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부_23 (23/41)

" 우우우... 아...악마... 흐윽... "

그 말을 끝으로 혼절해버린 예하랑의 전신에에서는 굉장한 이취가 감돌고 있었다. 땀과 침, 눈물, 애액... 소변까지 지렸으니 정말로 싸낼 수 있는 거의 전부를 싸낸 셈이었다. 눈가림으로 붙여둔 비단 끈조차 이미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단지 그녀를 손가락으로 희롱하기만 했을 뿐임에도 한시진 동안 그녀가 맞은 절정은 이미 사십회를 넘어가고 있었고, 그 와중에 네번에 한번 꼴로 졸도했다. 다만 아무리 아랫도리에 힘이 풀렸어도 탈분만큼은 하지 않았는데, 그것이 그녀가 가진 인간으로써의 마지막 보루일 것이었다.

이 상태의 예하랑을 탈분시키는 일은 손바닥 뒤집기보다 쉬운 일이었지만, 그러면 그녀는 완전히 망가진다. 국무향 같은 상태로 만들려면 그리 하는것도 좋았지만, 돈과 시간을 들여서 범하는 이외의 일에는 전혀 쓸모가 없는 애완견을 늘리는 것은 낭비다. 번서는 그녀도 다른 노예들처럼 적당히 망가트린 다음 애완 노예로 만들 셈이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정도 이성을 남겨 둬야 한다.

그날의 조교는 그만하면 됐다 싶었던 번서는 그녀의 목과 등의 혈도에 마비침을 찔러넣고 그녀를 철창에서 풀어 내렸다.

주르륵...

허리가 구부러져 배가 눌리자, 아직 보지 속에 남아있던 애액이 소리를 내며 흘러나왔다. 마치 짜내는 듯한 모습이었다. 약을 먹이고, 유방의 혈도에도 조금만 손을 보면 풍성한 젖을 짜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런저런 생각과 구상을 하는 동안 예하랑은 고른 숨소리를 내고 있었다. 그녀는 진인이다. 인간으로 치면 할머니뻘 되는 나이지만 겉으로는 끽해야 이제 이십대 초반으로 보일 뿐이다. 삼화옹의서에 쓰여 있기를 [진인은 늙지 않는다]했다. 이 모습을 유지하며 수백년, 아니 수천년을 살 수 있는 것인가. 번서나 그의 다른 노예들은 지금의 용모 유지에 신경을 쓴다고 해도 끽해야 십년이다. 주안공을 익힌 여자들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좀 달라지지만 그래도 노화는 막을 수 없고, 수명 역시 마찬가지다. 참 불공평한 일이라는 생각을 하며, 번서는 그녀의 몸에 담요를 덮어 주었다.

" 흠, 이제 일과를 대충 끝낸듯 하니, 나머지는 돌아가서 즐기는 것일까. "

" 아앙...주인님... "

자리에서 일어나 뒤를 보자 당여월의 눈빛이 촉촉해져 있었다. 기대 만발의 눈치다.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잡아당기자 교태를 부리며 응해 온다. 국무령이나 서봉만큼은 완벽하지 않고 아직 훈련중이긴 하지만 결국 시간과 정성을 들이면 그녀도 다른 노예들만큼 좋은 노예가 될것이다. 향유가 정성스레 발라진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향긋한 방향을 즐기며, 번서는 당여월과 밀착한 채 감금실 밖으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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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저녁식사 당번은 당여월이었다. 곧 맛있는 음식 냄새에 끌린 경운경과 서봉이 식당으로 왔기 때문에 식당은 금새 떠들썩해졌다. 국무령에게는 종이로 만든 전서구를 띄워 식사를 마치는 대로 당여월과 교대하도록 했다. 밤이면 어둠을 도움을 받기 때문에 은신이 그리 어렵지 않다. 또한 번서의 노예들은 뛰어나고 강한 여자들이었지만, 그래도 어디까지나 인간일 뿐이다. 일을 시키기 위해서는 제때 필요한 식사나 휴식을 줘야 할 필요가 있었다.

