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머리가 아름다운 카탈리나 엔시아는 오늘도 집요하게 전달되오는 성녀직을 거절했다.
"카탈리나님. 당신의 지성과 무력, 아름다운 외모와 상대를 잡아끄는 통솔력을 신전에 헌신하십시오. 신은 기뻐할 것이고 많은 어린 양들이 찬양을 마다하지 않을 것입니다."
"웃기지 마세요. 전 고리따분한 성녀따위에 관심 없습니다. 다신 찾아오지 마세요."
쾅. 집사에게 신전의 종들을 집으로 들이지 말라고 다시 한 번 신신당부한 카탈리나는 벽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았다.
"벤, 오빠는 아직 소식 없어요?"
"예. 아직... 전달된 소식이 없습니다."
"며칠이 지났지요?"
"삼십일이 조금 지났습니다."
"현재 행선지 파악은요?"
"죄송합니다만..."
집사 벤은 말을 잇지 못했다. 카탈리나의 표정이 굳어진 탓이다. 이럴때 말을 잇지 않은것이 그의 경험상 이로운 일이라는 걸 잘 알았다.
"항상 바다만 나가면 이러식... 지겹군요."
카탈리나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런데 벤은 그러한 그녀의 목소리에서 문득 불안함을 느꼈다. 그녀가 정말 분을 참지 못할때나 화가 날 때면 이렇기 때문이다.
역시 우려하던 이야기가 들려왔다.
"저도 항해를 떠나겠습니다."
"옛!? 안됩니다!"
"가겠어요. 배와 선원들을 준비시키세요."
벤은 일말의 희망을 갖고 다시 한 번 물었다.
"예. 배와 선원은 문제 없습니다. 항해를 떠나는 것도요. 하지만... 카탈리나님. 항해는 분명하고 뚜렷한 목적이 있어야 합니다. 교역이라던가 보물이나 유적의 탐사라던가... 얼마전 발견된 희망봉처럼 신 대륙같은 곳 말이지요. 저는 카탈리나 님이..."
"벤, 그런 진부한 말 길게 늘어트리지 마세요. 저는 오빠와 같은 목적을 두고 항해를 떠날거예요."
"예!? 안됩니다! 그것은! 절대 안되요 아가씨!"
"우칼딘을 죽이겠어요."
벤은 망연자실했다. 카탈리나의 부모는 해적 우칼딘에게 죽임을 당했다. 그래서 카탈리나의 오빠 카빈은 에스파니아 해군 제독이 되어 우칼딘을 죽이는 일에 평생을 바치는 중이었다. 우칼딘의 악명은 인근 유럽에서 대단하여 복수라는 부모의 복수라는 명분이 아니더라도 합당한 일이었다.
그러나, 대해적을 상대로 하는 항해는 목숨을 내거는 일이 자명하다. 더군다나 이토록 아름다운 카탈리나가 우칼딘을 쫓는다니. 우칼딘이 이 사실을 알면 되레 좋아서 성기를 바짝 세울일이다.
"안됩니다. 제가 죽어도 안돼요."
벤은 고집을 부렸다. 카탈리나는 붉은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호호호 웃었다. 카탈리나의 매혹적인 웃음을 마주한 벤은 등뒤가 서늘한 것을 느꼈다. 벤이 쓰러지며 좌절했다.
'아차! 당했구나!"
어느새 벤의 뒤로 돌아온 카탈리나. 카탈리나가 머리를 쓸어만질때면 사람을 매혹시키는 향수를 사용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벤은 잊고 있었다.
.
벤을 따돌린 카탈리나는 자신이 즐겨찾는 선술집으로 향했다. 여급사가 카탈리나는 반갑게 맞이했다.
"어머, 카탈리나님! 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호호호. 집 나왔거든."
"예에에!?"
선술집은 떠들석했다. 그도 그럴것이 에스파니아의 가장 유망한 성녀인 유희 프랑디아가 카자파흐라는 드래곤과 엄청난 일을 저질렀다는 소문때문이었다.
"오늘따라 사람 많네?"
"유희라는 성녀 때문이죠 뭐."
"유희? 유명한 일급 성녀잖아? 뭐 어쨌길래."
주변의 눈치를 힐끔 살핀 실비아가 카탈리나에게 귓속말을 전했다.
"글세 마을 광장에서 공개적으로 섹스를 벌였데요. 소문에 의하면 드래곤이라는 전설적인 괴물이 나타나서 잡아 먹힌 거라는 소문도 있고, 성녀가 악마의 유혹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전해지기도 해요."
"뭐? 그래? 나랑은 상관 없는 일이네. 그렇구나."
카탈리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납득했다. 평상시 성녀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특별하다고 생각치 않는 그녀였다. 오히려 터져나오는 욕구를 절제해야만 하는 그들이 불쌍하다고 여겨왔던 카탈리나였다. 카탈리나는 혀를 쯧 차고난 뒤 본론을 말했다.
"실비아. 사실 나 오늘 부탁을 할게 있어서 찾아온거야."
"네~? 무슨 부탁이든 말씀하세요. 카탈리나님 말씀이라면 뭐든 들어드릴게요."
"선원좀 모아줘."
테이블위에 금화 한무더기가 턱하니 올려졌다. 실비아는 믿어지지 않는 눈으로 카탈리나를 보며 말했다.
"이거... 금! 금이잖아요!"
"그래. 돈이라면 충분하니까 배하고 선원좀 모아줘. 나 정말 출항할거니까."
"말도 안돼요! 벤님도 알고 있어요?"
"실비아."
"예? 예?"
"이 언니 18살이고 이제 성인이야. 그 발정난 성녀처럼 공개적으로 섹스를 해야만 믿겠어?"
실비아는 얼굴이 붉어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 알았어요."
"그리고 또 한가지. 소문을 내줘."
"뭐라고요?"
"에스파니아의 제일미녀 카탈리나가 우칼딘을 %26#51922;기 시작했다."
"히익! 우칼딘!?"
술을 마시며 유희의 타락상을 흥미롭게 주고받던 사람들이 우칼딘이라는 소리에 카탈리나 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몇몇이 재빨리 자리를 뜨는것이 보였다. 카탈리나는 그들의 모습을 대수롭지 않게 살피며 생긋 미소를 지었다. 틀림없이 우칼딘의 종들이 분명했다.
카탈리나는 실비아에게 몇가지 요구사항을 더 붙이며 선술집을 나왔다. 내일 새벽 벤 몰래 출항을 하기 위해서는 아직 갖춰야 할 준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5&WTV1471013=462599604&WTV1392781=34384031&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73&WTV246810=148&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세계를 잊어버리다.&WTV9172643=성녀회의 지부는 떠들썩했다. 나라에 백명밖에 존재하지 않는 일급성녀. 그중 가장 주목받고 촉망받는 유희 프랑디아가 남자와 공개적으로 행위를 벌였다. 이들에게 있어서 드래곤이란 소문은 그저 진실을 감추기 위한 거짓 소문이라고 판단내린 것이다. 성녀회의 대주교 비슈누는 안타까운 마음을 감출수가 없었다. 신관이 신법을 어긴 경우에는 사형을 집행해야 마땅했기 때문이다.
"이 순간 유희 프랑지아를 파면한다. 발견되는 즉시 척살하라."
성녀회의 이단 척살대. 검은장미 결사대가 명령을 받들였다. 반드시 척살해야 마땅한 엄청난 범죄가 저질러졌기 때문에 백발의 나비유까지 합세하여 길을 떠났다.
나비유. 14세.
아직 어리고 가냘픈 체구를 가졌지만 능력이 대단하여 명령받은 일은 반드시 행하고 마는 소녀였다. 대주교 비슈누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얼굴을 본적이 없으며, 죄를 저지른 신관들은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순순히 심판대에 올라서곤 하였다. 그러나, 이번의 경우는 제 아무리 나비유라 할지라도 호락호락하지 않을 것이다. 상대는 교단의 1급 성력을 지니고 있는 성녀였다. 비슈누는 유희의 아름다운 목을 가져 올 나비유의 모습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아끼던 아이였는데..."
그날 밤, 수배당한 유희 프랑디아가 비슈누의 침실로 찾아왔다.
"안녕하세요 대주교님."
"어엇! 너는! 유희!"
소리를 지르려 했으나 유희와 함께온 잘생긴 남자가 서슬퍼런 검을 빼들고 있었다. 유희는 조용히 속삭였다.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서 왔어요. 주교님."
비슈누는 분노와 작은 연민이 교차했다. 유희는 어려서부터 자신이 돌보던 아이였다. 한참 젊을 적에 교직에 가입하여 절제된 생활을 해야했던 그녀가 한편으로 안타깝기도 하였다. 비슈누는 고개를 저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단다. 이미 나비유가 너를 찾아 떠났어. 어째서... 어째서 그런일을 저지른거냐!"
"드래곤이 나타났습니다. 세상이 믿지 않는 그 소문은 진실이었어요."
