짹짹짹.
새소리. 동시에 내 몸을 따뜻하게 휘감는 부드러운 감촉, 눈을 떠보니 발가벗은 에이미가 내 몸을 휘감고 있었다. 동쪽을 향하고 있었던 터라 매우 방안이 더워 이불을 덮고 있지 않았다.
“새 소리라... 정박했나?”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밀어낸 후 창문을 열어보니 배가 정박해 있었다. 설마 벌써 도착한 것일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이어졌다. 똑똑똑
“누구?”
“나.”
짧은 대답. 데미안이다. 녀석... 꼭 행위가 끝난 후에나 확인 작업을 하듯이 날 찾는다. 물론 우연이긴 하지만.
“들어와.”
찰칵, 녀석은 문을 열고 들어오더니 가장먼저 적나라한 모습으로 누워있는 에이미의 나신을 살쳐보았다. 이번엔 어쩌나 보려고 팔짱을 끼며 그 녀석을 바라보았지만, 한참 눈요기를 한 후에 바닥에 떨어진 이불로 에이미를 덮어 주었다. 나는 녀석의 모습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가끔 변태 같기도 한데 결국 감정을 잘 다스린단 말이야. 너 혹시 고자냐?”
“물론 나도 하고 싶지. 하지만 천벌 받기는 싫어. 또 칼리오페나 이 여자는 사제였으니까...”
“그런가? 그럼 사제가 아니라면?”
“그래도 당분간은 하기 싫어. 눈요기라면 괜찮지.”
“왜?”
“너무 지독하게 당했다. 더 이상 묻지마라.”
무슨 말인지... 고민하려다 빈센트 자작이 양성자였다는 걸 떠올리고는 입을 쩌억 벌리고 말았다. 자식... 정말 상처가 심했겠군. 동정이 간다. 우리들의 목소리에 흠칫 뒤척이는 에이미를 본 후 우리는 조심스레 방안을 나왔다.
“벌써 도착한 건가?”
“아니, 잠시 휴식 겸 정박한 것같은데. 곧 출발할거야.”
“그래... 그럼 뭐 하러 날 깨운 건데?”
그때 복도 앞에서 코를 찌르는 독한 냄새가 풍겨져 나왔다. 순간 선박에 불이라도 난줄 알고 화들짝 놀랐지만 눈앞에 연기를 내뿜는 것이 사람의 입이라는 것을 알고 짐짓 놀라고야 말았다.
“오오... 랑스군. 일어났구나.”
“베이카논...”
우리 앞에 짙은 연기를 뿜어내며 나타난 베이카논 프란시스. 그는 입으로 긴 장대 같은 파이프를 흡입하며 굴뚝처럼 흰 연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냄새가 상당히 고약한 걸.
“자네 방에 가보니까 없던데? 그래서 찾고 있었지... 역시 데미안이 먼저 찾았군. 허허허.”
“입에 문 그게 뭐에요? 연기를 먹는 것 같은데...”
“허허허. 담배라는 거라네. 이것 때문에 이 섬에 정착했어. 원주민들이 이것을 재배하지. 허허허. 맛이 좋은데 한 대 피워보려나?”
고개를 설래설래 흔들었다. 납득이 가지 않는걸, 입에 문 저 파이프 같은 장대를 흡입하고 연기를 내뿜는 것 같은데... 데미안 또한 나와 마찬가지 생각이 들었는지 거부의사를 표현했다.
“단지 그 연기라는 것 때문에 정박하신 거예요? 한시가 바쁜데...”
“허허허. 아니라네. 방금 카시아에게서 전령이 도착했다네.”
“카시아...! 무슨 일이...!?”
"걱정할 일은 아니야. 쿡과는 이미 이야기가 끝났고, 이제 너와 상의 좀 해봐야 할 것 같아서 말이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0&WTV1471013=220647610&WTV1392781=25821499&WTV1357910=273489&WTV1357911=2347315&WTV246810=94&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베이카논과 나는 데미안을 내버려둔 채 곧바로 선박내 집무실로 이동했다. 베이카논도 진지하게 임하려는지 빨던 담배를 바닥에 툭툭 털었다. 아쉬운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무슨 전갈이기에?”
“훅스턴 놈이 항로를 변경했다.”
“큭...! 동쪽 섬을 포기한 건가요?”
“아니지. 놈은 그렇게 싱거운 녀석이 아니야.”
“그러면...?”
“놈이 향한 곳은 지파르크, 아마도 해상 병력이 뛰어난 그곳의 지원을 받고자 하는 계획인 것 같은데... 놈은 벌써 우리가 동쪽 섬에 도착해있다는 걸 짐작한 것 같다.”
지파르크... 칼리오페와 에이미를 만났던 추억의 나라다. 훅스턴 녀석이 그곳으로 항로를 변경했다고!
“항로를 바꿔서 쫓아가야죠!”
“후후... 성급히 생각할 필요 없어. 카시아와 뛰어난 몇몇 이들이 조용히 뒤를 쫓고 있다는 전갈이야. 놈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계속 소식을 주고받기로 하였다네. 무엇보다 놈이 그곳에서 해상병력을 지원받게 된다면 결국 노리고 올 곳은 동쪽에 위치한 핏빛 해적단이라고 짐작하네만... 카린소를 제외하면 남아있는 해적들이 그곳 밖에 없으니 말일세.”
카시아 혼자 놈을 뒤쫓고 있다고? 제일 처음 우리가 훅스턴을 추적했던 때가 생각난다. 나 혼자 떨어져서 훅스턴을 추적하려고 하자 카시아는 발 벗고 나와 동행하려 했다. 그때 당시는 귀찮았지만, 이제 그녀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도 같아 묘한 기분이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훅스턴을 추격하다 붙잡혀 죽임을 당한 얀스의 경우를 떠올리며 치를 떨었다.
“카시아 혼자 보낼 순 없어요! 제가...”
“아니야. 대신 나 혼자서 항로를 바꾸기로 했다네. 나도 걱정되어 물어보았더니 그녀 주변에 굉장한 동료들이 몇 있는 것 같던데... 자네가 말한 드로우 엘프라는 종족도 그중 한사람인 것 같더군.”
다행이라 말할 수 있겠다. 드로우 엘프라면 크라샤가 함께 하는 것이고, 서리하 왕녀나 시르케, 폭염의 룬을 어설프게나마 다루는 로리안이 함께라면 약간은 안심할 수 있지만... 가슴을 쓸어내리는 내 표정을 보며 베이카논이 말을 이었다.
“무엇보다 나와 떨어져서 자네가 동쪽 섬에 도착한다면 빠르게 해야 할 일이 있네만...”
“어떤 일인데요?”
“자네 말을 들어 짐작하건데 놈은 분명 핏빛해적단을 멸망시키고 그곳에서 무언가를 얻으려 할 것이야.”
“페르시아스나 옥토퍼스처럼...”
“그렇다네. 나도 그런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쿡과 나, 그리고 카시아의 짐작으론 각 섬마다 마법적인 무언가가 봉인되어 있고, 훅스턴은 그것을 깨우려고 하는 것 같다네. 결국 카시아와 서신을 주고받으며 놈의 궁극적인 계획을 대충 파헤쳐 보았는데 그것이 무엇인줄 아는가?”
“자신이 왕이 되었을 때 반발할 해적들 때문에...”
“아니, 그것은 해적들을 죽이는 이유고, 섬에 잠들어 있는 거대한 무언 가들도 깨우고 있질 않은가. 그것에 대한 질문이라네.”
묻지 않았다 당연히 대답을 들어야할 말이기 때문에 대답할 필요가 없었다. 베이카논의 대답이 이어졌다.
“동서 북쪽 섬들의 마법적인 봉인이 풀린다면 남쪽... 우리 카린소 해적섬을 둘러싼 거대한 소용돌이가 소멸된다는 것같아. 아니 거의 확실하게 밝혀졌지.”
“네? 별것 아닌... 아!”
생각보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잠시 깊게 생각해보니 별것 아닌 문제가 아니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후후후... 그렇다네. 별것 아닌 문제가 아니지. 카린소 섬을 맴돌고 있는 소용돌이가 사라지게 된다면 언제 어느 때든 대규모 함선들의 공격을 피할 방법이 없겠지. 처음 훅스턴이 카린소 섬을 침공했을 땐 키리우스와 단 둘이었기 때문에 수월하게 막아낼 수 있었어. 그러나 놈이 오디세우스의 왕좌에 앉고, 또 그 나라의 해상력까지 동원하여 소용돌이가 사라진 카린소 섬을 침공한다면... 물론 놈을 동쪽 섬에서 잡게 된다면 문제될 건 없지만 행여 계획이 틀어져서 동쪽에 잠들어있는 봉인이 풀려나게 된다면 일이 심각하게 돌아가게 될 것이네. 해적들의 최후의 보류인 카린소 해적단조차 멸망하게 될지도 모르지.”
“젠장!”
내 머릿속에 페르시아스의 모습이 선하게 떠올랐다. 훅스턴은 그녀와의 계약을 성취하지 못했다. 베이카논의 말대로라면 오히려 나 때문에 북쪽 섬에 잠든 봉인을 풀어버렸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훅스턴 놈은 나를 이용하여 페르시아스와 계약을 맺게 만들었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그런데 정말 신기한데. 어떻게 카시아와 베이카논은 훅스턴의 계획을 이토록 상세히 알 수 있었을까? 약간 미심적은 생각이 들려할 때 베이카논의 설명이 이어졌다.
“훅스턴의 계획을 짐작해낸 건 대부분 카시아의 발 빠른 정보력이었지. 그녀는 핏빛 섬에 도착하기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카린소 섬의 여덟 장로들하고 서신을 주고받은 것 같아. 원래 각 섬에 봉인된 마법적인 존재들은 우리 섬 내에서도 극비에 감춰졌던 것이지만 사태가 이렇게 되어가니 더 이상 감출 수 없어 모든 걸 털어놓은 모양이더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내 머릿속은 두 개의 다른 기운이 엄청난 충돌을 일으키는 기분이 들었다. 훅스턴... 그놈의 계획은 역시 우리 해적들을 멸망 시려는 의도인 걸까. 내 선박에 살아남은 오디세이아의 주민들은 어떠한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
왠지 불안한데...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보다 누구도 짐작하지 못할 엄청난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니 나는 카시아와 합류하여 놈의 동태를 살피겠네. 먼저 지파르크의 귀족들에게 돈을 좀 먹인 뒤 훅스턴에게 지원될 선단을 묶어 놓을 작정이네. 마침 엄청난 양의 보물까지 발견했으니 큰 무리가 없을 거야. 내 계획대로 된다면 결국 놈은 적은 선단만 가지고 동쪽 섬에 숨어들 테니 자네는 먼저 핏빛해적단으로 가서 매복하고 있게나.”
결국 이렇게 베이카논은 항로를 변경했고, 쿡과 나의 함선은 동쪽을 향하기 시작했다.
- - - - - 해적 - - - - -
긴 잿빛머릿결의 여인이 자신의 가슴사이에 팽창한 내 것을 감싸며 애무를 시작하더니 이내 길게 솟은 성기를 입에 물고 격렬히 상하로 반복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쪽... 울컥! 흡! 컥! 흡! 흡! 흡!”
“크읏...! 칼리오페!”
엄청난 흡입으로 인하여 터져 나오려는 욕망이 귀두 끝에 뭉치기 시작했다. 그것을 참으려 크게 소리 질렀다.
“으아아아아아! 그만! 쌀 것 같아!”
바로 그때 왕복하던 칼리오페의 머리가 멈췄다. 생긋 웃으며 입안에 깊이 삽입된 내 것을 입술에서 떼어내더니 손가락으로 요도 끝을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내 것을 잡고 요염한 미소를 머금으며 몸을 일으키더니 바로 자신의 음부에 삽입해 넣는다.
“흐아아아앙!”
퍼퍽! 퍼퍽! 찰싹! 찌걱 찌걱!
내 위에서 격렬하게 출렁이는 칼리오페. 이제는 그녀와 단둘이 남을 때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의 옷을 벗겼고, 칼리오페도 나의 이런 행동에 저항을 하지 않았다. 내 위에서 출렁이는 그녀를 아래로 내리깔고 무릎사이에 손을 끼워 넣었다. 다리를 넓게 추켜올리며 음부를 확인하며 내 것을 찔러 넣었다.
“큭! 으핫! 으으으... 큿!”
질퍽 질퍽! 질퍽! 퍼퍼퍽! 퍽!
“흐으읏! 크! 핫! 하으응! 좀 더 빨리! 하악!”
“칼리오페! 싼다! 으윽! 큭! 으아악!”
내 아래서 깔린 채 두 다리를 벌린 칼리오페가 쏟아지는 정액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며 몸을 비틀었다. 삽입한 것을 빼내어 정액을 움켜진 검붉은 날개를 펼치자 주루룩 흘러나왔고, 난 그녀의 품에 안겨 잠이 들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났고 다음 날 밤이 되어서야 몸을 일으켰다.
“칼리오페. 나 오늘은 에이미랑 잘래요.”
칼리오페는 예전처럼 내 방에서 잠들기로 했다. 그리고 난 방을 나서서 그녀가 평소 잠을 청하는 곳을 향했다. 난 오늘 에이미와 한 침대를 쓰게 되는 것이다. 그녀의 방문 앞에서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
“에이미 나야. 들어가도 돼?”
“아... 응...”
나와 얼굴이 마주친 에이미는 도저히 부끄러워서 마주볼 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한쪽 옷걸이에 신성했던 사제복이 걸려 있었고 그녀는 현재 실크로 짜인 부드러운 잠옷 차림이다.
말없이 옷을 벗어 던지고 에이미가 덮은 이불을 걷었다. 일말의 죄책감이 남아있었는지 눈을 꼭 감고 고개를 돌린 그녀가 입을 열었다.
“너... 사제님하고도 했어...?”
“응.”
“그래... 얼마나...?”
“너보다 훨씬 전에 했어. 어제도 하루 종일 했고.”
에이미는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방어적인 자세를 개방시키며 몸에 힘을 빼기 시작했다. 이제는 죄책감 혹은 망설임 따윈 모두 버리겠다는 표현과도 같았다. 신성한 사제를 바라보던 열아홉 에이미와 아직 미성년자인 나는 격렬한 섹스를 벌이기 시작했다.
“흐아앙! 흐앗! 흐앗! 흐아아앙!”
격렬한 왕복. 에이미는 자신의 음부를 넓히며 휘젓는 나의 성기를 손가락으로 어루만져 확인하며 다시 고개를 숙인 후 행위를 관찰하고 있었다. 신기한 듯, 그리고 배우 충격적이라는 표정으로 경악하였고, 동시에 나의 기둥에 엉켜 나오는 애액이 점점 더 흥건해지기 시작했다.
“으으으읏! 으아아아! 야해! 너무 야해...! 흐아앙!”
살이 부딪히는 마찰 소리. 이제는 절제가 허물어진 높은 신음소리가 방안을 커다랗게 울렸다. 이런 상태로 밤새 달은 기울어 갔다. 그녀의 안을 깊숙이 파고든 귀두 끝에 엄청난 감각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큭! 큭! 큭! 에이미! 싼다! 흐악!”
