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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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호출

송유라는 이름모를 남자의 애무에 강한 저항도 강한 순응도 하지 않고 있었다. 분명히 이 남자들 앞에서 자신의 젖가슴을 브라 밖으로 드러내고 있었고, 하의도 치마는 말려 올라가 허리춤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 아래 팬티는 이미 호텔바닥 어디선가 나뒹굴고 있을것이 분명했다. 보지와 보지털이 전부 보여지고 있었다.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귀를 빨기 시작하였는데, 송유라는 어찌된 영문인지 이것에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다.

단순히 빰을 몇대 맞았기때문에 이 남자들에게서 위축된 것이 아니었다. 송유라가 강하게 저항하는 케이스는 키스를 하거나 보지에 무언가를 삽입을 할때의 저항이었는데, 단순히 귀를 애무하는 것만으로는 그 강한 저항이라는 카드를 쓰기가 애매하였기 때문이다. 이 호텔안에서의 짧은 시간동안 송유라의 심리적인 장벽은 그정도로 내려가 있었다. 송유라 스스로도 자신의 상태가 그정도로 된 것에 놀라웠으나, 이 감정을 드러내거나 남자들이 눈치채고 싶게 하진 않았다. 가랑비에 옷 젖듯 자신도 모르게 그런 상태가 된 것을 그나마 인지할 수 있는 수준 이상 이하도 아니었다.

- 쯔읍. 쯥. 쯥.

그래도 낯선 남자가 너무 노골적으로 소리를 내어 귀를 애무하자 송유라는 손으로 낯선 남자의 어깨죽지를 밀어내어 저항하였다. 그리고 자신의 보지를 문지르는 낯선 남자의 오른손도 밀어치워내었다. 그런 저항을 하면서도 감히 낯선 남자의 눈을 마주칠 생각은 전혀하지 못하고 있었다. 최소한의 자존심은 살아 남은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좀전처럼 거세게 저항하거나 남자에게 소리를 지르거나 발로 차거나 하는 행동은 감히 내키지 않았다. 송유라의 그런 태도는 마치 자신을 좀 아껴서 대해주라는 식으로 투정부리는 것 같아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송유라가 어설픈 저항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인지했다. 초반의 호되고 거센 저항과는 분명히 결이 달랐다. 그녀의 마음이 조금 꺾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눈치챘고, 그 시점이 지나왔다는 것을 인지했다. 이 순간이 가장 흥미롭고 재밌는 순간이었다. 여자의 태도나 마인드의 차원이 바뀌는 순간이었다. 그는 어쩌면 섹스보다 이 순간을 즐기는 것을 더 기다린 눈치 같아 보였다. A도B도 아닌 단계, 차원과 차원을 넘나드는 그 특별한 순간을 남자는 더 오래 더 맛있게 즐기고 싶었다. 이 단계를 더 분화시켜 A대쉬니 뭐니하는 세분화를 해놓으면 이 일이 더 수월하고 체계적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보기도 했다. 낯선 남자의 행동은 무식하고 상스러웠으나, 이는 다 체계적인 계산과 구조화로 이루어진 행동양식이었다. 다만 여자들이 그것을 눈치 챌 수도 없이 무식하게 보이는 것이 중요했다. 뭐 여자들은 그의 투박한 얼굴 생김새에서 이런 복잡한 심리체계의 깃털조차 읽을 수 없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별 다른 큰 노력이 요구되지는 않았다.

- 치.. 워.

송유라가 어설프게 저항하자,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다리를 이전보다 더 활짝 벌려버렸다. 이것이 그의 훈육법이었다. 어설프게 저항하면 이전보다 더 수치스럽고 강한 조교를, 강하게 저항하면 남자의 힘으로 박살내버리는 식이었다. 송유라는 이 덫에 걸려 허우적 대고 있는 셈이었다. 어설픈 저항을 하자 이전보다 딱 한단계 위의 수치스러운 수준이 되었다. 괜시리 어설픈 저항때문에 다리는 더 수치스럽게 벌렸고, 보지를 만지는 손길과 그 위의 복실복실한 보지털이 제대로 잘 보이게 되었다. 송유라는 그 즉시 후회라는 감정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저항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보다 나았다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이 남자들에게 놀아나고 있다는 생각이 뒤따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난관에 스스로 빠져든 셈이 되버리고 말았다.

