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부_09 (9/41)

" 날... 어떻게 할 셈이지요?... "

절정의 여운에서 서서히 깨어난 서봉은 어느 정도 제정신이 돌아온 상태였다. 여전히 자신의 마음대로 신체를 움직이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이제 어린아이같이 단순한 사고만을 할 수 있도록 제어당하지는 않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번서에게 당한 일들-특히나 그에게 안겨서 보인 치태들- 에 대한 또렷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다.

아마 단순히 정조를 중시하는 교육을 받고 자란 규중처녀였다면 벌써 정신줄을 놓쳤거나 혀를 물고 있었을 것이지만, 그러기에 서봉은 지나치게 강하고 현실적인 여자였다.

" 내 노예가 되겟다고 했으니, 노예로 삼아야 겠지. "

" 흥, 그건 당신이 사술을 써서 내 의사와는 관계없이 말하도록 만든 것이지요!... 날 노예로 삼고 싶다면, 내가 제정신일 때도 당신에게 복종하도록 만들어 보시지요! "

아직은 충분치 않다는 것인가. 번서는 눈꼬리를 치켜 올린 아름다운 미모를 내려다보며 입꼬리를 말아올렸다. 그정도 앙탈에는 화가 난다기 보다는 귀여웠던 것이다.

" 그렇다면 발가벗긴 이대로 저잣거리에 세워 볼까?... "

" 악취미적이군요. 으윽!... "

하지 않는다는 말은 하지 못한다. 이미 서봉은 번서의 침술을 경험해 본 바가 있었기 때문에, 그런 부질없는 희망은 가지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준 지극하기 이를데 없는 쾌감과 절정 때문에라도, 서봉은 그에게 반항할 마음이 적어져 있었다. 말투는 여전히 기세등등했지만 말꼬리가 공손해진 것은 그녀의 이런 마음을 반영한 것이다. 번서도 그녀의 이런 변화를 완전히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눈치채고 있었기에, 아직 움직일 수 없는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고 자신에게 끌어당겨 다시 유방을 희롱하기 시작했다.

" 아으... 응!... 그... 나를 움직이지 못하게 해 놓고...이런 수치를...하으응!... "

" 시끄럽구나. 난 널 마음대로 할 수 있다. 이를테면 이렇게 말이지. "

번서가 다시 서봉의 목 언저리와 턱에 침을 놓자, 그녀는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혀가 굳은 것처럼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점점 시야가 흐려지더니 마침내 전혀 앞이 보이지 않는 지경이 되었던 것이다. 갑작스러운 변화에 놀라고 겁에 질린 그녀의 귓전으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 넌 내 손 안에 든 노리개나 다름없다. 그리고 손안에 든 놀잇감을 어떻게 다루건, 아니 심지어는 부숴버리든 버리든 간에 그건 주인 마음대로야. "

부숴버린다는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은 서봉이 전신을 한번 부르르 떠는 동안, 번서의 말이 이어졌다.

" 하지만... 네가 하기에 따라서는 이런 가혹한 조처는 필요없을수도 있겠지. "

다시 침이 뽑혀나가고, 서봉의 시야가 돌아왔다. 곧이어 엉덩이를 쓰다듬는 번서의 손길에, 다시 그녀는 잊고 있었던 쾌감을 떠올려야 했다.

" 노예이자 애완동물로 사랑받을 것이냐, 놀잇감이 되어 정액이나 받다가 어느날 갑자기 버려지는 쪽을 택할테냐? "

달리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 제발... 따를테니 부수지만 말아 주세요... 제발... 상냥하게... "

" 잘 생각했다. "

번서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자, 서봉은 이상할 정도로 큰 안도감을 느꼈다. 그것은 그녀가 정신이 혼미할 당시에 걸어둔 암시 때문이었지만, 그녀는 그런 사실을 기억하지 못했다.