"말도 안%26#46080;다... 드래곤이라는 존재가 세상에 있다는 말은 누구도 믿지 않으려 할 거야. 핑계대지 말고 솔직히 말해보렴. 이 남자니? 이 남자와 죄를 저질렀느냐?"
유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드래곤이라는 존재가 정말 있었음을. 자신도 쉽게 믿지 못할 진실된 이야기를 차분히 들려주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비슈누는 고개를 끄덕이며 검을 빼든 남자를 경계했다.
"그렇게 됐구나... 그래. 네가 거짓말을 할 여자는 아니지. 그리고 네가 처한 상황에서 벗어날 방법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란다. 유희야..."
"방법이요?"
비슈누는 분노한 표정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유희에게 전음하였다.
- 그래. 이 남자에게 죄를 물으면 되겠구나. 악마의 현신이 너를 현혹한 것이다. 이 남자에게 죄를 물으면 너의 죄는 사면될 수 있다. 내말을 듣거라 애야... -
유희는 피식 웃고 말았다. 이제 자신은 대단한 성욕에 지배되어 남자가 없으면 살지 못하는 처지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자신을 이렇게 만든 랑스가 원망스러웠지만, 랑스와 며칠동안 함께살며, 매일 밤 신음을 토하며. 이제와서는 해방된 느낌마저 드는 것이다.
- 아니요. 이 남자에게는 죄가 없습니다. 이남자와 관계를 맺은 것은 그가 드래곤인 카자파흐의 힘을 받아들이는 도중에... 예상치 못한일이 벌어져 버린 탓이에요. -
유희는 랑스와 며칠동안 함께 지내며 그의 사정마저도 자세히 전해듣게 되었다. 카자파흐를 자신의 동술로 봉인해버렸다는 믿지 못할 이야기부터, 그로인해 전의 일들은 모두 기억을 잃게 되어버렸다는 사실까지도. 무엇보다 카자파흐를 봉인한 랑스의 의도가 재물로 바쳐지는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을 전해듣게 된 유희는 이제 몸과 마음을 다바쳐 랑스를 진심으로 좋아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자신을 욕망에 억압하고, 자신의 요청을 묵살해버린 성녀회의 추락을 느껴보고 싶었다.
유희는 비슈누의 모습을 천천히 살폈다.
나이는 오십에 가까웠지만 대주교인 그녀는 성녀의 권능으로 아직 젊은 미모를 유지하고 있었다. 대주교라는 자리에 오른 만큼 미모 또한 유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유희는 요사스런 미소를 지었다.
"저기요. 묻고싶은게 있는데 주교님. 당신도 남자경험 없지요?"
"뭐라고...? 뭐라고 했느냐?"
"주교님이 저를 성직으로 인도하셨으니 저도 주교님은 환상적이고 매력적인 길로 이끌어 보려고 해요."
믿기지 않는 의미를 파악한 비슈누는 두려운 기색으로 랑스를 바라보았다. 다시 유희를 돌아볼 때, 유희는 랑스에게 신호를 보냈다.
"랑스. 먹어버려."
길게 뻗은검이 랑스의 검이 기다렸다는 듯이 짧게 휘둘러졌다. 비슈누가 입은 사제복이 깨끗이 찢어지며 무겁게 지탱되던 가슴이 덩그라니 드러났다. 랑스가 성기를 팽창시키며 말했다.
"유희, 나 정말 이여자 먹어도 괜찮아?"
"그럼. 매일 나만 먹기 지겨웠잖아?"
"너! 유희야 아... 이건... 정말 말도 안..."
비슈누가 비명을 질렀으나 목소리가 터져나오지 않았다. 유희가 타락한 신력을 이용해 주교의 침실 주변에 침묵을 걸어두었던 것이다.
"마음껏 신음을 질러보세요. 비슈누 대주교님."
질컥질컥 찌걱찌걱 퉁떡퉁떡, 으짜으짜. %26#54643;가%26#54643;가 (수의조절중 마공시전... ㅈㅅ ㅠ)
"으아아... 하아... 윽! 안돼!"
랑스의 기괴한 성기가 비슈누의 풍만한 살결을 가르며 수없이 왕복하고 있음에도 그녀는 극도의 정신력을 끌어내 견디고 있었다. 그러나, 체위가 수없이 변경되고 행위가 삼십뿐째 접어들자 대주교의 자존심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개처럼 엎드린 대주교, 랑스의 자리사이로 고환주머니가 흔들리며 크리토리스에 부딪혔고, 유방은 중력에 이끌려 농험하게 늘어나 출렁였다. 뭉개지고 뒤엉킨 비슈누의 얼굴이 랑스의 다리사이로 드러났다.
"어머 비슈누 주교님 너무 야하신데요?"
유희는 남성에 늘어나는 핑크빛 음부를 살피며 자신의 모습도 저러했을리라 상상했다. 한껏 흥분하며 도도한 척 인간의 본성을 숨겨왔던 자신과, 성녀회들을 마음껏 비웃어주고 싶었다.
"흑! 으흥! 학윽."
랑스는 하반신에서 튕겨지는 풍만한 엉덩이를 후려쳤다. 짝! 짝! 손자국이 남겨지며 순결한 살결에 손바닥 자국이 나며 음부가 실룩댔다. 비록 과거의 기억은 잃었지만 몸에 새겨진 변태적 행위는 전혀 잃지 않았다.
고귀한 중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선 성녀가 개처럼 엎드린 채 땅바닥으로 추락하고 있었다. 높게 솟아오른 엉덩이가 쾌감에 짓뭉개지며 한차례 부딪힐 때마다 바닥으로 조금씩 주저 앉았다. 엉덩이가 바닥에 주저앉자 이어 랑스는 그녀의 허벅지위에 내려앉은 채, 엉덩이를 벌리며 계속 쑤셔넣었다. 비슈누의 아름다운 상체가 뒤로 꺾이며 쾌락에 일그러진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히이이익! 아아아아앙!"
"으으! 나온다!"
찍, 찌이이익. 울럭 울럭.
갈라진 살결 속에서 흘러나오는 우유빛 정액. 행위를 끝마친 비슈누가 몸을 부들부들 떨며 아직도 남겨진 쾌락의 잔여물들을 추슬렸다. 유희는 처참하게 범해진 자신의 스승을 보며 희열을 느꼈다.
"거봐요 주교님. 당신도 결국 좋아하잖아요."
"흑... 흐흑... 너... 앞으로 어쩌려고..."
"앞으로 저요? 아. 제 걱정보다는 비슈누님 걱정이 더 앞서는 걸요. 앞으로 성행위를 치루지 않으면 살기 힘들텐데... 처녀도 잃었으니 성녀직은 앞으로 무리이겠고, 술집으로 가보시는 건 어때요?"
"악마... 넌 더 이상... 내가 아는 유희가 아니야..."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5&WTV1471013=465725575&WTV1392781=34384064&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75&WTV246810=149&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세계를 잊어버리다.&WTV9172643= 사실 유희에게는 남모를 분노가 잠재돼 있었다. 어릴 적부터 자신의 몸을 탐하려던 저질스러운 사람들. 그리고 그러한 추잡한 것을 피해 겨우 도피한 성녀회에서는 말도 되지 않는 절제를 원했다. 이러한 이들의 삶의 권유를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이며 자신의 성품이 원래 성스러웠다며 자위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 카자파흐가 나타났다. 카자파흐는 당시 그녀로서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제안을 했고, 그녀는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그렇게만 되었더라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까지 생각해보았다.
그런데 랑스라는 남자가 뜬금없이 나타나 자신을 범해버렸다. 남자의 순수한 욕구에 처녀막이 찢어지는 그때, 모든 것이 해방됨을 느꼈다. 자신은 왜 이렇게 살아왔을까. 자신을 탐하려던 사람들은 자신이 탐하면 되는 것이고, 가식어린 절제를 외칠 필요는 굳이 없잖아. 내가 뭐가 특별해서? 뭐가 대단해서. 이렇게 단 한번 뚫려버리면 처녀는 사라지는 것인데.
하루 전, 랑스와 행위를 마친 유희는 멍하니 혼잣말했다.
'다 좋아. 성녀였던 내가 너랑 이렇게 섹스하는 것 조차. 그런데 앞으로 뭘하며 살아가지.'
그때, 랑스는 말했다.
'해적이 되보는 건 어떨까?'
예전 기억이 사라진 랑스는 그냥 무의식적으로 건넨 말이었다. 그러나 유희는 그말에 눈을 번뜩 떳다. 그렇구나! 해적이라면 내가 원하던 삶은 영위할 수 있다. 목숨이 위험하다고? 괜찮아! 목숨이 아까워서 세상에 짓밟히고, 억압된 틀에 맞춰서 살아가야 한다면 차라리 죽는 것이 나아!
유희는 비슈누가 항상 들고다니던 지팡이를 방안에서 찾았다. 사실 이것을 얻기 위해 이곳을 굳이 찾은 것이다. 신을 찔러 죽였다는 대주교의 지팡이. 미스틸테인.
"랑스. 이거야. 미스틸테인. 이것만 있으면 제 아무리 나비유가 덤벼도 네 도움 없이 나 혼자 상대할 수 있어."
