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펑! 퍼퍼퍼펑! 쾅! 콰광! 무려 백 오십 척 가량의 함대들이 카린소 섬을 향해 무자비한 포격을 가했다. 물론 내가 머물던 곳이라 사람이 사는 마을에 닿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인 포격이었다. 시르케의 말에 의하면 섬의 곳곳이 쑥대밭이 된다면 미리 준비해둔 류지아의 마법 장벽이 쑥대밭이 된다는 것이다.
"어...! 이럴수가..."
"저게 뭐야!?"
"포격이 안통해?"
한 차례 포격이 끝나자 여러곳에서 드려오는 웅성거림. 다시 발사! 쾅! 콰콰쾅! 쾅쾅! 바다가 출렁이는 요란한 포격이 끄날 때 쯤 시르케가 소리쳤다.
"프로젝트 프롬 노멀 미사일...! 그것을 광역화 했어! 말도 안돼!"
사람들은 투명한 허공에서 포격이 가로막히는 모습을 보며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나도 비로소 상황을 파악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훅스턴이 건네준 스탐블링거. 이 마법검은 화살을 차단시키는 마법을 구현한다. 프로젝트 프롬 노멀 미사일이라는 마법이다. 지금 포격을 가로막은 마법 방어는 바로 프로젝트 프롬 노멀 미사일이란 마법을 크게 광역화 시킨 형태라는 것이다. 그러니 원거리 포격이 차단 될 수 밖에. 마법을 전혀 모르는 나로서도 류지아가 굉장한 마법을 가졌다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일단 물러난다!"
각국의 장군과, 선장들을 모두를 불러 모아 회의를 소집했다. 지파르그의 선단을 몰고 있는 백합기사단, 스카디 데 사이르 단장이 입을 열었다.
"그렇다면 섬 안에 직접 숨어 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예. 그리고 섬 안은 굉장히 위험합니다. 저와 베이카논,쿡이 배신자라고 생각하는 해적무리들이 있고, 류지아의 어떠한 마법적인 준비가 갖춰져 있을 지 몰라요. 최악의 상황에서는 우리들 모두 섬과 함께 가라앉아 버릴지도 몰라요."
스카디 단장은 자신의 대검을 어루만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옆에는 포트가에서 함께 온 늑대인간 이루갈이 달빛병을 어루 만졌다.
"그래도 널 따라서 들어간다. 크큭..."
이루갈은 포트가 선단을 이끌고 있다. 서리하는 당연히 함께 할 것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일단 우리들끼리 들어가서 마법 장벽을 헤지하는 게 좋을 것 같군요. 마녀인 시르케와 세이버스도 함께 가야겠어요."
아쉽게도 귀신은 함께하지 못한다. 그는 귀신선 밖으로 내려오질 못하니까. 악마인 그가 어떤 계약, 어떤 조건으로 이 세계에 머물러 있는지도 모른다. 그보다 하급악마라고 불리우는 인큐니아는 세이버스가 소환한 존재다.
"잠입이라..."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어떤 함정이 있을 지 모르는데, 소란스레 병력을 이끌고 들어가면 카린소 해적 주민들과 쓸데없는 마찰을 빗을지 모른다. 섬안에 구축된 마법 장벽을 헤제시킬때 쯤, 신호를 보내어 포격을 가하고 대기하고 있던 병력들을 투입시켜 카린소 주민들을 제압한다. 만약 류지아가 너무나 강해서 안되겠다 싶으면 가라앉을 섬을 버리고 주민들은 선박에 태워 오디세이아로 이주시킨다.
만약 그렇게 되면 대륙에 숨어살던 해적들의 자취는 이로서 사라지게 된다. 나라와 가족을 가진 사람으로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카린소 섬의 왕이 되려했던 나의 목표는...? 피식 웃음만 흘러나왔다. 애초에 해적이면서 그토록 많은 죄를 저질러 놓고, 청렴한 척, 다른 누군가를 다스리려 했던 나의 생각은 역시 해적의 습성이었다. 카린소 섬의 왕이 되어서 카시아와 결혼하려 했다. 애초에 그녀의 환심을 끌어보려는 나의 욕심이었다. 그당시 난, 단순히 왕이 었던 훅스턴을 부러워 했을 뿐이니까... 카린소 해적들을 거듭나게 해줄 사람은 서리하 왕녀라면 충분하다.
섬으로 숨어 들어갈 인원들을 편성했다. 베이카논과 나, 서리하 왕녀와 페르시아스, 드로우 엘프인 크라샤 클로우, 얀스, 지파르그의 백합 기사단 스카디 단장과 늑대인간 이루갈, 시르케와 세이버스,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에이미와 칼리오페까지이다.
데미안과 쿡은 귀신과 더불어 비어있는 선단을 통솔한다. 크라켄과 옥토퍼스도 우리가 섬에 펼쳐진 마법 진을 해제할 때까지 밖에서 대기한다.
인원을 편성하여 명령을 전달할 때 쯤, 밖에서 괴성이 들려왔다.
- 크아아아아아아앙 -
무슨 소리지!? 정령술의 한계점에 이를 정도로 마나력을 휘감은 나조차 전율스러운 느낌에 몸을 떨었다. 모두가 화들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갑판으로 달려나갔다.
"마, 맙소사..."
밝은 낮인데도 짙은 먹구름이 낀 것마냥 그늘이 졌다. 선단에서 내 명령을 대기하던 많은 선박들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괴물이다!"
"으아아악! 끝장이야!"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날아오르는 괴수. 이 많은 선단을 그림자로 모두 뒤덮을 정도로 거대한 존재였다. 긴꼬리, 인큐니아의 날개처럼 흉측한 날개가 퍽럭 펄럭 움직이며 돌풍을 일으켰다.
노란 눈이 바다를 내려보는 동시에 거대한 턱이 열리며 불덩어리가 쏱아져 나왔다.
쿠콰앙! 흔적도 없이 날아가버리는 두 대의 선박. 너무도 간단하게 날아가버린 함선을 넋놓고 보며 이렇게 많은 함대가 모여 있어봐야 무의미 하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인큐니아 조차 표정을 딱딱하게 굳혔다.
"드래곤이야."
"선장! 어서 명령을!"
"아..."
하늘을 향해 포격할 수도 없었다. 우리 시대에 창공을 나는 기술은 개발되지... 아!
귀신선을 바라보는 동시에 귀신의 웃음소리가 울려퍼졌다.
"하하하하하! 드래곤이라! 나 귀신이 제대로 된 상대를 이제야 만나보는구만. 낄낄낄낄!"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0&WTV1471013=381586494&WTV1392781=32043055&WTV1357910=273489&WTV1357911=2912874&WTV246810=131&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 귀신의 웃음소리와 함께 귀신선이 빠른 속도로 허공을 활공하며 드래곤에게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수면 위에서 난폭하게 배들을 침몰시키던 드래곤은 다시 날개를 쫙 펼쳐 위로 솟구쳤다.
"우아아앗!"
드래곤이 만들어내는 바람 때문에 격류가 휘몰아쳐 배들이 균형을 못 잡고 휘청거렸다. 개중에는 서로 충돌하여 가라앉는 함선까지 보였다. 귀신선과 드래곤이 교차되었다. - 쿠콰광! -
그 짧은 순간 귀신선에서 포격이 가해지며 거구의 드래곤이 휘청거렸다. 귀신선 또한 드래곤의 입에서 터져 나온 블레스와 출동하며 적지 않는 피해를 입을 듯하다. 드래곤이 날개를 쫙 펼치며 균형을 잡았다. 다시 귀신선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드래곤 블레스에 맞은 귀신선은 이대로라면 추락하고 말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그때 귀신은 상황이 재미있다는 듯 웃었다.
“낄낄낄낄! 귀신선! 날개를 펼쳐라.”
귀신의 말이 떨어지자 선체의 양쪽에서 날개가 뻗어 나왔다. 펄럭 펄럭. 또한 선상이 있는 정면이 입처럼 벌려지며 거대한 대포가 고개를 내밀었다. 퍼어어어엉!
“말도 안 돼...”
하늘을 쩌르렁 울리는 포격소리였다. 드래곤이 황급히 몸을 비틀었지만 왼쪽 날개 쭉지가 포격에 스치며 비명을 질렀다. 크에에에엑.
모두가 넋을 놓고 고개를 하늘로 꺽은 와중에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크아아악! 괴물이다!”
젠장. 류지아라는 마녀는 고대 괴물들의 수뇌인가 보다. 역시 바닷 속에서 엄청난 촉수가 뻗어 나와 함선들을 침몰시켰다. 저건 또 뭐지? 크라켄? 옥토퍼스? 아니! 조금 다르다 촉수의 숫자가 조금 더 많고, 보다 붉은 빛을 뗬다. 인큐니아가 그것을 설명했다.
“류지아 년 벼러별 것을 다 소환하는 군. 저건 불가사리야...”
끼에에에엑! 곧바로 크라켄과 옥토퍼스의 끔찍한 비명소리가 들려오며 바다가 화가 난 괴수들의 싸움에 휘말려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여러 개의 촉수가 수면위로 솟아올라 또다시 엉켜붙으며 채찍처럼 휘둘러졌다. 근처에 있던 오디세이아 함대가 그 싸움에 휘말려 초토화 되었다. 촉수들의 싸움은 마치 바다가 폭발하는 것처럼 용솟음 쳤다.
서리하가 넋놓은 내 어깨를 잡았다.
“서둘러요 랑스!”
“아!”
그렇지 이럴 때가 아니다! 벌써 주요 선박들이 골든 스페로우호 근처에 맴돌며 섬에 잠입하기로 했던 인원들이 갑판을 건너왔다. 베이카논이 담배에 불을 붙이며 입을 열었다.
“어서 출발하게 랑스. 류지아만 멈추면 다 끝날 일이니까.”
드래곤과 싸우는 귀신선과, 크라켄과 옥토퍼스를 다루고 있는 쿡이 불안했지만 불안한 만큼 우리가 서두르면 된다!
*
섬에는 포격조차 막아내는 마법진이 둘러싸여 있다. 이대로 선박들을 이끌고 섬을 장악할 생각도 해보았지만 마법진이 펼쳐진 섬 안에 무심코 발을 디뎠다간 어떤 봉변을 당할지 모른다. 무엇보다 배신자에게 이를 바득 바득 갈고 있을 카린소 해적들과의 마찰이 가장 치명적인 이유이다. 나는 훅스턴의 복수를 하러 온 것이 아니라 카린소 해적 주민들을 구하러 온 것이니까.
계획은 일단 가장 강한 소수의 인원을 결성해 카린소섬에 잠입한다. 카린소 해적들에게 진실을 말하고 마법진을 찾아 해제시킨다. 밖에서 대기하고 있는 함대에 주민들을 태우고 섬을 이주한다. 그전에 류지아를 제압하면 좋겠지만 이미 그녀는 상상의 한도를 넘어서는 존재였다. 악마정도가 아니라 드래곤이라는 차원적인 존재를 소환하고 불가사리를 다루는 그녀니까. 카시아와도 물론 마주치지 않는 게 좋겠지. 류지아는 카린소 섬을 가라앉히려는 목적이니 우린 단순히 이 섬을 빠져나가면 되는 것이고, 카시아는 오디세이아를 삼켜보려는 의도가 있으니 서리하 왕녀와 함께 오디세이아를 지키는 일을 잘 기약하면 된다.
