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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6화 〉file2-06 얏호 야습이다 야습! (46/66)



〈 46화 〉file2-06 얏호 야습이다 야습!

잭슨이 머리를 찧으면서 감사 인사를 하자, 회장은 잭슨을 일으켜 세운  그의 이마를 문질러주면서 한탄 섞인 투로 말했다.

“넌 대체 어디서 그딴 혼닛츠식 거추장스러운 행동이나 배워오는 거야? 고마워할 거면 로날드랑 사라한테 하라고,  녀석들 적당히 쉬엄쉬엄 하라고 놔뒀는데. 오히려 네 덕분에 발바닥에 불나게 생겼으니까.”

“알겠습니다.”

잭슨이 웃으면서 회장의 불평에 대답하자, 회장은 그의 이마를 손바닥으로살짝 때리면서 밀어냈다. 그리고 잭슨이 살짝 넋 나간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자, 회장은 파리를 내쫓는 것처럼 손을 흔들어 밖으로 나갈 것을 명령했다.

“어서 나가봐. 지금 네 얼굴만 봐도 아직 열이 뻗치니까!”

“감사합니다. 회장님.”

회장은 잭슨이 물러나자마자 다시 직원을 불러, 난장판이  방을 정리하게 시키고. 또  번 식사를 주문했다.

직원들은 쓰레기장처럼 변한  풍경을 보면서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통신을 종료했다.통신이 끝나자마자, 회장은 자신의 가슴을 밀가루 반죽처럼 만지작거리면서 오른쪽 뺨을 잔뜩 부풀렸다.

“에이 진짜. 이 멋진 가슴에 닿으면서도 헛구역질이라니. 싫어하는 건 잘 알지만 막상 저런  직접 보니까 기분 상하잖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정작 회장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침대에 엎드려 누웠다. 그리고 다음 룸서비스가 들어오기도 전에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회장이 룸서비스를 기다리는 동안. 호텔 정문 앞은 전자동 기관총 포대와 경비용 드론 같은 무인 경비 시스템이 죄다 총알구멍이   스파크와 연기를 흘리고 있었다.

그리고 경비로 세워둔 인원들 역시 다진 고기가 된 채, 역시 고철더미가 된 무인 경비 시스템과 한데 뒤섞였다.

이렇게 가장 화려한 호텔 중 하나인 폰테시티 주변은, 실직자 구역에서 흔히 볼법한 쓰레기장 같은 풍경으로 변해버렸다.

지휘관은 총격에 날아간 경비원의 눈알을 밟으며, 폰테시티 호텔을 위에서 아래로 죽 훑어봤다. 그는 병사들에게 다시 이곳이 맞는지 확인을 요구했다.

“이 호텔이 분명하지?”

“예 그렇습니다.”

병사 중  명이 손바닥 크기의 무인 정찰기를 띄워 올렸다. 그는 호텔 객실의 창문 안쪽을 일일이 확인한 끝에 당당히 대답했다.

그리고 병사의 백팩에서 홀로그램 화면이 떠오르며, 방 안에 있는 회장. 그리고 잭슨과 같은 방을 사용하는 말콤 루터 킹 목사의 모습이 큼직하게 확대된 채, 지휘관을 포함한 병사들의 눈에 들어왔다.

“방금 전에 확인한 바로는 타깃과 기업 연합 감찰관의 부하는 3층. 감찰관 쪽은 4층에 방을 따로 쓰고 있습니다.”

지휘관은 상대방이 어리석은 행동에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호위 대상과 같은 방을 쓰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같은 층에 자리를 잡는  원칙이라는 걸 떠올렸다.

그리고 상관이 겁을먹은 단단히 주의를 주며, 빌미를 주지 말고 단번에 쓸어버리라는 명령까지 비웃었다.

‘그냥 단순히 윗놈들에 대한 화풀이군. 그분이  좋은데 이렇게 마구잡이로 화풀이하듯 작전을 세우니까, 가끔 등을 돌리고 싶어진다고. 조만간 기회 봐서 독립하는게 좋을 것 같아 역시.’

그는 다시 한 번 소수의 병력을 쪼개 동시에 두 곳으로 나뉜 지역을 제압하고자 했다.

