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깨어났을 때, 예하랑은 자신이 전혀 속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게다가 사방이 보다 밝았다. 그곳은 번서가 거실겸 식당으로 삼고 있는 선실이었는데, 의자에 앉은 그의 좌우로 국무령과 국무향 자매가 서 있을 뿐 주변에는 그외에는 아무도 없었다.
" 부주의... 하시군요. "
" 믿음이 강하다고 해 두지. "
잠깐 반항해 볼 생각을 떠올린 예하랑이었지만, 곧 단념했다. 지금까지 당해 온 바로 판단해 보건데 번서는 절대로 무방비한 사내가 아님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의 하반신에서 뻐근한 존재감을 과시해 오기 시작한 금삭과 항문 마개의 존재가 그녀의 마지막 자유의지를 빼앗고 있었다.
" 너는 괴롭혀지는 것을 즐기는 변태야. 그렇지? "
" 네... "
순순히 수긍하는 예하랑. 그녀는 어느새 공손히 무릎을 꿇은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 그리고 너의 사회적인 지위로 보건데, 너를 이렇게 다뤄줄 남자는 세상 어디에도 없지. 그말인 즉슨, 너의 그 음탕한 욕구를 채워줄 수 있는 남자는 세상에 나 한명 뿐이라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다. "
" 옳으신 말씀입니다... "
" 그럼 이제 너의 각오를 들어 볼까? "
예하랑은 잠시 고심한 후에, 번서의 앞에서 무릎을 꿇은 채 두 손을 바닥에 짚고 이마를 바닥에 댔다. 오체투지(五體投地)라는 최상급의 경의와 복종의 표시다.
" 저 예하랑은... 주인님께 몸과 마음을 다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이 자리에서 굳게 맹세합니다. 제발 이 천박한 노예의 간청을 외면치 마시고... 저를... 사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번서는 국무령을 턱짓으로 부려 예하랑의 등 뒤로 돌아가게 한 다음, 비단 끈을 그녀의 목에 감도록 시켰다.
" 내가 널더러 죽으라면 어쩧게 하겠느냐? "
" 죽겠습니다. "
망설임조차 없는 즉답이었다. 이미 번서에게 모든것을 속속들이 보이고 변태라는 사실을 자인한 마당에, 그에게 버림받는다는 생각을 하니 더 살고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대답과 동시에 국무령이 비단 끈을 당기기 시작하면서 숨이 막혀 왔지만, 이미 한갑자가 넘는 세월을 무공 수련에 몰입해 어지간한 고수들을 눈아래로 볼 정도의 절정의 경지에 이른 예하랑이다. 죽을 때 까지 자세를 흐트러트리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점차 시야가 까맣게 흐려 오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죽음을 맞을 각오를 다지며 눈을 감았다.
" 정말인가보군. "
번서가 다시 턱짓으로 국무령을 부려 비단 끈의 조임을 늦추었을 때, 예하랑은 이미 구할 정도 질식당한 참이었다. 까맣게 흐려지던 의식이 돌아오는 동안 몆번 거친 숨을 몰아쉬던 예하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 제 충성은 진심입니다, 주인님. "
" 그러면 더 하고싶은 말은? "
예하랑은 혀를 써서 입술을 적셨다. 그리고 누구보다도 더 요염한, 쾌감을 갈구하는 성숙한 여인의 표정을 지어 보이며, 번서를 올려다보았다.
" 저의 보지의 처녀를 가져 주시기 바랍니다. "
" 보지만인가? "
"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어디라도 범해 주시길 바랍니다. 이 천박한 노예는 오직 주인님께 사용되기만을, 쓸모있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
" 너의 각오가 그러하다면 너는 이제부터 내 노예이며 애완동물이다. 줄여서 애완 노예라고 할 수 있겠지. "
" 감사합니다. "
" 너를 위한 코뚜레를 꿰어 주기 전에, 네가 그렇게도 바라마지 않는 일을 해 주겠다. "
국무령의 손에 이끌려 침대 위로 올라간 예하랑은, 국무령 국무향 자매의 애무 세례를 전신으로 받았다. 처음에 그녀는 조금 놀라기는 했지만, 번서가 시킨 일이니 만큼 애무를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 하아응!... 히아응!... 아응!... "
자매들, 특히나 국무령 자신은 존경하던 전대고인의 몸을 희롱해 떨어뜨린다는 요인 때문인지 엄청난 열의를 보였다. 하지만 애무로 쾌락을 느끼게는 해도 결코 절정으로 이끌어서는 안된다고 번서에게 엄명을 받았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그녀의 몸을 탐하지는 않았고, 단지 애를 태우는 선에서 그쳤을 뿐이다. 그렇게 다시 일다경(15분) 정도 갔을까, 안그래도 쾌감에 약해 빠진 예하랑의 이성은 저만치 날아갔고, 그녀의 전신은 온통 땀과 애액과 눈물 투성이가 된 채로 번서에게 절정을 갈구하는 모양새가 되었다.