섬을 미련 없이 포기하고 카린소 주민들을 구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자. 비록 꿈꿔왔던 것처럼 내가 왕이 되지 못하더라도, 그들에게 오디세이아라는 나라 안에서 살게 만들어줌으로서 나의 삶의 목표는 일단 완료다. 서리하를 돌아볼 때 쯤, 걸음이 빠른 이루갈이 늑대처럼 코를 벌름거리며 냄새를 맡았다.
“의외로 조용한데요? 아무 냄새도 나지 않아.”
이루갈의 뒤쪽으로 재빠른 서리하 왕녀와 내가, 내 어깨에는 페르시아스가 정령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긴장한 맘을 달래고 있었다. 베이카논은 묵묵히 권총을 쓰다듬었고, 그 뒤로는 활에 시위를 먹인 드로우 엘프 크라샤가 뛰어난 청각과 시각을 곤두세웠다. 폭염의 룬을 손안에서 만지작거리는 얀스가 크라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거대한 대검을 가냘픈 팔로 가볍게 쥐어든 스카디 단장은 에이미와 칼리오페와 함께 가장 후방에서 걸었다.
허공에서는 빗자루를 탄 시르케, 악마의 날개를 빌린 세이버스가 날고 있었다.
빗자루 위에서 한참동안 눈을 감던 시르케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아. 이 마법장벽 대단한 걸.”
세이버스도 고개를 저었다.
“인큐니아에게 악마의 눈을 빌렸는데도 안보여. 녀석을 다시 소환해봤자 모르는 건 마찬가지야.”
그렇다 이 섬에 들어온 이후로는 허공에서 포효하던 드래곤의 울부짖음도, 바다에서 용솟음치던 괴수들의 격렬한 향연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마치, 꼭 다른 세계에 동떨어진 느낌마저 들었다.
안개가 태양마저 가려버려서 온통 몽환에 휩싸여 버린 기분이 들었다. 이런 와중에서도 일부러 카린소 주민들이 사는 마을을 우회하는 중이다. 내가 굳이 세 나라의 동맹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온 이유도 카린소 해적들을 구하려는 목적이 있어서 이니 그들과 쓸데없이 마찰을 빗을 필요는 없다.
베이카논이 총알을 장전하며 말했다.
“랑스. 어디로 가는 중인가? 이곳은 숲인데...”
“일단 여덞 장로요.”
“호오... 그렇군.”
카린소 마을을 일부러 우회하고 있지만 그들을 이 섬박으로 구해내려면 그들을 설득시키는 게 우선이다. 그러려면 일단 멋모르고 이용당한 여덞 장로들부터 설득시키는 게 좋을 것이다. 여덞 장로의 공식적인 말이라면 마을 주민들은 틀림없이 믿을 테니까. 어쩌면 그들이 이 불쾌한 마법진에 대해서도 알지 모른다.
일행들이 긴장한 침묵 속에서 여덞 장로의 거주지로 향하는 이때, 눈앞에 거무튀튀한 그림자가 우릴 막아섰다. 모두가 긴장의 고삐를 잡아당겼지만 베이카논은 여유롭게 웃으며 한걸음 앞서 나갔다.
“이쯤에 나타날 줄 알았네.”
틀림없이 익숙한 그림자였자. 어느새 주문을 외운 시르케가 불덩어리를 던졌다. 쿠쾅! 거대한 그림자는 움직이지도 않은 채 불덩어리를 받아냈다. 폭발에 의하여 안개가 증발하며 거무튀튀한 형상이 모습을 드러냈다.
“레이하이딘...”
“크하하하하핫. 마법 따위가 내게 통할 것이라 생각하는가!”
예전 오스만에게서 얻은 마법갑옷이다. 저것이 모든 마법을 튕겨내게 만든다. 또한 마법 검이 아닌 이상 녀석을 벨 수도 없다. 레이하이딘 앞에 당당히 선 베이카논이 중얼거렸다.
“갑옷이 거슬리면 머리를 쏴버리면 된다네.”
“큭큭큭. 내가 그러도록 놔 둘 것 같은가?”
베이카논이 방아쇠를 잡아당겼다. 탕! 레이하이딘이 빠르게 망치를 들어 올려 얼굴을 가렸다. 탱! 총알을 막음과 동시에 망치를 휘둘렀다.
“베이카논!”
베이카논을 피하지 않았다. 그대로 방아쇠를 몇 번 더 잡아당겼다. 탕탕탕! 레이하이딘이 휘두르던 망치를 거두며 황급히 얼굴을 가로 막았다. 베이카논이 진부하다는 듯 중얼거렸다.
“총알은 세상에서 가장 빠르지. 자네 망치가 빠를까. 내 총알이 빠를까.”
레이하이딘이 이를 바드득 갈았다.
“크하하하핫! 역시 넌 해적 왕에 걸 맞는 놈이야.”
“자넨 자격 미달이네.”
“크크큭! 총알은 한계가 있지!”
맞는 말이었다. 총알을 언제까지나 쏘아댈 수 없는 노릇이다. 경험상 몇 발 더 쏘면 재장전까지 해야 할 팔이다. 그런데 베이카논은 여유롭게 총알을 장전시키기 시작했다. 베이카논 위험...!
“미친! 이럴 때 총알을 장전시킨다고? 죽어라!”
일행들이 베이카논을 가로막으려는 그때 은빛이 번뜩이며 레이하이딘의 갑옷을 강타했다. 쾅!
“크윽!”
마법? 아니다! 어느새 나무 위로 올라간 크라샤가 시위를 잡아당기며 장난스런 웃음을 머금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0&WTV1471013=384540420&WTV1392781=32046487&WTV1357910=273489&WTV1357911=2913185&WTV246810=132&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 “형님, 2차전 입니다!”
좋아! 단숨에 쓰러트리자! 검을 뽑아들 때 쯤, 베이카논이 중얼거렸다.
“랑스, 이곳은 나와 크라샤가 맞겠네. 자네들은 어서 여섯 장로를 설득시키러 가게나.”
“함께 싸우는 게 좋습니다.”
“아닐세. 레이하이딘 혼자 우리를 막아선 것을 보면 모르겠는가? 이것은 류지아가 시간을 끌어보려는 속셈이 분명하네. 그녀는 아직 섬을 가라앉힐 준비를 충분히 끝마치지 못한 게 분명해!”
얀스 또한 나를 재촉했다.
“선장! 레이하이딘이 목표가 아니잖아요!”
그래! 크라샤와 베이카논이면 충분할 것이다. 나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에이미에게 말했다.
“에이미! 혹시 이들이 다치면 돌봐줄 수 있지?”
“응? 아, 응! 그래!”
크라샤 크로우와 베이카논, 에이미가 레이하이딘과 맞서 싸운다.
“어서 가게나!”
탕탕탕! 일행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달려가기 시작했다. 달려가는 도중에 한 가지 의문이 생겼다. 레이하이딘과 함께 돌아섰던 에랄다와 로리안은 어디로 간 것일까? 그녀들은 무사할까? 그래. 카시아가 잘 돌봐주고 있겠지.
“이곳이야. 여덞 장로가 머물렀던 동굴...”
해적 왕으로 임명 받을 때 단 한번 와보았던 이곳이었다. 그때 당시에도 그리 쾌적한 기분이 드는 곳은 아니었지만 안개가 낀 지금은 더더욱 을씨년스럽다. 바닥에 내려온 시르케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조심해 랑스. 여덞 장로도 어쨌든 마법사들의 후예니까. 마법을 알고 있을 거야.”
뿐만 아니겠지. 해적왕에게 아티펙트를 수여하는 그들이니까. OPG나 마법검, 베이카논의 총과 레이하이딘의 무게 없는 망치까지. 평범한 사람을 괴물로 만드는 그들이었다.
“일단 나 혼자 들어가겠어.”
일행들이 무리하지 말라는 시선을 나에게 보냈지만 나는 얀스를 돌아보았다.
“카멜레온.”
“아!”
얀스는 고개를 끄덕이며 품안에 간직한 투명한 망토를 꺼내들었다. 그것을 뒤집어쓰자 모두의 눈에 내가 보이지 않는지 다들 눈을 크게 뜨는 게 보였다.
“다녀올게요.”
동굴의 내부는 오히려 안개 낀 밖보다 밝았다. 종류석의 주름을 타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보이지 않는 내 머리에 떨어져 흘러내렸다. 지독한 침묵은 여전하다. 통로를 지나 여덞 장로들이 머물던 방문을 발견했다. 나는 그것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어...!?”
나는 서둘러 카멜레온을 벗어 던졌다. 눈앞에 떠 있는 두 여인을 보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에, 에랄다... 로리안...?”
나를 배신했던 두 여인이 발개 벗겨진 채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사지를 줄에 묶어놓은 것처럼 활짝 펼친 채 마법을 걸어 허공에 띄어 놓은 듯하다. 다리가 벌어진 사이로 비밀스런 곳이 훨히 보였고, 중력의 힘을 무시하지 못한 유방이 요염한 곡선을 이루었다.
매혹적인 여인들의 모습에 하반신이 부풀어 올랐지만 지금 그녀들의 알몸을 음미할 때가 아니었다. 손을 뻗어 그녀들의 피부를 만져보았다. 둘다 정신을 잃었는지 눈을 감고 있었다. 이게 뭐지...? 뭔가 마법적인 것이 느껴지는 데. 그녀들의 몸을 살짝 잡아당겨 보았지만 허공에 뚝 멈춘채 움직이지 않았다.
에랄다가 먼저 눈을 떴다.
“아음... 랑스...”
로리안도 때를 맞춰 눈을 떴다.
“서, 서언장...”
둘다 힘이 빠진 듯 보였다.
“왜? 왜 둘다 여기 이러고 있는 거예요!”
에랄다가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후훗... 우습죠... 당신을 배신했지만 우린 결국 이렇게 이용당하고 마네요.”
“무슨...! 무슨 소리에요!”
로리안을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눈물을 주루룩 흘리며 에랄다를 바라보다 다시 나를 보았다.
“선장... 아니, 랑스... 제발... 엄마를 선택해줘.”
뭐? 무슨 말이야? 선택이라니. 에랄다가 숨을 크게 내쉬며 설명하기 시작했다.
“우리들은 지금 선택마법에 걸려있어요, 류지아라는 여자는 당신이 이곳에 찾아올 것을 알고 있었거든요. 거기 모래시계 보이죠?”
모래시계? 그러고 보니 한쪽 구석 테이블위에 모래시계가 떨어지고 있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이었다. 나는 그것을 확인한 후 에랄다를 보았다. 에랄다가 말을 이었다.
“저 모래시계의 시간이 우리 두 모녀의 생명이랍니다. 이렇게 마법에 잡혀있는 한, 우리 둘의 생명은 곧 끝이 나겠지요.”
더 이상 이야기를 주고받을 필요는 없다. 나는 서둘러 밖으로 뛰어나가려고 했다. 마녀인 시르케와 세이버스라면 어떻게든 이들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뒤돌아서는 순간 얀스가 나와 부딪혔다. 다급히 달려왔는지 숨을 헥헥 몰아쉬며 말했다.
“선장! 입구에서 여덞 장로들...! 어!?”