해가 완전히 지고 나서야 교대를 마친 국무령이 돌아와 식사를 했고, 경운경은 잠들었다. 그녀를 돌보던 서봉을 불침번으로 세우고 나서 번서는 국무령을 데리고 침실로 들어갔다.

" 음... "

국무령의 가슴은 황국 여자들의 표준으로 따지자면 큰 편이었지만, 노예들 중에서는 작은 편이다. 젖도 나오지 않는다. 반면에 서봉은 가슴도 크고 젖도 잘 나온다. 때문에 국무령은 가슴을 부끄러워했다. 부족한 가슴 대신에 그녀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노예로써의 봉사 능력, 특히나 구음이었다. 그녀는 구음의 기교나 창의성에 있어서는 확실히 다른 노예를 압도하는 바가 있었다. 

그 저녁도 번서의 자지를 입으로 즐겁게 만드는데 심혈을 쏟는 그녀의 상기된 얼굴을 내려다보며, 번서는 그녀의 여동생을 동물의 경지로 떨어뜨린 일을 떠올리며 약간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 그만, 그정도로 되었으니 이리 와라. "

" 네 주인님. "

무릎걸음으로 침대 위에 올라온 국무령의 유방에서 젖마개를 뽑아 낸 번서는 드러난 그녀의 유두에 입을 맞추었다. 국무령 특유의 진하고 상쾌한 체향이 그를 더더욱 기분좋게 만들어 주었다.

" 아...부끄럽습니다. "

" 젖이 나오지 않아서 말이냐? "

" 네... 그렇기도 하고... 제 가슴은 작으니까요. "

" 이정도면 충분해. 뭐 젖이야 언제라도 나오게 만들 수 있지만, 너는 너대로 개성이 있는게 좋아. "

번서의 위로에 국무령의 눈이 흐릿해졌다. 주인에게 칭찬을 받거나 위로를 받게 되면 노예들은 쉽게 감격하곤 한다. 이런 반응은 그를 거의 신과 유사한 섬김의 대상으로 여기도록 세뇌한 탓이다.

" 감사합니다... "

" 그럼 이제 즐겨 볼까? 스스로 움직이는 법은 알고 있겟지? "

" 네, 주인님! "

편안하게 침대에 누운 번서 위로 올라탄 국무령은 먼저 금삭과 항문 마개를 뽑아냈다. 보지에 자지를 넣을때는 그것이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위험할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평소에 그 기구들을 뽑아 주는 것은 번서였고 노예들은 손대지 못하도록 정신적인 금제가 가해져 있지만, 번서가 허락하면 스스로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은 그가 허락한 상황이다. 배설기관의 내부를 긁어내는 듯한 지독한 감각조차 지극한 쾌감으로 여기도록 조교된 여자이기에 국무령은 금삭 등을 뽑아내면서도 쾌감에 표정을 흐트러뜨렸지만, 어쨌든 간신히 해냈다. 

" 하아...하아... "

음구들을 뽑아내는 작업을 끝마치고 나자 얼굴 뿐 아니라 전신이 상기된데다 숨도 제법 거칠어져 있었다. 가련한 곡선을 가지고 있는 코 끝에도 살짝 땀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그 허리에 손을 대자 약한 벼락이라도 맞은것 마냥 부르르 경련해 온다. 좋은 여자다. 보지가 자지 위로 올라오는 것을 기회로, 번서는 살짝 허리를 밀었다.

" 하으아으앙!!... "

삽입되는 것만으로도 가볍게 절정에 달하고 마는 국무령. 번서 이외의 남자를 모르는 그녀의 보짓살의 푹푹하고 강렬한 조임이 기분좋게 자지를 감싸오는 것을 즐기며, 번서는 손을 뻗어 그녀의 유방을 붙잡았다. 작다고는 하지만 그가 조련한 노예의 유방이다. 손으로 만지며 즐기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보지에 이어 유방까지 공략당하자 쾌감에 허덕이며 허리를 굽히고 마는 국무령. 상체도 하체도 완전히 그의 손안에 들어가버린 여자는 이제 그의 마음대로다.

이맛에 여자를 노예로 삼는 것이지...