" 하아아...제발...견딜수가... 히으응!... 없습니다... 하응!... 이 이상하면 정말로...아흥!... 미쳐 버립니다, 주인님... 히아응!... "
예하랑은 거의 넋이 나가 있었다. 말하는 동안에도 색에 미친 백치가 되어버린 모습을 과시라도 하듯이 입술 사이로 채 다 수습하지 못한 군침 방울을 흘려내고 있었다. 번서가 자리에서 일어섰을 때 국무령 자매들은 예하랑의 좌우에서 그녀의 다리를 한쪽씩 잡고 좌우로 당겨 가랑이를 크게 벌리도록 했다. 다리를 벌린 자세를 유지하도록 가슴으로 누르면서, 손가락으로 붉은색으로 충혈된 채 젖어 있는 예쁜 음순을 한쪽씩 눌러서 옆으로 잡아당기는 것을 통해 애액이 눅진눅진 흘러나오는 진주빛 속살과 그 안쪽 깊은 곳으로 통하는 어두운 구멍까지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것이었다.
그런 모습은 모든 남자들이 바라마지 않는 음탕한 본능에 지배된 여자, 그 자체였다.
진주빚 속살 사이로 처녀막이 들여다보일 정도로 지독한 자세였지만, 예하랑은 전혀 괘념치 않고 후배들의 손길에 적극적으로 응하며 허리까지 내밀었다. 자신의 가장 내밀한 부분까지 번서의 시선 앞에 노출한 채 그의 자지에 정복되기만을 기다리는 것이다. 노예가 되기로 맹세하고 범해 주기만을 바라기까지 타락한 이 아름다운 진인의 소망을 들어주지 않는다면 주인으로써는 실격일 것이다. 번서는 옷을 벗어던진 다음, 이미 성을 내고 있는 자신의 자지를 그녀의 보지 입구에 가져다 대었다.
" 히아아으응!... 히아아악!... "
푸슉!...
살짝 닿는 것 만으로도, 그러니까 번서의 자지가 보지 입구에 닿은 그 순간에, 자궁으로부터 터져 나온 무시무시할 정도의 쾌감이 보통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척추를 거슬러 올라가, 수십 수백의 벼락이 되어 그녀의 뇌를 강타하고 지졌다. 예하랑은 새된 비명을 지르며 절정했고, 곧이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강렬한 진저리를 치며 전신을 경직시켰다. 하지만 번서는 그 강렬한 첫 절정을 음미할 시간을 주지 않고, 경련하고 있는 예하랑을 꽉 누른 다음, 허리에 힘을 주어 밀어붙였다.
푸슉!... 푸슉!.. 푸슈슉!...
예하랑은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그저 입을 딱 벌린 채로, 시간이라도 멈춘듯이 꼼짝하지 않았다. 보지에서 일어난 몆차례에 걸친 음액의 강렬한 분사만이 그녀의 시간이 멈춘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증명해 줄 뿐이었다. 애액의 분사는 번서의 아랫배와 허벅지를 흠뻑 적실만큼 많은 양에 기세도 대단하기 이를데 없었다.
" 으음... "
번서 역시도 꼼짝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것은 마찬가지였는데, 그것은 예하랑의 보지 때문이었다. 귀두 부분까지만 삽입되었을 뿐인데 마치 두꺼운 쇠심줄을 여러겹 감고 쥐어짜는 듯한 강렬한 조임에 붙잡혔던 것이다. 애액으로 윤활되었음에도 그 아찔한 감각 때문에 한동안 전진도 후퇴도 불가능한 상황이었을 정도다.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보짓살의 강렬한 조임과 꾸물거림이 더 있은 후에, 마치 빨려들어가듯이 보지 안으로 [안내]되었다.