입구에서 매복하고 있던 여덞장로들이 일행들과 싸우고 있다는 말을 전하려 온 것 같다. 그러한 얀스또한 눈앞에 벗겨진 두 여인을 보고 말을 멈추며 사뭇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선장... 이게 도대체...”
에랄다가 입을 열었다.
“어떤 마녀가 와도 이 주문을 해제시킬 수 없어요. 이주문을 헤제시킬 수 있는 건 오직 랑스... 당신뿐이에요.”
나는 다급한 마음을 추스르며 되물었다.
“나 밖에 없다고요!?”
“네... 그리고 저와 로리안 둘 중 한명만 선택할 수 있지요. 당신이 이 방을 들어오는 순간 이방에 함정처럼 설치된 선택마법이 당신에게 발동됐어요.”
그게 무슨 말인가! 설마 귀신의 선택마법처럼 로리안과 에랄다 둘 중에 한명을 선택하라는 소린가? 나는 모래시계를 보았다. 저 모래시계가 마법에 묶인 그녀들의 생명력이라면 내가 선택하지 못한 한명은 죽음을 당한다는 소리란 말인가!
“선장... 밖에도...”
얀스의 목소리는 바드드드득 - 내 입에서 나는 소리에 묻혀버렸다. 로리안이 간절히 날 바라보았다.
“랑스. 엄마를 선택해줘. 제발... 난 미련 없으니까 제발...”
에랄다가 말했다.
“랑스, 전 늙어가고 있답니다. 이미 세상은 지겹도록 살아보았죠. 긴말은 필요 없겠죠? 살려야 할 사람은 이미 결정돼 있으니까.”
“엄마!”
눈을 깜빡이자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다급하게 달려왔던 얀스 조차 소리없이 울고 있었다. 모래시계는 점점 더 끝이 다가와 간다. 방법이 없었다. 무엇보다 방법을 찾아 나설 시간조차 없었다. 차라리 내가 죽고 싶을 지경이다. 나는 로리안에게 손을 뻗기 시작했다. 에랄다는 기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로리안이 낮은 목소리로 짧게 말했다.
“멈춰.”
잠시 멈췄다. 로리안이 말했다.
“날 선택하면 널 반드시 죽여 버리겠어. 기필코. 엄마를 선택해. 제발... 부탁할게.”
에랄다는 말이 없었다. 그녀는 내가 누구를 선택할지 훤히 알고 있었다. 언젠가 훅스턴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해적의 규칙보다도 더욱 더 완고한 바뀌어서는 안 될 규칙이 있지. 자식이란 절대 부모보다 먼저 죽는 게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살해하는 나라가 있는 자들의 법이지. 하지만 이러한 규칙을 언젠가 우리 해적들에게도 가르쳤으면 좋겠구나. 랑스, 네가 한번 커서 가르쳐 보거라.’
온갖 욕설로 나를 협박하는 로리안을 무시하며 나는 선택을 했다. 두 여인이 바닥에 떨어졌다.
먼저 몸을 일으키는 것은 역시 로리안이었다. 에랄다의 맥을 짚었다.
“어... 엄마...! 아... 안 돼...”
나는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았다. 만약 로리안이 날 죽이겠다면 차라리 그러라고 말하고 싶었다. 서리하나 얀스, 다른 동료들이 내 뜻을 이어갈 테니까. 로리안이 검을 뽑아드는 소리가 들렸다. 바람이 갈라지는 소리. 그 날카로운 소리에 목에 닿을 때 쯤이었다.
“미안해!”
챙! 눈을 떴다. 얀스가 로리안의 검을 막아서고 있었다. 얀스가 날 돌아보았다.
“선장, 주인공이 그렇게 쉽게 죽어선 안되. 그래서 나도 죽었다가 다시 돌아온 거고.”
로리안은 옷도 안 입을 채, 오로지 검 한 자루만 갖고 얀스를 몰아 붙였다. 검술도 전혀 모르던 귀족소녀 로리안... 과거를 아는 나로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 광기에 휩쓸린 로리안의 모습을 목숨을 버리고 목표를 죽인다는 심념이 어려 있었다. 로리안이 날 힐끗 노려보고 소리쳤다.
“죽여버리겠어! 더러운 해적놈아!”
네게 검을 뻗는 로리안의 검을 또 다시 얀스가 막아섰다. 오히려 정통 오디세이아 검법을 배워왔던 얀스가 밀릴 태세다. 그 와중에도 얀스가 내게 소리쳤다.
“선장! 로리안은 내가 가르쳤어! 어떻게든 오디세이아로 데려다 줄 테니 선장은... 읏...!”
얀스의 뺨에 붉은 직선이 그어졌다. 그럼에도 얀스는 조금도 물러서지 않고 로리안을 막아섰다. 나는 얀스의 등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훅스턴과 함께 했던 그녀를 믿어보자!
밖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1&WTV1471013=387600570&WTV1392781=32058653&WTV1357910=273489&WTV1357911=2914290&WTV246810=133&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동굴 밖은 내 예상보다 훨씬 요란 속에 휩싸여 있었다. 언데드였다. 서쪽 섬에서처럼 살 붙은 좀비들이 아니라 철저히 썩어버린 해골병사들이 녹슨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크릉! 크르르릉!”
어느새 늑대인간으로 변신한 이루갈이 해골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해체시켰고, 스카디 단장은 큰 대검으로 한번 휘두를 때 마다 두 세 마리의 해골 병사가 무너져 내렸다. 세이버스와 시르케는 각자 파이어 볼과 검은 불덩어리를 소환하여 몰려드는 해골무리들에게 집어 던졌다. 서리하는 한설검으로 차가운 서리를 만들어내며 주변의 해골들을 꽁꽁 얼려버렸다.
해골들의 수는 굉장히 많았지만 많은 만큼 강한 족속들이 아니었다. 인큐니아가 소리쳤다.
“뭐, 뭐야! 여덞 장로들도 언데드잖아?”
정령의 힘을 끌어 모으던 나는 인큐니아의 말에 깜짝 놀랐다. 무슨 소리야? 여덞 장로가 언데드라니?
궁금증을 품으면서 살라맨더를 검 끝에 끌어 모았다. 됐다 싶을 때 쯤 해골들과 뒤섞인 일행들에게 소리쳤다.
“모두 내 뒤로 물러나!”
스탐블링거의 검신이 붉게 달아오르며 용솟음 쳤다. 일행들이 뒤로 물러나는 것을 보며 그대로 허공을 향해 검을 뿌렸다. 솨아아악!
검에서 뻗어나간 붉은 열기가 해골들을 단번에 갈랐다. 일도양단이 되어버린 해골들이 일순간 달그락거리다 결국 열기에 못 이겨 화르륵 타들어 갔다. 헉... 헉... 이 안개 때문인가? 약간만 움직여도 힘이 상당히 빠져나간다.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대열을 갖췄다. 해골들이 불길에 휩싸였지만 저것들을 소환한 여덞 장로들은 아직 버젓할 테니까.
“언데드라고?”
내 말에 세이버스가 소리쳤다.
“그래. 여덞명 모조리 다 언데드야!”
“죽었다는 소리야?
“아마도!”
동굴 안에서 로리안과 싸우고 있을 얀스를 생각하며 치를 떨었다. 이미 죽어버린 에랄다. 언데드가 된 여덞 장로. 하하하. 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류지아.,. 카시아... 그녀들을 내가 향할 곳을 모조리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덟 장로들을 설득하여 마을주민들의 오해를 풀어보려 했건만 여덟 장로가 언데드가 되어버렸다면. 그러니까 즉, 죽어버렸다면 내 의도는 아무 소용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나는 시르케를 불렀다.
“시르케!”
“응?”
빗자루를 타고 데미안과 쿡에게 서둘러 내 말을 전하라고 시르케에게 시켰다. 이렇게 된 이상 설득이고 나발이고 필요 없었다. 섬에 펼쳐진 마법진을 무시하고, 카린소 해적들을 무력으로라도 제압해서 오디세이아로 옮겨야 한다.
“그래! 알았어!”
시르케가 하늘을 날아 사라질 때 쯤 되자 해골을 태우던 불길이 사그라지며 연기에 가려졌던 여덟 장로의 실루엣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새까만 로브를 뒤집어써서 언데드가 되버린 얼굴이 드러나진 않았다.
이루갈이 자세를 낮추며 으르렁 거렸고, 스카디 단장도 대검을 앞세워 정 자세를 취했다. 세이버스는 가부좌를 틀며 주변에 검은 안개를 만들어 내기 시작했고, 칼리오페는 가장 후방으로 빠졌다. 날개를 퍼득이며 하늘위로 떠오른 인큐니아가 입을 열었다.
“마법사들이 언데드가 되면 리치가 되어버리지. 마법을 부리는 언데드라는 소리야.”
여덟장로들이 각자 두 명씩 짝을 지으며 갈라졌다. 두 명이 짝을 이루어 공격하려는 것 같았다. 가장 앞선 놈들이 허리를 굽히며 이루갈을 향해 달려들었다. 얼마나 빠른 기세로 달려드는 것인지 누가 저지할 틈도 없이 이루어진 공격이었다. 이루갈과 흉칙한 두명이 바닥을 나뒹굴었다. 해골들을 태우다 남은 불씨들이 어지러이 흩날렸다.
“온다!”
다시 두 명이 스카디 단장에게 달려들었다. 치렁한 로브 속에서 숏소드를 빠르게 휘두르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암살자와 같았다. 스카디가 거대한 대검으로 침착히 막아냈다. 챙! 채채챙!
세이버스에게 달려오는 두 장로는 양손에 보라색 기운을 머금고 달려오기 시작했다. 한놈은 인큐니아가 턱하니 가로막았고, 다른 한 놈은 세이버스를 향해 양손을 뻗었다. 그와 동시에 세이버스도 눈을 부릎뜨며 적과 손을 마주 댔다. 파칭! 손을 마주한 둘 다 뒤로 주루룩 밀려 넘어졌다.
“칼리오페!”
나는 황급히 칼리오페 앞을 막아섰다. 신성력을 사용하지만 직접적인 공격능력은 전혀 없는 그녀였다. 칼리오페를 향해 오는 녀석들은 주변에 검붉은 구체를 형성하며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 굉장히 불길한 기운이 느껴지는 녀석들이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주춤거리고 있다는 기분도 들었다. 칼리오페는 피식 웃을뿐이다.
“랑스. 나 사제였어.”
“그걸 누가 몰라요?”
“그래서 저놈들 날 무서워 하늘 걸?”
“예?”
칼리오페의 양손에는 신성력을 쓸때면 그러하듯이 눈부신 빛이 담겨 있었다. 칼리오페를 향해 다가오던 놈들이 놀랍게도 걸음을 우뚝 멈췄다. 그들의 주변에 생성된 검붉은 구체가 더욱 진해지며 위력적인 빛을 뛰었다. 칼리오페가 말했다.
“언데드라는 게 원래 신이 만들어낸 생명의 이치를 거스르는 거잖니. 신을 모셨던 내가 두려운 게 당연하지. 랑스 걱정 말고 어서 가.”
어서 가라는 말에 나는 그녀를 마주보았다. 그때 서리하가 나를 재촉했다.
“랑스! 서둘러요!”