유희는 랑스를 바라보았다. 랑스는 한차례 범한 비슈누를 아쉬워했던지 또 다시 행위를 치루고 있었다. 비슈누의 눈동자는 이제 멍해져 버린 채, 본능적인 신음만 연신 흘리고 있었다.
아침 해가 고개를 내밀때 쯤 랑스의 행위는 모두 끝났고, 땀과 정액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비슈누는 정신을 잃었다.
"가자 랑스. 더 이상 있다간 위험해."
"응. 알았어."
.
랑스와 유희는 검은 로브를 깊게 눌러쓰고 선술집을 향했다. 등잔밑이 어둡다고, 유희를 쫓는 검은 장미 결사대는 지금쯤 프랑디아 마을에서 정처없이 헤메고 있을 것이다. 로브를 깊게 뒤집어 쓴터라 그들을 지나치는 사람들은 집없는 집시라 여기며 지나쳤다.
아침이었지만 선술집은 분주했다. 카탈리나의 부탁을 받은 실비아가 선원들을 모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지원할까?"
랑스의 말에 유희는 고개를 저었다.
"나 이래뵈도 유명한 여자야. 다들 날 알아볼텐데?"
"그런가... 그럼 우리가 직접 선장이 되야하네?"
"그러게..."
대주교의 지팡이. 미스틸테인을 훔쳐온 것 까지는 매우 좋은 출발이었다. 그러나, 그 동안 신전의 품속에서 세상 물정 모르게 자라온 유이였다. 막상 해적이 되겠다고 마음 먹었으나 배는 어떻게 구해야 할지. 항해는 어떻게 하는 건지, 포술과 사격술, 검술은 고사하고 항해술, 통솔력, 측량술 기타 등등의 조건에 대해서는 일절 문외한이었다. 무엇보다 그들에게는...
"1골드 34실버있네..."
술값으로는 문제가 없었지만 배를 구입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돈이었다. 예전 같았다면 자신이 운영하던 신전의 기부금에서 1할만 가져다 쓴다해도 어지간한 소형선 정도는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돈에 대해선 그리 큰 걱정을 하지 않은 탓이다.
유희는 머리를 굴려보았다.
"어디 일자리라도 알아볼까? 랑스. 너 힘 좋지?"
"응. 그런데 우리 이나라에서 수배중 아닌가? 일자리를 구할 수 있어?"
랑스의 말에 맥주를 벌컥벌컥 마셔버리는 유희였다. 그녀는 고민했다. 일단 돈이 필요한데 신전을 제외하면 돈을 빌릴곳은 전혀 없었다.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은 산더미 같았지만 자신이 알고있는 사람은 기껏해야 몇몇 성녀들 밖에 없었다.
"에이! 이럴 줄 알았으면 비슈누 먹을 때 돈도 같이 훔쳐오는건데!"
"그러게..."
이렇게 된 바에 에스파니아의 적대국, 영국이나 포르투칼로 망명을 한 뒤, 그쪽 귀족들에게 돈을 원조받을 생각도 해보았다.
"그래도 안돼. 국경을 넘어야하잖아."
지금 유럽은 항시 전쟁중인 시대였다. 철통같은 국경을 넘으려는 생각은 아무리 랑스와 그녀라한들 죽으러 가는 길이나 다름없었다. 랑스의 만화경 안에 카자파흐라는 엄청난 힘이 있었으나 기억이 지워진 랑스는 그 힘을 어떻게 끌어다 써야할지 알지 못하였다. 어설프게 산적흉내를 내다간 나비유가 이끄는 장미결사대가 곧바로 추격해 올 것이다. 오늘 새벽 존경받는 대주교 비슈누의 몸까지 더럽혀 버린 탓에 추격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짐작된다.
"에이! 이렇게 된거 몸이나 팔아볼까?"
랑스는 대답도 하지 않았다. 대답할 가치가 없다기 보다도 그녀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머리가 텅 비어있는 랑스였지만 어쩐지 앞으로 해적생활을 해나가는 데에는 크게 걱정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해적왕이었던 랑스는 본능에 따라 말을 이었다.
"배는 만들면 돼. 항해술이나 포술 같은 건 내가 잘 쏠줄 알아."
"뭐어어? 네가? 배를 만들어?"
"일단 숲으로 가자. 나무가 필요해."
.
랑스는 그야말로 본능에 이끌려 행동하고 있었다. 에스파니아의 조용한 숲으로 이동한 랑스는 오른손을 꽉 쥐어보았다.
"잘봐. 유희. 내가 이 나무 한방에 꺽을 수 있어."
"에이. 너 뻥도 잘친다. 기억을 잃었다더니 이젠 정신까지 나가버렸니?"
"자꾸 안 믿으면 먹어버린다."
"제발 먹어죠! 오늘은 뒷치기로! 제대로 조여줄게!"
"변녀!"
그리고 랑스는 뜬금없이 고목을 후려쳤다. 쾅! 우지근! 숲이 고통스럽게 울부짖기 시작했다. 쾅! 쾅! 우찌근. 박살. 쾅! 우찌근. 쾅!
"우와! 님하! 대단해엥!"
"ㄳ"
오른손으로 나무를 후려쳐 무너트린 랑스는 이성을 되찾으며 오른손을 살폈다. 장갑. 낡아빠진 장갑... 그리고 왼손을 바라보았다. 왼손에는 장갑이 없었다. 의아해진 랑스는 왼손으로 고목을 후려쳤다. 퍽.
"으아아아아!!!"
"으잉?"
환호를 보내려던 유희가 눈이 희둥그레진채 랑스를 보았다. 오른손으로 고목을 후려칠때는 멀쩡하더니 왼손은 전혀 힘을 못발휘하고 있었다. 무식하게 후려친 탓에 왼손뼈에 금이 가버렸다.
"이리와. 호해줄게."
유희가 미스틸테인을 휘두르자 랑스의 왼손이 반짝이며 골절된 뼈가 금새 치유됐다.
"우와 님아 ㄳ!"
"호호호. 이 정도야 뭘."
랑스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중에 유희는 랑스의 오른손을 살폈다.
"이 장갑때문이구나?"
"응. O.P.G라는 거야."
"오피지? 그게 뭔데?"
"오우거 파우어 건틀릿."
"그게 뭔 말이야?"
골똘히 생각하던 랑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게... 그게 뭐지."
유희는 그려러니 하고 랑스의 오른족 허리를 살폈다.
"그 투명한 검은 스탐블링거라는 거지? 인비저빌리티라는 투명마법이 평소에 걸려있고?"
"응. 원래는 훅스턴건데... 번개도 만들어 낼 수 있어..."
"훅스턴? 그게 누군데?
"우리 아빠..."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5&WTV1471013=468851400&WTV1392781=34384086&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76&WTV246810=150&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세계를 잊어버리다.&WTV9172643=말을 길게 끌던 랑스는 머리를 고통스럽게 부여잡았다. 예전의 기억을 떠올릴때면 항상 이렇게 두통이 찾아오는 것이다.
"그만 생각해도 돼. 랑스. 어쨌든 너, 혼자서도 배를 만들 줄 안다는 거지?"
"응. 좀 걸릴텐데... 낮잠이라도 자고 있어."
"호호호. 그래!"
랑스는 스탐블링거를 꺼내들고 나무를 토막내기 시작했다. 유희는 단번에 썰려나가는 나무를 신기한 눈으로 살펴보며 랑스에게 더욱 매력을 느꼈다. 오늘밤도 짐승처럼 범해질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음부가 축축해오는 것을 느꼈다. 그러한 음란한 상상을 하며 유희는 잠이 들었다.
잠에서 깬 그녀는 눈앞에 소형 선박이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란 탄성을 말했다.
"힉! 너 정말 이걸 너 혼자서 만든거야?"
"응. 조선소에서 엔진을 주문하면 더 좋았을 텐데..."
선원이 20명 정도 필요한 나룻배에 불과했다. 비록 기계적 장치가 없어서 노를 저어야만 움직일 수 있는 형태였지만 이것을 가지고 에스파니아를 떠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희망감이 솟아올랐다.
"도대체 얼마나 배에 대해서 잘 알기에 이같은 일이 가능한거야?"
"나도 잘 몰라."
"풋... 역시 바보."
랑스는 굉장한 무게가 나가는 선박을 끙끙대며 들어올렸다.
"그걸 들고 뭘하게!"
"바다로!"
"뭐?"
랑스는 배를 들고 한참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숨이 벅차 멈출 때 마다 유희가 미스틸테인을 휘둘러 랑스의 체력을 회복시켰고, 회복됨과 동시에 다시 바다로 달렸다. 그들은 마침내 북쪽 해변에 닿았다.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 카린소 섬. 유희는 반사적으로 뒤로 돌아 자신이 머물던 프랑디아 마을을 지그시 바라보았다.
랑스는 완성한 나룻배를 해변에 뛰우며 말했다.
"유희야 뭐해? 어서 배에 타!"
"어딜가려고...?"
