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7. (23/28)

 데미안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 우린 너희들을 구하러 왔다! -

 - 닥쳐라! 배신자들아! 저들을 모두 죽여라! -

 서로가 검을 뿌리는 장면이 멀리서도 똑똑히 보였다. 카린소 해적들은 거침없었지만 그들을 구하려는 우리 측 일원들은 머뭇거리다 칼에 베어 죽어나갔다. 이가 바드득 갈렸다. 이미 여유롭게 내 앞에 서서 생긋 웃는 카시아에게 칼을 겨누었다. 섬은 지진 같은 울부짖음을 토해내며 서서히 가라앉고 있었다.

 “카시아아아아아!”

 이미 검은 머릿결이 아니었다. 가부좌를 틀고 투명한 막 속에 자리 잡은 백발머리의 류지아와 비슷할 정도로 투명한 물빛이었다. 머리색이 바뀌었다고 모습이 변한 건 아니었다. 아름다운 얼굴과 탱탱한 몸매는 여전했다. 내가 사랑하는 모습 그대로인 그녀가 잔혹하게 웃으며 검을 뽑아들었다.

 “물건이나 덜렁거리면서 달려오고... 추잡한데.”

 “네 년이 원하던 거잖아!”

 “맞아. 네 타락한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서 그랬었지. 성이 있고, 귀족의 피가 흐른다는 자부심 말이지. 그런 태도로 썩어빠진 해적이나 구한답시고 달려왔겠지. 동료들은 어떻게 되든 상관없이... 이런 상황에서 저질적인 섹스나 하는 발정난 녀석 같으니...”

 “.......!”

 눈을 잠시 감았다 뜸과 동시에 발검했다. OPG의 괴력과 마법검의 날카로움이 무엇이든 베어버릴 것처럼 솟구쳐 나갔다. 그와 동시에 붉은 빛이 내 앞을 가로 막았다. 챙강! 카시아의 검. 피처럼 붉은 빛을 띄는 검을 쥐고 있었다.

 “너만 마법 검으로 무장한 게 아니지. 내 옆에 그것들을 만들어낸 류지아 언니가 있으니까. 내검, 블랙로즈라고 불러.”

 “그 따위 것 듣고 싶지 않아!”

 채채쟁! 챙! 검을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힘이 빠진다. 정령의 힘은 검은요정과 겨루는 페르시아스가 너무 힘을 써대는 바람에 나로선 부릴 수 없었다. 마법검 스톰블링거가 카시아와 부딪히면 부딪힐수록 거친 방전을 뱉어냈다. 빠지직 빠지지직.

 “학... 하악...”

 “훗... 누가 네 애비 아니랄까봐 훅스턴의 검술을 빼다 박았구나? 그와 비교하면 한참 멀었어.”

 보랏빛 독침이 날아왔다. 휙 뒤로 물러나며 방전을 머금은 스톰블링거를 앞으로 뻗었다. 카시아의 머리위에서 번개가 내리쳤다. 콰앙!

 “이, 이럴수가...”

 빠직 빠지지직 - 푸른 빛 방전이 땅에 호수처럼 흘렀지만 카시아는 그 위를 태연하게 밟고 있었다. 옆에 앉아있는 류지아가 입꼬리를 살짝 올릴 뿐이다. 마녀...! 류지아가 도와주고 있구나!

 “언니가 아니더라도 이미 형편없어. 서리하하고 떡치느라고 체력이 많이 고갈된 모양인 걸?”

 “전혀!”

 “서리하라는 여자 왕족이라며 온갖 고귀한 척을 다하더니 네 앞에서 잘도 앙앙 대더구나. 보여주고 싶었지. 왕족이나 해적이나 마찬가지였다는 것을. 너 따위 해적이 품은 꿈 따위는 부질없는 것이며 네 녀석을 따르는 놈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는 것을.”

 “그래서... 너! 너! 에랄다를 그렇게 만든건가!”

 “어머? 내가 뭘? 선택 마법을 걸어두었을 뿐이지. 에랄다를 그렇게 만든 건 로리안을 선택한 너 라는 걸 왜 모르니?”

 너무 어이없는 그녀의 말에 할 말을 잃을 때 쯤, 드디어 류지아가 몸을 일으켰다. 카시아가 말을 멈추며 그녀를 바라보았고, 나 또한 그녀의 입술에 주목했다. 어린 아이같은 미소. 그와 어울리지 않은 짧게 다른 백발머리. 그 얼굴에 달린 작은 입술이 입을 열었다.

 “다 끝났어. 카시아. 죽여도 돼.”

 그녀의 말이 끝나자마자 대지에 지진이 와르릉 일어나며 반으로 갈라지기 시작했다. 먼 바다에서 엄청난 해일이 한차례 몰아쳤다. 빠지지지직 - 솨아아아아아 - 몸이 흔들리는 것을 애써 바로잡으며 칼끝을 겨눴다.

 흔들리는 세상의 종속을 벗어난 듯 그녀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걱정 마 랑스, 저 해일은 네가 끌고 온 함대들을 삼키기 위해 만들어낸 거니까.” 

 류지아가 작은 조약돌을 내게 집어 던졌다. 흔들리는 몸을 그것을 낚아챘다. 기억의 돌을 집은 것처럼 환영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이건...!”

 작은 해안가였다. 붉은 촉수에 칭칭 휘감긴 크라켄과 옥토퍼스였다. 옥토퍼스의 둥근 머리 부분이 불가사리의 날카로운 이빨에 삼켜지며 뜯겨져 나갔다. 괴수의 처절한 비명 소리와 함께 먹물 같은 검은 피가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 괴수의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려 퍼지는 바다. 오디세이아와 지파르그, 포트가 함대들이 엄청나게 솟아오른 해일에 휘말려 침몰하고 있었다. 창공에서 날개를 펼치며 드래곤과 싸우던 귀신선이 흰 연기를 내뿜으며 바다로 추락했다.

 “아... 안 돼...!”

 환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 베이카논, 크라샤 또한 입에 피를 뱉으며 바닥으로 주저앉았다. 크라샤의 머리를 향해 크게 망치를 휘두르는 레이하이딘의 모습이 보였다. 절망적인 비명을 지르기도 전에 로리안과 얀스의 모습이 보였다. 둘 다 목숨을 버릴 각오로 싸웠던 것인지 가슴에 검이 찔린 채로 쓰러져 있었다. 또 다른 환영이 펼쳐졌으나 이번엔 눈을 꽉 감아 버렸다. 여덞장로와 싸우는 요란한 소리가 멎자 귓가로 익숙한 신음소리가 흐느끼며 들려왔다.

 - 학... 흐윽...! 안돼! 하윽... 하윽...! -

 눈을 가늘게 떳다. 서리하의 붉은 머릿결이 허공에 흩날렸고, 그녀의 엉덩이를 붙잡은 키리우스가 잔득 솟은 기둥을 찔러 넣으며 저질스런 음성을 내 뱉고 있었다. 페르시아스는 보이지 않았고 검은 요정은 흔들리는 서리하의 등 뒤에 가볍게 올라타 서리하가 겁탈당하는 장면을 유유히 즐기고 있었다.

 - 크하하! 서리하! 크크크큭! 드디어 맛보는군! 흐아 흐아! 좋은 느낌이다! 흐하하하하핫! -

 - 학! 으힛! 싫어! 하윽! 싫어! 싫어! -

 - 으흐흐흐! 으으으! 좋군! 크크! 오오! 나온다! 큭! 큭! -

 서리하의 음부에 깊게 삽입된 키리우스의 성기가 꿈틀거렸다. 서리하의 내부에 쏟아지는 놈의 정액이 나에게도 느껴졌다. - 찍 찍 울럭 울럭 -

 처절하게 무너져 내리는 동료들의 모습을 확인하며 손에 잡은 구슬을 떨어트렸다.

 “아... 안돼...”

 류지아가 천진난만하게 생긋 웃으며 말했다.

 “뭘 그런 걸 가지고 그래? 네놈이 지금 느끼는 감정을 난 수백 년 동안 간직하며 살아왔다고.”

 카시아는 검을 집어넣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랑스. 나 또한 마찬가지야. 너희 해적들에게 당했던 기분이 바로 지금 네가 느끼는 감정과 비슷하지. 난 너희들에게 가족을 잃었고 몸을 버렸다. 치욕을 안고서 헌신했지. 이날만을 기다리면서 말이야...”

 카시아는 더 이상 웃지 않았다. 이제까지 내가 보았던 연극 속 그녀처럼 완전히 표정을 감췄다. 류지아는 먼 바다를 보며 양손을 높게 들어올렸다.

 “카시아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이 섬을 빠져나갈 수 없어. 모두 가라앉아 버려!”

 류지아가 내 앞으로 손을 뻗었다. 검처럼 날카로운 빛이 그녀의 손안에 맺혀졌다. 그녀는 그것을 내게 휘둘렀다. 촤아아악 - 

 붉은 핏방울이 사방으로 튀겼고 나는 고통스런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악!"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3&WTV1471013=408791460&WTV1392781=32120869&WTV1357910=273489&WTV1357911=2919939&WTV246810=140&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 내 앞을 막아서던 훅스턴의 모습이 일순간 스쳐지나갔다.

 “훅스턴...?”

 나는 아직까지도 아른 거리는 훅스턴을 지우려고 눈을 부릅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류지아의 공격을 대신 막아준 훅스턴이 나를 쓸쓸히 바라보며 무너져 내렸다.

 “랑스... 나도 나를... 잘... 모르겠어...”

 류지아 조차 쓰러져 내리는 훅스턴을 보며 한걸음 물러섰다. 나는 무너지는 훅스턴을 재빨리 껴않았다. 훅스턴이 말했다.

 “랑스... 이날만을 기다렸어... 어떤 것이 내 진심인지 확인 할 길이 없었으니까... 쿨럭.”

 나는 훅스턴을 보았다. 그리고 그제야 내 눈을 정상을 되찾고 내 품에 안겨있는 그녀를 확인했다. 두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 내렸다.

 “카시아... 왜... 왜...”

 깊은 상처를 입은 그녀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분명 네가 죽는 꼬라지를 보고야 말겠다고... 콜록, 그러겠다고 맹세했는데... 몸이 제 멋대로...”

 “주... 죽지 마... 카시아...”

 “모르겠어. 나도 날... 콜록.”

 뒷걸음 치고 잠시 충격적인 표정이 된 류지아가 이를 바득 깨물었다.