입꼬리를 말아올리며, 번서는 허리에 힘을 넣어 국무령의 몸을 튕겨올리기 시작했다.

" 흐아앙!...하으앙!... "

이제 완전히 이성을 잃어버린 국무령의 쾌감에 찌든 비명소리가 방 안을 채웠다. 이른바 감창이다. 번서의 귀에 듣기 좋은 음악과 같은 그 허덕이는 비명소리와 함께, 그녀의 침과 땀과 눈물이 허공으로 흩뿌려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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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감에 곤죽이 되어 혼절한 국무령의 수혈을 짚어 완전히 잠에 들게 해 준 다음, 번서는 선창을 나섰다. 돚대에 만들어진 망루 위에서 망을 보던 서봉이 번서를 알아보고 내려오려는 것을 손을 들어 제지시킨 다음, 능숙하게 돚대에 걸린 줄을 타고 망루로 올랐다.

" 별일은 없나? "

" 네 주인님. 이 포구는 평화롭군요. 눈에 띄는 고수도 없고... "

평화란 좋은 것이다. 번서는 서봉의 허리춤에 손을 넣은 다음, 아랫배에 손을 뻗어 그녀의 요도를 막고 있는 금삭 끝을 희롱했다. 이런 일을 하기 위해서 노예들의 정복에는 여러군데 손을 집어넣을 수 있는 구멍이 있었다. 물론 그 구조는 꽤나 교묘하게 되어 있어 외풍을 차단하고 특정한 방향으로만 그러한 트임새가 열리도록 되어 있어서 모르는 이가 보기에는 그저 옷의 주름이나 자수 장식으로 보일 뿐이다.

" 하으응... 그, 아직 경계를... "

" 경계를 소홀히 하지 말라고. "

요도를 희롱당하는 쾌감에 몸을 부르르 떠는 서봉. 번서는 그녀의 유방 한쪽을 옷 밖으로 꺼내여 젖 마개를 뽑았다. 차가운 밤공기에 드러난 유두가 발기하는 것은 금방이었고, 금새 그 끝에 하얀 모유가 방울져 맺혔다.

" 좋은 유방이야. "

" 감사합니다... 아응!... "

한쪽은 주무르고 한쪽은 빨면서 잠시 즐긴 다음, 번서는 서봉을 풀어주었다. 이번엔 애태워 보려고 그런 것이다. 휘청거리면서 열에 들뜬 한숨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가엾어 보일 정도였지만, 그는 삽입하지 않은 채로 서봉을 최대한 가지고 놀며 한 시진 가량을 즐겼다.

" 너무하세요오오... "

마침내 울고 마는 서봉. 왠지 그녀의 눈물에 물러진 번서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우는 그녀의 등 뒤로 돌아가 항문을 범해서 쾌감 속에서 혼절하게 만들어 주었다.

" 야...야외에서도... 좋군요. "

마침내 항문에 사정을 받은 후, 서봉은 쾌감과 행복 속에 혼절했다. 그리고 번서는 의도치 않은 불침번을 잠시 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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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튿날 아침, 요강을 가지고 와서 배변의 허락을 구하는 국무령과 서봉의 일과를 차례대로 봐 준 다음, 교대를 위해서 국무령을 당여월에게 보냈다. 물론 돌아온 당여월도 밤새 참은 배변을 보이기 위해 요강부터 들고왔음은 말할것도 없다.

번서의 노예들의 요리 솜씨는 아주 좋지도 않았지만, 모두 그럭저럭 무난한 편이다. 서봉의 솜씨로 차려진 아침식사를 만끽한 후에 경운경이 포구에 세워진 시진에 산책을 나가는 것을 돕도록 그녀를 보낸 다음, 국무령의 호위를 받으며 하갑판에 마련된 감금실로 내려온 번서는 어제의 조교를 재개했다. 조금 이르지만, 예하랑에게서 채집한 피와 음액을 새로운 실험을 위해 증류하는데는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의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 으으으... 우우... "

철창에 매달린 채 잠에서 깨어난 예하랑은 어제보다 덜 공격적이었다. 남자의 손길만으로도 충분히 절정에 오를 수 있을 정도로 쾌감에 약한 여자. 그 미모도 몸도 모두 최상급인 여자가 서서히 그 쾌감에 굴복해 가는 모습은 충분히 즐거운 구경거리였다.

