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부_13 (13/41)

" 하악... 하악... "

두꺼운 안개 속에서 국무령은 달리고 있었다. 뛸 수 밖에 없었다. 달리는 그녀의 등 뒤로 한 무리의 시귀들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귀들은 창천교의 무리와 백무련의 련도들이었다. 그녀가 사사로운 복수를 위해 일으킨 창천교 토벌의 전투에서 죽임을 당한 자들이었다.

" 으으으... 네 이년...나를 죽이다니... "

" 으어어어어... 너 때문에... 싸울 필요가 없는 우리까지... "

" 으어어어... "

무공도 소용이 없었다. 자랑인 탄검술을 날려도 쓰러진 시귀는 다시 일어났다. 사방에 펼쳐진 끈적한 안개는 경공술을 펼치는 것을 막고 있었다. 

너무나 무서웠다. 국무향은 가도가도 끝이 없는 안개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필사적으로 달렸지만, 돌아보면 다시 사방에서 시귀들이 나타났다. 포위되어 붙잡히면 산채로 뜯어먹힐 것이다. 시귀에게 산채로 뜯어먹혀 죽은 사마광의 시신을 봤던 기억이 끔찍한 흉기가 되어 그녀의 두려움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 제발...제발... "

국무향은 울면서 빌었다. 대상도 없었다. 어떤 구원이 오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저 시귀들에게 붙잡히고, 산채로 뜯어먹힐 것이다. 그런 비참한 말로만은 피하고 싶다. 공포에 지배된 그녀의 하반신은  이미 실금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 까, 숨이 턱에 차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비실거리며 흐트러지는 그녀의 걸음거리는 극도로 느려졌고, 마침내 발목에 차가운 것이 와 닿았다. 그것은 시귀의 손이었다.

" 아아악!!!... "

비명소리와 함께 국무령은 깨어났다. 깨어나서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번서의 얼굴이었다. 그녀는 번서의 침대 안에서 그의 품에 안겨 있었던 것이다.

" 아... 은공... 은공... "

" 무슨 일인가? "

응석을 부리듯이 번서의 가슴으로 파고든 채, 국무령은 악몽을 꾼 이야기를 했다.

" 무섭습니다. 그들이 절 잡는다면... "

" 걱정하지 마라, 내가 있지 않느냐? "

" 아아아...은공... "

감격으로 몸을 부르르 떠는 국무령. 이내 번서의 손에 턱 아래에서부터 목에 걸친 연약한 부분을 얼르듯이 쓰다듬어지자 그녀의 눈이 몽롱하게 흐트러졌다. 이미 그녀도 애완동물의 경지로 떨어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은공... 저를 버리지만 말아 주세요.  "

" 걱정하지 마라 무향. "

" 아아아... 아앙... "

항문으로 들어오는 번서의 손가락, 그리고 귓전으로 파고드는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 국무령은 순식간에 애욕과 쾌락의 늪으로 떨어지는 자신을 느끼며 단 신음성을 흘렸다. 보지나 항문으로 그에게 범해지고 싶다. 그리고 어디로든 그의 정액을 받아 시원하게 절정하고 싶다. 그러면 두려운 꿈도 모두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항문을 꼭 조이며 번서의 목을 끌어안은 국무령은 그의 가슴에 정신없이 입을 맞추며 얼굴을 부비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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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응음... 앙... "

혀를 써서 번서의 항문에서부터 자지 끝까지 한번에 쭈욱 핥아 올리는 기술은 국무령 고유의 것이다. 구음을 가르쳐졌을 때 부터 그녀는 서봉과는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그것이 비록 쾌감에 유도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에와서 구음 봉사의 기술을 논하자면 먼저 배운 서봉이 그녀의 새 기술들을 보고 따르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번서의 항문에 혀를 끼워넣고 혀 끝으로 전립선을 안마하듯이 두드리고 있는 서봉의 모습을 살딱 곁눈질로 보면서, 국무령은 번서의 자지 끝에 입을 맞춤과 동시에 목구멍까지 깊숙히 그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조였다.