 “카시아... 널 믿고 있었는데 바보같이...!”

 카시아가 쓸쓸한 얼굴로 미소지었다.

 “어, 언니... 미안해요... 제 몸이 멋대로 움직였거든요... 후훗...”

 카시아의 가슴을 살폈다. 상처가 매우 깊었지만 응급조치만 한다면 목숨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서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 내가 본 환영이 사실이라면 동료들은 모두 죽었거나 절박하다. 류지아가 또 다시 팔을 휘둘렀다. 날카로운 빛이 날 향해 쏘아져 나왔다. 제길, 카시아를 안고 있는 터라 어찌할 방도가 없었다. 나는 엉겁결에 카시아를 꼭 끌어안으며 눈을 감았다.

 번쩍. 눈을 감았는데도 눈이 부실정도의 빛이 번뜩였다. 그럼에도 통증은 밀려오지 않아 의아한 기분에 눈을 떴다.

 “치잇... 바퀴벌레 같은 놈들...!”

 “어...!?”

 류지아가 내게 휘둘렀던 손을 감싸고 있었다. 살펴보니 그 손에 화살이 박혀있었다. 나는 황급히 류지아의 시선이 닿는 곳을 바라보았다.

 “어이, 랑스. 여기까지 와서 포기하려고?”

 “후후후... 저 여자가 류지아라는 마녀인가...”

 나는 그들을 보며 반갑게 소리쳤다.

 “크, 크라샤! 베이카논!”

 크라샤에게 부축받으며 걸어오는 베이카논이었다. 레이하이딘과의 전투가 격렬했던 듯, 둘 다 다리를 절뚝거리며 머리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목소리에는 힘이 있었다. 그들의 뒤쪽에서 검은 물체가 날아오더니 류지아 앞에 뚝하고 떨어졌다. 류지아는 그것을 무표정한 얼굴로 바라보았다.

 “키리우스...”

 키리우스가 등장했다. 몸은 놔두고 둥그런 목만 데구르르 굴러 류지아의 발 끝에 닿았다. 깨끗하고 도도한 서리하왕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꽤 힘이 들었습니다만 차가운 원한은 당신들만 갖고 있던 게 아닙니다. 류지아씨.”

 나는 주먹을 꽉 쥐며 몸을 일으켰다. 페르시아스가 내 어깨를 거쳐 떨어진 환영의 구슬을 집어 들었다.

 ‘주인님, 이거 보고 꽤 놀랐을 것 같은데요. 마음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서 혼란시키는 고약한 마법이에요. 주인님이 보았던 거 모두 불안이 만들어낸 거짓이에요.’

 나는 카시아를 조심스레 바닥에 눕혔다. 그녀는 이미 정신을 잃고 있었다. 서리하가 서둘러 곁으로 와서 한설검을 뽑아들었다.

 “지혈할게요.”

 서리하가 차가운 한설검으로 카시아의 상처부위에 가져다 댔다. 피가 흐르던 카시아의 상처부위가 바득바득 얼어붙으며 출혈이 멎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검을 움켜쥐었다.

 “다 끝났습니다. 류지아...”

 “끝났어...? 그래. 끝났어. 모두 다 끝나고 말고.”

 류지아는 지나치게 침착했다. 침착한 그녀의 태도에 모두가 긴장의 고삐를 잡아당겼다. 류지아는 가볍게 눈을 감았다. - 솨아아아아아 - 일행들이 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저, 저, 저, 저기!”

 우르르르릉. 멈췄던 지진이 이어졌다. 내 다리가 딛고 있는 가랑이 사이가 잔혹하게 갈라지며 끝없이 벌어졌다. 베이카논이 총을 쏘았다. 탕! 탕탕!

 “소용없어...!”

 총알과 화살은 류지아 주변에 형성된 막을 뚫지 못했다. 서리하가 마법 검을 휘둘렀으나 그럼에도 역시 튕겨져 나올 뿐이었다. 

 주변이 깜깜해 진듯하다. 류지아의 짧은 음성만이 귓가에 전해져왔다.

 “다 끝났어. 빌어먹을 해적들. 다 죽어버려!”

 해일이 머리 위를 뒤덮었다.

 “으아아아악!”

 소리지를 틈고, 무엇을 둘러보고, 무언가 붙잡을 틈도 없었다. 가까스로 누군가 소리를 친 모양이지만 거대한 물살이 지르는 비명에 묻혀버렸다. 사정없이 몰아치는 물결에 섬 전체가 휩쓸리며 가라앉기 시작했다. 

 “페르시아스!”

 정령들조차 모두가 휩쓸려 가버렸는지 대답이 없었다.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물줄기가 온몸을 찢어버리는 것 같다. 너무 어지러워서 아무런 생각조차 들지 않는다. 이대로 죽는 건가...

 부글부글 스치는 격류 속에서 무언가 내 몸에 부딪혔다. 

 “하푸! 랑스! 올라타요! 푸!”

 “서리하!”

 서리하는 어느새 물의 일부분을 꽁꽁 얼려서 차가운 빙하를 만들었다. 빙하 속에는 투명하게 빛나는 카시아가 눈을 감고 있었다. 물에 날개가 흠뻑 젖은 페르시아스가 서리하의 가슴 굴곡에 꼭 안겨져 있었다. 정령술을 부리려해도 이렇게 다급한 와중이라 정신을 집중할 수 없었다.

 “푸! 푸! 어서 얼음위로!”

 서리하는 이 와중에도 주변에 휘몰아치는 격류를 꽁꽁 얼리고 있었다. 덕분에 얼음은 이러한 격류 속에서도 평평한 평행을 유지하고 있었다. 얼음위로 올라가려 했으나 격류가 워낙 심한 터라 도저히 몸을 가눌 수가 없었다. 그때 멀리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푸! 크라샤!”

 “푸! 랑스!” 

 서리하가 그를 발견하고 검을 휘둘렀다. 우리가 붙잡고 있는 것보단 훨씬 작은 것이었지만 크라샤의 근처에 붙잡을 만한 얼음 덩어리가 만들어졌다. 류지아와 카린소 섬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급류는 더욱더 거세지기 시작했다. 침착을 가다듬고 먼 곳을 바라보니 우리가 탄 빙하는 카린소 섬을 삼킨 폭풍의 눈으로 근접하고 있었다. 저곳에 휩쓸리게 되면 빙하고 뭐고 다 필요 없게 된다. 물에 압력에 의하여 처절히 부서지고 만다!

 “랑스!”

 다리만 바동거리던 나는 냉정을 되찾았다. 애초부터 OPG의 근력을 이용했더라면 쉽게 얼음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몸을 끌어당겨 얼음위에 올라섰다. 간신히 급류를 버티고 있는 서리하를 끌어당겼다.

 “아... 끝장이야...” 

 멀리 보이는 크라샤, 당행히 그가 붙잡은 빙하를 베이카논도 함께 붙잡고 있었다. 하지만 곧 있으면 소용돌이의 정점이다. 끝장이라고! 어떠한 방도도 생각지 않았다. 이대로 모두가 죽고만다! 그들이 비명을 질렀다.

 “아아아아아아악!”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3&WTV1471013=411711540&WTV1392781=32120891&WTV1357910=273489&WTV1357911=2919940&WTV246810=141&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에필로그&WTV9172643= “흐어어어어어엉! 아까운 삼백년 내 팔짜여!”

 그때 그들이 하늘 위로 뻥하며 솟구쳐 올라갔다. 워낙 갑작스러운 광경에 우리들 모두 비명을 질렀다. 끝없이 비상하는 크라샤와 베이카논을 보며 의문을 품을 때, 수면위에서 그들을 집어던진 촉수를 발견하고 나와 서리하는 손을 꼭 잡았다.

 “크라켄!”

 그리고 옥토퍼스. 하늘위로 솟아오른 베이카논과 크라샤를 받아든 사람이 있었다. 서리하가 두손을 꼭 모았다.

 “귀신선!”

 귀신선 주변을 날아다니며 베이카논을 붙잡는 시르케가 보였다. 크라샤는 그토록 싸우기만 하던 인큐니아가 붙잡아 주었다. 귀신선이라고 멀쩡한 것은 아니었다. 드래곤과의 싸움이 치열했던 듯, 선박 곳곳이 부서졌고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언제든 추락해도 이상하지 않을 모양새였다.

 귀신의 음흉한 웃음소리가 유쾌하기만 했다.

 “랑스! 서리하! 어서 올라오게나! 크하하하하하핫!”

 나와 서리하는 빙하를 꼭 끌어않았다. 서리하의 가슴 굴곡 사이로 파묻힌 페르시아스가 더욱 깊이 파고들었다. 나는 투명하게 얼어붙은 카시아를 바라보며 눈을 감았다. 촉수가 감겨오는 흐물흐물한 느낌. 곧이어 우리는 귀신선을 향하여 쏘아져 나갔다.

 촤아아악!

*

 “랑스. 구출된 카린소 해적들은 한명도 없어.”

 데미안의 목소리, 눈을 뜨자마자 가장먼저 들려온 말이었다. 데미안 옆에는 단아하게 갈아입은 쿡이 있었다. 그 둘은 연인처럼 손을 꼭 붙잡고 있었다. 쿡이 말했다.

 “뭐라 그러지마 랑스. 해일이 몰아닥쳐서 함대를 일단 피신시킬 수 밖에 없었어.”

 “잘했어요. 쿡...”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했지만 그들은 우리를 믿지 않았으니까. 최선을 다했어.”

 “고마워요...”

 나는 몸을 일으켰다. 곳곳에 새겨진 문장과 창문을 슬쩍 바라보아도 이곳이 오디세이아의 궁전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다. 

 “카시아는...”

 그때 문이 벌컥 열리며 두 명의 여인이 들어왔다. 칼리오페와 에이미였다.

 “어머, 랑스. 우리는 걱정 안돼니? 우리도 고생 많이 했단다. 후훗...”

 하얀 죽을 접시에 가져오는 그녀들이었다. 이어서 세이버스와 시르케가 들어오며 내 질문에 대답했다.

 “카시아는 무사해. 건강하게 깨어났지.”

 “어디 있어...!?”

 “아쉽지만 벌써 떠나고 없어. 여기 편지...”

 나는 편지를 읽었다.