" 범할거면 범하고 죽일 거면 죽여... 더이상 이런 일은 그만둬... 괴롭다. "

" 그게 부탁하는 자의 태도인가? "

" 흐윽!... 아아아... 부탁해... 히윽!... 부탁합니다... "

" 이제 부탁할 자세가 되었나 보군. 하지만 충분치 않아. "

" 제발...그, 아아아!... 으아아아아!... "

보지에 손가락을 집어넣자 알짤없이 절정해 버린다. 삽입한 손가락을 강렬하게 조여온 직후에 음액이 튀어오르고, 약간의 소변까지 지렸다. 손톱 끝으로 처녀막을 툭툭 건드리듯이 하면서 보지 안을 손가락으로 문질러 주면, 여지없이 쾌감에 찌든 얼굴로 울부짖고 만다. 그리고 절정의 여운에 빠져 멍한 상태로 허덕이는 동안 번서는 알고싶은 것을들 물어보는 것이었다.

" 으... 내 무공은... "

입을 열자 한줄기 군침이 흘러내려 아름다운 턱을 적시고 가슴 위로 떨어졌다. 오랫동안 은둔해 있던 전대고수인 예하랑에게서 번서가 캐낼만한 것이 달리 무엇이 있겠는가. 그리고 무공은 무인에게는 목숨같은 것이다. 아무리 고통을 가해도 알려주지 않을 것이지만, 쾌감에 무른 그녀의 약점을 찌른 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번서에게는 당해낼 수가 없는 것이다. 보지 안으로 들어온 번서의 손가락의 움직임에 속절없이 번농당하며, 예하랑은 자신의 밑천을 탈탈 털리기 시작했다.

점심때쯤, 예하랑은 완전히 기력을 탕진하고 혼절했다. 절정에 오른 횟수나 혼절한 횟수를 세기가 무의미할 정도로 수없이 괴롭혀진 증거로, 그녀의 전신은 스스로가 분비해 낸 온갖 오액들로 흥건하게 젖어 굉장한 이취를 발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니 먹지도 마시지도 않은채 벌써 사흘째 깨워서 조교중인 것이다. 번서는 그녀의 항문을 뚫어주는 김에 식사도 시키자는 생각이 들어서, 수행하고 있던 당여월에게 준비를 시켰다.

" 드디어... 그녀도 이곳의 맛을 알게 되는군요. "

따스하게 데운 물에 적인 수건으로 예하랑의 몸을 닦아주면서 당여월은 도취된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이미 개발된지 오래인 항문을 가지고 있는데다, 항문으로 식사를 주입받아 본 적이 있는 유경험자이니 그렇게 말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번서는 그녀의 엉덩이를 쓰다듬어 주면서 약액을 달였다. 그동안 혼절한 예하랑을 철창에서 끌어내리고 완벽하게 결박하고 제압하는 작업은 당여월의 몫이었다.

약이 거의 다 되어 향긋한 약냄새가 선실을 채워갈 무렵, 예하랑이 깨어났다. 철창에 고정된 상태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약간 몸을 버둥거려 반항해 보았지만, 그녀만큼의 고수는 아닐지라도 당여월 역시 무공을 아는 여자다. 움직임을 제어하는 혈도를 제압하는데 있어 한치의 틈도 없었다.

" 무...무슨 짓을 하려고...응읍!... "

다시 대나무 재갈이 물려지고 나서, 예하랑의 몸은 당여월의 무릎 위로 올려졌다. 말하자면 두 손을 등 뒤로 돌려 묶여진 채 당여월의 무릎 위로 상반신을 기대고 무릎을 꿇고 엎드린 자세로, 허리가 들려 엉덩이가 하늘을 보고 있는 있는 모양새였다. 엉덩이를 범해지기 위해서 노예들이 취하는 자세와도 몹시 비슷했다.