"카린소 섬!"
"뭐...? 거긴 가서 뭘하게? 다른 나라로 망명하러 가는 거 아니야?"
랑스는 꼬치꼬치 따져묻는 유희가 맘에 들지 않았다. 그도 그런것이 카린소섬을 향하는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설명하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랑스는 머뭇거리는 유희의 손목을 강제로 잡아끌며 배에 태웠다.
"출항!"
랑스가 힘차게 외치며 카린소 섬을 향하여 노를 저었다.
.
카린소섬에 도착하자 랑스는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이미 폐허가 된 건물들. 마치 고대유적을 걷고 있는 듯 했다. 유희는 랑스의 팔을 꼭 잡으며 중얼거렸다.
"너무 조용해... 기분나빠. 랑스, 여긴 뭐하러 온거야...?"
"...기억나. 내가 살던 마을이었어."
"네가...? 이 섬은 바닷속에서 떠오른 섬인데?"
"모르겠어. 머리가 아프네... 그냥... 날 따라와 줄래?"
"그래... 그럴게."
랑스는 알지못할 그리움과 서글픔을 느꼈다. 묘한 향수에 젖어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한 지점에서 걸음을 멈췄다. 랑스의 귓가에 왁자지껄 떠드는 해적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지는 듯하다. 그중에 훅스턴의 목소리가 가장 크게 들리고 눈에 자신의 망막에 아직까지 맺혀있는 것은 카시아의 미소였다.
"여긴... 선술집이었어. 이곳 지하에 아마 내 방이 있었지."
랑스는 흑더미를 파헤치기 시작했다. 곧 뻥뚫린 통로가 드러나기 시작했다. 유희는 성력을 끌어모아 작은 불빛을 만들었다. 둘은 지하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내방... 그리고 여기가 내 보물상자를 넣어두던... 보물창고!"
랑스는 주저없이 낡은 수납장을 후려쳤다. 그러자 눈부신 돌들이 바닥으로 %26#50161;아져 내렸다. 유희가 눈을 부릎뜨며 환호했다.
"이, 이, 이, 이럴수가! 마, 마, 마, 말도 안 돼!"
찬란한 빛. 콩알만한 크기로 바닥에 떨어져내린 그것은 다이아몬드였다. 랑스는 떨어져내린 보석조각을 하나 집어들며 말했다.
"여기서도 이거 비싸?"
아무리 세상물정 모르는 유희라도 보석중의 보석인 다이아몬드가 귀한줄은 잘 알았다.
"더럽게 비싸!"
바닥에 떨어져내린 보석은 한톨도 남김없이 쓸어모으는 유희였다. 담을 자루가 딱히 없어 자신의 치렁한 로브자락의 밑단을 찢어 보석을 담을 자루를 만들었다. 자신의 매혹적인 허벅다리가 훤히 드러나는데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방의 여러곳을 뒤척이던 랑스는 또 하나의 보석을 꺼내들었다. 그것을 본 유희는 졸도할 지경에 이르렀다.
"이거 어릴 적 생일 날 훅스턴이 내게 준 선물이야. 태양의 심장이라던가..."
유희가 이제껏 봐온 보석중 가장 으뜸은 자신의 성녀로 임명받을 당시 에스파니아 왕궁에 들렸을 때였다. 왕이 쓰고있는 왕관. 그곳에 치장된 검은 다이아몬드. 나라의 유산이라고도 할 수 있는 값으로 도저히 환산이 안될 엄청난 보석. 그것과 비슷한 크기의 검은 다이아몬드였다. 아니, 오히려 그것보다 더욱 영롱한 빛은 지니고 있었다.
이 정도의 보석 하나라면 작은 나라하나 정도는 족히 사고도 남을 것이다. 그러나 현명한 유희는 오히려 침착해졌다.
"랑스. 이건 가지고 있어봐야 우리만 손해야. 현재 우리가 감당할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되는 걸."
랑스는 유희를 반히 바라보았지만 그녀의 진중한 목소리에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인지 알겠어. 이미 돈은 충분하다는거지?"
"응. 이 다이아몬드도 절반만 가져가면 충분할 것 같아. 나머지는 비상 사태를 대비해서 숨겨두지 뭐."
현재 지닌 보석만 하더라도 이미 돈으로 환산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의 대단한 양이었다. 보석을 안전하게 묻어둔 그들이 밖으로 나왔고, 랑스는 큰 바위를 찾아 통로를 막아버렸다. 거기다가 유희가 미스틸테인을 휘두르자 덩굴이 자연스럽게 자라나 지하의 흔적을 완벽히 지워버렸다.
"또 갈때가 있어."
"응? 또?"
"응. 그곳엔 진짜 보물들이 숨겨져 있을텐데..."
유희는 진짜 보물이라는 말에 희미해지는 정신을 바짝 차리며 랑스를 따라나섰다. 도착한 곳은 입구가 매우 커다란 동굴이었다. 바닷속에서 깊이 가라않아 있던 탓에 바닥이 짠물에 흥건히 젖었고, 수초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랑스는 발이 진흙속에 빠지는 것을 아랑곳 하지 않고 동굴안으로 걸어갔다.
예쁜 다리가 진흙에 더럽히지자 투덜거리려 했으나, 랑스가 걸음을 멈추자 금새 입을 다물었다.
"문이 있네...?"
"아마... 여덞장로가 살던 곳. 해적왕을 임명하던 늙은이였어. 마녀의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았지만..."
유희는 구차하게 해적왕이 무슨 말이냐. 마녀가 누구냐는 등의 말을 꺼내지 않았다. 랑스가 드러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역시 이곳 또한 사람이 살았던 듯, 먼지가 수북히 쌓이고 대부분 썩어가고 있었지만 형태는 그럴듯하게 보존되어 있었다.
랑스는 앞서 지하에서 그러했던 것처럼 여기 저기를 뒤척거렸다.
"있다. 보물들."
보물이란 말에 유희가 눈을 크게 뜨고 랑스의 손을 살폈다.
"어? 그게 뭐야... 쇳덩어리잖아?"
"권총이라는 거야."
"뭐? 그렇게 작은 게 총이라고!?"
랑스는 깨질듯 아파오는 고통을 추슬리며 말을 이었다.
"베이카논이 쓰던 것과 비슷한건데... 아... 베이카논 프란시스.. 누구였더라."
랑스는 권총을 살폈다. 권총의 활대에는 멋들어진 금장으로 인페르노라고 새겨져 있었다.
"인페르노..."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6&WTV1471013=471977529&WTV1392781=34384130&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79&WTV246810=151&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세계를 잊어버리다.&WTV9172643=랑스는 인페르노를 장전했다. 이런 보물류에는 화약이 따로 필요 없다. 장전과 방아쇠만 당기면...
"탕!"
"까!"
깜짝 놀라버린 유희가 뒤로 엉덩방아를 찧고 눈을 휘둥그레 떴다. 멀리서 총기류를 구경한 적은 있었지만 이렇게 가까이서 살펴본 것은 처음이었다. 세상에는 총기가 만들어지고 있었지만 구식 조총이 대부분이었고, 또한 아직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알려진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세상물정 모르는 성녀로서는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아쉽게도 이것 이것밖에 없네. 아마도 더 많았을 거라고 생각됐는데...
랑스는 모르고 있었다. 과거의 대륙에서 건너온 사람은 자기 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랑스는 모르고 있었지만 이미 이곳을 들렸다간 사람이 한명 있었다. 랑스는 인페르노를 유희에게 내밀었다.
"이거라도 가질래?"
유희는 위력적이었지만 위험한 금속이 달갑지 않았다. 고개를 젖는 유희에게 다시 내밀었다.
"호신용으로 좋을거야. 넌 검을 다룰 줄 모르니까. 해적생활을 하면서 내가 널 무조건 지켜줄 수 있다고 장담도 못해."
"음... 그럼 그럴까?"
둘은 앞으로의 행선지를 생각하며 동굴을 걸어나왔다.
"랑스. 일단 보석을 갖고 암시장을 노리자."
"암시장?"
"그래. 이정도 보석이면 굳이 다른 나라로 몸을 피하지 않아도 되겠는데? 마을에서 살면서 이런 소문을 들은 적 있거든. 항상 새벽이면 마약류와 불법적인 물건들을 암매매하는 상인들이 모인다고. 해적들도 간간히 들려서 그곳에다 약탈품을 팔아넘기나봐. 우리는 이 보석을... 그쪽 상인들에게 팔아 넘기면 돼."
랑스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냥 보석을 건네고 배를 사면 되지 않을까?"
랑스의 말에 유희는 입을 빼쭉 내밀었다.
"정확한 시세를 모르잖니. 괜히 바가지 쓰면 어쩌려고. 일단 배를 갖고 항해를 할 판이니 이런 저런 교역상품들에 대해서 견문도 넓혀야지. 해적이 될거니까 암시장 사람들과도 친분도 쌓으면 좋고."
"그렇구나. 하긴 정상적인 선원들은 술집에서 모집하기도 어렵겠지? 그곳의 노예들을 사들이는 것도 괜찮겠군."