" 그럼 성의를 보아야겠지. "

이 남자는 지치지도 않는가. 서봉은 새삼 번서에게 두려움과 놀라움을 느꼈다. 지금까지의 능욕극으로 서봉은 정신 뿐 아니라 육체도 파김치에 가까웠지만, 번서의 자지는 발기한 상태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던데다 그의 의욕도 조금도 쇠퇴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머리에 꽂은 금침 하나다 거 떨어져 나가고 나서 서봉은 자신의 팔다리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아... "

이대로 번서를 공격할까 하는 생각을 한 것도 잠시, 서봉은 곧 그 생각을 머릿속에서 지웠다. 팔다리가 자유로워 졌다고 해도 이 남자가 무방비일 리는 없다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의 예상은 진짜였다. 실제로, 그녀가 만약 번서를 공격하기 위해 내공을 끌어올렸다면 곧바로 기혈이 역류하여 그자리에서 칠공으로 피를 뿜고 즉사하는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간신히 엉금엉금 기어서 번서의 품을 벗어난 서봉의 몸이 돌려지고, 그녀의 눈앞에 번서의 자지가 들이대졌다. 방금 전까지 그녀의 보지 안에 삽입되어 있던 그것은 그녀 자신의 음액과 정액이 묻어 번들거렸다.

번서가 무엇을 원하는지 짐작조차 하지 못했었던 서봉은 얼굴 바로 앞까지 들이대진 그의 자지로부터 풍겨오는 진한 향에 그만 정신이 아득해졌고, 자신도 모르게 한숨을 흘리며 자세를 흐트러뜨리고 휘청거렸다. 덕분에 그녀의 아름다운 입술이 자지 끝에 닿았다.

" 그래, 입으로 나의 자지를 빠는 거다. "

서봉의 머릿속에서 벼락이 치는 것 같은 감각이 지나갔다. 그것은 끔찍함이 수반된 경악이었다. 남자의 자지를 빨다니, 서봉은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편에 속하는 무림의 여자였지만, 그러한 굴욕적인 처사는 이전에는 상상할수 조차 없었던 것이다. 자연스럽게, 그녀는 반발했다.

" 마, 말도 안돼요! 이... 이 더러운걸... 입으로... "

" 그래, 내 자지가 더럽다고 생각했단 말이지? "

" 아.. 그, 그런 뜻이 아니라... "

번서의 표정이 냉정해졌다. 서봉은 급히 자신의 말실수를 되돌리려 했으나, 이미 그는 [따끔한 맛]을 보여주기로 작심한 다음이었다. 

" 아으으으... 으아아... "

곧바로 다시 금침이 머리에 꽂혀 신체의 자유를 빼앗기고, 다시 수갑이 채워진 채 천정에 매달렸다. 두 팔을 위로 쭉 펼친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서게 된 서봉의 겨드랑이에 있는 혈도에 침이 꽂히자, 그녀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했던 강렬한 고통이 전신을 업습하기 시작했다.

" 아으으으... 아으으아아... 주...죽...죽어요... 죽여... 으으아... "

그것은 마치 거대한 집게 같은 것으로 전신을 죄어 비트는 듯한 느낌이었다. 전신의 신경 전체가, 아니 세포 하나하나가 전부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전신은 금새 땀으로 흠뻑 젖었다.

" 안심해라, 네 몸뚱아리는 쓸데가 많으니 신체를 상하게 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오대혹형이라는 형벌이 있다지? 이 수법은 그 중에서 분근착골(分筋搾骨)이라는 수법을 변형한 것이다. 기혈의 운행을 뒤트는 것만으로 실제로 근육을 자르고 뼈를 깎는 것 보다 훨씬 더 강렬한 고통을 선사해 줄 수 있지. 음...하지만 좀 시끄러워질것 같구나. "

" 으아아아... 아응윽!!!... "

다시 서봉의 입에 대나무로 만든 재갈이 물려지고, 비단 끈으로 눈이 가려졌다. 이제 그녀는 고통을 호소할 수단까지도 빼앗긴 것이다. 다시 좀 더 사슬을 잡아당겨져 발 끝으로 마루에 서게 되자, 고통은 더 한층 커졌다.

" 그럼, 즐거운 시간 보내길. "

번서는 비단 천으로 자신의 자지를 닦아낸 다음, 감금실을 나가버렸다. 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를 들은 서봉은 그의 결정을 되돌리기 위해 무엇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신체의 자유를 빼앗긴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다만 고통에 전신을 벌벌 경련시키는 정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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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을 매달아 둔 채로 그녀의 감금실을 나선 번서는, 국무령도 손을 봐 둘 생각으로 그녀의 감금실에 들렀다. 서봉을 범하면서 생각해 둔 것을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였다.

사실 국무령의 미모는 서봉 이상이었다.