" 그럼 시작해 봐야겠군. "

기름을 발라 매끄러워진 번서의 손가락이 항문을 침입했을 때, 아마도 예하랑에게는 생전 처음의 일이었겠지만, 그녀는 당황한 나머지 실금했다. 아마 체력과 기력이 좀 더 충실했다면 실금도 성대하게 했겠지만, 이미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로 사흘이나 연속해서 시달린 끝이라 땀조차 거의 나오지 않고 있어서, 실금은 그리 심하지 않았다. 다만 번서의 손가락이 점점 깊이 침입하는 동안 눈가림이 젖어들기 시작했다.

" 어머, 이 여자. 울고 있네요. "

달리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반항할 기력조차 없고 고통과 부끄러움을 호소할 길 마져 막혀 있다. 번서는 몸을 떨며 우는 예하랑의 항문에 항문 마개를 채우고, 그 뚜껑을 열어서 이제 막 고약한 냄새가 새어나오고 있는 항문 속으로 약액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따스한 약액이 내장을 채워 가는 동안 예하랑은 자신이 무슨 짓을 당하고 있는지를 완벽하게 자각했는지 입과 코로 거품을 게워내기 시작하더니, 마침내 약액을 흘려넣는 일이 끝났을 무렵에는 완전히 졸도하고 있었다.

약액이 완전히 흡수되도록 다시 항문 마개를 채워둔 후 뒤로부터 끌어안은 채 예하랑의 배를 문질러 주는 동안, 당여월이 그녀의 몸에 바를 향유를 가져 왔다. 미용에도 좋고 좋은 냄새가 나는 그것은 번서의 특제품으로, 국무령이 몸에서 풍기는 방향을 연구해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모든 노예들의 체향이 똑같아 지는것을 바라고 만든 것은 아니고, 그런 효과를 가진 것도 아니다. 향유는 노예들이 가진 고유의 체향을 보다 더 진하게 풍기도록 만드는 역할을 할 뿐이었다. 그리고 전적으로 그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르자면, 여자 고유의 냄새는 결코 나쁘지 않다.

향유로 몸을 문질러 주는 도중에 예하랑이 다시 깨어났다. 영양이 가득 담긴 약액이 대장을 통해 체내로 흡수된 효과인지 다시 조금씩 몸이 촉촉해져 가고 있는 도중이었다. 그녀는 재갈을 풀어 주자 마자 혀를 물려고 했지만, 번서의 적절한 대응과 그동안의 과도한 능욕의 반향으로 약해진 근력 때문에 여의치 않아 그 허약한 시도는 여지없이 실패하고, 다시 재갈이 물려졌을 뿐이다.

" 우우우... "

" 보기 좋은 모습이군. "

이윽고 예하랑은 번서 앞에 강제로 꿇어앉혀졌다. 그리고 요강이 그녀의 엉덩이 아래 갖다대어졌다. 이미 뱃속이 부글거리는 중인데다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모를 정도로 넋이 나가지는 않아서, 예하랑은 다만 울 뿐이었다. 재갈을 다시 풀어주었을 때는 이미 자살하고픈 생각도 없어졌는지, 헛소리같은 목소리로 빌기 시작했다.

" 제발... 이런 수치는 견딜 수 없어요. 무엇이든 할테니 이것만은... "

" 무엇이든 한다면 이것부터 해. "

" 아아아... 당신은 악마에요... "

체념과 절망이 진하게 배어있는 한숨을 쉬는 예하랑의 턱 아래로부터 목을 쓰다듬어주자, 그녀는 고개를 도리질쳤다. 동물처럼 취급당하는 것을 마지막까지 거부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그녀가 할 수 있는 마지막의 반항이었다. 번서가 항문 마개에 손을 가져다 대자, 그녀는 파멸의 예감에 몸을 떨었다.

" 죽...고 싶어요. "

" 이 터무니없이 음란한 몸뚱이를 가지고도 죽고 싶다니, 너도 참 이기적인 계집이로군. "

" 아아아... 제발 그만... 졌어요. 항복이에요... 뭐든 하고싶은대로 하세요. "

유방을 쓰다듬어 주는 것만으로도 다시 한숨을 쉬며 몸을 떠는 예하랑. 더이상은 거부할 수 없다. 약액으로 관장되는, 뱃속을 후벼 파는 듯한 고통이 치밀어 오르며 절망과 체념에 푹 잠겨버린 그녀의 마음 속에는 오직  어떤 식으로든 [편해지고 싶다]는 일념 밖에 남지 않았다.