송유라는 다리를 꿈틀대어 보았으나, 확실히 좀전의 저항과는 결이 다른 꿈틀거림 자체일 뿐이었다. 그저 자신은 이 상황을 즐기고 있지 않다는 것을 항변하기 위한 몸부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보지를 정성스럽게 문지르고 있는 남자의 손길을 뿌리치거나 그 손을 내려치거나 발로 걷어차거나 악을 지르거나 하는 저항은 그 기미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 송유라는 그 손길을 지긋이 내려다 보았다. 송유라의 입술은 불만 가득한 아이처럼 삐죽거려 툭 튀어나와있었고, 눈썹은 뒤틀려서 비대칭으로 찌뿌러져있었으며, 눈화장은 촉촉히 번졌다가 다시 말라, 비에 젖은 개처럼 안쓰럽기도 하고 귀엽기도 하였다. 주먹을 꼭 쥐고 있었고, 보지를 쫙 벌리고 있었고, 발가락 끝에 스웨터 가디건과 동일한 색의 페디큐어가 얇게 발라진 것이 눈에 띄었다.

- 괜찮아요?

송유라가 낯선남자에게 만져지고 있는 것을 본 다른 남자가 송유라에게 말을 걸면서, 송유라의 옆으로 바짝 앉으면서 말을 걸었다. 그 멍청한 질문에 순간적으로 답을 생각한 송유라지만 딱히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그저 이 남자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뒤를 이어 송유라는 분노보다는 억울한 마음이 솟구쳤다. 이 남자의 따뜻한 말투에 감동을 받은 것처럼 송유라는 감동을 참지 못하는 어린아이처럼 입을 삐죽거렸다. 마치 부모님께 혼나고나서 이후에 안아주자 곧 울음이 터질 것 같은 아이처럼 보였다. 남자는 송유라의 가슴을 문지르다 이내 보지쪽으로 손길을 옮겼다. 낯선 남자가 이를 거들기 위해 송유라의 양 허벅지를 잡고 더욱 더 쫙 벌렸다. 송유라는 주먹을 꼭 쥐고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낯선 남자가 허벅지를 잡지만 않았더라도 이 자리를 떨치고 일어나버렸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낯선 남자가 그다지 다리를 꽉잡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송유라는 일말의 저항의 감정조차 들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가 자신의 허벅지를 잡아주어 저항을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즉 이것은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니라 강제로 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내 의사와는 반대되는 것이라는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수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런 멍청한 생각을 들면서 안도감을 느끼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져 송유라는 울음이 목구멍을 넘어 혀를 간질 거리는 것을 느꼈고,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억지로 꾹 참아내려고 하고 있었다. 그래도 보지속으로 남자의 굵은 손가락이 미끄러져 들어오는 감각은 외면할 수 없었다. 낯선 남자의 애무때문인지, 그 굵은 손가락 두개가 아프지도 않게 가볍게 송유라의 보지를 파고 들어왔다.

- 괜찮아. 괜찮아요.

송유라가 어설프게 손을 흔들면서 남자들을 밀어내는 둥 마는 둥 하자, 다른 남자는 송유라를 안심시켰다. 송유라는 차라리 자신을 더 억압하거나 폭력적으로 대해주면 이 상황에서 거칠게 반항이라도 할 수 있을텐데, 남자가 자신을 안심시키고 어르는 행동을 취해버리자 어떻게 할지 방도가 생각나질 않았다. 여의사인 자신을 어린아이처럼 어르고 달래며 갖고 노는 이 남자들에게서 벗어날 방법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그 남자의 말에 눈물나게 감동할 것 같았다. 어른에게 혼나고 위로받는 어린시절이 생각나는 것 같았다. 그때도 이유모를 눈물이 줄줄흘러 자존심이 상했는데, 이는 어른이 된 지금도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인 것만 같았다. 남자가 그렇게 말하면서 송유라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낯선 남자가 이번에는 송유라의 보지에 손가락을 슬며시 밀어넣기 시작하였다. 송유라는 다른 남자에게 위로받으면서 애써 자신의 보지에 들어오는 손가락을 쳐다보지 않으려고 했으나, 그 불쾌한 감각은 무시할 수 없었다. 불쾌하고 아랫도리가 저릿저릿한 그 감각이 낯설고 역겨웠다. 아니 역겹다고 반드시 느껴야 하는 상황이었다. 괜히 눈물이 났다. 더 이상 울음을 참기보다는 눈물로써 이상황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마저 떠올랐다.