“핫! 꺄아! 랑스 그만! 꺄! 못 참겠어! 흐읏!”
찍! 찌이익! 찌이이익! 찍 찍! 울럭! 울럭!
뒤로 엉덩이를 높게 치켜든 상태로 음부에선 정액들이 흘러내렸다. 다리사이로 실처럼 늘어져지는 행위의 흔적들. 에이미의 치솟은 엉덩이도 서서히 허물어지며 축 쳐져버렸다. 이렇게 또 하루가 지나갔고, 아침이 되자 마침내 목적지에 도착했다. 지겨운 항해의 끝에 다다른 선원들의 고함소리가 시원하게 울려퍼졌다.
“도착했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0&WTV1471013=273035795&WTV1392781=31615716&WTV1357910=273489&WTV1357911=2874061&WTV246810=95&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어릴 적 훅스턴을 따라서 들려본 적이 있었지만, 역시 이 섬은 배를 정박하기 위한 뱃나루 따윈 없었다. 대신 해안에 솟아오른 암석 따윈 전혀 없고 섬 전체가 대체적으로 매우 고른 하얀 백사장으로 둘러싸여 있으니 배를 정박하기에는 용이하였다. 또 카린소 만큼은 아니지만 해적들의 섬들 중 두 번째로 크며, 그만큼 인구수 또한 매우 많다.
닻이 내려지며 두 대의 배가 정박했다. 쿡과 내가 각자 타고 온 두 척의 함선이다. 두 대의 함선 가운데는 거대한 그림자가 춤추고 있었는데 쿡이 다루는 크라켄이었다.
선상위에 서서 따스한 동풍을 맞으며 해안을 바라보았다.
“와와와! 카린소 해적단이다!”
“후와와! 핏빛 해적단이다!”
해안에 우리를 바라보는 해적들, 그리고 도착한 해적들이 서로를 바라보며 들떠 외쳤다. 뭐 들뜰 만도 하다. 살아남은 두 개의 해적단의 만남이니 말이다.
“라앙스으으으!”
누군가 나를 부른다. 역시 많은 사람들 중에 두드러지는 붉은 머릿결. 서리하 폰 에스메랄다. 오디세이아의 공주님이다. 그 옆엔 아름다운 연녹색 머릿결을 휘날리는 가슴 큰 예니, 그리고 나의 첫 경험을 가져간 귀족 미망인, 금발의 에랄다가 서 있었다.
나를 부른 건 예니와 에랄다였고 서리하는 그녀답게 말없이 미소 지은 채 있었다. 그녀들의 뒤편엔 거대한 망치를 등에 매고 있는 거구 한사람이 있다. 레이하이딘이 틀림없었다.
아하하하! 정말 반가워! 모두 정말 오랜만이야!
낯익은 그들 말고도 주변엔 엄청난 인파들이 해변을 가득 메웠는데 이 섬의 주인들. 핏빛 해적단이 틀림없었다. 모두가 뒤늦게 도착한 우리들을 향해 양팔을 벌리며 환호했다. 역시 레이하이딘의 목소리가 그중 가장 크다.
“크하하하! 랑스 무사했구나! 다행이다! 하하하핫!”
“무사해서 다행이에요.”
시간상으로 따지면 일주일도 채 떨어져 있지 않았지만 모두들 일 년 정도는 떨어져 있다 만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수줍게 얼굴이 붉어진 가슴 큰 예니도, 금발의 에랄다. 그리고 도도한 왕녀님도... 나머지 사람들은?
“로리안하고 시르케는요? 크라샤 녀석... 아...”
스스로 입을 열다 훅스턴을 추적하는 카시아와 함께 하고 있다는 베이카논의 말이 생각나 고개를 끄덕였다. 서리하가 긴 머리를 노을 처럼 흩날리며 입을 열었다.
“나머지 인원들은 모두 카시아와 함께 하고 있어요. 레이하이딘과 제가 당분간 선박과 인원들의 통솔을 맡게 되었어요.”
“제 배는...?”
“후훗. 걱정 마세요. 잘 가지고 왔으니까요. 매복을 위해서 해안 동굴에 잘 숨겨두었어요.”
고개를 끄덕이고 예니를 바라보았다.
“예니? 잘 지냈어요?”
“네... 다친 곳은...?”
“다친 곳이요?”
“저번 훅스턴하고 싸우다가 다친 곳이요.”
아... 역시 여전히 배려 깊은 그녀였다. 그 당시 상처도 예니가 가장 걱정해 주었지?
“아... 지금은 물론 괜찮아요. 예니가 걱정해준 덕분이에요.”
“풋! 그래요.”
수줍게 얼굴을 붉게 물들인 예니. 아마도 예전 기억이 떠올라 나를 볼 때마다 부끄러운가 보다. 나도 그녀의 큰 가슴과 잘 짜여진 풍만한 몸매를 볼 때마다 그녀의 신음소리가 울려오는 것 같아서 아랫도리에 피가 몰린다. 그러고 보니 여기 있는 사람들 중 쿡과 서리하를 제외하곤 모조리 나와 관계를 맺었었구나. 여기 없는 사람 중엔 카시아만이 예외가 되겠군.
다른 한편에는 쿡과 데미안이 레이하이딘과 소개를 하며 미망해적단의 이야기를 주고받았고, 예니와 에랄다는 내가 데리고 온 두 명의 아름다운 사제들과 인사를 나누며 안내해 주고 있었다. 금발의 귀족 미망인, 에랄다를 보며 반갑게 입을 열려고 할 때 어느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와 그쪽을 바라보았다.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카린소의 다섯 번째 해적왕 랑스.”
“당신은...?”
나와 인사를 나누려했던 에랄다가 내 옆으로 다가와 속삭였다.
“이 해적 섬의 통치자라던데요?”
“제 이름은 란제이 린. 이곳의 장로입니다.”
란제이 린, 태양에 그을린 구릿빛 피부가 훤히 드러난 복장이었다. 오직 몸을 가린 것은, 가슴과 중요한 수풀을 덮은 속옷 수준의 이로운 천이었고, 나머지는 장신구로 치장을 하였다. 구리 빛 피부의 몸매가 굉장히 탄력 있어 보이며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것 같다. 예니가 내 시선을 힐끔 보더니 웃으며 속삭였다.
“복장이 저렇게 야한 건 동쪽 지방의 댄서라서 그래요. 저처럼 춤추는 직업이요. 춤도 굉장히 야한 춤을 주로 추던데...”
젊은 나이의 여성이 장로를 맡다니 대단한 걸? 아무래도 이 섬의 해적들이 저 여자의 미모에 반해 버려서 장로로 추켜세운 모양이군.
이곳의 장로, 란제이처럼 이곳 해적단의 피부가 유난히 까맣다. 뭐 원주민들처럼 새까만 정도는 아니지만 동부 특유의 건강한 피부색이랄까. 남자들이야 그저 그렇지만 역시 여자들의 경우엔 매끈한 유혹이 짙은 피부색처럼 진해져 더욱 매혹적이다. 이러한 피부를 가진 그녀들 중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구릿빛을 가진 란제이가 우리를 안내했다.
“일단 항해로 피로하셨을 테니 회의는 내일 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재회한 동료들과 인사도 나누고 당신을 환영하는 축제를 즐기세요.”
이런 시간에 축제라니? 뒤돌아서는 란제이의 손목을 붙잡으며 간단하게 몇 마디 물어보았지만, 카시아가 건네준 완벽한 책략으로 적들의 침공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 훤히 드러난 탄력 있는 피부로 나를 유혹하듯 흔들며 말하는 바람에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여 버리고 말았다.
어둠이 깔렸고, 캠프가 열렸다. 수많은 먹을거리와 장신구 수준의 속옷으로 몸을 가린 댄서들이 앞으로 나와 엉덩이를 흔들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환호를 올리며 그들과 엉키며 춤추는 해적들. 이제 막 이곳의 문화를 접하는 나와 에이미, 칼리오페는 서먹하게 술만 들이켰지만, 먼저 도착해 이들과 어울린 레이하이딘, 예니와 에랄다, 서리하까지도 맞장구를 치며 즐겁게 웃었다.
역시 춤추는 와중에서도 나의 동료들의 모습이 가장 두드러졌다. 조금만 미동해도 두리뭉실하게 흔들리는, 야자수 두 개의 용적과 맞먹는 풍만한 가슴을 가진 예니, 나의 첫 경험이며 성숙한 귀족의 자태를 뽐내는 에랄다. 거의 절대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차가운 노을빛 서리하 왕녀. 아쉽게도 쿡과 데미안은 주변을 살펴보겠다며 먼 바다로 정찰을 나갔다. 말없는 그들은 어쩌면 이런 자리에 끼기가 싫었을지도 모르겠다.
허리춤에 찬 주머니에서 무언가 꼼지락 거렸다. 페르시아스? 윽... 보나마나 자기도 이들과 어울려서 놀고 싶다는 투였다. 조용히 속삭였다. 안 돼. 네가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모습을 드러내봤자 좋을 건 없어. 솔직히 우리 일행들이 착해서 그렇지 요정을 보다면 다들 갖고 싶어 탐낼 게 뻔 하지 않는가? 넌 엄청난 보물이라고!
곧 어느 정도 분위기가 무르익자 이곳의 장로인 란제이가 앞으로 나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레이하이딘이 지고 다니는 거대한 망치를 붕붕 휘두르며 환호했다. 크라샤 녀석이도 있었다면 굉장히 좋아했겠는데?
“장로님이 춤춘다! 하하하!”
“우와와”
생긋 웃는 구리빛 피부의 여인. 란제이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잘록한 허리와 물이 가득 찬 항아리처럼 부풀어 오른 엉덩이가 튕겨져 올라가며 장신구가 부딪혀 아름다운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짤랑짤랑짤랑 -
살을 대 놓고 많이 드러낸 복장이라 섹시함이 무뎌지는 듯 했으나 교태스럽게 꿈틀거리는 그녀의 동작이 마치, 한 마리의 뱀을 보는 것 같다. 마치 뱀이 교미를 나눈다면 저런 자세와 율동을 지어 보일 것 같은 광경이다.
그리고 그녀가 가슴을 가린 연약한 옷을 집어 던졌다.
“우오오오오오!”
“어머…!”
에이미가 황급히 얼굴을 가렸고, 칼리오페는 과감한데? 나도 저 춤이나 배워봐? 정도의 말을 중얼거렸다. 원래 춤을 추는 무희인 예니는 자신은 차마 추지 못할 춤이라는 듯 고개를 천천히 저었고, 고귀한 왕녀인 카시아는 씁쓸히 웃으며 술잔을 기울였다.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완벽한 원형가슴이 사정없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크진 않았지만 엄청난 반동에 튕겨 오르는 가슴이 모든 남성들의 하반신을 빳빳이 잡아당겼다. 내 주의의 여성들의 얼굴을 확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 이건!”
누군가가 춤추는 란제이에게 이상한 병을 건네주었다. 잠시 춤을 멈춘 란제이는 입술로 병뚜껑을 요염하게 열더니 병에 담긴 액체를 몸에 바르기 시작했다. 미끌 미끌 거리는 오일이었다. 가슴을 양손으로 주무르며 전신에 오일을 바르기 시작했다. 그녀의 하나 남은 속옷이 오일에 흠뻑 젖으며 아래 숨겨진 검은 숲의 형태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녀는 젖은 속옷 안으로 손을 뻗으며 그곳을 쓸어 올렸다. 뱀처럼 요동치는 그녀의 몸. 신음소리가 몽환적으로 메아리치기 시작했다.
“아항…… 앙! 흐아앙…!”
언제 부터인지 뽀얀 연기가 모락 모락 피어나며 주변을 뒤 덮었다. 춤추는 란제이의 모습이 연기에 가려져 검은 실루엣만 남겨져 있었다. 신음소리와 장신구의 마찰소리는 계속해서 울려 퍼졌다.
짤랑 짤랑 짤랑 -
옆에서 씁쓸히 술잔을 기울이던 서리하는 도저히 못 보겠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근처의 움막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다른 모두는 서리하가 무슨 행동을 하든 상관없이 란제이의 춤에 매혹되어 계속 지켜보기 시작했다.
뿌연 연기로 인해 검게 드리워진 음란한 댄서의 실루엣이 한쪽 다리를 활짝 세웠다. 발끝에 튕겨지는 마지막 속옷이 허공에 날아 내 어깨에 툭하고 떨어졌다. 그녀의 실루엣이 나를 향해 엉덩이를 들었다. 양손으로 엉덩이를 활짝 펼치며 나를 보고 실룩대고 있었다. 실루엣을 보아 오일이 담겨져 있던 병을 음부로 가져가 찔러 넣기 시작한 것이다.
술이 연약한 유리처럼 와장창 깨어지며 정신이 확 들었다.
“맙소사 이건…!”
춤이라고 할 수 없었다. 아무리 여자라지만 장로라는 사람이 도대체 이게 무슨… 망측한! 이런 여자에게 앞으로의 작전을 맡긴다고? 말도 안 된다! 박차고 소리를 지르려는 순간 나는 낌새가 이상해 주변을 황급히 살폈다.
“이럴 수가…”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1&WTV1471013=276003840&WTV1392781=31626496&WTV1357910=273489&WTV1357911=2875040&WTV246810=96&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 내 옆에 앉아있던 에이미와 칼리오페가 없었다.
그녀들은 옷을 모조리 벗고, 남자들의 팽창한 아랫도리를 입에 물고 있었다.
“흡! 커억! 흡흡흡!”
말도 못할 정도로 충격적인 모습이었다. 현재를 보면서도 인정할 수 없었다. 갑자기 왜!? 설마 저 춤이…!? 지금 이 순간 마녀인 시르케가 곁에 없다는 게 아쉬웠다. 그녀라면 이 미스터리한 사태를 어떻게든...!
온통 주변을 희게 물들인 연기가 옅어지기 시작했다. 더욱 경악할 장면이 눈앞에 펼쳐졌다.
“흐앙! 흐아아아앙!”
칼리오페의 잿빛머릿결이 스산하게 흐트러져 있었다. 그녀의 아랫도리가 집어삼킨 기다란 물건을 붉은 살결을 늘어트리며 부드럽게 뱉어냈다. 육체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는 예니의 가슴이 두 놈의 손에 잡혀서 처참하게 뭉개지기 시작했다. 그녀의 아래 깔린 남자는 예니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들어 올리며 하체를 움직였다. 에랄다의 성숙한 엉덩이를 누군가가 거세게 후려쳤다. 짜악! 이어서 삽입된 남자의 하반신이 에랄다의 둥그런 엉덩이와 격렬하게 부딪히기 시작했다. 퍽! 퍼퍽! 퍽퍽퍽!
동쪽 섬에서 벌어지는 난교였다. 나를 비아냥거리는 것처럼 웃고 있는 구리빛 여인 란제이 린. 박차며 몸을 움직이려 했으나 몸은 거짓말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으…”
불가항력으로 부풀어 오른 성기에 뜨거운 감촉이 닿았다. 충격은 계속해서 중첩됐다.