 - 랑스. 복수를 위해 그 동안 연극이라고 여겨왔지만, 결국엔 널 사랑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어. 하지만 훅스턴 까지 죽인 날 용서할 수 없을테고, 나 또한 결국 널 용서할 수 없단다. 사랑하면서 또 동시에 싸운다는 것은 서로에게 참 모진 일이지? 그래서 내가 떠나주려고, 언젠가 드로우 엘프에게 들었거든. 그들의 종족이 지평선을 넘어갔다고. 그들이 살아있다면 난 그들을 만나게 되겠지. 지평선 너머에서 그들과 함께 살아갈게. 너도 날 그만 잊으렴. -

 나는 편지를 접으며 침대에 누웠다. 아직은 조금 더 쉬고 싶다.

 벌써 두 달이 지났다. 늑대인간 이루갈과 백합기사단의 스카디 단장은 모국으로 돌아갔고, 심한 상처를 입은 베이카논과 크라샤 또한 에이미와 칼리오페의 간호로 인해 건강을 되찾았다. 로리안은 한동안 실의에 빠진 채 누구도 만나지 않았지만 결국 내게 처음으로 전한 말은 미안하다는 말이었다.

 “미안해요...”

 “로리안...” 

 로리안 옆에는 얀스가 있었다. 처음 그녀가 타고 있던 호화스런 겔리온과는 다르게 작은 중형 카락 정도의 배였다. 그녀들의 복장도 귀족처럼 말끔한 복장이 아니라 치렁하게 늘어나 가슴 굴곡을 드러낸 해적복장이었다. 나는 품안에서 장갑 한쪽을 꺼내 로리안의 왼손에 끼워주었다.

 “이걸 가져가 로리안.”

 “이건... 아...”

 “그래, 왼쪽 OPG야. 여행에 도움이 될 거야.”

 내가 로리안에게 줄 수 있는 건 이것이 전부였다. 이것으로 조금이나마 나의 미안한 마음이 전달되었으면 좋겠다.

 “다녀올게요.”

 “멋진 해적이 되길 바랄게.”

 그녀들은 해적이 된다. 해적들의 침략을 받고 어떨 수 없이 해적이 되었던 로리안과 얀스. 굴욕을 당했지만 결국 그러한 해적을 이해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게 그녀들의 말이었다.

 그녀들에게 손을 흔들며 베이카논이 있는 조선소에 들려보았다.

 “흐음. 랑스 왔는가?”

 “예. 배는요? 잘돼가고 있어요?”

 “당연하지. 넉넉한 국가에서 만들어지는 조선 사업은 쓸 만한 것이군. 난 이 기회에 여기서 배나 만들면서 살아갈 생각이네. 그나저나 정말 떠날 생각인가?”

 “예. 비밀로 해주세요.”

 “후후... 그래. 떠나기 전에 시르케의 실험실에나 둘러보게나. 전할 말이 있는 것 같던데...”

 베이카논의 하얀 담배연기. 굉장히 여유로워 보인다. 누가 저런 모습을 보고 해적왕이었다고 여기겠는가? 참, 이제는 해적왕이 아니다. 그의 권총도 이제는 오디세이아의 왕가에 헌납한 상태였다. 놀라운 사실이었지만 베이카논은 그동안 해적생활에 회의를 느끼고 있었단다. 어릴 적에는 온갖 추악한 짓을 저질렀던 그였지만 어느 순간 그것이 경멸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단다. 갈피를 잡지 못하던 순간 이번일이 일어났고, 이 기회에 완전히 오디세이아의 평범한 국민으로 자리 잡기로 마음먹었다. 조선소 한편에는 오우거를 만났던 섬에서 가져왔던 가고일 석상이 세워져 있었다. 알고 봤더니 저것은 수석 상회에서 가장 값어치 있는 돌로서 인정받았다고 한다. 가고일 석상을 살펴보던 나는 피식 웃으며 시르케의 실험실로 걸음을 옮겼다. 

 시르케의 실험실을 오디세이아 왕궁의 지하실에 자리잡고 있었다. 어디에서도 인정받지 못하던 마녀가 드디어 정식 실험실을 얻었고 왕가를 보필하는 마법사가 되어있는 것이다. 세이버스도 함께였다.

 “오, 꼬마 왔네?”

 “오랜만이에요 세이버스.”

 “선장!”

 “시르케... 베이카논이 와보라던데?”

 “응! 굉장한 걸 발견했지!”

 시르케가 거대한 솥 안에 새까만 물을 잔득 담아두고 있었다. 이것저것 기묘한 약재를 집어넣더니 거대한 국자로 휘휘 저었다. 그 후 지팡이를 이리저리 흔들었고, 세이버스 또한 함께 주문을 외웠다. 그러자 환영이 펼쳐졌다.

 환영에 많이 당해왔던 터라 진저리 쳐졌지만 어쨌든 믿음직한 동료들의 것이라 눈여겨 보았다. 물고기들, 가라앉아 부서진 배들이 보였다. 그리고... 

 “이거... 바닷 속인 것 같은데?”

 “응. 그래. 그리고 이걸 봐.”

 “마, 맙소사... 이건!”

 부서진 폐허. 그곳에서 눈을 감고 있는 여인이 보였다. 

 “류지아!”

 죽지 않았던 것이다. 섬과 함께 바다에 가라앉은 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그대로 눈을 감고 있었다. 손에 땀이 베이기 시작했다.

 “으...!”

 세이버스가 긴장한 나를 보며 피식 웃었다.

 “걱정 마렴 꼬마야. 이렇게 마녀가 살아 있긴 해도... 이 대륙에 나타날 가능성은 없으니까.”

 “무슨...”

 “섬이 떠오르고 있어.”

 뭐!? 그럼 당연히 걱정해야 하는 게 아닌가! 섬이 가라앉아 그녀의 목적은 일단 달성했지만 어쨌든 세 명의 해적 왕과 그의 동료들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셈이 되니 이롭진 않을 것이다. 시르케가 별것 아닌투로 말을 이었다.

 “가라앉은 섬이 이동하고 있거든. 우리 대륙 바깥쪽이야.”

 “뭐...?”

 “그녀도 멀리 떠나가고 있어... 아마도 카린소 섬이 떠오를 때 쯤이면...”

 “지평선 넘어!?”

 “맞아! 어떻게 알았어?”

 우연일까? 카시아가 떠나간 곳, 내가 앞으로 가야할 곳과 일치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밖으로 나와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지평선 너머로... 난 항해할 것이다.

 내방을 향했다. 칼리오페와 에이미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어!?”

 “꺅!”

 “랑스!? 어머!”

 공교롭게도 그녀들은 샤워를 마치고 몸에 물기를 닦아내고 있었다.

 “왜 내방에...!?”

 에이미가 몸을 가리며 눈을 휘둥그레 떴다.

 “여기 우리 방인데!?”

 이런! 잘못 들어왔잖아? 황급히 나가려던 나는 걸음을 멈췄다. 

 “뭐, 잘, 잘됐잖아?”

 칼리오페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어머? 뭐가 잘됐다는 거야!?”

 “안한지 오래됐잖아요?”

 이제 곧 떠나 갈 거다. 그러니... 

 바닥에 깔린 에이미, 엉덩이를 치켜든 칼리오페의 둔덕 사이로 내것이 쑤걱쑤걱 들어가기 시작했다. 에이미의 음부에는 내 손가락이 파고들어 빠르게 왕복을 시작했다.

 “꺄아! 아! 하윽!”

 “아흥! 좋아! 랑스! 하윽! 악! 흐이익!”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3&WTV1471013=414633468&WTV1392781=32121056&WTV1357910=273489&WTV1357911=2919954&WTV246810=142&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에필로그&WTV9172643= 퍽퍽! 퍽퍽! 칼리오페의 음부에 수없이 왕복을 하고, 그녀가 부르르 떨 때 쯤, 황급히 성기를 빼내며 에이미의 음부에 교차시켰다. 에이미가 쾌감에 몸을 뒤틀 때 쯤 다시 칼리오페에게 삽입하며 그녀들의 육체를 즐겼다. 주루루루룩... 그녀들의 음부에 정액을 꽉 채워 넣은 뒤 난 그대로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이 되자 예니의 방에 들렀고 그녀와도 격렬한 섹스를 채워 넣었다.  

 “하아... 하아...”

 커다란 가슴이 뒤틀리며 흔들렸다. 풍만한 엉덩이가 부드럽게 뭉개지며 요염하게 비틀거렸다. 동쪽 섬에서 뒤로도 경험한 적이 있던 탓에 항문까지 벌려 번갈아 찔러 넣었다.

 "흑! 흑! 아흑! 힉! 좋아! 악!"

 절제 없이 나의 율동에 맞춰 몸을 튕겼고, 예니의 신음소리는 한없이 커져만 갔다. 뒤로 내민 예니의 엉덩이와 음부에서 하얀 정액이 뚝뚝 떨어질 만큼 채워넣었다. 

 높게 솟아오른 하반신이 부르르르 떨더니 아래로 축하고 늘어졌다. 

 "흑... 하읏... 읏... 하아..."

 뻥뚫린 음부와 항문이 실룩거리며 입을 벌렸다 다물었다. 그럴 때 마다 정액이 주루룩 쏱아져 내렸다.

 "후훗... 예니. 그만 좀 움직여요."

 나는 실룩이는 근육에 혀를 뻗기 시작했다.

 "하읏... 하으으읏! 히이이익!"

 예니의 육체를 충분히 맛본 나는 방문을 닫고 란제이의 방을 향했다. 

 동쪽 섬에 아무도 남지 않게 된 그녀 또한 서리하의 도움을 받아 오디세이아의 국민이 되었다. 물론 예니와 마찬가지로 왕가의 특별한 일이 있을 때마다 흥을 돋구는 춤추는 무희로 자리 잡았다. 우리를 살려낸 귀신 선은 할 일이 끝났다며 도로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귀신을 소환할 수 있는 황금 열쇠는 오디세이아 왕궁에 보관되어있다.

 “랑스...”

 “당신과 자러 왔어요. 봉인이 풀렸으니 절 받아 줄 수 있겠죠?”

 동쪽 섬의 장로인 그녀, 더운 지방에 살았던 탓에 복장이 상당히 야하다. 언제나 속옷만 걸친 것처럼 가슴과 아랫도리를 겨우 가린 수준이다. 

 "거절 한대도 강제로 할게 뻔하잖아요. 아니, 사실 이렇게 된 마당에 하고 싶기도... 순결을 지키기도 답답했으니..."