머리카락도 눈썹도, 음모도 체모란 체모는 모두 윤기가 도는 진한 흑발이었다. 머리카락은 동생인 국무향보다는 짧아서 어께까지 드리우는 정도로, 평소에는 잘 틀어올려 비녀를 꽂아 두고 있었기 때문에 나이보다 성숙해 보이는 인상을 주었지만, 번서가 납치한 후로는 생머리 그대로인 상태로 늘어뜨리고 있어서 보다 더 그녀의 나이에 어울리는 젊고 발랄한 분위기로 되돌아가 있었다.

그 얼굴은 황국 여인들 특유의 가련함까지 느껴지는 미형에, 왼쪽 눈 아래 점이 박혀 있는 눈매가 약간 사나웠지만 그 점이 또한 매력이 있었다. 피부는 서봉과 비슷하게 창백함마저 느껴질 정도로 하얗고 투명했지만, 서봉의 피부와 달리 도자기 같은 느낌은 주지 않았다. 그렇다고 피부가 거친 것은 아니고, 색감이 달랐을 뿐이다. 또한 빈혈이 있는지 입술의 색이 약간 창백하고, 조금은 작은 느낌을 주는 유방의 첨단에 달린 유두의 색은 연보라빛 이었다. 보지의 색깔도 몹시 청초한 느낌을 주는 옅은 붉은빛을 띄고 있었고, 항문 역시 깨끗해 보이는 연갈색이었다. 시험삼아 그녀의 보지 안을 검사해 보았을 때, 번서는 처녀막을 발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남자 만큼이나 체구가 크고 살이 붙어 있던 서봉과는 달리, 국무령은 정말로 여자다운 아담하고 호리호리한 체격이었던데다, 허리 부근에는 갈빗대가 보일 정도였고, 보통이라면 풍부한 살집이 잡히는 엉덩이 주변도 단단하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살집이 부족했다. 이것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번서는 그녀를 조교해 가면서 살을 찌워야 겠다고 결정했다.

물론 지금은 서봉이 우선이라, 국무령은 조교 준비만 시킬 생각이었지만, 일단 그 [준비]만으로도 아마 보통 여자들은 까무라칠 것이다. 기혈이 원활하게 돌게 하는 약재를 조합해 만든 환약을 그녀에게 먹이고, 성적인 감각을 향상시키는 혈과 복잡한 사고를 할 수 없도록 방해하는 혈에 차례로 금침을 박아 넣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다. 이렇게 되면 점차 강해지는 성적인 감각 때문에라도 성적인 망상으로 발정하게 된다는 것을, 그녀의 동생인 국무향에게 행한 실험들을 통해 이미 체득하고 있었다. 그리고 나서 눈을 가리고 입에 대나무 재갈을 물린 후, 서봉처럼 손에 수갑을 채워서 사슬을 엮어 천정에 매달아 세워 두는 것이다. 아직 의식이 깨어나지는 않았지만, 국무령의 코로 괴로운 숨이 흘러나오며 그녀의 몸이 차츰 따뜻해지기 시작했다.

곧 달아오르게 되면 전신이 땀으로 젖을 것이다. 번서는 일부러 작업을 천천히 했다. 그리고 그동안 그녀의 몸을 조심스럽게 다루면서 충분히 보고, 만지고 냄새를 즐겼다. 마침내 그녀가 감금실의 천정에 매달렸을 때는 한창 시간이 지난 다음이었다.

" 조금 있다 다시 보자구. "

서서히 깨어나려는 국무령을 내버려 둔 후, 그는 그녀의 감금실의 문을 밖에서 닫았다.

" 아윽!... 주, 주인님... 제발, 제발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히아윽!... 이 고통을 멈...멈추어 주세요... 이대로라면 미쳐버립니다... 흑흑흑... 죽어버립니다... 아아아!...  "

다시 서봉의 감금실로 돌아왔을 때, 그녀는 울며 애원하시 시작했다. 겨우 차 몆잔 마실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 뿐이었지만, 정신을 잃을 자유조차 허락되지 않은 상태로 주어지는 분근착골의 고통은 그녀의 정신을 한계까지 몰아세워 가고 있었던 것이다. 심지어 자청하여 주인님이라고 부를 정도였으니 고통에 굴복한 그녀의 정신에서는 이미 자존심의 파편조차 찾을 수 없을 정도라 봐도 좋았다. 그녀의 턱 아래에 손을 가져다 댄 번서는 마치 고양이를 얼르듯이 그곳과 목에 걸친 부분을 손으로 쓰다듬어 주면서, 겨드랑이의 혈도를 제어하고 있던 침을 뽑아 주었다.