다시 서리하를 보다가 장로들과 겨루는 장로들을 바라보았다. 늑대인간 이루갈이 짐승처럼 엉겨드는 장로 두넘을 맡았고, 스카디가 암살자처럼 재빠른 두놈을 맡았다. 세이버스와 인큐니아가 각자 한명씩 상대를 했고, 칼리오페가 신성력을 앞세워 두 놈과 대치하고 있었다. 모두 팽팽한 접전이었다.
서리하의 말에 약간 주춤했을 때 내 결정을 앞당기는 현상이 발생했다. - 우르르르르릉 - 서리하가 소리쳤다.
“섬이 가라앉기 시작했어요!”
장로들과 싸우던 동료들이 소리 질렀다.
“랑스! 어서 가!”
젠장! 시간이 없다. 나는 어디로 갈지 잠시 고민하다 이내 결정을 하고 빠르게 다리를 움직였다.
*
나와 서리하는 지금 카린소 마을로 향하는 중이다. 병력들과 합세하여 마을 주민들을 제압하고, 서리하를 통해 그들을 오디세이아로 수송시킨 후, 적들과 싸우고 있는 동료들을 데리고 빠져나간다. 서리하와 내 몸에 실프의 기운을 두르며 정신없이 달리기 시작했다.
“어...?”
서리하와 나, 둘다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서리하가 짧게 결론만 말했다.
“맴돌고 있어요.”
나는 제자리에 멈춰서며 서둘러 페르시아스를 꺼냈다.
“페르시아스! 이 지역이 어떻게 된 거야?”
잠시 날개를 펄럭이며 주위를 둘러보던 페르시아스가 내 어깨에 내려앉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결계에요 주인님!’
“결계!?”
‘예! 마법진이요! 누군가 결계에 들어서면 마법이 발동돼서... 그 지역을 미로처럼 만들어 버리거든요...’
그래. 다급한 와중이니 설명을 길게 늘어놓을 필요는 없다고. 나는 검을 뽑아들며 짧게 말했다.
“결계를 푸는 방법은?”
‘그게... 마법사가 만들어낸 것이라... 아니... 음... 그러니까.’
페르시아스가 머뭇거렸다. 숲의 곳곳을 둘러보던 서리하가 내게 손짓했다. 서리하에게 다가가보니 나무에 빽빽한 글자와 어떤 표시가 그려져 있었다.
- 결계를 푸는 방법 -
나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그것을 살폈다. 제길... 악취미군. 남녀의 성기가 노골적으로 그려져 있었다. 결계를 푸는 방법이라더니... 그리고 그 아래 써진 글자를 살펴보았다.
- 랑스. 지금쯤 마을로 향하고 있겠지? 그런데 어떡하지? 틀림없이 내가 만들 결계 지점을 지나고 있을 텐데... 결계를 푸는 방법이 궁금하니? 그건 간단해. 네가 지금 함께 있을 서리하라는 여자와 섹스를 하면 결계는 풀어져. -
이쯤 읽다가 나는 서리하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떴지만 여전히 침착했다.
- 섬은 가라앉고 있지만 네가 그녀와 일을 끝마칠 때 까지는 기다려 주기로 했단다. 여기까지 왔는데 내 얼굴도 못보고 수장되면 아쉽잖니? 나와 언니는 마을 입구에서 널 기다리고 있으니 어서 회포를 풀고 오렴. - 추신 : 결계에 숨 쉬는 공기에는 최음독이 섞여있지. 기억나지? 동쪽 섬에서 중독됐던 그거. 그때보다 조금 더 강력해서 당장 섹스 안하면 둘 다 죽어.
- 랑스가 매우매우 보고 싶은 카시아 플로렌스-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1&WTV1471013=390644706&WTV1392781=32069323&WTV1357910=273489&WTV1357911=2915259&WTV246810=134&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 검을 휘둘러 나무를 통째로 베어버렸다. 쿵하고 넘어지는 고목.
“속임수야!”
그래! 나무, 이 나무들을 모조리 베어버리면 결계라는 게 풀어지지 않을까? 하앗! 다 베어버리겠어! 속지 않겠어!
그때 쓰러진 고목을 살펴보던 페르시아스가 말했다.
‘주인님... 여기 적인 내용이 맞아요. 저도 이 말을 하려고 했던 거에요...’
서리하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우리들을 지켜보고 있어요. 랑스.”
“예...?”
“보통 사람들이 아니군요. 그녀들은 모든 걸 알고 있었어요.”
정신없이 나무를 베어내던 내가 행동을 멈추고 서리하를 힐끗 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소리에요?”
“당신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랑스.”
섬이 조금 더 가라앉는지 지진처럼 진동했다. 나는 눈을 부릅뜬 채 왕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당신이 다른 여자들과 하는 걸 목격하면서 여자들에 대한 살의를 느낀 적이 많았죠. 카시아를 처음 의심하게 된 경의도 단순히 당신이 좋아하는 그녀가 싫었기 때문에 경계를 했을 뿐이에요. 사실... 당신아래 깔려서 신음을 토하는 여자들이 제가 되어봤으면 하는 상상도 남몰래 해봤어요.”
머릿속에서 종이 울리는 것 같았다. 섬이 침수되고 있지만 그전에 치러야 할 일이 서리하와의 섹스라는 것이었다. 서리하가 정숙한 옷의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눈부시도록 하얀 서리하의 등이 투명하게 빛나며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세요. 랑스. 제 맘이 아니더라도 결계를 풀기 위해서라면 반드시 거처야 할 일이니까요.”
코로 들어오는 공기 속에 최음독이 섞여있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나의 성기는 이곳에 들어서면서부터 팽창해 있었으니까. 내가 차마 옷을 벗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을 때 왕녀의 옷깃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뒤돌아 선 그녀의 몸매가 안개 속에서도 눈부시게 빛이 났다. 감히 건들 수 없었던 서리하의 육체가 내게 뒤돌아섰다. 마치 동쪽 섬에서처럼 환영이 펼쳐지고 있는 건 아닐까 싶은 의심이 들어 한 발짝 뒷걸음질 쳤다. 뒤축에 밝히는 대지의 감촉이 분명하여 이것이 환영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페르시아스는 머뭇거리다 숲의 어둠속으로 자리를 피했고, 서리하의 모든 옷깃이 남김없이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아...”
가냘프고 지나치게 정숙한 서리하의 이미지였다. 눈부시게 빛나는 그녀의 알몸이 내 앞에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었다. 그녀도 일말의 부끄러움 같은 걸 느끼는 것인지 등을 보인 채로 뒤돌아서지 않았다. 뒤돌아선 그녀의 알몸을 살폈다.
일말의 티끌도 없이 눈부시게 빛나는 서리하의 몸매였다. 어떻게 검을 휘둘렀을지 모를 가냘픈 어깨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어깨에서 이어진 등은 얇은 근육층만 뒤덮인 채 아름다운 골격을 짐작할 수 있었고, 이제까지 본 여인 중에서 가장 얇은 허리굴곡은 과연 영양소를 소화시키는 기관들이 자리 잡은 곳일까 의심이 될 정도였다. 가냘픈 허리에서 비스듬히 미끄러지는 엉덩이는 다른 곳과 다르게 풍성한 굴곡을 이루었고, 허벅지와 종아리는 그와 다르게 날씬한 직선으로 뻗어 있었다.
그녀가 한숨을 거칠게 몰아 내쉬는 듯 어깨가 살짝 들썩였다. 결국 내 쪽으로 몸을 돌렸다.
“서리하...”
연약한 몸이었지만 생각보다 작지 않은 가슴이었다. 비록 예니나 칼리오페 급은 아니었지만 로리안이나 얀스 보다도 컷고, 꽤 큰 크기를 자랑하는 시르케와 비슷한 정도였다. 아무래도 옷을 정숙하게 입고 다니는 탓에 크기가 두드러지지 않았던 것 같다. 더구다나 유방의 형태도 워낙 탄력이 느껴지고 완벽한 원형을 이룬 탓에 잘빠진 아이의 몸매에 엉덩이를 조금 부풀리고, 가슴에는 풍선 두 개를 달아놓은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놀라운 것은 유두의 색이었는데 이제까지 누구도 건들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듯 완벽한 분홍빛 윤기를 머금고 있었다. 결코 닿지 말아야할 왕녀가 내게 몸을 바칠 준비를 매듭지은 것이다. 나는 무심결에 그녀의 손을 당겨 끌어 않았다.
“서리하... 당신... 정말...”
그녀는 떨리는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예. 해도 돼요.”
내 등 뒤로 차가운 손을 비집어 넣은 그녀가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당신과 함께 지내면서 순결을 간직하기도 힘겨워요. 단, 너무 심하게 하지는 마세요... 처음이니까...”
앞으로 일어날 일의 강도를 내가 조절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여인들을 안으면 안을수록 새로운 기술만 늘어가니까. 지금은 내 여자가 아니지만 카시아만 하더라도...
이제까지 다리를 벌리지 않았던 순결한 왕녀가 카시아의 경우처럼 경련할 것을 생각하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나는 빠르게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옷을 집어 던질 때 마다 살라맨더와 실프가 부드럽게 실려와 주변을 춥지 않게 만들었고, 노움과 운디네는 땅을 침대처럼 유동성 있게 만들었다. 이 상태라면 땅에 몸을 던져도 다치거나, 전혀 흙이 묻지 않는다.
옷을 다 벗은 나는 서리하를 바닥에 쓰러트렸다. 출렁. 가슴이 부드럽게 요동치며 그녀의 붉은 머릿결이 흐트러졌다. 짙은 붉은 머리색과는 달리 지나치게 하얀 피부다. 마치 하얀 물감이라도 덧칠해 놓은 것처럼. 단 곳곳에 홍조가 띄어서 활력이 넘쳤다.
“긴장하지 마요.”
내 시선을 느낀 서리하가 다리를 끌어 모은 채 중요부위를 철저하게 가리고 있었다. 양손으로는 어깨를 마주 잡고 서둘러 가슴도 가렸다. 이 급박한 와중에 그녀와 이런 지경에 와 있다는 것도 실감하기 힘들지만 또, 그런 그녀가 귀여워 웃음이 지어지는 것 또한 어쩔 수 없었다.
머릿결에 파묻힌 작은 얼굴, 고양이와 여우를 반반 섞어놓은 것 같은 오밀조밀한 얼굴형이다. 이제까지 내가 만나본 여자들 중, 얼굴로만 우열을 가리자면 당연 서리하가 가장 예쁘다. 그리고 모조리 벗은 모습 또한 서리하가 가장 눈부시다.
나는 고귀한 왕녀의 위로 몸을 포개기 시작했다. 단단히 조이고 있던 양 무릎도 내 몸이 지나가자 천천히 힘이 빠지며 양쪽으로 벌어지기 시작했다. 가슴을 가린 그녀의 양손을 잡아 위로 추켜올렸다. 허벅지 사이의 서로의 음란한 부분이 살짝 닿았고, 유방이 내 가슴에 부드럽게 뭉개졌다. 내 입술이 그녀의 예쁜 입술과 닿았다. - 쪽... 쪼옥. 쪽... -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에 혀를 집어넣어 보았다. 서리하는 키스도 처음하는지 혀가 들어오자 어쩔줄 몰라하며 자신의 혀를 뒤로 빼더니 이내 입술을 떼어내고 고개를 돌렸다. 뭐든 완벽한 모습만 보여주던 왕녀님이 키스한번을 참지 못하고 결국 고개를 돌린 것이다.