“서, 서리하!”
아까 전 움막으로 들어갔던 그녀가 어느새 나와 내 바지를 벗기고 우뚝 솟은 내 것을 쓸어 만졌다. 붉은 그녀의 입술이 펼쳐지며 내 귀두에 닿았다.
“쪽…”
“으읏!”
예상치도,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미치도록 고귀한 왕녀가 내 하반신 앞에 꿇어 앉아 목젖 깊숙이 내 것을 머금었다. 그녀의 입술 끝에 쪽 빨아나올 때 전신이 녹아내리며 후들후들 다리가 떨리는 짜릿함이 이어졌다. 그녀가 나의 고환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며 목젖 깊숙이 귀두를 찔러 넣었다.
“으아아악!”
찍! 울컥! 찍! 찍! 여인들과 수없이 정사를 나눴음에도 오래 지속하던 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아주 미세한 자극이라 할 만한데 사정은 이루어졌다. 그동안 동경하던 서리하의 얼굴이 정액 투성이 되었다. 그러나 내 성기는 아직도 팽창해 있는 상태고, 내 몸은 움직였다. 마치, 그녀의 옷을 벗기고 탐하라는 목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았다. 서리하가 내 앞에 몸을 눕히며 힘을 뺐다. 주변의 모든 남자들은 모조리 옷을 벗고 에이미, 칼리오페, 예니, 에랄다의 몸속에 무차별적으로 자신의 성기를 찔러 넣고 있었다. 서리하의 매혹적인 육체가 눈앞에 방치됐다. 내가 손을 뻗지도 않았는데도 그녀 스스로 옷을 벗고 있었다.
완벽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알몸이었다. 한동안 가장 염원하던 카시아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아... 오직 고귀한 왕녀. 생명이 몇 개가 있다 한들 쉽게 맛볼 수 없는 고귀한 여자를 내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 지금 남자들에게 당하는 그녀들은 모두 한 번씩 나를 거처 갔던 여자들... 나는 절제할 수 없었다. 서리하의 몸을 짐승처럼 탐하며 정신을 잃었다.
“랑스? 랑스! 랑스 일어나요.”
“어…?”
벌써 아침이었다. 나를 깨운 여자는 어젯밤 격렬한 정사를 치룬 서리하였다. 그런데... 그녀의 표정이 너무도 태연했다.
“랑스? 왜 그래요?”
“으윽! 우웩!”
현기증과 단내가 나더니 구토가 쏟아져 나오려 하였다. 황급히 문을 박차고 나가 치밀어 오르는 것들을 화끈하게 뱉었다.
“우웩!”
뒤따라 나오던 서리하가 눈을 부릅뜨며 놀랬다.
“어! 이건!”
그녀의 당혹스런 얼굴을 살피다 그녀의 시선이 내가 뱉어낸 오물에 정지되 있다는 걸 알고 나도 뱉어낸 토물을 보았다.
“으악!?”
새까만 액체였다.
- - - - - 해적 - - - - -
나는 결국 얼음주머니를 이마에 올려놓고 침대에 뻗어버렸다. 란제이, 레이하이딘, 쿡, 칼리오페, 예니, 서리하까지 내려다보는 와중에서도 나는 도저히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첫날 오자마자 이게 무슨 봉변이람? 덕분에 오늘 회의는 내가 누운 움막에서 진행하기로 하였다. 물론 회의보다도 내가 어젯밤 겪은 음란한 환영에 대해 화재가 쏠렸다.
페르시아스가 내 배위로 내려앉아 말했다.
'랑스 주인님! 그러니까 내가 어젯밤 주머니가 답답해서 내보내 달라고 했는데 안 열어주더라고요!'
가장 의심이 깊은 란제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춤을 췄던 게 맞습니다. 그리고… 맞아요. 가슴도 드러냈고 오일도 발랐습니다. 저희 동쪽 섬에서 전통으로 내려오는 춤이 그러한 탓인데... 그 춤이 환각을 일으킬 정도로 대단하진 않습니다.”
아무래도 내가 미쳐버린 모양이다. 하... 훅스턴이 거대 함선들을 이끌고 이곳의 봉인을 풀러 올지도 모를 상황인데 이렇게 태평히 누워있다니! 어서 대비를 갖춰야 하는데 환장하겠군.
“하하핫 언젠가 들어본 적이 있어. 포트가 놈들이 거래하는 물건 중에 검은 구토를 유발시키게 하는 최음제가 있다고.”
“최… 최음제?”
말하는 레이하이딘의 몸에는 과거 오스만에게 얻었던 흙빛 갑옷이 둘러져 있었다. 안 그래도 거대한데 저런 갑옷까지 걸치고 좁은 움막 안에 서 있으니 상대적으로 더욱 커보여서 정말 괴물 같아 보인다. 옆에 서있는 여자들이 반 토막밖에 안하잖아?
예니가 웃음을 머금은 레이하이딘에게 걱정스럽게 물어보았다.
“그럼 어떻게 되는 건데요!?”
“당연히 해독을 안 하면 죽게 되지. 하하핫”
“해독이요?”
“우하하핫! 이런 자리에서 말하기가 좀 그런데? 하하핫.”
나는 미간을 찌푸렸고, 역시 모두 심각한 표정을 한 가운데에서도 레이하이딘만 커다란 덩치를 실룩거리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내가 죽게 된다는 데, 뭐가 저렇게 우스운 거람?
드디어 참고 있던 우리의 사제님 칼리오페가 화를 터트렸다.
“아나... 애가 죽어가는 데 웃고 계시면 뭘 어쩌자는 거예요? 행여 랑스가 잘못되면 당신 저한테 고자 될 줄 알아!”
으잉? 고자…? 레이하이딘이 잠시 놀래며 사뭇 멍청한 표정을 지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자리에서 해독 방법을 입에 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덕분에 여자는 이 섬의 장로 란제이와 요정 페르시아스, 왕녀인 서리하만 남고 모두 밖으로 내보내 버렸다.
란제이가 마치 자신의 책임인 마냥 레이하이딘을 보았다.
“여자들이 나갔으니 어서 말해보세요. 해독방법이 뭔데요?”
“크하하하. 하하하. 하하하하! 정말 말해도 될까 랑스? 흐흐흐.”
중독된 경의가 궁금했으나, 그것은 다음이다.
“그럼 이대로 죽어요!? 어서 살아날 방법을 말해 봐요.”
“그건 말이지.”
커다란 덩치가 우습게도 허리를 잔득 숙이며 내 귓가에 숙이고 소곤대는 바람에 여인들이 미소를 지었다. 레이하이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욕구를 채워야하지. 흐흐흐!”
“욕구? 무슨 욕구요?”
“최음제를 먹었으니 뭔가 하고 싶지 않아? 최음제를 먹었을 당시 무슨 상상을 했는데?”
“그야… 주변 사람들이 난교 파티를 벌였고… 저는 서리하... (더욱 작은 목소리로) 왕녀님과 했죠.”
“크크. 그거야. 넌 해야 돼.”
“헉…”
다행히 왕녀님과 섹스를 해야만 살아날 수 있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이 독이 신체에 머물러 있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일주일가량은 매일 밤 여자를 대상으로 정액을 뱉어내야 한단다. 물론 최악의 경우에는 내 스스로 성기를 붙잡고 자위를 하는 방법도 있었지만… 자존심 상하게 그럴 수는 없지 않을까?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1&WTV1471013=278879559&WTV1392781=31626584&WTV1357910=273489&WTV1357911=2875047&WTV246810=97&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 턱을 괸 채로 한동안 고민하던 자세로 있던 서리하가 입을 열었다.
“랑스.”
“아, 네. 서리하.”
“모두 다 들었어요.”
“히익!”
나와 레이하이딘은 깜짝 놀라며 몸을 추켜세웠다. 그, 그러니까 당신과 그걸 했다는 비밀스런 귓속말까지 엿들은 건 아니겠죠? 란제이가 궁금한 듯 물었다.
“왜요? 해독 방법이 뭔데요? 제가 있는 힘껏 도울게요.”
푸하하! 란제이의 말에 레이하이딘이 박장대소 했지만, 나는 서리하의 눈치를 살피기 바빴다. 서리하가 내게 말했다.
“저를 좋아하세요?”
헉! 모두가 뜬금없는 그녀의 질문에 나를 번갈아 보았다. 서리하가 말을 이었다.
“저를 대상으로 그런 상상을 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는걸요."
그런 상상이라뇨? 란제이가 물어보자 서리하는 거리낌 없이 내가 그녀를 대상으로 상상하며 섹스를 저질렀다고 말했고, 해독 방법까지도 자세하게 설명해버렸다. 요염한 댄서, 란제이가 후훗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나와 레이하이딘에게 서리하가 입을 열었다.
“저는 과거의 왕녀, 그러한 사실 때문인지 키리우스처럼 강제로 저를 짓눌러 강간하거나, 저를 이용해 왕가를 일으켜 세우고 영웅으로 등극하거나… 이런 식으로 저는 많은 이용수단이 될 수 있고, 되어왔지요. 그래서 예전부터 제가 누리지 못하는 걸 보상받고 싶기도 해요. 그건… 누군가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해주는 것입니다.”
“당신을 좋아… 해주는 것…?”
나라를 잃은 왕녀의 표정은 한없이 진지했다.
“네. 왕녀인 제가 아니라 한 여자로서 사랑을 받고 싶어요. 저를 무의식적으로 상상했다면… 혹시 당신이 저를 여자로서 사랑하고 있지 않았나. 기대를 걸었지만… 역시 생각해보니 아니군요. 당신에겐 카시아가 있거든요.”
오로지 같은 여자인 란제이 만이 이해 한다는 듯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여성이여! 당신들의 세계는 정말 대단하다. 레이하이딘은 입을 쩍 벌린 채 복잡한 여성의 세계를 이해하려고 머리를 휘어잡았고, 나또한 상상도 못했던 그녀의 세계에서 허우적거리고 말았다. 어쩌면… 내가 서리하에 대해서 좀 더 많은 걸 알았더라면 그녀와 좋은 관계가 됐을지도 모른다는 아쉬움에 마음이 북받쳐 올랐다. 애초에 그녀를 왕녀가 아닌, 한 여성으로 대해주었어야 했다.
“아무튼 당신… 중독에 대해선 문제가 없지 않나 싶네요. 여자인 제가 도와주지 않아도 해독할 대상은 아주 많잖아요?”
어… 이런! 카시아는 내가 다른 여자들과 관계를 맺는 다는 사실까지 짐작하고 있었다. 란제이 또한 내 곁에 여자들이 많은 이유를 이해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란제이에게라도 찾아가 해독을 핑계로 은밀히 부탁을 하고 싶었건만! 순식간에 두 여자가 멀어지는 순간이었다.
페르시아스가 눈치 없이 중얼거렸다.
‘주인님! 해독을 위해서 교미를 하는 거라면 내가 도와줄게요. 예전에 할 때처럼 다시 커지면 되는 거죠?’
설마 요정을 가지고 그 짓을 벌이냐는 경멸의 눈빛이 오갔다.
제길… 미치겠군. 일단 휴식을 취하라는 서리하와 란제이의 말에 레이하이딘 마저 문밖을 나서려고 했다. 레이하이딘이 비아냥 거리며 소근거렸다.
“자, 오늘밤부터 해독을 시작해야지? 크크크. 어느 여자를 불러다 줄까? 설마 너, 네가 데려온 칼리오페나 에이미라는 여자하고도 했냐? 크하하! 기대되는 군! 구경꾼이 많을 거라고. 크하하하.”
마치 훅스턴같은 말을 하는 군! O.P.G가 끼워진 왼손으로 레이하이딘의 둔부를 꼬집어 주려고 할 때,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정찰을 나갔던 쿡과 데미안이었다. 밖을 나서려던 서리하와 란제이가 도로 밀려들어와 버렸다.
쿡이 그녀답게 말했다.
“랑스, 중독됐다며.”
흩어지던 일행들은 모두 한곳에 모여 앉았다. 침대에 누워있던 나는, 쿡이 이어서 한말에 벌떡 몸을 일으켰는데, 벌써 중독증세가 좀 나아졌는지 몸이 가벼워졌다. 아무래도 밤일을 치루라는 뜻이겠지? 어쨌든 환자까지 벌떡 일으킨 쿡의 말은 이러했다.
“내부에 배신자가 있어.”
역시 쿡의 말은 신빙성이 있었다. 잠시 동안 내가 해독할 절차에 대해서만 관심이 쏠렸지 중독당한 경의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었다. 나는… 누군가에 의해서 어느 순간 중독됐다.
레이하이딘은 전혀 짐작을 못하겠다는 투로 입을 다물었고, 카시아는 나와 함께 온 에이미나 칼리오페가 안전한 자들인지 내게 물었다. 두말하면 잔소리라며 내가 그들을 변호하자 카시아는 미안하다며 침묵을 지켰다. 데미안이 말했다.
“음식을 만드는 주방 쪽은 어떻습니까?”
“에랄다…”
과거부터 에랄다와 그녀의 딸인 로리안은 골든스페로우호의 주방을 담당했었다. 음식으로 사람을 중독시키는 게 가장 편리한 방법인 게 틀림없지만 에랄다가 배신자라서 만약 나를 죽이려 했다면 이미 내 선박에 탔던 해적들은 송장으로 썩어가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는 검의 손잡이에 손을 벋으며 한사람을 지목했다. 바로 란제이였다. 다른 일행들이 말도 안 된다며 나를 말리려 했지만 란제이는 담담했다.
“제가 만약에 당신을 죽이려고 했다면 극약을 썼지 최음제 따위를 쓰지 않았을 걸요? 그리고 저는 훅스턴에게 저항하기 위해서 카린소 해적들을 받아들인 입장입니다. 위기에서 도움을 청한 건저인데 손해 볼 일을 뭐 하러 저지르겠어요? 섬을 팔아서 한자리 꿰 차려고요? 제가 그런 마음을 먹었다면 이미 당신들은 모조리 시체가 되었을 겁니다.”
서리하가 흘러내린 붉은 머릿결을 이마 뒤로 넘기며 말을 이었다. 여우처럼 작은 얼굴이 훤히 드러났다.
“그러고 보니 이상한 데요? 물론 생명에 지장이 있긴 하지만 굳이 최음제 종류의 것을 썼다는 점은… 아무래도 혼란을 일으키려는 의도인 것 같은데요?”
“혼란이라고요?”
“지금 처럼요.”
모두의 입에서 아! 하는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따지고 보면 그렇다. 해적들을 통솔해야 하는 해적왕 중 한명인 나를 무력화 시킨 것이나 다름없었다. 솔직히 말해서 난 지금 오랜만에 재회한 여자들을 대상으로 밤일을 벌일 계획에만 불거져 있었지 작전이고 뭐고 귀에 들어올 리가 없다. 내가 이렇게 폐인이 되어버린 이유에는 어느 순간 삼켜버린 최음제 탓이다.