" 아아아... "

녹아내리는 듯한 신음성을 흘리는 서봉의 얼굴은 절정의 여운을 만끽하는 것마냥 흐트러졌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데다 침과 땀과 눈물의 범벅이었지만 보기 좋은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고통에서 벗어난 행복도 잠시, 한차례 몸을 부르르 떨어낸 후 그대로 그녀의 다리 사이에서 따스한 황금색의 액체가 줄줄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고통을 참느라 너무나 기운을 소진해서인지 그만 아랫도리의 근육이 모두 풀려 버린 것이었다.

" 하하핫, 미인의 실금이라, 이거 보기 좋은 모습이로군. "

" 아... 아앗?... 안돼... 이...  멈출수가... "

번서가 호탕하게 웃었을 때야 비로소 자신의 치태를 눈치챈 서봉은 처음에는 아랫배에 힘을 주려고 시도했지만 보기좋게 실패했고, 혈도가 제압되어 있었기에 다리를 모으는 일조차 여의치 않았다. 보지로부터 줄줄 새어나온 따스한 소변이 허벅지를 적시고 흘러내려 무릎과 발목을 거쳐 바닥에 웅덩이를 만드는 감촉을 느끼며, 그녀는 마침내 울기 시작했다.

" 우우우우... 이... 이제... 나는... 아우우... 흑...흐흑... "

창천교의 이름도, 무림의 여협으로써의 실력이나 자존심도, 이 순간만큼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멈출 수 없는 소변을 남에게 보이는 사상 초유의 치태에 당황하고 괴로워하는 서봉의 마음은 어린아이로 돌아가 있었다. 거기에 번서가 다시 보지두덩 위로 침 몆방을 놓자, 소변을 흘리는 감각 자체가 성적인 쾌감이 되어 그녀의 신경을 직격해 버렸다.

" 아아아!... 아우우우!!... "

그대로 가볍게 절정해버리는 서봉. 허리를 뒤틀며, 보지에서 배어나온 음액과 오줌이 뒤섞인 오액을 바닥에 세차게 흩뿌린 후, 그녀는 지나친 수치와 쾌감에 그만 눈을 까뒤집고 졸도하고 말았다. 하지만 번서는 그녀가 쉬게 둘 생각이 없었다. 보지두덩에 박았던 침을 회수한 후 다시 그녀를 뒤에서부터 끌어안은 번서가 그녀의 단전에 내력을 밀어넣자, 그녀는 가쁜 한숨을 토해내며 깨어났다.

" 아아!... "

번서의 조작에 따라 사슬이 찰랑거리는 소리와 함게 느슨해졌고, 서봉은 힘없이 허물어져 자신이 만든 오물의 웅덩이 위에 무릎을 세워 꿇어앉은 모양새를 취하게 되었다. 그 미지근한 감촉이 점차 차가워지는 동안 그녀의 눈을 가리고 있던 비단 끈도 치워졌고, 눈을 깜박여 시야를 회복한 그녀의 눈앞에는 아까 보았던 그의 자지가 흔들거리고 있었다.

" 아... 음... "

너무나 강렬한 고통, 그리고 정신을 날려보낼 정도의 수치, 연타를 맞은 서봉의 마음은 부서지다 못해 가루가 되어 흩어졌다. 그저 고통을 피하기 위해, 수치를 잊기 위해, 그녀는 번서의 자지에 임맞춤을 한 후, 그것을 입 안으로 빨아들였다.

" 입술과 혀를 써라. 혀 끝으로 귀두를 맛보듯이... 그래, 거기서 목구멍으로 빨아들이고... 좋아, 잘 하는군. "

" 음... 음... 쩝... 아음.,.. "

추잡스러운 젖은 소리가 나는 것도 개의치 않았다. 번서에 의해 머리를 쓰다듬어 지는 행위로 야기된 강렬한 안도감에 몸을 내맏긴 채, 서봉은 그가 시키는 대로 열심히 구음(口淫)의 기술에 집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강렬한 안도감과 함께 아까 꿀이 묻었던 손가락을 빨았던 기억이 되살아 났고, 덕분에 점점 수치심이 희미해 지면서 마침내는 혀와 입술, 그리고 목구멍이 마찰되는 감각에 쾌감까지 느낄 정도가 되었다. 게다가 무공 공부를 충실히 해서 충분한 폐활량을 갖춘 덕분에 최악의 음란한 창녀라도 숨이 막혔을 어려운 부분조차 수월하게 넘어가게 되어, 그야말로 물 흐르듯이 구음에 익숙해져 가게 되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그러는 동안에도, 서봉의 꼼지락거리는 보지로부터는 몆방울씩 음액과 소변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보지와 입을 뚫었으니, 이제 이 구멍들을 손봐야겠군.

