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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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사 호출

송유라는 저항할 틈도 없이 순식간에 벗겨진 스타킹과 팬티에 벙쪄있었다. 그리고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다리를 들어올려 송유라의 보지털과 보지가 전부 드러나게했다. 송유라는 갑자기 전부 드러난 아랫도리가 썰렁하게 느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낯선 남자의 강한 근력을 당해낼 도리는 전혀 없었고, 그런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오히려 저항하다가 제압당하는 것 보다 애초에 이딴거에 관심도 없고, 수치심도 전혀 들지 않는 다는 식의 태도로 나가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송유라는 내심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남자들 앞에서 여의사인 자신의 프라이드를 내팽겨치고 보지를 있는대로 내벌리고 있는 모습은 손쉽게 납득되는 형태의 수치는 아니었다.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다리를 들고 엉덩이를 조금 더 앞으로 당겨 끌었다. 그리고서는 근처에 있던 소파 쿠션을 송유라 등뒤에 받쳐주고 송유라가 자세를 취하기 좋게 유도해주었다. 그 모든 과정에서 송유라는 이딴 것엔 관심조차 없고, 나는 하기 싫고, 이상한 성적 흥분이나 그따위에는 아무 신경조차 쏠리지 않는 다는 표정을 최대한 표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송유라는 아기처럼 남자가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끄는대로 모두 따라주고 있었다. 적극적으로 행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해서 좀전처럼 거세게 저항하거나 남자를 밀쳐내거나 하는 행동또한 취하지 않았다. 그저 건성건성 남자가 행하는 대로 따라주었다.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가랑이를 다시 쫙벌렸다. 이번에는 여의사의 보지털과 보지, 똥꾸멍까지 전부 드러났다. 송유라의 맨들맨들한 허벅지 안쪽살과, 보송보송해보이는 엉덩이쪽 피부결, 그 사이의 골짜기로 빠져들어가는 털하나 없이 맨들맨들해 보이는 똥구멍까지 남자들 앞에 전부 드러나 보였다.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다리를 M자 형태로 고정해준 뒤, 그 사이로 송유라의 손을 끄집어 내어 허벅지를 잡고 스스로 자세를 고정하게 했다. 송유라가 건성으로 다리를 잡자, 낯선 남자는 힘을 주어 가랑이를 쫙하고 벌려버린 뒤, 제대로 보지와 항문을 벌리게끔 했다. 송유라는 여전히 하기싫은 표정이었으나, 약간 겁먹은 듯한 눈빛을 남자들에게 숨길 수 없게 되었다.

- 어? 오!

낯선 남자가 송유라에게 자세를 가르치는 순간에 다른 남자가 무언가 재밌는 걸 발견했다는 듯이 일순간에 다가왔다. 그리고는 시선을 송유라의 보지쪽으로 가져가더니, 이내 손가락을 그곳으로 갖다 대면서 송유라의 보지를 슥 벌리며 신기해했다. 그곳엔 약간 촉촉한 듯 새어나온 무언가의 액체가 있었고, 방금 막 새어나온 것처럼 보였다.

- 어라?

남자는 큰 호기심이라도 생긴 것 처럼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 액체의 원인을 송유라에게 묻듯이 쳐다보았다.

- 만지지마.

송유라는 남자가 생각하는 그딴게 전혀 아니라는 듯이, 자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그 모든 것과 전혀 관계없고, 그딴 생각이나 장난에 동참해줄 생각 따윈 없는 것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남자의 의문스러운 행동에 불쾌함을 내비쳤다.

그리고는 재빨리 다리를 접어버렸다. 그리고는 벌떡 일어나 옷을 추스린 후 이 호텔방을 빠져나가고 싶었으나, 도저히 그 정도의 행동력은 실행할 수 없었다. 마치 사고가 정지된 사람처럼 이 다음에 할 일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저 다리를 접어 보지와 항문이 벌려져 있는 것을 가리는 것 외에는 딱히 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이 떠오르지 않았다.