" 그럼 시원하게 해 주지. "

퐁!...

번서의 손가락이 항문 마개를 뽑았다. 항문으로 쇄도해 오는 강렬한 압박감을 느끼며, 예하랑은 자신이 그토록 갈망하면서도 두려워하던 일이 시작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뒤늦게 항문을 조이려고 시도했지만, 손가락 굵기의 황금 마개는 그녀가 항문을 조이는 여부에 상관없이 액상의 대변을 내보내기 시작했다.

푸드드득!... 푸파파파파!... 파바밧!... 

" 아으아아아... 아으오오오!... 아으으!!...아히이!!!... "

먼저 시원한 배변감, 그 다음은 코를 찌르는 악취. 내장속이 빠르게 비워져 가는 감각을 맛보며 전신을 벌벌 경련하며 절정해 버리고 마는 예하랑. 그것도 단순한 절정이 아니라, 전신을 번갯불에 지져질 정도로 강렬한 절정이엇다. 눈앞이 하얗게 비워 지고,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심지어는 자신이 살았는지 죽었는지, 자신의 이름이 무엇인지조차 잊고 만다.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쾌감 뿐. 그것도 보지가 아니라 항문으로부터 똥을 쏟아내는 감각으로 인해 맞는, 배덕적이기 그지없고 비정상적인 쾌락이다. 그리고 다음 절정을 맞으며 뇌리를 스치는, 똥을 싸면서 절정을 맞는 자신의 비참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있는 상황에 대한 절망. 그러나 심지어 그 절망조차도 결국 달콤한 쾌감이 되어 뇌를 저리게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예하랑은 서서히 정신을 잃어 갔다.

아무리 민감한 몸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배변만으로 절정하지는 않는다. 그동안 번서가 꾸준히 희롱해 온 덕분에 그지없이 민감해 진 감각, 그 와중에 실금을 통해 성적인 절정과 배설의 감각이 유사하다는 인식을 얻기 시작하고 있었다는 점, 그리고 최후로 가해진 관장과, 해방을 갈구하는 마음. 그 괴로움에서의 해방감이 수치가 되고, 절망이 되고, 쾌감이 되어가 마침내 그 모든것이 뒤섞여 구분되지 않는 지경에까지 이르면, 똥을 싸는 것만으로 절정하는 변태 여자, 아니 인간이랄 수도 없는 떨어진 무엇인가가 완성되는 것이다.

사흘을 참았으니 그 양도 많았다. 번서 앞에서 당여월의 부축을 받은 채 전신을 격렬하게 와들거리면서 똥오줌을 싸며 절정하기를 반각(2분) 정도, 그리고 끝내 견디지 못하고 거품을 물고 혼절해 버린 예하랑은 앞으로 쓰러져 번서의 품에 안겼다. 아직도 똥이 흘러나오고 있는 감각에 진저리치며, 완전히 졸도하기 전 그녀의 뇌리에 떠오른 마지막 생각은 그의 품이 몹시 편안하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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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장을 쾌감으로 받아들여 버렸으니 이후로는 일사천리였다. 두번 더 관장을 당해 마침내는 더이상 싸낼 것이 없을 정도로 내장을 깨끗하게 비워낸 예하랑은, 금삭의 착용도 선선히 받아들였다. 아니 받아들였다기 보다는 더이상 반항할 기력을 잃고 체념한 채 번서의 손에 몸을 내맏겼다고 보는 편이 더 옳을 것이다.

" 아으으... 이런건...너무나... "

" 그러면서도 전혀 반항하지 않는군. "

" 반항할 수 없지 않습니까... 하응... "

어느새 존대가 자연스러워진 예하랑의 몸을 향유를 듬뿍 적신 비단 수건으로 차분히 닦아 준 다음,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마치 고양이 같은 콧소리를 흘려냈다. 턱 아래를 쓰다듬어 주는데도 더이상 거부하지 않았다. 신체가 이렇게 되어 버렸으니 더이상은 어쩔 수 없다고 체념하고 쾌감을 받아들여 가기 시작하는 모양새었다.