" 흐음!... "

번서의 반응이 그녀를 기쁘게 했다. 살짝 숨을 참으며 한동안 그의 귀두를 목구멍으로 조였다 풀었다 하고, 혀를 내밀어 그 불알까지 할아내는 정성을 보이자 그의 손이 머리를 붙잡는 것이 느껴졌다. 숨이 살짝 막혔지만, 곧 벌어질 일에 대한 기대로 그녀의 머릿속은 분홍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 컥!... "

강렬한 찌르기였다. 불알이 아랫입술에 닿을 정도로 깊숙히 삽입된 후, 국무령의 눈앞에서 별이 번쩍였다. 목구멍을 보지 대용으로 삼을 수 있도록 훈련된 그녀였지만, 역시나 이런 거친 취급에는 솔직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순식간에 얼굴 전체를 분홍색으로 물들이면서, 피학의 기쁨에 가득 찬 노예의 얼굴을 한 국무령은 전심전력을 다해 그의 자지를 빨아들였다. 번서의 허리가 후퇴하면서 자지가 목구멍을 긁어낼듯이 후퇴하고, 코 속으로 침과 남자의 액체가 역류해왔다. 눈물과 함게 코로 그것을 토해 내면서도 그녀는 결코 자지를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입에 힘을 주었다.

" 쿨럭!.. 캑!...  "

몆번이나 더 사레들린 비명을 흘려 냈을까. 마침내 번서가 절정에 달했다는 느낌이 왔고, 그 다음 순간 대량의 정액이 그녀의 목구멍을 점령해 들어왔다. 다시 코로 역류하는 것까지 아까와 비슷했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상태가 달랐다. 번서의 노예가 된 여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번서의 정액을 받으면 절정에 달하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눈앞이 하얗게 작렬하는 감각을 맛보며, 국무령은 입으로 절정했다. 그녀가 전신을 벌벌거리고 경련하는 동안, 서봉 역시 절정에 달하는 것이 느껴졌다. 입으로 절정을 느끼도록 훈련된 여자란 어떤 음탕한 생물인 것인가. 아마 황국 전체로 봐도 그녀와 서봉, 혹은 국무향 정도 뿐일 것이다. 

하얗게 작렬하는 감각이 지나고 느슨해지는 여운이 찾아오는 동안, 엉금거리며 기어온 서봉이 입을 맞추려고 햇다. 주인님의 정액을 나누어 가지자는 무언의 신호였다. 그녀와 사이가 나빠져봐야 좋을 일은 없기에, 국무령은 선선히 입을 열어 그녀의 혀를 받아들였다. 입 안 전체를 뒤집어놓을 기세로 빨아들이던 서봉은 마침내 더 빨아들일것이 없자 아쉽다는듯이 그녀의 코에 입을 맞추며 떨어져 나갔다. 감미로웠다.

" 아응... "

번서가 서봉의 수혈을 짚어 주는 것을 보며 국무령도 눈을 감았다. 잠이 서서히 그녀를 집어삼키고 있었지만, 주인님의 옆이다. 그녀는 안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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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령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있었다. 코 끝에 붉은 색으로 빛나고 있는 코뚜레의 장식 보석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유두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젖마개가 보였다. 아직 젖은 나오지 않고 있었지만, 두드러지게 크게 성장한 유방은 훌륭한 모양새를 가진 채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부드럽게 출렁이고 있었다. 유선 안으로 파고든 젖마개의 느낌이 아직은 약간 어색했지만, 그 어색한 감각이 더 확실히 그녀가 어제의 자신과는 다른, 번서의 물건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물건, 애완 동물. 그녀는 그렇게 불렸다. 그리고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에 지극히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었다. 화장대 위에 놓여 있는 금삭을 착용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번서의 손에 희롱되고 그의 자지에 범해지는 기쁘기 그지없는 망상을 했다. 금삭의 마개에도 금장식이 달려 있었기에, 거울에 비춰 본 그것은 그녀의 음핵 아래를 금색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요도 안을 장악한 그것이 주는 뻐근한 충족감이 좋았다.

그 다음에는 항문 각경이다. 항문 안으로 파고드는 금제의 모형은 번서의 손가락 정도의 굵기였지만, 국무령의 항문을 지배하고 배설을 제어하며 나아가서는 자궁에 은근한 자극을 주기에는 딱 적당한 크기였다. 삽입을 끝내고 나서 정조대를 착용하기 위해 화장대에서 일어났을 때 조금 부주의하게 빨랐기 때문에, 금삭과 그것이 뱃속에서 한데 움직이는 아찔한 감각을 받은 그녀는 아래위의 입으로 동시에 군침을 흘려내기까지 했다.

" 아!... "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어버린 국무령. 곧바로 자신의 보지라도 문지르며 자위 삼매경에 빠지고 싶었지만, 지금 애욕에 빠져본들 발광할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인인 번서의 허락이 없이는 어떤 절정도 만족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악물며 쾌감을 참아낸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조대의 착용까지 끝마쳤다.