남자들은 송유라가 간신히 다리를 접고 소파위에 반쯤 누워서, 기죽은 개처럼 땅바닥을 응시하고 있는 모습을 가만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송유라는 차라리 남자들이 아까처럼 자신을 막 대해줬으면 수치심이라도 덜 들텐데, 이렇게 어색한 순간에 숨죽여서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는 행태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도마에 올려놓은 횟감처럼 자신의 처지가 수동적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았고, 아랫도리가 다 벗겨져 있음에도, 이를 입을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본인이 낯설게 느껴졌다.

- 다리 벌려.

송유라는 남자의 질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런 하찮은 명령에 그대로 따라줄 송유라가 아니었다. 송유라는 문득 어릴때 훈육당하는 순간이 생각났다. 잘못에 대해 지적당하고 혼나는 순간이 지금 이 순간처럼 느껴졌다. 그때의 기억이 떠오른 것이다.

- 빰 맞고 벌릴래?

송유라는 마른 호흡을 내쉬며, 남자의 말을 듣고있었다. 빰을 맞고 벌릴지 그냥 벌릴지 남자는 두 가지의 선택권을 송유라에게 내어주고 있었다.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빰을 맞지 않고 벌리는게 옳은 선택이었다. 어차피 벌릴것이라면 빰을 맞고 벌리는 것보다, 자신 스스로 벌리는게 정답이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드는 것 자체가 이 남자의 역겨운 수법이다. 내가 왜 다리를 벌려야 되지, 그런 역질문을 하는 것이 그 남자의 수법에 휘말리지 않는 좋은 타개책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남자들은 그런 상식이나 논리가 통하지 않는 저급한 수준의 남자들인 것이 문제였다. 공손한 듯 보이나 매우 천하고, 말이 통하는 듯 보이나 폭력을 일삼는 바닥을 뚫는 지하 최저 수준의 남자들이었다.

송유라는 그 선택을 할 수 없었다. 선택을 하더라도 그 선택을 남자들에게 답하기 싫었다. 자신이 이런 긴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을 들키기 싫었고, 남자들의 역겨운 수법에 놀아나는 것이 싫었기 때문이다. 머리가 비상한 송유라였지만, 이런 수의 게임의 논리에서는 물에빠진 쥐처럼 허우적 대고 있었다. 외우고 이해하는 것은 자신있었으나, 수의 수를 읽고 상황을 타개해가는 부분엔 매우 취약했다. 본인이 여자라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저 송유라만의 특성인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송유라는 이 어색한 순간을 남자들이 그냥 제멋대로 끝내주기를 바랬다. 자신에게 선택따위 할 순간을 주지않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면 될 것이다. 이미 그래왔던 놈들이다. 이 놈들은 그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먹잇감이 된 여자에게 이런식으로 세치 혀를 놀려 쓸데없는 생각을 곰곰히 하게 만드는 데 아주 노련한 놈들인 것이다. 이런 긴 생각이 송유라의 뇌리를 휩쓸었다. 곰곰히 생각은 해보지만 이 남자들을 압도할만한 방도는 떠오르지 않았다.

송유라는 고개를 들어 시선을 남자에게 향했다. 그리고 무엇을 말하려던 찰나, 낯선 남자는 그 순간을 노려 송유라의 빰을 아주 큰 소리가 나도록 후려갈겼다. 호텔 방안에 쫙소리가 크게 울렸다. 송유라의 고개는 완전히 꺾이고, 넋까지 빠져나갈것 처럼 강한 폭력이었다. 이런 빰은 맞아본 적도 없고, 이런 것을 경험할 순간이 올 것이라고는 일평생 예상치 못한 송유라였다.

