찮아.
송유라는 울음이 터질것 같아 입을 팔로 틀어막았다. 송유라의 보지에는 어느새 낯선남자가 클리토리스를 빨아올림과 동시에 굵은 손가락으로 질내를 휘집어 돌리고 있었다.
- 후루루루룹룹.
- 그만..
낯선 남자가 마치 식사를 하는 것처럼 송유라의 보지를 전체적으로 희롱하고 있었다. 그 천박하고 경박한 소리를 듣자 송유라의 인간적인 존엄성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이런 불쾌한 장난을 당해본 적은 일평생 없었다. 그 불쾌한 장난에 저항하지 못하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면서도 낯설었다. 남자들이 딱히 송유라를 짓누르거나 힘으로 제압하고 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송유라는 이미 심리적으로 몸과 마음이 결박된 것처럼, 남자들의 행위에 반하지 못하고 있었다.
- 기분좋아?
- 안좋아!
남자가 물어보자 송유라는 기다렸다는 듯이 즉답했다. 송유라의 클리토리스를 빨아대는 입술의 움직임과 보지를 휘집는 손가락의 출력이 올라가기 시작했다.
- 기분안좋아?
- 안..좋..아.!
송유라는 보지쪽의 빨라진 출력에 맞춰, 목소리에 거친 호흡이 섞이기 시작했다. 눈에는 눈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주먹은 엄지손가락이 안쪽으로 간 형태로 꼭 쥐고 있었다. 아랫도리를 꽉 채우는 방뇨감에 금방이라도 무엇인가를 분출해버릴 것 같았다. 그러면서도 물어오는 남자의 질문에 머릿속이 어질어질해졌다. 몸과 마음을 동시에 공략당하는 것 같았고, 속세무책으로 그 공격에 찢겨나가는 것 같았다. 양방공격도 버겁지만, 둘 다 송유라 겪어본 적 없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송유라는 당혹감에 긴장한 것 처럼 서투른 대응을 했고, 형편 없는 방어책이었다. 무너지기 일보직전에 다다른 것만 같았다.
- 잔뜩 느끼는 주제에.
- 짝!
남자가 그렇게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송유라의 빰을 한대 후려갈겨 보았다. 송유라는 빰을 강하게 후려맞고도 그 어떤 저항도 없었다. 오히려 그 순간 보지의 근육이 살짝 풀리면서 벌어졌는데, 그 움직임을 보지를 빨고있던 낯선남자가 눈치채지 않았을까 염려되었다. 그 순간 보지를 본능적으로 움찔거리며 수축하였는데, 그 안을 꽉채우던 손가락에 기분 좋은 자극이 전해질 뿐이었다. 오히려 느끼지 않는 다는 송유라의 말과 달리 느끼는 것처럼 보여질까 걱정 스러웠다. 송유라는 그딴게 걱정스러운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다. 이런 꼴에서 겨우 그딴 걱정이나 할 수 밖에 없게된 자신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 빰을 맞은 볼에 열이오름에도 이전과 같은 분노는 마음에서 타오르지 않았다. 오히려 괜한 짓을 해서 맞을 짓을 한 건가 라는 자책감이 들어버리는 순간이 되자, 이 남자들에게 더욱 잘 보여야 겠고,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라는 생각으로 이어져버리자,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았다. 본인의 머리고 본인의 생각인데, 이 남자들에게 조종당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낯선 남자는 하던일을 갑자기 멈추더니 소파 위로 자신의 한쪽 다리를 올려세웠다. 그리고는 송유라의 허벅지를 왼손으로 누르고 오른손의 손가락을 송유라의 보지에 쭈욱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모터처럼 빠르게 송유라의 하체가 들썩거릴 정도의 힘으로 위아래로 후벼저었다. 그러자 남자의 예상대로 송유라의 보지안에서 터져 나올만한 것들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 그만.. 그만..
송유라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어떤 저항의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다. 송유라의 보지안에서 뜨거운 액체가 쏟아지듯 터져나오고 있었다. 낯선 남자는 마지막 한방울 까지 뽑아내려는 기세로 더 크고 묵직하게 손가락을 넣어 휘저었다. 푸른색 소파의 면시트가 송유라의 보짓물로 젖어 군데군데 얼룩지기 시작했다. 송유라는 눈물이 줄줄흘리는 눈을 꾹 감으면서 계속 남자에게 그만둘 것을 부탁했으나, 낯선 남자는 그런 청을 가볍게 무시했다.
한바탕 난장판이 끝나고 송유라는 소파에 앉아있었다. 상기된 볼과, 헝클어진 앞머리, 분노한 눈빛, 추켜안은 가디건 옷자락등이 그녀의 심리상태를 대변해주고 있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분명치 않아 보였으나,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이 상황에서 딱히 도움되거나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 같지 않았다.
- 자 일어나.
송유라가 남자의 말을 듣고도 반응하지 않자, 남자는 연이어 말했다.
- 빰 맞을래?
송유라는 빰도 맞고 싶지않고, 이 남자의 말대로 움직이고 싶지도 않았으나, 또 억지스러운 선택권을 자신에게 쥐어주는 이 남자의 얄팍하지만 거스를 수 없는 함정에 스스로 발을 넣을 수 밖에 없는 자신이 한심스러워졌다. 창밖의 햇살은 여전히 아까와 같이 따스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