 벗기기가 매우 용이했다. 별 다른 저항은 없었고 란제이와도 이렇게 격렬한 하룻밤이 지속되었다. 까무잡잡한 피부가 매끈한 윤기를 머금고 고무줄처럼 튕겨 나갔다. 내가 리드하지도 않았음에도 나를 갈고 앉아 격렬히 허리를 돌려댔다. 그러다 절정을 맞이했으나 난 배출하지 못해서 란제이는 한참을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질러야만 했다. 

 란제이는 제법 쾌감을 잘 느꼈고, 그럼에도 더욱 큰 쾌락을 갈급 하는지 내가 피스톤운동을 할 때조차 크리토리스토 유두를 격렬하게 문지르며 쾌감을 이끌어 냈다. 남들이 잘 하지 않으려는 항문가지 스스로 활짝 펼친 채 나를 받아들였고 덕분에 제대로 원 없이 즐길 수 있었다. 

 주루루룩 - 항문과 음부에 정액을 꽉 채워넣었다. 철철 흘러내리는 하얀 애액이 침대를 젖혔다. 아직도 몸을 부르르르 떠는 그녀가 힘없이 말했다.

 “하아... 좋았어요...”

 “나중에 또 올게요.”

 베이카논에 의해서 골든 스페로우호가 완성되려면 아직 시일이 한참 남았다. 간혹 남아있는 여인들과 섹스를 즐겼고, 검술을 즐겼다. 간혹은 왕가의 서재에 들려 이런 저런 책들을 읽었다. 

 “역시 책은 내 취향이 아니야...”

 밖을 나서려 할 때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 랑스...”

 “서리하 왕녀...”

 오랜만에 마주보는 그녀의 얼굴이었다. 왕녀의 직의를 완벽하게 되찾아 예전 수수한 모습과는 전혀 다른, 예쁜 미모를 한층 돋보이는 화장과 장식을 하고 있었다. 나는 가장 궁금하던 것을 물었다.

 “몇 살이에요?”

 “훗... 무례한데요? 숙녀의 나이를 함부로 물어보다니...”

 생긋 웃던 그녀가 나이를 말했다.

 “어...? 정말?”

 “응...”

 나와 동갑이었다.

 “나이 들어 보여...”

 실제로 나이가 들어 보이는 건 아니었다. 그런데 그녀의 분위기 자체가 엄청나게 조숙했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었다.

 그녀가 새침한 표정을 지으며 가슴을 내밀었다.

 “그러게요. 불편할 정도로 커져서... 나이 들어 보일 텐데.”

 “어... 어? 뭐, 뭐야...!?”

 이런 맙소사. 가슴이 예전보다 훨씬 커져 있었다. 

 “그날 이후부터 이상하게 커지더라고... 너무 커도 걱정인 걸...”

 정말이었다. 가만 살펴보니 몸매가 예전보다 훨신 성숙하게 균형이 잡혀 있었다. 가슴 굴곡에서 페르시아스가 고개를 빼쭉 내밀더니 내 어깨위로 날아올랐다. 페르시아스가 기억의 돌을 내게 내밀었다.

 ‘왕녀님하고 했던 거... 검은 요정한테 빼앗았어요.’

 나는 피식 웃으며 기억의 돌을 건네받았지만 서리하 왕녀는 눈썹을 세우며 페르시아스를 다그쳤다.

 “페르시아스! 그걸 건네주면 어떻게 해! 랑스! 내놔요!” 

 ‘전 주인님이 원하는 거면 뭐든 해야해서...’

 “자요.”

 나는 기억의 돌은 그녀의 손에 건네주었다. 기억의 돌은 건네받은 서리하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돌을 떨어트렸다. 그때의 장면이 펼쳐졌기 때문이다. 홍당무가 된 그녀가 휙 뒤돌아 섰고, 난 기억의 돌을 집어 들며 그녀의 가슴을 뒤에서 잡았다.

 “해도 돼요...?”

 “아, 안 돼...! 그때처럼은...”

 안 돼라고 말하고 있었지만 가슴을 쓸어만 지는 내 손을 뿌리치진 않았다. 

 결계 속에서 하던 때와는 다르게 훨씬 커진 가슴 사이즈였다. 얇았던 허리는 그때보다 훨씬 가늘어져 있었고, 엉덩이는 풍만하다 할 정도로 성숙해져 있었다. 그때가 소녀에 가까웠다면 지금은 성숙한 여인에 가까웠다. 양쪽으로 활짝 펼친 다리사이로 내 것을 넣었다. 

 “우오오옷!”

 “흐아아읏!”

 핑크빛 돌기들이 꿈틀대며 요도를 간질였다. 뺄 때는 흡입하는 것처럼 얇은 막이 늘어나며 진득하게 미끄러졌다. 살이 부딪히는 요란한 소리와 왕녀의 신음소리가 지조 없이 성안을 울렸고, 그때보다 훨씬 성숙한 육체는 정신없이 출렁거렸다.

 “아흣! 흣! 아흑! 아하윽!”

 이렇게 입을 크게 벌리고 침을 흘리도록 쾌감을 느껴도 서리하의 외모는 여전히 순수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러나 누구나 다 똑같이 갖고 있는 육체. 뒤로 돌린 그녀의 엉덩이를 활짝 열고 꿈틀대는 항문에 비집어 넣었다. 여전히 좁은 이곳이었지만 받아들일 준비가 된 통로는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미묘한 근육들이 실룩댈 때마다 꽉 조이는 느낌이 절정을 재촉했다.

 질퍽, 퍽퍽퍽. 신음이 커지고 항문이 느슨해 질 쯤에 다시 앞으로 그녀를 돌려 음부에 삽입했다. 퍽퍽퍽, 찌걱찌걱찌걱, 퍽퍽퍽.

 “하으으응! 히익! 하으윽!”

 내 엉덩이를 휘어잡으며 왕복을 재촉했다. 그러더니 부르르 떨며 음부에서 찍하고 애액이 솟아올랐다. - 찍 찍 찌이이익 - 눈과 입을 경악하게 벌리며 꼬리 잘린 뱀처럼 몸을 요동치더니 질구가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며 성기를 자극했다. 서리하 왕녀의 절정이었다. 나 또한 곧 이어 강한 압력을 동반한 사정이 이루어졌다. - 찍찍, 울럭 울럭. 찌이이익 - 

 내가 사정을 하는 동안 그녀의 음부에서도 분수처럼 애액이 터져 나왔다. 

 “꺄윽!! 꺄아아아아아앙! 흐이이이이이익!”

 찌익 - 찍 찍찍 찌이이익. - 내가 분사를 끝마치고 성기를 뽑아낼 쯤에도 그녀는 하반신을 들어 올리며 거센 분사를 했다. 부슈슈슈슈슈슉 - 찌이익 찍찍! 찌익! 줄줄줄줄...

 “하윽... 하윽...!”

 이 나라의 왕녀, 그녀가 내 앞에서 음부를 실룩이며 머금은 정액을 뱉었다. 주루루룩.

 이런 식으로 여인들을 안으며 무료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드디어 베이카논이 내게 신호를 보냈다. 흰색 독수리. 하울러였다.

 - 골든 스페로우호는 더욱 멋진 모습으로 완성 됐네. 오디세이아 남쪽 해안 동굴에 숨겨 놓았다네. 행운을 비네. - 

 나는 짐을 챙긴 후 고이 숨겨두었던 망토를 걸쳤다. 내 모습이 투명하게 사라졌다. 카시아의 보물이었고, 얀스가 사용했던 카메레온. 칠흑의 장막이 내 모습은 완벽히 숨겨주었다. 나는 천천히 남쪽 해안 동굴로 걸음을 옮겼다.

 “멋지군...”

 더 이상 골든 스페로우호가 아니었다. 황금 참새의 이름은 내 아버지였던 훅스턴에게 쥐어 주련다. 나는 눈앞에 반짝이는 은색의 스페로우호를 조용히 불렀다.

 “은색 참새. 실버 스페로우.” 

 몇몇의 선원들이 이미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칠흑의 장막을 벗어던지며 그들에게 조용히 말했다.

 “출항해라.”

 이미 베이카논에게 전해들은 듯 선박을 이끄는 그들조차 조용했다. 어둑한 동굴을 빠져나와 해안을 천천히 거슬러 올라갔다. 해안가에 작은 그림자들이 손을 흔들고 있었다.

 “랑스으!”

 “어...!?”

 말을 타고 뒤좇는 붉은 머릿결이 보였다. 서리하...!

 “서리하!”

 그녀뿐 만이 아니었다. 연녹색 머릿결 예니와 잿빛의 칼리오페까지. 에이미와 빗자루를 탄 시르케, 날개를 펼친 세이버스도 보였다. 쿡과 데미안은 이제 완벽한 연인이 된 듯 손을 꼭 붙잡은 채 우리를 보고 있었다. 또 있었다. 공교롭게도 정면에서 우리 선박을 교차하며 지나가는 여인들이 손을 흔들었다. 로리안과 얀스였다. 그녀들이 한목소리로 소리쳤다.

 “랑스으! 조심해서 다녀오세요!”

 가슴이 벅차올랐다. 흑흑... 어떻게 얻은 그녀들이었는데 다 버리고 이렇게 떠나게 될 줄이야... 하지만 또 다른 나의 지경을 위해서 이렇게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곳에도 여인은 많겠지. 이곳에는 이미 영원히 사라져버린 해적 또한 그곳에선 살아가고 있을지 모른다. 무엇보다... 수평선 너머에는 카시아가 기다리고 있다. 

 많은 여인들에게 손을 흔들던 나는 또 다른 내일을 생각하며 하늘과 맞닿은 푸른 수평선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수평선을 넘어라!"

- 1부 끝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4&WTV1471013=446969380&WTV1392781=34383833&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60&WTV246810=143&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 2부 : 대항해시대 -&WTV9172643=유희 프랑디아는 어려서부터 몸매가 빼어났다. 13살이 되는 해부터 몸매가 무르익으며 풍성한 과일향을 물씬 풍기더니 15살이 되던 해에는 마을의 대부분 남자들의 꿈자리에 나올 정도로 대단한 매력을 과시했다.

선술집의 여인들과 미모를 위해서라면 몸이라도 악마에게 내어주는 마녀들마저 시기할 정도였으며, 어느 남정네들은 조직적으로 유희 프랑디아를 윤간할 계획을 세우곤 했다. 가족도, 친족도 없는 그녀. 이러한 유희가 자신의 순결을 지키기 위해 성녀회를 향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 후로 수년 후, 유희 프랑디아 24살. 장미 성녀회 1급 성녀.