하지만 이왕이라면 최음제가 아닌 극약을 쓰는 게 좋았다. 무엇보다 도대체 어떤 경로를 통해서 내가 먹게 되었을까. 이 섬의 누군가 중에 범인이 있지 않을까? 제길, 행여 밤일을 즐기려는 대상 중에 배신자가 있다면, 그 짓을 하다 칼 맞아 죽을지도 모를 일이군.
내가 본 중, 가장 머리 좋은 여자. 첫 번째는 카시아고, 두 번째는 서리하였다. 떠드는 일행들 중에 조용히 깊은 생각에 잠겨있던 서리하가 몸을 일으켰다.
“알겠어요. 적어도 이 섬에는 배신자가 없습니다.”
“예? 그렇다면 언제 랑스가 중독 됐다는 것입니까?”
“극약을 사용하지 않은 이유, 적의 계획대로라면 랑스를 죽이려는 목적보다도 우리를 서로 의심하게 만들어 이간질을 시켜놓으려는 심산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적의 대비를 철저히 해도 내부분열에 대해서는 걷잡을 수 없을 테니까요.”
“그 말은…? 제가 이 섬에 도착하기 전에 이미 중독이 되어 있었다는 소린가요?”
“맞아요. 아마도 그렇겠지요. 환영을 일으키던 때에 뿌연 연기를 보았다고 했지요? 섬에 오기 전에 그와 비슷한 연기를 맡지 않았었나요?”
뻐끔 뻐끔. 귓가에 목소리가 메아리치는 듯하다.
- 단지 그 연기나는 것 때문에 정박하신 거예요? 한시가 바쁜데... -
파이프를 문 남자가 연기를 내게 훅 내뱉더니 말했다.
- 허허허. 담배라는 거라네. 이것 때문에 이 섬에 정착했어. 원주민들이 이것을 재배하지. 허허허. 맛이 좋은데 한 대 피워보려나? -
“이 섬에 도착하기 전 연기를 맡은 적 있어요! 담배!”
“그것을 피우던 사람이 누구였죠?”
“베이카논 프란시스!”
레이하이딘이 말도 안 된다며 탁자를 쿵 내리쳤다. 그런데 데미안은 레이하이딘을 가로막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담배 연기만으로는 중독을 일으키고 최음 효과까지 일으키기는 불가능해. 그런데 해적왕에 대해서 소문은 널리 퍼져있거든. 베이카논 프란시스. 그는 약초학에 능하다고 들었다. 담배연기를 위장한 지독한 성분을 피워댔겠지. 자신은 따로 해독약을 먹었을 것이다.”
레이하이딘이 내 어깨를 콱 잡으며 흔들었다.
“랑스! 베이카논! 그가 어디로 갔는가!”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1&WTV1471013=281948548&WTV1392781=31648364&WTV1357910=273489&WTV1357911=2877026&WTV246810=98&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 “그는… 훅스턴을 쫓는 카시아와 합류하러… 이런!”
눈을 번쩍 뜨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만약 베이카논이 훅스턴과 손을 잡은 거라면 카시아가 너무도 위험하다!
“크윽…”
“랑스!”
제, 제길. 모, 몸이... 젠장! 몸이 지랄 같다.
“랑스! 정신차례! 랑스!”
“아…… 카시아”
카시아가 아니었다. 다시 한 번 자세히 살펴보니 전혀 닮지 않은 이 섬의 장로, 란제이가 내 몸을 흔들고 있었다. 이럴때가 아닌데… 어서 이 섬의 숨겨진 봉인에 대해서도 물어봐야 하고, 카시아에게 이 사실을 알리러 떠나야 하는데!
그러나 나는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카시아!”
악몽을 꿨다. 아주 오래 전부터 항상 꿔오던 악몽… 푸른 물빛머릿결의 소녀가 격렬한 신음을 내 뱉으며, 훅스턴의 몸을 감싸고 분홍빛 살결을 내 뱉는 장면이었다. 10살 때의 기억이 아직도 뚜렷이 각인된 채로 내가 허약해질 때면 이렇게 어김없이 괴롭힌다.
향긋한 향기가 누워있는 내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에, 에랄다…”
“약 좀 드세요.”
“아… 고마워요.”
지금은 카시아와 함께 떠난 로리안의 어머니, 귀족인 그녀는 이제 해적들의 생활에 익숙해졌다. 옷도 예전처럼 드레스가 아니라 여자 해적들이 주로 입는 하얀 브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카시아만 위험한 것이 아니었다. 카시아를 따라나선 금발의 로리안, 마녀 시르케, 드로우 엘프 크라샤까지.
물론 냉철하고 머리 좋은 카시아라면 쉽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 대상이 우리가 수년간 믿어왔던 베이카논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이제까지 베이카논이 섣불리 내 일에 거들지 않았던 것은 그가 배신자였기 때문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다면 베이카논과 오래도록 지내왔던 쿡은? 에랄다에게 그녀의 행방을 들어보았더니 칼리오페가 이미 쿡의 몸을 살펴 이상현상이 없다는 것을 파악했으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데미안이 쿡과 함께 다니며 주시 중이라고 한다. 쿡은 바다 괴수인 옥토퍼스를 막아낼 유일한 여자였다.
“괴롭죠?”
“예?”
“밤새도록 악몽을 꾸는 것 같던데요?”
에랄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나의 첫 경험의 대상이었던 그녀. 훅스턴이 로리안을 인질로 잡고 나와 관계를 맺으라고 강요한 탓에 어쩔 수 없이 내 몸을 받아들인 그녀였다. 물론 그 당시 키리우스 호프만의 거친 포격으로 일은 중도에 그만 뒀지만... 그 뒤 로리안과 함께 내 배에 머물며 주방을 담당하였고, 선원들의 사기를 한껏 북돋아 주었다. 해적들의 모험에 매력을 느낀 그녀는 그뒤 귀족의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해적들에게 밥을 해주며 동행을 했는데, 가족이 없는 해적들에게 어머니라는 존재를 각인시킨 그녀였다.
그녀의 딸 로리안은 카멜레온을 가지고 훅스턴을 추적하던 중, 사로잡혀 죽임을 당한 얀스의 뒤를 이었다. 최초의 부선장, 얀스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항해에 대해 잘 모르고 약간 부족한 게 사실이지만, 얀스의 특별한 재능이었던 폭염의 룬이라는 것의 사용법을 익혀서 지금은 카시아를 따르고 있다. 내가 카시아를 걱정하는 것처럼 에랄다 또한 로리안이 걱정되겠지.
“악몽 정도야 누구나 꾸는 건데요. 뭐…”
그녀의 몸은 비율이 참 오묘하다 말할 수 있다. 중년에 접어들어서 허벅지와 엉덩이 쪽에 살이 많이 붙고, 가슴살에 탄력이 줄어든 탓인지 약간만 움직여도 온몸의 살들이 부딪히는 미동이 그대로 느껴진다. 그래서 그런지 성숙하며, 여인의 매력이 더욱 강하게 느껴졌다.
“제가 괴롭다고 묻는 건 그것 때문이 아닌걸요? 당신이 중독된 이야기는 자세히 들었거든요.”
에랄다는 내 눈을 보며 빙긋 웃더니 긴 검지를 아래로 뻗어 일직선으로 팽창한 그곳을 가리켰다. 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아주 텐트를 친 것 같은 광경이 되어있었다. 황급히 하반신을 이불로 가리며 고개를 돌렸다.
“으윽! 이게… 약 때문에 이래요.”
“후훗... 알고 있어요. 해독안하면 죽는다죠? 해독약은요?”
“……”
해독 약 같은 걸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상태를 벗어나기 위해선… 으윽!
“다 들었어요. 왜 사제인 칼리오페나 에이미가 아닌, 제가 중독된 당신과 함께 머물고 있을까요?”
창밖을 보았다. 벌써 불 꺼진 밤이었다. 심각할 정도로 고요한 밤. 무슨 일을 벌여도 아무도 모를 것 같은 밤. 뒤돌아선 에랄다의 옷이 바닥으로 스르르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아... 에랄다...”
“해적 왕이란 그런 사람이죠? 말 그대로 모든 해적들의 왕. 왕이라면 뭐든 할 수 있는 권력자죠. 공식된 것이든 비 공식된 것이든 무엇이든 마음대로 부릴 수 있는 절대 권력자. 그렇지만 당신은... 그 뒤로 한 번도 저를 찾아오지 않았어요. 훅스턴이란 사람에게 강제로 약을 삼키고 당신과 관계를 맺던 그날 밤을 제외하면 당신은 남자이면서, 절대 권력자인 해적왕이 되었어도 권력을 휘두르며 저와 강제로 섹스를 나누지 않았어요. 귀족의 성에서 살았다지만, 그전에 전 귀족에 팔려간 여자였죠. 귀족 남편을 가진 여자라 해도 제가 할 수 있었던 일, 제 존재 가치를 인정받아 본적은 한 번도 없어요. 하지만 전 해적선에 승선하며 요리를 할 수 있었죠. 제 요리를 맛보며 즐거워하는 해적들의 약간 능글맞긴 했지만 모습은 누구보다 순진했어요. 귀족의 성에서 살던 때보다 오히려 해적선에 탄 이후로 더욱 제 가치를 인정받는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그, 그건…”
솔직히 말하자면 에랄다가 생각하는 것처럼 난 좋은 사람이 아니다. 에랄다가 로리안과 내가 매번 정사를 나눈 사실을 알았다면 날 찢어 죽였을 지도 모르겠다. 사실 에랄다와 관계를 맺지 않은 사실도, 그녀에게 시선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관계를 맺은 여자들이 많아서 이기도 하다. 약간 양심의 가책을 느껴 대답을 못할 때 그녀가 옷을 다 벗은 채로 내 앞에 다가왔다.
“당신이 어서 나아야죠. 그래야 빨리 로리안을 구하러가잖아요.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전 부담 없어요. 마음껏 가지세요.”
온통 알몸이 된 에랄다가 내 앞에 섰다. 어린 여자들의 완벽한 가슴형 보다 약간은 탄력을 잃고 흔들거리는 가슴 또한 휼륭한 매력을 갖추고 있었다. 천천히 내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멍청할 정도로 우뚝 솟아오른 성기가 전혀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눈 깜빡할 사이에 내 몸에 걸친 모든 게 벗겨졌다.
에랄다가 하반신을 내 쪽으로 향하며 내 위로 올라탔다. 풍만한 그녀의 살결이 내 몸을 통째로 삼켰고, 내 코앞에서 살 오른 허벅지가 활짝 갈라졌다. 맙소사! 다보이잖아! 에랄다는 양손으로 나의 그곳을 감쌌다. 그리고 입술을 열어 통재로 삼켜버렸다.
“쪽... 쪽, 쪼옥, 쭙! 쭙!”
귀두의 귀퉁이를 조금 베어 물었던 그녀가 살짝 이빨로 물어 강한 자극을 주더니 이내 격렬한 흡입력으로 빨기 시작했다. 흡입이 강한 끈덕진 왕복이 시작하기 시작했고, 충만한 그녀의 엉덩이는 내 얼굴에 비벼지기 시작했다. 얼굴에 갖은 애액이 진득하게 묻었다. 결국 나도 그녀의 야한 행위에 맞춰 여성의 살을 당기며 음핵을 쪽 빨았다.
“히이이익!”
그녀의 풍만한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리며 출렁였다. 역시 남편까지 있던 그녀라 민감하기 이를 때 없었다. 결국 내 입에 음부를 들이밀며 더욱 격렬한 욕구를 갈구하기 시작했다. 그녀가 받는 자극에 비례해서 나의 성기를 빠는 흡입력은 더욱 거세졌다. 그녀의 입안에 고인 침들이 내 귀두를 부드러운 스폰지처럼 감싸주었다.
“흡! 흐걱 컥! 울컥!”
“으으으! 에랄다! 으으! 그만! 계속하면 쌀 거 같아요!”
“컥! 웁! 우웁!”
“으허으아아아! 흐아아아! 그만 에랄다!”
성기를 삼키는 왕복 행위는 멈춰지지 않았다. 표피를 뒤로 밀며 삼키는 행위에 귀두가 양쪽으로 갈라지며 드러난 통로에서 정액이 뛰쳐나갔다. 찌익! 찍 찍!
“읍! 으읍! 아아! 하앙!”
입으로 받아내려던 그녀였지만 목젖을 피식 피식 적시는 정액의 양이 워낙 많은 탓에 결국 성기를 뱉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멈추지 않아서, 그녀의 얼굴이며 가슴에까지 범벅이 되어 버렸다. 경험이 많던 그녀조차 매우 당혹한 탓인지 몸을 일으키며 손수건을 찾았다. 그녀 몸에 뿌려진 애액들이 몸을 타고 흘렀지만 결국 손수건을 찾아 입에 물고 있던 액체를 먼저 뱉어냈다.
“읍! 읍! 퉤...”
주르르륵. 그녀의 입에서 긴 실처럼 늘어난 나의 분신들이 손수건에 고였다. 얼굴과 가슴에 범벅이 된 것들은 차마 닦아낼 것이 없었다. 순간 나는 란제이가 춤추던 때를 생각했다. 오일을 바르며 요염한 춤을 추던 그녀. 나는 그대로 에랄다의 가슴을 쥐고 가슴에 묻은 미끄러운 애액들을 문질러댔다.
“하앙? 끝난 거 아니에요? 아읏... 문지르면 지저분해요!”
피식, 끝난거 아니냐고요? 내가 중독된 이 성분은 몸을 민감하게 만들어서 사정을 유발시키는 것 같지만, 한번 사정을 해도 성욕과 성기가 줄어들지를 않는다고요! 마치, 시르케가 과거에 사로잡은 얀스를 대상으로 겁탈을 할 때 주던 그 약과 비슷한 것 같단 말이야.
역시 그녀 또한 아직 흥분이 줄어들지 않았나보다. 내가 가슴을 움켜잡으며 유두를 꼬집자 허리를 뒤틀며 신음을 흘렸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1&WTV1471013=284825871&WTV1392781=31648408&WTV1357910=273489&WTV1357911=2877029&WTV246810=99&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 “흐아앙!”
눈앞에 거울이 있어서 우리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비췄다. 나는 거울 앞으로 그녀를 유린하며 계속 애무를 시작했다. 에랄다의 뒤편에서서 겨드랑이를 가로질러 가슴의 애무를 계속하자 에랄다 또한 엉덩이를 빙글빙글 돌리며 나의 팽창한 성기에 툭툭 부딪혔다. 고개를 옆으로 틀어 진한 키스를 나누며 그녀가 손을 뻗어 내 팽창한 성기를 잡으며 말했다.
“하아... 해도 돼!”
나는 피식 웃으며 16살 소년의 순진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뭘요?”
“하아...! 알면서!”
“그럼 엎드려서 엉덩이를 내밀어봐요.”