“훗...”
잠시 여유가 돌아온 틈을 이용해 내 아래 깔린 그녀의 아랫부분을 살폈다. 솟아오른 핑크빛 굴곡사이로 중요한 부분이 모습을 드러냈다.
“어...?”
“보지 마세요...”
그녀의 음부. 전혀 없었다. 아니, 그러니까 음모가 전혀 없었다.
“깨끗해...”
“아...”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무릎을 좁혔다. 그러나 내 골반이 이미 포개어져 있어서 그곳을 가릴 수 없었다. 지나치도록 하얀 피부에 갈라진 틈, 마치 어린아이처럼 생긴 그곳은 다른 곳보다 약간 진한 빛을 뛰었다. 성숙한 여인의 육체였지만 단 한올의 음모도 돋아나지 않았다. 어린 아이 같은 그러한 그녀의 음부가 순결함을 대변하는 것처럼 반짝이고 있었다.
완벽한 순결을 마주대하자 난 이성을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었다. 왕녀의 가슴을 휘어잡았다.
“읏...”
손안에 정확히 잡히고 뭉개질 때는 약간 여유가 느껴지듯 살결이 흘러넘친다. 크기도 작지도 않은 좋은 크기이다. 손가락을 미끄러지듯 유방의 굴곡을 음미하다 두 손가락으로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아...”
왕녀는 약간 치욕적인 기분을 느꼈는지 몸을 비틀었고, 눈을 꽉 감고 미간을 찌푸렸다. 손가락에 비벼지는 유두의 크기는 지나치게 작았다. 손가락으로 여러번 자극을 주자 조금 씩 단단해지는 유두가 너무도 싱그러워 나는 그것을 입에 물었다. - 낼름 낼름 쪽, 쪽. -
이내 살짝 깨물어 보았다.
“하... 간지러워...”
그녀가 고개를 내려 유두를 빠는 내 모습을 살피기 시작했다. 매우 긴장한 듯 내 머리카락 속에 손톱을 비집어 넣었지만 또, 간지러운 느낌에 몸을 비틀기도 하였다. 나의 계속되는 자극에 그녀가 일말의 신음성을 토했다.
“흐응...”
한설검을 휘두르며 엄청난 냉기를 발산하던 그녀, 또한 카시하 만큼이나 머리가 좋아 많은 작전과 묘안을 제시하던 그녀. 그동안 그녀를 탐내보기도 하였지만 고고한 왕녀의 콧대 앞에서 매일 뒷걸음만 쳤었다. 하지만 그런 고귀한 왕녀도 지금 내 아래 깔려 몸을 비틀고 있었다.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서리하가 처절하게 몸부림치도록 만들어 주기로 마음먹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1&WTV1471013=393565905&WTV1392781=32069818&WTV1357910=273489&WTV1357911=2915303&WTV246810=135&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 완벽한 순결을 마주대하자 난 이성을 더 이상 붙잡을 수 없었다. 왕녀의 가슴을 휘어잡았다.
“읏...”
손안에 정확히 잡히고 뭉개질 때는 약간 여유가 느껴지듯 살결이 흘러넘친다. 크기도 작지도 않은 좋은 크기이다. 손가락을 미끄러지듯 유방의 굴곡을 음미하다 두 손가락으로 유두를 살짝 꼬집었다.
“아...”
왕녀는 약간 치욕적인 기분을 느꼈는지 몸을 비틀었고, 눈을 꽉 감고 미간을 찌푸렸다. 손가락에 비벼지는 유두의 크기는 지나치게 작았다. 손가락으로 여러번 자극을 주자 조금 씩 단단해지는 유두가 너무도 싱그러워 나는 그것을 입에 물었다. - 낼름 낼름 쪽, 쪽. -
이내 살짝 깨물어 보았다.
“하... 간지러워...”
그녀가 고개를 내려 유두를 빠는 내 모습을 살피기 시작했다. 매우 긴장한 듯 내 머리카락 속에 손톱을 비집어 넣었지만 또, 간지러운 느낌에 몸을 비틀기도 하였다. 나의 계속되는 자극에 그녀가 일말의 신음성을 토했다.
“흐응...”
한설검을 휘두르며 엄청난 냉기를 발산하던 그녀, 또한 카시아 만큼이나 머리가 좋아 많은 작전과 묘안을 제시하던 그녀. 그동안 그녀를 탐내보기도 하였지만 고고한 왕녀의 콧대 앞에서 매일 뒷걸음만 쳤었다. 하지만 그런 고귀한 왕녀도 지금 내 아래 깔려 몸을 비틀고 있었다. 나는 이왕 이렇게 된 거 서리하가 처절하게 몸부림치도록 만들어 주기로 마음먹었다.
유두에서 입술을 떼어내고 그녀의 머리를 감싸며 혀를 집어넣었다. 여전히 당황하는 그녀였지만 이내 그녀의 혀가 조금 씩 내게 엉켜들기 시작했다. 비록 어찌해야 할이지 몰라 머뭇거리던 그녀였지만 나의 리드에 맞춰 감을 잡기 시작했다. 그녀의 가슴을 양손으로 뭉개며 혀를 뒤엉켰다. - 쪽, 쪽 쪼오옥 -
포개어진 입술 위쪽에서 서리하의 뜨거운 숨결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곧이어 그녀의 가냘픈 팔이 내 가슴을 휘어 감기 시작했다. 간지럽게 내 등을 쓸어 만졌다.
“읍...”
서리하와 엉켜든 혀 놀림이 더욱 더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유방을 짓뭉개던 손을 아래로 조금씩 뻗어가기 시작했다.
“아앗!”
내 손길의 방향을 눈치 챈 그녀가 양 무릎에 힘을 꽉 주며 자신의 음부를 감추려 했다. 그러나 골반이 끼어진 상태라 어느 한계 이상은 좁혀지지 않았다. 결국 서리하는 손을 뻗어 내 손을 가로 막았다.
“괜찮아요.”
나는 한손으로 그녀의 양손을 싸잡아 위로 올렸다. 그녀의 손이 바둥바둥 거렸지만 여자들은 이럴때면 힘이 빠진다. 손으로 자극을 주려던 나는 이렇게 된 마당이니 몸을 통째로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안돼!”
그녀가 다시 무릎을 꽉 조였다. 그녀의 음부를 향해 내려온 내 머리가 그녀의 가냘픈 허벅지에 꽉 조였다. 나는 붙잡고 있던 손을 아애로 내려 그녀의 다리를 양쪽으로 밀었다.
“아아! 하지 마!”
서리하가 거칠게 요동쳤지만 나는 빠르게 얼굴먼저 그곳으로 비집어 넣었다. 음모가 전혀 없는 깨끗한 그곳에 얼굴이 파묻혔다.
“아아...!”
결국 이렇게 되자 요동치던 그녀의 몸이 한결 잠잠해 졌다. 내 몸을 밀어내려던 그녀의 손길은 결국 내 머리를 휘어잡았다.
“하아... 지저분해... 아... 안돼...”
혀로 그녀의 음부를 통째로 쓸어 올림과 동시에 서리하의 몸이 치욕을 감당하지 못하고 부르르 떨렸다. 내 머리를 휘어잡던 그녀의 손이 입술로 올라가 콱 깨물렸다. 나는 피식 웃으며 아직도 좁혀진 그녀의 다리를 양쪽으로 펼쳤다.
“와... 예뻐...”
“시, 싫어...”
감탄사가 나올 만 했다. 서리하에게 통용되는 말이 있다. ‘이제까지 본 중에 가장 예쁘다.’ 서리하 것만 봤더라면 눈치 채지 못할 것이었다. 다 똑같이 생긴 남자들과는 다르게 여자는 조금 더 오밀조밀하며 차이가 많았다. 음모가 전혀 없는 갈라진 살결, 깨끗하다. 갈라진 살결을 비집고 나온 음순도 전혀 없었다. 허벅지를 붙잡은 양손 엄지손가락으로 갈라진 음부를 활짝 잡아 당겼다. - 쫘아악.
훤히 드러나는 핑크빛 기관들, 살결이 아니라 앵두가 맺혀 있는 것 같다. 핑크빛 물빛 돌기들 사이로 내가 들어가야 할 입구가 살짝 고개를 내밀었다. 내 시선을 느꼈는지 이내 실룩이며 살결에 파묻혀졌다.
곧있으면 내것이 삽입될 서리하의 순결한 음부였다.
“하... 하...”
나는 눈앞에 보이는 그곳으로 혀를 벋기 시작했다.
“으읏! 싫어...!”
살짝 미동했지만 이미 자포자기 한 듯 아까처럼 격렬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벌린 탓에 음부는 질펀하게 두 개의 둔덕을 형성했고, 핑크빛 둔덕 사이의 점정에는 고개를 내민 크리토리스가 반짝였다. 혀 끝에 힘을 준 나는 반짝이는 진주를 살짝 쓸어올렸다.
“하... 아...!”
처음 느껴보는 모양이지만 역시 육체가 받아들이는 쾌감에 저항할 수 없는 모양이었다. 내 손에 벌려진 음부가 수축을 반복하며 실룩였다. 파도치던 핑크빛 살결들이 어떻게 해서든 자극이 심한 크리토리스를 감춰보려고 애를 쓰는 모양이지만 이미 내 양손에 펼쳐진 둔덕은 다물어 질수가 없었다. 손가락을 입에 문 그녀의 이에 힘이 들어가는 듯 했고, 내 머리를 휘어잡은 다른 한손은 더욱 강한 힘으로 고쳐 잡았다.
혀끝에 한차례 튕겨진 크리토리스를 조금 더 쓸어올리기 시작했다.
“읏... 으... 싫어... 아...”
음부의 중심부가 점차 젖어가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내 침에 흥건히 젖은 크리토리스가 점차 발기되며 원형을 갖추기 시작했다. 그곳을 자극하던 혀의 움직임을 조금 더 빠르게 재촉하기 시작했다.
“아...! 하아...! 읏...! 안돼...! 아...!”
완고하던 순결이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무너져 내리는 크기만큼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결국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하아아앙!”
닿기 조차 힘들었던 존재가 내 손에 무너져 내리는 정경은 이루 형연할 수 없는 쾌감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쾌감을 더욱 이끌어 내기 위해 손가락을 뻗어 실룩이는 음부를 어루만졌다.
“하읏...!”
딱딱하게 발기되는 크리토리스. 흥건하게 체액을 뱉어내는 그녀의 입구덕분에 손가락이 흥건히 젖기 시작했다. 혀로 크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손가락의 한마디를 조심스럽게 집어넣었다.
“아...! 안 돼! 넣지 마! 아...! 흐응...!”
들어간 손가락 마디에 부드러운 피막이 휘감겼다. 처음이라 예민한 것이 분명하니 천천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빼내며 다시 찔러 넣었다. 크리토리스를 자극하던 혀에서 침방울이 흘러내리며 윤활작용을 도왔다. 손가락 하나가 겨우 들어갔을 뿐인데도 수축이 굉장했다. 위아래로 크리토리스를 자극하던 혀의 움직임에 맞춰 손가락을 왕복하기 시작했다. - 낼름 낼름 찌걱 찌걱 찌걱
“하아...! 읏! 하읏!”