"오! 맞아. 선원은 그렇게 모집해야 하겠구나!"
랑스는 유희의 의욕넘치는 모습이 새롭게 느껴졌다. 이왕 바다생활을 마음먹은 여자는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랑스는 로브가 찢어져 훤히 드러난 그녀의 허벅다리를 보며 음욕을 품었다.
"저기 유희야. 잠깐만."
"응? 왜 그래?"
"하고 싶지 않아?"
유희는 얼굴이 새빨개 졌다. 랑스와 태연하게 지내고 싶었으나 사실 항상 그와 섹스를 하고 싶었던 것이다. 랑스가 내뿜는 드래곤의 호르몬은 인간이 감당해 내기에는 너무 매혹적인 것이었다.
유희가 걸음을 멈추고 말했다.
"여기서 할래...?"
랑스가 옷을 집어던지며 말했다.
"하자!"
"하아! 빨리 넣어줘. 뒷치기로!"
"응! 어서 엎드려서 벌려!"
"응! 응! 넣어! 어서!"
막상 마음을 터놓자 변태적인 말들이 절제없이 오갔다. 유희의 몸을 가리고 있던 로브가 스르르 흘러내리며 눈부신 피부를 드러냈다. 타락해버린 성녀. 그러나 아름다움을 전혀 시들지 않았다. 오히려 남자를 알아가며 야하게 범해지는 육체의 매력은 더욱 요염하고 야한 형상을 이루었다.
유희가 앞에 세워진 나무를 붙잡고 상체를 숙였다. 커다란 가슴이 쳐지며 짐승처럼 출렁였고, 예쁜 엉덩이가 랑스의 얼굴 앞으로 솟아오르며 굴곡이 쫘악 벌어졌다.
"유희, 색이 좀 변했어... 생김새도..."
남성에게 닿기 전까진 깨끗한 핑크빛이었다. 물론 지금도 예쁜 색을 간직하고 있었지만 조금은 상기되어있고, 조금은 넓어져 있었다. 며칠 동안 거대한 기둥이 사정없이 왕복을 해왔기 때문에 고개만 내밀었던 돌기들이 이제는 흙빛을 내며 날개를 활짝 펼치고 있었다.
아무것도 닿지 않았음에도 끈적끈적한 액체가 질에서 자꾸만 흘러나왔다. 크리토리스가 진주처럼 딱딱해지고 상기되며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빨아줘..."
낼름 낼름 - 쭈웁쭈웁 - 쪽 쪽 쪼오옥. - 휘적휘적.
"히이이익!"
허리가 활처럼 구불어지며 음부가 더욱 랑스의 얼굴을 삼킬듯 벌어졌다. 질속에 삽입된 손과, 크리토리스를 사정없이 농락하는 랑스의 행위에 나무를 붙잡던 유희의 손이 미끌어지며 상체가 바닥에 처박혔다. 유희의 둥근 유방이 바닥에 짖뭉개졌다. 그녀는 손을 엉덩이로 뻗어 농랑당하는 음부를 양쪽으로 잡아당겼다.
"못참겠어! 넣어줘! 박아줘! 빨리!"
랑스의 성기가 지나치게 큰 탓에 이렇게 음부를 펼치지 않으면 삽입이 불편할 지경이었다. 이제는 서로 능숙하여 행위는 전혀 끊기지 %26#50527;고 부드럽게 진행되었다. 음부에 닿은 귀두가 뽁하는 소리와 함께 삽입되더니 울퉁불퉁한 기둥조차 쑤욱 삽입됐다.
우둘투둘 질벽을 자극하는 표피의 구슬이 고운 살결을 민감하게 자극했다. 완벽히 뽑혀나온 성기가 다시 깊게 삽입됐다. 뽑혀나올 때마다 적나라한 핑크빛이 늘어짐과 함께 완전히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늘어나며 길게 삽입되는 성녀의 음부. 고귀하고 성스럽던 그녀가 이렇게 적나라하게 저질러지는 모습은 수많은 경험이 있었던 랑스로서도 쉽게 강당할 수 없는 것이었다.
더군다나 삽입될때 요도를 자극하는 돌기들의 움직임과, 수축될 때 귀두를 자극하며 조여드는 기술. 그야말로 대단한 속사정이었다.
쑤걱 쑤걱 쑤걱 - 찌걱 찌걱 - 퍽퍽퍽퍽 - 하앙하앙 - 붕가붕가 - 떡떡떡떡 - 으%26#49968;으%26#49968;
"히익! 히익! 히익!"
"아흐! 아흐! 나온다! 으하아아아!"
넘쳐나는 정액이 유희의 몸안에 %26#50161;아져 들어갔다.
주루루루룩. 찌이익. 주루루루룩. 찍찍찍. 울럭 울럭 찌이이이익.
"하으... 하으... 하으..."
절정의 쾌락을 음미하는 유희는 엉덩이를 치켜든채로 당분간 움직일 수 없었다. 실룩 실룩 핑크빛 근육이 요동치며 몸안에 방출된 정액을 주루룩 내뱉었다. 그제서야 옆으로 쓰러졌다.
아직도 쾌락의 여윤이 남아있어 몸이 간혹 부르르르 떨렸다.
"너... 너무 짐승같애..."
"그래도 좋아하면서."
"하아... 이대로 자고싶어."
랑스는 자신의 로브를 바닥에 깔아주었다. 거기에 누워 잠든 그녀. 일급 성녀를 지내왔던 터라 벌레나 동물따위는 그녀의 알몸에 얼씬도 하지 못한다.
유희가 눈을감자 랑스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몸을 일으켰다.
- 호호호호호. 눈치하난 빠르군. -
성녀들의 그것처럼 전음되어오는 목소리였다. 그러나 성스러운 것과는 약간 거리가 멀었다. 랑스는 긴장하며 스탐블링거의 손잡이를 잡았다.
"누구냐!"
잠든 유희가 깨어날 수 있도록 일부러 크게 외쳤으나, 유희는 이러한 랑스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하는 듯 미동도 하지 않았다. 틀림없이 정체모를 목소리가 뭔가 힘을 부린 것이다.
- 너 랑스라고 하는 놈이지? 잊혀진 대륙에서 건너온 녀석. 우리 쪽에서 소문이 자자하거든. 참, 내 이름은 베나로즈라고 한단다. -
허공에서 검은 연기가 뭉개뭉개 뭉쳐지며 어떠한 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가장 먼저 랑스의 눈에 들어온 것은 박쥐처럼 펼친 날개였다. 과거 세이버스에 대해서 알던 랑슨는 본능적으로 감을 잡았다.
"날개...!? 악마!?"
- 오호? 내 정체를 알아보는구나. 그래. 난 마녀들의 계약으로 지하세계에서 올라온 악마지. 하지만 이번 경우는 달라. 그것을 설명해주기 위해서 널 찾아왔지. -
베나로즈라는 악마. 굉장히 요염한 매력을 풍기는 요녀였다. 다 벗은 몸을 훨히 드러내고 있었지만 검은 안개가 그녀 주위를 맴돌며 은밀한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랑스는 저런 여자는 도대체 어떤 맛일까 생각했다.
랑스의 머릿속을 들여다본 베나로즈가 웃음을 흘렸다.
- 변태같으니라고. 그래 방금전 그렇게 떡쳐놓고선 나랑도 하고싶은가 보구나. 쯔쯔... 어!? -
랑스의 생각을 읽던 베나로즈는 랑스의 기억이 무언가 굉장히 잘못된 것을 깨닫고 흠칫 놀랐다.
- 뭐, 뭐야? 너. 머릿속이 어떻게 된거냐?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6&WTV1471013=475103664&WTV1392781=34384174&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82&WTV246810=152&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세계를 잊어버리다.&WTV9172643= 이제 랑스는 적개심보다도 흥미를 갖고 베나로즈를 지켜보기 시작했다. 자신의 기억이 엉망이라는 걸 눈치 챌 정도면 기억을 되찾을 만한 실마리를 건네줄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무슨 일인지 악마라고 해서 그리 나쁜 이질감이 들지 않았다. 마치 오래전부터 함께 지내 온 존재처럼 친밀감마저 느껴졌다.
한참 동안 랑스를 노려보며 뒤죽박죽된 머릿속을 살피던 베나로즈는 마침내 상황을 파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 오호! 재밌는 일이 일어났구나? 어쩐지. 갑자기 카자파흐가 모습을 감췄다 했지. 우린 또 수면기에 접어든 줄 알았는데... -
랑스는 그나마 자신이 기억하는 사실을 자신있게 소리쳤다.
"내가 봉인했다!"
- 후후. 만화경 봉인술이라... 그래 재미있는 잔재주를 부렸구나. 그런데 아쉽네? 드래곤의 강대한 힘을 일푼도 끌어다 쓰질 못하잖니. 그 방법 마저도 잊어버렸구나... -
랑스의 처지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그녀였다. 랑스가 분한 기분이 들어 대답하지 못하자 그녀가 말을 이었다.
