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환타지아◀ 제1화 낯선 제의 ① (1/28)

당신은 현재의 성생활에 만족을 느끼십니까?

당신이 꿈꿔왔던 환상을 이루어 드립니다.

직장생활에서, 가정생활에서 당신을 짓누르고 있는 모든 굴레를 벗어나 

당신만의 은밀한 일탈을 꿈꾸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꿈을 꾸는 일은 꿈같은 일이라고 휴프레이더 교수는 말했지만 

바로 지금도 꾸고 계시는 당신의 꿈을 위해 저희가 있습니다.

당신이 꿈꿔왔던 모든 것을 완성시켜 드립니다.

당신이 준비하실 것은 당신만이 연결될 수 있는 연락처를 담은 답신 한 통,

그리고 약간의 용기.

지금 바로 연락 주십시오.

당신의 꿈 속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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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순결해 보이는 인상이지만 눈을 가늘게 옆으로 치켜뜰 때면 요염함이 

뚝뚝 흘러 넘치는 모습의 그녀였다. 너무나도 낯익은 얼굴. 그러나 마주 대

하기는 오늘이 처음이었다.꿈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지금 벌어지고 있

었다.

너무 들떠있었기 때문일까? 첫 번째 섹스는 너무도 허무하게 끝났다. 

"괜찮아요. 우리 이제 쉬어요. 저.....지금 너무 피곤하거든요...."

그녀는 등을 보이고 돌아누웠다. 잠시후 가볍게 가르릉 거리는 숨소리가 들

렸다. 고양이처럼. 얼마나 피곤할까? 한달 전쯤 신문에 실렸던 그녀의 실신

기사가 떠올랐다. 과로 때문이었다지, 아마. 하루에 두시간씩 밖에 잠을 자

지 못하고 강행군을 했다던데. 하긴 그 정도면 남자라도 버텨내지 못했을거

야.창문으로 스며드는 달빛으로 하얗게 빛나는 그녀의 어깨가 보였다. 담요

를 끌어올려 덮어주었다. 

그녀의 어깨를 만져보았다. 동그스름한 게 한 손에 쏘옥 쥐어진다. 가볍게 

어깨를 쓸어보다 입술을 대어본다. 매끄럽다. 가슴으로 손을 가져가 유두를 

만지작거렸다. 손에 넘쳐나는 가슴 한가운데에서 보드랍던 유두가 곧 단단하

게 굳어졌다. 그녀의 유두가 단단해진 것처럼 그도 점점 단단해지는 자신의 

성기를 느꼈다. 한 손으로 계속 가슴을 만지면서 그녀의 어깨와 등에 키스를 

퍼부었다. 잠결에도 간지러운지 그녀의 몸은 움추러들었다.

그녀의 척추를 따라 입술을 움직였다. 잘록한 허리와 풍성한 둔부. 그리고 

둔부 사이에서 그의 코끝을 간지럽히는 곱슬한 털이 무성한 그녀의 보지. 

혀끝으로 클리토리스를 간지럽히자 본능처럼 그녀의 다리가 움추러 들었다. 

엉덩이도 아래로 빼려는 듯 허리가 치켜 올라가면서 그녀의 입술에선 신음

이 흘러나왔다. 잠에서 깼을까? 그의 머리 위로 그녀의 손이 미끄러져 내려

오더니 강하게 움켜쥐었다.

"으음.......헙...."

어느새 흥건하게 젖어버린 그녀의 음모 속을 헤집던 그의 혀끝은 다시 위

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번엔 내려올 때와 달리 그녀의 가슴을 향해서이다. 

배꼽 근처를 핥으며 키스를 하자 그녀의 비릿한 신음소리는 더욱 커졌다.

"하아.....하압.....나쁜 사람.....아....계속....."

그는 입술과 혀를 느리게 움직였다. 반대로 그를 재촉하는 그녀의 손짓과 

몸의 율동은 더욱 커지고 빨라졌다. 가슴에 도달해서 유두를 입에 물자 그녀

의 몸은 활처럼 휘며 그의 머리를 세차게 감싸안고 하복부를 밀착시켜 왔다.

"빨리 들어오.....들어와요....하웃....하아...."

슬쩍 손을 뻗어 만져본 그녀는 이미 엉덩이까지 젖어버렸을 정도로 흥분해 

있었다. 이젠 슬슬 그녀의 몸 속으로 들어가도 좋을 것이다. 첫 번째 섹스처

럼 서투르게 끝내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는 천천히 그녀의 몸 속으로 파

고들었다.

그곳은 늘 꿈꿔왔던 바로 그곳이었다. 녹아 내릴 듯 뜨거운 기운을 쉴 새없

이 뿜어대며 나를 더욱더 깊이 들어오라 유혹하고 있었다. 키스를 하자마자 

미칠 듯 혀를 빨아대는 그녀의 사지는 그의 몸에 단단히 엉겨 빠져나갈 조

금의 틈도 허락지 않았다.

"아...아암.....더..더.."

그의 꿈속에서 늘 그를 목마르게 하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그의 몸을 받

아들이며 울부짖고 있었다. 바로 그의 몸 아래에서.

"아웃..아....잠깐만..."

갑자기 그녀의 몸이 경직되며 그의 몸을 강하게 안았다.

"움직이지 마요...잠깐만.....하웃....."

그녀는 급하게 한마디를 내뱉더니 그를 안은 팔에 더욱 힘을 주고 있었다. 

입술 한 켠이 하얗게 되도록 입술을 물고서. 이삼 분쯤 후에야 그녀의 팔에

서 조금씩 힘이 빠져나며 그녀의 입에서 단내가 물씬한 한숨이 터져나왔다.

"휴.......미치는 줄 알았어요...."

아직 정상에 도달하기에는 조금 이른 그는 그녀의 반응에 흐뭇해하며 다시 

한번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채 식어 내리지 않은 그녀

의 발그스름한 얼굴을 보며. 이번엔 그도 쉽게 정상에 오를 것 같았다.

"아아...좀더....아악....아..." 

그의 몸은 리드미컬하게 움직였다. 그런 그를 응원해주는 그녀의 열락의 신

음 속에서. 정상이 저기 보이고 있었다. 아.... 꿈이, 드디어 꿈이 이루어진 

거야.. 

"하웃..합....하아..아.."

"아.....아...."

그의 성기 끝에서 시작된 전율은 힘차게 여자의 몸 속으로 퍼져나갔다. 

땀에 흠씬 젖은 몸이 그의 품속으로 안겨들자 땀내음과는 다른 비릿한 단

내가 풍겨왔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져나갔다. 잠이 스르르 오고 있었다. 

-난 행운아야.

다음날 아침 그가 아직 몸에 남아있는 지난밤 정사의 여운을 느끼며 아직

도 잠에서 깨지 않은 파트너를 힐끔 바라보고는 T.V 아침뉴스를 보았을 때 

그는 몸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 어제 오후 납치된 여배우 초희씨의 행방은 아직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시민제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으며.......]]

-세상에.....진짜였어. 

그는 다시 한번 아직도 잠에서 깨지 않은 침대 속의 여자를 바라보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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