1급 성녀랑 나라에서 단 백 명의 여자만 누릴 수 있는 고의 성직자. 왕이 내리는 작위로 따진다면 백작, 교직으로 따진다면 주교 이상으로 대단한 대우를 받는 직위였다.

또한 이 시대의 신전은 가식을 떨지 않았다. 성녀라는 이름이 주어지려면 그에 합당한 미모와 순결. 지성이 겸비되어야 한다.

유희 프랑디아는 나라에서 백 명안에 드는 대단한 미녀라는 것이다.

유희 프랑디아는 신전을 배정받았다. 그녀의 성격이 워낙 조용하고 따르는 무리가 많은 터라 굳이 대도시로 발령내릴 필요는 없었다. 인구가 적고 상업발달이 저조한 곳으로 그녀가 배정받게 된다면, 그녀를 흠모하는 많은 남성들이 따라나설 것이고, 남성의 인력으로 발전을 거듭하면 틀림없이 풍성한 도시로 거듭날 것이다.

유희는 이름조차 없는 작은 마을로 향했다. 그리고 약속된 듯 마을은 빠르게 발전하기 시작했다. 산호로 뒤덮인 하얀 해변은 관광의 명소로 이름을 날렸고, 인근에 만들어진 항구에는 끊임없는 교역선들이 줄을 지었다. 마을의 중심에는 커다란 예배당이 건설됐고, 성지를 중심으로 상업이 발달했다. 유희의 미모를 동경한 여자들, 그의 삶을 동경한 미모의 여자들이 마을을 수놓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연스레 마을의 이름은 명명됐다.

에스파니아의 하얀 산호마을. 프랑디아.

"와와! 프랑디아님 만세!"

"유희님 만세!"

환호성이 터져 나오는 와중에서도 그녀는 항상 겸손했다.

"저는 단지 미약한 여자일 뿐. 제가 한 일은 여러분들을 응원한 일 밖에 없습니다. 마을이 이렇게 발전한 것은 모두 여러분들의 힘. 여러분들이 제 이름을 부르는 것보다 저는 여러분들을 더욱 더 존경하고 섬길 것입니다."

연설을 마친 유희는 성당으로 돌아와 머리를 풀어헤쳤다. 반짝이는 머릿결에서 향긋한 향기가 방안을 물들였다. 땀에 젖은 가운을 벗고, 허리에 매듭지어진 끊을 풀자 로브가 날씬한 종아리를 드러내며 흘러내렸다.

사제들이 받아놓은 욕조 속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았다. 

"프랑디아님! 유희 프랑디아님! 급보입니다!"

유희가 포근한 감상 속에 몸을 눕힌 이때, 순찰을 나간 경비병이 말을 탄 채로 성당의 정문까지 달려와 그녀를 찾았다. 유희는 출렁이는 상체를 팔로 감싸며 가운을 걸쳤다.

가운사이로 드러나는 깊은 굴곡은 그녀의 가슴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증명하는 것이었다. 

유희의 매혹적인 실루엣에 일순간 정신이 나가버린 경비병이 가까스로 정신을 되찾고 말을 이었다.

"유희님! 섬이! 해변에 섬이!"

"섬이...?"

유희는 경비병의 말을 듣는 동시에 해변이 자리 잡은 북쪽 해변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경관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예. 저것은... 정말 섬이군요? 못 보던 것인데..."

뜬금없이 해변에 떠오른 섬이었다. 그리고 해변에서 거친 바람이 불어 닥치며 거대한 파도가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유희와 경비병, 신전에 있던 모든 수행사제들이 눈을 부릅뜨며 비명을 질렀다. 

"저건! 해일!"

마을이 비명 속에 물들었다. 유희는 있는 힘을 다해 신성력을 끌어올려 1급 성녀의 권능을 부렸다.

- 모 두 들, 지 하 로, 대 피 하 세 요! -

인근 사람들 모두의 마음속으로 전음 되는 목소리였다. 유희의 목소리에 힘을 얻은 마을 주민들은 모두 인근 지하의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기 시작했다.

유희가 걸친 샤워가운이 바람에 흩날리며 상체가 훤히 드러났다. 그럼에도 유희는 눈을 부릅뜨며 하늘을 보았다.

"저것이구나!"

동쪽 해변에서 거친 바람을 일으키는 그것. 그것은 날개를 펼친 장엄한 존재였다. 그것이 유희를 노려보며 날아들고 있었다. 유희는 그것을 노려보며 중얼거렸다.

"드래곤... 저건 틀림없이 드래곤이야..."

.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유희 프랑디아 26. 모든 것이 망가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재앙처럼 솟아오른 카린소 섬. 그곳에서 해일과 함께 출현한 카자파흐. 

유희를 섬기던 사제들이 간청했다.

"유희 프랑디아님. 마을을 떠나야 합니다!"

"전 떠나지 않겠어요! 이 마을은 제 목숨이나 다름없습니다! 제가 죽기 전까진 절대로 이 마을을 떠날 생각이 없습니다."

"아... 카자파흐가 유희님을 노리고 있습니다! 정말 그걸 알면서도 남아있겠단 말씀입니까!?"

"제 나이 26입니다. 처녀를 버릴 때도 됐어요. 솔직히 지긋지긋 하기도..."

유희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성녀가 이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파면을 받아 마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이의 이런 언행에 토를다는 자는 없었다. 2년 전 북쪽 해안가에서 떠오른 섬. 그 섬의 이름은 카린소 섬이라 불렀다. 누가 그렇게 불렀는지 지었는지도 모른 채, 모두가 그렇게 부르기 시작한 것이다. 무엇보다 그곳에서 해일과 함께 날아온 치명적인 존재. 카자파흐. 그 빌어먹을 것은 다름 아닌 드래곤이었다. 세상에는 있어서는 안될, 전설이나 책에서나 나오는 드래곤 말이다.

유희를 비롯한 사제들은 성녀회에 연락도 취해보고 왕가나 공작가에도 지원을 요청했으나, 그들은 형식상 작은 병력을 파견했을 뿐, 전설적인 드래곤에게 이렇다할 위해를 가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다. 그도 그러한 것이 영국의 무적 함대와 에스파니아의 왕가가 신항로를 개척하기 위한, 자존심을 건 해상전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프랑디아 마을에서 안착하여 아직까지 그리 큰 탈을 일으키지 않는 드래곤. 사실 드래곤이라는 전설적인 존재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을 것으로 여겼다.

그도 그럴것이 요즘 같은 시대에 무슨 드래곤이 존재한단 말인가?

유희의 완고한 의지와 사제들의 간청이 오가는 와중에 카자파흐의 목소리는 마을을 쩌렁쩌렁하게 울린다.

"나는 나는 드래곤. 왜 나를 시러하나~ 나는 나는 드래곤 도대체 모르겠네."

이러한 드래곤 앞에서 용감하게 외치는 자가 있었다.

"저이 쉽새끼가!"

그러나 용감한 자도 드래곤의 손가락 하나에 산화되고 말았다. 

"으아아아아악!"

그 모습을 서글프게 바라보던 시장 텐도는 턱을 쓸어만졌다. 굉장히 직설적이고 외설적이며 또 변태적이고 포악하지만, 드래곤은 한편 어린애 같았고 어찌 잘 구슬려본다면 설득이 가능할 것도 같았다.

사실 텐도는 떡하니 들어선 신전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조용한 마을이었지만 자신의 손에 이끌려 잘 돌아가던 마을이었는데 떡하니 성녀라는 여자가 나타나 자기 존재감을 뒤덮어버린 탓이다. 텐도는 용감하게 드래곤에게 찾아갔다.

"여자를 원하시오?"

"오호. 텐도라는 늙은 놈이군. 그래. 나는 여자를 상당히, 아주많이 좋아한다. 음하하하."

"많이 드시지 않았소?"

"많이는 먹었지. 근데 거의 다 창녀였잖냐. 내가 그것도 모를 줄 알아?"

텐도는 이를 드러내며 자조적인 웃음을 지었다. 그러했다. 이러한 변태 놈에게 신성한 신녀들을 바칠 수야 없지 않은가? 그래서 애써 창녀를 사들여와 바친 것이었다. 간혹 미모가 빼어난 아녀자를 납치해 바치기도 하였다.

"어떻게 하면 이 마을을 떠나겠소?"

"흐흐흐. 사실 내가 이 마을에 오면서부터 눈여겨 본 여자가 있는 데 말이지."

텐도는 카자파흐를 보았다. 사람으로 폴리모프한 그는, 외모로 보아선 전혀 이질적인 면이 없었다. 평범한 남성에 비하면 지나치게 거대하고 울퉁불퉁한 성기를 가졌다는 것 빼곤 말이다.

저것에 여성의 음부가 삽입된다는 것을 상상하니 자제력 강한 텐도 마저도 아랫도리가 꿈틀거릴 지경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대상으로 한 여자를 생각해보았다.

"유희라는 성녀 말이오?"

"크크크. 그래. 바로 도도한 그년이지."

"후후... 그래. 그 여자만 취한다면 이 마을을 물러나기로 약속할 수 있소?"

"난 위대한 드래곤이다! 그리고 어서 잠을 자야한다. 난 자고 싶다."

"그러니까 유희란 여자만 당신에게 바친다면 당신을 잠을 자겠다는 소리요?"

"그러하다! 그년만 먹고 나면 난 천년동안 퍼지게 잠만 잘 거다."

텐도는 눈을 빛냈다. 성녀. 그게 별거인가? 젠장. 한명만. 그년 한명만 바쳐진다면 마을은 평화를 되찾게 된다. 텐도, 그가 시장으로서 할 일은 그것밖에 없었다. 유희 프랑디아. 그녀를 카자파흐에게 바친다!

텐도는 신전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4&WTV1471013=450095472&WTV1392781=34383877&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63&WTV246810=144&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타락천사&WTV9172643=유희 프랑디아는 검을 빼드는 신녀들을 말렸다.

"모두 멈추세요."

텐도는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당신, 특별하다고 생각하시오? 그렇다면 내가 이제까지 바쳐온 창녀들은 특별하지 않고? 크크크."

"전 특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제안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유희의 말을 들은 신녀들이 입을 쩌억 벌렸다.