그녀가 자못 놀라며 약간의 수치심을 드러냈지만, 이미 그녀의 수풀의 안쪽은 젖어있었다. 머뭇거리자 어쩔 수 없이 내가 그녀의 동작을 도왔다. 침대의 귀퉁이를 붙잡게 만들고 머리를 짓눌러 다리사이로 그녀의 얼굴이 보이도록 한다. 허리를 아래로 활처럼 구부려 엉덩이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오르게 만들었다. 침대가 굉장히 낮은 탓에 다리사이로 비치는 유방까지도 송두리째 보였다.
“아아…”
역시 엉덩이가 커서 매력적인 여자다. 양손으로 그녀의 엉덩이를 꽉 잡으며 넓게 펼쳤다가 손을 높이 들어 후려쳤다. 짜악!
“흐아! 때리지 마!”
짝짝! 손바닥에 달라붙었다가 거칠게 춤추는 엉덩이. 소리만 크게 울릴 뿐이지 절대 아플 정도로 힘을 주진 않았다. 단지 이 소리는 엄청난 굴욕감을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우리의 변태적 행위를 거울이 모조리 담았다. 한없이 어른 아이에게 다 큰 여인이 굴욕적인 농락을 당하고 있었다. 처음엔 순진했던 탓에 제대로 하지 못한 에랄다와의 관계였기 때문에 그때의 아쉬움을 제대로 풀어보자고 마음을 다잡았다… 양쪽으로 갈라진 다리사이로 축 늘어진 가슴이 출렁였다. 물론 예니보다 크지 않지만 결코 작은 가슴이 아니었다. 예니 다음으로 사이즈가 큰 칼리오페와 동급의 크기를 자랑하며 출렁였다.
팽창한 내 것을 잡고 몇 번 표피를 잡아당기다가 그녀의 엉덩이를 벌리며 펼쳐진 날개 사이로 비집어 넣었다. 맛있는 음식이 꿀꺽 삼켜지듯 부드럽게 삽입되어 들어갔다. 성기를 감싼 그녀의 음부에서 질액이 엄청나게 나와 나를 흥건하게 흥분시켰다. 그녀의 뽀얀 등에 드러난 잔근육과 신음이 쾌감을 대변하고 있었다.
“하앙! 항! 랑스! 예전보다 더 커진 것 같아…”
이쯤되자 선장이라 부르지도 않는다. 손을 아래로 뻗어 그녀의 가슴을 휘어잡으며 말했다.
“테크닉도 많이 늘었을 걸요?”
“흐힛! 그동안 몇 명이나… 흐이잇!”
가슴을 휘어잡으며 크리토리스를 쓸어올렸다. 삽입된 물건을 정신없이 흔들자 내 사타구니에 풍만한 엉덩이가 흔들리며 부딪혀 왔다.
질퍽! 퍽! 질퍽! 퍼퍽!
에랄다는 더욱 큰 쾌감을 원하는 것인지 스스로 엉덩이를 활짝 펼치며 삽입되어가는 정경을 나에게 드러내 보였다. 늘어지는 살결이 모조리 내 눈에 다 보였다.
“흐힉! 좋아! 하! 으히잇!”
거울에 비치는 에랄다의 초점이 흔들리며 입을 크게 벌렸다. 입술사이로 흘러내린 침방울이 턱을 타고 주루룩 흘러내렸다. 나는 그녀에게 그동안 숨겨왔던 사실을 고백했다.
“에랄다! 흐이익! 미안한! 흐악! 한데! 로리안! 흐이익! 로리한 하고도 했어요!”
“흐앙! 흐앙! 로리!? 흐잇! 더 빨리! 흐이잉! 괜, 하흣! 괜찮아!”
일을 저지르는 중이라 생각이 깊지 못한 탓일까? 그녀는 개의치 않고 격렬한 몸부림과 신음만 흘렸다. 고백을 한 탓에 일말의 죄책감이 사라지자 나의 왕복은 더더욱 빨라지기 시작했다.
철퍽 철퍽! 퍼퍼퍼퍽!
“으읏!”
쾌감을 더 이상 참기 힘든지 높이 치솟았던 엉덩이가 부딪힐 때마다 내려앉기 시작했다. 그러면서도 왕복을 늦추지 않는 나의 하반신에 엄청난 조임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그녀가 나의 움직임을 봉쇄하려는 지 다리 마저 좁히려 했다. 나는 황급히 좁혀드는 에랄다의 다리를 내 무릎으로 가로막으며 끝까지 행위를 지속했다.
너무도 조여 오는 탓이라 한계는 빠르게 다가왔다.
“오우! 에랄다! 쌀 것 같아!”
“히익! 히이이익! 어서! 어서!”
찌익- 찍 - 찍 - 울컥 - 찍 - 여성을 채우고 넘치는 액체. 행위를 마친 에랄다는 대짜로 뻗어 간혹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부르르 떨었다.
“흐아아앙!”
그러나,
나의 성기는 아직도 팽창해 줄어들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미 자지러진 에랄다에게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접근하려 할 때 거울에 비친 수납장에 내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서랍에서 잠을 자던 페르시아스가 빠끔히 고개를 내밀며 지금 저지른 광경을 모조리 지켜보고 있었다.
“허억! 페르시아스! 다 본거야!?”
깜깜한 밤이었다. 에랄다와 일을 치룬 나는 속옷만 겨우 걸친 채, 페르시아스를 붙들고 밖으로 나와 다그쳤다.
‘예? 예. 왜 그렇게 놀라요? 다른 암컷이랑은 어떻게 하나 궁금해서 보려고 그랬던 건데…’
예상외의 반응이었다. 그녀는 요정인지라 역시 섹스에 대한 개념 자체가 달랐다. 뭐, 그녀의 종족은 원래 교미를 하지 않아도 애를 낳을 수 있다니 그럴만 하다. 안도의 한숨을 쓸어내쉴 때 쯤 그녀가 까만 조약돌을 꼬옥 안고 있는 걸 확인했다.
“페르시아스? 그게 뭐야?”
‘기억의 돌이요. 정력의 반지가 있어서 이런 걸 만들 수 있어요.’
“그게 뭔데!?”
‘보세요. 아까 내가 봤던 건데…’
아주 작아서 자칫 잘못하면 잃어버릴 것 같았다. 손가락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집어 들었다. 그러자 엄청난 광경이 펼쳐졌다.
내가 발가벗은 채, 한 여인의 엉덩이를 잡고 격렬히 정사를 벌이고 있었다. 음부에 삽입된 나의 성기가 확대되면서 들쑥날쑥 하는 광경이 그대로 드러났다. 그곳에 보이는 내가 소리 질렀다.
- 퍽퍽퍽퍽! 퍼퍼퍼퍽! 으힛! 나와! 싼다! -
어린 남자 아래 깔린채 몸을 대짜로 뻗어버린 금발의 성숙한 여인. 음부를 실룩거리며 받아낸 정액을 뱉어내는 여인은 틀림없이 에랄다였다. 내가 화들짝 놀라며 정신을 차리자 마치 꿈에서 깬것처럼 현실로 돌아왔다.
이거! 대단한 물건이다!
“페르시아스! 이거 그러면 내가 했던 장면을 담을 수 있는 거야?”
‘예! 그런데 주인님이 보는 게 아니라 꼭 내가 눈으로 보고 만들어야 하는 건데요? 그거는 주인님하고 에랄다의 교미 장면만 담아 둔거야. 혹시라도 나중에 도움이 될까 해서... 주인님 중독돼서 암컷이랑 교미해야 된다면서요?’
그렇다면 페르시아스가 보는 앞에서 그 짓을 하게 되면 이렇게 장면이 담긴 돌을 만들 수 있는 거구나! 기억의 돌?
“페르시아스! 따라와!”
‘어디가요?’
아직 해가 뜨려면 멀었다. 그리고 나의 욕구는 모두 채워지지 않았다. 나는 가슴 큰 예니의 숙소로 걸음을 옮겼다. 끼이이익 - 그녀는 잠들어 있었다.
내가 아는 여자들 중, 가장 큰 가슴을 갖고 있다. 이불을 덮고 있었지만 크게 부풀어 오른 가슴 때문에 경사가 뚜렷했다.
오르네우스의 서쪽, 로즈마리라는 도시에서 처음 만난 그녀였다. 그녀의 아버지가 키리우스 호프만에게 살해당했고, 그녀 또한 마녀로 몰려 성적인 농락을 당할 뻔 했다. 물론 왕녀 서리하의 도움으로 키리우스를 성에서 쫓아내고 예니 또한 구해냈다. 예니는 마을에서 춤을 추는 무희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해적들과 함께 한 이후로 춤을 추는 건 한 번도 보지 못했다. 예전의 삶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스스로 알고 받아들이려는 노력일 테지. 이러한 예니는 검술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요리를 하는 것도 아니었다. 칼리오페나 에이미처럼 사람들을 치료하는 사제도 아니다. 그럼에도 그녀는 항해에 없어설 안될 역할을 맡아주었다. 바로 남을 배려하는 극진한 헌신을 실천했다. 내가 상처 입었을 때도 그러했듯이 붕대를 감아주고 수일동안 간호를 담당하던 그녀다. 눈에 띄지 않았지만 남이 안보는 곳에서 상처 입거나 병에 걸린 선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돌봐 주었던 것이다. 아마도 돌아가신 아버지와 연령대가 비슷한 해적들이 많아서 그럴 것이다.
허리가지 닿은 연녹색 머리가 지금은 베게에 흩어져 어지러운 굴곡을 펼치고 있었다. 마치 잔잔한 초록색 파도가 뒤엉켜있는 느낌이다. 머리가 길어서 언 듯 보면 카시아의 이미지와 비슷한 것 같지만 카시아가 건강한 흑발을 가진 탓에 조금 더 윤기가나고 건강한 이미지랄까. 가슴 크기에선 물론 카시아가 약간 밀린다. 카시아… 무사하겠지? 카시아를 구하러가기 위해서라면 몸부터 회복해야한다.
나는 페르시아스는 한쪽 구석에 숨겨놓았다. 예니와 치루는 기억의 돌을 만들려는 의도였다.
누군가 보고 있다는 사실, 예니와의 정사장면을 영원히 어딘가에 담을 수 있다는 사실 때문에 흥분은 더욱 심장을 조여왔다.
“으음… 라, 랑스… 어?”
한밤중에 예고도 없이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니 당연히 놀랄 수밖에. 더군다나 너무 급히 이곳을 달려오느라고 나는 하체에 걸친 속옷밖에 안 입고 있다. 더군다나 약의 성분 탓에 텐트까지 치고 있으니 여자로서는 황급히 자신을 몸을 감싸며 침대의 구석으로 물러날 뿐이다.
“랑스… 왜 그런 복장으로…”
“중독 되었어요.”
“아, 알아요… 들었어요.”
“해독하려면… 당분간 여자와 정사를 치러야합니다.”
“당신… 저 말고라도…”
나는 속으로 조소를 머금으며 설득력 있게 외쳤다.
“아니! 다 뿌리치고 왔어요.”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2&WTV1471013=287703400&WTV1392781=31648474&WTV1357910=273489&WTV1357911=2877034&WTV246810=100&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 “예?”
“전 예니 밖에 없으니까요. 당신 생각에 어떤 여자와도 하고 싶지 않아요. 오직 당신만… 사실 떨어져 있는 동안에도 많이 그리워했어요.”
정말 사실대로 고백하자면 ‘예니도’ 그리워했었다. 그러나 예니는 속 깊은 말뜻을 눈치 채지 못하고 감격어린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가 겁먹지 않도록 부드럽게 접근하여 겉에 걸친 옷들을 아래로 밀어냈다.
“아…”
이미 예전에도 수차례 관계를 맺었던 예니였다. 그래서 그런지 그녀의 허락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그녀의 옷들이 장막처럼 내려가서 커다란 가슴이 덩그러니 드러났다. 굉장히 부드럽게 보이는 가슴이었다. 자칫하면 처질만 한 크기였지만, 춤을 추던 무희라서 그런지 탄력이 대단하여 완벽한 원형을 이루고 있었다. 싱그러운 핑크빛 봉우리가 바람에 흔들리는 것처럼 미동했다. 윤기가 흐르는 유두 끝을 혀끝으로 살짝 건드렸다. 가슴과 비례해 너무도 작은 유두가 팽팽하게 곤두섰다.
물컹 물컹. 손에 다 잡히지 않아서 양손으로 한 개의 유방만 붙잡고 애무했다. 예니를 침대위로 눕힌 채, 빳빳해진 성기를 사이에 끼워넣었다. 질퍽 질퍽! 기둥이 송두리째 파묻혔고, 고환주머니가 부드러운 가슴과 부딪혀 뭉개졌다. 유방을 가로지른 귀두가 그녀의 작은 입술을 찔렀다. 예니의 예쁜 얼굴이 요염하게 일그러지며 결국 입을 벌리고 말았다. 작은 입술 사이로 귀두가 삼켜져 들어갔다. 물컹 물컹! 물컹!
“흡! 흐읍! 쪼옥! 흡!”
가슴사이를 계속 가르며 손을 뒤로 뻗었다. 그녀의 허리를 미끄럽게 가로질러 허벅지 사이에 드러난 음부를 어루 만졌다.
“흐으… 예니! 젖었어!”
“흡! 싫어… 흡!”
싫다고 고개를 돌리려 했지만 이미 풍만한 상체는 나의 하체에 짓눌러져 있었다. 격렬한 왕복으로 인해 결국 그녀의 입안으로 사정이 시작됐다.
“읍! 으하앗! 나와요 랑스! 으으! 멈춰…”
“흐이야앗! 흐아악! 으으으…”
찍! 찍! 찌이익!
남자라면 알겠지만 한번 터진 사정을 멈출 순 없는 노릇이다. 잠시 여유를 두던 방출이 또 다시 이어졌다. 찍! 찌익! 찌이이익!
“하아… 하아…”
예니의 얼굴을 비롯한 풍만한 상체가 정액범벅이 되어버렸다. 예니는 끝이 난 줄 알고 몸을 늘어트렸으나 그녀는 생각을 잘못하고 있었다. 난 달라졌다고! 내가 중독된 약물을 해독 하려면 족히 일주일은 매일 밤 정사를 벌여야 된다고 들었다. 예니의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린 후, 크리토리스를 혀끝으로 쓸어 올리기 시작했다.
“흐아아아…!”
낼름, 낼름.
“예니, 읍 읍! 좋아?”
“흐이잇! 하지 마요. 하아아!”
음부에 얼굴을 파묻고 위를 올려다 보다 크게 동산을 이룬 가슴이 보인다. 두 손으로 가슴을 사정없이 주무르며 유두을 꼬집었다. 예니는 자지러지게 허리를 들어올리며 다리를 넓게 벌렸다. 나를 받아줄 준비가 끝났다.
예니의 무릎사이에 양팔을 끼워넣고 높게 올렸다. 드러난 음부 안으로 내 것은 인정사정 없이 집어넣으며 왕복을 시작했다. 그녀의 둔부와 나의 사타구니가 충돌했고, 격렬하게 출렁거리는 가슴이 내 가슴을 짓뭉갰다.
“흐앙! 흐앙! 랑스! 흐앙! 여기 여기! 으아! 이상해!”