아무리 폰테타워 호텔이 넓은 건물이라고 해도, 애초에 건물인 이상 대규모로 한꺼번에 몰려들어서 제압하는 게 썩 좋지 않다는 판단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 판단은 누가 보더라도 전혀 잘못된 판단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작전이 분명했다.

“좋아 그러면 두 팀으로 나눠서, 한쪽은 타깃을 직접 치고 다른 하나는 감찰관이 아래로 내려오지 못하게 막는 거다. 알겠냐?”

“알겠습니다.”

병사들은 지휘관의 명령에 이의 한  달지 않고, 당장 문을 열어 재낀 뒤 섬광탄과 연막으로 안에 있는 일반 직원들을 무력화시켰다.

직원들이 아무것도 보이지않아 대응이 늦어지는 동안, 지휘관을 앞세운 그들은 말콤과 회장을 제거하기 위해 엄청난 기세로 달려갔다.


“씨발. 지금 시간이 몇 시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 할 짓 없는 실직자 새끼들 총소리에 화약 냄새를 내가  알아챌 줄 알고 있었나!”

그녀는 방음이 잘 되어 있고 공기청정 시스템까지 갖춰진 방 안에서, 총소리와 피비린내. 그리고 화약 냄새까지 전부 다 알아차렸다. 그녀는 코트의 칼라 부분에 꽂혀 있는 헤비 메탈 한 개를 뽑아 목덜미에 꽂아 넣었다.

“꺄하하하! 아하하하! 역시 이건  번  때마다 남자 좆대가리보다 더 뿅 간다니까! 저기 밖에서 북작대는 실직자 새끼들 똥구멍에도 총알 대신 한방씩 꽂아줄까!!”

그녀는 헤비 메탈 주사기의 피스톤을  누른 뒤, 민스 미트와 예비 탄창이 빽빽하게 채워진 코트를 대충 어깨에 걸쳤다. 마지막으로 티 본 스테이크를 축축하게 젖은 목욕가운처럼 들고 천천히  앞을 향해 걸어갔다.

회장이  본 스테이크를 들고  앞에 서 있을 때. 지휘관은 문 앞에서 병사 두 명에게 섬광탄과 연막탄을 준비하게 했다.

그리고 지휘관은 소총탄도 막아내는 방탄 문까지 간단히  수 있는 슬러그탄 전용 샷건. ‘노크 노크’를 꺼내 들었다.

일부러  소리를 내는 것은 물론, 여기에 얻어맞은 문은 꽤나 멀리 날아가기 때문에. 이것만으로도 문에 찰싹 붙어서 주변 상황을 살펴보던 실직자들이, 문과 함께 날아가다가 제압되는 경우가 많았다.

문이 조금이라도 얄팍할 경우에는, 그대로 슬러그탄에 몸뚱이가 뚫려 죽는 경우가 꽤 많았다. 지휘관은 ‘노크 노크’의 펌프를 힘껏 뒤로 당겼다가 슬며시 앞으로 놓으면서 씩 웃었다.

“셋에 바로 문을 열고 연막이랑 섬광 뿌려. 그리고 풀 오토로 놓고 안에 누가 있더라도 스펀지밥으로 만들어 주라고.”

유탄 투척수 둘을 제외한 나머지 병사들은, 전부 자동소총과 기관총의 안전장치를 풀고 노리쇠를 뒤로 후퇴시켰다.

그리고 유탄 투척수 둘은안전핀을 뽑아 바닥에 버렸고, 그걸 신호로 지휘관이 ‘노크 노크’의 총구를 문 한 가운데에 겨누고 앞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런데 그때!

“총알 룸서비스는 사양한다. 이 새끼들아! 너희들이나  처먹으라고!”

회장은 티 본 스테이크의 그립을 꽉 쥐어 전동 톱날을 작동시킨 뒤, 어느 공포 영화의 악령 들린 살인귀처럼 방탄성능이 아주 뛰어난 복합 세라믹 재질의 문을 힘껏 내리쳤다.