"안됩니다. 성녀님!"

"닥치세요!"

유희는 텐도에게 말했다.

"시간을 주세요. 그 동안 카자파흐에게도 기다려 달라고 전해주시고요."

유희의 말을 들은 텐도가 그녀의 몸매를 훑어보며 음습한 미소를 지었다.

"아, 성녀님. 참고로 말입니다."

"예? 말씀하세요."

"당신이 특별한 만큼, 관계를 맺을 때는 공개적으로 일을 치뤄야 하겠습니다. 크크크. 마을 사람들이 다 보는 앞에서..."

챙! 한마디라도 더 흘러나왔으면 텐도의 목은 틀림없이 떨어졌을 것이다. 유희는 주변을 무르며 고개를 끄덕였다.

"새... 생각해 보겠습니다."

태연히 말을 하면서도 안색이 창백해진 유희였다. 누구에게도 심란한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서둘러 등을 돌렸다. 아름다운 흑발머리가 서글프게 흩날렸다.

"산책 좀 하고 오겠습니다."

.

해변. 하얀 해변이었다. 멀리 저주 받은섬. 카린소 섬이 보인다. 저섬이 떠오른 후부터 모든 일이 잘못되어져만 갔다. 유희는 이를 꽉 깨물며 무거운 사제복을 벗어던졌다. 하늘거리는 하얀 원피스와 물빛 속치마가 달빛에 흩날렸다.

자연스레 눈물이 흘러나왔다.

"이까짓 몸뚱아리! 뭐 어때. 한번 줘 버리면 그만이잖아."

뭣 때문에 그토록 아껴왔단 말인가. 이유를 모르겠다. 다들 16이면 성행위를 치루고 애도 낳고, 뭐 어쩌면 당연한 본능 아닌가? 자신이라고 한 번도 그러한 꿈을 꿔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었다. 사실 그녀도 남몰래 자위행위까지 해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일은 조금 달랐다. 그 동안의 조사한 바에 의하면 카자파흐. 그 녀석과 한번이라도 관계를 맺으면 누구나 음란한 여자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대부분 창녀가 바쳐졌으며, 처녀는 없었지만 그중에는 정숙한 여인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들의 삶은 하루라도 남자와 관계를 맺지 않으면 잠들지 못할 정도로 격렬한 성욕에 물들어 살아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무리 자신의 몸이 특별할 것 없다 여기는 유희였지만, 자신의 정신 자체가 이상하게 변해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성급히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그래도 그녀는 성녀가 아닌가!

"으으... 물..."

유희가 걷고 있는 앞쪽에서 누군가의 신음소리가 들렸다. 쓰러져 물을 찾고 있는 사람의 실루엣을 바라보니 틀림없는 남자였다.

유희는 놀라기보다도 자신이 지금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원피스 한 장만 입고 있다는 것을 알고 웃음이 터져 나왔다. 유쾌한 기분이 들어 남자에게 농담을 던졌다.

"어어... 물이라면 널려있는데요?"

"물... 제발... 꺼억. 컥. 물 좀. 님아 제발."

남자의 목소리가 다소 심각한 것 같았기 때문에 유희는 서둘러 손에 힘을 끌어모았다.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 눈을 떴다.

"아, 칼리오페. 물 좀 달라니까요. 거 더럽게 치사해.... 어?"

정신을 차리고 혼자 투덜거리던 남자는 자신이 한 말에 사뭇 놀란듯 주변을 두리번 거렸다.

"어라!? 어! 어!"

"예?"

"어!? 당신! 누구?"

"예? 저, 저는... 유, 유희..."

"헉! 당신이 그 유명한 꿀벅지?"

"유이가 아니고 유희입니다! 유희 프랑디아요."

"아아. 아 그렇군."

"당신 이름은요?"

"전... 음. 그보다 님아 물 좀."

유희는 한숨을 내쉬고 남자의 손을 잡아끌었다. 누군가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본다면 까무러 치겠지만 어차피 반쯤은 카자파흐에게 몸은 던질 각오를 한 터였다.

깨끗한 냇가에서 물을 벌컥벌컥 마신 남자가 유희에게 이름을 전했다.

"내 이름은 랑스 클란츠."

"랑스요? 어느 나라 사람이죠?"

"카린소 해적단... 아... 여긴 어디지?"

"에스파니아 프랑디아 마을입니다."

유희는 랑스에게 흥미를 가졌다. 자신을 몰라보는 남자라니. 또한 거의 잠옷에 가까운 요염한 복장인데도 그는 관심조차 없었다.

그도 그럴 것이 랑스는 지금 너무도 긴 항해를 거쳐 왔던 탓에 정신의 붕괴가 일어나 버린 것이다. 물론 어느 정도 회복되어가고 있었지만 얼핏 보면 모자란 사람과 다르지 않았다.

랑스는 그동안 자신이 거쳐온 물살이 항해를 한 것이라 여기고 있었지만 사실 차원을 건너온 것이나 다름없는 지경이었다. 

"유이라고 그랬지? 아까 부린 힘은 뭐였지? 그 손에서 반짝이는 거 말이야."

"예? 전 성녀회에서 부여받은 권능이에요. 이래뵈도 일급 성녀라서..."

"아. 성녀? 어쩐지 칼리오페랑 비슷한 기운이 풍겨진다고 했네. 착각하고 덮쳐버릴 뻔 했지. 후후."

"예? 예?"

"뭘 그리 당황하니. 어쨌든 만나서 반가웠어."

"네에? 그냥 가려고요?"

"그럼? 나에게 뭘 바라는 게 있나? 예쁘긴 하지만 난 지금 좀 쉬고 싶거든."

"예... 아니요. 아니에요. 잘가세요."

랑스는 그렇게 말하고 등을 돌렸다. 유희 또한 멀어져가는 남자를 보며 한숨을 크게 내쉴 뿐이었다.

유희는 텐도의 집을 향했다.

"어서오십시오. 일급성녀님. 생각은 해보셨는지요?"

"당신의 의견을 따르기로 했어요. 텐도."

"크크크크큭. 잘 생각하셨습니다. 크크크큭."

.

마을에 도착한 랑스는 무언가 이상한 것을 깨달았다.

"거리가 너무 조용한 걸."

그리고 자신이 완전히 알몸이라는 것을 비로소 깨달았다.

"젠장! 그 여자는 내 것을 보고서도 아무렇지 않았다는 건가!? 아, 가만 생각해보니 그 여자 정말 예뻤는데. 내가 왜 그냥 지나쳤을까."

서서히 제정신이 돌아오는 랑스였다. 그러나 자신이 알몸이라는 사실을 다시 잊어버렸다. 그리고 허리에 자꾸만 걸리적 거리는 것이 무엇인지도 생각나지 않는다. 팔에 부딪힐 때마다 작은 스파크가 튀며 사람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그것. 인비지빌리티 마법을 걸어 모습을 감춘둔 아버지의 유품. 스탐블링거라는 중요한 사실 조차 스스로 잊고 있었다. 

그리고 랑스는 오른손을 쳐다보았다. 

"이 지저분한 장갑은 뭐람."

벗어버릴까 하다가 당최 벗겨지지 않는 판에 그대로 놔둬버리기로 했다. 예전 대륙에서 큰 도움이 되었던 opg라는 사실조차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러다 번개처럼 스쳐지나가는 울림이 내리 꽂혔다.

- 어떻게 되었느냐 텐도! 유희는? 맛있는 나의 그녀와의 협상은!? -

랑스는 머리를 거칠게 부여잡으며 바닥에 쓰러졌다.

내가 왜 이곳에 오게 된 것일까? 이곳에 온 목적은? 아버지는? 

일순간 머릿 속이 환하게 밝아졌다.

"카시아 플로렌스!"

나는 랑스 클란츠. 훅스턴의 아들인 나는... 수평선을 건너왔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4&WTV1471013=453221425&WTV1392781=34383910&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65&WTV246810=145&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타락천사&WTV9172643=카자파흐는 매우 흡족했다. 자신의 힘으로 성녀를 취할 수도 있었으나, 이러한 인간의 타락상을 지켜보는 것이 더욱 큰 성취감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크크큭. 고생 많았군. 나의 충성스런 애완견."

카자파흐가 텐도에게 칭찬을 하자 많은 마을 사람들이 이를 갈았다. 

"괴물이나 섬기냐 텐도 놈아!"

"죽어라 역적 놈아!"

텐도는 속으로 크게 웃었다. 마음껏 비웃어라 멍청한 년놈들아. 네놈들이 성녀라고 추앙하던 여자 한명이면 너희들은 예전처럼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끌고와라!"

텐도의 말에 유희가 제 발로 걸어오기 시작했다. 다짐을 끝마쳤는지 속옷을 입지 않은 채로 속이 훤히 비치는 무명옷을 걸치고 있었다. 텐도가 그러한 유희 앞에 몸을 들이밀며 비아냥거렸다.

"젖꼭지가 바짝 섰는데? 일급 성녀님 크크큭."

유희는 치욕적인 얼굴이 되어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나, 날씨가 추워서 그래요!"

"고개를 들고 말하시지?"

텐도의 우악스런 손이 유희의 턱을 쥐어 들어올렸다.

"읏... 싫어... 싫어!"

텐도의 거친 손을 뿌리침과 동시에 화끈한 통증이 유희의 뺨에 닿았다. 짝. 

"이 빌어먹을 년아. 넌 이제 먹잇감이라고! 정신 똑바로 안차려?"

"저이 죽일 놈이!"

"야이 새끼야! 성녀님한테 손 안 떼!?"

이 광경을 지켜보던 많은 사람들이 폭동에 가까운 몸부림을 쳤으나 위대한 드래곤의 목소리 앞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시끄럽게 굴면 모두 태워버리겠다앙. 미개한 족- 속- 들- 아-"

드래곤은 아직 한번도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않았다. 만약 마음먹고 힘을 쓴다면 이정도의 마을 따위에 한방에 날려버릴 힘이 있었다. 마을 사람들이 무력함에 신음을 흘렸고, 몇몇은 얼굴을 감싸며 눈물을 뿌렸다.

"흑흑... 성녀님! 프랑지아 성녀님!"

유희의 몸이 푹신한 제단위에 눕혀졌다. 사방이 훤히 공개된 제단은 깃털처럼 포근하고 물처럼 출렁였다. 행위를 치루기에 적절히 꾸며 놨다. 