예니의 몸안에 벌써 수차례 사정을 하고 또 다시 시작하는 중이다. 예니는 한계에 다다른 지가 오래 됐는지 고운 입술에서 침방울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고 격렬한 신음만 흘리고 있었다.
질퍽 질퍽! 찌걱 찌걱 찌걱 찌걱! 퍼퍼퍼퍼퍽!
출렁 출렁 출렁! 출렁 출렁 출렁!
그녀가 손을 아래로 내려 내 고환을 격렬하게 어루만졌다. 내 엉덩이를 손톱이 파고들 정도로 과하게 움켜잡으며 비명을 질렀다.
“흐이이잇! 흐이이잇! 그만! 흐앙! 랑스 나 죽을 것 흐아악! 같아요!”
그녀의 목소리가 비명처럼 울려 퍼졌다. 누군가 이 소리를 듣지나 않을 런지 모르겠다. 다리를 훤하게 펼치고 완전히 뻗어버린 그녀. 수차례 사정으로 인해 음부는 윤기를 머금고 범벅이 되어버렸다.
“하아… 예니… 잘자요.”
“흐이… 흐이이이…”
아직도 몸을 떨며 신음을 흘리는 그녀였다. 실룩이는 음부에서 하얀 액체가 주루룩 흘러내리고 있었다.
나는 한쪽 구석에서 얼굴이 붉어진 페르시아스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주, 주인님 무, 무서워요.’
“예니의 돌은?”
‘여, 여기…’
“후훗! 잘했어!”
예니의 장면이 잠긴 기억의 돌이다. 이것을 손에 쥐고 정신을 집중하자 예니의 몸을 탐하는 내가 드러났다. 흐뭇하게 영상을 관람하던 난, 정신을 차리고 바늘을 꺼냈다. 기억의 돌에 다가 조심스레 이름을 새겼다. 에랄다의 돌, 예니의 돌. 두 명 완료!
수일 내로 내가 아는 모든 여자의 돌을 만들 계획을 세웠다. 내일은 한번 경험을 치룬 칼리오페와 에이미의 것도 만들고, 나중엔 떨어져있는 로리안과 시르케의 것도 만들 것이다. 나아가선 현재 취하진 못한 나머지 여인들의 것까지. 그러고 보니 잠재 돼있던 해적의 피가 드디어 눈을 뜨는 걸까? 완전 변태 수집광이 되어버린 것 같군.
벌써 닭울음소리가 울렸다. 나는 서둘러 내 집으로 들어갔다. 어젯밤 남겨두고 온 에랄다가 여전히 알몸으로 뻗어 완전히 녹초가 된 채로 잠들어 있었다. 그녀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레 옷을 갈아입은 후, 이 섬의 장로인 란제이의 거처로 향했다.
“랑스!? 어떻게… 몸을 괜찮습니까?”
“예! 말끔해요.”
아직 침실에서 몸을 일으키지도 않은 그녀였다. 침실 옆에는 시중을 드는 여자둘이 일찍 찾아온 나에게 인상을 썼으나, 란제이가 손짓을 그녀들을 물러가게 했다.
“후후… 어젯밤 신음소리가 과하게 들려오더군요. 덕분에 잠을 한숨도 못 잤답니다.”
“…살기 위해서였어요.”
“저를 찾아오셨어도 됐었는데…”
요염하게 몸을 일으키는 란제이였다. 그녀의 몸에 달린 많은 장신구들이 부딪히며 몽환적인 소리를 냈다. 굉장히 요염하고 나를 유혹하는 자태였다. 그러나, 나는 그녀 앞에서 빈틈을 보이지 않았다. 솔직히 난, 베이카논보다 그녀가 더욱 의심스럽다.
“당신은 핏빛 해적들의 장로. 해적왕인 제가 당신을 탐하기에는 논란이 많은 듯 한데요.”
“어머? 그런가요. 후후… 그럴지도…”
나는 본론을 꺼냈다.
“기운을 차렸으니 카시아를 구해야합니다. 아직 완쾌되지는 않았지만 배안에서 일을 치러도 되고요. 그런데 그전에 반드시 물어봐야 할 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부담 없이 물어보시죠. 골든 스페로우 호의 해적왕이라면 무엇이든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이 섬에 봉인된 존재가 무엇인지 보고 싶습니다.”
해적들의 섬은 남쪽에 자리 잡은 카린소 섬까지 합치면 네 개로 존재한다. 동쪽 핏빛의 섬, 북쪽 악령의 섬, 서쪽 미명의 섬. 그리고 훅스턴의 목적은 이러한 해적들을 말살시키는 것이며, 무엇보다 카린소 섬의 소용돌이를 없애기 위해서 섬에 존재된 봉인들을 해제시키고 있었다.
북쪽 악령의 섬에는 나와 함께하는 페르시아스가 잠들어 있었고, 멸망한 서쪽 미명의 섬에서는 옥토퍼스가 깨어나 훅스턴을 따르고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봉인이 잠든 이곳. 결코 열리지 말아야할 이 섬에 잠든 봉인은 무엇일까.
란제이가 후훗 웃었다.
“보여드리지요.”
란제이는 느닷없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나는 검의 손잡이를 붙잡으며 그녀를 경계했다.
“또 무, 무슨 짓을!”
애초부터 야한 복장의 그녀라 걸친 게 별로 없었다. 옷을 모두 벗은 그녀가 내 앞에 당당히 섰다. 구리빛 피부. 고무줄 같은 탱탱한 몸매. 무의신 적으로 내 시선은 그녀의 가슴을 훑어내리며 음모가 뒤덮인 곳을 향했다. 그런데 그곳은 깨끗했다. 털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그곳을 유심히 들여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것은!”
수풀이 자리 잡았어야 할 그녀의 중요자리. 그곳에는 노란 열쇠 문신이 새겨져 있었다. 나는 알몸을 눈앞에 두고 흥분도 뒤로 밀어둔 채 란제이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제 몸이 바로 봉인입니다. 제 자궁안에 열쇠가 들어있지요.”
“열쇠…!”
“그리고 저는 아직 처녀입니다. 제가 처녀를 상실할 때 봉인은 깨어지게 됩니다.”
머리에 번개가 내려친 듯 번뜩였다. 훅스턴! 아니, 내게 최음독을 중독 시킨 베이카논의 목적을 이제야 알 것 같았다. 그들은 나를 통해 봉인을 부수려고 했던 게 분명하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인정해야 했다. 베이카논은 훅스턴과 한패다.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2&WTV1471013=290769102&WTV1392781=31669033&WTV1357910=273489&WTV1357911=2878902&WTV246810=101&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 만약 내가 앞뒤 분간 없이, 유혹적인 자태를 가진 란제이와 관계라도 맺었다면 아무런 수고없이 이 섬의 봉인은 풀려나게 된다. 그렇다면, 훅스턴은 마음껏 주무를 수 있는 오디세우스나, 지금 협상하러 간 지파르그의 대규모 함선들을 이끌고 소용돌이가 사라진 카린소 섬으로 공격해 들어가면 해적들은 끝인 셈이었다.
나는 재빨리 사람들을 모조리 불러 모았다. 어서 대책을 세워야한다. 이곳의 장로인 란제이를 중심으로 예니와, 칼리오폐, 서리하 왕녀, 쿡, 레이하이딘이 둘러앉았다. 데미안은 골든 스페로우호를 점검하고 있었고, 에이미, 에랄다 또한 데미안과 함께 선원들을 돕고 있었다.
나는 모인 사람들을 보며 확고하게 외쳤다.
“카시아를 구해야합니다!”
쿡이 의외로 쉽게 말을 꺼냈다.
“그럼 이 섬은 어떻게 하고?”
내가 잠시 머뭇거리자 레이하이딘도 고개를 저었다.
“랑스. 카시아라면 아직 답장은 안 왔지만 전령도 보냈고, 그녀의 냉철한 판단과 실력이라면 믿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네가 떠나버린 시점에서 훅스턴이라도 공격해오면 더욱 힘들어 질거야. 물론 우리가 잘 막고 있겠지만…”
서리하 에스메랄다 왕녀도 심각한 표정으로 나를 말렸다.
“랑스, 그리고 전 어쩌면 이것이 함정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대놓고 당신을 이 섬박으로 끌어들이려는 속셈이 눈에 보여요. 당신이 중독된 최음제의 효과는 너무 공개적입니다. 마치 베이카논이 배신자이니 카시아를 와서 구하라는 경고와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서리하의 말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고, 나도 어쩌면 그녀의 말이 맞는다는 생각까지 했다. 베이카논이 훅스턴과 한패라는 걸 일부러 말하듯 나에게 최음제를 중독시켰고, 또 베이카논은 훅스턴을 뒤쫓는 카시아와 합류한다고 말하며 나를 끌어들이고 있는 줄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 이게 함정이 아니라 정말 카시아가 위험에 처해있다면? 뿐만 아니라 플로리스 호에 함께 타고 있는 로리안이나, 시르케, 크라샤, 까지도 함께 위험에 처해 있는 것이다. 일말의 가능성도 용납할 수 없다.
“쿡하고 레이하이딘! 부탁할게요!”
“결국 절지키지 않겠다는 소리군요…”
란제이 린이 실망한 듯 고개를 떨어뜨렸지만 나의 의지는 확고했다. 갑자기 좋은 생각이 들어 손바닥을 딱 쳤다. 이 섬의 봉인은 어디로든 데려갈 수 있는 사람이었다.
“란제이 린! 당신도 함께 제배에 가요! 아니 모두 이 섬을 버리고 차라리 훅스턴을 함께 쫓아요!”
“후후… 만약 그랬다면 전 벌써 도망갔게요? 섬의 봉인이라는 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답니다. 제가 이 섬을 빠져나가는 순간 봉인은 풀려버려요.”
서리하가 란제이를 보며 궁금한 듯 물었다.
“그 열쇠로 무엇을 할 수 있는 거죠?”
“귀신선이란 배를 언제든 불러낼 수 있어요.”
“귀… 귀신선?”
“세이버스라는 여자와 마주쳐 본적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예. 잘 알고 있어요. 인큐니아라는 악마를 부리는 여자요?”
“잘 알고 있군요. 귀신선도 그런 악마가 조종하는 지독한 배랍니다.”
“그래도… 해적왕들의 배라면 상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골든스페로우 호만 하더라도 제가 본 중에 가장 빠르고…”
왕녀인 서리하의 말은 도중에 잘라졌다.
‘무례하지만… 상대도 안돼요.‘
잠자코 듣고 있던 페르시아스의 말이었다. 바다에 대해서 잘 모를 줄 알았는데. 그렇구나, 페르시아스는 북쪽 섬에서 봉인이 풀려난 존재. 그녀가 나와 동행하게 된 계기가 동쪽섬의 봉인을 풀려고 하는 훅스턴을 막기 위해서였다.
갑자기 내 품에서 빠져나간 요정의 모습 때문에 한동안 예니와, 서리하왕녀, 레이 하이딘이 놀라며 소란을 떨었지만, 칼리오페와 쿡은 이미 페르시아스를 보았기 때문에 그들을 달랠 수 있었다.
모두 페르시아스에게 시선을 집중시켰다.
‘악마의 제왕이라는 배 맞죠? 벌써 천 년 전이었으니까 주인님이 살던 카린소 섬에 해적들이 자리 잡기도 전이지요?’
레이하이딘이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 섬의 전통은 500년이 조금 넘었지.”
641살 먹은 마녀, 류지아의 말에 의하면 그녀가 우리 섬의 원주민들을 해적들로 만들어내었다고 한다. 결국 자기가 가르친 해적들에게 버림 받아 봉인당해 버린 상태이지만… 페르시아스가 말을 이었다.
‘정령의 구슬로 지켜본 적 있어요. 바다를 잠수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신출귀몰한 배였는데, 백 여대의 포트가 함대가 그 배를 잡으러 갔다가 한척도 남김없이 괴멸 당하는 걸 봤거든요. 그 뒤 동쪽으로 간 뒤 종적을 감춰버렸던데… 역시 그게 이 섬에 봉인 당했었구나.…’
페르시아스의 이야기를 머리로 그리던 칼리오페가 란제이를 돌아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럼 란제이!? 당신 나이가 몇이란 소리죠?”
“25살 밖에 되지 않는 답니다. 이 열쇠는 전승이 가능하거든요. 제가 이 섬의 7대째 전승자입니다.”
백여 대의 배를 단 한척이 괴멸시켰다고? 바다 속으로 잠수를 하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배? 바다에서 평생 살아왔던 나조차 처음 듣는 말이었다. 그런 보물선이 있다면 모두가 욕심낼 만한데. 쿡이 말했다.
“랑스.”
“아! 예?”
“이렇게 시간 보내지 말고, 갈 거면 어서 다녀와.”
“예?”
모두가 놀라며 쿡을 바라보았다. 쿡이 졸린 듯 하품하더니 말했다.
“해적들은 어떻게 말려? 하고 싶다는데 해야지. 안 그러면 밤중에라도 도망갈 텐데…”
말없는 쿡의 목소리가 나오자 모두가 꿀 먹은 벙어리가 된듯하다.
“카시아를 반드시 데려와. 나도 보고 싶으니까.”
쿡의 결정에 누구도 반대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쿡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도록 한 가지 전재조건을 덧붙인 것이다. 바로 내가 위험에 처할 지경을 대비해서 크라켄을 내 배에 붙여준다는 것이었다. 섬을 지키는 병력이 상당히 줄어들었지만, 이제까지 잠자코 있던 쿡과 레이하이딘이 직접 배를 띄어 섬 주변을 더욱 엄중히 감시하기로 하였다. 또한 여차 싶으면 바다에서 최고 110노트 가량의 속도를 내는 크라켄을 다시 섬으로 불러들일 수 있다.
드디어 아주 간만에 나의 사랑스런 골든스페로우 호를 타고 출항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배에 함께 탄 사람들은 밤이 될 경우 키를 잡아줄 데미안이 부선장, 측량과 선원들을 관리하는 항해사에는 서리하 왕녀와, 칼리오페가 맞기로 하였다. 서리하 왕녀는 그동안 섬에 머물면서 항해에 대한 많은 지식을 습득하였나보다. 칼리오페는 서리하는 옆에서 도우며 아직 중화되지 않은 나의 최음독을 모두 해독해 줄 역할을 맡을 것이다. 물론 수행사제인 에이미도 함께 이며, 어젯밤 실신할 정도로 일을 치룬 예니, 기억의 돌을 만들어 낼 페르시아스도 내 주머니에 함께 있다.
에랄다는 이 섬에 남아있기로 하였다. 레이하이딘의 눈치를 보아하니 아무래도 그녀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아서이다. 물론 나와 관계를 맺은 여자이지만 무조건 나의 소유로 두어야 한다는 이기적인 망상을 품고 있지 않다. 한때도 그러하지 않았던가. 카시아를 좋아하는 훅스턴을 위해서 난 카시아에 대한 마음을 애써 숨기며 다녔으니까. 아마도 오늘 내일쯤이면 에랄다는 덩치 큰 레이하이딘과 정사를 나눌 것으로 생각된다. 에랄다도 레이하이딘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면 상관없지만, 만약 그러지 아니할 경우, 레이하이딘의 성격상 해적왕의 지위를 강제 삼을 수도 있으니 어쨌든 에랄다는 벗어날 방법이 없다.