- 사실 주인님께서 네놈을 잡아오라는 부탁을 하셨지. 주인님의 완벽한 계획. 그 계획을 저지할 사람은 뜬금없이 차원의 문을 열고 들어온 이질적인 존재들이 아니고서는 막아내지 못할테니까. 그래서 주인님은 앞에서 건너 온 두 여자를 잡아들였어. -
"두... 두 여자?"
- 계약으로 종속된 카자파흐가 왜 그렇게 활기를 칠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계약맺은 주인이 힘을 잃었기 때문이지. 카시아와 류지아라는 여자 잘 알지? 그 두 여자. 주인님한테 잡혀있어. -
"...그게 누구... 으..."
머리를 거칠게 감싸쥐는 랑스였다. 그녀들의 아름다운 얼굴이 아른거렸지만 그녀들이 누구인지 뚜렷히 기억나지 않았다.
- 사실 네놈도 그녀들처럼 잡아들이려고 했거든. 잊혀진 대륙에서 건너온 자들이라면 세상의 이치를 깨트리고 주인님의 계획을 저지할 변수로 작용하니까. 그런데 네놈 성향이... 후후후... 여자를 무지 밝히고 해적 생활을 원해서 이곳에 넘어온 것하며, 여러모로 우리 주인님과 비슷한 성향을 갖고 있더라고. 그래서 네놈도 함께 우리 계획에 동참시켜 보고자 이렇게 찾아왔지. 방해요소를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말이지.-
"큭... 네 년... 머리아파... 또 너희 계획 따위는 관심 없어."
- 후후... 계획이라... 우리 주인님이 패자의 증표를 찾았어. 이 정도면 어떤 계획을 품고 있는 지 잘 알겠지? -
"패자의 증표?"
- 패자의 증표. 그걸 소유한 사람은 반드시 세계를 지배하게 돼. 우리 주인님은 세계의 주인으로 약속받았어. 주인님이 세상의 주인이 되는 동시에 우리 악마들도 이곳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기로 약속받았어. 시간은 반드시 우리 주인님은 세상의 주인으로 만드는 쪽으로 흘러가겠지. 이계의 족속들이 마음먹고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
"난 네놈들이 세계를 볶아먹든 삶아먹든 그런거 관심 없어! 난 그저 해적생활이나 하면서..."
- 그래. 맞아 우리도 이제 너한테 관심 없어. -
"뭐...?"
굳이 찾아와놓고 이제는 랑스에게 관심없다며 너무 쉽게 말을 돌리는 베나로즈였다. 랑스가 의아한 표정을 짓자 베나로즈가 말했다.
- 네놈에게선 아무런 패기도 느껴지지 않아. 아무리 이계에서 넘어오면 뭘해? 카자파흐의 힘까지 봉인했지만 이제 힘은 전혀 사용할 수 없고 기억까지 모조리 잃었어. 소문으로 듣던 정령들도 다 떠나가 버렸군. 유명한 마녀 류지나를 대적했다고 해서 경계했더니 순 엉터리 였잖아? -
랑스는 심각하게 자존심이 상하는 것을 느꼈다. 네년. 언젠가 잘못걸리면 질질 싸도록 먹어버리고 말겠다! 그러나 베나로즈는 더욱 치명적인 못을 받았다.
- 랑스 클란츠. 네놈은 우리 주인님께 아무런 위해도 가할 수 없는 자로 판명됐어. 이제 네 앞에 나타나는 일 없을테니 찌질한 해적생활이나 하면서 멋대로 살렴. 호호호호호... -
할 말을 다 마친 베나로즈는 다시 검은 안개가 되어 유유히 사라졌다.
"뭐야 저 여자..."
랑스는 썩 기분이 좋은것도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불쾌한 것도 아니었다. 뭐, 능력이 없다고 비아냥 거린 것은 자존심이 상했지만, 그로인해 자신의 삶을 전혀 방해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것이나 다름 없으니까. 랑스는 그저 바다와 해적 생활이 좋을 뿐이다. 누군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해도, 분립된 나라가 하나로 통합될 뿐이며 바다에서의 자유는 그대로 보장된다. 단 한 가지. 자신과 함께 잊혀진 대륙에서 넘어왔다는 카시아와 류지아라는 여자가 심하게 마음에 걸렸다. 잃어버린 기억속에 그녀들은 대단한 미녀였던 것으로 남아있으니까.
"뭐 아무렴 어때. 앞으로 미녀는 많아질텐데."
랑스는 잃어버린 기억에도 그리 큰 미련은 없었다. 현재 이곳을 살아가기 충분한 보석도 있었고, 에스파니아에서 최고로 뽑는 일급성녀와 마음껏 행위도 누리고 있다. OPG와 번개를 뿜어내는 스탐블링거. 유희의 신성력만 있더라도 그의 힘은 약하지 않고 충분하다 여겼다.
"기억을 되찾으면 좋고... 안돼면 할 수 없지 뭐."
잃어버린 기억에 미련이 없다면 삶은 어린아이처럼 안위해지기 마련이다. 랑스는 잠이 든 유희의 커다란 유방을 주무르며 잠이 들었다.
.
카탈리나 엔시아가 출항은 한 다음 날. 세빌리아 항구의 술집에 키큰 백발 남자가 방문했다. 백발남자는 희게 번뜩이는 백안 또한 왼쪽눈에 갖고있어 어둠고 침울해 보였지만 얼굴이 매우 잘생겼고 체격이 건장한 탓에 암울한 분위기는 신비적으로 뒤바꿨다.
남자는 긴 백발을 귓가로 쓸어넘기며 술집의 소란을 귀담아 들었다.
"크크큭 소문 들었냐? 비슈누라는 대주교 말이야. 크크큭."
"아! 강간당했다지?"
"그래. 스스로 성직에서 물러났더군. 결국 향한 곳이 어딘 줄 아냐?"
종교를 거론하는 이야기라서 그들의 목소리는 매우 작았지만 백안의 남자가 마음먹자 그 작은 소리마저 뚜렷하게 귓가에 박혔다.
"환락의 골목에서 집을 차렸다더군."
"환락의 골목!? 정말!?"
나라에서 암암리에 눈감아주는 성매매 거리가 있었다. 이러한 집창촌 중에서도 돈많은 갑부들이나 고위 관료들이 주로 들리는 최고의 터가 바로 환락의 골목이었다. 성녀였던 자가 그런 곳에서 일을 하는 것은 말도 안돼는 일이었지만 비슈누는 에스파니아의 고위 관료들에게 공자로 몸을 내주며 특권아닌 특권을 누리게 되었다.
"크크크. 대신 돈이 꽤 필요해. 입장료만 10골드. 그녀를 만나서 행위를 치루는데 기본 30골드는 들어가는 것 같더군."
그 정도라면 소형 함선 한척의 가격이었다. 굉장히 비싼가격이라 서민들은 엄두도 못낼 가격이었다. 그러나 백발 남자는 코웃음을 쳤다.
'후후... 환락의 골목이라. 한번쯤 가볼만 하겠군.'
남자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술집의 여급사를 불렀다.
"주문하시게요?"
생긋 웃는 소녀. 굉장히 순진해 보이는 얼굴이었다. 남자는 주문보다도 소녀에게 관심을 보였다.
"귀엽게 생겼군요. 올해 몇살이죠?"
"열 다섯인데요?"
"후후... 아직 어리지만 좋은 나이에요. 혹시 성함이 어떻게 되나요?"
"실비아라고 해요."
베슬베슬 순진하게 웃는 소녀. 버릇처럼 앞치마에 손을 닦으며 남자를 힐끔 살폈다. 이렇게 잘생긴 남자가 자신의 이름을 묻는 다는 것 자체가 얼굴이 붉어지는 일이었다. 남자는 직접 자리에서 일어나서 술집의 마담에게 다가갔다.
"이 소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싶소만..."
테이블위에 금화 두닢은 내려놓는 남자였다. 마담은 눈을 휘둥그레 뜨며 당연히 그러해도 좋다고 허락했다. 남자는 진한 위스키 두잔을 가지고 실비아에게 한잔을 내밀었다. 실비아는 황송한 대접에 어쩔 줄 모르고 안절부절했다.
"음... 사실 전, 최근 이 술집에서 선원을 모집한다기에 찾아왔습니다만."
"아! 죄송해요. 어제 모집은 다 끝났는데...! 어떻게하죠... 핸드폰 번호라도 적어주시면 제가 연락이 닿는데로 즉시 전화를..."
"핸드폰이 뭐요? 보물인가?"
"아, 그게 그, 그러니까. 보물은 아닌데요. 그게 그러니까 생각해보니 아직 이 시대에 개통이 안된..."
"후후... 뭘 그렇게 부담갖지 그러시오. 나는 그냥 몇가지 여쭤보고 싶을 뿐인데."
"예, 예예. 뭐든 물어보세요."
실비아는 남자가 자신의 처지와는 차원이 다른 거물임을 눈치채고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당장이라도 자신에게 잠자리라도 요청하면 어떻게 하나하는 걱정에 안절부절하지 못햇다. 실비아는 굉장히 순진한 소녀였다.