" 저에게도...코뚜레를 채우실... 건가요? "

" 좀 더 말 잘듣는 노예가 되면 꿰어 주지. "

"  따르겠습니다... 더이상은 반항하지 않겠습니다... 그것만으로는 불충분 한가요?... "

번서는 그녀를 뒤에서 끌어안은 그대로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 나에게 충성을 맹세해. "

" 충성을 맹세합니다. "

" 그리고? "

이미 당여월이나 다른 노예들이 번서를 어떻게 불렀는지 기억하고 있는 예하랑은, 순순히 번서가 원하고 있던 단어를 입에 올렸다.

" 주...인님, 충성을 맹세합니다, 주인님. "

" 그래. 잘 아는군. "

순순해졌다고는 해도 예하랑은 여전히 위험한 고수다. 번서는 그녀의 충성을 확고하게 다질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충성을 확고하게 만들기 위한 계획도 이미 세우고 있었다.

" 너는 아직 처녀야, 그것이 무얼 의미하는지 알겠나? "

" 아... 아, 네. "

예하랑은 고개를 끄덕였다. 번서의 손길이 아랫배에 닿자 마자 보지가, 아니 정확히는 자궁이 무언가의 기대를 듬뿍 담은 채 욱씬거리기 시작했지만, 확실히 남자에게 범해지진 않았다. 순결한데도 인간 이하의 지극한 치욕과 쾌감을 알아버린 스스로의 모습에 약간 혐오감이 들었지만, 이내 목을 쓰다듬는 번서의 손길에 휩쓸려 혐오감은 저만치 사라져 갔다.

" 잘 생각해 보고 나서 신중하게 단어를 선택 하도록. 기회는 한번 뿐이니까. "

" 네...주인님. "

" 그럼 그건 다음에. 지금은 지쳤을 테니 잠시 자게 해 주지. "

마비침을 쓰지는 않았다. 번서가 주는 약을 받아 들고 설명을 들은 예하랑은, 저항 없이 그 단약들을 선선히 삼키고는 그대로 번서의 품에서 마비를 동반한 깊은 잠에 들었다.

" 그녀의 순결이 중요한가요? "

" 네가 처음 순결을 잃었을 때가 기억나느냐? "

" 네... 그건 결코 잊을수가 없는 일이죠. "

" 그녀 역시 마찬가지야. "

당여월은 편안하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잠든 예하랑을 내려다 보았다. 처녀. 처음이자 마지막의 남자로 받아들이는 것. 그녀가 줄 수 없는것을 예하랑은 줄 수 있다. 게다가 그 아름다움, 무공 실력, 모든 면에서 그녀가 한 수 위였으니 질투할 만 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질투하는 여자는 추하다. 그녀의 주인은 외관이 아름다운 여자라도 자신의 취향에 맞아야만 범해 준다. 아직 예하랑이 순결을 잃지 않고 있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이다. 또한 그녀가 노예가 되었을 때도 국무령과 서봉이 질투하지 않았었다. 자신도 먼저 번서의 노예가 된 그녀들처럼 처신해야 하지 않겠는가.

당여월은 잠깐이지만 예하랑을 질투한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번서를 따라 감금실을 나섰다. 그리고 그녀의 그런 질투를 헤아리기라도 한 듯이, 번서는 그녀의 오른쪽 엉덩이를 손으로 쥐어짜듯이 붙잡았다

" 아아앙... "

" 그리고 네 엉덩이의 처녀도 나의 것이지. "

" 지,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아으응!... 주인니이임... "

반론의 여지가 없었다. 보지의 처녀는 바칠 수 없었지만, 항문의 처녀는 바쳤다. 그리고 그녀의 주인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감격으로 몸을 떨고 쾌감에 허덕이면서, 당여월은 번서의 어께에 기댄 채 그의 손에 자신을 내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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