그러자 문이 두 쪽으로 갈라지면서, ‘노크 노크’를   쏘려고 했던 지휘관은 전동 톱날에 머리부터  갈라졌다.

“소대장님!”

“죠니~여기 있니!!”

그리고 회장은 큼직한 구멍이  문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면서, 병사들의 심장이 얼어붙을 정도로 섬뜩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병사들의 중무장을 보며 혀를 찼다.

“뭐야? 이것들은. 요즘 호텔 직원들은 전부 다 자동소총을 들고 다니고, 섬광탄이랑 연막탄 서비스까지 해주냐?!”

회장은 바로 문을 발로 걷어 차 날렸다.

그리고 문에 얻어맞은 병사들을 향해, 티 본 스테이크를 가로로 크게 휘둘렀다.

문에 얻어맞고 날아가던 병사들은 물론, 섬광탄과 연막탄을 준비하던 병사 둘까지 짚단 베듯 가볍게 썰어버렸다.

그리고 다른 병사들이 크게 놀라 굳어있는 동안, 발밑에 두 동강이 난 사람 시체가 널브러져 있는 걸 발견했다.

그 시체는 처음 보는 붉은색 전투복을 입고 있었고, 손에는 실내 진압용 ‘노크 노크’ 샷건을 들고 있다. 등에는 훼이첸 주에서 자주 생산되는 돌격소총 KA-51을 맨 상태였다.

다른 병사들 역시 같은 종류의 소총을 들고 있는 건 물론, 소총에 유탄발사기와 대 연막용 조준경. 야간 조준 센서까지 덕지덕지 들러붙어 있었다.

“이 새끼들! 딱 봐도 푼돈 주워 먹으려고 온 노숙자 새끼들이 아니잖아. 어디 사설 경찰이야! 혼닛츠 잔당들이냐!”

회장은 여전히 졸린 눈으로,티 본 스테이크를 베게 싸움하듯 가볍게 휘둘러댔다.

그리고 별생각 없이 화풀이 삼아 휘두른  본 스테이크에, 두어명의 병사들이 파리처럼 짓뭉개지거나 두 동강이 난  벽면에 들러붙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티 본 스테이크의 칼날에 닿지 않은 병사들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어디서 날아올지 모르는 전동 톱날을 피해 뒤로 도망가기 바빴다.

“이, 이런미친 년! 저딴 걸 좁아터진 복도에서 휘두르고 다니다니!”

원래대로라면 세 사람 이상 나란히 서서 걸어 다니기 힘든 복도에서, 저런 커다란 칼을 휘두르는 건 자살행위나 마찬가지다.

하지만 회장은 장식용을 세워둔 나무나 대리석 기둥, 긴급상황용 소화전까지 전부  두부처럼 뭉개버리면서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는 붉은 군복 입은 병사들을, 슬래셔 영화의 하키 마스크  살인마처럼 느릿느릿하게 쫓아갔다.

분명 회장은 느긋하게 아침 운동하듯,  본 스테이크를 휘두르며 걸어가는  전부였다. 민스 미트도 쥐지 않고, 블랙 맨티스의 지원 사격 따위도 없었다.

하지만 도망가는 병사들은, 마치 헤일이나 화재가 눈 깜짝할 사이에 덮쳐오는 것처럼 느꼈다. 그들은 제대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회장을 피해 거리를 벌리다가, 맨 뒤에서 달리던 병사 한 명이 회장을 향해 자동권총을 겨누고 방아쇠를 당겼다.

“죽어! 이 괴물 같은 인간!당장 죽어!”

하지만 슬라이드가 앞으로 밀려 나가지 않을 정도로 총을 쐈음에도 불구하고, 회장은 티  스테이크를 방패처럼 앞세워 총알을 전부 다 막아냈다.

그는 회장이 지나치게 넓은 칼로 방패를 막느라 시야가 가려진 틈을 노려, 큼직한 나이프를 뽑아 던졌다.

그러자 방금 전까지 사납게 울부짖으며 요동치던 티 본 스테이크의 모터에 칼날이 깊게 박히고, 티 본 스테이크는 모터 부위에서 검붉은 선지피 같은 오일을 흘리는가 싶더니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좋아! 이걸로 무식한 칼은 못 쓰게 되었어!”