부북...
" 아으악!!... "
처녀막이 찢어지는 순간은 여자에게는 일생에 단 한번 있는 순간이며, 남자에게 있어서는 가장 고양되는 순간이다. 예하랑의 보짓살의 꾸물거리는 움직임에 호응해 허리를 밀어붙인 번서의 자지가 그녀의 처녀막을 찢었을 때, 비로소 예하랑의 시간이 돌아 왔다.
" 주인님... 주인니이임!... "
비명을 지른 후, 눈물을 뿌리며 두 팔로 번서에게 매달리는 예하랑. 그녀는 이제 더이상 포로가 아니라 애완 노예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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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서는 침실에서 여섯 시진 동안 머물렀다. 꼬박 밤을 새면서 예하랑 뿐 아니라 노예들 전원을 차례로 범해 주었다. 감격에 겨워 울면서, 노예들은 각자 몆번씩이나 절정을 맞아 승천하는 기분을 진득하게 맛본 후에야 비로소 번서에게서 풀려날 수 있었다.
" 아으으... "
예하랑은 자리에서 일어날 수가 없어서 그대로 번서의 침대에 머물렀다. 아무래도 처녀 상실을 한데다가 가장 오랫동안 번서의 상대를 했기 떄문에, 어지간한 그녀라도 파김치가 되었던 탓이다.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나체를 비단 수건으로 닦아 주는 것도 번서의 즐거움이었다. [주인님]의 손길을 전신으로 받아들이면서 몽롱한 눈으로 그 손의 움직임을 쫒아 가는 예하랑의 얼굴에는 그윽한 만족감이 감돌고 있었다.
" 음,... 이제 잠시 눈을 붙여야겠군. "
먼동이 터 오는 것을 본 번서가 잠깐 선잠을 자는 동안, 예하랑은 자신의 배와 가슴을 그에게 베개로 제공했다. 또 한명, 그때까지 번서의 곁을 떠나지 않고 있었던 애완 노예인 국무향은 번서의 이불 역할이었다.
잠들기 전에, 예하랑은 번서로부터 자고 일어나서 코뚜레를 꿰어 주마 하는 약속을 받았다. 그러고 보니 번서의 노예가 되었다는 가장 드러나는 표식이 코뚜레였던 것을 기억해 낸 그녀는 다시 한번 자신이 어떤 지경에 처하게 될 지를 상상하며 아찔한 공포와 굴욕감을 맛보았다. 게다가 지금 그녀의 처지는 그의 베게다. 그녀는 이런 식으로 남자에게 사용되는 것을 쾌감으로 받아들이고, 그 쾌감을 목숨과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갈구하게 되어버린 스스로의 모습이 너무나 한심하고 비참했지만, 그 한심하고 비참한 지경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생각은 눈꼽만큼도 들지 않았다. 그런 굴욕조차 쾌감이 되도록 가르쳐진 덕분이다.
이미 그녀는 번서가 주는 쾌감에 도취되어 있었고, 그 쾌감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죽을 수도 있는 상태였다. 거기에 (자그마치 70년을 지켜오고 있던)순결을 바친 남자에 대한 여자 본연의 애착까지 더해 지면서, [주인님]에 대한 그녀의 감정은 마치 개에게 첫 주인이 각인되는 것 마냥 확고해져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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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노예들과 마찬가지로, 예하랑의 경우 역시 번서의 [애완 노예]로서의 삶의 시작은 노예다운 장신구를 갖추는데서부터 시작했다.
이미 젖마개와 금삭, 항문 마개를 모두 착용한 상태로, 손을 등 뒤로 돌려서 얇은 비단 끈으로 결박되는 것은 형식적인 것이다. 그녀즘 되는 고수라면 내공을 쓰지 않고도 얇은 비단 끈의 결박 정도는 우습게 풀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얌전히 서봉이 이끄는 대로, 굵은 은제 바늘(그것은 거의 비녀처럼 보였다)을 촛불에 달구고 있는 번서 앞에 꿇어 앉았다. 그리고 마치 정말로 코뚜레를 꿰어지는 동물과 같이 등을 눌려져 강하게 제압당한 채로 바닥에 놓인 목침 위에 머리를 모로 한 채로 대어지고, 번서의 손에 그 코를 붙잡혔다.