지도를 펼쳤다. 목적지는 지파르그. 북쪽 악령 섬에서 예기치 못하게 강제로 이동되어버린 나라였다. 그곳에서 칼리오페와 에이미, 그리고 데미안을 만났었지. 검술대회에서 우승한 뒤, 그 나라를 빠져나오기까지 고생했던 걸 생각하면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었지만, 베이카논에게 들었던 바에 의하면 훅스턴과 그를 추격하는 카시아가 아직 그곳에 있다. 그리고 베이카논도 그곳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 베이카논은 지파르그의 선단을 끌어들이려는 훅스턴의 계획을 방해하기 위해 카시아와 합류한다고 하였으니… 젠장! 서두르자!
“출항한다!”
핏빛 해적들을 보강하여 배에 승선한 선원들은 대략 200명. 인원이 많아서 출항준비도 빠르고, 자원도 핏빛섬의 장로에게 지원받아 충분히 채웠다. 간만에 바다를 밟은 골든 스페로우 호가 근질근질했던 몸을 풀 듯 물살을 빠르게 가로 질렀다. 배 옆으로는 검은 그림자가 뒤따랐는데 역시 쿡이 붙여준 든든한 크라켄이었다. 충분히 빠른 속력으로 바다를 가르고 있었지만 내 마음은 그보다 더 다급했다. 페르시아스를 어깨에 올려놓으며 눈을 감았다.
“페르시아스. 풍향을 바꾸자.”
‘주인님, 힘을 많이 써야 할 텐데요? 몸은 괜찮아요?’
눈을 감고 바람의 실프를 부르기 시작했다 새끼손가락에 끼워진 푸른 정령의 반지가 밝게 빛나며 풍향이 변하기 시작했다. 선원들이 환호했다.
“우와왓! 서풍이 분다!”
핏빛섬에서 처음 골든스페로우 호를 타는 선원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다들 배가 내는 속력에 혀를 내 둘렀다.
“히이익! 빠르다!”
카시아의 플로렌스 호는 내 배보다 조금 더 빠르단다. 힘을 썼더니 그새 독이 퍼졌는지 현기증이 몰려왔다. 데미안이 눈치껏 옆으로 다가와 키를 대신 잡았다.
“쉬고 와 선장.”
“부탁할게…”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2&WTV1471013=293737356&WTV1392781=31678680&WTV1357910=273489&WTV1357911=2879778&WTV246810=102&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 나는 얼굴이 붉어진 페르시아스를 두 손으로 감싸며 침실로 향했다.
북쪽 섬에서 계약을 맺게 된 페르시아스. 단지 그녀의 목적은 자신을 칭송하던 북부 섬의 해적들을 모두 죽인 훅스턴에 대한 원한, 더불어 동쪽의 봉인을 풀어내 힘을 얻고자하는 훅스턴을 저지하겠다는 목적이다. 나와 목적이 같았기 때문에 계약을 맺은 것이다. 물론 세 개의 봉인 중 하나인 페르시아스는, 봉인이 모두 풀려날 경우 카린소 섬을 보호하는 소용돌이가 사라진 다는 사실까지는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무턱대고 계약을 제시한 것이었다. 나 또한 소용돌이가 사라진다는 사실까지는 몰랐기 때문에 그녀와 선 듯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 당시에는 요정이 함께한다는 특수성과 페르시아스의 정령술이 탐나기도 하였다. 물론 페르시아스가 풀려나게 되어 카린소 섬의 위험요소가 커졌지만, 그래도 페르시아스가 없었더라면 검술대회에서나, 앞서 만난 오우거에게 죽임을 당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 지금은 정령의 반지로 힘이 더욱 강해져서 자신의 보는 기억을 담아두는 기억의 돌까지 만들 수 있다. 페르시아스를 풀어낸 것에 대해선 후회를 하지 않는다.
평소에는 아주 작은 요정이지만, 필요할 때에는 주인의 의지를 받아들여 인간의 크기만큼 커질 수 있다. 항상 그러던 것처럼 바람이 불지 않는데도 그녀의 머리가 흩날리고 있었다. 수많은 쌍의 투명한 날개가 윤기를 머금었다.
이 상태로 인간처럼 커져버리면 에이미가 지어준 옷이 찢어질 위험이 있으므로 그녀는 옷을 먼저 벗었다. 그리고 나의 의지대로 그녀의 크기가 커지기 시작했다.
"하아..."
"여전히 예뻐 페르시아스."
페르시아스가 사람 크기로 커졌지만, 사람에 비하면 매우 작은 크기였다. 겨우 10살 정도 되어 보이는 어린애 같은 키. 어린애를 상대로 하는 취미가 있는 건 아니었지만,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얼굴과 육체는 상당히 성숙하다는 것이다. 중력의 법칙을 못이기고 아랫부분에 고여서 흔들리는 가슴, 배안에 장기가 들어있을까 싶을 정도로 잘록한 허리, 그와 상반되게 풍성한 엉덩이.
물론 체구가 이러하니, 예니나 칼리오페처럼 커다란 가슴 크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페르시아스에게는 그녀들이 지니지 못한 순결함이 묻어있었다. 피부는 인간의 것보다 더욱 윤기와 반짝거림을 머금었고, 손끝에 닿는 치모는 솜털처럼 부드러웠다.
내 얼굴에 뒤엉키는 머릿결, 백발이라고 말하기도 뭣한, 연한 물빛이었다. 좋은 향기가 난다.
내가 침대에 눕자가 내 하반신에 얼굴을 파묻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면 되는 거예요? 쪽... 쪽...'
"아니, 좀 더 깊숙히 물어."
내말에 완전히 복종하는 그녀, 성숙해 보이기도 하지만 어떻게 보면 경험없는 소녀같기도 하다. 이러한 두가지 매력이 자연스레 조화를 이루며 요정이 지녀야 할 몽환적인 느낌을 내뿜는다. 짙은 입술이 벌려지며 내 귀두를 삼키기 시작했다.
'흡... 쪽... 쪽...'
"으읏... 잘하네?"
'쪽, 그동안 흐으읍! 숨어서, 흡! 지켜 봤으니까요.'
그래봤자 아직 미흡했다. 끝부분을 삼키며 미끄러지는 느낌이 매우 좋았지만 그 이상은 진척이 안 나갔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붙잡았다. 그리고 허리를 그녀의 입안으로 깊게 밀어 넣었다.
“욱! 우욱! 흡! 흡!”
우악한 동작에 잠시 당황한 것 같았으나 곧 이어 내 행위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몽환적인 아름다움은 내뿜는 요정의 얼굴이 처참하게 뭉개질 정도로 박아 넣기 시작했다.
“웁! 우우우웁! 우웁!”
삽입될때는 입술이 안쪽으로 밀려들어가고, 빼낼때는 볼까지 홀쭉해지며 침과 함께 입술 전체가 통째로 흘러나왔다. 들쑥날쑥 하는 행위가 지속될수록 입안에 고인 침이 기둥을 타고 더욱 많이 흘러내렸고, 그녀의 유두도 팽팽히 발기되며 나의 사타구니를 간질였다. 상체를 세워 그녀의 유방을 문질렀고, 유두를 꼬집었다. 그녀가 투명한 날개를 부르르 떨며 입술로 성기를 삼키는 행위를 더욱 격렬하게 유지하기 시작했다.
“우웁! 흐익! 컥! 컥!”
그녀의 몸은 너무도 요염하지만 또 작다. 한차례 성행위를 치룬 적이 있었지만, 지금 다시 보니 과연 내 것이 그곳에 들어갈까 싶은 의혹마저 들었다. 그녀가 내 성기를 물고 왕복하는 도중, 날개 아래로 한족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를 들춰보았다. 반대편으로 보이는 거울에서 분명히 성숙된 여성의 음부가 갈라지는 모습이 뚜렷이 보였다. 역시 이 정도라면 무리 없을 듯 보였다.
“흐읏! 잠시…”
사정을 할까 생각하다가 조금 참으며 그대로 침대위에 몸을 대짜로 눕혔다.
‘하아... 하아...’
“페르시아스 내 얼굴 위로 올라와.”
‘하앙... 하아...’
처음엔 교미에 대해서 감도 못 잡던 요정 이였지만, 이제는 그녀도 흥분 할 줄 안다. 그리고 무조건 적으로 내 말에 복종하는 귀여운 여자다. 내 얼굴위로 하체를들이민 그녀가 부끄러웠는지 내 얼굴을 하체로 쿡 눌렀다.
엉뚱한 곳에 짓누른 탓에 나는 웃으며 그녀의 허벅지를 들어올렸다. 요정의 음부가 훤히 펼쳐졌다. 역시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돌기는 윤기 나는 분홍빛을 뗬다. 그러나 흥분한 탓에 그 위에 자리잡은 크리토리스는 뚜렷한 형상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혀를 길게 뻣어 그곳을 쓸어 올리기 시작했다.
‘읏! 주인님! 하아! 흐아앙!‘
낼름낼름 쪽쪽! 역시 여성의 가만 민감한 성감대. 이곳을 농락당하며 느끼지 않는 여자는 이제까지 없었다. 아마 아직 내 손이 닿지 않은 카시아 플로렌스나, 서리하 에스메랄다의 경우에도 여자가 분명하니 이처럼 쾌감을 느낄 것이다. 아직 내 손에 닿지 못할 그녀들의 생각 때문인지 나의 성기는 더더욱 달아올랐고, 내게 성감대를 농락당하는 페르시아스는 어쩌면 아직 닿지 못할 그녀들 대신 내 육욕을 충당하고 있었다.
‘히이익! 너무해! 으아앙!’
몸을 부들부들 떠는 요정, 내 얼굴위로, 내가 허벅지를 양손으로 들어 올린 탓에 그녀의 가느다란 다리가 M자형을 띄며 허공에 떠있다. 다리사이에 갈라진 중심으로 곳으로 붉은 내 혀가 사정없이 쓸어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하며 크리토리스를 자극했고, 이미 자극받아 부풀어 오른 성감대는 손가락의 마디만큼 늘어나기 시작했다. 예전에 페르시아스와 섹스를 나눌 때도 경험해 본적이 있지만, 요정인 페르시아스의 크리토리스는 자극을 받으면 받을수록 길게 돌출된다 그리고 그 광경은 머리가 핑 돌아버릴 만큼 야한 것이다.
M자형으로 벌어진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며 쾌감을 참기위해 자신의 가슴을 스스로 짓뭉개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곧 몸을 뒤로 뻗으며 내 성기를 찾아 손으로 붙잡고 표피를 거칠게 잡아당겼다.
‘히익! 히이이익! 이상해! 흐악! 주이니이이임!’
“해줄까?”
‘하악! 하윽! 하으으윽!’
신음소리에 묻혀 대답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정신없이 움직이던 혀끝을 멈추며 들어 올린 다리를 내려주었다. 페르시아스는 내 성기를 잡고 스스로 음부를 벌리며 구멍을 맞추기 시작했다. 너무도 좁은 그곳. 나의 팽창한 귀두에 핑크빛 입구가 닿으며, 귀두를 감싸며 진득하게 늘어나더니 결국 천천히 삼켜지기 시작했다.
‘히이이이익!’
예전보다 감도가 좋았다. 음부가 실룩이며 내것을 한차례 꽉 조였다 이내 느슨해지기를 반복했다. 왕복을 하지 않았음에도 굉장한 쾌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정의 질내였다.
‘으히이익...’
내 하체위에 올라선 그녀가 내가 들어올렸던 것처럼 다리를 M자형으로 세웠다. 그녀의 둔부가 요염하게 펴지며 갈라진 그곳에 푹박혀있는 기다란 성기가 적나라하게 비춰졌다. 뒤편에 보이는 거울뒤로는 음부가 내 성기에 달라붙어 늘어나는 장면까지 송두리째 드러났다. 찌걱! 찌걱찌걱. 살결의 마찰 없이 삽입된 그곳의 마찰만 온전히 느껴졌다. 덕분에 다른 감각이 거슬리지 않아 성기에 느껴지는 쾌감에 온 신경이 집중됐다. 쾌감에 못이겨 나조차 괴성을 질렀다.
“흐으으! 흐으으으! 흐으으으으으윽!”
‘까앙! 흐이이익! 짐승같아! 흐익!’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3&WTV1471013=296624756&WTV1392781=31679505&WTV1357910=273489&WTV1357911=2879852&WTV246810=103&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그녀의 하체가 점점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딱딱하게 늘어난 크리토리스가 아랫배에 닿는 느낌까지 선명하게 전해져 왔다.
퍽! 질퍽! 퍼퍼퍽! 찌걱! 퍽! 퍼퍽!
‘흐익 흐익! 흐이이익!’
온몸에 경련이 일어나는 듯 움찔거리면서도 갈라진 하체로 내 성기를 삼키는 행동은 늦추지 않았다. 난 자유로운 양손으로 그녀의 가슴을 우루만지다 유두를 꼬집었고, 페르시아스 또한 내 가슴을 손바닥으로 기대며 젖꼭지를 꼬집었다. 화끈한 쾌감이 전신으로 퍼지며 귀두에 맺혔다. 곧이어 페르시아스의 상체가 낮춰지며 내 입술을 잡아먹듯 격렬한 키스를 퍼붓기 시작했다.
그녀의 하체가 쾌감에 부들부들 떨리며 움직임을 늦추자 이번엔 내가 그녀의 엉덩이를 부여잡고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퍽! 찌거덕! 퍽퍽! 질컹! 질컹! 폭포포폭!
“흐악! 흐아아악! 페르시아스!”
‘히으으윽! 죽을 것 흐이아악! 같아요! 흐이익’
“으흐! 으흐! 으으으흐! 싼다! 싼다!”
‘힉힉! 이상해 이상해!’
찍찍찍- 찌이이익 - 찍찍찍
뜨거운 분사가 이루어졌다. 한계에 다다른 페르시아스가 내 위에 완전히 대짜로 뻗어버렸다. 거울에 비친 합쳐진 그곳에서 내 기둥을 타고 정액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페르시아스의 그곳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실룩이며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흐읏...”
퐁. 일을 다 마치고 음부에서 뽑혀져 나오는 성기. 페르시아스는 그동안 간직하던 처녀를 잃은 듯 공허한 눈빛으로 내 성기를 보았다. 초점이 흐리멍텅한 채로 음부에선 자꾸만 내게 받은 정액을 뱉어냈다.
나는 씨익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쓸어 만져준 뒤, 손은 잡아주었다. 어느새 그녀의 손에는 동그랗게 만져지는 조그만 구슬이 있었다. 바늘을 꺼내서 이름을 새겼다. 페르시아스것도 완료.
페르시아스를 껴안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칼리오페가 날 찾아왔다.
“어머? 랑스. 왜 옷을 몽땅 벗고 있니?”