몸을 움찔거리긴 했지만 이제는 반항적인 행동은 더 이상 하지 않았다. 그녀의 고개가 뒤로 꺾어졌고 내 머리를 휘어잡고 입술로 깨물고 있던 손가락은 땅에 돋아난 풀을 휘어잡았다. 노움과 운디네의 부드러운 유동성 덕분에 땅은 부드러웠고, 풀이 뽑히거나 흙이 몸에 묻지도 않는다. 자연에 자리 잡은 침실이나 다름없었다.
조금씩 격렬해지는 자극에 못 견디게 된 서리하가 드디어 신음을 크게 토했다.
“하아아아앙!”
심음이 토해짐과 동시에 손가락이 삽입된 음부는 처녀를 잃어가며 조금 더 넓어졌고, 혀 끝에 자극당하던 크리토리스는 약간 더 딱딱한 고개를 내밀었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1&WTV1471013=396563080&WTV1392781=32076451&WTV1357910=273489&WTV1357911=2915905&WTV246810=136&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 “하아아아앙!”
심음이 토해짐과 동시에 손가락이 삽입된 음부는 처녀를 잃어가며 조금 더 넓어졌고, 혀 끝에 자극당하던 크리토리스는 약간 더 딱딱한 고개를 내밀었다. 왕복되는 손가락을 조금 더 강하게 삽입하기 시작했다.
- 찌걱 퍽 찌걱 퍽! -
남은 한손으로는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뻗어 유두를 꼬집었다.
“하응...! 하앗! 손가락! 랑스! 빼요! 하응! 하응!”
긍정적인 신음소리와 부정을 말하는 그녀의 행동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내 혀와 손에 농락당하는 그녀의 음부는 요염한 실룩임을 멈추지 않았다. - 흡! 쪽, 낼름 낼름.
“하아아아! 기분이 이상해... 아으으...”
결국 서리하의 아름다운 몸이 바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내 머리를 꽉 좁혀오던 그녀의 양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탓에 허벅지의 살결이 파도를 쳤다. 고귀한 왕녀께서 생전 처음 맞이하는 절정에 몸부림 쳤다.
“하아아항! 하으으응! 그만! 하으으...”
이정도면 1차전은 됐다 싶어 뒤로 몸을 물렀다. 그토록 정숙하던 그녀가 가녀린 양다리를 양쪽으로 벌린 채 몸을 떠는 모습이란 대단히 충격적인 것이었다. 처음엔 닫혀있던 음부는 나의 개척행위로 인해 활짝 열린 채 싱그러운 핑크빛 기관들을 모조리 드러내고 있었다. 경련은 멈춘 그녀가 큰 호흡을 몰아쉬며 진정하기 시작했다.
“후... 아후... 하으응...”
호흡을 가다듬던 그녀가 이내 냉정을 되찾았는지 넓게 벌린 다리를 다시 모았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행동은 부질없는 것이었다. 난 양손으로 그녀의 가냘픈 발목을 휘어잡았다.
“하아아아... 안 돼...”
서리하의 발목을 양쪽으로 벌렸으나 쾌감에 저항하느라 기운을 모두 다 써 버렸는지 일말의 힘도 느껴지지 않았다. 가벼운 다리를 위로 힘껏 들어올렸다.
“아... 아...!”
어깨위로 올라가며 허리가 구부러졌다. 둥그런 엉덩이가 위로 치켜 올라가며 갈라진 사이의 것이 내 얼굴 앞으로 더욱 가까이 드러났다. 정숙했던 왕녀는 이러한 자신의 모습을 인정할 수 없다는 듯 절망석인 숨소리만을 가냘프게 이어갔다.
황혼처럼 붉게 빛나는 머릿결이 새하얀 몸과 어지러이 뒤엉켰다. 미간을 찌푸린 그녀의 표정은 그간 무표정했던 것과는 너무도 상반되는, 굴욕적인 모습이었다. 찡긋 찌푸린 그녀의 얼굴을 중심으로 꼿꼿이 서버린 언덕위의 유두와 그 아래 부드럽게 휘어진 허리, 허리의 끝에 V자로 갈라진 예쁜 다리 사이에는 핑크빛 둔덕이 맑게 빛나고 있었다.
나는 양쪽 무릎을 세우며 터질 것처럼 팽창해버린 내 기둥을 붙잡았다.
“그걸 내 몸에... 랑스... 안돼요...”
기둥을 휘어잡자 먹잇감에 만족한 듯 일순간 꿈틀거리며 진한 쿠퍼 액을 질질 내 뱉었다. 귀두의 모습만 보아도 예전보다 훨씬 크기가 자란 성기의 형태였다. 부러질 것처럼 팽창해버린 내것의 끝을 설리하의 음부 앞에 가져다 대었다. 서로의 입구가 맞닿았다. 핑크빛 그곳의 돌기들이 귀두를 쪽 감싸며 키스를 하듯 빨아들이는 기분이 들었다.
한설검을 휘두르며 차가운 냉기를 발산하던 서리하도 이곳만큼은 미치도록 뜨거웠다.
“흐읏. 뜨거워.”
“하아...! 하앙... 안 들어가요!”
그녀의 말처럼 그냥 크기로 보아서는 결코 들어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살짝 힘을 주어 밀어 넣어보았다.
주룩, 팽팽한 내 것이 입구에 맞물려 진득하게 휘어지다 결국 처녀를 뚫지 못하고 튕겨져 나가버리고 말았다. 그녀의 크리토리스가 튕기며 돌기들이 요동쳤다.
“으읏!”
“앗! 꺄흣! 아파!”
“힘 좀 빼...! 흐읏...”
“아... 안돼...”
다시 자세를 고쳐 잡았다. 이번엔 서리하의 좁은 구멍을 넓혀보려고 양손으로 음부를 활짝 펼쳤다. 살결이 팽팽하게 잡아당겨지며 요염하게 늘어났다. 실룩이는 음부 위에 귀두를 천천히 갖다 대었다.
“안돼... 정말 들어와...!”
오오오...! 들어간다. 귀두가 천천히 밀려들어간다. 그럼에도 매우 좁은 느낌이 들어서 서둘러 그녀의 크리토리스를 동시에 자극했다. 이미 팽창한 그곳이 달구어지며 좁혀오던 구멍이 조금은 넓게 늘어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귀두가 퐁하고 입구를 꿰 뚫었다.
미치도록 뜨거운 감촉이 휘감겨 오기 시작한다. 눈을 감았던 서리하의 표정이 조금씩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미치도록 휘몰아치는 정복감에 소리를 질렀다.
“우어어어... 들어간다! 서리하! 아아아흐!”
“안 돼! 아아...! 안 돼! 하윽.”
드디어 뚫리는 소리가 들렸다.
퐁.
“흐어어어어억!”
“까아! 아파!”
기다란 성기의 뿌리까지 송두리째 삽입되어버렸다. 털이 전혀 없는 서리하의 갈라진 그곳이 나의 하반신을 꼬옥 움켜잡았다. 돌기들이 실룩이며 예민한 귀두와 표피를 자극했다. 꼿꼿이 세워진 무릎이 후들후들 떨렸다. 서리하는 좁은 통로가 늘어난 탓에 통증이 느껴지는 지 내 뒷목을 꽈악 휘감았다.
“아으으으...”
서리하의 표정을 살피며 조금씩 허리를 뒤로 빼 보았다. - 주우우우우욱 -
“우아아아아아!”
서리하의 음부가 아이처럼 깨끗한 탓에 삽입된 정경조차 매우 깨끗한 모습으로 상세히 드러났다. 나의 성기를 물고 늘어지는 그녀의 음부가 뒤로 빠져나오는 기둥에 진득하게 달라붙으며 길게 늘어났다. 마치 입으로 내 것을 흡입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좁은 구멍 안에서 빠져나오는 거대한 기둥의 모습을 서리하또한 눈을 크게 뜨고 살펴보고 있었다. 자신의 작은 몸에서 저렇게 단단하고 거대한 것을 받아들였다는 게 납득하지 못하는 굴욕적인 모습이었다.
“아아아아! 안 돼!”
고귀한 왕녀, 그렇지만 그도 한명의 여자였다. 예전에도 직접 그녀의 입으로 말했듯이 한사람의 평범한 여자로서 사랑받길 원한다고 하였다. 나는 그것을 철저히 존중해주기로 하였다. 어느 여자처럼 격렬하게 추락시켜 줄 것이다.
뒤로 뺀 내 것을 다시 앞으로 밀어 넣었다. - 쭈우우욱 -
“하으으읏!”
늘어나던 살결이 내 것과 함께 표피를 마찰시키며 다시 말려 들어갔다. 아직도 인정할 수 없는 듯 약간의 부정석인 요동을 살짝 쳤지만 전혀 힘이 없는 것이라 일을 진행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다. 오히려 그러한 요동 덕분에 탱탱한 유방만 보기 좋게 출렁였다. 깊이 삽입된 내 것을 천천히 뺐다. - 쫘아아악 - 너무 빼낸 탓인지 귀두가 튕겨져 나왔다.
“하읏!”
“아아!”
귀두가 튕겨져 나옴과 동시에 황급히 삽입했다. 처음 삽입할때는 그렇게 모질게 안들어가더니 한차례 개척된 입구는 적절하게 늘어나 삽입되는데 더 이상 지장이 없었다. 나는 다시 한차례 귀두 끝까지 뽑아낸 후 깊이 삽입하였다. - 질퍽! -
“하으...!”
손가락으로 크리토리스를 어루만졌다. 이미 팽팽해진 크리토리스가 미끄러짐과 동시에 그녀는 신음을 토했다.
“하앙!”
눈앞에 흔들리는 유두 또한 아까보다 훨씬 커져있었다. 그 정숙하던 서리하가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크리토리스를 마구 튕기며 허리를 부드럽게 앞뒤로 움직였다. 서로의 결합된 그곳에서 흥건한 애액이 뒤엉키며 요염한 마찰음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 질컹 찌걱, 질컹 찌걱 -
“으흐응... 아흐... 흐응...”
터져 나오는 신음을 참으려는 듯 손가락을 콱 깨물고 있었다. 그럼에도 그녀의 맑은 눈동자는 처참히 삽입되는 자신의 음부를 눈뜨고 바라보고 있었다.
“흐으! 이것 봐 서리하! 당신도, 하으!”
“흐으... 아... 흐으응! 하... 점점 이상해져! 하앙!”
작고 귀여운 고양이, 성숙하고 예쁜 여우. 여성의 얼굴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장점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서리하의 얼굴이었다. 그녀의 얼굴아래 V자로 펼쳐진 다리사이를 내 것이 적나라한 모습으로 후비고 있었다. 허리의 반동이 점차 빨라지기 시작했다. - 찌걱 질컹, 퍽, 질컹, 찌걱 찌걱 찌걱 -
“하으으응! 으으으응!”
크리토리스를 자극하는 손가락을 참기 힘든지 그녀는 내 손목을 꽉 잡았다. 하지만 난 행위를 무르지 않았다. 서리하가 드디어 삽입으로 인하여 쾌감 섞인 신음을 본격적으로 토하기 시작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2&WTV1471013=399615985&WTV1392781=32087462&WTV1357910=273489&WTV1357911=2916905&WTV246810=137&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 “하앙! 아하아아아앙! 읏! 하윽! 하앙!”