"선원을 모집한 여자가... 아마도 카탈리나라는 여자였소?"
"예. 맞아요. 붉은 머리가 굉장히 예쁜 언니에요. 혹시 아는 사이에요!?"
"후후... 직접 만나본 적은 없지만 서로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지요. 먼 친척 정도로 생각하면 될겁니다."
"아! 그래요!? 저도 카탈리나 언니랑 엄청 친하거든요!"
"안타깝군요. 출항하기 전에 이곳을 찾았다면 그녀와 함께 항해할 수 있었을텐데."
남자는 정말 아쉬운 표정이었다. 선원이 되기보다는 카탈리나를 도우며 함께 동료가 되기 위한 의도로 이곳을 찾은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바다를 떠났다. 그녀의 오빠와 원수 우칼딘을 찾으러.
"후후. 저기 실비아양이라고 했지요."
"예."
"일이 끝나면... 저와 한번 시간을 보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6&WTV1471013=478229499&WTV1392781=34384196&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83&WTV246810=153&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잔혹한 음유시인과 신데렐라&WTV9172643= 실비아는 얼굴이 새빨개지며 고개를 푹 숙였다.
"그, 저. 저는 그런 여자... 아, 아니에요."
"후후... 아니 꼭 잠자리를 하자는 소리는 아닙니다. 그냥... 흐음."
사실 남자도 순진한 소녀가 매우 마음에 들었다. 또한 남자는 생각보다 솔직하고 호탕한 성격이었다. 그래서 거짓을 말하기에는 아직 미숙했다.
"아, 죄송합니다. 사실 아가씨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솔직히 고백하자면 함께 밤을 지새고 싶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렇게 말하며 황급히 자리를 뜨는 남자였다.
"아, 저기..."
실비아는 약간은 아쉬운 기분이 들었다. 어차피 이렇게 술집에서 일하다 보면 최후야 뻔하지 않은가. 이렇게 된 바에는 이렇게 멋진 남자에게 소녀를 주어도 괜찮다는 생각을 한편으로 하였다. 그러나 남자는 연신 미안하다고 숙스럽게 웃으며 문밖을 나가버렸다.
실비아는 어깨를 늘어트리며 중얼거렸다.
"바보..."
.
정신없는 밤이 빠르게 지나가고 아침이 어렴풋이 밝아 올때 쯤 실비아는 일을 끝마치고 문밖을 나섰다. 그녀의 절친한 카탈리나가 부강한 귀족 집안인지라 실비아에게 살아갈 집을 마련해 주었고, 여유자금도 꼬박꼬박 전달했다. 대신 실비아는 술집에서 떠도는 소문이나 선원을 모집할 경우, 기타 실비아의 역할이 필요할 때면 언제나 발벗고 엔시아 가문을 위해 일한다.
실비아는 예쁜 오두막집 안으로 들어왔다. 아직 해가 밝지 않아 어두웠기 때문에 등불을 밝혔다. 그때 낮은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실비아님 계십니까?"
실비아는 황급히 달려가 문을 열었다. 자신이 오늘 놓쳐버린 약간은 아쉽게 생각하던 그 목소리였기 때문이다. 문을 열자 하얀 백발이 휘날렸다.
"당신...!"
"후후... 보고싶어서 쫓아왔지요."
"아..."
또 다시 안절부절 못하는 실비아. 남자는 부드러운 손길로 실비아의 곱슬거리는 금발을 쓸어만졌다. 그러자 실비아는 무언가에 취한듯 시야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어지러워요..."
가냘픈 다리가 꺽이는 실비아를 남자는 부드럽게 않았다. 그리고 그녀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당신은 한번도 저의 이름을 묻지 않는군요."
"아음..."
마치 실비아는 술에 만취된 것처럼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실비아를 안고 집안에 들어온 남자는 실비아를 바닥에 눕혔다. 그리고 등에 메고 온 자루를 바닥에 풀었다. 몽환에 취한 실비아는 자루를 보며 물었다.
"아음... 그게 뭐에요..."
"당신에게 줄 선물이지요. 원래대로라면 카탈리나에게 전해줄 것이었습니다. 꿩대신 닭이랄까요."
"선무울... 감사합니다아아..."
남자는 흰 이를 드러내며 웃었다. 바닥에 내팽개친 자루를 거꾸로 뒤집어 내용물을 %26#50161;았다. 텅텅. 바닥을 때리며 굴러다니는 둥그런 형상들. 그것을 본 실비아는 감기는 눈을 번쩍 뜨며 소리질렀다.
"꺄아아아아!"
바닥에 나뒹구는 둥그런 그것. 그것은 바로 카탈리나의 집사 벤과 그녀의 오빠 카빈의 잘려진 목이었다.
.
침실에 눕혀진 실비아는 도저히 몸을 가눌수가 없었다. 남자는 환각제를 다루는 솜씨에 매우 능했다. 실비아는 입술을 꼼지락 거렸다. 다행히 말을 할 수 있었다.
"다, 당신 도대체 누구에요...!"
"후후. 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렇게 질문을 했어야 합니다. 그랬다면 물론 선술집의 모든 사람들은 살아남지 못했겠지만."
남자는 소녀의 상기된 뺨을 어루만졌다. 피부에 생기가 짙어 손가락이 부드럽게 미끌어져 내렸다.
"아아. 날개를 꺽은 참새는 아름답도다. 너의 순결한 속살은 부드럽겠지."
남자의 흥얼거림에 실비아의 손과 발이 약간 미동하는 것 같았지만 이내 잠잠해 졌다.
"소녀는 남자를 알아가겠지. 짐승에게 물어 뜯길때마다 격렬한 신음을 토하며 결국 쾌락을 갈급하겠지. 랄랄라. 너의 음부에서 흘러나온 핑크빛 속살은 어떤 달콤한 술보다 진한 향기를 뿜어낼거야. 치명적인 향기가 되어 붉게 타오르겠지. 룰루룰루루."
실비아는 남자의 흥얼거림에 소름이 돋는 걸 느꼈다. 놈은... 사람의 목을 자른 녀석이었다. 평범한 사람도 아니었다. 그는 엔시아 가문의 집사 벤과, 카탈리나의 유일한 혈육으로 남아있는 오빠, 카빈이었다.
"시, 시끄러워..."
"벌어져라 소녀의 가냘픈 다리여. 남자의 육봉이 더럽게 처박힐 소녀의 정숙한 음부여. 흘러라. 흘러내려라. 찍찍 솟아 올라라. 쾌락이여."
"그만... 시끄러워..."
"정숙한채 몸을 가리는 사제복 안에서 흘러내리는 유혹. 그러면서도 찬가로 뒤덮는 가식. 더러운 상상은 성스러운 말로 치부하는 어리석음. 결국 성녀는 나락으로 떨어져 신음을 흘린다. 그러나 그것은 이치에 역행하는 여자의 죄값. 욕망은 온전히 받아들여야 하는 하늘의 선물이니까. 부끄러워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니까. 룰루루룰."
"시끄러워! 시끄러워!"
"그렇지. 너의 신음은 곧 시끄러워 지겠지."
남자는 테이블위에 두개의 목을 바로 세웠다. 끔찍하게 죽어버린 두 남자의 시선이 침대에 눕혀진 자신을 보고 있었다. 남자의 노래는 끝을 맺었고 그는 이어서 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네년은 모르겠지만 저 멀리 카리브해를 지나 한참을 항해하다보면 한국이라는 작은 땅덩어리가 있지. 그곳의 여자들은 눈이 검고 황색 피부를 가졌어. 매우 날씬하고 오색의 옷을 입는 민족이지. 그곳에서 어느 노인을 만난적이 있다. 최근 우리 유럽에서 발전하는 의학을 한단계 더 승화시킨 해부학의 대가였지. 이름이 허둔이었던가? 어쨌든... 봐, 그가 내 성기를 이렇게 확장시켜 주었지."
실비아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남자와의 경험은 고사하고 남성의 생식기조차 아직 구경해보지 못한 실비아였다. 이러한 그녀앞에서 드러난 남자의 거대한 성기는 엄청난 공포감을 안겨줬다. 남자의 그것은 카자파흐의 영향으로 변형된 랑스의 것과도 유사한 것이었다. 그것을 실룩대던 남자가 단검을 뽑아들어 실비아에게 다가가 옷을 찢었다.
"흑... 흑..."
아무런 포박도 없음에도 움직일 수 없는 실비아. 남자의 손길에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순결한 피부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크지 않았지만 예쁜 원형을 이루는 청순한 유방. 봉우리 끝에 여문 유두는 매우 예쁜 핑크빛이었다. 음부의 주변에 돋아난 음모는 아직 덜 성숙하여 어린아이처럼 매끈한 윤기를 드러내고 있었다.
고개를 돌린 실비아가 중얼거렸다.
"당신이... 당신이 우칼딘이지..."
"멍청한 여자군. 그걸 이제야 눈치채다니."
"왜 이런 짓을 하는거야..."