번서는 다음 계획을 속행하기로 하고 서봉의 입에서 자지를 뽑아 냈다. 먼저 그녀의 입에 한발 발사하여 그녀에게 정액의 맛을 보여줄까도 했지만, 보다 더 좋은 생각이 떠올랐으므로 그는 사정을 미루었던 것이다. 그녀는 아쉽다는 듯이 끝까지 그의 자지를 입술과 혀로 빨아당겼지만, 마침내 침 투성이가 된 자지로부터 긴 침의 실을 끌다가 끝어지는 것을 끝으로 구음의 시간은 멈추게 되었다.

다음 단계를 위해, 번서는 서봉의 손을 묶고 있던 사슬을 좀 더 느슨하게 늘어뜨려 그녀를 바닥에 주저앉혔고, 조교 도구함을 열어서 필요한 것을을 찾았다.

[조교 도구함]이란, 국무향을 조교하면서 얻은 경험들을 바탕으로 창안한 번서만의 조교 도구들로 채워진 작은 목갑으로, 품 안에 넣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작은 크기였다. 마치 의원들이 왕진을 위해 가지고 다니는 가지고 다니는 약합이나 침통과 같은 것이었지만, 목적은 완전히 다른 것이었다. 그 안에는 관장약이나 마비약 등의 조교용 약물과 삼화옹의 금침과 번서 자신이 고안한 철제의 세침을 포함한 침술 도구들, 그리고 여자의 다양한 [구멍]들을 공략하기 위해 그가 손수 나무를 깎아서 만든 목경(木勁)들이 들어있었다.

그중에서 번서가 찾은 것은 요도에 삽입할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갈대를 잘라 아교를 먹여서 단단하게 만든 대롱과, 항문에 집어넣을 수 있도록 보통보다 가늘고 우둘투둘한 돌기다 두드러지도록 깎은 목경이었다.

" 아으... 으... "

이미 하반신에 힘을 풀어버린채 정신줄까지 함게 놓쳐버린 상태인 서봉은, 번서의 손에 들려 있는 대롱이 자신의 요도 안으로 침입해 들어오는 광경을, 그저 멍한 눈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요도 안으로 대롱이 밀고 들어오는 감각에, 헤벌어진 채 군침을 흘려내던 입술 사이로 헛소리 같은 신음성을 흘려낸 것이 그녀의 반응의 전부였다. 하지만 요도에 대한 처리가 끝났다고 판단한 번서가 항문을 열기 위해 손을 가져다 댔을 때, 예상치 못한 사태가 일어났다.

뷰르륵... 주르르르륵!...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서봉의 항문으로부터 성대하게 대변의 배출이 시작되었던 것이다. 게다가 아까의 침으로 야기한 배설의 쾌감을 학습한 덕분인지, 그녀의 표정에는 부끄러움이라고는 없이 오히려 시원하다는 듯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코를 찌르는 악취에 얼굴을 찌푸리면서, 번서는 꺼냈던 항문용 목경을 도로 집어 넣었다.

조교를 위해서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여자에게 반복해서 수치심을 주고 성적인 쾌락을 각인시켜야 하는데, 똥을 흘리면서도 헤벌레 하는 상태가 되어서야 조교가 안되는 것이다. 번서는 서봉이 아랫도리에 힘까지 줘 가며 기분 좋게 대변을 다 볼 때 까지 기다려 준 후에, 다시 요도에 꽂았던 갈대를 회수하고 사슬을 잡아당겨 그녀를 매달아 올리고 나서 눈가리개를 씌운 다음 수혈을 짚어 주었다. 잠든 그녀가 기력을 회복하면, 이성과 수치심도 돌아올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지금 그녀가 바닥에 벌여 놓은 난장판을 보여 주고 다시 조교하면 될 것이라는 계산에서었다.

" 윽... 우우우... "

어느새 서봉은 매달리고 있는 불편한 자세라는 것에도 아랑곳 없이, 고른 숨소리를 내며 편안히 잠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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