- 만지지마...

송유라는 울음섞인 목소리로 남자들에게 항변했으나, 남자들은 이것을 마치 어떤 신호처럼 여기고 본격적으로 무언가를 시작하는 듯한 자세를 취했다. 낯선 남자가 송유라의 보지에 손가락을 본격적으로 넣고 질벽 위쪽을 문질러대기 시작했고, 다른 남자는 송유라를 부드러운 손길로 위로하면서 안심시키려고 애썼다. 마치 병원에서 겁을 잔뜩 들어먹은 아이를 달래면서 응급처치를 하는 모습 같아 보였다. 송유라는 그런 어린 아이들을 훌륭하게 진찰해온 기억이 떠올랐다. 집에서 뜨거운 국에 손이대어 병원에 와 겁을 잔뜩 먹은 아이들과 당황하는 부모들을 염려하지 않게 잘 달래고 울지 않게끔 훌륭한 진료를 보던 자신의 모습이 생각났다. 그런 성실하고 자상한 여의사인 본인이 지금 어린애처럼 아랫도리를 전부 벌리고 그 처절한 상황에 놓여있는 모습이라는게 송유라의 심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 그만...

송유라는 어린애처럼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얼굴의 표정은 꼭 자신이 진료보던 그 어린애들처럼 뒤틀리기 시작했다. 남자는 송유라의 팔을 꼭 잡아 고정해버렸고, 다른 남자는 송유라의 보지를 문지르는 속도를 더욱 빠르게 올리기 시작했다. 송유라의 아랫도리가 첨벙첨벙 흔들렸고, 이에 맞춰 소파가 울렁울렁 거렸다.

- 부탁이에요. 그만..

송유라가 울음섞인 목소리로 남자들에게 애원했다. 남자는 송유라의 그런 모습에 어린애를 달래는 부모처럼 송유라의 귓가에 계속 안심시키는 듯한 대사를 읊조렸다.

- 괜찮아. 기분좋아. 기분좋아. 기분좋아.

남자가 주문처럼 읊조리는 그 대사에 송유라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리고 자신의 보지를 파고드는 그 손가락에 점차 첨벙거리는 액체소리가 들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랫도리를 꽉 채우는 방뇨감에도 불구하고 몸을 움직이거나 뒤돌릴 수 없었다. 연이어 낯선 남자의 손길이 빨라졌고, 뭔가 쌀것 같은 느낌이 들었으며, 곧 싸버리고 말았다. 낯선 남자가 손가락을 쭉 빼어 들어올리자, 소량의 오줌이 그 남자의 손길을 타고 보지위로 쪼르르 흘러내렸다.

어른들 앞에서 진료를 보다가 겁에 질려 오줌을 싸버린 갓난아이처럼 송유라도 겁을 잔뜩 들어먹고 이 남자들앞에서 못볼 꼴을 보이고 말았다.

남자가 송유라의 스웨터 가디건 단추를 마저 풀고 있었고, 낯선 남자는 오줌으로 범벅된 송유라의 보지위를 문질문질 대고 있었다.

송유라는 몇 분전과는 달리 어떤 저항의 낌새도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할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도저히 생각이 나지 않았다. 오히려,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했다.

좀전보다 송유라의 호흡이 가빠졌으나, 몸의 움직임은 이전보다 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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