"카탈리나라는 년이 날 죽이겠다고 선전포고 했다더군. 후후. 감히 날? 패자 레이븐을 섬기는 위대한 해적. 우칼딘을?"
레이븐이라는 자가 언급되었지만 거기에 관심을 기울일 실비아의 지경이 아니었다. 실비아는 지금 목숨이 위태롭다는 걸 절실히 알고 있었다
"나도... 죽일거야...?"
"당연한 소릴. 앞서 죽인 두 남자처럼 네 년의 목을 잘라 카탈리나에게 선물할 것이다."
"당신 조금 더... 더럽게 생겼을 줄 알았어..."
"크크큭. 다들 그렇게 생각하지."
우칼딘은 실비아의 몸에서 찢겨진 옷가지들을 마저 걷어냈다.
"아직 여물지도 않았군. 크크크큭. 아주 싱그러운 몸이야."
아직 관계를 맺기에는 충분치 않은 소녀의 몸이었다. 우칼딘이 가진 성기의 크기로 미루어 봤을 때, 실비아의 음부가 적당히 찢어져야 삽입이 가능할 듯 보였다. 그러나 우칼딘은 처녀를 다루는 데에 능숙했다.
"내것이 무서운가? 후후. 걱정말라고. 삽입하기 전에 충분히 넓혀줄 수 있으니까."
우칼딘은 성기를 손을 붙잡고 체액을 약간 뿜어냈다. 사정의 조절까지도 마음대로 가능한 엄청난 물건이었다.
"더, 더러워..."
실비아가 혐오스럽게 말했지만 우칼딘은 피식 웃으며 손에 묻은 체액을 양손으로 비볐다. 그리고 실비아의 다리를 양쪽으로 벌렸다.
"싫어..."
"후후. 싱그러운 핑크색이군. 털도 자라지 않았어."
"짐승! 보지 마!"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6&WTV1471013=481355336&WTV1392781=34384218&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84&WTV246810=154&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잔혹한 음유시인과 신데렐라&WTV9172643= 우칼딘은 들은 척 만체하며 실비아의 사타구니를 양손으로 벌렸다. 아직 피어나지도 않은 봉우리가 힘겹게 벌어지며 분홍 물기가 드러났다. 우칼딘은 정액이 범벅된 미끄러운 중지 손가락을 실비아의 음부 안에 삽입했다. 미끄러운 애액에 젖은 손가락이 아무런 저항 없이 좁은 소녀 안으로 삽입되기 시작했다.
"읏...! 싫어!"
실비아는 자신의 아랫쪽에서 들어오는 이물감을 느끼며 거센 목소리로 반항했지만 여전히 몸을 가눌수가 없었다. 우칼딘의 손길에 몸을 그대로 맡긴 채 하염없이 농락을 당하기 시작했다.
"아직 하나밖에 안들어갔어. 역시 조이는군. 후후..."
우칼딘은 자신의 중지에 들쑤셔지는 소녀의 음부를 바라보며 더러운 미소를 지었다. 손가락의 왕복을 점점 더 빠르게하며 또 동시에 소녀의 음핵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싫어! 싫어!"
점점 왕복하는 손가락이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소녀의 음부가 약간 넓어진 것을 확인한 우칼딘은 중지와 함께 검지를 삽입했다. 두개의 손가락이 소녀의 음부를 헤집으며 들어갔다.
"읏. 으으...! 아파!"
역시 이전과 마찬가지로 뻑뻑한 조임을 한동안 유지하더니 왕복을 반복하자 음부는 점차 넓어졌고, 우칼딘은 자연스럽게 세번째 손가락 마저도 집어넣었다.
실비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굴욕적인 광경을 보고야 말았다. 충격에 휩싸여 신음과 비명마저도 터져나오지 않았다. 자신의 음부안에 저렇게 굵은 남성의 손가락이 세개씩이나 들락날락 한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처녀임에도 불구하고 전혀 아프지 않은 것이다. 오히려 앞으로 벌어질 음란한 상상과 질을 마찰시키는 감각이 짜릿하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이다.
우칼딘의 손동작에 맞춰 실비아의 음부에서 음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찌푹, 찍푹, 찌걱 찍, 푸푹.
"이히이잉!"
자신도 모르게 내 뱉어버린 신음과 함께 음부에서 흘러나오는 애액이 흥건하게 우칼딘의 손을 적혔다.
"후후후. 봐라 실비아. 내 손에 달라붙는 네 살결들을. 달콤하지 않은가? 크하하하하."
우칼딘은 실비아의 음부를 왕복하던 손을 빼내고 성기를 잡았다. 손가락에 의해 확장된 소녀의 그곳은 이제 충분히 자신의 것을 삼킬 수 있을 것이다. 짐승의 그것처럼 발기한 귀두가 실비아의 살결에 닿아 짓뭉개졌다.
넓어졌던 질구멍에 바람이 빠져나오며 음란한 소리를 냈다. 삐지직. 뿍.
"흑... 하윽..."
넓게 벌어진 실비아의 엉덩이. 그 중심에 갈라진 핑크빛 계곡. 계곡의 중심을 수직으로 찔러넣는 거대한 기둥이 드디어 삽입되기 시작했다.
"으하아아앙!"
처녀가 늘어졌다. 쭈우우욱. 우칼딘의 요도가 압력에 벌어지며 순결한 살결을 짜릿하게 음미했다.
"오오오오! 좋은 느낌이군."
우칼딘의 허리가 부드럽게 튕겨지기 시작했다. 찌걱 찌풍. 찌푸덕. 떡떡 쿵떡쿵.
"으히이익!"
점성을 지닌 소녀의 음부가 찰지게 늘어났다. 깊게 밀어넣는 삽입과 함께 하얀 애액이 엉덩이 사이를 타고 흘러 항문에 맺혔다. 우칼딘의 움직임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
찰떡 쿵떡쿵떡 쿵떡 으%26#49968;으%26#49968; 푹푹 퍽퍽 항가항가 으읽으%26#51084;
우칼딘이 신음을 흘리는 소녀를 비웃었다.
"크흐흐. 찰떡아이스 짱."
"하아 하윽! 도쿄 핫 강추!"
정신없이 실비아를 삼키던 우칼딘은 삽입된 성기를 빼내고 자신이 바닥에 누웠다. 생전 처음 쾌락이라는 것을 경험하고 있는 실비아. 갑작스레 음부를 자극하는 느낌이 사라지자 우칼딘을 바라보았다.
"아쉬운가?"
"흑... 악마..."
"악마에게서 쾌감을 느끼는 너는 무엇인가?"
실비아는 눈물을 흘리며 거울을 보았다. 자신의 벌어진 음부는 더 이상 처녀가 아니었다. 우칼딘의 거대한 성기에 정신없이 범해져 검붉은 구멍이 뻥 뚫려 있는것이 훤히 보였다. 더군다나 자신이 쾌감으로 만들어낸 애액이 흥건하게 침대의 시트를 물들이고 있었다.
"아... 안돼... 이건 내가 아니야."
"아니. 그게 너다. 어쩔 수 없는 여자라는 존재지."
실비아 옆에 누운 우칼딘은 그녀에게 말했다.
"내 위로 올라와라. 더 이상 쾌락을 숨기지 말아라."
우칼딘. 그의 무서운 점은 환락과 환각술이 아니었다. 상대의 내면을 자극해 환각에 취한 듯 위안을 준 뒤, 결국 상대의 가장 어둠속에 있는 내면을 밖으로 드러내게 만들어 스스로 자멸하게 만드는 무서운 능력의 소유자였다. 해적 우칼딘의 악명은 이러한 탓에 더욱 끔찍한 악명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동안 움직일 수 없었던 실비아의 몸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눈에선 눈물을 하염없이 떨어트리며 우칼딘의 팽창한 성기를 잡고 자신의 음부를 자진해서 활짝 펼쳤다. 소녀의 음부가 거대한 귀두에 밀려나며 힘겹게 늘어나더니 이내 남성을 모조리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실비아는 거울에 비친 자신의 음부를 살폈다. 자신의 벌어진 핑크빛 살들이 거대한 남성에 뒤엉켜 늘어나며 짜릿한 쾌락을 갈급하고 있었다. 자신의 엉덩이 중심을 가로지르며 삽입되는 거대한 기둥을 보며 지금 벌어지는 이 행위는 모조리 우칼딘의 환각에 걸려서 벌어진 일이라며 스스로를 위안했다.
실비아의 청순한 유방에 땀방울이 흥건했다. 음부에서 흘러내린 짙은 애액이 우칼딘의 기둥을 타고 흘렀다. 절제되지 못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히이이익! 좋아! 좋아! 좋아!"
퍽퍽퍽퍽퍽. 실비아의 하체가 우칼딘의 하체를 송두리채 삼키며 격하게 부딪혔다. 우칼딘은 완전히 소녀를 상실한 실비아를 보며 흡족한 웃음을 터트렸다.
"크하하하하핫!"
실비아의 신음소리가 하루 종일 마을에 울려퍼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