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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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비서 호출

저녁이 되자 스위트룸의 벨이 울렸고, 몇 명이 더 들어오는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나수진은 화장실에서 몸을 씻다가 스위트 룸에서 대화소리가 시끌한 것을 알아챘다. 갑자기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몸을 닦던 손이 떨리고 무릎에 힘이 빠지고 호흡이 가빠졌다. 근육이 경직되었고 몸을 씻고 다음엔 무얼 해야할지 막막해졌다. 내부가 추운 것도 아닌데 한기를 느낀 나수진은 물 온도를 조금 높여서 뜨거운 물로 몸의 온도를 올리기로 했다. 그렇게 샤워부스에서 샤워를 끝내고 화장실의 파우더룸에 나와 몸의 물기를 닦고 있자, 남자가 파우더룸으로 나수진의 가방을 들고 걸어 들어왔다. 나수진은 남자와 눈이 마주쳤다.

- 다 씻었어? 몸은 좀 어때?

- 네.

- 어때 몸은 좀?

- 네. 괜찮아요.

남자는 나수진의 기분을 살피면서 가져온 다른 쇼핑백에 들어있던 물건들을 세면대 위에 하나씩 늘어놓았다. 검은색 망사스타킹, 연보라색 T백 팬티, 흰색 밧줄, 볼 개그, 그리고 빨간색 개목걸이 같은게 보였다. 나수진은 몸의 물기를 닦아내면서 그것들에 관심 없는척하며 곁눈으로 전부 보고 있었다. 남자가 그것들을 늘어놓고 몸을 이쪽으로 돌릴 기미가 보이자 재빨리 눈을 자신의 발바닥쪽을 향해 수건으로 물기를 터는 척 했다.

- 다 닦았어? 자 이거 입어.

- 아, 네.

남자가 나수진에게 연보라색 T백 팬티와, 검정색 망사스타킹을 건내 주었다. 나수진은 그것들을 받아 만지작 거리더니 남자의 눈치를 보다가 비닐로 된 포장을 찍 하고 뜯어냈다. 팬티는 사이즈가 매우 적은 T백 팬티였는데 양 허리춤을 매듭으로 묶어서 입는 형태였고, 앞면의 사이즈가 너무 작아 성인용 같아 보이지 않았다. 나수진은 그걸 어떻게 입는지 몰라 약간 이리저리 헤메고 팬티의 앞뒤를 두리번 거리면서 살폈는데, 남자가 기꺼이 도와주웠다. 남자가 나수진의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 뒤쪽으로 뺀뒤 한쪽 씩 매듭을 지어주었다. 나수진은 몸이 경직된 상태로 남자가 하는 일을 도우려고 했으나, 실질적인 도움은 되지 않았다. 팬티를 입고 거울을 보자, 역시 사이즈가 너무 작아 보지털이 사방으로 다 삐져나왔다. 안 입은만 못하였으나, 알몸보다 수치스럽고 야한 느낌이 들었다.

망사 스타킹을 신자 더욱 외설스럽고, 길거리 창녀같은 모습이 됐다. 남자는 나수진이 스타킹을 신는 동안 밧줄을 길게 늘어뜨렸고 나수진의 손을 뒤에서 묶고, 다시 앞으로 빼내어 어깨에 고정시켜 몸을 전체적으로 감아 돌리면서, 나수진의 젖가슴이 밧줄 사이로 튀어나오게끔 고정했다. 나수진은 그 과정을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고 괜시리 멋쩍어 코를 킁킁거려 숨을 쎄게 쉬었다. 남자는 줄의 끝부분을 마무리하고 나서 나수진의 모습을 한발짝 뒤에서 전체적으로 살핀 뒤, 나수진의 머리를 올려 묶어주고, 큰 머리핀으로 고정했다. 그리고 거울속으로 나수진을 향해 말했다.

- 나가볼까, 손님이 와있어.

- 아, 네.

나수진은 남자를 따라 화장실밖으로 걸어가 거실로 향했다. 낯선 남자와 새로 온 몇명의 남자가 더있는 것 같았고, 이런 저런 잡담을 늘어놓고 누군가는 큰 웃음을 터트리고 있었다. 발걸음이 그쪽과 가까워지자, 나수진은 땅을 쳐다보기 시작했고, 그들 앞에 이런 꼴로 내던져진다는 것이 너무나 수치스럽게 느껴졌다. 연보라색 팬티위로 삐져나온 보짓털들이 보였고, 망사 스타킹은 그 수치스러운 모습을 더욱 부각시켰다. 밧줄로 고정된 젖가슴은 유두를 앞쪽으로 과하게 튀어나오게 만들었고, 혈액 순환을 더디게 만들어 끝의 감각을 더욱 민감하게 했다. 새로온 남자들은 나수진이 걸어 오는 것을 보고, 그녀에게 시선을 집중했다. 나수진은 땅에 시선을 처박고 남자들 앞으로 총총걸음으로 걸어갔다. 먼저 가던 남자가 멈춰서자 나수진도 그 옆에 멈춰섰다.

- 기다리셨습니다.

- 이야.

- 허허허.