나의 사타구니에 그녀의 사타구니가 부딪혔다. 부드럽게 뭉개지는 그곳의 형틀이 완벽하게 들어맞았다. 음부 안에 기둥의 뿌리가 먹힐 때마다 사타구니 또한 요란하게 철썩였다.
- 퍽!, 찌걱 찌걱 찌걱, 퍽! -
신음을 토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며 굴욕을 안겨주었다.
“흐윽! 서리하! 흐으으으! 좋아?”
“항! 흐읏! 싫어! 하으으읏!”
나는 크게 벌린 그녀의 얼굴을 보며 귀두를 뽑았다. 뽕하는 소리와 함께 내 것이 뽑혀 나왔다.
“하으으흥! 아으... 하...”
잠시 숨을 돌리는 그녀, 아름다웠던 그녀의 음부는 처참한 검붉은 구멍을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내 것이 뽑혀 나오자 넓어진 살결들이 스스로 좁혀 원형을 복구하기 시작했다. 서리하는 아직 여운이 남은 얼굴로 끝난 것이냐는 물음을 전달했다. 나는 직접 입을 열어 전해주었다.
“아니, 안 끝났어. 뒤로 엎드려.”
“아...!?”
서리하는 내 말의 의미를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의 자세를 고쳐 주었다. 빙글 뒤로 돌린 후 말 그대로 동물이 엎드린 자세를 취하게 만들었다. 부끄러운 포즈가 분명했지만 이미 음부에 내 성기를 집어넣으며 신음성을 흘린 마당이라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아... 이런 자세는...”
비록 고귀한 왕녀가 내 앞에 뽀얀 엉덩이를 보인 채 엎드리긴 했지만 부끄러운 탓인지 상체를 양팔로 지탱하고, 허리를 낮추지 않아 하체가 낮아진 상태였다. 이 상태라면 삽입하기에 불편하다. 그래서 나는 상체를 지탱한 그녀의 양팔을 뒤로 잡아당겼다.
양팔로 지탱하던 상체가 무너지며 바닥에 내려앉았다. 덕분에 허리가 경사를 이루며 낮아진 엉덩이가 고개를 쳐들었다. 엉덩이 사이에 기관들이 모조리 훤히 드러났다. 그러나 서리하는 황급히 손을 아래로 뻗어 자신의 음부와 항문을 가렸다.
“까아!”
부끄러워하는 왕녀의 모습이 오히려 내 욕구를 갈망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난 꾹 눌러참으며 그녀에게 치욕을 안겨주었다.
“후후... 손치우고 엉덩이를 양족으로 벌려봐.”
자세를 취한 것만으로도 서리하의 한계가 분명한데 내 요구는 역시 무리였다. 그래서 난 그녀의 엉덩이를 휘어잡고 양쪽으로 펼쳤다.
쫘아아악 소리를 내며 갈라지는 기관들이 꿈틀댔다. 소용돌이 치는 항문, 그 아래 구겨진 음부에선 흥건한 애액들이 흘러넘쳤다. 나는 귀두를 잡고 다시 그녀의 입구에 조준을 시작했다.
“으읏...! 서리하 다시 한다!”
“아... 천천히...!”
“으흣!”
핑크빛 점막을 가르며 주루룩 삽입되는 나의 기둥. 새하얀 등에 엉겨 붙은 붉은 머릿결이 어지러이 흩날렸다. 엉덩이 사이를 파고든 내 것이 한차례 천천히 왕복을 시작했고, 서리하는 잠시 취한 휴식덕에 마음을 정돈했는지 다시 신음을 참기 시작했다.
서리하의 양손이 근처에 나 있는 풀들을 꽉 붙잡았지만 노움이 풀들을 잘 지탱하고 있는지 뽑히지 않았다. - 찌걱, 찌걱 -
“음... 아음...!”
엉덩이를 양손으로 벌리고 있자 드러난 항문조차 보기 좋게 늘어난 모습이 적나라했다. 그 아래 진득하게 살을 늘어트리며 삽입되어지는 음부의 모습은 그 정숙하던 왕녀인 서리하의 것이었다. 엉덩이가 사타구니 틀에 부딪히며 출렁였다. - 찰싹! 출렁, 찰싹! 출렁 -
손은 아래로 뻗어 크리토리스를 자극했다. 삽입되는 음부에서 요염한 애액이 뭉개 뭉개 뭉쳐지며 기둥에 엉켜 흘렀다 - 찰싹! 찰싹! 퍽! 퍽! - 반동에 의하여 탄력있는 유방이 거칠게 흔들렸고 신음소리가 짧게 뭉개졌다.
“흐응! 앗! 읏! 흐응!”
그 좁았던 서리하의 구멍이 점차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그동안 약간 뻑뻑하게 느껴지던 질벽이 요동치며 내 표피를 진득하게 잡아당겼다. 너무나 탄력이 있어서 삽입 될 때는 귀두가 양쪽으로 갈라지며 요도가 짜릿하게 자극됐다. 서리하도 이젠 쾌감을 느끼는지 삽입된 음부에서 쏟아내는 애액들이 굉장히 많아 나의 고환주머니까지 흘러내렸으며, 그녀의 크리토리스는 흥건하게 젖어 그것을 자극하는 나의 손놀림을 도왔다.
서리하가 쾌감 섞인 신음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내 질렀다.
“으히이이잇! 흐아아아앗!”
흘러내리는 애액들을 손가락으로 쓸어 모아 눈앞에 실룩이는 항문에 비집어 넣었다. 워낙에 내 쪽으로 잘 내밀었고 손가락에 엉겨붙은 애액들이 흥건한 탓인지 무리 없이 손가락은 삽입됐다. 서리하가 안된다며 요동쳤으나 쾌감을 느끼는 그녀의 힘은 보잘 것 없었다. 퍽퍽 부딪히는 성기의 자극을 늦추지 않은 채, 그 놀림에 맞춰 항문에 삽입된 손가락 또한 거칠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앙! 안 돼! 손가락 빼! 하아아아앙!”
뒤로 되돌아오는 손들을 뿌리치며 내게 부딪혀 출렁이는 엉덩이를 살짝 후려쳤다. 굴욕적인 울림이 숲을 진동했고 그제야 서리하는 상체에 힘을 뺀 채로 양팔과 함께 바닥에 뉘었다. - 퍽 퍼퍼퍽! 질퍽 찌걱 찌걱 퍼퍼퍼퍽 -
“히잉! 하으으으응! 흐아아아아앙!”
이제는 손가락조차 느슨해졌고 움직이지 않았던 서리하의 하반신 또한 나의 움직임에 맞춰 조율했다. 항문조차 실룩거리며 수축과 이완을 반복했고, 음부는 이미 넓어질 대로 넓어져서 솜털 안에 파묻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나는 항문에 삽입된 손가락을 빼내며 음부를 휘젓고 있던 그곳에 힘껏 밀어 넣었다. 이미 서리하가 손가락을 능숙히 받아들이며 느끼고 있었고, 나의 기둥에는 그녀의 음부에서 머금고 나온 애액이 충분했다. 또한 항문을 쫙 펼치고 있던 터라 카시아의 경우 때처럼 미끄러지지 않고 잘 삽입되었다.
정숙한 서리하의 항문이 내 기둥에 처참하게 뚫렸다. 그녀의 지조 있던 목소리가 처참한 비명소리처럼 신음을 토해냈다.
“히이이잇! 안돼에에!”
쭈우우욱 - 워낙 근육의 유연성이 좋은 탓에 촘촘하던 근육들이 모조리 늘어났다. 삽입된 것을 빼어낼 때도 보기 좋게 달라붙었다. 서리하의 몸이 엉덩이를 치켜들고 뒤로 엎드린 탓에 내 기둥을 피막처럼 휘감은 항문의 야한 광경은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윽! 아윽! 아파!”
그녀의 요동을 깡그리 무시하며 그녀의 허리를 잡고 약간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윽! 흑! 흐윽! 악! 하으...!”
여전히 약간의 통증이 느껴지는 모양이지만 요동이 줄어든 걸 보니 잘 참고 있었다. 항문에 삽입되기 전부터 준비를 잘했었기에 왕복을 교차하는 데 큰 무리는 없었다. 좁았던 근육들이 표피를 마찰시켰다. - 찌걱 찌걱 찌걱 찌걱 -
“하윽... 아아앙...! 흑! 하윽! 히잇!”
아픔과 인정하기 싫은 쾌감이 뒤섞인 목소리였다. 찌걱찌걱 달라붙어있는 나의 성기는 오로지 나에게 쾌감만을 이끌어 주었다. 이곳의 왕복도 점차 느슨해지기 시작했다. 손을 아래로 뻗어 크리토리스를 매만져보니 깜짝 놀랄 정도로 많은 애액이 질질 흘러내리고 있었다.
삽입된 것을 빼내다 사뭇 놀란 나는 귀두까지 빼버리고 말았다. - 퐁! - 귀여운 소리가 항문에서 울려퍼졌다.
“하으...하응.... 하아...”
그녀의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있었다. 내 것을 받아들였던 좁은 항문은 작지 않은 입구가 뻥 뚫려 있었다. 그녀의 근육들이 어떻게든 입구를 닫아보려고 실룩댔지만 이내 다시 커지며 야한 광경을 연출했다.
음부에서 흘러내리는 애액들 또한 멈추지 않았다. 나는 그녀의 허리를 꽉 붙잡고 기둥을 음부에 삽입했다. 서리하가 다시 신음을 토했다.
“하으으읏!”
치켜든 엉덩이가 부르르 떨렸다. 다시 왕복을 시작하다 그녀 또한 나의 율동에 맞췄다. - 찌걱 퍽! 찌걱 퍽! - 몇차례 왕복하던 나는 재빨리 뽑아 항문에다가 기둥을 교차했다.
“아하으으으응!”
서리하의 하얀 허리가 휘어지며 드디어 항문으로도 쾌감 섞인 신음을 토해냈다. 이미 넓은 이곳의 감촉도 음부와 다를 바 없었다. 더 이상 저항은 없었고 나의 피스톤에 철저하게 따라 맞췄다. 퍽! 퍼퍼퍽! 퍼퍽!
어느 정도 항문에 삽입하던 내 것을 다시 음부로 집어넣기를 반복했다. 두 곳을 정신없이 교차하며 왕복을 하니 그 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토록 정숙한 여인, 누구도 함부로 건들 수 없었던, 앞으로도 함부로 건들지 못할 일국의 왕녀를 내가 처참하게 타락시키고 있었다. 내 기둥아래 깔린 서리하가 드디어 노골적인 신음을 내 뱉었다.
“히이이잇! 좋아! 아하아아아아아앙! 안돼! 랑스! 히이이잇!“
긍정과 부정을 교차하는 그녀, 마치 두 개의 구멍을 교차해서 삽입하는 지금의 상황과 적절한 모양새였다. 서리하의 두 구멍을 처절하게 정복하던 나의 한계점도 점차 정점에 다다라 간다. 나는 서리하의 몸을 휘어잡고 단번에 내 위로 끌어 올렸다. 그녀의 붉은 머릿결이 좋은 향기와 함께 내 가슴에 주저앉았다.