" 냐~ "

막 정조대 착용이 끝난 다음 선실의 문으로 기어들어온 것은 국무향이었다. 이미 국무령은 그녀가 자신의 동생임을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충격이었지만, 이내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주인님이 살려준 것이다. 하나뿐인 육친의 목숨을 구해줬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국무향의 존재도 국무령에게는 번서에게 백번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 어디보자 무향아. 오늘도 예쁘구나. 그래, 언니도 좋아. 호호호... "

국무령은 얼굴을 핥아오는 국무향의 재롱을 잠깐 받아준 다음, 그녀와 함께 선실을 나섰다. 정조대를 빼면 옷이라고 불리울만한 것을 전혀 걸치지 않은 차림새였지만, 배의 [노예 구역]에서 번서의 노예들은 이 차림이 기본이었다. 옷장은 갑판에서 나가기 위한 계단 옆에 있었던 것이다. 거기서 다시 얼굴과 전신을 가려 주는 헐렁한 옷을 하나 골라 입고 나서야 비로소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국무향의 행동 범위는 딱 그 계단 아래까지였기에, 아쉬워하면서도 그녀와 헤어진 국무령은 상갑판으로 나가는 문을 열었다.

" 늦었군. "

얼굴을 가리고 있어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한때 그녀의 주적이었던 서봉이다. 하지만 번서를 모시는 애완 노예라는 신분이 된 지금엔 약간 까칠한 동료일 뿐이었다. 눈짓으로 인사를 교환한 후 번서 앞으로 다가간 국무령은 무릎을 구부려 간단히 인사를 했다. 선실에서나 노예 구역에서라면 오체투지를 해야 하겟지만, 이곳은 남이 볼 수도 있는 바깥이기 때문에 그런 간단한 예를 갖추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다.

" 그래, 잘 잤더냐? "

" 네 주인님. "

주인이 말을 걸어주는 것 자체로 기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런데 안부를 물어봐 주었으니 이건 하늘에라도 올라갈듯이 감격적인 일이었다. 행복에 겨워 약간 아랫도리를 적시며, 국무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의 내용을 찬찬히 듣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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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과 마찬가지로, 국무령도 결국은 조교가 완료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조교는 서봉 때와는 또 달랐다.

서봉은 남자를 아는 여자였기에 쾌감을 각인시키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번서만을 따르게 만드는데는 상당한 노력이 들어갔다. 반면에 국무령은 쾌감을 각인시키기는 어려웠지만, 한번 쾌감을 각인시키고 나자 마치 강아지마냥 번서만을 믿고 따르게 되었다. 물론 그러기 전까지 번서가 들인 수고를 따진다면야 결코 서봉에 비해 쉬웠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웠지만.

번서를 유일한 충성과 사랑의 대상으로 삼게 되자, 다른 일을 시키는 것도 쉬워졌다. 코뚜레나 금삭 등을 채우는 데도 전혀 저항이 없었다. 고통스러워 하거나 부끄러워 하면서도, 그것이 번서의 뜻이라면 최소한의 저항조차 보이지 않고 기꺼이 따르는 것이었다. 국무향의 일을 가르쳐도 곧바로 그것을 자기식대로 재해석해 버렸다. 노예로써의 재능이라는 것이 있다면, 국무령의 그것은 지금까지의 노예 중 제일이었다.

번서에 의해 노예의 재능이 활짝 꽃피게 된 국무령의 몸도 그의 취향에 맞추듯이 변해 갔다. 무표정할 때는 여전히 차가운 인상을 주는 미모에 변함이 없었지만, 주인의 앞에 서면 여지없이 허물어지는 그 표정의 변화 만으로 인상이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것은 서봉 이상이었다. 몸에도 살이 붙었다. 갈비뼈가 세어질 정도로 말랐던 예전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나 가슴과 엉덩이의 변화가 극단적이었는데, 둘 다 번서의 취향인 풍만한 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면서도 허리를 비롯해 날씬해야 하는 부분은 예전의 날렵한 균형을 잃지 않고 있었기에, 번서의 눈을 크게 만족시키는 바가 되었다.

원래부터 아름다운 백자를 떠올리게 하던, 하지만 약간은 창백한 느낌을 주던 피부 역시도 남자를 유혹하는 듯이 좋은 혈색이 돌고 윤기가 나게 되었다. 그 피부의 색은 뭐라 말하기 어려운 따스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 비슷한 조교를 겪고 변화를 보인 국무향이나 서봉과는 또 달랐다. 거기에 선천적으로 풍기는 방향까지 더해지면 아무리 범해도 질리지 않는 몸의 완성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녀의 조교가 완료될 때 쯤 그녀의 방향에 대한 분석도 끝나서 결국 노예들 전원이 방향을 풍겨 내게 되었지만, 원조란 역시 특별한 것이다.