- 오허허허허허.

새로온 남자들은 눈을 반짝 거리며 나수진의 꼴을 마주했다. 여자의 얼굴은 다소 드세보이는 인상이지만, 새빨개져있었고, 꼭 묶은 올림머리가 그녀의 굳은 성지를 표현해주는 듯했으나, 팬티 위로 삐죽 나와있는 보짓털이 한없이 저속했다. 눈빛은 기죽은 개처럼 땅만 쳐다보고 있었는데, 입술은 빨갛고 매끈해 눈에띄었다. 가슴도 빼놓을 수 없었다. 적지 않은 크기에 쳐지거나 벌어진 형태가 아니었고, 유륜과 유두의 크기가 적절해 어색하거나 모나지 않은 모양새였다. 밧줄에 묶인 탓인지 약간 부풀어 있었고, 사람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노예의 모습이라고 해도 손색없었다.

- 기다리셨습니다. 소개 드리겠습니다.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새로온 남자들이 집중했다. 나수진은 약간 슬픈 눈으로 땅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괜시리 그 옆에 있던 작은 소파를 응시하고 있었다.

- 이름!

남자가 나수진을 다그쳤다. 나수진 스스로 소개를 시킬 심산이었다. 나수진은 그 말을 들으면서 깜짝 놀라 순간 고개를 들어 새로온 남자들과 눈을 마주치고 말았다. 자신의 슬픈 눈을 그들에게 들켜버렸고, 이를 재빨리 피하고자 낯선 남자 쪽을 쳐다봤으나, 낯선 남자를 안식처같은 곳으로 여긴 자신의 생각이 순간 너무 낯설다고 생각했다. 이런 기죽은 개같은 모습을 남자들은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더이상 도망갈 곳이 없었고, 지금의 처지는 처참했다.

- 나.. 수진 입니다.

- 오오.

- 직업!

- 비서입니다...

- 오 역시..

새로온 남자들의 나수진의 신상을 들으며 흡족해했다. 자신들의 눈썰미에 따르면 역시 보통의 창녀같은 여자는 아니었다는 생각을 했고, 콧대깨나 높은 여자라는 것이다. 창녀들은 보지털을 저런식으로 길게 기르지 않는다는 말을했고, 왁싱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일에 바쁜 오피스 레이디나 전문직 정도를 예상했고 그 예상이 정확히 들어 맞았다는 식으로 서로 주절거리고 있었다. 나수진은 보지털 얘기를 들으며 괜시리 자신의 연보라색 팬티로 삐져나온 보지털을 응시했다. 위로 아래 양옆으로 전부 튀어나와있었다. 보지털이 긴게 아니라 이 팬티가 작은 거라는 항변을 하고 싶었으나, 역시 소용없는 짓이고, 의미없는 생각이었다.

- 잔뜩 귀여워 해주세요 라고해.

남자는 나수진을 쳐다보면서 명령했다. 나수진은 화들짝 놀란 토끼눈으로 남자를 쳐다보았다.

- 잔뜩 귀여워 해주십시오 라고해.

나수진은 좌절감에, 수치심에 눈을 감았다. 자신 스스로도 그 말을 해야됨을 알고 있었다. 처음 본 이 남자들 앞에서 사장비서인 자신이 그런 저속하고 수치스럽고 천박한 단어를 말해야 됨을 알고 있었다. 이런 비즈니스 에티켓은 배운적 없다. 하지만 한편으론 가슴이 뜨겁게 불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불구덩이속으로 자꾸 몰아넣는 이 남자가 야속하면서도 또 그 뜨거움이 기대되었다. 더이상 자신이 불타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으나, 마냥 싫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경험하기도 했다. 나수진은 눈을 떠 남자들을 쳐다보면서 입을 열었다.

- 잔뜩 귀여워 해주십시오..

- 오오.

- 좋아.

나수진이 그렇게 말하자 남자들은 기뻐했다. 나수진은 말을 내뱉고 민망하여 볼을 붉히면서 다시 한번 시선을 내리 깔았다. 남자들은 외투를 벗기 시작했고, 어떤 남자는 침대에 앉아 바지를 벗어 내리기 시작했다. 나수진은 자신이 다음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이미 알고 있었다. 새로온 남자들이 준비가 얼추 끝난 듯 하자, 나수진의 옆에 있던 남자가 말했다.

- 기어가 개처럼. 한명씩 봉사하는거다.

나수진은 명령을 듣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손이 묶여 무릎 걸음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침대위에 걸터 앉은 털많은 남자의 앞쪽으로 향했다. 남자는 키가 크고 덩치가 컸으나 근육질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털이 많아보였고, 구렛나루가 턱까지 이어져있었고,면도 자국이 턱을 덮었다. 나수진이 그의 앞으로 가서 무릎을 꿇고 허리를 세우자, 털많은 남자는 팬티를 벗고 자지를 꺼냈다. 명령을 듣지 않아도 무얼 해야할지 명백한 상황이었다. 나수진은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위잉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남자가 진동 장난감을 작동 시키는 소리였다. 그것을 나수진의 등뒤에서 앞섬으로 끼워 넣더니 팬티 안쪽에 넣어 작동 시켰다. 클리토리스를 저릿하게 자극시켰고, 나수진의 사타구니가 베베꼬였다. 방안을 전부 울릴정도로 작지 않은 진동소리였다.

