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타지아◀ 제8화 싱크대 앞에서 - 승환
승환은 집으로 달려가면서도 내내 창고에서 보았던 흐트러진 청경 유니폼 속에
서 달아오르던 미스리의 모습이 떠나지 않았다. 사실 오후 업무 중간중간에도 머
릿속을 꽉채우며 떠오르는 모습과 귓전에 메아리치는 미스리의 색정적인 목소리
에 간혹 정신을 놓치곤 했다. 덕분에 아내의 알몸을 봐도 쉽게 성을 내지 않던
그의 성기가 하루종일 뿌듯하게 솟아올라서 생뚱한 마음을 다잡느라 힘을 써야했
다.
집에 도착해서 현관문을 여니 식탁에서 책을 보던 아내는 일찍 왔네 하며 국을
데우려 냄비를 들고 싱크대로 갔다. 아이의 방문을 열어보니 세 살 박이 꼬마는
잠에 취해있고.모처럼 일찍 들어온 남편 때문에 기분이 좋은지 아내는 싱크대 앞
을 떠나지 않으며 분주하게 손을 놀리고 있었다. 승환은 아내의 등뒤로 다가가
슬며시 아내의 히프를 쥐어보았다. 처녀 적보다 탄력이 많이 사라진 살집이 물큰
하게 손아귀에 잡힌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놀란 아내는, 그러나 싫지 않은 목
소리로 말한다.
"아이 왜 그래? 평소 같지 않게."
"가만히 좀 있어봐"
승환은 싱크대로 아내를 밀어붙이며 거칠게 아내의 가슴을 움켜쥐고 다
른 손은 치마 속으로 넣어 팬티 속으로 파고들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
아내의 질문에도 아랑곳 않고 승환은 그녀의 팬티 속을 더듬던 손길을 늦추지 않
았다. 아내는 한 팔을 뒤로 돌려 급하게 더듬어대는 승환의 허리를 안았다. 간만
에 처녀 적처럼 거칠게 더듬어대는 남편의 손길이 싫지만은 않았기 때문이다.
"아......"
히프 뒤쪽에서 아내의 팬티 속을 더듬던 승환의 손가락이 살피듬 안쪽 깊숙한 곳
을 파고들자 아직 젖어들지 못한 그녀는 아픔을 느꼈다. 그러나 아픔보다 큰 짜
릿함에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아내의 손길이 승환의 사타구니로 옮겨졌다. 바지 위에서 부드럽게 그를 만지던
아내의 손길은 어느새 승환의 지퍼를 내려 그를 꺼내 쥐고 있었다.
"왜 이리 급해? 응?"
아내는 콧소리가 들어간 목소리로 재차 승환에게 물으며 손가락으로 귀두 끝을
가볍게 문질렀다. 가뜩이나 흥분해 있던 승환은 아내의 손길에 더 이상 참기가
힘들었는지 아내의 상체를 싱크대 위로 숙이게 하고는 팬티를 한쪽으로 젖히고는
그대로 삽입을 했다.
"헉...애가 나오면 어쩌려구...음...."
이제 조금 속부터 젖어들기 시작한 몸 속으로 무작스럽게 파고드는 남편의 기세
에 그녀는 입구에 쓰라림도 느꼈지만 거칠게 밀어대는 승환의 허리짓에 보통 때
보다 진한 쾌감이 몸 전체로 퍼져나감을 느꼈다.
"아......아...음..."
아내가 싱크대 위에 뺨을 대고 얼굴에 발그레한 홍조가 퍼져오르자 승환은 아내
의 치마를 걷어올렸다. 한쪽으로 몰려진 팬티 한가운데로 그의 것이 들락거리는
것이 보였다. 팬티를 그러모아 쥐자 외국모델들이 자주 입는 T자 모양의 팬티가
되면서 아내의 둥근 히프가 모두 드러났다. 가운데로 몰린 팬티가 약간은 거친
느낌을 들고날 때마다 승환의 것에 주었고 그것은 색다른 쾌감이 되어 그를 자극
했다.
"아.....헉.....하압...아.."
아내는 싱크대 모서리를 손에 힘줄이 돋아날 정도로 힘껏 잡고는 승환의 움직임
에 맞춰 히프를 뒤로 밀어댔다. 뒤에서 보자니 하얀 엉덩이가 움직이는 게 그렇
게 색정적일 수 없었고, 그렇게 움직여대는 아내의 히프를 만지고 있자니 만지는
것만으로 충족될 수 없는 또다른 욕망이 꿈틀대며 승환을 자극했다. 갑자기 승환
은 두 손으로 아내의 엉덩이를 찰싹 소리가 나게 때렸다.
"학...아아..."
놀라서인지 아파서인지 아내의 입에선 비명이 흘러나왔지만 승환을 밀어붙이는
허리짓에는 변함이 없었다. 때린 채 그대로 있던 손을 들어보니 그의 손바닥 자
국이 빨갛게 양 쪽 히프에 새겨져 있었다. 손가락 끝으로 자신이 남긴 손바닥 자
국 위를 쓸어보니 아내는 따가운지 히프를 이리저리 비틀며 신음을 내뿜었다. 그
런 아내의 행동은 승환의 쾌감은 더 고조시켰고 승환은 계속 손바닥 자국 위를
손바닥으로 쓸어댔다.
"아...아...아......"
아픈 상처 위를 지나가는 남편의 손길이 따가움이 그녀의 느낌을 더욱 생생하게
해주는 것 같았다. 승환 쪽으로 밀어대는 아내의 몸짓이 더욱 드세지고 있었다.
"아....아......하웃...."
승환은 낮부터 참아오던 욕정이 아랫배 저 깊은 곳에서부터 솟구치는 것을 느꼈
다.
"헉헉....허억.."
승환은 아내의 히프를 단단히 부여잡고 마지막일 것 같은 거센 동작을 서너번 한
후에 아내의 히프를 잡고 경직된 것처럼 그 자리에 멈춰 서버렸다.
"아학....합.......'
낮부터 차곡차곡 쌓인 어떤 응어리가 세차게 아내의 몸 속으로 뿜어지는 것이 느
껴졌다. 아내의 히프를 꽉 쥐고있던 그의 손에서 점차 힘이 빠져나가고 이마에
송글송글 맺혀있는 땀이 느껴졌다.
"아..........."
아내 역시 히프를 뒤로 길게 내민 채 아무말이 없었다. 꽉 다문 입술과 눈가에
작은 덜림이 계속 되는 것이 보였다.
"휴우......."
"..아......."
누구랄 것도 없이 두 사람의 입에서 긴 한숨이 뿜어져 나왔다.
아내의 몸에서 떨러져 나온 승환은 냉장고 문을 열고 물병을 꺼내 벌컥벌컥 들이
켰다.
"물줄까?"
"응..."
건내받은 물병을 들고 아내도 한없이 물을 마셨다.
물병을 입에서 떼고 승환을 바라보는 아내의 눈빛은 요즘 보기 드물게 다정하게
보였다. 아내의 입가에 퍼지는 미소를 뒤로한 채 승환은 양복 윗도리를 벗어들며
방으로 향했다. 와이셔츠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