두 손을 그녀의 무릎 아래로 끼워넣어 그녀의 다리가 M자형이 되게 만들었다. 둥글게 갈라진 엉덩이 굴곡 사이로 짙게 젖은 음부가 내 귀두를 삼키기 시작했다. 이런 자세는 가르쳐주지 않았음에도 그녀의 움직임은 자연스레 이어졌다. 마치 엉덩방아를 찧듯 삽입된 내 것을 질퍽질퍽 삼켜대기 시작했다. 흥건한 애액들이 기둥을 타고 흘러내려 뿌리에 맺혔다.
나 또한 그녀의 율동에 맞춰 허리를 튕겨 주었다. 그녀의 고운 살결이 처참하게 부딪혔다.
- 퍽! 찌걱! 퍽퍽퍽! 찌걱 찌걱! 퍽 퍼퍼퍽!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2&WTV1471013=402533166&WTV1392781=32087495&WTV1357910=273489&WTV1357911=2916907&WTV246810=138&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 “흐이이잉! 하으윽! 흐아! 히이이잇!”
“후...! 아후! 아후...! 서리하! 으읏! 좋아!”
“아아! 흐이이잇! 나도, 하으으읏! 히익!”
그녀의 다리가 다시 자세를 고쳐 잡으며 양손이 자신의 사타구니를 활짝 펼치며 방아를 찍었다.
“흐읏! 하읏! 하으으윽!”
서리하의 입술사이에서 침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그 존귀하고 맑았던 그녀의 눈초리가 초점 없이 흩어졌다. 몸이 부르르르 떨리며 경련하기 시작했다. 이내 힘이 빠진 듯 내 가슴위로 무너져 내렸으나 나는 그녀의 엉덩이를 한손으로 움켜잡고 튕기며 피스톤 운동을 이끌어냈다. 다른 한손으로는 활짝 열린 항문으로 손가락을 삽입했다.
“하윽! 꺄아! 흐이이익! 안돼! 멈춰! 꺄! 꺄아아아아앙!”
이제 나도 끝에 다다랐다. 내 것을 삽입하는 그녀의 하반신이 마치 내 것을 자극하는 도구라도 되는 양 격렬하게 쑤셔 넣었다. 서리하도 절정에 다다랐는지 비명에 가까운 신음을 뱉어내며 경련을 멈추지 않았다. 들락날락하는 운동이 그런 와중에도 한참이나 지속되었고 그녀의 몸부림이 점점 거세어지며 내 것을 삼키던 음부와 항문이 강하게 수축되는 걸 느꼈다.
나는 터져 나오는 쾌감을 있는 힘껏 붙잡으며 소리 질렀다.
“흐어어어! 서리하! 나올 것 같아! 으으으! 나온다!”
“흐아아아앙! 못 참아! 더 이상 못 참아! 꺄아아아!”
찍, 찌익. - 퍽퍽퍽! 퍼퍽! - 찌이익, 울럭 찌익. - 퍼퍽!
정액을 토해내는 와중에도 충실히 왕복을 지속했다. 자신의 내부에서 터져나오는 이질적인 액체를 느낀 서리하가 신음을 멈추고 몸만을 부르르 떨었다. - 찍 찌이이익 찍찍, 울럭 울럭. -
“흐아아아아...!”
뜨거운 정액이 삽입된 음부의 틈을 비집고 흘러나와 내 기둥을 타고 흘러내렸다. 서리하의 몸이 완전히 쳐지며 내 위에 허물어 진채로 한동안 머물렀다. 서로의 뜨거운 숨결만을 주고 받았다.
“하악... 하악... 읏... 하으...”
항문에 삽입된 손가락을 뽑았다. 일순간 미동하는 서리하의 하얀 몸둥이. 내 위에 태우고도 아직 실감할 수 없었다. 나는 믿을 수 없는 현실을 음미하기 위해서 그녀의 가냘픈 몸을 옆으로 밀었다. 힘없이 밀려나며 그녀의 다리가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양쪽으로 벌어졌다.
또 다시 일순간 경련이 일어나며 몸이 들썩 거렸다.
“하윽! 하으으으... 하으...”
뻥 뚫린 핑크빛 음부에서 울럭 울럭 쏟아져 나오는 하얀 정액. 엉덩이 굴곡사이로 타고 흐르며 넓게 확장된 항문으로 흘러들어갔다. 그 모습을 보며 아직도 팽창한 나의 성기가 실룩였다. 그와 동시에 입구에 남겨진 정액이 물총처럼 튀겨져 나가며 서리하의 얼굴에 떨어졌다.
“하으... 하...”
웃어 마땅한 나는 꼬리를 올린 입술에 꾹 힘을 주었다. 그녀를 안고 잠들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결계가 부서졌는지 주위를 둘러보았다.
“안개가 사라졌어!”
“하아... 으... 으읏...”
아직도 넓게 벌어진 서리하의 음부에서 남아있던 정액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나는 그녀를 모질게 외면한 채 옷도 입지 않은채로 OPG와 마법검을 채웠다. 지금 우리의 상태가 가장 허점이 많은 상태라는 걸 직시했기 때문이다. 역시 등뒤에서 서늘한 바람이 불어왔다.
“하앗!”
“큭!”
은빛 칼날이 내 어깨를 살짝 스쳤다. 아직 옷도 챙겨 입지 않은 터라 귀두 끝에 맺힌 정액이 한 방울 허공에 튀겼다. 나를 기습한 녀석을 노려보았다. 녀석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먼저 이를 드러내며 분통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너 따위가... 감히 너 따위가!”
나는 잠시 녀석의 표정을 마주하며 기다렸다.
“수 년 동안 기다려온 내 먹잇감에 손을 대다니!”
“서리하는 먹을 게 아니다. 그리고 이것은 카시아의 제안이었어.”
“빌어먹을 년! 난 그년이 이런 일을 꾸미고 있을지 모르고 있었다! 감히! 감히! 너희 둘 다 죽여 버리고 말테다!”
그때 신음소리와 같은 서리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키리우스... 호프만...”
아직 알몸을 드러낸 채 오른손에 한설검을 움켜잡고 몸을 일으키는 서리하 왕녀였다. 그러나 그녀의 눈동자는 초점을 되찾고 있었다. 키리우스가 이를 드러냈다.
“그래, 어린 해적 촌놈한테 따먹힌 기분은?”
서리하가 벗겨진 옷 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자신의 음부를 닦아냈다. 한동안 자신의 몸을 정돈하는가 싶더니 나를 힐끗 쳐다보고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나쁘진... 않은데요.”
“크크크큭!”
키리우스의 음흉한 웃음소리. 알몸을 드러낸 서리하의 모습을 찬찬히 음미하는 걸로 보아 무언가 흉측한 계획을 세우고 있음이 틀림없었다.
“이놈을 먼저 죽인 후, 당신을 처절하게 강간해주지. 크크크큭”
그때 검은 빛이 하늘에서 날아왔다. 옷을 입으려던 서리하가 알몸인채로 한설을 앞세웠고, 마찬가지로 알몸인 나 또한 서리하와 등을 마주댔다. 그때 페르시아스가 내게로 날아왔다.
‘주인님...!’
허공에서 날개를 활짝 펼친 페르시아스가 키리우스 앞에 멈춰선 검은 빛을 노려보았다. 그 검은 빛이 형상을 갖췄다.
“저건...? 요정...!?”
눈부시도록 밝게 빛나는 페르시아스와는 다르게 검은 빛을 발산하는 요정이었다. 투명한 날개짓과는 다르게 세이버스의 날개처럼 검붉은 날개가 매우 불쾌한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말했다.
‘크크크큭, 키리우스. 류지아가 보내서 왔습니다.’
그것을 경계하던 키리우스가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서리하를 내게 주겠다던 약속은 어떻게 된 건지 먼저 묻고 싶은데...!”
‘크크크큭. 이것을 보십시오.’
흑빛정령이 둥그런 보석을 내밀었다. 나와 페르시아스는 그것을 보고 동시에 중얼거렸다.
“기억의 돌...”
흑빛정령이 음흉하게 말했다.
‘여기 저기 꼬마와 서리하가 나누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것으로 위안 삼으십시오. 또한...’
기억의 돌을 집어든 키리우스가 우리들의 장면을 감상하는 듯 음흉한 표정으로 서리하는 노려보았다.
“크큭... 그토록 지조 있는 척 콧대 세우더니 질질도 싸대는 군...”
서리하는 치욕스런 기분을 억누르며 입술을 꾹 닫았다. 흑빛정령이 페르시아스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또한 당신의 힘만으로는 왕녀를 제압할 수 없으니 제 힘을 빌려드리겠습니다. 왕녀를 제압한 후에 당신 마음대로 농락하십시오. 류지아 주인님께서는 이것으로 당신이 조금은 위안을 찾았으리라 여기고 있습니다.’
기억의 돌을 감상하다 흑빛 정령의 말을 곰곰이 생각하던 키리우스는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음탕한 미소를 지었다.
“크크크... 그래. 그렇군. 일단 알았다. 단, 한 가지 조건을 더 들어줘야겠는데. 이것은 카시아에게 하는 부탁인데 말이야.”
‘말씀하십시오’
“이번일이 끝나면 카시아라는 여자보고 내 앞에서 다리를 벌리라고 전해라.”
‘후후후후후. 그건 제가 약속하겠습니다.’
나와 서리하는 긴장의 끈을 팽팽히 잡았다. 흑빛 정령의 힘이 어떤 것인지 정체도 모를뿐더러 키리우스가 빠르게 검을 뽑아들었기 때문이다. 녀석이 달려드는 자세를 취할 때 흑빛정령이 내게 말을 전했다.
‘거기 보이는 해적 꼬마. 여기서 한가하게 이러고 있을 틈이 있는가?’
“뭣...!?”
‘카시아라는 여자가 널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고. 크크큭.’
페르시아스가 흑빛 정령앞으로 다가섰다. 페르시아스가 날 돌아보며 말했다.
‘주인님, 어서 가세요. 검은요정은 제가 막을 수 있어요!’
나는 서리하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말끔한 표정으로 돌아온 그녀도 내게 작별을 고했다.
“랑스, 어서 가세요. 부디 만나지 못하더라도 오늘을 잊지 않을게요.”
“아...”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왕녀. 내가 승낙을 말하기도 전에 그녀는 전혀 주저없이 키리우스를 향해 달려들었다. 상반되는 두 개의 정령이 허공에서 충돌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52&WTV1471013=405867212&WTV1392781=32120517&WTV1357910=273489&WTV1357911=2919908&WTV246810=139&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3. 최종 결전&WTV9172643= “하악... 하악...”
차가운 냉기와 기분 나쁜 검은 빛, 페르시아스가 발산하는 정령들의 요란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페르시아스가 엄청난 힘을 짜 내는지 내 곁에 머물던 정령들까지 모조리 침묵하기 시작했다. 아니, 오히려 내가 지니고 있는 마나력까지 빌려갔는지 휴식을 취하지 않으면 정령을 다룰 수 없을 것 같다. 섬이 벌써 가라앉고 있는 것이 느껴지는 판이라 옷도 챙겨 입지 않은 채 숲을 달렸다. 나뭇가지에 피부가 긁혀 생채기가 붉게 달아올랐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을 때 드디어 마을의 입구까지 도달했다. 카린소 마을 주민들이 가라앉는 섬 따윈 아랑곳 하지 않는지 검을 뽑으며 자신들을 구하러 오는 이들을 맞이했다.
- 와와! 배신자들을 잡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