송유라는 빰을 맞고 볼이 뜨거워지는 감각이 오르는 것을 느끼자, 눈을 감아버렸고, 가슴에서 타오르듯 올라오는 분노에 열이 뻗쳤다. 낯선 남자를 발로 있는 힘껏 밀어 차버렸다.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발길질에 밀려, 테이블쪽으로 휘청거려 위에 있던 커피잔을 건들었으나, 무언가가 깨지거나 넘어지거나 하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다.

낯선 남자는 자신에게 날아든 발을 잡아채더니, 그 발의 주인의 얼굴에 좀전보다 더쎄게 빰을 후려갈겼다. 건방지게 반항한 년에게 남자의 근력을 보여줄 셈이었다. 한방 더 쎄게 날렸으나 모자랐다. 이번에는 왼손으로 송유라의 고개가 꺾이지 않도록 딱 고정한 뒤, 쌔려 갈겼다. 고개가 돌아가지 않으니, 그 타격감이 더욱 찰졌다.

여의사의 빰과 자신의 두꺼운 손바닥이 쫙하고 부딪히는 파열음이 이전보다 두배는 더 커진것 같았다. 후려팰때의 그 감각이 아주 찰지고 손맛이 깔끔했다.

- 짝!

송유라는 그 두꺼운 손바닥의 풀스매싱을 빰에 후려맞자, 손으로 급히 얼굴을 가렸다. 얼굴을 둘러싼 목과 귀가 새빨개지는 것이 남자들에게 전부 보였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었으나, 그 뒤에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남자들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었다.

- 맛이 어떠냐?

낯선 남자가 송유라의 면전에 그렇게 읊어댔다. 그 순간 송유라는 분노가 폭발해 자신의 머리를 고정하고 있는 팔을 쳐내고 뒤로누어 남자를 발로 쳐냈다. 낯선 남자는 그런 송유라의 발길질하는 발목을 팔로 꼭 잡아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유라는 계속 발길질을 해댔다.

- 꺼져 만지지마!

저항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근력으로는 폭력으로는 애와 어른처럼 전혀 상대가 되지 않았고, 오히려 송유라의 거친 분노와 항의가 어린애가 장난감을 두고 부리는 투정처럼 보였다. 마치 아랫도리까지 벗어재낀 뒤 어리광을 부리는 아기처럼 보였다. 송유라는 그런 자신의 그런 모습을 느끼자 발길질을 하는 것을 멈추었다. 아니 스스로 멈추었다기 보다는 남자가 꽉 잡아 위에서 눌러버렸으므로 꿈틀거릴 수 조차 없게 되었다.

- 이런 식으로 하면 넌 또 아플수 밖에 없어.

낯선 남자는 송유라를 훈육하듯이 가르쳤다. 마치 어린애에게 예절교육을 하듯이 이런 나쁜 행동을 하면 훈계를 할 것이라는 말투로 송유라를 꾸짖었다. 송유라는 그 말투에 어이가 털려 남자를 가증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한심한 뚜렷한 직업도 없는 막무가내 양아치같은 놈이 자신을 가르친다는 것이 역겨웠다.

- 이딴식으로 재밌게도 놀았겠지 쓰레기같은 새끼들.

송유라는 분노로 꽉찬 말투로 남자들을 폄하했다. 낯선 남자는 송유라의 다리를 꼭잡고 위로 타고올라 몸의 무게로 짓눌렀다. 송유라는 소파에 누운자세로 이 역겨운 상황과 이 역겨운 남자들의 수법에 휘말릴 생각은 추호도 없다는 표정과 눈빛을 지었다.

- 자지 빨아주면 넣어줄께, 어때?

송유라는 말 같지도 않은 낯선남자의 그 소리를 들으면서 역겨운 똥을 보는 듯한 표정을 더욱 매섭게 지었다. 송유라는 눈을 치켜뜨고 숨을 내쉬어보았다. 저도 모르게 눈꺼풀이 진동하고, 입술이 부르르떨리고 혀가 마르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낯선남자의 몸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졌고, 여기서 벗어날 타개책이 시급한 순간이었다. 송유라는 생각을 하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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