“칼리오페…”
“후훗. 누구랑 그 짓을 한 거야? 솔직히 말해서 당연히 날 먼저 찾아올 줄 알았는데.”
여전히 가슴이 부각된 요염한 사제복을 입고 있는 그녀였다. 약간 짙은 화장과 자다 일어난 것처럼 헝클어진 잿빛 긴머리는 그녀의 요염하고 성숙한 매력을 더한다. 단정한 에이미가 그녀의 수행사제였다니... 어울리지 않으면서도 또 이해가 간다. 조금이라도 망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장차 키울 사람들에게 자신의 망가진 삶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내가 해적 선장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다. 내가 거느리는 해적들에게 국가를 쥐어주고 싶은 바램이니까. 예전부터 생각해 왔지만, 그들에게 정상적인 나라의 구성원이라는 걸 쥐어쥐고, 가족을 선물해주고 싶다.
나는 다시 작아진 요정을 가리키며 피식 웃었다.
“페르시아스 하고 했어요.”
“뭐? 페르시아스? 저런 작은 요정하고…”
나는 씨익웃으며 기억의 돌을 칼리오페에게 내밀었다. 이게 뭐지? 하며 기억의 돌을 받아든 칼리오페는 일순간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주춤 물러섰다.
“으아… 이게 뭐야? 환영!? 페르시아스하고... 엄청 해댔네...”
“기억의 돌이요. 페르시아스가 본 기억을 담을 수 있어요.”
“히익... 대단한데? 와우... 엄청 야해.”
대담한 사제, 칼리오페의 얼굴마저 붉게 변해버렸다. 나는 피식 웃으며 에랄다의 것과 예니의 것까지 보여주었다.
“하아... 하아...”
한동안 나의 정사장면에 심취해 얼굴이 붉어져버린 그녀였다. 그녀의 들뜬 표정을 보고 있자니 벗은 내 하반신에서 그것이 팽창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아직 해독이 안됐다고. 나는 피식 웃으며 칼리오페의 상체 안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칼리오페 것도 간직하고 싶어요.”
“벼, 변태!”
“흥분하지 않았어요?”
“하아...! 이런 조숙한 녀석! 넌 열 여섯 밖에 안되는.. 으읏?”
내손은 어느새 사제복을 벗기고 있었다. 그녀의 성숙한 가슴이 훤히 드러났다. 칼리오페의 풍만한 엉덩이를 마구 뭉갤 때 쯤, 데미안이 벌컥 문을 열고 들어왔다. 칼리오페가 화들짝 놀라며 몸을 돌렸다.
“까!”
“데, 데미안! 노크 좀!”
데미안은 잠시 멍청하게 방안을 둘러보았다. 거의 다 벗은 칼리오페와 나는 팽창한 성기까지 내 놓고 있었다. 침대 위에 발가벗은 페르시아스까지 잠들어 있는 걸 확인한 후, 황급히 문을 닫고 나갔다.
“뭐, 뭐야 저녀석!”
“아... 랑스! 어떻게 할 거야 챙피해서! 그러기에 너무 갑작스러웠다니…”
다시 데미안이 들어왔다.
“선장!”
“왯!”
“큰일인데.”
이번엔 칼리오페가 소리쳤다.
“뭔뎃!”
데미안이 칼리오페의 눈치를 보며 조금 머뭇거리자 칼리오페가 그녀의 버릇대로 중얼거렸다. 씹할. 그러면서 등을 돌리며 흘러내린 옷을 빠르게 주워 입었다. 데미안은 거울에 비치는 칼리오페의 정면을 힐긋힐긋 살피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니까. 이러는 거 방해해서 열받은 이해하는데, 이런 거 잠시 나중으로 미뤄야 할 일이 생겼어.”
“그렇게 급한 일이면 어서 말해봐.”
“플로렌스호야.”
나는 화들짝 놀라서 눈을 번뜩떳다. 플로렌스 호면 카시아의 배잖아!
“뭑!?”
“우리가 찾던 배 아니야?”
“맞아!”
“그 배를 발견했어.”
나는 옷을 입지도 않고 선상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정말이다!”
틀림없었다. 망원경의 렌즈로 보이는 저배는 내가 찾던 카시아의 배가 틀림없다. 그런데 플로렌스 호를 뒤쫓는 수많은 함선들이 있었다.
“젠장! 쫓기고 있구나!”
다름 아닌 지파르그의 함선들이었다. 훅스턴의 배나, 베이카논의 배는 보이지 않았다. 베이카논! 카시아와 합류하겠다던 베이카논은 지파르그의 함대와 동맹을 맺겠다는 훅스턴을 방해하려는 목적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베이카논과 훅스턴의 선박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고, 훅스턴을 감시하던 카시아의 함선이 지파르그의 수많은 함선들로부터 쫓기고 있는 것이다. 베이카논은 훅스턴과 손잡은 배신자니까!
나는 선원들을 향해 다급히 소리쳤다.
“모두 플로렌스 호를 도우러 간다!”
해적들은 목숨을 건 싸움을 좋아한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해적들조차 머뭇거렸다. 서리하 왕녀가 내 곁으로 다가와 조용히 말했다.
“랑스. 무턱대고 부딪히기 어려운 상황 같은데요?”
“가야합니다! 눈앞에 카시아가 위험에 처해 있어요!”
“뒤 쫓는 선박들을 보세요.”
지파르그의 깃발이 나부끼는 선박들 족히 오십 척은 넘어보였다. 일개 함대가 출항한 모양이었다. 그들의 항로라서 급류의 흐름을 잘 아는 것인지 무척 능숙하게 바람과 흐름을 타며 플로렌스호를 따라잡고 있었다. 더군다나 플로렌스호가 움직이는 방향을 어림잡아 쏘아대는 포격 때문에 선체가 흔들려 제대로 된 속도를 못내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해적왕들 중에서도 가장 빠른 카시아의 배가 붙잡힐 판이었다.
“큭…”
나는 잠시 침착히 생각을 정리했다. 적들의 배는 오십 척, 카시아와 합류한다 해도 우리 배는 단 두 척. 50대 2의 싸움이었다. 하지만… 난 바다 속에서 춤추는 거대한 그림자를 보며 피식 웃고 말았다.
“걱정마요. 생각이 있으니까.”
- 술을 먹고 새벽 다섯시에 들어와서 열작하고 있답니다. -
- 그 동안 이야기를 질질 늘려서 죄송합니다. 약간 루즈했지요? 간만에 해적을 건드려서 감을 잡기 위해 그랬어요. 자자 본격적인 스토리를 빠르게 이어갑시다. -WTVSUCCESS=TRUE&WTV382229=1267328643&WTV1471013=299652496&WTV1392781=31695158&WTV1357910=273489&WTV1357911=2881274&WTV246810=104&WTV2571219=173&WTV124816=fantasy&WTV987904=1&WTV491322=10. 동쪽으로&WTV9172643= 나는 재빨리 선장실로 가서 페르시아스를 손에 쥐고 왔다. 아직 정신이 몽롱한 그녀였지만 지금 편의를 봐줄 때가 아니었다. 벗고있길래 어서 정신을 차리며 옷을 입으라고 전해주었고, 서리하 왕녀를 불렀다. 현재 이곳에 있는 자들 중 가장 검술 실력으로나 뭐로나 믿을 수 있는 여자는 서리하였다.
“서리하!”
“예?”
“저를 보호해주세요!”
“당신을… 제가요?”
지금은 훅스턴에게 점령당해 버린 오디세이아의 보물, 한설이라는 빙검의 소유자. 내가 상처 입었을 때 키리우스를 비롯해 훅스턴까지도 맞서 싸운 그녀, 순수한 검술실력으로 따지자면 어쩌면 내가 아는 중 가장 으뜸이라 할 만한 그녀다.
“저 당분간 움직일 수 없을 거예요! 그 동안 저를 보호해주면 돼요!”
서리하도 눈치를 챘는지 근처에 움직이는 크라켄의 형상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크라켄은 오직 쿡의 명령에만 움직이지 내가 조종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물론 크라켄도 눈치를 채고 쿡과 교신하는 것 같지만… 내가 지금 하려는 계획은…
‘주인님? 정령을 불러내려고요?’
그렇다. 다름 아닌 실프와, 살레맨더, 노움, 운디네까지. 모조리 조합해볼 작정이다 이제까지 부려보지 못했던 상상도 못할 힘을 짜내 볼 작정이다. 해적들을 향해 소리쳤다.
“모두 겁 집어 먹지마라! 돚을 모두 펼치고 최대한의 속도로 플로렌스호를 따라잡는다!”
가장 높은 상갑판위에 주저 않았다. 멀리 보이는 플로렌스 호가 포격에 상처입으며 흔들린다. 플로렌스 호를 거의 다 따라잡은 50척 가량의 지파르그 함선들이 신이난 물고기 떼처럼 촐싹거리고 있었다. 나는 힘을 끌어 모으기 시작했다.
‘까… 주인님 그렇게 하면 으...’
바다 끝까지 힘을 전했다. 노움! 페르시아스, 힘을 내 보라고!
쾅 콰콰쾅! 포격소리가 가까워 온다. 그리고 해적 깃발을 펄럭이는 우리들까지 발견했는지 그들의 외침소리가 바다를 울렸다.
- 또 해적선이 나타났다! -
- 우히히히! 해적을 두넘이나 잡아들이는 건가! -
- 와와와! 잡아라! -
수많은 적들의 기세에 눌려 우리 해적들 마저 결의는 다지는 분위기 였다. 어이, 해적들 그렇게 기죽지 말라고! 페르시아스 조차 내가 사용하는 힘이 벅차기 시작했는지 나와 같은 자세로 내 어깨위에 주저앉았다. 정령의 반지가 이제까지와 차원이 다른 환한 빛을 뿜어 댔고 결국 바다의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솨아아아아.
적들이 동요하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 어? -
- 조류가 바꿨습니다. 선장!-
- 어어어! 어어어! 이상합니다! -
- 으악! 이게 뭐냐! -
성공했다! 나는 조소를 머금었다. 그들이 조류는 타고 가는 앞쪽으로 엄청난 소용돌이가 만들어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리하가 그것을 보며 감탄했다.
“운디네를 응용한건가요… 아무리 그래도 이렇게 강력한 힘은…”
나는 땀을 닦으며 피소를 지었다.
“아니요. 운디네가, 아닙니다. 이건 노움이에요.”
“예? 노움이라니요. 노움은 흙을...”
이어지는 내 말에 서리하는 입을 가로막을 정도로 놀랐다.
“바다 속에서 지진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솨아아아아아 -
멋모르고 신나게 조류를 타던 지파르그의 함대 몇 척이 해일처럼 광포하게 몰아치는 소용돌이에 휩쓸려 사라져다. 그 모습을 보며 기가 죽었던 우리 해적들도 쾌재를 올렸다.
“이야야야! 하늘이 우릴 돕는가 보다!”
“앗싸! 이게 뭔 조화 다냐! 크하하하!”
내가 정령술로 이런 짓을 했다는 걸 눈치 채는 녀석들은 별로 없었다. 내가 주저앉아 있는 건 중독된 탓에 이러는 줄 아는 것이다.
갑작스런 소용돌이를 만난 지파르그의 함선들이 매우 다급히 오열로 갈라지며 소용돌이를 우회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플로렌스호 바로 옆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선상에 서서 적함을 바라보는 긴 흑발머리, 굴곡이 완벽한 몸매, 지성어린 표정. 자신들을 도운 의외의 소용돌이를 미심적은 눈으로 살피던 그녀가 고개를 돌렸다.
“카시아!”
“랑스…?”
잠시 멍하니 카시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예상도 못했다는 것처럼 말을 더듬거리다 이내 반갑게 외쳤다.
“랑스!”
나는 실프의 힘을 빌려 내배와 그녀의 배 사이를 날아올랐다. 작게 보이는 그녀의 몸체가 점점 커졌다.
플로렌스호의 선상위로 단번에 뛰어올라 그녀를 꼭 껴안았다. 긴 흑발머리가 내 얼굴을 휘감고, 부드러운 가슴이 서로 맞닿았다. 해적들의 짓궂은 환호가 들려왔어도 나는 아랑곳 하지 않고 카시아를 껴 않고 있었다. 잠시 나를 껴안고 있던 카시아가 내 어깨를 살며시 밀어내며 말했다.
“랑스! 어떻게 여길 온 거야!”
마치 위험한 이곳에 왜 왔냐는 듯이 다그치는 말투였다. 나는 소용돌이를 우회하며 우리 쪽으로 다가오는 지파르그의 함대를 살피며 그녀의 어깨를 잡았다.
너무 다행스러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카시아는요!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데요!”
“보는데로…”
그녀는 아쉽게도 반가운 기색없이 고개를 휙 돌렸다. 무언가 굉장히 자존심이 상한 얼굴이었다.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베이카논에게 속았어. 원래라면 이 항로에서 그놈과 만나기로 전령을 주고받았거든. 그런데 와보니까 이런 상황이야.”
“…베아카논…”
“저 앞에 소용돌이는 네가 만든 거니?”
“예. 저번에 북쪽 섬에서 요정과 계약을 맺었거든요.”
“베이카논에게도 대충 전령으로 전해 들었어. 그런데… 이렇게 되면 역시 그놈은 배신자가 맞는거지?”
“예. 맞아요. 그걸 알아서 이렇게 뒤쫓아 온 거고요. 일단 도망치지 말고 저만 믿어봐요. 제 생각대로라면 저 함대들 모조리 괴멸 시킬 수 있을 것 같아요. 포격은 어떻게든 피하면서 버텨봐요.”
“어떻게 하려고?”
“쿡의 크라켄을 끌고 왔어요.”
“크라켄을…!?
카시아는 믿어지지 않는 얼굴로 바다를 보다가 검은 그림자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해보자!”
내 배로 넘어가려고 등을 돌릴 때 쯤, 반가운 목소리들이 귓가에 들려왔다.
“어? 이봐, 랑스! 하하하하. 정말 랑스다!”
안경은 쓴 드로우엘프, 크라샤 크로우였다. 이어서 장루 안에서 시르케가 고개를 내밀었다.
“어? 선장! 오랜만이야! 까하하하! 좀 더 잘생겨 졌는걸.”
“랑스...”
한쪽에서 나를 조용히 부른 것은 에랄다의 딸, 금발의 로리안이었다. 그녀는 긴 머리를 단발로 자르고 바닷물에 젖은 머리를 쓸어올리고 있었다. 마치 예전 얀스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들과 재회를 나누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었다. 지파르그의 성난 함선들이 다시 접근해오고 있었다.
“모두 이따 봐!”
다시 원래의 내 선박으로 날아서 넘어갔다. 나는 소리쳤다.
“겁먹지 마! 우리가 훨씬 강하니까!”
소용돌이에 몇 대가 휩쓸려 가라앉았지만 녀석들의 배는 마흔척이 훨씬 넘었다. 나는 다시 정령을 부리기 시작했고 우릴 거의 다 따라잡은 적들이 일정 간격을 두고 포격을 가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