다만 다른 노예들과는 달리, 유방은 적당한 크기가 되었으에도 불구하고(아직 다른 노예들보다는 작은 편) 아직 모유를 분비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번서가 가까이 있지 않으면 결코 잠들지 못했다. 이즈음 서봉도 국무향도 번서의 명령만 있으면 지정된 시각에 잠드는 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그런 잠에서 깨어나는것은 자동이다) 조교의 일환으로 꾸게 한 악몽이 너무나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두려움을 심었던 모양인지 그것만은 응석을 부리게 되었다. 이것이 또한 귀여운 점이었기에, 번서는 굳이 그녀의 공포증을 고치려 하지는 않았다.

그 쓸모에 관해서 논하자면, 국무령은 서봉과 달리 소위 [정통]무림에 속해 있었기에, 서봉만큼 융통성 있는 심부름꾼은 되지 못했다. 다만 무공 수법, 특히나 내공 수련에 대한 이해도 만큼은 서봉 이상이라, 번서의 무공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앞서 번서가 자력으로 개발한 무공 중에 정사시에 여성의 내공을 갈취하는 채화술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채화술은 갈취하는 내공의 양에 비해 번서가 얻는 내공의 양이 몹시 적었다, 기껏해해야 5푼 정도나 될까. 때문에 국무향에게 시험삼아 써본 후로는 시도하지 않고 있었다.

국무령의 탄검술은 참격으로 일으킨 충격파를 통해 원거리의 적을 격살하는 수법으로, 그것은 전설의 무공 중 하나인 탄지신통(彈脂神通)과 그 원리는 일맥상통하나 훨씬 적은 내공으로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뛰어난 것이었다(물론 탄지신통에 비해 위력도 약하다). 이는 그녀의 실전적인 내공 운용에 대한 이해의 깊음에 의한 것이다. 이 내공운용에 대한 이해에 번서의 기혈에 대한 지식이 더해지자. 채화술은 극적으로 발전하게 되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무공의 성격이 바뀌었다. 기존의 채화술은 여자의 본원진기에 충격을 주어 흐트러뜨린 다음 흩어진 진기를 일방적으로 갈취하는 수법이었음에 반해, 국무향이 그 연구에 도움을 주게 된 새로운 채화술은 정사시에 대주천(大周天-남자의 회음에서 여자의 회음과 백회를 지나 다시 남자의 회음으로 돌아오는)을 이루고, 그 과정에서 서로의 본원진기를 교환하며 극적인 운공의 효과를 보는 것이었다. 물론 통제권을 쥔 것은 남자 쪽이고 남자쪽의 이득이 크지만, 여자도 이득을 보며 내외공을 동시에 단련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 본원진기를 상실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무엇보다 이 과정을 통해 지극한 쾌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이 몹시 매력적이었다.

번서는 노예들을 안을 때 마다 이 새로운 채화술을 사용했기에,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물론 노예들도 상당한 경지의 내공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그리고 국무령이 가진 선천적인 저항력에 대한 연구도 번서에게 몹시 도움이 되었다. 태양에 노출되면 고통스러워 하는 상황이 몹시 개선된 것이다. 국무령의 체액(구체적으로 말하자면, 피와 음액)을 정제한 약을 마시는 일을 통해 내공을 써서 피부를 보호할 수 있고 고통을 억누를 수가 있게 된 번서는 시간 제한은 있을지언정 보통의 옷차림으로도 대낮의 성중을 활보할 수 있게 되었다. 보통 사람 행세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는 앞서 새로운 신분을 얻은 것과 맞물려 그의 활동 영역을 대폭 늘려 주게 되었다.

" 너는 내 소중한 애완동물이다. "

" 네...네 주인님...기쁩니다... "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번서의 손에 몸을 내맏긴 채, 국무령은 그의 무릎 위에 상반신을 기대고 엎드려 있었다. 그의 손길 끝에서부터 찌릿한 행복감이 퍼져나와 그녀의 전신으로 퍼져갔다. 그의 손길에서, 그가 사용해 주고 있다는 데서, 그리고 자신이 그에게 쓸모가 있다는데서.

그 행복감을 음미하며, 국무령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주인님의 냄새에 도취되어 몽롱해지기 시작하면서, 그녀는 다시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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