나수진은 진동을 느끼면서 또 한번의 일면식도 없는 남자의 자지를 입에 담았다. 땀냄새가 시큰하게 나수진의 혀에 스며들었고, 그의 자지털까지 코를 박으면서 길게 길게 빨아댔다. 자지털에 코를 박아댈때마다 비릿한 정액냄새가 나는 것 같았고, 입안에 들어온 자지는 더 단단해지고 더 두터워지고 있었다. 남자는 나수진의 뒷통수를 안고 나수진의 입을 오나홀처럼 바쁘게 움직이게 했다. 나수진은 보지에서 느껴지는 장난감의 진동과 남자가 머리를 잡고 앞뒤로 빨리 흔드는 통에 혼비백산이었다.

- 큭. 흡흡. 큭. 흡흡 크륵.흡흡.

나수진은 자지를 삼키며 중간중간 침이 켁하고 나오는 기침을 하였으나, 남자는 자지를 절대 빼주지 않았다. 네 다섯번 깊게 목구멍을 박아댔기 때문에 나수진의 침이 남자의 자지를 타고 질질질 흘렀다. 남자는 나수진의 입에서 자지를 빼내고 나수진의 얼굴아래 턱을 잡아 세웠다. 숨 쉴 기회가 생긴 나수진은 호흡을 길게 들이쉬고 내쉬려고 했는데, 털 많은 남자가 바로 나수진에게 뜨거운 키스를 퍼부었다. 나수진의 혀를 뽑아내듯이 빨아재꼈고, 나수진의 입술을 빨아먹듯이 낼름거렸고, 나수진의 이빨을 혀로 핥아대는 추잡한 변태키스를 퍼부었다. 나수진은 고개를 내저으면서 피하고자 했으나, 하나도 빠짐없이 전부 당했다. 마지막 키스는 나수진의 몸에 힘이빠져 무게중심이 앞으로 기울어 마치 나수진이 키스를 구걸하는 것처럼 남자에게 이끌렸다.

털많은 남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다시 발기된 자지를 나수진에 입에 물렸다. 보지안에 들어간 장난감은 계속 흉칙한 진동기계소리를 내고 있었고, 털많은 남자는 나수진의 목구멍 깊이 자지를 찔러넣으면서 재미를 보고 있었다. 나수진은 거듭된 깊은 공격에 숨을 쉴수 없었고 눈앞이 아득하고 정신이 없었다. 남자는 또 그렇게 몇번 쑤셔대더니 다시 재빨리 꿇어 앉아 나수진에게 키스를 했다. 나수진은 입이 벌어진 채로 키스를 그대로 받아 낼 수 밖에 없었다. 연인 처럼 뜨거운 키스를 했고, 나수진은 손이 뒤로 묶인채로 젖가슴을 내민채로 그의 키스에 잠식당했고, 그의 혀에 뇌까지 휘저어지는 듯한 감각을 느꼈다.

- 이쪽으로 와.

이 전부터 있었던 낯선 남자가 나수진을 불렀다. 그는 침대위에서 다리를 올려 잡아 자신의 똥구멍을 나수진에게 벌려 보여주었다. 나수진은 그 광경을 보고 있었다. 뭘 시킬건지 자명했다. 나수진은 자신이 뭘하게 될지 알았고, 주저함이 없었다.

- 빨리해.

나수진은 낯선 남자의 똥꾸멍에 혀를 넣었다. 그의 주름 하나하나 맛보았고, 웃기게도 더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성적 쾌감의 데드라인을 넘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성욕때문인지는 몰라도 더럽다기 보다는 성적인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분마저 들었다. 낯선 남자의 똥구멍 주름 곳곳을 자신의 혀로 청소했다. 나수진의 뇌는 도파민 범벅이었고, 사고는 느릿느릿해졌으며, 표정은 멍청해지고, 현재 지금 이 순간 이외에 그 어떤 과거로의 유추나 미래로의 전망이 뇌리에서 지워졌다.

연보라색 팬티속에 있는 진동 장난감의 자극만이 가끔씩 그녀에게 자극을 줄 뿐이었다. 낯선 남자는 나수진의 입에 자지를 밀어넣고 발 뒤꿈치로 나수진의 뒷머리를 꾹 눌렀다. 순식간에 나수진의 혀 뒤를 지나 목구멍까지 자지가 꽉차올랐다. 그 큰 왕자지가 뿌리까지 전부 삼켜졌다. 나수진은 숨을 쉴수 없어 고통스러웠고 남자를 쳐다보면서 속으로 애원했다. 남자는 그런 나수진의 애처로움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몇 초 있다가 발을 떼었다. 나수진은 숨을 쉴수 있게 되자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바닥으로 엎어졌다.

- 흐허억 끼헉. 끄허어억. 끼헉.

넘어지자 그 쪽에 있던 세번째 남자가 나수진을 맞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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