무서움과 굴욕감으로 눈물짓는 예하랑. 그대로 머리채를 붙잡힌 다음, 그녀의 눈앞으로 벌겋게 달아오른 은바늘이 지나갔다.
" 끄아아!... 아아악!!... "
마치 처녀막을 찢기우는 것 같은 극렬한 고통. 그리고 살이 타는 냄새가 선실 안을 채웠다. 그나마 순결을 잃을 당시에는 쾌감에 취했었다. 예하랑이 아무리 단련을 거듭해 인외지경에 이른 고수라지만 성기와 마찬가지로 코라는 기관은 단련할 수 없다. 거기에 후각이라는 감각이 집중된 그지없이 민감한 기관이다. 그런 곳의 생살을 꿰이는 것이니 아무리 그녀라도 강하게 몸부림치며 비명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제압이 확실하지 못했다면 번서와 서봉은 튕겨 나가고 그녀의 코는 찢어졌을 것이다. 이때 만큼은 내공을 쓸 수 없도록 제압당한 것이 그녀에게 있어 다행한 일이었다.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고통을 호소하는 예하랑을 달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주고 들는 과정을 통해서, 번서는 진인에 대해 그가 몰랐던 사실 여러가지를 알 수 있었다.
첫째 태초에는 어떠했을지 모르나, 지금 황국에서 사는 진인이라는 존재는 인간 사이에서 태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예씨 집안은 진인의 혈통을 가지고 있고, 몆대에 걸쳐 가끔 진인으로 태어나는 여자아이가 생긴다고 했다. 비슷한 다른 가문이 있는지는 그녀도 알지 못했지만, 진인의 혈통을 자칭하는 가문은 많다. 그중 얼마쯤은 정말로 진인이 태어나는 집안이 있을지도 몰랐다.
둘째, 예하랑만의 특수한 상황인지는 모르지만, 진인으로써 각성하기 전까지 그녀는 완전히 다른 인간과 똑 같았다는 점이다. 13세에 진인의 피가 처음 깨어났을 때, 그녀는 몆달간을 근육과 골격이 인간에서 진인으로 바뀌는 끔찍한 고통에 시달려야 했다. 그 끔찍한 고통에서 살아남았을 때, 그녀는 그때까지 결코 도전할 수 없었던 새로운 무공의 경지에 도달할 육체적 그릇이 완성되어 있다는 것을 자각할 수 있었다.
세째, 분명 진인은 그 장구한 수명 내내 성년에 달한 직후의 젊디 젊은 용모를 계속해서 유지하지만, 엄연히 수명의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예하랑보다 앞서 태어난 예씨 집안의 다른 진인인 예영방(英芳)은, 예씨 집안의 수호자로 300년 정도를 살다가 후손들이 모인 앞에서 죽었다고 했다. 향년 319세. 죽었을 당시에도 용모는 젊은시절과 똑 같았다고 했다. 그녀가 죽은지 얼마 되지 않아 태어난 것이 예하랑이다.
네째, 예영방의 특수한 경우일지는 모르나, 그녀는 300년 이상을 살면서 두명의 남편을 맞아 도합 100년에 가까운 결혼생활을 했지만, 한번도 아이를 가지지 못했다. 진인의 피가 발현되어 버리면 그녀들은 더이상 인간의 씨앗을 잉태할 수 없는 몸이 되는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물론 번서는 피임을 하고 있었다. 가임확률이 높아지는 날을 피하는 경험법과 수정란의 착상을 방지하는 약을 병용하는 것을 통해서다. 아직 복수가 완료되지 않았는데도 아이를 가지는 것은 무모한 일이었고, 게다가 방패로 써야 할 노예들을 꺼꾸로 보호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테니 본말이 전도되는 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번서에게는 많은 이득이 있었다.
예하랑에게 채화술을 썼을때, 번서는 첫 대주천으로 임독이맥이 뚫렸다. 코피를 콸콸 쏟아내는 그의 모습을 보고 동석해 있던 서봉이 대경실색을 했으나, 당황하는 그녀를 진정시킨 다음 자신의 상태를 점검해 본 번서는 예하랑에게서 전달받은 내공 때문에 자신의 임독이맥이 뚫렸으며, 기혈의 운행이 훨씬 더 풍부하고 원활한 형태로 바뀌었음을 알게 되었다.