텐도의 지저분한 손이 유희의 몸을 쓸어만 지기 시작했다. 커다랗게 솟은 가슴을 움켜쥐며 유두를 찾아 꼬집었다.

"크크큭. 네년도 여자는 여자구나!"

텐도의 이러한 행위에 믿어지지 않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들려왔다.

"그래! 그 도도한 척하는 성녀를 어서 먹어버리라고."

"크크크. 틀림없이 좋아서 질질 싸겠지."

역시 모두다 안타까워 한 것은 아니였다. 가장 고상한 인물이 처참하게 폭행당하는 것을 보며 희열, 또는 쾌감을 얻는 이들 또한 있었다. 사실 대부분은 그렇게 외치고 있었다.

어서 옷을 벗기라고. 저 도도한 성녀의 음부가 남성에게 저질러지는 것은. 그 도도한 그곳에 남성의 굻은 성기가 처박혀 은밀한 살결이 실룩거리는 그 엄청난 광경을 기대하는 자들이 대부분이었다.

"어서 벗겨!"

"꺄아!"

찌찌지직! 한껏 달아오른 텐도의 손길이 우악스럽게 유희의 옷을 찢기 시작했다. 옷이 찢겨질 때마다 때 묻지 않은 속살이 희게 드러났다. 

유방을 가린 실오라기가 찢겨져 날아올랐다.

"안돼...!"

출렁. 유희는 필사적으로 가리려고 몸부림 쳤으나 양팔은 카자파흐의 마법에 묶여 움직일 수 없었다. 덕분에 커다란 가슴만 허공에서 거칠게 출렁이다 흘러내릴 뿐이었다.

그녀의 눈에서 흘러내린 눈물이 거침없이 떨어졌다.

"싫어! 싫어요!"

유방이 너무 큰 탓에 텐도의 손에 잡힌 살이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꼬집힌 유두가 어쩔 수 없이 발기하며 짜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텐도의 손길이 유희의 아랫도리를 향하기 시작했다. 찢겨진 실오라기. 텐도는 유희의 양다리를 활짝 펼쳤다. 아직까지 누구도 닿지 못한 순결한 성녀의 음부가 지켜보는 마을 사람들 앞에서 문을 열기 시작했다.

"아..."

유희는 절망감에 아무런 비명도 지르지 못했다. 자신을 섬기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부끄럽게 다리를 펼치게 될 줄은 예상도 못한 일이었다. 

텐도와 마을의 모든 사람들조차 넋을 놓고 성녀의 알몸을 감상했다. 유희는 다리를 필사적으로 오므려 트렸으나 농염하게 드러난 삼각 꼴의 검고, 순결한 숲은 지켜보는 이로 하여금 이성을 주체할 수 없게끔 하였다. 그곳에서 치명적인 여자의 향기가 퍼져나와 지켜보는 남성들의 이성을 뒤흔들었다.

텐도가 아랫도리를 실룩대며 외쳤다.

"오오. 카자파흐님! 준비는 끝났습니다!"

카자파흐는 남성의 모습으로 변한 채, 유희를 향해 천천히 걸어오기 시작했다. 잘 짜인 몸매였지만 그렇다고 추잡한 남성의 물건마저 아름다워 보이지 않았다. 아니, 정상적인 남성의 물건이 아니었다. 귀두의 형태는 철퇴의 그것처럼 두툼했고, 성기의 표피에 물집 같은 돌기들이 수없이 돋아나 있었다. 말처럼 늘어진 음랑은 무거운 고환의 무게를 지탱하며, 걸음에 맞춰 출렁였다.

요도 끝에 맺힌 진득한 애액이 맺히며 일급 성녀를 보며 실룩실룩 거렸다. 

"크크큭. 크크크크큭!"

두려움에 질려버린 유희의 안색이 창백하게 질려버렸다. 오므린 다리에 잔득 힘이 들어가 몸에 미세한 경련이 일어났다. 카자파흐가 유희의 가냘픈 발목을 잡았다.

"싫엇!"

여성의 힘은 남성의 우악스러움을 당하지 못했다. 가녀린 다리가 필사적으로 요동쳤으나 결국 서서히 양쪽으로 펼쳐지기 시작했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성녀의 그곳으로 집중되기 시작했다.

고상한 여인이 추락하는 모습이란 굉장한 쾌감을 불러일으켰다. 경악할만한 일이 눈앞에서 벌어지는 와중인데도 시민들은 자신도 모르게 탄성을 질렀다.

"오오..."

텐도는 그러한 시민들은 보며 승리감에 도취됐다. 이제 성녀는 물러가고 카자파흐를 잠들게 만든 자신이 이 마을의 주인이 될 것이다. 텐도가 승리의 미소를 짓는 순간, 그의 목이 깨끗이 잘라지며 허공에 날아올랐다.

"어...?"

너무도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누군가 상황을 파악하기까지 몇초의 시간이 흘렀다. 텐도의 목이 피를 뿌리며 땅바닥에 떨어질때 쯤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한 여인네들이 소스라친 비명을 질렀다.

"끼아아아아!"

눈을 감고 정신을 잃어버린 유희. 그녀의 다리를 들어올리며 성기를 꿈틀대던 카자파흐가 굉장히 불쾌한 표정으로 행동을 멈췄다.

"너, 기억나. 귀신선하고 싸웠던 놈이 구나."

이제는 턱선과 눈매가 매서워졌다. 머리도 굉장히 많이 길어서 허리 끝까지 긴 흑발머리가 치렁하게 내려왔다. 소년을 벗어난 남자. 랑스였다.

카자파흐가 경악하게 눈을 뜨며 후다닥 뒤로 물러났다.

"네놈! 네놈이 어째서! 어떻게 이곳에 있는거냐!"

시민들은 감히 위대한 드래곤에게 대적하는 남자를 존경어린 눈빛으로 지켜보기 시작했다. 카자파흐의 말에 랑스가 간단히 대답했다.

"수평선을 넘어왔지."

"뭣 하러! 볼일은 끝나지 않았는가!" 

"류지아? 그리고 카시아...? 아니. 그녀들을 쫓아온 건 아니야. 난 그저 해적 일과 모험을 포기할 수 없어서 이곳을 찾아온 거지. 예전 대륙에는 이제 해적이 없거든."

랑스 클란츠. 카시아에게 많은 연민을 느꼈던 그였다. 그러나 이곳까지 와서 그녀들을 추적하는 집요한 마음 같은건 없었다. 랑스가 이곳으로 궂이 넘어온 것은 해적을 찾기 위해서였다. 원래 그가 있던 대륙에는 카린소 섬이 사라졌기 때문에 더 이상 해적이 존재하지 않는다. 

랑스는 귀족따위의 호화생활을 그리지 않았다. 모험, 항해, 약탈, 보물,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대륙따위는 더 이상 머물곳이 되지 않았다. 그의 아버지 훅스턴도 해적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지 않았던가.

"빌어먹을 놈. 그래서 뭐가 어쨌다는 거냐! 왜 내 앞에 뜬금없이 나타난 거냐!"

랑스는 당황하는 드래곤 앞에서 피식 웃고 말았다. 그리고 조용히 손을 뻗어 성녀를 가리켰다.

"이왕이면 네놈에게 류지아나 카시아의 행방정도는 물어봐도 될까 싶어서 말이지. 무엇보다 이 여자, 나도 꽤 마음에 들었거든."

"크크큭. 주인님과 카시아의 행방? 웃기지 마라. 그리고 이여자는 나도 마음에 든다. 무- 지- 무- 지!"

카자파흐가 커다란 파찰음을 만들어내자 엄청난 바람이 일어나 주변을 휩쓸었다. 잘라진 텐도의 머리가 데굴데굴 굴러다녔고, 지켜보던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귀를 막았다. 카자파흐가 눈을 부릎뜨며 랑스를 노려보았다.

"네놈이 감히 위대한 드래곤의 먹잇감을 탐낸다는 말인가!"

"그래. 예전일도 생각나고 하는짓이 더러워서 네놈도 없애버릴 심산이야."

"크핫 크하하하핫! 해봐라. 덤벼봐라 미개한 인간이여."

랑스는 전혀 미동하지 않았다. 단지 오른쪽 눈을 살며시 감았을 뿐이다. 카자파흐가 장엄한 본체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비명을 지르며 여기저기 흩어졌고, 랑스는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멋진데."

"죽어랏!"

카자파흐가 입을 열자 거대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흑과 돌, 쇠까지 단숨에 녹여버릴 수 있는 대단한 열기였다. 그러나 랑스는 미동도 하지 않은 채 감았던 오른쪽 눈을 살며시 뜨며 말했다.

"만화경."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4&WTV1471013=456347528&WTV1392781=34383954&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68&WTV246810=146&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타락천사&WTV9172643="뭐. 뭣!?"

랑스를 향해 뿜어져 나가던 불길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카자파흐가 경악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 그게, 그게 뭐냐!"

랑스의 오른쪽 눈에 거친 화염이 가둬져 타오르고 있었다. 랑스도 이러한 힘을 부리는 것이 쉽지많은 않은지 눈이 붉게 충혈되 있었다.

"정령들이 떠나며 새겨놓고 간 동술. 만화경 봉인술."

"뭐... 뭣? 봉인술!?"

"그래. 사실 네놈을 찾아온 건 네 힘을 빼앗기 위해서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신대륙, 그러나 과거 가장 강력했던 정령술을 잊어버린 랑스였다.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던 중, 마침 카자파흐가 눈에 띈 것이다.

만화경 봉인술. 정령들이 가르쳐준 이 기술은 상대를 봉인하여 그 힘을 끌어쓸 수 있는 대단한 기술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새겨진 오른쪽 눈에만 단 하나의 존재를 가둘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드래곤인 카자파흐의 힘을 얻게 된다면 이러한 만화경 봉인술을 사용해도 아깝지 않았다.

"으아악! 봉인술? 나를 가두겠다는 소리냐? 미친! 그렇게 호락호락 내가 당할 것 같으냐!"

"그럼 어디 도망쳐봐!"

랑스는 오른쪽 눈에 더욱 힘을 집중했다. 눈이 충혈되고 검은 홍체가 산산히 부서지며 눈에서 피눈물이 뚝뚝 흘러내렸다. 대단한 존재를 봉인하는 것인 만큼 당장 주저앉아도 이상할게 없었지만 이대로 포기할 수 없었다. 다급히 하늘을 날아오르는 거대한 카자파흐에게 모든 힘을 집중했다.