그는 나이프를  자루 더 뽑아 들어, 회장의 목을 노리고 앞으로 뻗어 나갔다. 회장은 티 본 스테이크가 단번에 망가져 버리자, 사람의 얼굴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흉측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그대로 그의 코앞에 얼굴을 바짝 들일 정도로 달라붙었다. 그가 티 본 스테이크의 움직임을 막은 건 치명적인 실수였다.

회장은  본 스테이크가 망가진 순간, 바로 무거운 짐을 던져버렸다는 듯. 눈으로 쫓지 못할 정도의 속도로 날뛰며, 나이프를 던진 병사의 손목을 곧바로 붙잡았다.

“넌  뭐야 이 새끼야!”

그녀는 지금 중요한 무기를 잃어버린 아니라, 그저 ‘갖고 놀기 좋은 장난감’이 망가진 어린애 같은 태도였다. 회장은 눈앞의 상대를 짓씹어 먹을  같은 표정을 지으며 물어봤다.

붉은 전투복 입은 병사가 겁에 질린 채, 길게 팔을 뻗어 회장의 목을 찌르려 하자. 회장은 재빨리 그의 손을 빠르게 붙잡고 힘껏 쥐었다.

그러자 그의 손목이 마치 말라비틀어진 나뭇가지처럼 가볍게 끊어지며, 피와 육편이 바닥에 흩뿌려졌다. 회장은 더러운  만졌다는 표정을 지으며 손에 들러붙은 살점과 뼛조각을 털어냈다.

“내가 그걸 쉽게 말해줄 것 같냐?!

붉은 옷 입은 병사는 극심한 고통을 참으며, 이를 악문 채로 쏘아붙였다. 회장은   스테이크를 벽에 처박아버린 뒤, 코트 안에서 통파와 비슷하게 생긴 전동 톱 두 자루를 꺼냈다.

전동톱의 그립을 세게 쥐는 것과 동시에, 티 본 스테이크보다  가볍고 날카로운 비명이 흘러나왔다.

 본 스테이크에 나이프를 던진 병사는, 그녀가 휘두르기 편한 무기로 바꾼 걸 보자마자. 남은 한 손으로 빠르게 권총을 뽑아 들었다.

하지만 회장이 벌레를 내쫓는 것처럼  것 없는 동작으로 팔을 내 뻗자마자,그의 손이 순식간에 사라져버렸다.

그의 잘려나간 손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쏟아졌다. 그리고 회장이 들고 있는 소형 전동톱의 톱날에 피가 잔뜩 묻어 있는데, 회장이 한  더 그립을 쥐어서 톱날을 회전시키자. 피가 사방으로 튀어 날이 다시 깔끔해졌다.

“이, 이런!”

그는 이 와중에도 낭패를 봤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 상황에서도 뒤를 한  힐끗 쳐다보면서 동료들이 아직 제대로 후퇴하지 않은 걸 확인했다.

다음은 일부러 물러나지 않겠다는 듯, 자리에 두 팔을 크게 벌린  버티고 섰다.

“플랜 A는 실패다! 시간을 버는 동안 다들 도망가!”

그는 바닥에 단단히 발을 딛은 뒤, 뒤에  있는 동료들을 향해  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동지들은 그의 말을 듣지 않고, 그가 회장을 썰어버릴 수 있게 엄호사격을 벌였다.

하지만 회장은 무수히 빗발치는 총알을, 톤파 같은 두 자루의 전동톱을 프로펠러처럼 돌리면서 막아냈다.

 와중에 두 손이 날아간 병사는, 입으로 어깨 윗부분에 매단 수류탄을 뽑아. 안전장치까지 풀고 그대로 달려들었다.

“어머 수류탄까지 입에 물고 일부러 죽으러 와 주는 거야? 기분 나쁜 새끼이긴 하지만, 목숨까지 불태워가면서 덤비는 용기는 정말 마음에 드는데.”

그녀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띠며,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분의 버튼을 눌렀다. 팔뚝 뒤에 위치하던 기다란 톱날이 앞으로 젖혀지면서  사납게 요동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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