임독이맥의 타통이란 소위 고수자라 불리우는 무림인들에게 있어서도 드물고 부러운 일이다. 신체의 대맥이 하나로 합쳐져서 전신의 기혈의 흐름이 막힘이 없어졌다는 것을 뜻하고, 이는 곧 같은 내공을 가지더라도 훨씬 더 그 강약의 조절의 폭이 넓어지고 효과적으로 내공을 유지, 보충할 수 있게 되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예하랑은 이미 그 경지를 넘어선지 오래이나 대사막을 주름잡던 기존의 3인방은 아직 그 경지에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그와는 별개로, 번서의 설명을 들은 서봉과 예하랑은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 축하드려요 주인님! "
" 축하드립니다, 주인님! "
번서는 서봉의 유방을 한 손으로 붙잡아 끌어 당겨 자신의 품으로 끌어온 다음, 예하랑의 항문을 범하고 있던 자지에 다시 내공을 집어 넣었다. 곧바로 발정하는 노예들에게, 번서는 웃으며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 너희들이야말로 축하할 만 하지. 이제 보다 더 오래, 그리고 강렬하게 범해 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
" 하으아... 으앙... 그, 그러하군요!... 아항!... "
" 아아앙!... 히응!... 감, 감사합니다!... "
그리고 번서는 채화술을 속행했다. 예하랑의 70년 내공은 내공은 정말로 가공할 만한 것이라, 임독이맥을 통하게 만드는 정도에 그치지 않았다. 총 세번 대주천 하는 동안 번서는 엄청나다 싶을 정도의 내공의 증진을 보았고, 이후로도 예하랑을 범할 기회가 있을 때 마다 간간히 채화술에 임한 결과 체질과 근골까지 바뀌었다. 진인의 특성 중 일부를 나눠받은 것이다. 물론 상승무공을 익히는데 적합하지 않은 몸상태야 그대로지만, 독과 병에 저항력이 강해지고 회복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심지어는 일전에 예하랑의 공격에 의해 부러지고 깨졌던 이빨까지 다시 자라났을 정도다(이것이 그에게는 가장 기쁜 변화였다).
물론 번서가 예고한 대로 잠자리에서의 흉폭함(예하랑이 그렇게 표현했고, 이에 다른 노예들도 동의했다)도 한층 더해졌다. 그때까지 번서의 주 특기라면 노예들을 쾌락에 취하게 만든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체력으로 압도하는 것이었는데, 작정하고 시작하면 세 시진 정도는 기본이고 기분이 좋을 때는 여섯시진을 넘기는 경우도 허다했다. 그러나 지구력과는 별개로 어디까지나 노예들의 절정은 번서의 압도적인 힘과 기교에 의해서라기보다는, 주인인 그에게 범해지고 있다는 정신적인 요인이 더 컸다. 때문에 절정의 끝으로 밀어올려진 후에도 잠시 졸도하고 나면 곧바로 일어나서 무공을 펼치는 일이 가능했다.
그런데 이 상황이 바뀌었다. 여자들은 이제 허리가 빠져 버릴 정도로 강렬한 육체적인 타격도 함께 맛보게 되었던 것이다. 내공이 강해진 번서는 지구력 뿐 아니라 힘과 기교까지 늘었고, 안그래도 정신적인 요인으로 쾌감이 증폭되는 마당에 온갖 기교와 체위가 가미되어 그야말로 혹독하기 그지없는 삼연타를 얻어맞게 된 노예들은 견뎌낼 재간이 없었다. 수련이 깊고 내공이 탄탄한 예하랑조차도 한번 번서에게 범해지면 적어도 한시진 정도는 자리보전을 하게 되었을 정도고, 다른 노예들도 기본 두시진 이상 아득한 쾌감의 여운을 만끽하게 되었다.
" 하으아아앙... "
" 아으응... "
번서의 좌우를 차지한 채 꿈결같은 쾌감에 취해 있는 노예들의 게슴츠레한 눈에는 지극히 만족한, 행복감이 떠올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