"만화경!"

하늘위로 치솟아 오르던 카자파흐의 거체가 휘청거렸다. 어떻게든 자신을 잡아당기는 힘에 저항하려고 발버둥쳤다. 수 천년 동안 살아온 자신이 일개 인간의 몸에 봉인된다는 사실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랑스는 환호했다.

"됐다!"

카자파흐가 울부짖었다. 자신이 가진 무거운 힘이 모조리 흩어지며 봉인되는 것이 느껴졌다. 카자파흐는 이대로 순순히 봉인당해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 빌어먹을 인간놈아아! -

"끝났어 드래곤. 닥치고 봉인 돼! 어서!"

- 크크크... 그래. 봉인되주마. 그러나 순순히 당할 순 없지. -

카자파흐는 어느새 랑스의 오른쪽 홍체안에 깃들어 있었다. 목소리가 들려오는 것은 카자파흐가 봉인되며 전하는 전음이었다. 카자파흐가 마지막 힘을 짜냈다.

- 네 기억을 모조리 지워주마! -

"뭣?"

- 크크크. 기억도 없이 한번 잘 살아보거라! 크하하하하하핫! -

카자파흐의 존재가 봉인됨과 동시에 번개처럼 엄청난 통증이 랑스의 머리를 후려쳤다. 랑스가 머리를 붙잡고 고통스럽게 소리질렀다.

"크아아악!"

또한 카자파흐의 엄청난 힘을 봉인하며 부작용 또한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가장 고통스러운 것은 랑스의 성기가 카자파흐의 영향으로 기형으로 변하기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피가 빠르게 역류하며 혈관에 부딪혀 귀두가 터질듯 팽창했다. 혈전이 생기며 물집이 생기듯 표피에 둥그런 구슬이 맺히더니 딱딱하게 굳어졌다. 고환은 커지기 시작했다. 

"으하아아아악!"

랑스는 자신의 성기를 콱 붙잡았다. 미칠듯한 성욕이 치솟아 오르며 어떻게든 분사하려고 애썼다. 분사의 쾌감이 몰려들며 엄청난 정액이 터져나갔다.

찍찍찍 찌이이익 찌이익 찌익.

정액에 섞여 있는 호르몬 또한 이상하게 변질되어 있었다. 어떠한 여성이라도 관계를 맺으면 요부로 만들어 버린다는 카자파흐의 호르몬이 그대로 뒤섞여버린 것이다. 성기를 붙잡고 격렬히 분사하던 랑스는 도저히 참지 못하고 짐승처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리고 그의 눈에 아름다운 나체가 발견됐다.

옷을 벗은 채 정신을 잃고있는 고귀한 성녀. 유희였다.

"큭, 크륵. 큭."

랑스는 이미 제 정신이 아니었다. 카자파흐의 힘은 예상외로 거대했기에 기억은 사라지고 있었고, 녀석의 호르몬이 몸에 융화된 덕에 이성 또한 붙잡아둘 수 없었다. 이러한 남자앞에 바쳐진 유희는 그저 먹잇감에 불과했다.

유희는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눈을 떴다.

자신 앞에 발가벗은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가 적어도 카자파흐가 아닌 것을 깨닫고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이내 아랫도리에 기형적으로 팽창한 성기를 보며 경악한 비명을 질렀다. 랑스의 요도 끝에서는 한번 방출했던 점액이 끈덕지게 늘어났다. 숨어있던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며 그 광경을 지켜보기 시작했다.

"오, 오지마! 저, 저리가!"

요동치는 가녀린 그녀.날신한 몸매에 비해 매우 커다란 가슴. 허리를 한손에 쥐어질듯 아름다운 곡선을 이뤘고, 골반과 둔부는 아름답게 부풀어 올라 완벽한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가늘었지만 미세하게 살이 올라 짙은 단내가 나는 허벅지. 윤기나는 다리. 랑스의 손이 그녀의 발목을 잡고 들어올렸다.

"꺄아! 싫어!"

고귀한 성녀가 발버둥쳤지만 랑스의 힘은 대단한 것이었다. 일말의 저항도 하지 못한채 들어올려진 다리가 접혀지며, 무릎이 어깨에 닿아 치욕적인 자세를 취하고 말았다. 숨어서 지켜보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모두들 숨을 죽이고 고귀한 성녀가 더렵혀지는 광경을 보며 희열을 느끼기 시작했다.

유희의 무릎이 어개에 닿으며 양쪽으로 펼쳐진 탓에 그동안 감추고 있던 기관들이 모조리 모습을 드러냈다. 랑스는 저질스런 웃음을 머금으며 자신의 성기를 붙잡았다. 꿈틀꿈들 요동치다 다시 뻣뻣해지고, 꿀럭꿀럭 호르몬을 방출하는 남성은 마치 살아있는 또 하나의 생명체 같았다.

"그만! 안돼! 안돼!"

거대한 귀두가 그동안 한번도 이물에 닿지 않았던 고귀한 성녀의 음부를 건들였다. 늘어진 음랑이 예쁜 원형을 이룬 그녀의 둔덕에 늘어졌다. 탄력을 받은 귀두가 유희의 좁은 입구를 짓누르기 시작했다. 너무 좁은 탓에 뿌직뿌직 압력이 짓눌러지며 요염한 소리를 만들어냈다. 그 모습을 보던 남정네들이 중얼거렸다. 들어간다! 들어간다! 어서 넣어! 그 도도한 성녀를 더럽히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꺄아아아아아!"

유희가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좁은 그녀의 입구가 뿌직뿌직 야한 소리를 내며 늘어나기 시작했다. 좁은 핑크빛이 늘어지며 감춰졌던 속살이 마찰되고 짓뭉개졌다. 

"히익! 움직이지 마!"

드디어 완고하던 성녀의 음부가 벌어지며 남성을 삼키기 시작했다. 주우욱. 

"아흑! 흑! 아파! 흐이익!"

철푸덕. 랑스의 사타구니에 그녀의 둔부가 닿아 음란한 진동을 이뤘다. 울둥불퉁 발기한 성기의 표면에 싱그럽고 윤기나는 분홍빛이 뒤엉키기 시작했다. 크리토리스가 미세한 경련을 하며 저질적으로 팽창했고, 삽입된 랑스의 요도에선 애액이 찔끔 흘러나오며 여성의 몸속을 타고 흘렀다.

너무 조이는 유희의 감각에 랑스는 짐승처럼 비명을 질렀다.

"우어어어어!"

질퍼덕 질푸덕. 질푸덕. 퍽! 찰싹. 찰싹. 삽입될 때는 그렇게 뻑뻑하던 그녀의 입구였지만 피스톤이 행해지자 애액이 흥건해지며 윤활을 이롭게 도왔다. 카자파흐의 저질스런 호르몬이 그녀의 몸에 뒤섞이자 몽환적인 쾌락이 물밀듯 %26#50161;아지기 시작했다.

고상하던 유희의 입가에 침이 주루룩 흘러내리며 쾌감 섞인 신음이 터져 나왔다.

"하이이이이잉!"

커다란 유방이 랑스의 손에 잡혀 처참하게 뭉개졌고, 유두는 붉게 물들어 딱딱하게 굳어졌다. 출렁 출렁. 흔들리는 유방이 신음에 리듬을 탔고, 하얀 엉덩이는 랑스의 사타구니 아래 정확히 끼워맞춰져 있었다. 완벽한 엉덩이는 부딛히고 찌그러지며 멋진 마찰을 이뤘고, 그러한 성녀의 엉덩이 사이로 길다랗고 딱딱한 기둥이 사정없이 왕복을 시작했다.

"으힉! 악! 하앙! 흐아앙! 어떻게! 앙!"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5&WTV1471013=459473490&WTV1392781=34383987&WTV1357910=273489&WTV1357911=3125670&WTV246810=147&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타락천사&WTV9172643=스스로도 믿지 못할 만큼 엄청난 쾌감을 느끼며 주체를 하지 못해 손에 잡히는 것을 모조리 잡아당겼다. 몸에는 잔그육이 드러났고, 양쪽으로 벌려진 다리는 더욱 넓게 치켜올리며 거대한 남성을 받아들였다. 남성의 둘레에 늘어난 음부가 실룩거리며 진한 애액을 내뱉었고, 진득한 애액은 핑크빛 살결과 함께 남성의 표피에 엉켜붙어 더욱 야한 윤기를 머금었다.

유희가 양손을 뻐어 거침없이 요동치는 랑스의 엉덩이를 잡았다. 생전 처음 맛보는 절정이 몰려와 소스라친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앙! 좋아! 하아아아앙!"

두 남녀의 행위를 지켜보는 마을사람들. 여자남자의 구분없이 지나친 황홀경에 빠져 스스로 은밀한 부분을 어루만졌다. 마을의 가장 고귀한 성녀가 음부를 공개하며 남성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정신없이 좋아하며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다. 자신들이라고 해서 성욕의 절제를 지킬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가까운 남녀가 발가벗으며 그들의 행위를 따라했다. 마을 전체가 옷을 벗고 너나 할 것 없이 뒤엉켜 광란의 섹스를 즐기기 시작했다.

"히이익. 히이이익! 좋아! 아앙! 어떻게! 하윽! 하윽!"

철푸덕 철푸덕. 남자 아래서 완전히 뭉개지는 성녀. 고개가 꺽어지며 침방울이 튀었고, 스스로 랑스의 왕복을 도우며 남성의 고환을 어루만졌다. 음부를 스스로 펼치며 더욱 깊게 박히길 간잘히 원했고, 마침내 랑스가 절정에 달했을 때는 쾌감이 극도로 달아올라 소변까지 질질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랑스의 성기가 깊게 처박히며 자궁에 닿아 분사를 시작했다. 

찍 울컥 울럭. 찍찌이이익. 울럭.

"하악! 흑... 학학..."

유희의 커다란 가슴위에 뻗어버린 랑스. 삽입된 성기가 그녀의 음부에서 하얀 애액과 함께 부드럽게 흘러나왔다.

성녀라는 이름을 내 걸고 엄청난 행위를 즐겨버린 유희는 자신의 음부를 바라보았다. 검붉게 깊은 터널이 뚤려버린 내몸. 그곳에서 하염없이 하얀 애액이 %26#50161;아져 나왔다.

"드디어 끝났구나 내 처녀도..." 

오히려 부끄럽지 않았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갈 때까지 가보겠다고 스스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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